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10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7.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송호창의 대안도시 [같이 살자]
"송호창의 대안도시 [같이 살자]" 내용보기
2012년 총선 때 부푼 가슴으로 선거에 임해서였는지 개표 방송을 열심히 보았었다. 한반도가 거의 붉은 빛이었지만 수도권 지역은 노란색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수도권 당선자를 보는 재미로 개표 방송을 밤늦게까지 시청했는데 그때 기억하게 된 초선 의원 이름들이 몇 있다. 송호창 변호사도 그때 기억하게 되었다. 젊은 변호사가 국회의원이 되다니, 그의 이력에 대해 궁금해지는 건
"송호창의 대안도시 [같이 살자]" 내용보기



2012년 총선 때 부푼 가슴으로 선거에 임해서였는지 개표 방송을 열심히 보았었다. 한반도가 거의 붉은 빛이었지만 수도권 지역은 노란색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수도권 당선자를 보는 재미로 개표 방송을 밤늦게까지 시청했는데 그때 기억하게 된 초선 의원 이름들이 몇 있다. 송호창 변호사도 그때 기억하게 되었다. 젊은 변호사가 국회의원이 되다니, 그의 이력에 대해 궁금해지는 건은 자연 이치였다. 변호사란 직업을 가지고도 정치인으로 턴 했다는 것은, 그것도 야당의 후보로 나서 당선이 되었다는 것은 내 직감상 분명 시민운동을 하는 시민단체 소속 변호사일 것이란 판단이었다. 역시나, 알고 보니 참여연대 소속 시민 운동가로서 열심히 사랑온 사람이이었다. 앞으로 이런 시민 운동가가 정치 일선에 자꾸 들어와 제도를 바꾸고 정책을 제시하는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오던 터였기에 더욱 반가웠다. 그렇게 각인된 송호창 의원.

전 국민에게 그의 이름이 알려지게 된 것은 18대 대선 예비 후보들의 행보가 온갖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을 때 돌연 민주당을 탈당해서 안철수 캠프로 간 것 때문이다. 포털 검색 메인에 뜬 기사 제목만 보고 상당히 충격을 받았었다. 그런데 희한하게 어떤 믿음은 있었다. 그를 잘 모르지만 그가 자신의 개인적 목적을 위해서 그런 행동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나중에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인터뷰를 하는데 자신의 진심은 이것이다라고 밝히면서 목이 메이는 것을 느꼈다. 그의 진심이 와닿는 순간이었다. 아마도 그는 안철수 캠프에 가서 열심히 할 것이다라는 확신이 생겼다. 민주당의 배신자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측은지심과 후보단일화를 위해 애써보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이제 대형 정치 쓰나미는 지나가고 흔적들만 남았다. 그리고 새정부가 출범했다. 들끓었던 한반도는 다시 차분해졌고 나는 정치에 일부러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검색 중에 송호창이라는 이름을 보는 순간, 바로 이 책을 클릭했다. 제목 '같이 살자'를 보고, 역시 내가 생각하는 송호창이 맞구나 싶었다. 

