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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나이 또래의 사춘기 청소년들이 흔히 겪게 되는 심리적 상태를 빗댄 언어로, 자아 형성 과정에서 ‘자신은 남과 다르다’ 혹은 ‘남보다 우월하다’ 등의 착각에 빠져 허세를 부리는 사람을 얕잡아 일컫는 인터텟 속어를 중2병이라 한다. 라고 네이버 위키백과에 나와 있는 말. 나는 중학교 2학년의 아이들을 '움직이는 폭탄'이라고도 한다. 그만큼 이 시기의 아이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고 도대체 속을 모르겠어서이다. 큰 딸이 중학교 2학년때를 생각해보니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였던것 같다. 방문을 걸어잠그고 매일 나와 말다툼을 하며 나도 딸아이를 굉장히 미워했던 시기였고 걱정스러웠다. 현재 아들녀석이 중학교 2학년. 이 아이 역시 사춘기를 앓고 있는 아이다. 그나마 딸보다는 순하지만 남자아이들은 순간에 변할수도 있으니 역시 걱정스럽다. 별일없이 사춘기가 지나갔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그나마 아들녀석은 축구며 농구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게 그나마 사춘기를 수월하게 보내고 있나 싶다.
아들녀석이 중학교 2학년이기때문에 역시 중학교 2학년인 여자 아이들을 많이 알고 있다. 또한 아이들의 엄마하고도 친하게 지내고 있어서 그들의 고민을 자주 듣는다. 내가 바라보는 남자아이들의 사춘기는 일단 말수가 줄어든다. 어떤 아이들은 여자아이들에게 빠지는 애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누군가를 잠깐 사귀기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다니는 시기를 보내는 것 같다. 여자 아이들 같은 경우는 사춘기를 왕따를 당하느냐와 시키느냐로 갈라지는 것 같다. 어떤 아이와 친하게 지내고 싶지만 다가갈수 없을때 친구와 그 아이들을 왕따를 시키고 있다. 몇 명의 친한 친구들을 만들어 몰려 다니며 다른 팀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들을 시기하고 질투하고 아이에 대해서 나쁜 말을 퍼뜨린다. 친했던 아이와 싸우기라도 할라치면 부모에게 짜증을 부리고 울고 불고 난리가 아니다. 친구들과의 유대관계가 유난히 좋은 여자 아이들은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상처받고 아픔을 겪는것 같다. 내 사춘기를 기억해보아도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처럼 요즘의 아이들도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아이들을 둔 엄마들과 함께 아이들 걱정을 하고 누군가를 미워하기도 하며, 다른 아이들을 왕따 시키는 여자아이랑 아들 녀석이 사귄다고 했을때 나는 사귀는 걸 반대까지 했다. 이쁘기만 하면 뭐하냐며 친구들을 왕따시키는 아이는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몇 일만에 헤어져 다행이란 생각까지 했으니 그 아이 엄마가 안다면 기겁을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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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딸아이의 사춘기를 겪었고 현재는 아들녀석의 사춘기를 겪고 있는 요즘, '날 죽여주지 않을래?'라고 살인을 청부한 이 아이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의 사춘기 시절, 지금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생각했다. 살인을 청부한 중학교 2학년 아이 고바야시 앤의 마음이 내 아이들, 내 친구들의 아이들의 마음이라고 생각하니 읽는내내 가슴이 아파왔다. 아이들은 이렇게 고통을 겪는구나. 엄마가 '빨강머리 앤'을 좋아해 앤이라고 지어주는 이름조차 아이들은 버거워하고 힘들어한다는 사실 또한 부모와 아이들과의 괴리감이 상당히 크다는 걸 느꼈다. 앤이 도쿠가와에게 살인을 주문하고, 언제, 어떤 방식으로 죽을 것인지 둘이서 만나 이야기 하는 과정들이 나오는 걸 보고 문득 두려워졌다. 내가 건네는 말 한 마디에 아이는 상처를 받고, 내가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행동들에도 아이들은 짜증이 난다는 것. 역시 가장 힘든 건 친구들과의 관계라는 것들이 그랬다.
