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참 어려운 질문이라 대답을 쉽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윤리는 사전적인 의미로 '규범으로 도덕ㆍ법률이 자각적인 행위규범'이라고 한다. 쉽게 얘기해 '어떻게 살아가느냐'하는 것이 대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윤리나 규범, 도덕과 같은 말들은 참 어려운 말들이다. 사람마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다를 수 있고 틀리다는 것이 다 다를 수 있다. 그 기준점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긴 하지만 오랫동안 인간들은 생활하며 그 기준이 될만한 생활문화를 만들었다. 정확하게 어떤 것은 옳고, 어떤 것을 그르다는 기준은 없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용인될 수 있는 기준의 범위는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일까? 아직 옳고 그름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데 이런 질문에 가장 가까운 대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윤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이다. 자유는 윤리가 다루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고 하는데 자유는 결단을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결단을 내리는 것은 책임도 져야 한다는 것이다. 가끔 '자유'에 대해 '네가 원하는대로 해라'로 자신의 기분과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고 오역하기로 하는데 자신이 원하는대로 할 수 있지만 그 행동 뒤에 오는 책임까지도 모두 생각해야 하고 스스로 선택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윤리는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이성적인 시도라고 저자는 말하는데 '윤리'는 쉽게 말해 더 나은 사람을 살려는 의지외에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다. 인간으로 자신의 인생을 멋지게 살고 싶고 인간으로서의 멋진 삶을 원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인간을 인간되게 하는 것, 인간답게 행동하는 것이 윤리인 것이다. 그런데 인생을 살다보면 쉽고 빠른 길로 가고 싶어하고 안일하고 위험한 단순화된 삶을 살아가려 한다. 그런 삶이 덜 힘들고 편안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지켜야 하는 규칙이나 법, 도덕, 명령 등을 지키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다하는 삶이 더 멋져보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누구나 억압에 반항하고 싶어하고 복종을 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멋진 삶을 살기 위해서는 약간의 자유도 제한받을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지켰을 때 올바른 윤리를 실천하는 인간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윤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에서 말하는 '윤리'가 평소에 알고 있던 '도덕윤리'의 광의로 많은 것들을 포함하고 있어 그 경계가 불확실하고 광범위하다고 생각했지만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
|
언제나 즐겁게 읽게 되는 ‘누구나 교양 시리즈’, 드디어 4편이 나왔는데요. 세계사, 종교, 전쟁과 평화의 역사에 이어 이번에는 ‘윤리’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윤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이 전에는 분량이 ‘최대한 쉽게’라고 하기에는 조금 많은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분량조차 적절해서 더욱 마음에 드네요. 거기다 중간중간 만화가 삽화로 들어가기도 하고, ‘알아두면 좋은 글’이라 하여 명언 같은 것도 수록되어 있고요. 잠깐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 생각을 정리할 기회가 되기도 했어요.
또한 글 자체가 아빠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형식을 갖고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들어가는 글’에서 ‘아마도르에게 띄우는 편지’가 나오는데, “믿음을 가져라”라는 짧은 충고를 반복하는 것일 뿐이라는 라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윤리하면 좀 먼 것, 혹은 이상적인 것으로 인식하곤 했기에, 도리어 나 자신이 되는 것, 내가 원하는 일을 하는 것,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믿음을 갖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처음에는 낯설지만 더욱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아요.
물론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는 선과 악은 없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누구나 뭐가 옳은 것인지 정도는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며 성장하게 되죠. 그래서 윤리적인 것이 무엇인지 자체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아요. 다만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나의 현실에 적절한가라는 의문과 갈등이 수없이 많은 갈림길을 만들어내고, 그 속에서 길을 잃게 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에게 손가락질을 받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나아가서 죄를 짓는 사람들도 있죠. 하지만 이들 역시 그 시작점은 대부분의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더욱 쉽게 분노하고 비난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물론 이런 생각까지 도달하기에는 책을 읽으며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말이죠.
