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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키스를 기억하십니까? 그 첫 키스의 기억은 당신만의 비밀인가요? 아니면 당신 주위에 계신 분들도 모두 알고 있나요. 소중하게 간직할 사랑에 관한 내밀한 이야기를 마치 전리품처럼 떠벌이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연예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에게 흔히 첫 키스는 언제 해보았느냐는 질문을 미끼로 던지는 세태입니다. 이 질문을 시작으로 상대가 누군지 등 그 사람의 애정행각을 본격적으로 탐색하는 순서로 진행되곤 합니다.
출연자들은 마땅한 이야기 거리가 없으면 자신의 연애사를 거침없이 터뜨리고, 이런 이야기들이 다음 날 아침 신문의 연예란에 주먹만한 글자로 대서특필되기도 합니다. 그 상대방에게는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일이 될 수도 있을 터인데 사전에 허락은 받은 것일까 궁금합니다.
만해 한용운님께서는 <님의 침묵>에서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라고 적어 첫 키스의 순간이 한 사람의 인생에서 차지하는 무게가 작지 않음을 가늠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첫 키스의 추억도 두 사람만의 비밀로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윤향기시인의 <키스 스캔들>에서 다루고 있는 키스가 되겠습니다. 첫 키스라 함은 어느 아기라도 예쁘기만 한 시절, 가족 혹은 친지로부터 받는 뽀뽀를 이르는 것은 물론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보니 얼마나 다양한 키스의 종류가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윤향기시인은 메모리된 키스가 워낙이 다양하다면서 버드키스, 크로스 키스, 햄버기 키스, 에어클리닝 키스, 슬라이딩 키스, 인사이드 키스, 프렌치 키스, 이팅 키스, 와이드스페이스 키스 등 대표적인 9가지 형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키스가 “때로는 따뜻하고, 때로는 차갑고, 때로는 단단하고,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격정적이고, 때로는 잔혹한 사람이 나고 죽는 것보다 더 오래된 옹알이 소리가 그 속에는 들어있다.(22쪽)”고 적고 있어 종류와 느낌을 조합하면 같은 느낌의 키스는 없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녀는 키스가 무의식적 본능에서 표출되는 하나의 기호로서 “누군가에게는 환희의 기호로, 누군가엔 더할 나위 없는 슬픔으로 표현되는 저항, 방어, 광기, 도취, 매혹만 있는 것이 아니라 치유와 통합, 회복의 힘이 옵션으로 들어 있다.”고 프롤로그에 적고 있습니다. 저자의 남다른 흥미와 관심으로부터 배태되어 오랜 노력 끝에 탄생한 <키스 스캔들>을 통하여 키스의 종류와 연원과 의미변천을 명화와 명시를 통해 생물학, 인류학, 문화심리학, 정신분석학적 분석을 감상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듯합니다.
연희원교수님의 <에코의 기호학; http://blog.yes24.com/document/6770620>을 통하여 순수미술과 대중미술이 공유할 수 있는 점을 소개드린 적이 있습니다. 에코의 기호학적 방법론과 세계관을 적용하여 예술과 미의 보편적 전달가능성에 대한 기호학적 해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는 말씀을 드렸던 것 같습니다. “21세기에는 순수미술과 대중미술을 구분하는 일이 무의미해졌다. 과거 예술은 특별한 사람들에게 하녀처럼 봉사했지만 현대 대중미술은 대중들과 함께 걷는다.(176쪽)”라고 정리하고 있는 윤향기 시인께서도 공감하는 부분 같습니다. 더 나아가 ‘최근 아트 개념 속의 몸은 상품으로서의 섹슈얼리티로 포장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클림트, 뭉크, 실레, 브랑쿠시, 마그리트, 비어즐리, 루벤스, 워터하우스 등 대가들이 키스를 소재로 하여 그린 명화를 씨줄로 하고, 다양한 작가들의 시(詩)는 물론 소설,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키스에 관한 이야기들을 날줄로 엮어 이야기를 풍성하게 하고 있습니다. 윤향기 시인께서 독자들을 위하여 카르페디엠, 소울 푸드, 에로티시즘, 팜므파탈, 타나토스, 에로스 등 무려 열두 가지나 되는 키스의 성찬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가질듯한 ‘인간은 왜 키스를 하는가?’하는 원초적 궁금증에 대하여 저자는 “사회심리학자들은 이 같은 행동은 촉각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살피려는 의도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생물학자들은 키스를 교환하는 것은 소금기를 얻으려는 시도로부터 유래됐다고 분석한다.(17쪽)”고 적었는데,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생물학자들의 주장은 너무 메마른 사고의 결과로 보여 혹시 허점은 없을까 심각하게 연구해봐야 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저자는 에드바르트 뭉크가 키스를 소재로 하여 그린 여러 점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뭉크의 <절규>라는 작품은 미술에 문외한인 저도 알 정도로 잘 알려진 작품입니다. <절규>가 제작된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1893년 어느 날 황혼 무렵 친구 두 명과 함께 길을 걷고 있는데, 피오르드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쪽으로 태양이 지고 있어 하늘이 핏빛으로 붉게 물들었다고 합니다. 이 정경을 보는 순간 뭉크는 갑자기 알지 못하는 슬픔에 휩싸이면서 불안감이 엄습하여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난간에 기대어 검푸른 피오르드와 거리 위로 낮게 깔린 불타는 듯한 구름을 바라보고 있는 그를 잠시 지켜보던 친구들은 다시 걷기 시작했는데, 뭉크는 공포에 떨면서 그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마치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자연의 날카로운 절규가 대기를 갈갈이 찢는 것 같은 느낌 때문이었다는 것인데, 이 날의 강렬한 느낌이 <절규>로 탄생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다음 블로그 ‘금모래 사진 겔러리’ 자료를 다시 구성하였습니다. http://blog.daum.net/jdchung5/3366489) 뭉크의 <절규>는 오슬로에 있는 노르웨이 국립미술관에서 볼 수 있고, 사진촬영이 가능하다고 하니 오슬로에 가실 기회가 있으시면 꼭 들러보시기를 권합니다.