그가 휘몰아치며 일하던 30대를 보내고 잠시 미국 연수를 갔던 때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뉴욕주에 있는 생태 도시 이타카에 머물며 그곳 주민들의 생활과 공동체 의식에 감명 받고 거기서 우리 나라에서의 실천 가능성을 그려보았다. 이타카의 방식이 좋으니 도입하자가 아니라 이타카처럼 현실에서 친환경적이고 작은 것을 보존하고 여러 사람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기때문에 이런 생각들이 결코 이상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님을 깨달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코넬 대학을 끼고 있는 도시이다보니 지성인이 많고 수준 높은 의식이 곧 실천을 낳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교과서에서나 보았던 풀뿌리 민주주의, 그리고 인간 중심주의를 실현하는 모습을 한국에도 전하고 싶다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면 우리 나라도 이런 대안 도시가 가능하지 않겠냐는 설렘을 담은 책이다. 미국을 동경하는 것이 아닌 이타카가 굴러가는 방식이 한국식으로 가능할지, 이곳 사람들의 수준 높은 시민 의식 그러면서 전통과 오래된 것을 소중히 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 이렇게 말하고 보니 마치 이타카가 유토피아가 되는 것 마냥 들리겠다. 워낙 자본주의 경쟁 사회에 치이다 보니 이런 가치들이 상대적으로 더 필요해지고 소중해졌기 때문에 가슴이 부풀어지는 것 같다. 우리 나라에 이제야 확대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 공동체 마을 등이 너무나 반갑다. 나 스스로가 현대 사회의 냉혹함과 몰인정 사회 등에 염증을 느끼고 있던 터였고 어떤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며 정리된 개념들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자본주의 체제는 계속 진화할 것이고 자본주의의 효율성은 유지되대 거기에 약간의 속도는 낮추면서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지만 저만한 대안만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비록 전문가는 아니지만 일반인인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는 것은어떤 의미를 지닐까...... 휴. 어쨌거나 이타카에서는 소상공인들을 살리는 방법과 실천, 그리고 마을의 서점 지키기 운동, 주민 자치회, 엔티크한 물건들이 아무렇지 않은 사회, 쓰던 물건 다시 나누어 가지는 사회,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 등 우리가 배워야할 지점들이 분명 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송호창이 이타카에 머물던 2010년도 즈음의 경험들이지만 송호창은 조심스럽게 말한다. 이타카를 본받자는 말을 하고자 이 책을 쓴 것은 아니라고. 이타카의 경험에서 우리가 나아갈 이정표를 어느 정도 정할 수 있지 않겠냐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생각만으로 머물 때와 이상적이라고만 생각했던 것들이 실현되고 있는 현실을 만났을 때, 그 벅참을 이 책에 담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느리게 함께 간다는 노래 제목이 떠오른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 이 말을 무척 좋아했다. 그래서 가끔 아이들에게도 호소하곤 한다. 나 혼자 잘하는 것에 머물지 말고 짝지도 챙기고 반아이들도 챙겨서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함께 나아질 수 있는 게 더 좋은 것이 아닐까, 라고. 인간사회가 지구상에서 오래 살아남고 싶다면, 인간이 가진 최고의 재주를 활용하자. 바로 협력하고 배려하고 나눌 줄 아는 것. 그것이 널리 널리 퍼질 수록 분명 우리 사회에 희망은 있다.






YES마니아 : 로얄 g********s 2013.02.28. 신고 공감 8 댓글 12
리뷰 총점 종이책
동네서점 협동조합, 우리도 한 번 해볼까!
"동네서점 협동조합, 우리도 한 번 해볼까!" 내용보기
이타카. 미국 뉴욕 주의 작은 도시다. 시민운동가 10년, 인권변호사 10년을 정리하고 국회의원이 되기 전 송호창이 2년 동안 살았던 곳이다. 백수 송호창은 아내가 공부하러 간 사이, 낮에는 빨래를 널고 저녁엔 장을 보면서 이타카 사람들과 관계를 맺었다. 말하자면 마을 주민으로서 이집 기웃 저집 기웃거리면서 이방인이 이웃이 된 것이다. 한국과 여러모로 달라서 흥미로운 지점이
"동네서점 협동조합, 우리도 한 번 해볼까!" 내용보기


이타카. 

미국 뉴욕 주의 작은 도시다. 시민운동가 10년, 인권변호사 10년을 정리하고 국회의원이 되기 전 송호창이 2년 동안 살았던 곳이다. 백수 송호창은 아내가 공부하러 간 사이, 낮에는 빨래를 널고 저녁엔 장을 보면서 이타카 사람들과 관계를 맺었다. 말하자면 마을 주민으로서 이집 기웃 저집 기웃거리면서 이방인이 이웃이 된 것이다. 


한국과 여러모로 달라서 흥미로운 지점이 많은 이 책에서 협동조합에 대한 이야기라고 빠지지 않았다. 마을공동체(지역사회)에서 협동조합을 한 경우인데, 동네서점이다. 버펄로 스트리트 서점. 이 동네서점이 협동조합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이 뭉클하다. 동네서점이 거의 고사하다시피 한 지금의 한국에서 이것은 미션 임파서블이다.


