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7)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3%
  • 리뷰 총점8 47%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8.0
  • 40대 8.0
  • 50대 9.0

포토/동영상 (2)

리뷰 총점 종이책
지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글창녀
"지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글창녀" 내용보기
프롤로그   문정희는 시인이 아니다. 풍만한 자음과 가느다란 모음으로 단번에 독자를 유혹시키고야 마는 글창녀다.   눈이 내렸다. 아니, 눈이 내리길 간절히 바랐거나 눈이 내렸다고 기억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크리스마스 이브였고 나는 몸이 만드는 직선과 직선이 만드는 각도를 주시하며 내무반 침상에 앉아 있었다. 그런 자세로 미당 서정주 시인의 부음을
"지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글창녀" 내용보기



프롤로그


  문정희는 시인이 아니다. 풍만한 자음과 가느다란 모음으로 단번에 독자를 유혹시키고야 마는 글창녀다.


  눈이 내렸다. 아니, 눈이 내리길 간절히 바랐거나 눈이 내렸다고 기억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크리스마스 이브였고 나는 몸이 만드는 직선과 직선이 만드는 각도를 주시하며 내무반 침상에 앉아 있었다. 그런 자세로 미당 서정주 시인의 부음을 들었다. 이어 울먹이며 고인의 명복을 비는 여인이 등장했고 화면 아래의 자막은 그녀가 ‘시인 문정희’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쭉쭉빵빵 여가수가 윙크할 시간이 다 되었나, 채널은 이내 돌려졌다.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 시집 <남자를 위하여> 중 ‘한계령을 위한 연가’ 부분


   한때 하루에도 수없이 겨울 한계령에 오르내렸다. 눈을 감으면 가와바타 야스나리 소설 <설국>의 첫 문장과 흡사한 풍경이 펼쳐지곤 했다. 고립이란 낱말이 감추고 있던 벅참을 끄집어내놓고 아무렇지도 않게 새침 떨던 이를 ‘내 인생의 첫 떨림’이란 테마로 신경림 시인이 엮은 시선집 <처음처럼>에서 다시 만났다. 세 번째다. 오랜 시간 거쳐 두 번의 잽을 당한 후, 한 방 어퍼컷으로 넉다운되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 ‘겨울 사랑’과의 만남은 그랬다.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  ‘겨울 사랑’ 전문(P. 48)


  열을 센 후에도 나는 일어나지 못했다. ‘ㅗ’가 발음될 때마다 숨이 턱턱 막혔다. 오오, 그의 시에서 빠져나오기 어렵겠다는 불안이 도둑눈이 되어 쌓이기 시작했던 기억. 문정희의 <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를 읽다 천년 백설의 한기가 품고 있는 뜨거움을 엿보고 나서 다시금 황홀해하다니! 예감은 정확했다.



문정희의 불꽃, 그리고 도끼


  이 책은 등단 햇수만으로도 중년을 맞이하는 문정희 시인의 문학에 대한 열정과 그 만큼의 고독, 고독안에서의 자유, 자유를 가능케 하는 상념을 활자에 녹여낸 산문집이다. 다채로운 경험과 그에 대한 깨달음의 흔적이 안정된 호흡으로 풀어졌다. 시집을 펼치듯 글과 글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두어 저마다의 고유한 색깔은 섞이지 않았다. 3부로 구성되었으나 내 식대로 비슷한 색의 계열끼리 모아보면 4가지로 정리되는데 ‘시인의 생애와 인연’, ‘일상속의 시작법’, ‘문학의 불꽃’, ‘독서와 문화’가 그것이다.


  전국 고교 백일장을 석권하며 프랑스와즈 사강에 비견되던 천재 문학소녀는 고교 시절에 시집을 출간한다. <꽃숨>이라고 첫 시집 제목을 지어준 미당의 문하에 들어가게 되면서 시는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 된다. 어쩌면 어린 정희가 쓴 국군장병 위문편지를 읽고 제자의 문학적 재능을 발견한 선생님의 칭찬을 들었을 때 이미 운명은 정해졌는지도. 앞으로 훌륭한 문학가가 될 거라고 예견한 선생님의 한마디는 ‘화산보다도 더 강렬한 힘으로 나를 깨워놓았을지도 모른다(P. 117)’고 시인은 회고하고 있다.


  같은 내용을 근래 라디오에서 들은 적 있다. 평일 오전 7시 무렵, 잠깐 방송되는 독서 캠페인에서 시 쓰는 문정희라고 먼저 자기를 소개한 시인의 육성은 점차 수줍은, 그러나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소녀의 음성을 닮아갔다. 가능성을 열어준 선생님의 한마디가 시인에게는 결정적인 순간이었나 보다. 뒤미처 작가가 되라는 국어 선생님의 말 한마디로 꿈을 펼친 소설가 신경숙 이야기가 떠올랐다. 먹어도 인체에 무해하고 친환경적인 초록 이쑤시개가 외국인에게는 경탄해 마지않는 물건이 된 경험에서도 말 한마디의 중요함은 묻어났다. ‘작고 하찮은 말 한마디가 우리에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또한 작은 말 한마디, 작은 눈빛 하나가 큰 위로와 감동을(P. 199)’ 주기도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한걸음 내딛게 하는 한마디의 힘으로 지속적인 응원을 보낸 인물은 바로 시인의 어머니다. 운동회 날, 다른 아이들이 실한 알밤을 다 따가서 떨어진 쭉정이 알밤밖에 주울 수 없었던 자식 앞에서 보란 듯이 우리 딸이 알밤을 가져왔다고 춤을 추는 어머니. 온몸으로 자식의 자존감을 형성하도록 유도한 어머니의 일관된 태도와 격려는 너는 특별한 아이라는 메시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미당의 ‘하늘 아래 네가 있다’는 강력한 한마디 또한 여생의 돛대가 되었으니, 문정희는 시인이 아니면 아무 것도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말 한마디의 위력은 대단하다. 나 중심으로 계산하며 언어에 온기를 담아 진심으로 전달하는 행동이 서툴렀던 지난날의 내가 보였다.


  자신이 이야기를 펼치며 넌지시 시작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누구나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지 못하면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을 시간. 그러나 견자의 눈은 시를 탄생시고야 만다. 태어나기 전, 그러니까 뱃속에 아기를 배고 품는 과정을 짐작할 수 있는 산문은 시 쓰기의 고난을 행복으로 바꿔버린다. 시어가 점점 자라 한 편의 시로 태어날 때의 찬란함을 맛보게 한다.


  여인의 머리 감는 모습, 그다지 특별할 게 없다. 허나 자신이 낳은 아이들에서 잠시 떨어져 말구유에 물 받아 머리 감는 퉁퉁한 멕시코 여인은 미의 기준을 흔들고, 이윽고는 ‘이 너덜거리는 문명의 옷가지를 걸치기 위해 싱싱한 생명력과 자유를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P. 24)’ 의심하게 만든다. 선글라스와 청바지 차림의 견자는 더없이 초라해지고, 초라해진 만큼 아름다운 시가 태어나 위로한다.