뭉크의 작품은 대체적으로 어둡고 섬뜩한 느낌을 주는데, 이는 우울증을 앓던 여동생을 비롯한 가족사를 비롯하여 세 살 연상의 유부녀와의 사랑이 실패하면서 생긴 정신적 상처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쉽지 않을 부분입니다. 뭉크가 명성을 얻기 전까지만 해도 전시회 때마다 혹평이 뒤따랐다는 사실에서도 이런 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저자가 인용한 “나는 매일 죽음과 함께 살았다. 나는 인간에게 가장 치명적인 두 가지 적을 안고 태어났는데, 그것은 폐병과 정신병이었다. 질병, 광기, 그리고 죽음은 내가 태어난 요람을 둘러싸고 있던 검은 천사들이었다.(36쪽)”고 한 뭉크의 말은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질투>라는 제목으로 된 작품에 대하여 작가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방은 뭉크의 무의식이고, 뒤의 두 남녀는 마음속에서 일어난 상상을 그린 것이다. 에로스와 타나토스, 사랑과 미움, 선과 악의 경계에서 안주하지 못한 채 흔들거리는 사내가 한없이 무기력해 보인다. 그러나 그의 왼쪽 눈은 분노, 오른쪽 눈은 절망으로 이글거린다. 자기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그녀의 포식본능을 새장 안에 가두고 싶어 하는 눈빛이다.(40쪽)” 욕망 혹은 호기심이 바깥으로 향하는 연인을 붙들어 매려는 노력은 마르셀 푸르스트 역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9; 갇힌 여인>에서 알베르틴과의 숨바꼭질을 통하여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어 쉽게 이해가 됩니다만, 화가의 제작의도가 함축적으로 담기는 회화작품에서는 이해가 쉽지 않습니다. 제 눈으로는 <질투>에서 뭉크의 간절함을 제대로 읽어낼 수 없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팜므파탈적 키스를 논하고 있는 ‘위험한 욕망의 키스’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자신의 구애를 거절한 세례 요한의 목을 끌어안고 키스를 퍼붓는 살로메를 그리고 있는 회화작품들과 오스카 와일드의 시 <살로메>가 눈길을 끕니다. “당신의 입술에서는 쓴 맛이 나는군. / 피 맛인가? 아니야! 사랑의 맛이겠지. / 사랑이 쓴 맛이라지.” 하지만 섬뜩한 느낌을 주는 오브리 빈센트 비어줄리의 <살로메> 연작이나 막스 클링거의 <율리우스 살로메>와는 달리 뤼시앵 레비 뒤르메르의 <살로메>는 마치 잠든 연인에게 살짝 입을 맞추듯 한 느낌이 드는 것은 파스텔화 특유의 분위기도 한 몫을 한 것이겠지만, 세례 요한의 목을 다정하게 감싸는 듯한 살로메의 포즈도 기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자가 ‘불온한 쾌락의 키스’라는 범주에 넣은 이야기들 가운데, 한트 세발트 베함의 <키스>라는 작품을 제외하고는 딱히 불온하다싶은 느낌이 오지 않습니다. 카미유 클로델과 오귀스트 로댕 사이의 안타까운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카미유 클로델의 작품 <사쿤달라>의 배경이 되는 인도의 고전희곡 <샤쿤탈라>의 스토리 역시 고난을 겪게 되는 남녀가 종국에는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입니다. 카미유의 동생 폴의 작품해설을 보면 이해가 되실 것 같습니다. “남자는 무릎을 꿇었고, 욕망덩어리에 지나지 않는 이 남자는 고개를 들고, 감히 잡을 수 없는 이 놀라운 존재를, 저 높은 곳에서 그에게로 추락한 이 신성한 육체를 열망하며 껴안는다. 눈멀고 귀먼 이 여인은 사랑이라는 무게에 짓눌려 굴복하고 만다. 이 보다 더 강렬하고, 동시에 정결한 작품을 본다는 것을 일을 수 없다.(49쪽)” 물론 이러한 해설에는 누이 카미유에 대한 위로가 포함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키스는 성적 친밀감의 원초적 본능이다.”라고 시인은 단도직입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키스를 통해 관능의 새로운 세계로 발을 들여 놓을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감각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저자가 풀어놓은 키스의 미학을 제대로 알려면 미학에 관한 기본적 지식을 쌓아야 할 것 같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미학을 집대성한 아리스토텔레스는 “미(美)란 크기와 질서가 잡힌 배열에 근거한다.(미학산책 43쪽; http://blog.yes24.com/document/6790836)”고 말한 바 있습니다. 