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보고 있노라면 사람들이 참 잔인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동물들의 입장을, 제대로 헤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어쩜 이럴 수가~ 하면서도 정작 나는 어떻지? 하는 생각에 직면하면 나 역시 흉해보인 그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대우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우리집도 그렇게 강아지를 키우고 사랑했지만, 사실 너무나 강아지를 사랑하는 애묘인들처럼 사랑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신랑은 강아지를 너무나 좋아하지만, 그러기에 쉽게 또 누군가와 정을 붙이기 어려워하기도 한다. 한번 정을 붙이고 나면 떼기 어려운 것이 바로 강아지기에.. 시댁에서도 주택이 낡고 불편해도 이사가시지 못하시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오랫동안 키운 개 때문이었다. 신랑이 사랑해 마지않는 그 강아지가 성견이 되었고, 어머님께서도 어떻게 정을 붙이고 키운 개를 남에게 줄 수 있느냐, 어찌 됐건 강아지가 세상을 뜰때까지 어머님께서 거두셔야한다고 강조하시었다. 나라면 아마 내 이해관계를 따지는데 급급해 강아지의 여생까지 기다려주지 못하고, 더 나은 집(?)을 찾아 분양하겠노라고 나섰을지 모르는데 말이다. 이미 한 주인에게 정을 붙인 강아지에게 더 나은 집을 찾아주겠다는 건 사실 인간의 핑계에 지나지 않는 것을..
책에는 정말 이런 사람도 있을까 싶은 사람들이 나온다. 강아지가 예쁠때에만 잠깐 키우고 금새 싫증을 내고 강아지를 파양해버리거나 심지어 개장수에게 팔려가도 눈 하나 깜짝않는 사람들이 말이다. 혹은 길냥이들이 싫다면서 은근슬쩍 고양이 다니는 통로에 쥐약을 놓아버리는 사람도 나온다. 이런 분들 주위에 사실 너무나 많다고 한다. 배고프고 굶주린 동물들에게 밥을 주는 사람들을 오히려 나무라며 뭐라고 하는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어젠가 뉴스에 나온 기사를 보니, 동물들 뿐 아니라 같은 아파트 아이들이 심하게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드는 이웃들도 나와서 눈쌀을 찌푸리게 하기도 하였다. 어린 아이들이 여름에 아파트안 놀이터에서 뛰어노는게 시끄럽다고 (일년에 열흘정도 더운 여름에만 놀이터가 물놀이 수영장이 되는 아파트란다.) 아이들 노는 놀이터에 물풍선을 투척하고, 압정을 깔아놓고 하는 어른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의 엄마 심정은 어땠을까. 아이들은 얼마나 놀랐을까. 인간의 아이들에게도 이런 세상인데, 동물들에게는 더더욱 너그러울 수 없는 팍팍한 세상인 것이다.
잠깐 키우다가 아이가 생겼다고, 혹은 고3이라 공부를 하기 위해 파양하거나 내다 버리는 동물들이 늘어 안락사를 당하거나 길가에서 로드킬을 당하는 등, 불우한 생애를 마감하는 동물들이 많다 하였다. 그런 동물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나온다.
사실 나도 아기엄마기에 애완동물을 키우면 아이에게 해롭지 않나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동물을 좋아하면서도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키우면 안되는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책에 보니 고양이 기생충으로 잘못 알려진 톡소 플라즈마는 고양이를 키워 만져서 감염되는게 아니라 육회나 생선회등 날고기를 섭취하거나 톡소 플라즈마에 오염된 흙을 만진 손으로 음식을 먹을 경우 감염될 수 있다 나와 있었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톡소 플라스마 항체검사를 한 후 항체가 없다면 날고기를 섭취하지 않고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된 고양이의 배설물과 접촉하지 않고 손을 깨끗이 씻는 정도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란 것이었다.
