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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와 기억 사이의 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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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색 바탕에 푸른빛을 띠는 해마 한 마리가 그려진 <해마를 찾아서>는 어쩌면 ‘인간의 기억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부제가 없었더라면 무슨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 금세 감을 잡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사실 해마는 기억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생명체는 아닙니다. 인간의 기억형성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뇌의 부분이 해마를 닮았대서 ‘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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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색 바탕에 푸른빛을 띠는 해마 한 마리가 그려진 <해마를 찾아서>는 어쩌면 ‘인간의 기억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부제가 없었더라면 무슨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 금세 감을 잡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사실 해마는 기억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생명체는 아닙니다. 인간의 기억형성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뇌의 부분이 해마를 닮았대서 ‘해마’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기억’은 제가 관심을 많이 두고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기도 합니다.

이 책의 주저자인 윌바 외스트뷔는 오슬로대학 심리학과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고 있는데, 기억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공저자인 힐데 외스트뷔는 개념사 연구자이면서도 작가라고 합니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없었지만, 책말미의 감사의 글에 적은 어린 시절의 사건을 참고하면, 가족이 아닐까 싶습니다. 윌바가 기억에 관한 연구를 정리하고 힐데는 기억과 관련된 사건들을 정리하고 글을 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서로의 장점을 잘 살린 책쓰기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해마를 찾아서>는 모두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간이 기억을 하는데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하는 해마의 역할에 대한 설명으로부터 시작해서 기억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개인적인 기억에 외상이 주는 효과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가 기억이 허위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기억은 훈련에 의하여 좋아질 수 있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하여 입증되었다는 것도 이야기하고, 기억의 반대개념 즉 망각에 대한 이야기도 빠트리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억이 결국 인간의 오늘이 있게 만들었고, 역시 미래를 꿈꾸게 하는 중요한 힘이라는 것을 설명합니다.

기억에 관한 저자들의 개인적 경험과 연구결과 사건사고는 물론, 문학작품, 영화 등 기억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을 인용하여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특히 관련된 사람들이 남긴 기록은 물론 인터뷰 내용까지도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책 읽는 흐름을 수월하게 만들어줍니다. 전문적인 내용이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는 것이 참 어렵다는 생각을 평소에도 합니다만, 저자들의 글 솜씨에서 저도 해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기억이 만들어지고, 저장되며, 그리고 그렇게 저장된 기억을 불러내는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비록 그 설명이 전문적인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추가연구가 필요한 부분이 남아있지만, 대강의 틀은 설명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특히 기억이 만들어지는 기전에 관한 연구로 노벨의학살을 받은 에릭 캔들의 연구성과를 설명해주었더라면 좋았겠습니다.

기억이라는 것이 주변으로부터 오는 다양한 자극을 뇌 안에 있는 특정한 서랍에 넣었다가 필요할 때 끄집어내는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기억이 형성되는 과정은 무엇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기억이 신경세포들 사이에 정보를 주고받는 연결고리의 통해서 생화학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짐작은 합니다만, 아직 개념이 정리되지 못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억력이 점차 떨어지는 것도 문제인데, 기억력을 강화하는 근거 있는 방법도 제시되면 좋겠습니다.

그밖에도 제가 알고 있는 기억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이 인용되지 않은 것도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만, 저자들이 참고한 사건들이나 연구 성과들이 제가 알고 있는 것들과 겹치지 않는 점도 앞으로 기억에 대하여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인간의 기억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부제는 조금 의욕적으로 붙인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y*****2 2019.09.15. 신고 공감 8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해마를 찾아서] 기억이란 무엇이며 어떤 의미일까
"[해마를 찾아서] 기억이란 무엇이며 어떤 의미일까" 내용보기
노르웨이 신경심리학자 윌바 외스트뷔, 작가 힐데 외스트뷔 자매가 함께 썼다. 기억을 연구하는 윌바, 기억에서 글감을 꺼내어 재구성하는 작가 힐데 모두 기억을 다루는 사람들이다. 「인간의 기억에 관한 모든 것」이란 당당한 부제와 신비로워 보이는 표지에 끌렸고, 연구자들이 밝혀낸 기억의 메커니즘을 문학적 · 비유적으로 표현하여 신선했다. 한 철학자는 '당신이 먹는 것이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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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신경심리학자 윌바 외스트뷔, 작가 힐데 외스트뷔 자매가 함께 썼다. 기억을 연구하는 윌바, 기억에서 글감을 꺼내어 재구성하는 작가 힐데 모두 기억을 다루는 사람들이다. 「인간의 기억에 관한 모든 것」이란 당당한 부제와 신비로워 보이는 표지에 끌렸고, 연구자들이 밝혀낸 기억의 메커니즘을 문학적 · 비유적으로 표현하여 신선했다. 한 철학자는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라고 했다는데, 이 책을 읽고는 '내가 기억하는 것이 곧 나'임을 알게 되었다.

 

 

제목의 '해마'는 뇌의 '해마'지만 본문에서는 바다생물 해마로 비유되기도 한다. 잠수사들이 잠수 중 기억했던 것을 물 밖으로 나와 회상하는 실험을 실시하며 '잠수사들이 해마에서 일어나는 일을 찾는다'고 표현했고, 이것이 책 제목 Diving for Seahorses 이 되었다. 해마는 우리 뇌에서 기억을 관장하는 부분으로, 450년 전 이탈리아 의사 율리우스 카이사르 아란티우스가 뇌에서 바다생물인 해마와 비슷하게 생긴 작고 꼬부라진 부위를 발견하고 '해마'라 명명했다.

 

 

해마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1950년대 되어서야 밝혀졌다. 한 외과 의사가 뇌전증 환자 헨리 몰레이슨을 낫게 하려고 그의 해마를 제거하는 수술을 해 버렸는데, 헨리는 수술 이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수술 이전의 기억만 갖고 살았다고 한다. 책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헨리 몰레이슨 이야기로 시작하여 기억이 뇌에 어떻게 자리 잡는지, 사람은 무엇을 얼마나 정확하게 기억하는지, 트라우마나 허위 기억은 어떻게 생성되는지, 우리는 왜 어린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는지 등 지금까지 이루어진 기억에 관한 여러 연구결과를 풀어낸다.

 

 

기억은 대뇌피질에 퍼져 있는, 맥락으로 연결된 개별 기억들의 커다란 네크워크다. 뇌와 기억 연구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장소는 장소 세포나 격자 세포에서 관장하고, 신경 외막은 신경 간 연결점을 보호해 기억 흔적을 단단하게 고정시키며, 뉴런들 사이 연결점에 흔적이 생기면서 장기 기억이 이루어진다는 등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한다. 이런 연구는 뇌의 반응을 눈으로 볼 수 있는 fMRI가 개발된 덕분이었다. 모든 기억이 해마에 저장되는 건 아니다. 기억에서 해마가 중요한 이유는, "해마가 기억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연출가처럼 하나로 모은다는 것이 기억에 대한 현대의 주도적 이론 중 하나(p99)"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할까? 장기 강화된 경험은 그물망에 엮이고 해마의 장소 세포에 연결되어 우리 뇌에 자리잡는다. 모든 경험이 기억으로 남는 건 아니다. 여러 번 반복되거나 특색있는 경험이 오래 남으며 특히 우리는 삶에서 의미 있는 것을 주로 기억한다. "가장 강력한 기억의 네트워크는 우리가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 우리에게 의미 있는 것을 학습할 때 우리가 직접 만들게 된다. (p68)" 그래서 '기억은 인생이고, 내가 기억하는 게 나'인 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순간들이 나의 정체성을 이루고, 우리 모두는 기억으로 자서전을 쓰는 작가가 된다.  경험에 구조를 부여하는 이 자서전을 기억 연구에서는 '라이프 스크립트(인생 원고)' 라 한다.

 

 

 "기억의 운명에는 이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의미가 있는가가 결정적이다. 개인적인 경험은 우리 자신에 관련된 것들이다. 이들은 우리가 도달하려고 하는 것,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것, 우리가 우리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들로서 경험하는 것들과 관련이 있다. 우리 자신의 자서전 형태에 중요한 기억들은 우선적으로 저장된다.(p83) "기억은 창조하고 열려 있는, 모든 것을 흡입해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는 스펀지 같은 도구이다."(p95)

 

 

기억은 불완전하고 늘 재구성된다. 사람들은 기억에 관심이 많아 기억력을 향상시킬 방법을 연구하고 체스 선수나 배우, 노인들은 기억술을 배우기도 하지만, 사실 우리 기억은 디지털 기기로 촬영한 데이터와는 달라서 매우 부정확하다. 기억은 오히려 "계속해서 같은 작품이 매번 새로 무대에 올려지는 극장과 비교할 수 있다.(p148)" "관자놀이 뒤에서 우리는 모두 우리 자신의 개인적인 기억의 극장으로부터 조종을 받는다. 공연이 끊이지 않는 이 극장에서는 언제나 해석이 달라지고, 때로는 배우도 바뀐다."(p41)

 

 

만약 우리가 있었던 일을 그대로 기억한다면 트라우마도, 기억 왜곡도, 허위 기억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을 변형시킨다. PTSD(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의 증상 중 하나는 겪었던 불의의 사고가 극단적으로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는 것이다. 트라우마는 기억 시스템이 평소처럼 작동하지 않고, 기억의 볼륨을 최고로 올려 경보를 계속 내보내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같은 사건을 겪어도 내적인 판단과 해석을 내리는 이들은 기억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지만, PTSD를 겪는 이들은 사고의 세부사항을 더 많이 기억하여 항상 몸이 비상사태에 있는 것과 같다고 한다. 저자는 2011년 7월 22일 노르웨이 우퇴위아 섬에 있었던 폭탄 테러 피해자를 인터뷰하며 그 예로 들었다.