즉, 사물의 모든 부분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상태를 미적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미의 대상에 대한 별도의 설명이 없어도 보는 이가 마음으로 미를 느끼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고전적 개념의 미학이라 하겠습니다. 반면 뭉크의 예에서도 보는 것처럼 현대 화가들의 작품은 전문가의 설명이 곁들여지면 이해의 폭이 깊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미학, 특히 현대 미학을 이해하는데 있어 전문가들의 설명을 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만 기억해 두어야 할만한 점은 있습니다. 로저 킴볼은 예술사에 정치적 개입을 경계하면서도 예술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온갖 종류의 문화적, 사회적, 역사적 요소들이 개입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습니다.(평론, 예술을 엿먹이다, 61쪽; http://blog.yes24.com/document/6631623) 다만 생생한 기운의 중심은 작품 자체가 되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예술사가 아니라 일종의 자서전 혹은 정치적 설교가 되어버리고 말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언제쯤 키스를 해보셨습니까? 혹시 너무 오래되어 키스하는 방법을 잊어버리신 것은 아닌가요? “당신이 일상에서 잊어버린 키스! 그러나 어쩌면 당신의 영혼이 아직 기억하고 있을 키스! 生 의 에너지가 맞부딪치는 소리가 나는 키스에는 요란한 온도와 불빛이 있다. 그것은 때로 당신이 느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넓고 훨씬 신비롭다.(53쪽)“고 합니다. 그러니 하던 대로 사랑하고, 하던 대로 그래도 키스를 하라고 윤향기 시인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키스는 바로 치유인 동시에 휴식이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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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하면, 연인들의 달콤한 사랑의 키스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비단 저뿐일까요? 그런데 이 책 「키스 스캔들(Kiss Scandal)」을 읽으면 문학과 예술 작품 속에 키스가 이렇게 다양한 의미로 표현되고 있음을 발견하고 놀라게 됩니다. 이 책의 저자 윤향기 씨는 「한국여성시의 에로티시즘 연구」로 문학박사를 받으신 시인(詩人)이시군요. 저자는 시와 명화에 등장하는 키스를 통해 인간의 12가지 욕망의 본질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표지가 마음에 듭니다. 루즈 발린 빨간 여인의 입술 위에 ‘키스 스캔들’이라는 글자가 멋들어지게 쓰여 있습니다. ‘캔’자의 ‘ㄴ’은 여인의 코 같고 ‘들’자의 ‘ㄹ'은 여인의 머리카락처럼 보이네요. 이 책을 통해 에로티시즘을 표현한 예술 작품들 속에서 불온한 쾌락의 키스를 봅니다. 저 유명한 오귀스트 로댕의 <키스>보다 비운의 여인 카미유 클로델의 <사쿤탈라>가 더 애절하고 더 욕망적입니다. 파므파탈을 표현한 여러 화가들의 <살로메>도 매우 강렬합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처음 접하는 뤼시엥 레비 뒤르메르의 <살로메>는 의외네요. 다른 작품에서처럼 살로메의 잔혹한 분위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잠든 연인에게 살짝 입 맞추는 모습이라서 세례 요한의 목이 잘렸다는 것조차 잊게 되는군요. 거짓말 같은 죽음의 키스를 묘사한 작품들, 수간(sodomy)을 묘사한 공포의 키스도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그래도 계속 사랑하게 되는 것은 부부 혹은 연인의 사랑스런 키스입니다. 저는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의 <생일>, <한 여름밤의 꿈>, <여자 마곡사>, <파란색의 연인들>을 좋아합니다. 화가는 그림 못지 않게 소박한 사랑의 삶을 살았다고 하지요. 몽환적이며 따뜻하고 포근한 부부간의 사랑, <생일>이라는 작품에서 남자는 사랑하는 여인과 키스를 하면서 공중에 둥둥 떠 있습니다. 샤갈은 벨라를 얼마나 사랑한 것일까요? 벨라가 죽은 뒤 화가는 오랫동안 붓을 놓았고, 화폭에 담긴 색채도 달라졌다고 하지요. 오래전 저의 부부가 연애할 때가 생각납니다. 길을 가다 으슥한 길에서 저는 지금의 아내에게 느닷없이 키스를 했습니다. 아내는 그것을 조용히 받아주었고, 우리는 서로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크!