어떻게 보면 이 책의 핵심이 바로 이런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윤리적인 사람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다름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윤리관을 세울 수 있는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목표인 거 같고, 저 역시 그런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던 책입니다.
|
|
비버는 댐을 만들고 벌은 벌집을 만든다. 동물은 이처럼 자연이 프로그래밍한대로 살아간다. 자연적인 프로그래밍이 바로 본능이다. 사람도 동물적 본능이 있다. 하지만 자연적인 프로그래밍보다 언어와 전통 같은 문화적 프로그래밍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또한 사람이 만물의 영장인 이유는 프로그래밍의 굴레를 어느 정도 벗어나 자유로운 선택을 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인생을 '예술작품'에 비유할 수 있는 것은 단지 미적인 기준 때문만이 아니다. 양심이라는 윤리적인 기준 때문이기도 하다. 에리히 프롬은 『정신분석학과 윤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생이라는 예술에서 인간은 예술가가 될 수도 있고 예술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인간은 조작가이자 돌이며, 의사이자 환자다." 스페인의 철학자 페르난도 사바테르는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삶의 지혜 혹은 삶의 기술"을 윤리라고 정의한다. 물론 도덕과 윤리는 이론상 구분된다. 가령 도덕이 우리와 다른 사람들이 정당하다고 인정하는 행동 방식과 규범의 전체라면, 윤리는 우리가 그것을 왜 정당하다고 여기는지를 성찰하고 다른 사람들의 도덕과 비교하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여기서 도덕과 윤리를 구별없이 모두 '삶의 기술'로 정의한다. 무엇보다도 윤리는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이성적 시도"다. 달리 말해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삶의 양식이 바로 윤리다. 우리의 일상적인 행동의 동기는 명령, 관습, 유행, 욕구, 기분 등 여러가지다. 하지만 명령, 관습, 기분 등은 윤리의 기준이 될 수 없다. 일상의 루틴은 습관적인 행동, 관습적인 행위만으로도 무난하다. 하지만 긴급한 위험상황이나 도덕적 딜레마 상황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상황이 위급해지면 유행이나 관습을 따르지 않고 스스로 생각해 내야만 한다."(49쪽) 더 나은 삶을 살려면 반드시 필요한 기본 중의 기본 요소가 있다. 바로 자유다. 온전한 인간은 자유의지를 불꽃으로 삼아 일상적 삶에 임한다. 그 목적은 영혼의 향상, 멋진 삶의 구현에 있다. 여기서 자유는 판단과 책임의 문제, 자유의지와 양심의 문제다. "책임이라는 말은 나의 모든 행동이 나를 구성하고, 규정하고, 만들어 냄을 뜻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일은 나 자신을 차츰 변화시킨다. 내가 내린 모든 결단은 내 주변 세계에 흔적을 남기기에 앞서 우선 나 자신 속에 흔적을 남긴다."(127쪽) |
|
과거부터 윤리라고 하는 것은 살고 있는 지역을 지배하고 있는 종교와 많은 연관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지켜야 하는 도덕적 규범이 만들어 졌습니다. 다른 지역이나 종교에서 습득한 윤리를 따르는 사람들과는 서로가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있고, 자신들의 윤리 규범에는 비판을 받아야 하는 것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살고 있는 환경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배운 윤리들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 책은 아홉 개로 구분하여 윤리를 배워야 하는 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윤리의 여러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문화적으로 태어난 지역의 사람들과 언어, 관습, 전통을 공유하고 있으며, 어린 시절부터 국가를 위해 싸워야 하는 교육을 받으며 자랍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인간은 자신은 원하지 않음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합니다. 즉, 인간은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해 어느 정도는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으며, 또한 잘못도 범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삶의 지혜를 얻는 노력이 이성적이라고 하며, 이러한 삶의 지혜나 삶의 기술을 윤리라고 한다고 말합니다.
인간에게서 멋진 삶은 인간들 사이에서의 멋진 삶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인간은 사람 사이의 상호 관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인간이 되기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특히, 인간은 문화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문화적 배움과 문화적 바탕인 언어가 있는 세계이므로, 언어가 없다면 인간은 서로를 이해시킬 수 없고, 우리 주변의 것에 대해 의미를 파악할 수 없다고 합니다. 언어 즉,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상대를 인간으로 취급하는 것이며, 서로를 인간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서로가 멋진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인간들 사이에 취해야 할 통상적인 태도가 언어에 반영되어야 합니다.