불안한 아이들의 심리를 있는 그대로 표출한 츠지무라 미즈키 라는 작가의 이 책을 보며 곁에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처럼 사실적인 묘사에 공감을 하며 읽었다. 사춘기 아이들이 있는 부모들, 앞으로 사춘기가 될 아이들을 둔 부모가 읽으면 더 좋겠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이렇게 극단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걸 부모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나는 중학교 2학년인 아들녀석에게 이 책을 읽히고 읽고 난 후의 느낌을 물어보려고 한다. 또래 아이들이 느끼는 그 모든 고민과 감정들을 어떻게 느낄지 자못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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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더 메이드[order made]란, 주문에 의해 만든 물품으로, 커스텀 메이드(Custom-Made : 주문 제작)와 같은 의미로 쓰인다. 오더 메이드 뒤에 살인 클럽이 따라 붙으니, 상호 협력적인 관계에서 요청을 받고 수행하는 클라이언트와 서버의 관계, 의뢰인이 살인을 주문하면 상대방은 살인을 실행하는 관계인 '오더 메이드 살인 클럽'이 되는 것이다. 제목만 보면, 피로 얼룩진 강렬한 근원적 폭력과 공포를 다룰 것 같지만, 음산한 분위기도 잔혹성의 근거도 찾아보기는 어렵다. 홍역 같은 치명적인 불안과 긴장을 품고 살아가는 열네 살, 왕따에서 비롯된 집단 따돌림, 부담임의 지나친 관심과 심술, 극복할 수 없는 부모와의 간극, 그러던 중 발견된 죽음이 담긴 봉지와 '마계의 만찬', 살고 싶지 않은 날들에 기록된 분노를 뛰어넘는 절망적인 사춘기, 예기치 못한 로맨스가 달달하게 담긴 성장소설이다. 고바야시 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이다.
[빨간 머리 앤]을 죽도록 좋아하는 아름답지만 엉뚱한 엄마의 취미 덕에 고바야시라는 평범한 성에 이름만 갖다붙인 '고바야시 앤'은 개그맨 예명 같은 자신의 이름을, 영국 엘리자베스 1세의 어머니 앤 불린에서 따온 게 아니냐는 도쿠가와의 센스 있는(?) 소리와 소년 A와 같은 면모때문에 살인을 주문한다. "날, 죽여주지 않을래?" "그래도 돼?" 둘만의 공통된 목표를 위해, '비극의 기억' 노트에 눈에 띄는 죽음과 최고의 현장을 위해 살해 방법을 기록하고, 고통에 익숙해지는 살인 예행 연습을 시도하면서, 도쿠가와는 앤에게 모든 허물을 털어놓고 싶은 가장 편안하고 유일한 대상으로 들어온다.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독창적인 살인사건의 패턴과 구체적인 결정타, 사람들 입으로 오랫동안 회자되는 새로운 형태의 고귀한 증거를 기록하면서, 방법은 교살이고, 팔을 자르는 건 죽은 뒤에, 눈물과 침을 깨끗이 닦아달라는 고매한 주문도 해보고, 실은 음독이 더 좋겠다고도 했다가, 목을 조를 때 붉은 교복 스카프를 이용해 졸라야 목이 예쁠거라는 둥, 예쁘면서도 눈에 띄게 하는 살인 주문이 너무 어이없어서 실소가 나온다.