 

 

기억을 가위질하고 포토샵하는 과정에서 사실이 아닌 걸 믿게 되기도 한다. 허위 기억이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어떻게 일어났다고 믿을 수 있는지 놀랍지만, 오래된 일일수록, 일상적인 일일수록 허위 기억이 생기기 쉽다고 한다. 허위 기억이 생기는 경우 중 가장 주목해야 할 장소는 법정이다. 취조나 심문 과정에서 사법 체계가 증인들의 허위 진술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진술을 할 때 압력을 가하거나 사람들을 모아놓고 심문하면, 기억에 오류가 생기고 그 피해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 특히 법정에서와 같이 정확한 기억이 필요한 상황에서 허위 기억이 발생하지 않도록 돕는 연구가 필요하다.

 

 

늘 궁금했던 문제, 우리는 왜 어린 시절을 기억하지 못할까? 해마가 아직 성숙하지 않아서? 퍼트리샤 바워의 연구에 따르면, 서너 살 유아들도 몇 달에서 일 년 전까지의 일을 기억하지만 그 기억은 수명이 짧아서 나이를 먹어가며 점점 초기 기억을 잊는다고 한다. 즉 어릴수록 ‘기억의 유통기간’이 짧고, “어린이가 나이를 먹으면서 기억은 점점 유통 기간이 길어져서, 통조림처럼 거의 제한이 없는 성숙한 보존성에 도달한다(p268)”는 설명이다. 만약 아이가 어렸을 때 일을 부모가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얘기해준다면, 그 아이는 실제 경험의 ‘허위 기억’을 저장하게 된다. 부모에게 들은 이야기를 마치 자신의 진짜 기억처럼 느끼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에게 행복한 유년 기억을 심어주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기억의 진화적 효용이다. 변형되고 왜곡되기 쉬운 취약한 인간의 기억, 대체 어떤 효용이 있는 걸까? 디지털 기기로 녹화와 녹음을 하듯 정확하게 기억하면 좋을텐데 왜 기억은 변형되고 왜곡될까. 저자는 기억을 유연하게 변형시킴으로써 미래에 다가올 일을 상상할 수 있다고 한다. 진화심리학적으로 기억이라는 정신작용이 생존과 재생산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하자면, 기억은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람쥐가 부지런히 도토리를 묻어놓았던 자리를 기억해야 겨울에 찾아 먹을 수 있는 것처럼 모든 생물은 기억을 필요로 한다. 사람에게 기억은 일어났던 일을 상상하는 것이라 볼 수 있는데, 위험했던 순간을 기억하고, 앞으로 다가올 위험을 상상하며 방어할 준비를 하는 능력 덕분에 인류가 돌도끼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fMRI를 통해서도 “기억을 할 때나 미래를 생각할 때나 공통의 일련의 뇌 영역이 두드러져 나타나는 것(p319)"이 발견되었다니 연구자들의 통찰이 놀랍다.

 

 

'과거는 연료고, 기억은 모터로 미래를 상상하게 한다'는 저자의 비유가 멋지다. 우리는 깨어있는 시간의 반 정도를 기억하고 상상하는데 보낸다고 한다. 일어났던 일과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는 이런 '시간 여행'은 ‘디폴트 네트워크’ 즉 휴식 상태에서 활성화된다.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은 창의적 문제해결력의 바탕이 되고,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행위를 하도록 이끌기도 한다. 윤리와 규범을 지켰을 때 돌아올 사회적 보상을 세밀하게 상상하는 사람일수록 그 보상을 더 크게 느끼고, 자신의 행동을 잘 통제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기억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무슨 일이 생길지 상상하고, 미래 비전을 다른 구성원과 공유한다.

 

 

마지막으로 검은 배경에 해마와 뇌가 은은하게 떠 있는 아름다운 표지를 말하고 싶다. 초등학교 때 미술시간, 크레파스로 밑바탕에 무지개색을 칠하고 그 위를 모두 검은색으로 덮어버린 후, 이쑤시개로 긁어내어 아래 무지개색을 드러내던 기억이 떠오르는 표지였다. 기억은 뇌라는 블랙박스 안에 저장되어 볼 수도, 꺼내어 관찰할 수도 없다. 아직은 블랙박스 속이 훤히 보일 창을 내지는 못하지만,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일부분이나마 슬쩍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언젠가 뇌 안의 기억 지도가 밝혀질 날을 오기를. 문학적이고 서정적인 과학서다. 기억이란 무엇이며 인간에게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신 분들께 권한다.

 

 

 

 

j********7 2019.06.22.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 해마를 찾아서 ▣ [민음사] - 윌바 외스트뷔 . 힐데 외스트뷔 , 안미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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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를 찾아서 민음사 윌바 외스트뷔 . 힐데 외스트뷔 , 안미란 옮김엄청난 기억할 수 있는 사람과 어떤 기억도 유지할 수 없는 남자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의사 율리우스가 처음으로 물속의 해마와 같은 해마는 측두엽에 묻혀있었다. 그리고 해마라고 불리게 된다. 뇌의 어누 부분에 기억이 저장되는지에 대한 추측만 있을때 어느 외과의사는 27세의 환자 헨리 몰레이슨을 수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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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를 찾아서

 민음사

 윌바 외스트뷔 . 힐데 외스트뷔 , 안미란 옮김




엄청난 기억할 수 있는 사람과 어떤 기억도 유지할 수 없는 남자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의사 율리우스가 처음으로 물속의 해마와 같은 해마는 측두엽에 묻혀있었다. 그리고 해마라고 불리게 된다. 뇌의 어누 부분에 기억이 저장되는지에 대한 추측만 있을때 어느 외과의사는 27세의 환자 헨리 몰레이슨을 수술하게 된다. 뇌전증에 고통을 받았던 그는 해마 제거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 후 헨리는 모든 기억을 잊어 버린다.

30분전, 1분전 자신이 한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후 그는 순간순간을 살 수밖에 없었다. 의사도 뇌의 기능을 잘 모르고 막연한 수술과 실험에 동의 하게된다. 너무 어의 없는 일이었다. 한 사람의 인생을 걸고 하는 수술 그리고 발견하게 되는 해마의 기능을 발견하다. 기억력 연구에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실험결과가 다른이들에게 반가울지 모르겟지만 개인적으로 본다면 너무 가혹하지 않았나 질병에 너무 시달려온 사람에게는 얼마나 절박한 결정이었던가 조금은 공감은 가지만 상황이 너무 안따까웠다. 인간의 기억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세상에 알려진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보다 많은 양을 기억하는 신문사 기자 솔로몬의 기억력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다. 인간이 기억할수 있는 것은 얼마만큼까지일까을 보여주는 사례를 볼 수 있었다.

 

우리가 흔히들 트라우마 ,PTS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많이 접했을 것이다.

트라우마적인 사건 이후 흔히 사람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시간이 한참 흐르고도 자꾸만 새로 떠오르는 세세한 기억을 보여 준다고 한다. 자꾸만 떠오르는 , 의지와 상관 없는 트라우마 기억이다. 일반적인 기억과 완전히 다르다고 한다. 살다 보면 우리는 자기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지만 뜻밖의 모습들과 강렬한 감정이나 사건들이 그 생각을 뒤흔들어 놓고, 우리 기억의 문을 열어 젖히고 들어와서는 단조로운 일상보다 훨씬 깊이 자리를 잡는다. 트라우마는 우리를 기억에 잡아맨다. 용수철처럼 튀어나오는 작고 알록달록한 어릿광대 인형처럼, 튀어나온다. 그렇게 작은 해마가 사람을 작동 못하게 만들 정도로 그렇게 강렬한 기억을 만든다는 것이다.


트라우마의 처리는 기억의 강도를 낮추고 회피의 악순환을 멈추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트라우마의 기억이 공간을 차지한다고 보면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기억에 대한 두려움이 거의 병적인 공포가 될 수 있다. 트라우마 하면 개인적으로는 사람의 정서적인 감정에서 오는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기억과 관련이 엄청 있었다는 것이 놀라왔다.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외적인 세부를 더 많이 기억하고 내적인 생각이나 해석은 더 적음을 발견했다. 결과적으로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위치에 있고 결과적으로 트라우마 기억에 덜 시달린다, 주위의 세부에 온통 마음을 쓴 사람들은 트라우마에 더 시달린다고 한다. 