멋진 삶을 살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 꼭 필요한 윤리적 조건은 아무렇게나 살지 않기로 결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좋은 사람으로 여겨지는 것, 삶이란 무엇이며 우리의 삶을 멋지게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일과 같은 신념을 가지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윤리에 대해서 학창시절의 도덕 수업 시간을 빼고는 그렇게 깊이 생각해 보지 않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비난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이 기준이 되었고, 언론이나 다수 대중의 의견을 무의식적으로 따르는 경향으로 살아 왔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윤리에 대해 오랜만에 공부하게 되었고 인간 사이에서의 멋진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 시간이었습니다.^^
|
|
칸트는 우리는 철학을 배울 수 없고, 철학함만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아마 ‘윤리-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는 칸트의 말을 페러디하면 우리는 윤리를 배울 수 없고, 윤리함을 배울 수 있다에 해당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대한 윤리에 대해 쉽게 설명하는 책이라면, 윤리의 역사와 철학적 의미, 혹은 그 밖의 것을 설명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윤리적 행위와 판단에 대해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스스로의 판단에 맞기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다 읽고 그런 생각을 가지지는 않을 것이다. 책의 첫부분, 저자의 글에서 이 책의 목표를 올바르게 생각하는 시민을 만들어 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정신적 성장을 돕는데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저자의 이러한 목표에 대해 별로 생각을 하지 않고, 쉽게 설명해 줄 윤리를 기대했는데, 저자의 말이 정말 맞았다. 예화적 상황을 제시하며 저자는 어떻게 생각할지 15세 아들에게 묻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15세 아들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으로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아주 쉽게 윤리 문제를 풀어낸다. 독자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부분을 주면서 저자는 자신의 윤리적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칸트 등 기존 윤리는 의무론적 윤리를 채택하고 있다. 우리가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당위적인 행위의 판단 근거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걸 논리적으로 정당화 시키지 못한 칸트는 내면에서 울리는 양심의 소리라는 모호한 개념을 사용해야만 했다. 이후 윤리학은 공동체주의 학파가 등장한다. 절대론적 윤리학보다는 시민이 도덕적 행위 판단을 만든다는 상대론적 윤리의 측면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러한 문제점이 있는지 마이클 센델은 칸트의 의무론적 윤리를 상당히 많이 언급한다. 하지만, ’윤리-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는 공동체주의의 상대론적 윤리 관점을 피하면서, 칸트로부터 시작된 알 수 없는 절대론적 윤리 행위의 판단을 넘어가는 윤리적 행위에 대한 것를 말하고 있다. 개인적인 윤리학이지만, 공동체로 적용이 가능한 윤리학을 설파한다. 저자가 자유에 입각한 자신의 윤리를 풀어가는 방식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설득적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정신적 성장을 돕는 것이 목표이지만, 저자의 설득적인 이야기에 빠져 스스로 생각하지 못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하지만, 저자의 윤리 관점에서는 우리는 각각의 행위에서 책임을 고려한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15세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써 있기 때문에 정말 친절하게 글이 전개된다. 충분히 재미있는 책이다. |
|
윤리라고 하면 철학이 먼저 떠올라서 그런지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러한 윤리를 최대한 쉽게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다. 다른 책처럼 어려운 사상에 대해 그 뜻을 정의하고 우리에게 알려주려고 애쓰지 않고, 그 많은 사상가들을 등장시켜 그들의 생각들을 우리 머리 속에 넣어주지 않는 책이다.
저자는 평생 윤리학을 전공했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윤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쉽고 재미있게 윤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직접적으로 윤리가 이런 것이다라는 느낌보다는 윤리가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며 삶의 지혜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대화로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문체로 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고 중간 중간 짧은 만화도 함께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좋음과 나쁨에 대한 이야기 중에서 좋음은 항상 좋고, 나쁨은 항상 나쁜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만화에서는 아이히만의 모습이 보인다. 상사의 명령에 열심히 따르기만 하면 과연 좋은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와 관련된 대답으로는 도덕이라는 것이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뻔하고 상식적인 이야기가 아니여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자유를 논하고 있는 부분에서도 마찬가지고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그냥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더욱 더 관심있고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바로 <읽어두면 좋은 글>이라는 부분이었다. 책 속의 일부 내용들이 소개되어 있었는데 직접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책들이 여럿 있었다.
