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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고대 / 2. 중·근세 / 3. 근현대 로 구성되어 '동물'을 매개로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읽다보면 세계사의 흐름이 자연스레 머릿 속에 새겨지는 책이에요. 똘망군처럼 동물을 좋아하고 역사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 쉽게 세계사를 접할 때 도움을 주지만, 글밥이 상당하고 그림이나 사진은 적은 편이라서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아이들에게 추천하네요. 똘망군은 천천히 읽느라 아직 1권 고대 편만 읽고 있는 중이지만, 저는 휘리릭 <동물로 보는 세계사 이야기> 3권 모두를 읽었는데 추리소설처럼 한번 손에 쥐면 끝까지 읽게 되는 매력적인 역사서에요.
1권은 고대 이집트 문명을 시작으로 중국 삼국시대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도 미라로 만들었던 이집트부터 고대 전쟁에서 공포의 대상이었던 전차가 기마병에게 밀리게 된 이유가 말 안장의 발명 덕분이라는 것, 얼마 전 히스토리톡톡에서도 읽었던 로마를 세운 로물루스가 어릴 적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란 이유나 맹자도 먹고 싶어한 최고급 요리 곰발바닥 요리, 그리고 초한지는 읽지 못했지만, 초한지의 마지막에 사면초가(四面楚歌) 뿐만 아니라 개미의 도움으로 한나라 유방이 초나라 항우를 이긴 이야기, 한혈마를 얻기 위해 서역에 6만 대군을 보낸 한나라 무제나 삼국지에도 나오는 수탉과 제갈량 이야기 등 무려 34가지 재미있는 동물이 연관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2권은 570년경 무함마드 탄생부터 1776년 미국독립선언까지 꽤 긴 시간대의 이야기를 다루는데요. 이슬람교도들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게 된 이유라던가, 쥐벼룩이 옮긴 페스트로 인한 이야기, 고양이 덕분에 부자가 되고 런던시장까지 지낸 휘딩턴 이야기, 유럽에서 시작된 우편배달은 푸줏간이 고기를 구하러 농촌과 도시를 순례하면서 시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등 여러가지 재미있는 동물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요.
중국에서는 기원전 6세기경 우산이 발명되었는데 놀랍게도 지금처럼 접고 펼 수 있는 우산이었으며, 기름을 먹인 종이로 비를 막아주는 진짜 우산이었다고 해요. 지금과 같은 박쥐 모양의 우산은 영국의 조나스 핸웨이라는 사람이 만들었는데 마부들이 자신들의 생업이 없어질까 두려워 일부러 흙탕물을 튕기면서 가기도 했다는 일화도 있어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네요.
3권은 1789년 프랑스혁명부터 2008년 미국 대통령 오바마취임까지의 근현대 세계사를 다루고 있는데요. 1차 산업혁명, 제국주의 등이 맞물리던 시기라서 그런지 동물 덕분에 가황고무나 각기병의 원인을 알아내게 된 이야기, 돼지 한 마리 때문에 벌어진 전쟁이나 러시아 원정 때 나폴레옹군이 참패한 이유로 든 발진티푸스,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토끼 한마리가 다른 동물들을 멸종시키게 된 이야기 등 동물과 관련된 사건이 이렇게나 다양하구나 놀라울 정도였네요.
그래도 각 책 앞장에서는 책에서 다루는 시대의 세계사 연표가 나오고, 각 이야기는 하나의 작은 이야기로 따로 묶여 있으니 원하는 내용 순서대로 먼저 읽고, 나중에 차근차근 시간 순서대로 읽어가면서 세계사 통사 개념으로 접근해도 좋을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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