사람은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반대로 망각이 주는 기쁨도 클것 같다.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가 유기적으로 필요한 것 같다. 균형을 가지고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채움과 비움의 기쁨을 맛보는 시간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학습에 시달리는 학생들은 많은 지식들을 머릿속에 집어넣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한다. 그리고 어느 시점이 지나면 우리의 기억은 먼지처럼 사라진다. 조금은 아쉬운 순간일 것이다.영원할 수 없는 기억력이다.기억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우리의 일상에 얼마나 가까운 존재인가? 새삼다시 느끼는 시간이었다.우리가 많이 시달리고 있는 질환 중에 우울증도 기억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우울증 환자들 중에는 기억력 감퇴을 염려한다..우울증 환자의 기억력 감소에 대한 설명은 기억의 저장이 아니라 주의와 작업 기억에도 일부 있다고 한다.우울증 환자들은 망각을 경험하게 된다.어떤 메시지를 알 아 들을때 한 번의 기회뿐인 것이 보통인데 장기 기억에 저장할 기회는 한 번뿐인데, 우울증 환자는 반복이 필요하기 때문에 흔히 망각을 경험하게 된다. 순간의 대화를 놓치게 되면서 겪으면서 망각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일정한 시간을 더 주게 되면 회복된다. 기억이라는 것에 대하여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신적인 질환에 대하여 아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사람이 부정적인 마음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나를 지켜나가고 가꾸어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마가 우리의 뇌에서 어떤기능을 하는지 알 수 있는 기회였고 뇌의 구조나 기능을 아직도 미지의 세계이고 과연 인간이 정복하기에는 너무나 미스테리한 공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과학이 발견한 것은 아직도 너무 일부분이고  유기적으로 정확한 것을 안다는 것은  인간의 오만함 일것이다. 누구에게나 트라우마가 있고 우울증을 가지고 사는 것이 우리들의 인생일것이다. 인간의 감정들속에 같이 존재한 기억이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에 놀랍고 기억이 단순한 학습적인 기능 혹은 추억일 쁜일것이고 단순히 알았던 기억의 존재에 대하여 다시금 많은 의미로 다가왔다. 사람은 늘 긍정적이고 밝은 쪽으로 다가가는 것이 좋은 결과로 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우리의 일상까지 통제하게 되는 기억 그리고 우리 머릿속에 존재하고 있는 해마의 기능에 대하여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작지만 너무나 큰 역할을 하는 해마라고 할까 해마의 발견이 앞으로 우리의 미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 더 궁금해진다.




t*****k 2019.06.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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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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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에는 ‘해마‘라 불리는 부분이 있다. 바다 생물 ‘해마’와 같은 해마다. 알고 보니 의사 율리우스 카이사르 아란티우스가 붙인 이름이었다. 그는 바다 생물 해마로부터 일종의 영감을 얻어 이를 뇌의 특정 부위를 가리키는 데 사용했다. 그로부터 약 400년의 시간이 흐를 때까지 누구도 해마의 기능을 알아채지 못했다. 극히 좁은 면적만을 차지하는 이 부위가 인간의 기억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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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에는 해마‘라 불리는 부분이 있다. 바다 생물 해마’와 같은 해마다. 알고 보니 의사 율리우스 카이사르 아란티우스가 붙인 이름이었다. 그는 바다 생물 해마로부터 일종의 영감을 얻어 이를 뇌의 특정 부위를 가리키는 데 사용했다. 그로부터 약 400년의 시간이 흐를 때까지 누구도 해마의 기능을 알아채지 못했다. 극히 좁은 면적만을 차지하는 이 부위가 인간의 기억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걸 깨닫는 일은 결코 쉬운 게 아니었다.

다양한 사례를 책에서 접했다. 지금보다 의학이 발달이 더디던 시절,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잦던 발작을 제거하고자 뇌 수술을 받은 헨리 몰레이슨은 수술 이후 무언가를 기억할 수 없게 됐다. 발작과 기억 능력을 교환한 셈이다. 저자는 헨리가 수술을 통해 해마 전체를 제거했음을 주목했다. 오늘날에는 절대 그와 같은 수술을 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덧붙였다. 이는 헨리에겐 비극이었지만, 헨리는 평생토록 본의 아니게 의학 발달에 기여하고야 말았다.

헨리 이후로도 많은 시도가 행해졌고, 그로써 인간의 기억이 오로지 해마에만 의존하지는 않음을 알게 됐다. 얼마나 오랜 시일이 경과했으며, 얼마나 자주 해당 기억을 불러들일 필요가 있는지 등에 따라 해마 외의 부위도 관여했다. 지능의 높고 낮음과 기억은 크게 상관이 없다는 말도 등장했다. 체스 고수들의 기억 방식을 조명한 대목에서 나는 그들이 개별 말의 위치가 아닌 하나의 맥락이자 법칙을 암기함을 알 수 있었다. 기억력이 좋다는 평을 듣는 이들은 일종의 연상법에 의존하기도 했다. 특정 공간과 특정 기억을 연계시키는 방법이 그것인데, 덕분에 그들은 쉽게 해당 장소를 상기하거나 방문할 때마다 자연스레 그곳에 얽힌 기억들을 끄집어낼 수 있었다. 이는 노력으로도 얼마든지 쟁취 가능한 것이었다. 실제로 런던의 택시 운전기사들은 훈련을 통해 능력을 향상시켰다. 그들이 원래부터 암기에 유리한 크기의 해마를 갖추고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길은 없다.

기억에 대한 연구는 어렵다. 실험 중 일부는 결코 인간에게는 행할 수 없는 혹은 행해서는 안 되는 부류의 것이다. 현재로선 토끼와 쥐 등의 도움을 구하는 게 최선이다. 제한된 영역에 걸친 연구 또한 윤리적인 문제에 봉착할 수 있어 보였다. 일종의 허위기억을 주입하는 실험이 그러했다. 실제 발생한 적 없는 사건, 사실이 아닌 것들을 교묘하게 실재인 양 믿게끔 만드는 실험에 참여한 이들이 과연 실험이 종료된다 하여 해당 기억을 폐기할 수 있을까. 난 아니라고 본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토록 부인하고 싶었던 유물론에 조금 더 가까워진 내 자신을 느꼈다. 신체의 소멸이 자아의 소멸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가 않건만, 인간의 기억력이 뇌라는 물질과 분리할 수 없다는 건 자명했다. 내 안의 극히 조그마한 물질이 나의 모든 걸 결정한다는 게 나로서는 왠지 불쾌하게만 여겨졌다.

흥미로운 사례도 있었다. 솔로몬 셰레셰프스키라는 인물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뛰어난 기억력을 지녔다. 모든 정보를 접하기가 무섭게 기억해댄 그에게 메모 따위는 필요치 않았다. 중요한 시험을 앞둔 상황에서 그의 두뇌를 잠시라도 빌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했다. 그렇지만 그도 완벽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무엇이 더/덜 중요한지에 대해 그의 두뇌는 판단할 줄 몰랐다. 그는 오로지 기억만을 했을 뿐, 개개의 것이 지닌 의미에 대해서는 결코 알지 못했다.

빈약한 기억력과 과도한 기억력. 어느 쪽이 더 나을까. 기억은 결코 과거 특정 시점에만 한정된 무언가가 아니었다. 저자는 기억은 곧 미래의 구축을 돕는 토대와도 같다 보았다. 지난 경험을 기억하기에 우리는 앞으로 떠나게 될 여행을 설레하거나 병원 진료에 긴장을 한다. 문화재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보존하고자 애쓰는 까닭 역시 지난 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만은 아니다. 결국 우리의 기억에 대한 연구는 우리의 상상력에 대한, 앞으로 우리가 살게 될 미래에 대한 연구이기도 했다.

적정한 시점에서 균형점을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 영원히 간직하고픈 것은 가급적 기억하고, 몸서리치는 일은 하루라도 빨리 떨쳐내고. 개인 차원이건 집단 차원이건, 바라는 대로 모든 게 이루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모두의 속도가 비슷해서, 피도 눈물도 없는 존재라는 비난과 감성팔이 그만하라는 손가락질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으면 한다. 과연 우리의 뇌가 우리에게 그와 같은 자비를 베풀까.


q*****2 2019.09.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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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억을 남기는 법, [해마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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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가 좋은 이유는 공유하는 추억이 많기 때문이다. 무르익는 술자리에 현재의 이야기들이 바닥나고 나면, 하나 둘 이야기 보따리가 펼쳐지듯 그때 기억나 로 시작하는 말이 늘어간다. 10년을 함께 한 친구들이고 한떄는 24시간을 공유한 사이였다고 해도, 이따금 기억의 톱니바퀴가 어긋나는 순간들이 있다. 한 사건을 두고도 모두 함께 그 사건을 겪었음에도 객관적인 사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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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친구가 좋은 이유는 공유하는 추억이 많기 때문이다. 무르익는 술자리에 현재의 이야기들이 바닥나고 나면, 하나 이야기 보따리가 펼쳐지듯 그때 기억나 시작하는 말이 늘어간다. 10년을 함께 친구들이고 한떄는 24시간을 공유한 사이였다고 해도, 이따금 기억의 톱니바퀴가 어긋나는 순간들이 있다. 사건을 두고도 모두 함께 사건을 겪었음에도 객관적인 사실의 기억이 이렇게나 다를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그저 삶의 파편들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입장에서 각자의 시각으로 다른 면을 보았나보다 하였다. 기억이 나의 지배 아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20년이 넘는 나이를 먹어가고 날마다 조금씩은 다른 하루를 쌓아가다 보면 기쁜 일은 기쁜 일이라 기억이 나면 좋고 나쁜 일은 나쁜 일이라 잊을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결국 기억을 소유하는 것도, 꺼내어 회상 하는 것도 나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윌바와 힐데의해마를 찾아서에서의 결과는 그렇지 않다. 기억을 바라보는 우리의 한계를 확장시키고 그저 신의 선물이라 생각했던 망각의 원리까지 알게 된다면, 더해 기억을 통해 미래까지 바라볼 있다면. 우리는 과연 기억을 소유하는가 , 기억에 지배 당하는가에 대한 회의가 몰려온다.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고삶을 돌아봐야 한다면 무슨 기억을 선택하겠는가 