고등학생 딸아이를 둔 엄마라서일까? 앤이 바라보는 엄마의 관점, 세리카 엄마의 세련된 모습을 자신의 촌스런 엄마와 비교하는 관점을 두고 나는 어떤 엄마일까 돌아보게 된다. 세리카 엄마처럼 무조건 딸의 편이 되어주는 것도, 객관적 입장을 취하는 이타적인 잔소리꾼으로 사는 것도, 적정한 타협안을 찾아본다면 명쾌한 해답이 나올 것 같다. 또한, 전통적인 가족이란 개념이 사라지면서 원치 않는 가족 한 명의 변화가 가족 전체를 붕괴에 빠뜨리고 사회 전체의 위기가 될 수도 있음을 지적한다. 앤은 가까운 주변 인물들을 통해 갈등과 충돌을 수없이 겪지만, 무심히 지내던 도쿠가와의 결속은 살인이라는 구심점을 통해 유대감으로 다져진다. 장르를 미스터리라 하기에는 다소 힘이 부족하지만, 나름 반전이 있고 섬세한 심리묘사와 흡인력 있는 전개 또한 압권이다. 열네 살 소녀 고바야시 앤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과, 이물감처럼 느껴지는 곤충계(인기 없는) 캐릭터 도쿠가와 쇼리의 무채색 포커페이스가 흥미롭다.
죽으면 누구나 2계급 특진 취급이다. 순직한 형사와 마찬가지. 뚱뚱하든 못생겼든 불쌍한 시선을 받아 모두들 입을 모아 착한 아이였다고 순한 성격을 칭찬하며 두둔해주고, 평범한 외모의 아이라면 귀엽다로 둔갑한다. -P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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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 청소년들의 생명경시풍조를 그대로 드러내어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는 사회고발서다. 더불어 일본 청소년들 사이에 여전히 존재하는 왕따 문제를 기본 골격으로 삼아 개별 집단의 따돌림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문제 삼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14세 소녀이자 중2인 고바야시 앤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녀의 학교생활을 통해 왕따 문화가 어떻게 행해지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전염되어 가는지를 생생하고도 긴장감 있게 그리고 있다. 이 책은 겉으론 중학생이 주인공이고 중학교를 배경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본질은 어른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은 어른들이 아이들이 그들 사회에서 대체 어떤 일을 겪고 있고 어떤 문제로 고민을 하고 괴로워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병의 원인을 알아야 병을 고칠 수 있듯이 청소년 문제를 정확히 파악해야 그에 맞는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큰 의미를 지닌다. 앞서서도 말했지만 이 책은 아이들이 주요 등장인물이고 배경은 학교지만 아이들을 위한 책이 아닌 어른들 내지 부모들을 위한 책이다. 어른들이 청소년들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해야 문제를 인식할 수 있고 왕따 문화를 비롯해서 자살 및 살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저자는 오더 메이드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설정하여 청소년 문제를 이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총 7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집단 따돌림을 전염성이 강한 문화로 인식하고 그것의 파장을 이야기한 점’이다. 이지매 문제 즉 집단 따돌림(뒤에서부턴 왕따로 통일해서 이야기하겠다) 문제는 일본에선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일본 역사를 살펴보면 패거리 짓는 문화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겐 이런 문화는 너무나 일상처럼 당연한 일이 되어 버렸다. 패거리를 형성해서 외부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했던 일본의 사무라이 문화를 고려해본다면 왜 일본에서 왕따 문화가 고도의 성장을 이룬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사람을 차별하는 문화는 일본만의 고유의 것은 아니다. 서양인들이 흑인을 차별했던 역사를 생각한다면 사람을 차별하는 문화가 비단 일본에서만 특이하게 형성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서양인들은 인종을 차별했지 같은 인종을 나라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진 않았다. 히틀러의 나치는 유대인을 차별하고 학살하긴 했지만 같은 독일인을 차별하고 왕따시키진 않았다. 그리고 전 세계를 막론하고 상위계급이 하위계급을 차별하고 멸시한 적은 있었지만 일본처럼 같은 계급에서 패거리 지어 사람을 따돌리거나 차별하는 일은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다. 일본은 과거에 같은 인종이고 별다른 원한 관계도 없던(조선이 왜에 은혜를 많이 베풀었기 때문에 감사만 해도 모자랄 판이었다)조선인을 차별하고 왕따시켰다. 