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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대한 책은 이제 그만 좀 읽어야지, 다짐을 하고 있다가 친구가 생일 선물로 이 책을 사달라는 말에 나도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또 그만.. ㅠㅠ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나온 동네서점에 관한 책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일단 가장 예쁘게 만들어진 책이라는 점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그리고 전체가 인터뷰로 이루어졌다는 것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마음에 들었다. 인터뷰 내용은 좋았는데, 다만 좀 당황스러웠던 것은 공통으로 주어진 질문내용이 계속 반복되어 나왔던 부분. 하지만 우리가 그걸 기억하고 있지 못하니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은 든다. 이런 동네서점에 대한 책을 읽을 때마다 은퇴를 하면 또는 회사를 그만두면 작은 서점이라도 하면서 살고 싶다는 나의 소박한(?) 꿈은 저멀리 달아나 버린다. 젊은이들도 견디지 못하는 이런 현실에 과연 나같은 노친네가 견딜 수 있겠나 싶고,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책을 좋아해서 서점을 차리지만 결국 서점의 일은 호구지책으로 늘 경제적 문제가 따라다닌다. 책을 팔기 위한 공간인데 책을 팔아서는 가게세와 운영비도 메꾸기 어렵다는 현실. 그래서 대부분의 서점은 다른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 그것이 힘들어 서점을 그만두기고 하고, 그것이 앞으로의 동네서점이 나아갈 길이라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서점, 오프라인서점, 동네서점의 개념규정이 변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저는 서점을 운영하는 일이 기본적으로 '비즈니스'이며 한순간도 거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가 아니라면 굳이 서점일 필요 없이 말 그대로 '문화 사업'이라거나 '도서관'이라고 이름 붙이면 되겠죠. 동아서점이 속초를 대표하고 있다든가, 무슨 거창한 역할을 맡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속초에 있는 오래된 가게입니다. 이 지역에서 60년 넘게 영업해온 가게로서, 딱 그만큼의 지역에 대한 애정과 동네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습니다. 동아서점 김영건 대표 책을 따로 한 권 펴낼만큼 주목을 받고 있는 동아서점의 새 주인은 참 똑 부러진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의 인터뷰에서 참 마음이 아팠던 건, 몇년째 책을 보러 와서 마음껏 즐기면서도 단 한 권도 사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그의 이야기였다. 남의 영업장을 도서관으로 만들어버린 방문객. 과연 그는 손님일까 다양한 형태의 서점이 생겨날 것 같아요. 결국에는 책방의 의미와 수익성, 두 지점의 균형을 잘 잡은 서점이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책방은 공간에 대한 이해와 책에 대한 취향이 있으면 쉽게 시작할 수 있어요. 하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한계가 있어서 지속가능성이 굉장히 낮아요. 어쩌다 책방 김수진 디렉터, 윤지희 매니저 무서운 이야기 아닌가. 책에 대한 이해와 책에 대한 취향만 있으면 쉽게 시작할 수 있단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이 굉장히 낮다는 걸 우리는 그동안 "서점을 하다 문닫은 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사람들의 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애써 좋은 기억이었다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실컷 했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보면 그 좋아하는 일 때문에 몸도 마음도 다치고 얼마간의 돈까지 잃은 상황들이었다. 제가 하는 일은 나를 위한 일을 하고 싶어서 선택한 거예요. 그래서 회사를 그만둔 거니까요. 물론 하고 싶은 일만 할 수는 없죠. 그래도 회사를 다닐 때보다 책방은 하고 싶은 일을 해도, 해야만 하는 일도 내 일이라는 거예요. 가장 어려운 건 독립 서점이나 동네 서점이 미디어에 소비되면서 서점을 공유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예요. 책은 무료로 보는 것이다, 서점은 책을 사지 않아도 드나들어도 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건 도서관의 역할이에요. 대형 서점이든 작은 독립 서점이든 서점은 공유재가 아니에요. 서점에서 거의 화보를 찍듯이 사진을 찍거나, 책은 사지 않은 채 온갖 책 사진을 찍는 사람, 과도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손님을 마주할 때는 힘이 들어요. 책방 연희 구선아 대표 맛집이라 소문난 집에 가서 구경만 하고 오는 사람은 없는데, 좋은 책방이라고 소개된 곳에 가서 사진만 찍고 오는 사람은 많다는게 참 아이러니한 현실이라고 생각된다. 예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책도둑은 도둑이 아니라는 둥, 서점에 가서 책을 다 읽고 사지 않아도 문제가 안된다는 둥 유독 책과 관련한 "관대한 시각"의 유래는 무엇인지도 궁금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책방을 꿈꾼다. 불나방처럼 서점업계로 뛰어들었다 앗 뜨거를 외치며 뛰쳐나오지만 여전히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장 마지막 목표는 "책을 쓰거나, 만들거나 혹은 팔거나"이다. 하나같이 그들의 꿈은 소박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팔아서 책방을 유지할 정도의 수익을 얻는 것. 그것조차 어려운 현실이 아쉽지만 그래도 이렇게 많은 책방 주인들이 버텨주고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사람들이 대화를 나눌 때는 카페나 술집에 가죠. 사람들 사이에는 늘 커피나 맥주가 놓여요. 그래서 저희는 커피나 술이 아닌 다른 무엇을 놓고 싶었어요. 그 자리에 책이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한 거죠.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사이에 먹고 마시는 것 대신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거죠. 신기하게도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책으로 연결된 사람들은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 같아요. 어쩌다 책방 김수진 디렉터, 윤지희 매니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책이 놓이는 세상을 꿈꾸며, 모든 동네서점 주인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은 책 <서점의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