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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하는 시집이라 친구 선물 주려고 이번에 재구매했습니다. 진은영 시인 시집 중에 가장 좋아하는 시집이에요. 쓸 말이 좋다는 말밖에 없어서.. 제가 좋아하는 시이자 표제작인 <훔쳐가는 노래> 일부를 옮겨 적어보겠습니다.
지금 주머니에 있는 걸 다 줘 그러면 사랑해주지, 가난한 아가씨야
심장의 모래 속으로 푹푹 빠지는 너의 발을 꺼내주지 맙소사, 이토록 작은 두 발 고요한 물의 투명한 구두 위에 가만히 올려주지
네 주머니에 있는 걸, 그 자줏빛 녹색주머니를 다 줘 널 사랑해주지 그러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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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시집에 이어서 [훔쳐가는 노래] 먼저 나온 그의 두 시집이 너무 좋았고 아직도 좋고 그렇게 시인을 애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읽게 된 이번 시집은 예상치 못하게 어려웠고 어떻게 묶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당황스러웠다. 좋은 문장들과 좋은 시들은 여전히 많았지만 어려웠다는 것은 이 '시집'을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시인의 시집은 그 해설들도 좋아하는데 이번 시집은 해설이 없었고 그래서 하나로 묶여지는 마음을 찾을 수 없었다. 스스로 찾아내려 했지만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온전하게 하나 하나의 시들을. 하나의 시에 담긴 여러 문장과 글들을. 애정어린 마음으로. 그렇게 시는 보다 편하게 내게 들어올 수 있었다. (세상의 절반) 세상의 절반은 붉은 모래 / 나머지는 물 세상의 절반은 사랑 / 나머지는 슬픔 ... 세상의 절반은 삶 / 나머지는 노래 세상의 절반은 죽은 은빛 갈대 / 나머지는 웃자라는 은빛 갈대 세상의 절반은 노래 / 나머지는 안 들리는 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