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였나요? 세상에 수많은 키스 중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입 맞추는 키스보다 더 행복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은 키스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오리진(origin)에 관한 심오한 철학까지 이야기하지만, 저는 여전히 연인간의 키스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수많은 키스에 관한 그림들에서 당신은 인간의 본성과 다양한 삶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까? 그중 어떤 키스가 가장 마음에 와 닿습니까? 이 책, 명화와 시 속에 나타난 키스를 통해 인간의 다양한 본성을 찾아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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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굉장히 달콤한 단어다. 어릴 적 하이틴 로맨스를 읽으면서 키스는 어떤 느낌일지 상상했었다. 소설처럼 정신이 아득히 멀어지며 종이 울리고 입안에 과일향이 가득한 향기로운 느낌일까. 뽀뽀와는 차원이 다른 경험이라는데 어떨까. 사춘기 소녀의 호기심도 소년의 열망에 못지않았다. 상상을 하면 가슴 한구석이 말캉해지면서 손끝과 발끝이 찌릿해졌다. 하지만 슬프게도 첫 키스의 기억은 그리 좋지 못하다. 종은커녕 식당 벨조차 울리지 않았고 술과 안주 냄새가 뒤섞인 타액이 역겹기까지 했었다. 실망이 큰 나머지 트라우마까지 생겨 키스를 기피하기까지 했다. 그때의 나의 경험으로 짧은 단편을 쓰기도 했다. 제목은 '땅콩'이다.
그의 키스에서 이상하게도 땅콩 냄새가 난다는 나의 말에 그녀가 말했다. “사람들의 체액에도 궁합이 있어. 사람들마다 침, 땀, 눈물, 콧물…등에 각기 다른 냄새와 성질이 있기 때문이지. 예를 들어 어떤 남자와 키스를 했는데 무척 역겨운 냄새나 느낌이 들어 그에 대한 호감이 사라졌던 경험 있지 않아? 그런데 다른 여자도 그 남자에게 그런 것을 느낄까? 그건 아니거든. 네가 그렇게 느꼈던 건 그 남자의 체액이 너와의 것과 맞지 않기 때문이야. 궁합이 잘 맞을 경우에는 상생작용을 해서 기분도 좋고 건강에도 좋거든. 하지만 맞지 않으면 그건 서로에게 해를 불러오기도 해. 맞지 않으니 남녀의 관계에 있어서 또는 사람들 사이에서 아무래도 꺼려하는 것이 생길 테니 그 사람과 마음이 잘 맞아도 몸이 거부를 하게 되지. 그래서 멀어지는 거야. 우리는 그런 궁합이 잘 맞는 가를 따지는 걸 液合法(액합법)이라고 불러. 이것이 어긋나면 같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많은 문제가 야기되기 때문에 중요하지. 네가 그 남자에게서 땅콩냄새를 맡았을 때 기분이 안 좋았어? 아니라고? 달콤했다고? 그렇다면 문제될 건 없어.” 그녀는 큰소리로 유쾌하게 웃으며 큰소리로 말을 했다. 침을 튀기며 열변을 토하는 그녀의 말에 나도 그제야 안심하고 웃을 수 있었다. 어느덧 마음은 가벼워졌고 그와의 사랑도 문제가 없을 듯 했다. 그에게 연락을 했다. 그는 내 연락을 기다린 눈치였다. 그동안 왜 연락을 안 했냐고 투정을 부리는 그와 나는 일주일 뒤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그와의 만남은 행복했다. 그의 사소한 배려, 이를 테면 데이트 시간에 맞추어 집 앞까지 마중을 나온다든가 오랜 시간 걸어 퉁퉁 부은 내 다리를 거리에 앉아 거리낌 없이 주물러 준다던지 하는 여러 가지 것들은 나를 감탄하게 했고 나를 쳐다보는 그의 진지하고 깊은 눈빛에서 우리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저녁이 되어 그가 집까지 배웅해줄 때 우리는 항상 달콤한 키스와 함께 아쉬운 작별을 했다. 여전히 그의 키스는 진한 땅콩 냄새를 풍겼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얼굴에 하나 둘 이상한 붉은 반점이 생겼다. 작은 트러블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쳤는데 며칠 뒤 그것은 온 얼굴을 덮은 후 팔과 다리에까지 나기 시작했다. 슬금슬금 내 몸을 덮더니 서서히 간지러워왔다. 무엇보다 끔찍했던 것은 딸기처럼 부풀어 오른 내 얼굴이었다. 내 몸에 큰 문제가 생긴 것인가 두렵기도 했지만 병원에 가기는 꺼려졌다. 나는 언제나 자연 치료법을 은근히 선호하기 때문이었다. 사람 몸은 자연과 같이 신비한 정화능력이 있기에 그냥두면 스스로 치료를 한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얼마 뒤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와의 데이트를 미루었다. 