 언젠가부터 했다는 것이 잦아지기도 하고, 어느 누군가는 그런 어떻게 기억하느냐고도 묻는다. 혹자는 출국길에는 향수를 하나 사서 냄새로 여행지를 기억한다고 한다. 필자의 경우에는 여행지에서 귀걸이 한쪽을 잃어버리는 편인데, 여행지와 아주 어울리는 것이라 자주 끼고 다녔던 것일 때가 많다. 그렇게 귀걸이를 잃어버리면 마치 다신 곳에 가지 못할 같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이따금 지도에 꽂아놓은 귀걸이를 보면서 나라를 추억하는 매개체로 삼고는 한다. 이렇듯 누군가에게는 후각으로, 시각으로 . 늦은 오후의 저녁 우연히 들은 풍경 소리로 고향집에 들어가 맡게되는 엄마의 요리 냄새로 다가오는 기억들의 이야기가 과학으로 풀어졌다. 케이스를 다루며 구체적인 상황의 설명과 실험의 방법들을 읽다 보면 몇번이고 페이지를 돌아가 다시 읽어봐야 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인간의 기억이, 이렇게 단순하게 조작될 있는지에 대한 의문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인생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에도 탓을 부모에게서 찾는 경우가 있어요. 무언가를 잘못했거나 어딘가가 부족했을 뻔하니까요.완벽한 부모는 없잖아요.사람들이 어린시절에 나쁜 경험을 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지만, 사소한 사건에 과중한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들이 있죠.p.115 - < 해마를 찾아서


깊숙한 , #해마 닮아 이름 붙여졌다는 기억 중추의 발견부터 기억의 위치를 설명하는 흐름은 실제로 #해마 라는 신비한 생물에 빗대어져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다. 진짜로 나는 문과에 어문학과니까 믿어도 좋다. 이후로 흘러가는 #트라우마 이야기나, #허위기억. 기억력의 한계 실험은 자체로 흥미롭다. 실제로 기억을 바탕으로 해마는 가짜로 추억을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다!! 리플리 증후군으로 불리는 #허언증 아니라도, 주변인들로부터 개인의 이야기를 수집해 그랬잖아, 맞잖아 맞아 하는 식의 반복을 통해 있지도 않았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그저 우연히 영화의 장면이거나 어린시절 잠깐 상상을 통해서도 당신의 기억은 가짜 추억을 만들어 있다고 한다. 혼란스럽지 않은가? #메멘토 따로 없을 지경이다.


우리가 경험했다고 믿는 언제나 사실인 아니다. 티끌만치도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다른 사람의 기억을 '훔치게' 수도 있다.p.147 - < 해마를 찾아서


우울증의 대표 증세로 꼽히는 건망증을 예시로 망각을 설명하는 흐름이나, 현재를 알지 않고서는 미래의 트렌드를 읽어낼 없다는 뉴욕의 건축가들의 입을 빌려 진행되는 기억의 미래 구축에 대한 이야기는 단순한 과학의 영역을 넘어서는 재미를 선사한다. 숨쉬는 것을 인식하면 갑자기 들숨 날숨이 어색해진다. 놓는 위치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 순간 혀는 안을 공회전 하듯, 어느 순간부터는  머릿속에 당연히 있고, 내가 원하는 대로 추억하고 멍하니 공상하던 순간들을 어색하게 생각하게 된다.


젊은 사람들의 기억이 피해를 입는 경우, 이는 아주 뜻밖의 일인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기억력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 망각은 점점 흔해진다학습이 느려지고 이름이 생각 나는 등의 흔한 형태의 망각은 우리를 점점 자주 괴롭힌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떨어져도 그떄까지 평생 모은 지혜를 앗아가지는 못한다. 모든 지식과 인생의 경험들은, 비록 이들이 자리잡는 점차로 시간이 많이 걸리기는 하지만 커다란 지식 저장고가 된다.…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몰락이 아니라 변화이다.


 수많은 기억의 만큼이나 다양하게 등장하는 현존 인물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그들의 기억을 바탕으로 연구들은 '과학' 이라기 보다는 '관찰' 가깝고, 따라서 읽는 이에게 깊은 공감을 준다. 알츠하이머의 시작과 , 기억하지만 추억하지 못하는 이들의 대화를 읽어내리다 보면 너무나도 당연해서 굳이 고민하지 않았던 기억을 어떻게 남겨왔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필자는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사진을 본다거나 실물을 보면서는 이름을 부르고 함께 했던 이야기들을 기억하지만, 혼자 앉아 사람의 얼굴을 말해보라고 하면 이목구비가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듯이 떠오르지가 않는다. 이건 어제 만난 사람이나 15년지기 친구이나 마찬가지이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 원하지 않는 마저 알아가는 삶의 여정 속에서는 잊지 않아야 것도, 잊어야 것도 많은 같다스스로가 무엇에 중점을 두고 살아가는지, 기억이 단순한 오감의 조각들이 아닌 개인의 가치관과 인생을 이어오는 점이라는 것을 있는 순간들에 책이 함께할 있다면 조금의 논리를 더해줄 있겠다.

s******3 2019.06.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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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해마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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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학창시절에는 기억력이 좋지 못해 암기 과목의 성적이 썩 좋지 못했지만, 친구들 사이의 시시콜콜한 내용이나, 좋아하는 노래 가사, 가수 이름, 밴드 이름 등 내 인생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그런 것들은 정말 나 자신이 놀라울 정도로 기억을 잘했다. 그런데 지금은 이마저도 썩 좋지 못하다.항상 뭐였더라, 뭐였더라를 되뇌이며 기억을 해내려고 노력한다.해마를 찾아서이 책은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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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학창시절에는 기억력이 좋지 못해 암기 과목의 성적이 썩 좋지 못했지만, 친구들 사이의 시시콜콜한 내용이나, 좋아하는 노래 가사, 가수 이름, 밴드 이름 등 내 인생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그런 것들은 정말 나 자신이 놀라울 정도로 기억을 잘했다. 그런데 지금은 이마저도 썩 좋지 못하다.

항상 뭐였더라, 뭐였더라를 되뇌이며 기억을 해내려고 노력한다.


해마를 찾아서


이 책은 노르웨이의 신경심리학자 윌바와 작가인 힐데 외스트뷔 자매가 함께 쓴 인간의 기억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룬 책이다.


이름과 모양이 독특해서 기억에 남을 만한 동물이면서 뇌에서 가장 흥미로운, 기억이 형성되는 부분인 해마. 해마의 최초 발견은 1564년 볼로냐의 해부학자 아란티우스에 의해서 발견되었는데, 한 환자의 측두엽 안 깊은 곳에서 작고 정교한 구조를 발견하고 이를 해마라고 이름을 붙였으나 그 당시에는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450년이 지나 과학자들은 이 작은 조직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바다에 사는 해마와 뇌 사이의 거리는 멀지만, 바다의 해마와 뇌의 해마 사이에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새끼들이 바다에서 헤엄치는데 위험이 없고 그들이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을 때까지 배에서 알을 품는 해마 수컷처럼, 뇌의 해마 역시 무언가를 품는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기억'이라고 한다. 해마는 기억이 크고 강해져서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을 때까지 지키고 꼭 붙잡아 둔다. 즉 기억을 위한 인큐베이터라고 할 수 있다. (P10)


해마는 사건과 경험을 서로 다르고 구별되는 것들로 인식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설정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각자 개인마다 기억이 달리 저장되고, 트라우마도 각자 다른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이론뿐만 아니라 저자가 실행한 잠수 실험을 통해서도 우리의 기억에 해마가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대규모 택시 실험과 체스 게임을 통해서 기억이 얼마나 좋아질 수 있는지 기억 훈련법에 대한 연구 또한 흥미롭다. 에빙하우스의 자신을 피실험체로 사용한 망각에 대한 실험 또한 대단했다.



나이를 먹으며 기억력이 감퇴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뇌전증, ADHD, 우울증 등이 젊은 사람의 기억력을 내부에서부터 손상시키는 제일 흔한 질병이라고 한다. 위 질병들이 원래의 증상 뿐만 아니라 기억에도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 치매, 알츠하이머라는 정신 질환도 실감하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질병에 대한 무서움도 생겼다.


이 책을 읽으며 기억에 대해 몰랐던 내용도 알게 되었지만,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조금 알게 되었다. 책 후반에 소개된 비틀즈의 인 마이 라이프 노래를 들으며 내 자신의 기억 훈련법을 시행해보고자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해마를찾아서 #인간의기억에대한모든것 #기억 #해마 #민음사

m******n 2019.06.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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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억에 대한 이해와 기억강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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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는 실고기목 실고기과의 물고기로 그리스로마신화에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마차를 끈다.제목처럼 책은 기억에 관한 것들을 다루고 있다.특히, 해마와 관련해서우리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처럼 두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것은 해마와 깊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다.저자들은 부부이거나 형제자매일거라고 생각이 든다. 성이 같기 때문에윌바 외스트뷔, 힐데 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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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는 실고기목 실고기과의 물고기로 그리스로마신화에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마차를 끈다.