버팔로 스트리트 서점은 30년 이상 이타카의 교양과 정신문화를 함양하고 상징하던 마을의 지적놀이터였다. 동네 깊숙이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던 이 버펄로 스트리트 서점, 무너질 위기에 처한다. 여러 요인들이 복합된 것이지만 인근에 거대 프랜차이즈 서점이 생긴 것도 한 요인이었다. 


버팔로 스트리트 서점이 곧 없어질 것 같다는 소식이 주민들에게 퍼졌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한국의 관점에서 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서점을 살리자는 운동이 펼쳐졌다. 그리고 나는 깜짝 놀랐다. 500명의 주민들이 3억 원을 모아 협동조합 형식으로 서점을 인수했다. 요즘 말로 하면 크라우드 펀딩으로 동네서점을 협동조합으로 살린 셈인데, 이 마을서점은 협동조합으로 다시 태어났다. 


주민들이 자신의 호주머니 쌈짓돈을 모아 자신들의 지적 놀이터를 계속 지키기로 한 것이다. 누구의 강요나 윽박도 아닌 자신들의 것을 자신들이 지키기로 한 것이다. 자본(프랜차이즈 대형서점)에 쉽게 투항하지 않기로 했다. 이것은 주민들의 자각과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안 될 일이다. 더구나 그들은 각자 쌈짓돈을 내놨다. 지적이다. 이 사람들. 지적놀이터를 지키는 지적 주민들. 멋있다~


그런 사례는 또 있었다. 지역 소비자와 생산자 공동의 협동조합인 그린스타(GreenStar). 이 협동조합은 1970년대부터 기반을 다졌는데, 주민들이 함께 협동조합을 결성했기에 가능했다. 그린스타는 주변 농장에서 나오는 안전한 곡물과 육류 등을 공급받으면서 다시 이를 주민들에게 제공한다. 생산과 소비가 매우 가깝다. 바람직한 협력 활동이다. 


몸 튼튼 마음 튼튼. 

백수 송호창이 만나고 경험한 이타카를 간접적으로 접한 나는 이 말을 자연스레 떠올렸다. 이타카 인민들은 신념과 관계로 소비한다. 대기업이나 거대 프랜차이즈의 주머니가 아닌 이웃의 살림살이를 불려주기 위해 그들은 소비할 곳을 스스로 적극 선택한다. 


이들의 협동(관계)이 어떤 정도인가하면 이들은 '블랙 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로 초대형 할인 판매를 하는 날) 폭탄세일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 이런 것이 지역 상인을 몰락시켜 언젠가 자신들에게 폭탄으로 돌아올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똑똑한 소비다. 지역 협동조합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송호창의 이타카 체류기를 서울의 어딘가에서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섞여 살기'의 열망이 마을공동체와 협동조합(사회적경제)을 통해 실현될 수 있을까. 이 책이 정답은 아니지만, 헬조선에서 더 이상 지옥불과 함께 살기 싫다면 이 책을 통해 좀 더 과감하게 상상하고 실천할 수 있다는 믿음을 키워갈 수도 있겠다. 꼭 동네서점이 아니더라도 이런 협동조합의 기적은 우리 사는 어딘가에서도 가능한 이야기면 좋겠다. 

 

우리는 흔히 '같이 죽자(너 죽고 나 죽자)'고 말한다. 그야말로 공멸이 심심찮게 일상의 대화에서도 흘러나오는 사회다. 경쟁과 비교 때문이다. 내가 안 되면 너도 안 돼야 한다는, 사촌이 땅 사면 이상하게 배가 아파야 하는 사회. 송호창도 '같이 죽자'가 더 이상 싫었던 게지. 같이 살자. 참 좋은 말이다. 그리고 일상에서도 그런 말이 자연스레 흘러나오고 행동도 그러하면 좋겠다. 입에 담을 수록 참 좋은 말이다. 같이 살자. 


j******2 2015.08.31. 신고 공감 1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