그는 이유를 계속 물었지만 얼굴의 트러블 때문이라고는 차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것은 시작되는 연인사이에서 느끼는 부끄러움이었다. 어떻게 이 상황을 그에게 설명할 수 있을까. 바빠서, 집에 무슨 일이 있어서 라고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는 내게 그는 실망한 눈치였다. 그는 점점 집요하게 만남을 요구했고 집 앞까지 찾아왔지만 나는 나갈 수 없었다. 온몸은 밤마다 나도 모르게 긁어서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더 이상 적조에 오염된 바다처럼 붉은 기가 퍼져가는 피부를 마냥 둘 수만은 없고 그와의 만남도 서둘러야 했기에 근처 피부과 병원을 찾아갔다. 여러 가지 반응 검사 후 의사는 내게 말했다. “땅콩 알레르기입니다. 근래에 견과류를 드신 적이 있나요?” 10여 년 전 글이라 조금 어설프고 웃기기까지 하나 어쩌면 키스가 알레르기를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그 당시 나의 깊었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지금은 이런 고민을 하지 않는다. 나의 거부감은 아직 설익었던 스무 살의 결벽증에서 왔을 테니 말이다. 키스는 대화다. 얼굴이나 몸의 어떤 부분에 하느냐에 따라 사랑이나 존경을 표현이 다르기도 하다. 또 입술을 내미는 사람의 심리상태를 대변하며 그것을 거부하거나 받아들이는 이들의 마음까지 알 수 있다. 연인끼리 하는 딥 키스(프렌치키스)는 사랑의 몸짓언어 아닐까. 상대와 타액을 나누며 '너의 침까지 받아들일 수 있어'라는 사랑의 확인일수도 있겠다. 어떤 책에서 왜인지는 모르지만 길의 여자는 몸을 팔지만 입술을 팔지 않는다는 구절을 보았다. 키스는 정말, 사랑하는 사람하고만 하는 사랑의 언어인가보다. 여자의 음순을 닮은 서로의 입술이 포개지고 남자의 성기 같은 혀가 서로를 탐색한다. 키스는 여성성과 남성성을 같이 지닌 쉬우면서도 깊은 세미섹스같다. 섹스에 체위가 있듯이 전에는 몰랐는데 키스도 버드키스, 햄버거키스, 에어클리닝키스, 프렌치 키스 등등 여러 방법에 이름이 붙여 있었다. 그럼 키스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존경의 의미나 애정표현으로 여겨지기 시작한 건 로마시대라고 하나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모를 일이다. 책을 처음에 받고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나는 예쁜 디자인의 책이 좋다. 또 만질 때의 질감이 좋은 책이 좋다. 딱 움켜쥐었을 때 성실한 느낌이 드는 책이 있다. 키스스캔들이 그랬다. 하얀색의 표지에 빨간 입술이 포인트로 첫인상은 깔끔했다. 읽기 전에 한번 후루룩 훑어보는 버릇이 있는데 성의 있는 편집에 다시 한번 감탄하며 설레기까지 했다. 나는 미술에 관심이 많아 미술서적을 많이 찾아 읽는 편이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보아오지 못해서 그런지 미술은 가까이 하고 싶어도 먼 세상이다. 미술작품에 얽힌 이야기는 보면서도 보지 못한 면을 일깨우며 더 깊게 이해하게끔 해준다. 남들과 조금 다른 생을 살아간 작가의 인생을 엿보면 신기하기까지 하다. 그 이야기를 읽을 때면 작품과 작가가 내 곁에서 움직이는 듯하다. 키스스캔들은 키스를 매개로 미술작품과 시, 그리고 영화를 소개해준다. 부제인 '키스의 문화와 예술, 그 상상력 읽기'는 딱 알맞은 소개 글이다. 내가 봤던 미술 작품의 또 다른 면과 생소하지만 가슴에 와 닿는 아름다운 시가 책속에 있었다. 뮤즈와 사랑에 빠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작품을 만든 예술가와 되 받을수 없는 사랑에 파멸로 간 작가들의 뒷이야기도 흥미롭다. 욕망의 역사와 신화가 있다. 복잡하여 자칫 얼기설기해 질 수 있는 내용을 짜임새 탄탄하게 만든 작가의 역량이 돋보였다. 이토록 많은 미술작품과 시, 영화를 섭렵해서 예술과 문화에 대한 상식이 넘치는 작가가 배가 아플 정도로 부러웠다. 키스스캔들은 결국 사랑에 관한 책이다. 사랑은 우리 문화와 예술을 지배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미술, 시, 영화, 신화가 가득 차 있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신나게 읽었다. 예술에 관한 책의 첫 발걸음을 떼거나 문화상식에 목말라 있는 사람에게 더없이 유익할, 지은이의 이름처럼 향기가 가득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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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KISS) - 달콤함과 설레임이 가득할 것 같은 단어 스캔들(SCANDAL) - 무언가 은밀하고 긴장감의 수식이 필요할 것만 같은 단어 이런 키스와 스캔들이 만났다!! 키스 스캔들!!!