제목처럼 책은 기억에 관한 것들을 다루고 있다.

특히, 해마와 관련해서

우리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처럼 두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것은 해마와 깊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다.

저자들은 부부이거나 형제자매일거라고 생각이 든다. 성이 같기 때문에

윌바 외스트뷔, 힐데 외스트뷔

윌바는 신경심리학이자 기억연구전문가로 오슬로 대학 심리학과에서 박사 후과정을 밟고 있고,

힐데는 노르웨이의 개념사 연구가이자 자각로 저널리스트와 출판사 편집자로 근부했다고 한다.

이 책은 기억의 본질을 다룬 책이고, 현대 뇌과학적 연구 실험의 성과로부터 얻은 기억의 기술과 조언들이 담겨져 있다.

책내용은....

1장 바다의 괴물(해마의 발견)

2장 해마를 찾아 2월에 잠수하기(기억은 뇌 어디에 있을까?

3장 스카이다이버가 마지막에 하는 생각(우리 각자의 개인적인 기억과 트라우마에 대하여)

4장 박새를 밀친 뻐꾸기 새끼(허위 기억은 어떻게 우리 머릿속에 들어오는가?)

5장 대규모 택시실험과 아주 특별한 체스 게임(기억은 얼마만큼 좋아질 수 있을까?)

6장 코끼리 무덤(망각에 대한 관심)

7장 스발바르 제도의 씨앗들(기억의 일부,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

참고문헌

좋은 기억을 만드는 방법

감사의 글

바다의 해마와 뇌의 해마 사이에는 공통점이 몇 가지 있다고 한다.

새끼들이 바다에서 헤엄치는 데 위험이 없고

그들이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을 때까지 배에 알을 품는 해마 수컷처럼, 뇌의 해마 역시 무언가를 품는다.

그건 바로 우리의 '기억'이다.

해마는 기억이 크고 강해져서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을 때까지 꼭 붙잡아 둔다.

해마는 말하자면 기억을 위한 인큐베이터이다.

p11.바다의 괴물. 해마의 발견

인간의 특별한 점은 자신을 위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입니다.

미래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건 그저 기억의 부산물일 수 도 있어요.

.......

기억 연구의 큰 논란거리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사건 기억은 정말로 인간에게만 고유한 것이고,

다른 동물과 새들도 이런 형태의 기억이 있을까?

p.63 해마를 찾아 2월에 잠수하기

연구자들은 아직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른다고 한다.

우리도 둥지를 만들기 위해 새들이 부지런히 낙엽고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나르는 것을 관찰한 적이 있을것이다.

그 새들을 보면서 그런 질문생각이 떠올랐다.

저 새들도 좋은 집을 만들기 위해서 더 좋은 나뭇가지를 고르고 있다면

생각하고 기억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연어들이 고향으로 가기위해서 회귀하는 것처럼

철새들이 겨울살이를 위해서 날아가는 것처럼

단세포인 아메바도 회상을 할 수 있다는 증거들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의 경우에는 연상이 훨씬 발달되었다.

환경은 감추어진 기억의 잠제적인 실마리들로 가득하다.

특히, 감각적인 인상들, 하지만 냄새, 맛, 대화, 그리고 많은 경우에 음악 역시 기억으로 통하는 길이다.

-개인적인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자극으로 음악이 유난히 자주 언급되었죠

p.88,우리 각자의 개인적인 기억과 트라우마에 대하여

우리가 뭔가를 기억하려고 할 때도 과거의 것을 기억할 수 있지만

자발적인 기억, 즉 그냥 저절로 일부러 찾지 않았는데 떠오르는 기억도 있다.

이 자발적인 기억들은 연상작용에 의해서 일어나는데

그 연상을 촉발하게 해주는 것들이 감각인 냄새, 맛, 대화 ,소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거꾸로 생각해보면

지금 이순간을 잘 기억하고 싶다면?????

그렇다

감각들을 통해서 특별한 감각인상을 찍어서 저장해보는 것이다.

물론 저장해야지, 기억해야지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경험에서의 특별한 감각작용이 되었다면

아마도 확률적으로 더 높은 성공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대단하다.

런던 택시기사들이 자격증을 얻기 위해서 저 많은 데이터를 암기해야 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하지만, 택시기사라면 네비게이션을 따라서 가는것은

아마추어갔다.

당연히 그 지역의 토박이가 아는 정도의 길은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서울 택시 기사가 부산시내를 아는 것은 무리이지만

서울만큼은 구석구석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이러한 훈련이 기억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육체만이 아니라

뇌와 기억도 훈련과 연습을 통해서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은 인강에게 매우 희망적인 소식이다

부모가 어린이들에게 경험에 대해 반복해서 이야기하면

어린이들이 자기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에 흡수되며,

구성적인 기억의 도움으로 기억에는 생명이 생긴다.

p.269

우리가 상상을 통해 생각하는 것들도 경험과 유사한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상한 것만으로도 실제경험과 같은 효과를 사람에게 줄 수 있기 때문에

나쁜 상상을 통해 느꼈던 경험이라면

실제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나에게는 아주 중요한 지식이다.^^

이 책을 통해서 기억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과학적인 실험과 그 실제사례를 통해서

조금 더 현실적인 감각으로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물론 기억에 대해서 거의 몰랐던 사실들과

앞으로 기억을 향상시키기 위한 팁들도 보너스로 알게 되었다.

윌바 자매와 민음사출판사에 감사한다.

p*****m 2019.06.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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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해마를 찾아서_윌바 외스트뷔, 힐데 외스트뷔 -기억하고 잊는 해마에 대하여
"[서평] 해마를 찾아서_윌바 외스트뷔, 힐데 외스트뷔 -기억하고 잊는 해마에 대하여" 내용보기
해마를 찾아서_윌바 외스트뷔, 힐데 외스트뷔 저, 안미란 역, 민음사 출판-인간의 기억에 대한 모든 것      "기억의 본질은 바로 우리 인생의 이야기"  이번 책은 믿고 읽는 민음사의 신기한 뇌과학 책!<해마를 찾아서> 저자는 '윌바 외스트뷔, 힐데 외스트뷔' 로 신경심리학자이자 기억 연구 전문가, 그리고 작가인데 우리에겐 생소하나 노르웨이 베스트셀러이다.강렬한 진짜 해마
"[서평] 해마를 찾아서_윌바 외스트뷔, 힐데 외스트뷔 -기억하고 잊는 해마에 대하여" 내용보기

해마를 찾아서_윌바 외스트뷔, 힐데 외스트뷔 저, 안미란 역, 민음사 출판

-인간의 기억에 대한 모든 것

 

 

 

 

 

 

"기억의 본질은 바로 우리 인생의 이야기" 

 

이번 책은 믿고 읽는 민음사의 신기한 뇌과학 책!

<해마를 찾아서> 저자는 '윌바 외스트뷔, 힐데 외스트뷔' 로 신경심리학자이자 기억 연구 전문가, 그리고 작가인데 우리에겐 생소하나 노르웨이 베스트셀러이다.

강렬한 진짜 해마 이미지와 함께 뇌가 우주적 비밀을 품고 있는 듯 홀로그램처럼 되어 있어서 예뻤다.

히포크라테스가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이 된다"는 말처럼, 마틴 발저의 "우리는 우리가 읽는 것으로 만들어진다"는 말처럼, 이탈리아 철학자 노르베르토 보비오가 “우리가 기억하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다”라고 하는 말을 믿는다.

우리는 우리가 기억하는 것으로 이루어져있다.

우리가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하는 '나'도 나일까?

나는 기억 못하지만 타자는 기억하는 '나'는 그럼 내가 아닐까?

부제 "인간의 기억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말대로 All about 기억에 대해 알려준다.

 

 

"기억은 괴물이다. 당신은 잊어버리지만 기억은 잊지 않는다. 모든 것을 저장해 둔다.

당신을 위해 보관하고 감추어 놓는다. 그랬다가 당신 의지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따라 다시 꺼내 놓는다.

당신은 당신이 기억을 소유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기억이 당신을 소유하는 것이다.

_존 어빙, <오웬 미니를 위한 기도>

 

 

기억을 꺼내기 앞서 과거로 돌아가본다.

약 450년 전 이탈리아 볼로냐. 의사인 율리우스는 뇌에서 파낸 물체를 만져본다.

그가 바로 뇌에 작은 이 부분을 '해마'라고 명칭한 사람이다.

해마는 라틴어 이름인 '히포캄푸스(hippocampus)'에서 온 말인데 '말-바다의 괴물'이라는 뜻이다.

뇌의 해마는 우리의 '기억'을 품고 있다. 해마는 말하자면 기억을 위한 인큐베이터이다.

그리고 실제 환자의 사례로,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남자 헨리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솔로몬이 나온다.

이렇게 사람의 뇌와 능력은 때론 무한하기도 너무나 부족하기도 하다.

 

 

 

 

 

"현재의 맥락에 관계 없이 지나간 일을 돌아보는 건 인간뿐인 것 같아요.

...인간이 특별한 점은 자신을 위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입니다. 미래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건 그저 기억의 부산물일 수도 있어요."

생물학자인 헤센의 말이다.