길고양이 나리의 가슴아픈 이야기는 주인이 임신을 하게 되면서 남편이 고양이들을 갖다 버리는데서 시작되었다. 임신한 주인은 고양이들을 잊지 못하고 계속 찾고, 길고양이가 된 두마리 고양이 중 한마리는 금새 죽고 남은 한 마리는 새끼 고양이까지 낳아 기르며 열심히 살았지만, 길고양이로 살아가면서 제때 아기들을 먹이지 못하는 고충을 겪다가 아기들에게 갖다줄 먹이를 입에 물고 길을 건너다 로드킬 사고를 당하게 되었다.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충분히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강아지나 고양이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그들의 사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마냥 그들이 귀엽기만 했을뿐 정말 그들을 속속들이 이해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런 책들을 하나둘씩 읽어보면서, 왜 사람들이 그토록 동물들을 사랑하는지, 애묘 가정을 성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사랑을 주기만 하는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주는 사랑 그 이상의 것을 소중한 가족이 된 동물들로부터 느끼고 받고 감사하고 살아가는 것이었다. 그런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씩 헤아리게 되는 책, 바로 환상의 파트너였다.
|
|
[리뷰] 환상의 파트너 2 (김예린, 장유라: 소담, 2012) 버림 받은 유기동물을 두 번 죽이는 사람들
'우면산 고양이 면산이를 아시나요?'
2011년 SBS TV 동물농장에 출연한 고양이 면산이를 기억하시나요? 주인에게서 버려진 이후로 무려 3개월간 같은 자리에서 망부석 처럼 주인을 기다린 '면산이'는 한편의 방송 출연 이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면산이'의 새로운 보호자가 되기를 희망했고 이윽고 한 남성이 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면산이'의 새로운 보호자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면산이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게 되어 기뻐했지만 이후의 이야기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엽기적인 사건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면산이를 입양한 남성이 면산이를 다시 버렸다는 사실과 이외에도 다른 동물들을 학대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유기동물'을 두번 죽이는 '되팔기 사기'와 '동물 전문 사기꾼과 범죄자들'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게 되었었죠. 면산이를 버린 남성은 결국 고소고발을 당하게 되고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우면산 고양이 사건'은 유기동물계에서 입양에 있어서의 주의와 경계의 계기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습니다. ![]()
<연쇄 동물 유기범을 읽고 있자니 우면산 고양이 '면산이'가 떠오르네요.>
<환상의 파트너>는 2011년 5월부터 2012년 1월까지 미디어 다음에서 연재된 유기동물을 소재로 한 웹툰입니다. 작가 김예린 장유라 작가는 실제로 열한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환상의 동물>을 통해 동물들의 속마음을 유기동물과 등장인물을 통해 유기동물들의 비참한 실태와 그들에 대한 진실을 독자들에게 전합니다. 환상의 파트너의 두 주인공은 동물의 말을 알아들을 수는 있지만 동물을 도와주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슬픈 목소리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자신의 능력을 외면하는 '한우물'과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인 '김태희'입니다.
<환상의 파트너 2권>은 동물 입양에 얽힌 어두운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동물을 떠나보내는 주인의 마음을 이용하여 갖가지 사연과 조건으로 현혹한뒤 동물을 입양받아 학대와 되팔기를 일삼는 범죄가 에피소드의 시작 부분으로 등장합니다.
입양을 보내는 주인의 마음은 분명 다양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입양을 보낸 동물이 준비된 좋은 주인을 만나서 행복하게 살기를 희망할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주인이란 준비된 게 아니라 동물과 함께 살아가면서 완성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는듯 싶습니다. 준비되지 못한 주인으로서 하나의 생명을 떠나보내는 입장에서 입양이란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주인 후보중에는 나쁜 사람들 즉 인면수심의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환상의 파트너 2권>은 이러한 인면수심의 사람들에 대한 경고와 그들을 가려내야할 주인의 의무와 책임을 강조합니다.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은 입양 동물에게 씻을수 없는 상처와 미래를 안겨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에게 있어 좋은 주인이란 그리고 동물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있을까요? 동물을 사랑하는건 물론이거니와 동물을 책임질 수 있는 환경과 마음 그리고 자세를 비롯해서 모든 조건을 완벽히 충족시키는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웹툰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우리는 현재로서는 좋은 주인이 아닐지 모릅니다. 좋은 주인의 자격을 모두 갖추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좋은 주인이 되기 위한 과정을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배워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반려동물과의 삶을 함께 걸어가고 있답니다. 우면산 고양이 '면산이'와 같은 일이 입양동물들 사이에서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권의 등장 동물 보리와 보리의 주인의 모습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듯 싶어서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