가을이 오기 전

뽀뽈라로 갈까

맨 먼저 말구유에 빗물을 받아

오래오래 머리를 감고

젖은 머리 그대로

천년 푸르른 자연이 될까

- ‘머리 감는 여자’ 부분(P. 27)


  억수로 쏟아지는 비와 학생들의 만류에 서울행을 포기하고 맞는 이튿날 아침, 은방울꽃 한 송이 띄어놓은 세숫물을 대령한 남학생과 마주한 순간. 미치도록 행복한 감격은 터져 나오는 온갖 찬탄을 억누르고 시 한 편을 출산하도록 안내한다.


한 소년이 방문을 두드렸다

토란 잎 세숫대야에 맑은 물 채워들고

그 위에 은방울꽃 띄워놓고

어서 세수를 하라고 했다

풋풋한 시구가 첫사랑처럼 피어나는

여름 숲 속의 세숫대야 속으로

불현듯 초록산 하나가 크게 팔을 벌리더니

숨막히게 나의 입술을 빼앗아버렸다

- ‘숲속의 비망록’ 부분(P. 180)


  어머니와의 특별한 추억은 아무리 퍼내도 바닥을 드러나지 않는 애정이 평범하기 짝이 없는 어휘와 섞였어도 눈부실 수 있음을 가르쳐준다. 몸속에 품은 감정이 언어로 잉태되어 오랜 시간 품으면 이렇게 아름다운 아기가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내 어머니는 분명 한쪽 눈이 먼 분이셨다

어릴 적 운동회 날, 실에 매단 밤 따먹기에 나가

알밤은 키 큰 아이들이 모두 따가고

쭉정이 밤 한 톨 겨우 주워온 나를

이것 봐라, 알밤 주워왔다! 고 외치던 어머니는

분면 한쪽 눈이 깊숙이 먼 분이셨다

- ‘밤(栗) 이야기’ 부분(P. 51)


  희열과 고통의 경계를 위태롭게 오가는 글쓰기. 위의 시들이 탄생하는 과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터. 고독을 피해가며 좋은 작품을 내놓을 수는 없다. 지독한 고독의 시간으로 단련된 문장만이 인간의 가슴에 이를 수 있다. 고독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음은 작가의 숙명이자 특권이다. 각자의 고독의 세계에 기꺼이 들어가려는 자의식이 형성된 자야말로 기나긴 방황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감각을 얻게 된다. 그래야 치열한 삶과 하나가 되고, 마침내 ‘모든 순간을 활활 타오(P. 22)’를 수 있게 된다. 타오를 수 있어야만 살아 있음을 느끼므로 끝없이 써야 한다. ‘쓸 때만이 나는 살아 있는 목숨이고 나의 최대의 영광은 글을 쓸 때 뿐(P. 22)’인 문정희.


  문득 오르한 파묵처럼 ‘삶, 세계, 모든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고 경이롭기 때문에(P. 123)’ 글쓰기와 떨어져 살 수 없는 건 아닐까 싶어지기도 한다. 추함 속에서도 얼마든지 아름다움을 건져낼 수 있음을 글자의 조합으로 증명하는 문학. 두 손 가득 햇살을 퍼 담아 모든 그늘에 뿌려대는 이들. 그 중 한 사람인 문정희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유일한 존재인 내가 되(P. 66)’는 방법이 글쓰기라는 것을, 글쓰기야말로 세상의 모든 것을 아름답고 경이롭게 볼 수 있는 행위임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까지 나는 먼 길을 홀로 걸어왔다. 또 걸어갈 것이다.(P. 70)’


  한국의 문화인으로서는 한국 문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문화의 힘은 독서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피력하고 있다. 케이팝, 한국 드라마 등으로 일기 시작한 한류 열풍 기저에 깔린 낮은 문화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태반의 사람들이 일찍 습관들이지 않아 후회하는 일로 꼽는 독서야말로 우리의 문화 수준을 드높이는 일임을 강조한다. 다행스럽게도 시 암송하는 전주의 택시기사, 비행 중 승객에게 시를 들려주는 기장 같은 인물은 문화선진국으로 가는 길이 험난하지만은 않음을 말하고 있다.


  ‘인간을 키우는 데는 독서만한 경험이 없다. 독서란 한동안 집중적으로 하고 그만 둘 것이 아니고 마치 식사를 통하여 건강을 유지하듯이 일생 동안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다.(P. 226)’ ‘독서를 통한 정교한 언어를 습득하지 않고 인간이든 사회든 문화적 깊이나 성숙을 어떻게 기대할 수 있겠는가.(P. 226)’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부수는 도끼여야 한다네.’ 저자가 인용한 카프카의 문장은 시인의 문학에 대한 신념으로도, 본인의 책이 독자에게 그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도 읽힌다. 그렇다면 그는 성공했다. 적어도 한 사람은 제대로 벼린 도끼에 찍혔으니까.



에필로그


햇살 가득한 대낮

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

네가 물었을 때

꽃처럼 피어난

나의 문자

“응”

 

동그란 해로 너 내 위에 떠 있고

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 있는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 시집 <나는 문이다> 중 ‘“응”’ 부분

 

  편한 상대의 물음에 긍정을 표하는‘응’이라는 언어로 이렇게 놀라운 시를 낳는 시인. 일 음절 시어를 열 달 동안 뱃속에 품고 있었던 게 틀림없다. 태아를 자궁에서 키우듯 시어를 품고 있어야만 벼락처럼 세상의 문이 열려 해산할 수 있단 말인가.


천사이며 창녀인 눈부신 시인이 되고 싶었지만

어느 때 치마를 벗을지를 몰라

- 시집 <다산의 처녀> 중 ‘창녀와 천사’ 부분


  몸으로 유혹하는 몸창녀. 글로 유혹하는 글창녀. 글은 숱한 세상의 사물과 몸을 섞은 결과물일까? 응, 짧으면서도 경쾌한 대답 소리가 들린다.

 

나를 시인이라고 알지 마라

나는 글창녀니라

- 시집 <나는 문이다> 중 ‘초대받은 시인’ 부분


  문정희는 글창녀다. 지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나는 그의 글을 천천히, 천천히 벗길 것이다. 가까스로 단 하룻밤 함께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양 두 손 바르르 떨며.