수천년 간 전해온 DNA에는 많은 것들이 숨어 있는데 그 안에는 "너, 이거 먹지마! 독버섯이야"라던지 "삐용삐용, 지금 이 상황은 아주 위험해"라던지 인간이나 동물이 본능적으로 느끼는, 흔히 말하는 '촉'도 포함된다.

그리고 학습되는 것으로 "불은 뜨거우니 가까이 하지 말 것!", "뾰족한 것은 아프다"같은 것들도 기억과 기억을 이어오며 전해진다.

그 중 너무 기억을 잘해서 슬픈 짐승인 인간은 동물과 다르게 뇌도 더 크고 기억력도 강하다고 한다.

 

 

 

 

기억의 네트워크에 관해 신기한 것이 있다.

"가장 강력한 기억의 네트워크는 우리가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 우리에게 의미 있는 것을 학습할 때 우리가 직접 만들게 된다. 예를 들어 잠수 같은 어떤 주제에 열심인 사람은 그 주제에 관한 것들을 특별한 사전 지식이 없는 다른 사람보다 훨씬 쉽게 학습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이미 새로운 지식을 끼워 넣을 수 있는 커다란 기억의 그물이 마련되어 있어서이기도 하고, 아주 특별한 동기가 있어서이기도 하다. 이는 마치 자기 자신이 직접 관여되어 있기 때문에 추가로 그물이 만들어지는 것과도 같다. 기억은 자기 중심적이다. 기억은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 내가 이 기억으로 무엇을 하려는지 하는 등 자기 자신과 관계 있는 지점에 연결고리를 건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회상해 내야 하는 것들이 대부분 지긋지긋하게 무미건조하니 정말 아쉬운 일이다."

옳거니!

우리가 동기부여가 중요하고 즐기는 자를 못 이긴다는 건 다 일리가 있는 말씀이다.

창조력, 이해력, 기억력, 집중력 등 더 잘 기억하고 연관하여 생각하기 위해서는 진정 의미있는 것으로 느껴야 한다.

자기중심적인 바로 이 뇌를 깨우는 건 바로 나와의 연관성과 관심.

이제 더 잘 기억하는 법을 하나 알았으니 촉수를 예민하게 세우고 나와 관련된 의미를 만들어가본다.

 

 

 

헉, 이건 몰랐다.

"우리가 가장 잘 기억하는 건 십 대 초부터 이십 대까지의 일들이에요."

개인의 자서전적 기억 연구 센터장이며 오직 개인적인 기억만을 연구하는 도르테 베른트센라는 사람의 말이다.

아마 10대~20대까지를 '기억 형성기'라고 하나보다.

이 시기에 자신의 '기억의 절정'(또는 전문 용어로 '회고 결정')에 도달한다고 하니까 말이다.

물론 사람마다 어느정도 차이는 있고 다르겠지만 바로 이 시기에 우리는 놀랍고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기억 속에 심어두나보다.

어디서 읽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처럼 느끼는 건 그만큼 새로움이 줄어들기 때문이란다.

벌써부터 예전과 다르게 삶의 속도가 훅훅 지나가고 있다.

학생 때는 10년이라는 시간이 영겁같았는데 지금 느끼는 10년은 그렇게 크지 않다.

그래도 뇌는 쓰면 쓸수록 발달한다고, 나이가 들수록 성숙해진다는 조사도 있으니

항상 호기심을 가득채우고 새로운 것을 자꾸자꾸 배우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서 나의 뇌는 젊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인생 원고'라는 멋진 개념도 나온다.

"우리는 기억에 저장된 자신의 자서전을 언제나 달고 다닌다. 그리고 그 자서전은 단순히 우리가 헤쳐 가는 우연한 사건들의 흐름만은 아니다. 오히려 이 자서전에는 개인 생애의 원고에 따른 구조와 조직이 있다. 우리는 모두 작가인 것이다. "기억 연구에서는 라이프 스크립트라고 하지요. 적당한 덴마크어 단어를 찾지는 못한 것 같아요."라고 도르테 베른트센은 말한다. "말하자면 인생이 어떻게 전개되어야 할까에 대한 원고이고, 이것이 우리의 경험에 구조를 부여합니다." 이 책에서는 '인생 원고'라고 하자."

라고 기억 연구 센터장 도르테 베른트센은 말

인생 원고에서는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하고, 보통 인생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대한 기대가 포함되어 있고, 필요하다면 이정표를 따라 수정하며 나아간다.

우리는 모두 우리라는 원고의 주인공이다.

내가 없는 이야기는 없다.

내가 쓴 인생 원고와 조화를 이루며 내가 더 행복해지고 이 세상이 더 나아진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그리고 이 책에는 평소 뇌과학이나 심리학, 행동경제학에서 보던 개념과 실험들도 많이 알려준다.

영상을 틀어주고 공을 몇 번 튕기는지 세어보라는 실험에서 갑자기 검은색 고릴라 탈을 쓴 가짜 고릴라가 나와서 가슴을 킹콩처럼 쿵쾅쿵쾅 두드리고 춤을 추고 지나가도 모르는 그 유명한 '보이지 않는 고릴라'도 있고,

"우리가 사람들에게 어떤 개인적 기억을 되새겨 보라고 하면 활성화되는 네트워크는 사람들에게 그냥 아무 특별한 생각도 하지 말라고 했을 때의 두뇌 활동과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는 '분홍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이야기도 있다.

(이제 생각하지 말라고 해도 머릿속엔 커다란 분홍 코끼리가 떠오른다...!)

맞다. 사람은 긍정형이든 부정형이든 동일하게 떠오르고 기억한다.

그래서 더더욱 자기암시적으로라도 긍정적인 표현을 마구마구 해야 한다.

물론 자기가 믿지도 않는 말을 억지로 하면 역효과로 인지부조화가 커진다는 긍정의 배신도 있지만

긍정적인 말에는 힘이 있다.

예를 들어 거창한 것이 아니라도, '나는 더 많이 기억하고 더 많이 추억하고 더 많은 삶을 살고 더 의미있는 하루를 보낼거야.' 같은 것들 말이다.

그리고 이건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의 <새로운 무의식>에서 읽은 것 같은데

(갑자기 뇌과학 책을 읽다보니 기억이 더 흐릿해지는 건 왜일까? 더 잘 기억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일까?)

어렸을 적 자신이 벅스 바니와 같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고 디즈니랜드와 관련된 기억을 물어보면 대다수가 그 때의 즐거움이나 감정들을 기억해낸다.

하지만 반전은, 벅스 바니는 디즈니가 아닌 루니툰 캐릭터이다!

이렇게 기억은 조작하기 쉽고 연약한 존재이다. 후후후...

게다가 어른들도 '허위 기억'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니 아무도 믿을 수 없다.

 

 

가슴 아픈 기억,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인 트라우마에 대한 기억도 나온다.

우퇴위아 테러에 대한 트라우마로 일상의 평범함을 잃어버렸던 아드리안 프라콘은 <마음. 돌>이라는 책을 써서 그 끔찍한 날을 기억해냄으로써 치유에 한걸음 나아갔다. 물론 평생 없던 일로 만들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는 점차 기억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누군가 이렇게 물었다.

"2011년 7월 23일까지 경험했던 모든 것을 다 잊고 그걸 다 기억에서 영영 지워 버리기를 원해 본 적 있나요?"

"그런 공상을 해 봤죠. 아주 아팠을 때는 그런 생각을 자주 했어요. 하지만 좋은 기억도 많이 있잖아요. 그걸 잃고 싶진 않아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미셸 공드리의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 떠올랐다.

주인공 짐 캐리가 여자친구와의 기억을 지우려고 했다가 다시 모든 것을 되돌리려고 리와인드하면서 달려가는 장면도 슬프지만

맨 처음 짐 캐리가 기억을 지우는 병원을 찾아 가는 장면도 꽤나 인상적이다.

병원에서는 기억을 더 잘 지우기 위해 그 기억을 떠올릴만한 추억이 가득한 물건을 상자에 담아오세요-라고 주문한다.

병원에 도착해 주변을 둘러보는 그 장면에서 한 할머니가 엉엉 울고 계신데 그 상자에는 고양이의 사진과 물건이 가득하다.

백발의 호호 할머니보다 먼저 떠난 고양이가 슬퍼서, 그리고 살아갈 날들보다 살아온 날들이 많은 할머니가 행복하고 사랑했던 기억을 지우고 싶어하는 그 장면이 아직도 너무 슬프다.

과연 그런 병원이 있다면 기억을 지우고 싶을까?

나는 아직 모르겠지만 지우는 사람도, 안 지우는 사람도, 지우려고 갔다가 다시 번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노르웨이 기억 챔피언이자 기억술을 가르치는 '오드비에른 뷔'라는 사람도 나온다.

나도 한 때 조슈아 포어의 <1년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를 읽고 (개정전 제목은 <아인슈타인과 문워킹을> 이다.>)

그 사람이 나온 TED 강연까지 챙겨보면서 기억술에 관심이 생겼었다.

무작위 숫자를 외우고 트럼프 카드를 외우는 게 타고난 게 아니라 모두 연습으로 가능한 영역이라고?

게다가 평범한 저널리스트가 1년만에 세계챔피언까지?

사실 지금도 도전하려고 하는 생각은 있는데 다시 봐도 정말 신기하다.