이런 일본만의 왕따 문화가 우리나라에 잘 나타났던 때가 바로 일제시대다. 일본인들은 조선을 불법으로 강제 병합한 뒤 말로는 조선인을 같은 천황의 백성이고 자기들과 같은 하나의 민족(내선일체)라고 외쳤지만 실제론 조선인들을 2등 신민으로 여기고 고의적으로 배척하고 무시했다. 영국인들도 인도를 식민지화 했을 때 인도인들을 차별하고 무시하긴 했지만 일본처럼 타 민족을 말살하려고 할 정도로 심하게 다루진 않았다. 일본인처럼 같은 피부색에 비슷한 문화를 지닌 나라의 사람을 개처럼 무시하고 짐승보다 못하게 막대한 민족은 전 세계를 뒤져봐도 없었고 21C인 지금도 없다. 여기서 역사를 거론한 것은 일본의 왕따 문화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이 책에 나온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기도 하는 왕따 사건이나 아래에서 위로 전염되는 집단 따돌림 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안 좋은 문화가 한국에까지 영향을 미쳐 한국에서도 일본과 비슷한 문화가 형성되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일제시대 때 고등교육을 받은 교육자들의 영향이 크다. 해방 이후 한국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했던 자들은 일제의 영향을 받은 엘리트들이었다. 그들은 혈통과 국적만 한국인이었지 실상은 고등교육을 받은 일본인과 다를 바 없었다. 한국의 역사학자들 중 상당수가 일본인들이 주장한 식민사관에 물들어 조선을 미개한 나라로 인식하고 일본의 조선 침략이 근대화에 이바지했다고 주장했던 걸 보면 일제로부터 교육을 받고 자란 자들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1990년대까지도 한국의 선생들은 일선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일본말을 생각 없이 섞어 썼다. 그리고 일제의 영향을 받은 선생들로부터 배운 방법대로 교육받은 선생들은 자신들이 교육받은 그대로 아이들에게 가르쳤다. 90년대 이하(어쩌면 2000년대에도 이어졌을 수도 있다)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이 주장이 터무니없는 소리가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왕따 문화는 사실 한국의 악습이라기 보단 일본에게 강하게 영향 받아 전염된 일종의 이식 문화다. 일제 식민지 시절에 이식된 이런 왕따 문화가 현재까지도 악영향을 끼치며 한국의 아이들을 괴롭히고 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선생들이 왕따 문화를 보고도 방관하고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이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왕따가 행해지고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따돌림을 받고 있다는 걸 선생들은 모르고 있지 않다. 선생들은 아이들 사이에서 왕따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묵과해왔던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선생이란 작자들이 왕따를 당하는 애들을 보호해주지 못할망정 애들과 같이 왕따들을 따돌린다는 점이다. 선생들이 한때 공부만 잘했던 이기적인 아이였던 걸 감안하면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선생들이 공부 잘하는 학생을 특별대우하고 예뻐하는 건 자신의 말이나 가르침을 잘 따르고 이해해서라기 보단 자신도 학창시절에 그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옛날 생각이 나서 그들을 우대하는 아끼는 것일 가능성이 더 높다. 자신이 학창시절에 그렇게 뛰어나지도 못했고 특별대우를 받지 못했던 과거를 지닌 선생들은 특별대우 받았던 선생들과 달리 아이들을 함부로 차별하지 않는다. 다 자신이 영향 받은 그대로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왕따 문화는 한국 고유의 것도 아니고 바람직한 것도 아니다. 선생들은 하루빨리 이 점을 인식한 후 안 좋은 청소년 문화를 바꿔야 한다. 이 책에서도 왜 왕따 문화가 전염되고 성행하는지 잘 이야기하고 있다. 원래 왕따 문화가 없었던 학교에선 아무리 이상한 아이라도 따돌리지 않았다. 왕따가 없던 학교에선 좀 유별난 아이를 그냥 특별한 아이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그 자체를 인정해주었다고 한다. 반면에 왕따 문화가 있는 학교에선 튀는 특이한 아이를 절대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다고 고발한다. 일부러 그런 아이에게 이상한 별명을 지어주고 계급화해서 놀림감으로 만든 뒤 지속적으로 따돌리고 차별해서 결국 외톨이로 만들어 버렸다고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집단 따돌림 혹은 집단 괴롭힘은 사실 범죄나 다를 바 없다. 