덕분에 윤리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면서도 윤리가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고,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어떤 지혜를 주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되었던 것 같다. 전 세계 30개국 100만 청소년들의 윤리 교과서라는 책 표지의 글귀가 보이는데 청소년들 뿐만아니라 어른들이 함께 봐도 재미있고 좋을 것 같다.
|
|
매번 출간이 기다려지는 만족도 높은 책이 있습니다. 바로 누구나 교양 시리즈 -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입니다. 어느덧 네번째 책이 출간이 되어 만나게 되었습니다. 세계사, 종교, 전쟁과 평화의 역사에 이어 만나는 네 번째편은 [윤리] 입니다. 윤리라고 하면 딱딱한 이야기가 지루하게 이어져 최대한 쉽게 설명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조금 들기는 했지만 이번 편은 저널리즘상과 플라네타상을 수상한 유명 칼럼니스트의 책으로 전 세계 30 여 개국 100만 청소년들의 윤리 교과서라는 점이 끌렸습니다. 윤리하고 하면 모두가 생각하듯이 고리타분한 도덕 이론으로 뻔한 이야기를 했다면 100만 청소년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과연 이 책은 어떤 윤리 이야기를 하기에 많은 청소년들을 사로잡았는지 궁금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윤리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청소년을 위한 윤리 참고서가 아니라는 이 책에는 놀랍게도 역사상 가장 중요한 도덕 이론들은 담고 있지 않습니다. 거기에 더해 과거 어느때보다 많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러한 사건 사고들을 보면 도덕의식이 땅에 떨어졌구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어떠한 답을 주지도 않습니다. 풍부하고 흥미로운 읽을거리로 생각지도 못한 윤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기에 큰 부담이 없이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바르게 생각하는 시민을 만들어 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정신적 성장을 돕는 데 있다는 이 책은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함께 토론하고 스스로 생각하게 함으로 독자들의 정신적 성장을 돕는 게 이 책의 목적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있겠금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교양 시리즈 중 가장 두꺼운 책이 되겠구나 했는데 200페이지가 되지 않기에 더 부담없이 만날 수 있습니다.
몰랐는데 윤리의 기본 모토는 "네가 원하는 일을 해라" 라고 합니다. 우리를 조정하려 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신을 자유롭게 만들라는 저자는 윤리가 다루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자유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라고 합니다. 그럼 자유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거리를 줍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궁금해 할것입니다. 그에 대한 답을 얻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가 존재하는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합니다. 인간의 삶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금까지 만난 윤리하고는 전혀 다른 윤리를 이야기 하는 [윤리 최대한 쉽게설명해 드립니다] 입니다.
|
|
어울림과 윤리, 지금 책을 읽고 생각해보니 참 잘 어울리는 말이다.
윤리하면 도덕이 떠오르고, 양심, 의무 등이 연결된다. 윤리와 자율, 혹은 윤리와 어울림은 잘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윤리는 ‘자유의 윤리’다.
창세기 에덴동산의 선악과를 떠올려보라. 선악과를 따먹는 행위와 윤리를 연관시켜보자.
그게 의무인가 자유인가? 하면 안 되는 것, 그것은 우리를 구속하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자유를 일깨우는 것인가?
하지 않는 자유, 그것은 억압이라기보다 자기 선택이고, 거기서 자율성이 나온다. 절제, 이걸 교육할 수 있는가?
의무라고 생각하게 되면 절제하기가 더욱 어렵다. 혹 지켜질 수는 있으나 딱딱하다. 다른 말로 하면 경직된다.
부드러움이 없고, 어우러지는 게 없다. 자유, 우리 선택이며 우리 책임이다. 그게 바로 자유이고, 윤리는 자유에 토대한다.