> TED 강연, 조슈아 포얼: 누구나 할 수 있는 엄청난 기억력

https://www.ted.com/talks/joshua_foer_feats_of_memory_anyone_can_do?language=ko

 

 

이 책의 후반부는 오히려 우리에게 기억을 넘어서는 질문들을 던진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 중 무엇이 사실이고 아닌지는 아무도 대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누구인지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망각에 대한 진실은 우리 모두 망각과 함께, 망각을 끼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며, 그러다 보면 우리가 기억하고 싶은 일들을 잊게 되더라도 제일 중요한 일들이 우리 기억에서 분명한 형체로 드러나도록 조각해 내는 일을 망각이 하도록 둘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반 이스쿠이에르두의 <망각의 기술>을 읽으면 우리가 잊는다는 것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다행인건지 알 수 있다.

쓰이지 않는 기억은 새로운 기억에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정리되어야 하며, 더 잘 기억하기 위해 더 잘 잊어야 한다.

아직도 간직하고픈 기억들이 휘발유처럼 날아가거나 아련하게 자리잡는 것은 많이 아쉽지만

어쩌면 그 부분은 새로운 기억 친구들을 위해 남겨둬야겠다.

지금 이 서평도 <해마를 찾아서>를 읽고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붙잡기위한 하나의 방법이지만 말이다.

*이 글은 민음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s******y 2019.06.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간기억에 대한 모든것 - 해마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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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그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을 기억하지만 그사람은 우리가 함께 했던 추억을 기억할 수없다. 무슨 로맨스 영화에나 나올 수 있는 상황설정이지만 6개월차 육아맘으로서 내가 처한 현실이다. 아기의 뇌는 아직 성숙하지 못해서 지금, 오늘, 우리가 함께 하는 순간을 기억할 수 없다고 한다. 이는 물론 슬픈일이지만 아기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기도하다. 살이 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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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그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을 기억하지만 그사람은 우리가 함께 했던 추억을 기억할 수없다. 무슨 로맨스 영화에나 나올 수 있는 상황설정이지만 6개월차 육아맘으로서 내가 처한 현실이다. 

아기의 뇌는 아직 성숙하지 못해서 지금, 오늘, 우리가 함께 하는 순간을 기억할 수 없다고 한다. 

이는 물론 슬픈일이지만 아기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기도하다.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겪는 출산은 엄마에게도 힘든과정이지만 아기에게는 두개골이 변형될 정도로 짖눌려지고 37도 이상의 따뜻한 양수에서 영상 20도 대인 차디찬 현실로 나오는 엄마보다 더욱 힘든 끔찍한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한다. 혹자는 아기가 겪는 탄생의과정은 교통사고보다 더큰 사고이며 이 사고를 기억한다면 트라우마로 살아갈 수 가 없다고 한다. 지금 우리함께하는 하루하루를 기억할 수는 없지만 트라우마를 기억하지 못하게도 하는 다행스러운 상황의 핵심은 바로 해마에 있다. 이를 육아관련 다큐멘터리에서 보고 관심이 많아졌던 해마! 

해마에 관한 책이라니 설레는 마음으로 읽어보았다.

 인간기억에 대한 모든것을 담고 있는 <해마를찾아서>는 신경심리학자가 이야기로 풀어내는 뇌과학의 신비를 담고 있다. 책은 뇌의 해마는 바다의 해마와는 물론 다르지만 생김새와 신비스러움의 유사성으로 바다의 해마로 부터 시작하여 측두엽에 붙어있는 누에같은 쭈글쭈글한 뇌의 해마를 발견한 45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MRI 영상에 나타난 기억 흔적을 보는것과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별개문제라고 한다. 레코드 판과 음악의 차이에 대한 비유로 이해가 쉽게 되었다. 

기억은 이를 경험한 개인만이 확실하게 알수 있는 고유한 경험이며 크고 복합적인 과정이라고 한다. 실험을 통해서 특정한 기억을 했을때 해마가 어떻게 빛나는 지를 알 수 있었다. 두주일이 지나면 해마의 맨 앞이 10년후에는 훨씬 뒤쪽이 빛난다고 한다. <해마를 찾아서>에서는 기억의 구성원리와 해마의 작동과의 상관관계를 알 수 있었다. 경험은 장기강화를 통하여 굳어지는 연결을 구성함으로써 비로서 그물망에 엮이고 해마의 장소세포에 연결된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기억은 우리 뇌에서 자리를 잡아간다고 한다. 


택시운전수와 체스선수들의 사례로 지독하게 노력하면 뇌도 바뀔 수 있는것임을 책을 일으며 알게 되었다. 그동안 뇌는 타고나는 거라고, 태중에서 유아기까지 한번 구성되고 나면 평생을 가는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기억의 구성과정을 분석하여 실제경험 만큼이나 강렬한 '허위'경험을 조작할 수 있음도 신기한 접근이었다. 해마에서 출발하여 기억의 작동 원리, 기억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수사에서 기억의 문제, 허위기억조작법, 뇌과학의 원리를 활용하여 기억력을 높이는 법까지.... 뇌와 기억에 대한 비밀을 풀어준책 <해마를 찾아서>! 우리인생을 지배하는 기억에 대해 궁금한 모든 분들께 권한다.






#해마를찾아서 #민음사 #기억구성과정 #기억의원리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K***H 2019.06.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기억의 메커니즘'의 실체를 밝히는 책
"'기억의 메커니즘'의 실체를 밝히는 책" 내용보기
인간의 기억에 대한 모든 것『해마를 찾아서』는 노르웨이의 신경심리학자 윌바 외스트뷔와 작가 힐데 외스트뷔가 쓰고 안미란 씨가 번역한 책이다. 올해 6월 3일에 '민음사'에서 발행된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인간의 경험이 기억으로 저장되는 메커니즘을 '해마'를 주인공으로 하여 풀어내는 이야기다. 총 7개의 장은 해마의 역할, 기억의 기전, 기억의 오류, 허위 기억, 기억 향상,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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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억에 대한 모든 것


『해마를 찾아서』는 노르웨이의 신경심리학자 윌바 외스트뷔와 작가 힐데 외스트뷔가 쓰고 안미란 씨가 번역한 책이다. 올해 6월 3일에 '민음사'에서 발행된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인간의 경험이 기억으로 저장되는 메커니즘을 '해마'를 주인공으로 하여 풀어내는 이야기다. 총 7개의 장은 해마의 역할, 기억의 기전, 기억의 오류, 허위 기억, 기억 향상, 망각, 그리고 상상으로 채워진다. 책 제목도 그렇고 책 표지에는 바닷속 동물인 '해마' 그림이 있어서 얼핏 '해양 소설'로 보이기도 하다. 책 곳곳에서도 동물 해마를 뇌의 기관 '해마'와 엮으려는 노력(?)이 보이지만 설득력이 높진 않다.


지식은 기억의 합(넓이 또는 폭), 깊이, 파생으로 만들어진다. 신체의 '뇌', 그중에서 어느 부위가 '기억'을 만들고 보관하는데 관여하고, 최종적으로 어느 곳에 어떤 형태로 기록하는지 궁금하다. 사람의 생각은 신의 영역인가? 영혼, 정신, 감성처럼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미지의 개념인가?


뇌(신경) 과학, 인지심리학, 정신분석학, 의학의 발전으로 '기억의 메커니즘'은 점점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아직은 미비하지만, 앞으로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인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언가와 무당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예언'이 현실이 되는 것이다. 두려움과 불안의 근원인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게 된다. 행동경제학 기반의 이론들은 무용지물이 되고 치매, 우울증, ADHD 같은 뇌질환을 정복하고, '인공 뇌'도 개발할 수 있다. '영생'이 멀지 않았다!!


기억은 우리가 했던 경험, 다시 불려오고 다시 조합되었던 경험들의 작고 수많은 조각으로 구성됩니다 54p


1장 바다의 괴물_해마의 발견


1953년 뇌전증 환자 '헨리'를 통해 해마가 기억의 중추임을 발견했다. 헨리의 사례를 보며 놀란 감독의 데뷔작 [메멘토]가 생각났다. 헨리는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며 "살아 있는 동안 배울 수 있지요. 살아 있는 건 나고 배우는 건 당신들이죠."라고 했는데, '의·과학의 발전과 본인 같은 사람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숭고한 희생이 있었지만 기분이 약간 상하긴 했나 보다.


기억을 연구할 좋은 이유가 많이 있다. 기억을 무언가 구체적인 것으로 만듦으로써 건강한 사람과 환자의 기억을 비교할 수 있게 된다.--회상하는 능력을 훈련을 통해 얼마나 향상시킬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27-28p


경험은 해마를 통해 기억으로 저장된다. 사건은 단기기억보다 훨씬 많고 단기기억은 장기기억보다 훨씬 많다. 그만큼 사건이 장기기억으로 전환될 확률은 매우 낮다. "기억력이 좋다"는 건, 사건과 경험을 정확하게 오랫동안 많이 기억한다는 말이다. 특별한 비결이 있나? 답은 이 책 속에 있다.

2장 해마를 찾아 2월에 잠수하기_기억은 뇌 어디에 있을까?