아이들은 어른들처럼 집단 따돌림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문화를 개선시키기엔 아이들 수준이 너무 낮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의 힘만으로 왕따 문제를 개선시킬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른이 나서야 하는데 과연 누가 나서야 할까? 아이들 부모가 나서야 할까? 아니면 교육부 관계자들이 나서야 할까? 내가 보기엔 둘 다 아니다. 난 왕따 문화 개선에 앞장서야 할 어른은 다름 아닌 일선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이어야 한다고 본다. 선생은 말할 필요도 없이 어른이다. 그리고 아이들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어른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고 그 영향력으로 여러 방향으로 아이들을 인도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선생은 가장 가까이에서 장시간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어른이기에 이런 점을 인식해서 아이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가진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하는 것이다. 왕따 문화는 하루아침에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선생들이 우선 왕따 문화를 일본의 고유한 전통으로 인식하고 이를 배척하고 척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한 뒤 아이들과 함께 일제의 잔재인 왕따 문화를 개선시키려고 노력한다면 한국에선 왕따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일은 없을 것이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인정받고 싶어 하는 청소년의 심리를 거론한 점’이다. 주인공인 고바야시 앤은 자신이 특별한 존재가 되어 존경받는 어른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모두의 선망의 대상이 되길 원한다. 누구나 인정하는 어른으로부터 특별한 존재로 인증을 받아 같은 반 친구인 세리카와 사치로부터 부러움의 시선을 받길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앤이 꿈꾸는 것처럼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 앤은 고작 14살 밖에 나이를 먹지 않은 평범한 소녀일 뿐이다. 친구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싶지만 아무것도 이룬 것도 없고 특별할 것도 전혀 없는 14세 중2일 뿐이다. 극히 드문 경우를 제외하곤 중2때 어떤 특별함으로 인해 존경받는 어른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도 앤은 자신이 그런 특별한 존재가 되길 꿈꾼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현실적으로 14세 나이에 특별함이 발휘되어 누구나 인정하는 어른으로부터 특별함을 인정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의 14세 청소년들은 아직 배울 것도 많고 경험할 것도 많은 잠재적인 인재일 뿐이다. 하지만 앤을 비롯해서 다수의 청소년들은 벌써부터 자신이 특별해져 재능을 인정받고 또래 친구들로부터 선망의 대상이 되길 바라는 것 같다. 그 단적인 예가 바로 벼락 스타를 꿈꾸는 연예인 지망생들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가 주목하는 연예인이 되어 친구들은 물론이고 많은 이들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길 원한다. 이런 현상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별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특별히 나라를 구별 지어 논하진 않겠다. 어떤 광고에서도 나온 얘기지만 요즘 애들은 빨리 특별해지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서 연예인을 꿈꾸는데 그 광고에서 지적한 것처럼 이런 현상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나라에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모두가 연예인만 하려고 하고 그것만 꿈꾸면 과학자는 누가 하고 연구원은 누가 하겠는가? 대개 과학자나 연구원이 되기 위해선 많은 시간을 요한다. 그리고 아주 특출 나지 않는 이상 세상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도 어려운 직업이다.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묵묵히 연구만 하다가 인생을 다 보낼 수 있는 게 이 계열 직종의 특징이다. 요즘 애들은 그렇게 희생만 요구하고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하는 걸 별로 원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자나 연구원을 꿈꾸는 대신 빨리 스타가 될 수 있는 연예인에만 매달리고 집착하는 것이다. 