키스스캔들은 책 표지 앞에서 이야기 하듯 키스와 문화 그리고 예술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기에 조금더 '상상력'이 가미된 이야기랄까???
무튼, 이 이야기에 따르면 키스에는 열두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물론 나름대로의 주관적인 분류이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문화 그리고 예술'이 가미된 해석이랄까? 그림을 보는 시각이 '하얀것은 캔버스요 알록달록한 것은 색채'라고 보는 수준인 나에게... 이 책을 통해 그림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시각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던 같다. 단지 에로스적인 시각을 기르게 되었다는 사실에 좀 발그레 지지만 우리 인간이 '키스'라는 주제로 다양한 표현으로 형상화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에 나름 유익했다고나 할까?
이 이야기 중 충격적인 부분이 '공포의 키스' 라는 챕터였는데 '수간(Sodomy)'에 관한 것이였다. 내가 알고 있는 수간..동물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키스를 이야기 한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으나, 문화적 배경(?) 그리스 신화 즉, 신화적 배경이 전제되있었기에 충분히 '충격'이란 단어를 수용할 수 있었다. 단지 과거에 이런 주제도 문화적 소재로 이용되었다는 사실이 현재의 성적 문화(?)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추측할 수 있었다. 또한 고대 로마법에서 수간을 법적으로도 금지해왔다는 사실이 우리가 알고 있는 신화 이야기는 인간의 욕망이 녹아들어 표현된 것이 아닐런지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키스 그리고 스캔들 두 단어는 어쩌면 인간의 달콤하고 밝은 에로스적인 사랑부터 음흉하고 변질적인 혹은 변태적인 사랑까지 포섭하고 있는 단어가 아닐런지......
천고마비의 계절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 요즘 이 책을 통해서 문화적 배경 그리고 그림 내면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알아가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덧붙여 주말에는 미술관에 들러 직접 그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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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에 관한 은유는 참 많다. 강한 유혹에도 키스, 이별을 앞둔 시점에서도 이해는 안가지만 이별의 키스, 그리고 치명적으로 맛있는 커피에도 키스라는 말을 붙이기도 한다. 키스가 맛이 있는 것도 아닌데 달콤한 키스라고 하기도 하고~ 어렸을 적 친구가 키스를 하고 나서 이야기 해주었던 소감도 키스하면 떠오른다. 그 당시 키스를 하고 나서 다리가 휘청했다는 그녀의 이야기에 친구들이 어찌나 웃었던지 한 장의 사진처럼 재미난 추억도 떠오르고...
그런데 키스는 뭐랄까? 키스 그 자체보다 남들이 하는 말이 더 멋진 것 같기도 하다. 뭐랄까 꿈보다 해몽이 더 좋은 경우같다고나 할까? 하지만 사랑이든 애증이든 이별이든 그리고 일상에서 마주치는 것들에 은근히 섞여있는 키스에 대해 늘 궁금증은 있고 귀는 열려있기에 제법 재미있어 보이는 이 책을 골랐다.
이 책은 명화에서 ‘키스’에 대한 예술가들의 생각을 살짝 들여다보는 책이다. 예술작품에도 키스는 늘 단골소재다. 그중에서 나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가 참 좋다. 은은한 금색의 색감과 황홀해하는 듯한 여성의 표정 그리고 그 여성을 따뜻하게 감싸고 있는 남자... 아마도 학창시절에 상상한 키스의 느낌은 이런 것이 아닐까 싶게 달콤하게 그린 키스같다.
실제로 클림트는 매우 자유분방하고 성적으로 자유로웠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가 죽은후 그의 재산을 받겠다는 여인이 14명이 왔다고 하는데 작품만큼이나 독특한 예술가같다. 그런데 클림트의 키스를 보면 여인이 달달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다른 이의 글을 보면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싫어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보면 좀 음흉해보이니 나는 내 식대로 그냥 좋아하는 것으로 생각해둔다.