이 책은 윤리를 최대한 쉽게 설명한다고 제목을 달았지만, 사실 윤리를 제대로 풀어서 설명한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일 거다.
맨 처음 말했던 바로 돌아가보자. 윤리가 무엇과 잘 어울리는가? 의무? 자유?
실제로 책을 펴보면 무척 얇은 책이다. 하지만 내용은 두텁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다는 게 실감난다. 약간 걸리는 점도 있다. 아들에게 설명하는 방식에 농담을 적절히 섞는데, 나는 오히려 이게 더 불편하다.
그냥 더 담백하게 말해주었다면 어떨지.. 그렇게 말하니까 아들이 싫어하는 건 아닐까?
말투가 살짝 거슬리는 점 빼고, 마음에 드는 책이다.
|
|
윤리하면 학창시절 도덕책이 생각납니다. 물론 학년이 높아지면서 도덕책이
윤리책으로 바뀌었지요. 도덕이라하면 사람이 살아가면서 법 이외에 사람으로
인간으로서 선함을 지키고 도리를 지키는 삶을 살도록 하는 학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도덕적으로 산다는 것, 법 없이도 산다는 것 이는 서로 비슷한
의미가 아닐까요? 여하튼 지금의 어린 학생들은 이러한 점에 있어서 상당히
자유로워진 것 같습니다. 어떠한 행동에 구속받지 않고 그러다보니 일탈 등의
사고도 많아지고 최근 뉴스에서 처럼 범죄행위에 큰 죄책감을 느끼지도 않는 것을
보면 도덕, 윤리라는 교육이 정말 학습만을 위한 학문으로 전락해버린 것은
아닌가 심히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여하튼 윤리라는 것은 비단 옳바르게 산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비록
개인적인 생각이기에 당연하다 언급하지는 못하겠습니다만 윤리는 상당히
철학적이고 인간으로서 내면을 고민하게 만드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에 있어서 이 책이 전 세계의 청소년들의 윤리교과서로 대접받는 것은
큰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윤리를 그저 학문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그리고
이것이 정답이다라는 것이 아닌 우리들이 이 책을 읽고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이 책을 철학적 이론이라던가 보다 심오하지만
쉽게 읽고 싶다고 구매한 독자라면 어쩌면 실망할 수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실망은 잠시일뿐 이 책의 저자가 옆에서 말해주고 내가 생각하면서
서로가 공감되는 대화의 장에 있다는 느낌을 갖는 순간 이 책과 함께 한 순간이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윤리 도덕적인 행동에서부터 나의 존재목적, 삶의 목표,
꿈 그리고 정치적 이슈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아우르고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짤막한 만화도 비치해두었으며 읽으면 도움이 되는
글과 같은 코너도 준비해두어 이 책의 이해도를 심화시킬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들이 철학자들의 사상과 이론을 그저 머리로 공부하고
마치 고상하고 깊은 지식을 쌓았다고 생각했다면 부디 이 책을 통해 보다
말랑하고 유연적인 사고를 갖고 살아가는 현대인으로 거듭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
|
윤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동물은 지금 모습 그대로 존재하고 자연이 프로그래밍한 대로 행동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가능이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이성이라는 것이 있어 내가 하는 행동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즉, 동물에게는 선택할 수 없어서 자유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냥 본능이 시키는 대로, 명령하는 대로 행동할 뿐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선택을 할 수가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본능이 시켜도 그 것을 거부하고 다른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선택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인간에게는 올바른 행동과 그렇지 않은 행동의 구분이 생기게 됩니다. 동물의 경우는 본능이 명령하는 한가지 행동뿐이므로 옳고 그름의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인간은 여러 가지 행동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므로 어떤 행동이 더 올바른 행동인지가 구분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죠.
윤리란 이 책의 정의에 따르면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는 삶의 기술’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윤리란 한마디로 인간의 자유의지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윤리의 위 정의에 따른다면 먼저 ‘올바른 행동’이 무엇인지 규명되어야 할 것입니다.