하지만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주목 받는 스타가 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연습생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고 데뷔를 해도 무명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런 어두운 면은 생각지 않은 채 화려한 면만 좇아 스타를 꿈꾸는데 이건 개인적으로도 문제고 사회적으로도 큰 낭비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앤도 사실 특별해지고 싶고 빨리 인정받고 싶어 하는 보통의 청소년과 다를 바 없는 아이다. 조금 유별난 면이 없지 않아 있는 그렇게 보는 이유는 자신의 목숨을 던져서라도 특별해지려고 하기 때문이다. 즉 자살을 통해 이슈가 되어 특별한 존재가 되려고 하니 보통 특이한 녀석이 아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그다지 특이할 것도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앤은 그냥 왕따를 시키다 왕따를 당한 평범한 여학생일 뿐이다. 주인공인 소녀가 특이하게 보이는 건 독특한 취미가 살인 사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중학생들의 자살과 살인 소식이 들려오는 세상에 살다보니 앤은 목숨의 소중함을 잘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인구가 많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생명경시풍조가 팽배해져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앤은 자살 내지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서 주목받고 특별해지길 원하는데 그 무서운 시도가 바로 오더 메이드 살인이다. 같은 반 친구에게 자신을 죽여 달라고 부탁을 해 이를 통해 매스컴의 주목을 받아 특별하게 생을 마감하려고 하는 것이 앤의 목표이자 바람이다. 죽은 뒤에 주목받아봤자 아무 소용도 없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앤은 같은 친구인 도쿠가와 쇼리를 설득해서 결국 자신을 죽이는 살인사건을 모의하게 된다. 그것이 실패로 끝날지 아니면 성공으로 끝날지는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하기 바란다. 여기서 우리가 확인한 수 있는 건 어른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아직 아무것도 완성될 나이도 아니고 산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아이들인데도 왜 14살이란 어린 나이에 벌써 완성된 자신을 꿈꾸고 인정받는 사람이 되길 원하는지 것인지 솔직히 난 잘 모르겠다. 중학교 2학년이면 한창 학문을 배우고 상상력을 발휘해서 재능을 키울 시기인데 그 나이에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초조해하고 자살을 시도하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사실 아이들의 문제라고 보긴 어렵다. 빨리 아이들이 뭔가를 해내길 바라는 어른들이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즉 아이들의 이런 조급함은 뒤에서 아이들을 재촉하는 어른들이 있어서 그런 것이다 이 말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좀 기다려주고 성숙해지길 바라야 하는데 세상이 급변하게 돌아간다는 핑계로 아이들이 성장하는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으니 이런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14살이 뛰어나봤자 얼마나 뛰어날 것이며 성숙해봤자 얼마나 성숙하겠는가! 14살은 아직 어린 아이에 불과하다. 이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걸 요구하고 빨리 뭔가를 하길 바라니까 아이들이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일탈을 하게 되고 자살까지 시도하는 것이다. 어른들이여 자신들의 학창시절을 한번 잘 떠올려 보라. 자신들은 14살 때 뛰어났었는가? 14살 때 이미 모든 걸 다 갖춰서 모든 이들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았었나? 아니라는 것은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이다. 사실 어른이 되어 인정받고 유능해진 사람들도 어렸을 땐 완성되지 않아 유능함을 인정받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이 이러한데도 아이들이 좀 느리게 익히고 좀 느리게 발전한다고 해서 그걸 탓하고 재촉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기만성형의 인간이라면 이런 사회적 분위기속에서 적응하지 못해 이탈하게 되고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이들에겐 꾸준한 관심과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리 초고속 멀티 미디어시대라 하더라도 아이들의 정신수준까지 초고속으로 성장할 순 없다. 