어쨌거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키스, 우리의 옛날에도 키스가 과연 있었는지 아니면 서양의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지는 모르겠으나 이제는 사랑을 논할때 빠뜨리면 섭섭한 키스에 대해서 쟁쟁한 명화와 함께 감상해보니 눈도 호강하고 키스에 그렇게나 많이 오묘한 것들이 포함될 수 있다는 것에 놀라기도 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에도 찾아본 책이지만 책을 덮고 나니 호기심 그 이상의 것들을 충족해서 기대이상으로 보답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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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스캔들 키스…첫 키스. 낭만적인키스, 몽환적인 키스 등 종류도 가지가지 느낌도 가지가지다. 이 책은 여러 가지의 시와 작품 등을 넣었다. 그것도 키스에 관한 문화 아이콘들을 넣었는데 이리 노골적인 작품이 있을까 싶다가도 예전에 전시관에 가서 봤었던 작품도 여기서 다시 보게 되어서 반갑기도 했었다. 내가 좋아 했었던 작가는 에드바르트 뭉크, 빈센트 반 고흐, 구스타프 클림트 등이었다. 그렇다보니 여기서 본 <키스>의 그림은 반가 왔었다. 키스 속에 감춰진 욕망은 개개인의 성격이나 취향만큼 다채롭다. 에로티시즘의 절정을 보여주는 그림 하나하나가 여기서 읽어 나가는 인간의 욕망 그림들을 보고, 읽고 그리고 그녀의 작품 설명을 들어가면서 나는 또 다시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진다는 욕망이 갈구한다. 키스는 왜 하려는 것이고 키스로 통하여서 우리 인간은 무엇을 알아가고 싶은 것일까? 아마도 상대의 촉각을 통하여 알아가려는 본능이 아닐까 한다. 점점 변화가 되어가는 시대에 따라서 우리의 키스의 본질이 변화되어가고 있기도 하다. 첫 페이지에 있었던 <에곤 셀레- 추기경과 수녀>란 작품을 보면 키스를 하고 있으면서 놀란 표정에 손을 다소곳이 모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욕망으로 뒤틀린 그 사람들의 키스 표현이 참으로 노골적인 느낌도 주면서 고통스러운 인상을 담아 낸 것 같았다. 당시엔 예술의 종교적인 겸열 문제 사이에 있었던 해프닝도 있었다. 우리 인간이 말하는 가장 원초적인 욕망은 과연 무엇일까? 인도 왕자였던 싯달타는 이렇게 표현 했다고 한다.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고,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 말고 혼탁과 미학을 버리고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읽어보니 우리가 가진 그리고 버린 욕망들을 키스 스캔들 때문에 흥미롭게 읽어 갈 수 있었다. 드라마, 영화를 보다 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바로 키스인데 이별의 키스를 보면 눈물과 함께하는 키스가 애처롭고, 욕망을 갈구하는 본능적인 키스는 널 가질 거라는 생각을 담은 듯한 키스를 보여주면서 키스를 그린 100여 점의 명화는 시대의 프레임에 따라 키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바뀌어왔는지를 보는 재미 또한 선사한다. 언뜻 보기에는 욕정을 담은 키스 장면 같지만 저자의 설명을 좇아 보고나면 그림 속에 담긴 광기나 공포, 질투 등의 미세한 감정이 읽힌다. 후반부에 이르면 자연스레 그림을 해석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알고 있던 작품 해석도 있고, 전혀 색다른 해석이라 신선함을 주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의의는 인간의 무수한 욕망을 ‘키스’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정리해 다채롭게 제시한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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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스캔들(윤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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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스캔들 - 윤향기.
키스란 남자와만 하는 키스인 줄 알았고, 첫키스는 종이 울리는 그런 키스인 줄 알았다. 내가 알고 있는 키스는 그랬다. 키스는 단편적인 것만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렇게 많은데..
버드 키스(Bird Kiss)- 작은 새가 부리를 부딪치는 것처럼 서로 가볍게 입술과 입술을 맞대은 것이 바로 버드키스이다. 크로스 키스-버드키스의 다음단계로 소프트하고 우아한 느낌을 주는 것이 바로 크로스키스. 입술을 살짝 다문채 교차시켜 닿게 하는 것이다. 이 키스의 바로 다음 단계가 상대의 입술을 부드럽게 핥아 주고 누르며 가볍게 빨아들이는 레드 크로스 키스이다. 이 정도에서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서로의 입술의 접촉을 충분히 맛보는 기분으로 나누게 되면 더욱 강렬한 성적 접촉을 위한 좋은 촉매 역할을 하기도 한다. 햄버거 키스-버드 키스로 가볍게 시작한 연인들은 자극적은 흥분에 따라 점점 딥키스로 옮아가게 된다. 바로 딥키스의 시작으로 불리 우는 것이 햄버거 키스이다. 우선은 입술을 열고 상대의 위 아래 입술을 사이에 끼워 무는 모양이 햄버거 모양과 비슷해서 햄버거 키스로 불리운다. 상대방의 반응을 보면서 포근히 안아주는 정도의 스킨쉽이 어울리는 키스이기도 하다.