YES마니아 : 골드 a*****4 2012.10.05. 신고 공감 8 댓글 13
리뷰 총점 종이책
삶과 문학의 가슴 쨍한 목소리
"삶과 문학의 가슴 쨍한 목소리" 내용보기
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 / 다산책방     문정희 작가하면 우리나라 대표 시인이라 할 수 있다. 시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문정희 시인의 책은 몇 권 읽은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시집이 아닌 산문집이라 궁금한 마음에 읽어보았다.   문학 작품을 가까이 하시는 분들을 보면 모두 시인이라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그런 것 같다. 특히 문정희 작가님의 책
"삶과 문학의 가슴 쨍한 목소리" 내용보기

 

 

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 / 다산책방

 

 

문정희 작가하면 우리나라 대표 시인이라 할 수 있다. 시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문정희 시인의 책은 몇 권 읽은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시집이 아닌 산문집이라 궁금한 마음에 읽어보았다.

 

문학 작품을 가까이 하시는 분들을 보면 모두 시인이라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그런 것 같다. 특히 문정희 작가님의 책을 읽다보면 겉으로 풍기는 이미지와 조금은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 시집보다는 산문집의 형태가 좋아서 그런지 이 책이 마음에 든다.

책을 읽다보면 내가 생각했던 방향으로 흐른다거나 아니면 완전히 다른 방향을 제시하는 책들에 더 끌리기는 한다. 아마 이건 관심이 있거나 새롭게 책을 통해서 만난 이야기가 궁금해서 호기심이 발동하는 경우도 있겠다.

 

문학이란 작품을 읽고 쓰고 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 작가의 삶....

속속들이 궁금한 마음에 작가 강연회가 있으면 찾아다니는 편인데 그런 만남을 통해서 잠시 이야기를 듣가보면 아~ 나와 비슷한 사람이구나 하는 향기를 품고 있는 분들에게 더 끌린다. 문정희 작가님도 그런쪽이 아닐까 싶은데 아쉽게 아직 강연회 자리에서는 만나보지 못했다.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지??

 

 

작가의 삶을 걸어오기전 여행을 하면서 많은 이들을 만나면서 소통을 하는데 그때 한마디 나누었던 것을 계기로 상대방에서 깊은 인상을 주기도 하고 소중한 인연으로 오래 만남을 지속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 주는데 이런 건 일부러 만들려고 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작가가 품고 있는 자신만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서 상대방이 느끼고 마음에 품게되는 것인다.

 

 

내가 지금 생각하기에 가장 가슴 뛰는 일이 무엇일까?

내게 중요한 건 그걸 찾는 일이다.

 

 

s********9 2012.10.2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
"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 내용보기
여고 재학중 백일장을 석권하며 서정주 문하에서 시를 배운 천재 시인이라 불렸던 문정희의 에세이....사실 이 분의 책을, 읽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래 한번 읽어보자 했는지도 모르겠다.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모두 3부로 나눠서 이야기 하고 있다. 1부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부수는 도끼여야 한다네.-카프카 2부 소녀여, 시인이
"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 내용보기

 


여고 재학중 백일장을 석권하며 서정주 문하에서 시를 배운 천재 시인이라 불렸던 문정희의 에세이....사실 이 분의 책을, 읽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래 한번 읽어보자 했는지도 모르겠다.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모두 3부로 나눠서 이야기 하고 있다.

1부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부수는 도끼여야 한다네.-카프카

2부 소녀여, 시인이란 왜 그대들이 고독한지 그것을 말할 수 있기 위해 그대들한테 배우는 사람들이지요.-릴케

3부 누가 승리를 말 할 수 있으랴-극복이 전부인 것을 -릴케


언어는 흔히 칼에 비유하지 않고 화살에 비유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한번 나가면 어딘가에 깊이 박혀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가 들어오는 노란 장미는 그러니까 내가 쏘아놓은 언어의 화살인지도 모른다. 이렇듯 언어란, 말이란 입에서, 글에서 나올 때 조심하지 않으면 마음을 다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라 조심스럽다. 요즘은 아무렇지 않게 막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인터넷을 들여다보거나 우리 아이들의 거친 말을 들여다보면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다.나 또한 무심코 뱉는 말들을 후회할 때가 많다. 이 글을 읽다보니 말하기가 더 조심스러워진다. 무심코 한마디가 그 사람에게 아름다운 추억일 수도 있지만 지울 수 없는 상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를 사랑하고 시를 왼다는 것은 마음에다 별 하나를 매다는 것이다. 이 산만한 세상에 내가 아름다운 인간이라는 자존을 스스로에게 조용히 속삭여 주는 것이다. 시인은 이렇게 시를 스스로의 자존감을 줄 수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시 한편을 외울 수 있는 사람은 아름다워 보인다. 아이들에게 동시를 많이 읽으라고 권하지만 동시는 책의 범주에서 벗어 낫다는 생각이 드는지 읽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시집을 읽어 본지도 오래 된 듯하다. 곁에 시집 한 권을 두고 읽을 수 있다면 그 것 또한 아름다운 모습이 될 것이다. 시란 사람의 마음을 한층 생각의 깊이로 몰아가는 생각그림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한다.


분명한 것 한 가지는 생애를 통하여 오늘보다 더 젊은 나는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슬퍼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하루하루 나이가 들어간다는 사실이 아니라, 바로 나이 수치만큼 정신이 함께 성숙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작가는 지금 순간 망설이지 말고 무엇이든 하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위로 받고 아름다워지고, 아름다운 것을 알게 되는 것 같다.


한 권이 책은 한 세계를 통하는 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누군가의 글에서 감명을 받고 변화를 생각한다면 책이 주는 선물을 제대로 받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문학이 내게는 한 송이 꽃이 되어 주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n********8 2012.10.1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묵직하고, 고전적인...
"묵직하고, 고전적인..." 내용보기
문득 이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지난 80년대가 생각이 났다.  그 시절 수필계는,  피천득은 수필의 아버지요, 전혜린은 수필의 여신이었으며, 남성 수필계의 쌍두마차는 김형석과 안병욱이었고, 여성계는 유안진과 신달자였다. 그 사이로 간간히 김동길 교수와 오혜령, 박완서 씨가 나름의 빛을 발하고 있었고, 한마디로 그 시절은 한국 에세이의 르네상스 시대는 아니었을까 싶다. 그 시
"묵직하고, 고전적인..." 내용보기

문득 이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지난 80년대가 생각이 났다. 

그 시절 수필계는,  피천득은 수필의 아버지요, 전혜린은 수필의 여신이었으며, 남성 수필계의 쌍두마차는 김형석과 안병욱이었고, 여성계는 유안진과 신달자였다. 그 사이로 간간히 김동길 교수와 오혜령, 박완서 씨가 나름의 빛을 발하고 있었고, 한마디로 그 시절은 한국 에세이의 르네상스 시대는 아니었을까 싶다. 그 시절 나는 열거한 사람들의 수필집을 한 권 이상은 다 사 보았던 것 같다. 