그런 점을 어른들이 인식하고 아이들이 부담 없이 천천히 자신의 재능을 깨우칠 수 있도록 도와줘야 정규 교육체제가 정상 궤도에 오르고 아이들의 이탈도 막을 수 있다. 이런 점을 어른들이 하루빨리 인식하고 깨우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자살과 살인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를 거론한 점’이다. 주인공인 앤은 너무 쉽게 자살을 생각하고 같은 반 친구인 도쿠가와는 너무 쉽게 살인 의뢰를 받아들인다. 살인이라는 건 사람을 죽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에게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도 앤과 도쿠가와는 너무 쉽게 오더 메이드 살인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려 한 것이다. 이 책의 주요 소재인 오더 메이드 살인 즉 의뢰로 인한 본인 살인이 일본에서 얼마나 빈번히 일어나고 자주 있는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 책을 보면 본인 살인 의뢰는 극히 드물어 매스컴에서도 특별하게 다뤄줄지도 모른다고 했으니 이런 경우는 드물 수도 있겠다. 어찌됐든지 간에 타인에 의한 살인이든 본인 요청에 의한 살인이든 살인은 결코 바람직한 일도 아니고 권장사항도 아니다. 그런데도 지금의 일본 사회(한국 사회도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그런 걸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자기 주변 이야기만 아니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꼭 친구나 동료 혹은 자기 주변의 지인이 죽어야 대단한 일이고 관심 가져야 할 일인가? 꼭 가까이 지내고 알던 사람이 죽어야만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생명이 소중하다는 걸 인식하려는가? 도대체 학교에선 뭘 가르치고 선생들은 아이들에게 어떤 지도를 하기에 자라는 학생들이 벌써부터 자살 또는 살인하는 걸 쉽게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일까? 우리들은 첨단을 달리는 고도로 발전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학교 선생들의 지도방침이나 수준은 20C에 머물러 있는 것이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다. 아무리 선생들이 20C에 태어났고 그때 교육받은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생각은 시대에 맞춰 발전하고 앞서 나갈 수 있는 것 아닌가? 학생들한테 지식만 넣어줄 것이 아니라 바른 인성으로 자랄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는 그런 태도를 지니면 안 되는 것인가?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아이들은 선생을 무시하니 도리가 없다고 핑계대지 말길 바란다. 선생은 실질적으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고 아이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지식 전달보단 아이들이 건전한 사고를 하고 바른 인성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대부분의 선생이란 자들은 아이들이 버릇이 없다는 둥, 말을 안 들어서 가르치기 힘들다는 둥, 선생 대우를 제대로 해주지 않아 못 해먹겠다는 둥의 푸념이나 늘어놓으면서 아이들 교육을 등한시 하고 있다. 선생이 아이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게 자랑인가? 선생의 권위가 떨어진 게 전적으로 아이들만의 잘못인가? 선생 스스로가 존경받지 못할 행동이나 해대고 선생이란 직업을 돈만 받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그런 안전한 공무원쯤으로 여겨서 품격이 떨어졌다고 생각 못하는가? 철밥통 정신으로 무장해 대충 아이들을 대하고 대충 가르쳐서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고는 왜 생각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교육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서고 교육이 제대로 시행되어야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다. 애들이 버릇없다고 혹은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해서 선생 짓 못해먹겠다고 투덜거릴 거면 당장 때려치워라! 그렇게 푸념이나 늘어놓고 불만이나 토로하는 것들은 선생 자격이 없다. 선생을 철밥통 공무원쯤으로 생각하는 자들에게 애들이 대체 뭘 배우겠는가! 애들이 생명을 경시하고 자살하고 살인을 저지르는 건 선생이란 어른의 책임이 크다. 선생이란 막중한 자리에 있으면서 아이들이 이토록 힘들어하고 이탈하는 데도 자신의 안위나 걱정하고 책임을 아이들에게 떠넘길 생각이나 하는 것은 선생의 도리가 아니다. 그런 자들은 하루빨리 교직을 떠나라. 