축구 선수나 오토바이의 경우는 ‘좋은 축구선수, 좋은 오토바이’가 존재합니다. 좋은 축구 선수란 축구라는 목적에 알맞은 선수를 말하고, 좋은 오토바이란 오토바이의 목적인 이동수단으로서의 목적에 적합한 것을 말합니다. 좋은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요리를 잘할 필요는 없고, 좋은 오토바이가 되기 위해 오토바이가 착하게 될 필요는 없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올바른 행동, 즉 좋은 행동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인간의 목적이 무엇인지 밝혀야 합니다. 그러나 인간 존재의 목적이란 알 수도 없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윤리의 신전에는 “네가 원하는 일을 해라”라는 글귀만 있을 뿐입니다. 이것이 윤리의 모토입니다.
이 말은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어떠한 행동을 하는 주요동기는 명령, 관습, 기분이다. 그러나 이는 모두 내 외부의 원인입니다. 이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행동이 아닙다. 따라서 자유로운 행동이 아닌 것입니다.
위 말 “네가 원하는 일을 하라”는 뜻은 너 자신을 자유롭게 만들라는 의미입니다. 모든 행동을 ‘양심과 자유의지’로부터 이끌어 내라는 의미인 것입니다.
윤리는 더 나은 삶을 살려는 이성적 시도입다. (더 나은 죽음을 위한 것이 아니라 ) 다시 말하면 ‘인간으로서’의 멋진 삶을 살기위한 방법이 윤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으로서 산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다는 것을 뜻합니다. 결국 윤리란 인간을 인간으로서 대우하는 것입니다.
이책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 우리 인간이 단지 물건이었다면 물건이 우리에게 주는 것으로 충분했을 것이다. 우리가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물건이 지니고 있지 않은 존재를 우리는 필요로 한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물건(수단)으로 취급한다면 우리는 그들로부터 마찬가지로 물건만을 받게 된다. .............다른 사람들을 인간으로 대우해도 그들에게 짓밟히고, 배신당하고, 이용당하는 경우가 있다. 인정한다. 하지만 그래도 단한사람만은 우리를 존중한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 바로 우리 자신 말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물건으로 취급하지 않는 다면, 우리는 적어도 다른 사람에게 물건이 되지 않을 우리의 권리를 옹호하고 있는 것이다..............물질은 우리에게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주지만 인간은 어떤 물질도 해 줄 수 없는 가장 근본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준다. 즉 서로를 인간으로 만들어 주지 ”
그리고 두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셰익스피어 비극의 주인공 리처드3세 자신이 왕이 되기 위해 남자친척들은 모두 제거해 버립니다. 그는 매우 영리했지만 곱추라는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왕의 권력이 등의 혹과 발을 저는 자신의 신체적 약점 때문에 얻지 못하는 존경을 가져다 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주변사람들에게는 살인자일 뿐이었습니다. 자신조차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합니다. 죄의식, 양심의 가책은 우리의 자유에서 나옵니다.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즉 그것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죄의식을 느낍니다. 자유가 없는 동물의 경우는 그래서 죄의식이 없습니다.
또한 사람인 케인은 백만장자입니다. 그는 주변의 사람을 도구로만 사용했습다. 그 결과 궁전같은 그의 집에는 그뿐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가 죽기 전 갖고 싶었던 것은 어릴적 갖고 놀던 썰매 였습니다. 그는 어릴적 받았던 사랑이 필요 했던 것입니다.
두 사람에게 권력과 돈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위해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돈과 권력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사랑을 얻지 못하였습니다. 생각해보면, 나 이외에 다른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다면 돈과 권력은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을 물건으로 취급하면서 까지 돈과 권력을 추구하는 것은 목적과 수단이 뒤바뀐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인간이 없더라도 살아갈 수는 있겠지만, 인간적으로 살아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간을 인간으로 대우하고, 즐거움을 누리는 기술을 발휘할 때 우리는 멋진 삶, 윤리적인 삶을 사는 것입니다. 즐거움이란 삶에서 도피하게 하는 즐거움이 아니라, 삶을 의미있게 만들어 주는 즐거움을 의미한다.
이 책은 누구나가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고 인간관계라는 것에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도, 인간으로서 대우하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그것이 나를 인간으로 만들어 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