에어클리닝 키스- 이 키스는 키스를 하면서 상대방의 입안에 공기를 넣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상대가 그 공기를 다시 원래 사람에게 되돌려 주게 되는데, 간지러움으로 더욱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키스이다. 이 키스를 할 때는 냄새를 쉽게 느낄 수도 있으니 미리 입안을 청결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슬라이딩 키스- 서로의 입술을 밀착시키고 누르면서 자극스키는 슬라이딩 키스는 인사이드 키스로 가는 전 단계 이기도 하다. 처음 슬라이딩 키스를 하다가 차츰차츰 서로의 입술을 빨아들이다가 숨이 가빠지면서 입술이 열리게 되고 마치 문을 열고 상대를 받아들이듯이 상대의 입술과 혀를 받아들이는 인사이드 키스로 진행되게 된다. 인사이드 키스- 점점 가빠지는 숨을 쉬기 위해 상대의 혀를 받아들이게 되는 단계가 바로 이 키스이다. 키스하는 시간의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의 입술을 벗겨내는 기분으로 애무를 하다가 혀의 접촉이 시작되면 혀를 상하좌우로 얽으면서 서로의 혀를 빨아들이거나 밀고 당기면서 입의 위아래 점막이 자극되어 흥분이 고조됨을 느낄 수 있다. 이 같은 키스는 텅 트레이닝 키스라고 한다. 프렌치 키스- 맥라이언 주연의 영화 프렌치키스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프랑스 사람들이 즐겨하는 키스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하지만 실제 프랑스 사람들은 이 키스를 아메리칸 키스라고 하기도 한다. 인사이드 키스 상태에서 조금 더 길게 하면서 혀를 자유롭게 이용한다. 이때 손은 상대의 얼굴을 감싸안거나 꼭 껴안으면 친밀감이 높아질 뿐 아니라 보다 자극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행복하고 사랑할때만 하는 줄 알았던 스퀸쉽 키스 그 틀을 깬 책.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참 많았다. 우리나라의 키스 이야기가 아닌 서양의 누구나 한번쯤 보았을 법한 키스에 대한 명화와 함께 명시도 나오고 키스의 종류 키스에 대한 그리스 신화 등등이 나온다 키스를 주제로 참 다양하고 풍성하게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많은 명화로 인해 지루하지 않았고 옛날이야기가 예로 풀어서 나오니 점점 책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무슨 그리 키스의 종류가 많은지 욕망의 키스, 광기의키스, 죽음의 킷, 가면키스, 이별키스, 환희의 키스, 절망의키스, 존경의 키스, 도둑맞은 키스 등등이 나뉘어서 나온다.
뭉크, 모로, 앵그르, 리히텐슈타인 피카소 등의 사람들이 그린 명화와 그리스신화 명시등이 어울러져 지적감각을 일깨울 뿐만아니라 감성적 감정도 이끌어 냈다. 사람들이 키스를 하는 이유는 촉각을 통해 누군가를 알아가려고 하는 본능이 아닐까 싶다. 인간의 본성 또한 키스를 통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기회였던 것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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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지금은 흔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단어가 되었지만 조금만 과거로 돌아가도 키스라는 말을 젊은 아가씨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기란 참으로 부끄러운 단어였지 않았는가? 그런 키스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예술로 승화된 이야기꺼리들을 시적으로 표현해 낸 작가의 시각이 참으로 낯설면서도 단아하고 깔끔하면서도 다양한 빛깔로 빚어진 하나의 시어들이 아니었는가 싶을 정도로 감성이 뭍어나는 이야기들이었다. 예술 작품들을 통해 그들의 삶까지 들여다 보게 되고 그 안에서 그들이 묘사해 내고 있는 키스에 대한 견해까지 작가는 어떻게 이런 발찍한 해석을 할 수 있었을지 참으로 신기하기만 할 따름이다^^ 작가가 말하는 12가지의 키스에 대한 나열을 차분히 읽어내려가면서 그 예술품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같은 일화들을 찾아내고 그 일화들이 작품으로 탄생하기까지의 시련과 고통, 아픔과 사랑, 동경과 상상의 경계를 드나들게 되는 작가의 세계까지 키스에 대한 잔상들로 뒤엉켜져 내 눈앞으로 스멀스멀 피어났다.
지금까지 이런 키스가 있었는지 조차 몰랐던 내게 이렇게 다양한 키스에 대한 해석과 키스의 명칭까지 참으로 신기하기만 하다.
단순히 사랑에 대한 애정표현만이 아니라 동경하는 마음에서 느껴지는 열정까지도 키스라는 주제를 더해 예술작품에 녹아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했지만 그들이 그 당시에 왜 그렇게 표현할 수 밖에 없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그저 사랑만이 아니라 그들속에 내재되어 있는 숨길 수 없는 표현을 사회에 반하여 표출 할 수 있는 단 한가지 방법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어쩌면 우리는 이 수많은 키스들을 우리 가슴 어딘가에 묻어두고 있지는 않을까? 아주 적절한 타이밍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시간이 지나고 후에 내게 기억되는 키스는 어떤 것일지 무척 궁금해지면서 이 책들이 가져다 준 12가지의 예술에 대한 키스견해를 살짝쿵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와줘서 무척 즐거웠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마지막의 환희의 키스...아기를 낳다 죽은 어머니. 그 어머니를 찾아 먼 훗날 당신처럼 옷을 벗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아이의 굳은 의지가 엿보이는 이야기엔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감동에 빠져버렸다.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죽음으로도 표현할 수 없고 그 어머니의 죽음앞에서 그 의지와 뜻을 읽을 수 있는 성년이 된 아이의 모습에서도 키스가 의미하는 또 다른 면을 기억해 낼 수 있었다. 환희 기쁨 그 자체라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