 

하지만 난 언제부턴가 서서히 수필을 잊어갔던 것 같다. 책이라는 분야가 워낙 방대하니 내가 수필에 목숨을 건 것도 아니고, 다른 분야의 책이 주목을 받으면 그 분야로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했다. 그리고 열거한 작가들의 책을 열심히 사 보긴 했지만, 그 시절 수필은 시나 소설 보다 한 수 아래인 것처럼 취급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관심이 한 순간 다른 분야로 넘어 가는 건 거의 시간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수필은 아주 잘 쓰지 않으면 자칫 삶의 넋두리처럼 읽혀질 수가 있어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을 수도 있었다. 70년대의 새마을 운동을 거쳐서 여전히 치열하게 사느라 바쁜 그 시절 남의 넋두리나 읽어 줄만큼 한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또 꼭 그렇지만도 않았던 것이, 80년대는 서서히 경제적 안정 기조가 잡혀갔던 때이기도 했다. 그러한 때가 되면 정신적 갈증과 허기가 느껴지기도 하고, 그동안 안으로 삭혀왔던 뭔가를 봇물처럼 내쏟기도 해야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처럼 70년대 군부 독재에 대한 반동으로 그 시절 금서로 지정됐던 책들을 몰래 몰래 읽기 시작했던 건 아닐까? 그리고 차마 그런 책을 읽을 수 없었던 사람들은 마침 독서계에 불기 시작한 수필 읽기 열풍에 가담했던 것은 아닌지? 

 

아무튼 그러다 최근에 에세이에 대한 관심이 생겨 틈나는대로 읽어보게 되었다. 

세련된 표지 디자인 못지 않게 고개를 끄덕일만한 화술, 위트와 유머, 편안하고도 지적인 문장, 그 무엇하나 빠지는 것없어 보인다. 그런데 요즘에 나오는 에세이는 예전에 내가 읽었던 수필과는 뭔가 다른 느낌이다. 그 모든 것은 다 좋은데 뭔가 깊이나 찰진 맛이 없다고나 할까? 내가 이런 생각을 갖게된 것은 이책 <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를 읽고 더욱 확실해 졌다. 이책을 읽을 때야 비로소 나는 위에 열거한 수필가들이 생각이 났고, 얼마만에 느껴보는 묵직하며 클래식한 느낌의 에세이인가 반기며 읽었다. 그러고 보면 에세이도 어느 나잇대 쓰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지는 것은 아닌가 싶다. 내가 열거한 당대 명수필가도 그 글을 쓸 당시 모두 지긋한 나이었다. 역시 삶과 문학은 비례하는가 보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기에도 좀 낮이 없는 건, 난 이책을 읽기 전까지 저자의 책을 읽어 본적이 없었다. 당대 그토록이나 문명을 날렸다면서 나는 왜 저자의 책을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던 걸까? 하긴 내가 아직 읽어보지 못한 미지의 저자들이 어디 한 둘인가? 게다가 더 치명적인건 내가 시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은 탓도 있다. 아, 나는 어쩌자고 그리도 시에 마음을 붙이지 못했던 걸까? 

 

책을 읽고 있으면 묘하게도 작가 특유의 삶과 문학에 대한 진지하고도 애잔한, 그러면서도 때론 열정적인 응시가 느껴진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작가가 글을 쓰기 위해 그처럼 많은 곳을 돌아다니고, 많은 작가들을 만나고 교유한 흔적을 읽을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얼마나 부럽고, 나는 현재 내가 원하는 삶에 한참 못 미치는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에 차갑게 마주해야 했다. 하지만 또 그것은 작가가 얼마나 이 세상은 온갖 모험과 실험으로 가득차 있는가를 작가 특유의 목소리로 조근조근 말하고 있는 것도 같았다. 그리고 책은 온통 삶에 대한 반추와 글 쓰는 일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난 그런 문장을 만날 때마다 밑줄을 긋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가 재밌는 부분을 발견했다. 그것은 거의 말미에 나오는데, 이를테면 작가는 언젠가 삶을 사는 동안 얼떨결에 놓쳐버린 것과 어떨결에 선택한 일 가운데 후회스러운 일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것에 대해 작가의 지인들이 뭐라고 대답을 했는지는 책을 직접 읽어보면 알 일이고, 나 역시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앞의 질문엔 역시 사랑인 것 같다. 돌이켜 보면 나도 사랑을 할 수 있었던 적지 않은 순간들이 있었다. 그런데 왜 나는 그때마다 그것을 외면하고 못 본척 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지나놓고 후회하고. 아직도 내게 사랑은 오지 않았다고, 언제 올 거냐고 투정 부리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얼떨결에 선택한 일 중에 후회스러운 일은, 이건 정말 얼떨결에 하게 됐는데 교회에서 연극 대본을 쓰는 일이었다. 그런데 진지하게 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달팽이과라 항상 무슨 일이 있나 한때 고개를 쑥 빼고 별일 아니거나 나에게 불리하다 싶으면 안으로 숨어버린다. 지금도 그것을 진지하게 했더라면 나는 지금쯤 나의 인생에서 많은 발전을 가져오고, 좋은 사람들과 교유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얼떨결이란, 하찮아서 버리게 되고, 버리고 나서 많이 후회하게 되는 것의 가치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작가는 매번 글을 통해 글은 왜 쓰는가에 대한 물음을 찾아가는 하고 있다. 그것은 참으로 진지해 보였다. 그리고 그것은 작가의 생애가 다하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런 작가의 행보를 나 역시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지켜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m****9 2012.10.12. 신고 공감 1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
"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 내용보기
주변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학창시절 종종 시를 쓰곤 했는데 나는 책을 나름 좋아했지만 시를 자의로 써본적은 없다. 너무 거창해서 어디서부터 손을 데야 모르겠고 뭔가 부끄러웠다. 그래서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다. 시를 쓰는 것도 어렵지만 읽는 것도 어려웠다. 누구는 시는 읽을수록 읽는 맛이 난다고 했지만 난 행간에 숨은 의미를 찾기에 바빴다.   그래서 시하면 떠오르
"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 내용보기

주변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학창시절 종종 시를 쓰곤 했는데 나는 책을

나름 좋아했지만 시를 자의로 써본적은 없다. 너무 거창해서 어디서부터 손을

데야 모르겠고 뭔가 부끄러웠다. 그래서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다. 시를 쓰는

것도 어렵지만 읽는 것도 어려웠다. 누구는 시는 읽을수록 읽는 맛이 난다고

했지만 난 행간에 숨은 의미를 찾기에 바빴다.