잠수사들이 단어를 외운다. 물 위에서, 물 아래서.. 각각의 결과는 다르다. 이 실험을 통해 우리는 '맥락 의존적 기억'에 대해 알게 된다.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를 할 때,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지는 경험을 해 본 사람들은 이번 챕터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경험은 장기 강화를 통해 굳어지는 연결을 구성함으로써 비로소 그물망에 엮이고 해마의 장소 세포에 연결된다. 그렇게 해서 기억은 우리 뇌에서 자리를 찾아간다. 55p


'경험→기억 흔적→ 장기 강화→ 대뇌피질'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해마는 단기 기억을 조합(=장기 강화) 하고 대뇌피질과 효과적으로 네트워킹한다. 만약 해마를 없애버리면 어떻게 될까? 죽지도 않고 바보가 되지도 않는다. 1장의 주인공 헨리처럼 된다.


인간은 기억하고 상상한다. 동물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이다. 동물은 생존과 생식 본능에 따라 '연상'할 뿐이다. 인간의 기억(또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기억)은 '자기중심적'이고 '맥락 의존적'이다. 그래서 기억은 완벽하게 정확할 수 없다. 기억 능력을 높일 수 있지만, 사실과 다르게 조작할 수도 있다.


3장 스카이다이버가 마지막에 하는 생각_우리 각자의 개인적인 기억과 트라우마에 대하여


우리는 기억에 저장된 자신의 자서전을 언제나 달고 다닌다.

우리는 모두 작가인 것이다.


"말하자면 인생이 어떻게 전개되어야 할까에 대한 원고이고, 이것이 우리의 경험에 구조를 부여합니다." 이 책에서는 '인생 원고'라고 하자. 83-84p


기억은 팩트가 아니다. 사건이 오감을 통해 뇌로 들어오면 '있던'경험과 결합하고 생각으로 해석되어 저장되는데 이것이 '기억'이다. 동일한 사건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사람마다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물며 우리의 감정은 비이성적이고 순간적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내가 맞다!, 니가 맞다!" 싸우는 꼴이라니! 깝깝하고 한심하다. 나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의 기억은 단편적이고 괴상하고 창조적이지요! 기억은 창조도 하고 보존도 합니다. 93p


기억은 팩트가 아닐 수 있다. 나와 우리. 조직과 사회는 '이야기'로 만들어진다. 이야기는 기억의 합이다. 기억이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건, '존재'가 거짓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사물과 현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연습을 해야 이야기에 속지 않을 수 있다.


4장 박새를 밀친 뻐꾸기 새끼_허위 기억은 어떻게 우리 머릿속에 들어오는가?


우리가 경험했다고 믿는 게 언제나 사실인 건 아니다. 티끌만치도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147p


어렸을 때, "호랑이랑 사자랑 싸우면 누가 이기나", "미국과 소련이 전쟁하면 누가 이기나"로 참 많이 싸우고, 내기도 많이 했다. 우리 집도 못 살고 옆집도 못 살던 시대에 내기 판돈은 얼마나 컸던지, 일억도 우스웠다. 초등학교 삼학년 때, 한 번은 세계지도를 보면서 "지구에서 제일 큰 나라는 아시아"로 합의에 이르던 차에 반에서 태권도를 가장 잘하는 덩치 큰 친구가 조심스럽게 


"소련이 지구에서 제일 크데.."

"야! 와서 봐라 아시아가 훨씬 크잖아~!"

"아시아는 나라가 아니라 대륙이래." 

"누가 그래?"

"우리 아빠가 그랬어"

"웃기지 마, 아시아가 제일 커, 너네 아빠가 모르네~"

라는 말에 다들 태권도 앞차기 한방씩 얻어맞았다. 태권 소년의 근거는 오직 '아빠'였다. 어릴 때야 할아버지, 아빠, 선생님의 말씀이 진리였지. "우리 아빠가 그랬어~"라고 하면 어느 정도 진실로 익스큐즈 됐다.


기억이 저장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허위 기억이 개입한다.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다. 우리의 목표는 기억이 최대한 진실에 가까워지게 하는 것이다. 내 기억이 사실이라는 확신이 가장 위험하다. 


5장 대규모 택시 실험과 아주 특별한 체스 게임_기억은 얼마만큼 좋아질 수 있을까?


런던의 택시 기사는 내비게이션의 도움 없이, 복잡한 런던 거리를 빠르고 정확하게 운전해야 한다. 그들의 뇌는 일반인들과 다르다. 운동을 통해 근육을 키우는 것처럼, 뇌도 연습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그는 전체를 익히고, 오페라의 내용이 무엇이며 음악이 어떻게 짜여 있는지 이해해본다. 이 모든 것은 그에게 의미가 있어야 한다. 222p


큰 그림과 맥락을 파악한다(전체). 간단한 줄거리나 개요를 본다(내용). 구조를 파악한다(구성). 기억을 잘 하는 방법이다. 다른 '기억술'도 나오는데, 근본적으로 뇌를 바꾸지는 못한다.


6장 코끼리 무덤_망각에 대한 진실


"망각은 기억의 아주 중요한 한 측면이지요. 중요한 걸 구분해 내도록 도와주니까요." 260p


기억을 모두 뇌에 저장할 수 없다. 다 저장하면 뇌가 터져버릴 것이다. '버리기'는 '채우기'위한 선행과정이다. 이런 의미에서 망각과 기억은 상보적 관계이다. '나'라는 존재를 물리적 형태(신체, 옷, 집, 차, 명함)로만 표현할 수 없다. 기억의 형태로 저장된 추억이 모여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가 모여 '내'가 된다.


기억의 특징은 무수한 망각이며, 매일같이 오류를 저지르는 건 지극히 정상적이다.


작업 기억을 걱정으로 채우면, 다른 일에 필요한 공간도 제한되어 버린다.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라는 생각이 '잊지 말고 게르다에게 전화해야지.'의 자리를 빼앗는 것이다. 281p


가까운 지인 J 양은 '걱정 대마왕'이다. 끊임없이 걱정거리를 만들어낸다. 걱정이야 건강한 긴장을 만들어서 인생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통제 불가하고 불가항력적인 걱정은 백해무익하다. 그런 건 무시하고 빨리 잊는 게 좋다.


7장 스발바르 제도의 씨앗들_기억의 일부,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


"여러 해에 걸쳐 기억 연구자들은 우리가 어떻게 옳게 기억을 해내는가에 관심이 있었어요. 기억이라는 것을 왜 가지고 있는가는 묻지 않았죠." 토머스 서든도프 309p


그동안은 기억의 메커니즘에 대한 말 했다면, 이번장은 '기억의 존재 이유'에 대한 내용이다. "기억은 미래의 비전과 계획과 꿈과 환상을 위한 전제 조건이다"(308p). 인류가 미래를 상상하고 그것을 이루어가는 과정이 역사고 진보다.


미래를 생각하는 우리의 능력이 지금 이 상황이 벌어지게 했지요. 하지만 바로 그 미래 상상이 우리를 구해줄 수 있어요. 우리는 미래의 대안적인 버전을 보아야 해요. 결과를 상상할 수 있을 때에야 도덕적인 책임을 질 수 있지요. 345p




월바: 우리는 고유한 순간들을 찾으려는 갈망을 가지고 있지. 무언가 아름답고 좋은 것은 영원히 지속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아. 그래서 글을 쓰는 거 아냐?

힐데: 글을 쓰고 아름다운 순간들을 꺼내 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지. 내가 글을 쓸 때면, 기억들이 엄청나게 실제적이 돼. 너무나 눈에 생생해서, 손에 닿을 것 같아. 내 생각에 기억은 도구야. 행복하게 해 주는 약 이지. 인생의 행복한 순간들을 꺼내서 의식으로 떠올릴 수 있어.

357p


이 책은 일반적인 과학 책과 다르다. 내용- 뇌과학, 인지심리학-에 비해 많이 어렵진 않다. 비유와 일상의 사례로 어려운 개념을 친근하게 알려준다. 복잡한 이론이나 실험을 나름 쉽게 설명하지만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외스트뷔 자매는 실용적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이지만 문학적 표현력이 뛰어나다. 이 책도 얼핏 '문학서'와 같은 향기를 풍긴다. 과학 서적과 소설의 경계에 있는 듯한 작품이다.


'기억'에 관한 오해를 풀고 더 정확히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경험의 편향성'과 '왜곡된 기억'은 '잘못된 확신'을 불러일으킨다. 누구나 한 번쯤은 "내 손에 장을 지진다!"며 자신감 있게 내기를 걸지만, 내가 알고 있던 사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면, "아니야! 내가 확실히 봤어(또는 경험했어)!"라며 우기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군대 시절, 정비 시간에 소대원들과 TV를 보는데, 방송에 대학교 동기들이 나오는 것이다. 


나는 깜짝 놀라 

나: "제 친구들입니다. 쟤는 누구, 얘는 누구."

고참: "야, 니 친구들이 저기 왜 나와!"

나: "진짜 맞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니었다. 순간 그들의 얼굴이 바뀌었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번역이 다소 아쉽다. 영어식 어법 때문인지, 몇 번씩 읽어야 이해가 되는 단락이 종종 있다. 하지만 '내용 자체'가 어려운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감내할 만한 수준이다. 영어와 일본어권 서적에 익숙한 우리나라에 이런 제3세계의 책들이 많이 소개된다면 '한국의 독서환경'이 더 다채롭고 두터워질 것이다. 앞으로도 여러 나라의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from JC반담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90mkim/221560685362)


9****m 2019.06.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