 

그래서 시하면 떠오르는 것은 '어렵다'라는 이미지다. 그런데 요즘에는 생각을

바꿨다. 시로 시험을 볼 것도 아니고 그냥 마음 편하게 감상해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시를 쓰는 것은 어렵지만 쓰지

않더라도 이미 쓰여진 시는 많기에 나는 그저 즐겁게 감상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만나게 된 책이 이 책이다. 시인이 쓴 에세이라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시를 알려면 시인의 삶도 알면 더욱 좋을 거란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읽고나서 느낀 건데 글을 업으로 하는 사람은 정말 대단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장장이가 담금질을 하듯 끊임없이 자신을 벼리는 그 노력이 오늘날

그녀를 만든 것 같다. 많이 울어야 더 행복해진다는 그녀의 말처럼 시는 울고

나서 웃을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주는 도구같다. 이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서늘해지는 가을이니 가끔은 가만히 앉아 따뜻한 커피를 와 함께 시를 읽어볼

생각이다. 부담을 내려놓고 읽는 시는 포근하지 않을까?

 

h******8 2012.10.0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기쁘고도 슬픈 앨버트로스의 운명
"기쁘고도 슬픈 앨버트로스의 운명" 내용보기
시는 나에게 공중에 매단 외줄이었다. 그리고 나는 어린 날부터 지금까지 그 줄을 타는 줄광대였다. 오직 시 속에서 나는 자유로웠고 시 속에서 용감했으며 시 속에서 아름다웠으며 땅에 내려오면 더없이 한심하고 무력한 겁쟁이였다. (p.61)   아름다운 시어가 일상 속을 하염없이 배회한다.   나는 혼자 쓰고, 혼자 시인이고 싶었다. 나는 생리적인 아나키였다. 세계의
"기쁘고도 슬픈 앨버트로스의 운명" 내용보기

시는 나에게 공중에 매단 외줄이었다.

그리고 나는 어린 날부터 지금까지 그 줄을 타는 줄광대였다. 오직 시 속에서 나는 자유로웠고 시 속에서 용감했으며 시 속에서 아름다웠으며 땅에 내려오면 더없이 한심하고 무력한 겁쟁이였다. (p.61)

 

아름다운 시어가 일상 속을 하염없이 배회한다.

 

나는 혼자 쓰고, 혼자 시인이고 싶었다.

나는 생리적인 아나키였다.

세계의 끝까지 끝의 끝까지 떠돌고 싶었다.

나는 오직 자유와 고독을 갖고 싶었다.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유일한 존재인 내가 되고 싶었다.

꽉 찬 나와 부족한 나 사이에서 밤마다 시를 쓰고 그리고 그것을 전부로 살고 싶었다.

 

책을 읽다보면 꽤 오랫동안 서걱거리는 마음을 어쩔 수 없을 때가 많다. 경험과 생각이 가득 담긴 시인의 산문집에는 배움이 높아 고집만 강한 지식인의 그것이나 여행하는 자신이나 이룬 것에 대한 나르시시즘으로 똘똘 뭉친 그것보다 따뜻하면서 날카로운 장미의 향이 묻어난다. 가장 깊은 곳의 소리. 가만히 귀기울이는 것만으로도 모든 시간이 행복해진다.

 

쉽게 '달(moon)'로 불리는 그녀가 문인으로 겪은 이러저러한 경험들, 일이나 휴식을 위해 다른 나라를 방문하며 보고 듣고 느낀 일들, 역사와 사건, 읽은 책과 본 영화들에 대한 단상들, 세태와 현실에 대한 비판어린 시선을 선물보따리처럼 하염없이 풀어놓는다. 나는 그저 가만히 앉아서 이 세상 모든 곳으로 여행을 시도한다. 결혼 앞둔 터키의 어린 신부가 흘린 눈물로, 쌍둥이 자매와 결혼한 비슷한 느낌의 두 시인에게로, 한나라 무제 앞에서 옳은 말을 하다 궁형을 당한 사마천에게로, 평생 종을 만들다 가난과 고독 속에 떠난 어느 장인에게로 시공간을 뛰어넘는 여행을 한다. 클레오파트라와 그의 연인 안토니오가 쇼핑을 왔다는 에게 해의 에페소는 얼마 남지도 않은 올해 가장 강력히 희망하는 여행지가 되어버렸고, 말할 수도 없고 허락되지도 않을 소망을 몇 개쯤 더 품는다. 꿈과 희망을 붙잡는 건 내 일이니까. 이게 옳은 건가 반문하면서도 어떤 일들은 마음에 담는 것만으로 행복해지기도 한다는 걸 새삼 기쁘게 여긴다.

 

사랑에 은퇴하고

가을 하늘처럼 투명해지면

 

-시「터키석 반지」중 (p.102)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졌을, 시를 외는 택시기사와 미국 시인촌에서 만난 괴짜 영국 소설가 루크와의 추억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추하는 그 미세한 공기입자가 이 가을 내 주위를 선회하는 듯 뭉클함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반딧불처럼 그렇게 작은 마음을 켜고 다만 밥벌이를 위해 바동거리지 않고, 삶의 깊이를 생각해보고, 정신의 깊이를 좀 더 고양하기 위해 누군가 시를 외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문득 인간이란 존재가 참 소중하고 위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p.113)

 

짧은 휴식시간 광산노동자들조차 손에 책을 든다는 어느 나라의 시골마을 이야기에 우리의 과학기술이 조금만 덜 발달했더라도 이 시대 책을 읽는 이들의 사색과 감동이 더 뿌리깊지 않았을까 나는 종종 생각했다. 책에 몰두하는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때가 많다. 대체 어떤 글이 적혔기에 저토록 흰 종이 까만 글씨에 머리와 눈을 박고 집중하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좋아하는 사람의 속내를 모르겠는 건 고통이었다. 독서는 간혹 외롭고 고독했으며 더없이 자유로웠다. 쓸쓸함 속에 박힌 내 눈동자가 서늘하리만치 슬플 때도 있었다. 책은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지만 많은 것을 앗아가기도 한다. 얼마나 더 돌아봐야 이 세상을 배울 수 있을까. 외줄타기 줄광대 같다고 고백하는 어느 여류시인과 그의 삶.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것들을 이뤄낸 그녀의 일생이 부럽기만한데, 이것들이 한낱 갈대처럼 흔들리는 가녀림으로 빚어진 거라면 어쩐지 안심이다. 어느 누구도 늘 단단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은 때로 굉장한 힘이 되기도 한다.

 

친구는 그녀가 문학의 나라라 칭하는, 홉킨스, 예이츠, 제임스 조이스, 베케트, 셰이머스 히니, 오스카 와일드, 버나드 쇼의 나라 아일랜드에서 더블린 지장이 찍힌 엽서와 거리의 사진을 보내온다. 작가전, 도서전, 싸인회, 기념관. 종류도 여러가지고 팸플릿만으로도 그곳의 문학에 대한 열정과 향기가 전해져오는 건 감동이다. 한동안 뜸했는데 조만간 지금은 어느 도시를 헤매고 있냐고, 어떤 와인을 마시고 어떤 책을 읽고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느냐고 메일 한 통을 띄워야겠다.

 

그리고 얼마 전, <젊은 예술가의 초상>과 <더블린 사람들>을 샀다. 그윽하게 비가 내린다고, 이른 여름부터 벌써 추워지고 있다고 친구는 종종 말했고, 난 그 고풍스런 도시를 친구가 지키고 있는 동안 방문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품은 지 아주 오래되었다. 너는 글을 쓰고 나는 그림을 그릴테니, 우리 언젠가 꼭 한 곳에서 만나자던 친구의 삐뚤빼뚤한 글씨가 자꾸만 시야를 가려 울기만 하던 날도 있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희망 없이는 절망도 없다는 것을. 대신 믿기 시작했다.

 

감각은 내 안에도 있겠지. 책을 덮으며 내가 할 수 있는 생각은 나를 찾는 것 뿐이었다. 나도 간혹 문학에 뜻을 두고 문학 속에서 삶의 방법을 고민하고, 문학이라는 도끼로 삶을 깨울 수 있을 듯했다. 누구보다 요절의 징후가 농후한 시인 미당의 시로 삶의 불씨를 지핀 이 여류시인 덕에 나는 살.아.났.다.



s*****d 2012.10.04.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시인의 감수성을 내 삶에 충전하라!
"시인의 감수성을 내 삶에 충전하라!" 내용보기
학창 시절 남부럽지 않은 국어 성적을 거뒀었으나 김소월 한용운 윤동주 이육사 정지용 서정주 등 교과서에 나오는 시인 위주로 배우고 익히다 보니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시인의 경우에는 문외한에 가까워서, 문정희란 이름에서 윤정희. 문희 등등 그때 그 시절의 여배우들을 먼저 떠올렸다. 왠지 여배우 느낌 물씬 나는 느낌의 이름이란 느낌에 곰곰히 생각했더니 최근 브라운
"시인의 감수성을 내 삶에 충전하라!" 내용보기

 

 

학창 시절 남부럽지 않은 국어 성적을 거뒀었으나 김소월 한용운 윤동주 이육사 정지용 서정주 등 교과서에 나오는 시인 위주로 배우고 익히다 보니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시인의 경우에는 문외한에 가까워서, 문정희란 이름에서 윤정희. 문희 등등 그때 그 시절의 여배우들을 먼저 떠올렸다. 왠지 여배우 느낌 물씬 나는 느낌의 이름이란 느낌에 곰곰히 생각했더니 최근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여배우 중에 문정희란 이름이 있더랬다. 나름 그녀의 연기를 좋아해서 문정희란 이름의 그 여배우가 낸 책인가 싶어 골라들었는데 그 여배우가 쓴 책이 아니라 문정희란 이름을 가진 동명이인 시인이 낸 책이란다. 어쩐지 책 제목부터가 지극히 문학적이다 싶더니만.

 

책 날개를 펼쳐보니 문정희 시인의 사진과 약력이 나온다. 여배우는 아니지만 나름 기품있는 얼굴이 한쪽 손을 턱에 괴고 미소를 띠고 있다. 내 학창 시절 교과서엔 나오지 않았지만 약력을 보니 시인으로서의 경력이 만만찮다. 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라는 강렬한 인상의 책 제목과 달리 책 내용은 담담한 일상 속 감성을 깨우는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다.

 

나는 늘 타오르고 싶었다.

타오를 때만이 목숨이라고 생각했다. 그 불꽃이 나의 신(神)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얼마나 슬픈 열망인가.

사랑과 상처, 좌절과 고통이 나의 삶이 되었다.

 

젊은 날, 문득 감수성 정도로 다가온 문학이 이제 나의 인생이 되었다.

쇠사슬을 풀어주어도 어디로도 가지 못하는 짐승처럼 나는 문학의 망루를 통하여 세상을 보고, 오직 문학의 의자에서 자유롭고 당당하고 고독하다.

 

이 책의 서문은 이렇게 시작된다. 활활 타오르고만 싶었던 젊음, 그 젊음의 뜨거운 시간이 지나가서 뒤돌아봤을 때 남은 것은 문학이요 문학은 곧 삶이었음은 시인은 고백한다. 삶과 문학이 하나가 되고 고독과 자유, 방황과 만남이 문학 속에 섞여지는 삶 속의 행복, 시인은 그 위태롭고도 아름다운 외줄타기에 동참할 것을 권유한다. 일상의 권태감으로 메말라가는 삶, 그 팍팍해진 삶의 겉거죽을 문학이란 이름의 도끼로 깨고 촉촉한 감성의 새 삶을 걸어갈 것을 제안하는 것이다.

 

(어쩌면 초회판에만 있는 문구인지 모르겠지만) 시인의 필체로 새겨진, 지금 장미를 따라!라는 짧은 글이 독자의 눈길을 끈다. 장미라는 꽃이 뜻하는 의미는 다양하게 해석되겠지만 지금 우리에게 있는 문학적 감성을 묵혀두지 말고 바로바로 표현해내라는 뜻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가시가 있는 꽃이 장미이니만큼 우리에게 있는 문학적 감성은 고독과 방황, 불안과 번민이란 상처를 안겨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장미를 따자. 내 마음 속 그 장미가 시들기 전에.

 

문학소녀로서의 감성이 싹트던 학창시절과 강연과 여행의 순간, 일상의 순간 속에 느꼈던 문학적 감성이 책 속 곳곳에 알알이 새겨져 있다. 때론 전쟁의 아픔이 있는 사람을 만나 그 슬픔을 위로하고 때론 전한의 사마천과 오늘날의 찌질한 남자를 비교하며 진정한 남자다운 것이 무엇인지 따져 묻기도 한다. 여고생의 신분으로 시인으로 등단, 미당 서정주의 주목을 받고 학생 잡지의 모델이 되기도 했던 그녀. 프랑스와즈 사강이란 인물에 꽂힌 그녀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사강의 말에 꽂혔고 그녀와 같은 불꽃 같은 삶을 살고자 하는 꿈을 가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로부터 먼 시간이 지나, 프랑스와즈 사강을 흠모하며 그녀와 같은 길을 걷고자 했던 그 시인은 나이가 들었다. 천재의 불꽃 같은 짧은 삶이 아닌 문학과 함께 했던 늙어감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에스프레소 커피 한 잔과 함께 시인은 자리에서 일어선다. 내 젊은 천재여, 안녕이라면서.

 

천재 시인이라면, 천재 소설가라면 으레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은 폭풍 같은 젊은 날, 그리고 고독과 방황, 불안, 동성애, 폐결핵, 단명 등등의 이미지일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러한 문학적 선입견 가지고 있었고 지금 바로 죽어도 요절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한 해 한 해 나이가 들 때마다 내게 있어 글쓰는 것으로 이름을 날릴 시기는 지나갔다고 생각되어 더욱 더 짙은 쓸쓸함을 느끼곤 했었다. 문학적으로 조숙한 천재, 미당 서정주 문하생이 될 정도로 시인으로서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던 중년 시인이 직접 말하는 일상 속 문학적 감성, 늙어감 속의 문학적 사유들은 그러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도끼로 삶을 깨운다와 같은 충격은 아닐지라도 지금 내 가슴 속에 피어난 문학적 상상력의 장미를 시들고 또 시들도록 내버려둘 것이 아니라 한 번이라도 제대로 그 장미를 따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문학적 도끼질이렸다. 

 

 

 

j*********n 2014.10.22.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 | 만남 에세이
"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 | 만남 에세이" 내용보기
에세이지만 시 같은 글로 가득합니다. 이런 경우엔 흔히들 이렇게 말하죠. '역시 시인이다' '시인이 쓴 에세이는 다르다'라고요. 저는 이 흔한 표현 말고 다르게 표현해볼랍니다. '에세이를 가장한 시'라고요. 에세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시 같았거든요. 산문을 읽고 있는데 마치 시 처럼 느껴졌습니다. 시인은 에세이를 써도 시가 되나 봅니다. 아마도 소설을 써도 시가 나올 것 같
"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 | 만남 에세이" 내용보기



  에세이지만 시 같은 글로 가득합니다. 이런 경우엔 흔히들 이렇게 말하죠. '역시 시인이다' '시인이 쓴 에세이는 다르다'라고요. 저는 이 흔한 표현 말고 다르게 표현해볼랍니다. '에세이를 가장한 시'라고요. 에세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시 같았거든요. 산문을 읽고 있는데 마치 시 처럼 느껴졌습니다. 시인은 에세이를 써도 시가 되나 봅니다. 아마도 소설을 써도 시가 나올 것 같습니다. 그럼 그 땐 '소설을 가장한 시'라고 말해줘야 겠습니다.


  전체적인 흐름은 '만남'에 관한 것입니다. 그녀가 만난 사람 이야기, 그녀과 사람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 사람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특한 만남에서 오랜 만남까지 다양한 만남 속에도 시가 있더군요. 아마도 그녀의 삶이 시가 아닐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43년을 시인으로 살았으니, 어쩌면 그녀의 삶이 시가 아닌 게 이상할 지도요. 저도 앞으로 43년 정도 소설을 쓰면 그녀처럼 제 삶 자체가 소설이 될까요? 흠,,, 43년 후면 제가 83살이군요. 일단 건강해야 겠습니다.


시는 나에게 공중에 매단 외줄이었다. 그리고 나는 어린 날부터 지금까지 그 줄을 타는 줄광대였다. 오직 시 속에서 나는 자유로웠고 시 속에서 용감했으며 시 속에서 아름다웠으며 땅에 내려오면 더없이 한심하고 무력한 겁쟁이였다.


  저도 오랫동안 시를 쓰긴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시인이 아닙니다. 시를 쓴다고 다 시인은 아니더군요. 축구한다고 축구선수가 아니듯 시를 쓴다고 시인은 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취미로 축구를 하듯 취미를 시를 쓰니 시인이 못 된 것 같습니다. 죽자살자 축구를 해야 축구선수가 되듯 죽자살자 시를 썼으면 시인이 됐을 수도요. 그녀는 자신이 줄광대였다고 말합니다. 오직 시 안에서만 자유로웠고 용감했다고 합니다. 수석 합격자가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고 하는 말이 당연하듯 시가 가장 쉬웠나 봅니다. 아마도 시의 달인이어서가 아닐까요. 저도 소설의 달인이 되면 '소설이 가장 쉬웠어요'라고 말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아~~~ 하지만 아직은 소설이 가장 어렵습니다.


시를 사랑하고 시를 왼다는 것은 마음에다 별 하나를 매다는 것이다. 이 산만한 세상에 내가 아름다운 인간이라는 자존을 스스로에게 속삭여주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저는 네루다를 봤습니다. 아마도 지구라는 별에 사는 모든 시인은 네루다를 좋아하나 봅니다. 정말이지 네루다 시는 반드시 외워야 하는 기본 중의 기본으로 보였습니다. 아직 시를 덜 사랑해선지, 저는 외우는 시가 별로 없습니다. 20여년 전 쓴 내 시는 대부분 외우고 있으면서 네루다의 시라든가 백석의 시는 잘 외우지 못합니다. 외웠다고 자신하면서도 중간중간 잊어버립니다. 흠,,, 열정이 식은 거겠지요. 시를 외운다는 것은 내가 아름다운 인간이라는 자존을 스스로에게 속삭여주는 것이라고 그녀는 말합니다. 아름답다, 아름답다, 아름답다. 인간은 아름답다. 신이 창조한 모든 창조물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게 바로 사람 아닐까요. 다시 예전의 순수했던 마음으로 돌아가서 마음에 별을 하나하나 달아봐야 겠습니다.

n****7 2016.01.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멋진 시간으로의 초대
"멋진 시간으로의 초대" 내용보기
시인의 평소 시와는 달리 제목이 조금 강하게 다가오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 카프카의 말(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부수는 도끼여야 한다네)로부터 인용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문정희 시인은 많은 나라의 시인들을 사랑하고 있었다. 시인은 서른이 넘어 시작한 유학을 계기로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게 되었다고 한다.  그 중에는 자유여행도 있고, 문학 행사에
"멋진 시간으로의 초대" 내용보기

시인의 평소 시와는 달리 제목이 조금 강하게 다가오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 카프카의 말(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부수는 도끼여야 한다네)로부터 인용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문정희 시인은 많은 나라의 시인들을 사랑하고 있었다.

시인은 서른이 넘어 시작한 유학을 계기로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게 되었다고 한다.  그 중에는 자유여행도 있고, 문학 행사에 초대되어 가기도 하고, 창작에 몰두하기 위해 창작촌에 가기도 하여 자연적으로 여러나라를 여행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번 산문집에는 시인이 여러나라를 여행하면서 겪었던 일들과 느낌을 멋진 문장으로 담아내고 있다.  그곳이 어디든, 무엇을 보고, 무슨일을 겪어든 그 일들을 아름답게 그려내는 솜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첫번째 글의 제목부터가 정말 시적이고 깜짝 놀랄만큼 멋지다.  바로 쏘아놓은 화살을 안고 찾아오는 그녀에게이다.  처음에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수가 없었다.  내용인즉슨, 예전에 잠시 국어교사 생활을 할 당시의 제자 한명이 시인이 한 말에 감동을 받고, 시인이 좋아한다고 말한 노랑장미를 들고 해마다 찾아온다는 것이었다.  언어는 한번 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하여 화살에 비유한다고 한다.  그 화살을 받은 제자가 노랑장미를 한아름씩 안고 찾아온다는 것이다.  이보다 더 센스있고, 멋진 제목이 있을까?

첫장부터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글은 읽는 내내 나를 충만하게 했고, 마지막까지 어떤 환상에 젖어들게 만들었다.  아일랜드에서의 추억을 얘기하면서 노벨문학상을 4명이나 배출한 아일랜드의 문학과 럼주를 넣은 아이리쉬 커피, 그리고 검은맥주 기네스에 대한 이야기는 나를 그만 홀딱 빠지게 만들었다.  내가 미국에서 마신 아이리쉬 커피도 훌륭했는데, 본고장인 아일랜드에서 마시는 커피맛은 어떨까 하는 생각에 입맛이 절로 다셔졌다.  영국에서 마신 기네스의 맛도 되살아나는 듯 해서 갑자기 맥주 생각이 나기도 했더랬다.

각각의 경험을 토대로 탄생된 시인의 시를 첨삭해 넣은 것도 읽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저자의 글에서 한국적인 정서를 거의 느낄 수 없다는 점이었다.

미당 서정주의 문하에 들어가 아낌을 받으며 시인의 길을 걸어온 저자의 입장이라면, 우리나라의 시인들과도 결코 떨어질 수 없는 관계였을테고, 우리나라 문학과도 멀어지기 힘든 여건이었을텐데, 스승 미당에 대한 존경심만 나와있을 뿐, 한국의 다른 시인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다. 이번 책의 주 무대를 세계 각국으로 잡을 것일까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어쨌든, 읽는 이를 단숨에 이국땅으로 데려가 그곳에 대해 환상을 품게하고, 이내 그곳을 사랑하게 만들어 버리는 글솜씨는 정말 훌륭하기 이를데 없다.

시인을 따라 신나게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다보니 어느새 마지막장에 와 있게 되었다.

오래오래 곁에두고 문득문득 읽고 싶은 책이다.  내일 서점에 가서 시인의 시집을 몇 권 사가지고 와야겠다.

j*****7 2012.10.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문학의도끼로 내삶을 깨워라
"문학의도끼로 내삶을 깨워라" 내용보기
'문학의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 산문집은 14권의 시집을 낸 문정희 시인이 14년만에 내놓은 삶과문학의 이야기다. 평소에는 시를 어렵게만 생각해서 시에 대한 애정이 없었는데 그런생각을 버리게된 계기가 되었다. 책속에 나오는 문정희시인의 시를 만나면서 급격히 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갖게 되어  이 책과 의 만남후로  시를  많이 읽고 시에대한 감각을 넓혀야 겠다는 생각을 하
"문학의도끼로 내삶을 깨워라" 내용보기
'문학의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 산문집은 14권의 시집을 낸 문정희 시인이 14년만에 내놓은 삶과문학의 이야기다. 평소에는 시를 어렵게만 생각해서 시에 대한 애정이 없었는데 그런생각을 버리게된 계기가 되었다. 책속에 나오는 문정희시인의 시를 만나면서 급격히 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갖게 되어  이 책과 의 만남후로  시를  많이 읽고 시에대한 감각을 넓혀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초등학교때 위문편지를 쓰고 담임선생님이 훌륭한 문학가가 될것이라고 하신 말씀이 저자의 문학의 길을 깨워놓았다고 고백한다 그후 고등학교때 백일장의 기수로 만드신 선생님. 대학시절에 스승님, 그리고 가장큰 축복은 당대 최고의 시인이신  미당 서정주 시인과의 인연은 무엇보다도 저자의 생 전체를 바꾼 가장 큰 축복이였다고 고백한다.  저자가 고등학교때 서정주 시인께서 『꽃숨』시집 제목과 서문을 써주셔서 당시 고등학생으로 시집을 출간했다고 한다 그후 제자가되어 22살때 『불멸』이라는 시로 등단해서 지금까지 미당 서정주 시인의 영향을 이어받고 있음을 책속 곳곳에서 쓰고 있다. 훌륭한 스승을 만난다는 인생에서  큰 축복이고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문학의세계에서도 마찬가지임을 알게된다
 
한편의 시가 태어나기까지  많은 산고의 고통을 겪어내야만한다는 저자의  고백에 마음이 뭉클 해진다. 시 한편 속에 함축되어 있는 시인의마음을 언제나 나는 제대로 이해하고 시를 사랑하게 될지? 길을 멀지만 지금부터라도  시의 언어속으로 깊이 빠져들고 싶은 열정으로 사로잡힌다.
 
책중에서 나오는 전주에 택시기사는 시를 30편이나 외우고 있고 시를 낭송하고 운전석옆에 필사노트까지 가지고  다닌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자신이 부끄러워짐을 느꼈다. 또한 여성으로 대법관으로 오른 전수안 은 저자의 시중『먼길』시를  취임사로 대신 외웠다는 이야기는 감동적이였다. 이라크 에 전쟁터로 떠나는 자이툰 부대 수백명과 함께 비행기를 타게 되었을때  기장이 아름다운 어느수녀님의 시를 낭송해서 장병들이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는 흐뭇한 이야기는도 가슴을찡하게 한다. 시한편 속에 들어있는 수많은 언어들을 요약해서  한단어 한단어 작가의 진통을 겪으면서 태어난다는 것을 생각할때 시는 정말  우리의운명도  바꾸어 놓을수있음을 알게된다.
 
책속에서 문정희 시인도 엄마로서의 생각은 평범한 엄마들이나 똑같다는  생각든다 책보다, 음악보다 컴퓨터보다 훨씬 더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은 역시 사람이 사람을 심혈을 기울여 사랑하는 연애가 아니겠느냐 p41땀 흘려 일하고 입을 쩍 벌려서 상추쌈을 먹고 늑대같은 야성의힘으로 아이를 낳고 또 사랑하는 그런 넘치는 에너지를 가진 여성이 되어라P43 딸을 향한 엄마의 마음은 시인의 마음도  다를바가 없는것같다
 
문정희 시인은 시를 통해서 전세계 를 다니면서 한국을 알리고 한국의시를 알리는데 많은 공로를 세우셨음도 놀라웁다 세계에서 모여든 시학자들 앞에서 『찔레』 라는 시를 우리말로 낭송했고《 아리랑》을 불러서 한국어를 알리셨다는  이야기도 감동이였다. 시의 세계란  나라와  언어를 초월하여 서로 소통할수있는 힘이 있음도  알게 된다. 시를 외워서 마음에 별을 매달고 싶어진다 외워지지않아도 매일 지속적으로 외워보려는 결심이 지속되었으면 한다 "시를 사랑하고 시를 왼다는 것은 마음에다 별 하나 매다는 것이다. 이 산만한 세상에 내가 아름다운  인간이라는 자존을 스스로에게 조용히 속삭여 주는 것이다P113
k****1 2012.10.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