진정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교육으로서 아이들을 바른 길로 인도할 사명감이 없는 자들은 선생 자격이 없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두 나라 선생들 모두 반성하고 정신 차려야 할 것이다. 고바야시 앤은 왕따의 피해자이자 가해자다. 저자는 이를 통해 한때 가해자였던 자들도 나중에 상황이 변하면 가해자들도 얼마든지 피해자가 될 수도 있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리고 앤이 어른들로부터 인정받아 우월감을 느끼려는 모습을 통해 왕따에 의한 차별이 조급증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의뢰를 통한 본인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설정으로 저자는 왕따 문화가 결국 생명경시풍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제대로 지적하고 있는데 지어낸 얘기가 아닌 실제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어서 마음이 아프다. 이런 문제들을 염두에 두고 읽는다면 이 책은 독자에게 큰 깨달음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청소년 사회에서 널리 퍼진 생명경시풍조와 또래 친구를 따돌리는 왕따 문화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기 바란다. 인상적인 글귀 “청춘은 부끄러운 기억의 연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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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병’이라는, 명예인지 모욕인지 모를 단어의 어원이 된 중학교 2학년. 성에 눈을 뜬 남자아이들은 뭘 봐도 흥분하고, 세상의 도리를 모르는 아이들이기에 무서울 줄 모르고 자유로운 발상을 하는, 사고방식이 유연한 중학교 2학년 아이들. (23)
그런 우스개 소리를 들었다. 북한에서 우리나라를 쳐들어오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 중학교 2학년 아이들 때문이라나? 무엇을 하든 상상 그 이상을 보게 될 거라는 아이들 중학교 2학년. 나에게도 분명 중학교 2학년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어디로 튈지 몰랐고,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할지도 몰랐고, 친구 관계가 세상의 중심 같기도 했던 시간. 친구가 전부인 것 같다가도 나 자신에게 집중했고, 나라는 존재 때문에 많이 울기도 했던 시간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고민들이 그 당시에는 전부였고, 그것 때문에 죽고 싶기도 했었다. 죽는 다는 것. 막연하게 생각했던 죽음을 보다 구체적으로도 생각해 봤던 나의 중학교 2학년 시절. 하지만 나는 그런 고민들이나 아픔들이 결코 쓸데없는 시간낭비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공부를 조금 덜 하더라도 나에게 집중하는 것, 나 자신에 대한 원초적인 생각들이 시간이 지나면 나를 든든한 어른으로 만드는 기본 뿌리가 될 수 있다.
중학교 2학년 앤. 사소한 일로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남자 선생님의 관심이 부담스럽다. 남들이 보기엔 아름답고 가정적인 엄마가 앤에게는 답답하고 무식하다.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가정에만, 자신에게만 신경 쓰는 엄마가 한없이 초라해 보인다. 좋은 부모인 척 구는 엄마. 아무리 싸워도 그것조차 감싸주는 상냥한 엄마. 하지만 정말 그런 가정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던 어느 날 도쿠가와의(그는 곤충계 식물 대표다. 곤충계는 곤충처럼 무리지어 다니고 인기 없는 아이들을 말한다) 그림을 보게 된다. 그림은 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앤은 도쿠가와를 만나 자신을 죽여 달라고 부탁한다. 도쿠가와는 아무렇지 않은 듯 그 부탁을 들어준다. 도쿠가와는 어떤 마음으로 그 부탁을 들어준다고 한 것일까? 그의 마음을 알 수 없지만 앤은 도쿠가와와 계획을 짜기 시작한다.
요즈음 아이들은 우리 때보다 더 힘들게 사춘기를 보내는 것 일까? 아직 큰 아이가 5학년이라서 피부로 느끼는 괴로움은 없다. 하지만 중학생 남자 아이 혹은 여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한결같다. 정말 힘들다고. 남자아이들은 말수가 적어지고 방에 만 있다고 한다. 감정 변화를 크게 나타내지 않고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수 없다고 한다. 샤워를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가 하면 외모에 부쩍 신경을 쓴다고 한다. 여자아이들의 경우는 감정 변화의 폭이 심해서 마음 읽어주는 게 제일 힘들다고 한다. 외모에 관심이 가는 건 당연한 것이고 심지어는 수술해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친구들과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하거나 문자를 하고 카톡을 한다고 한다. 삐지는 타이밍이 어찌나 다양한지 그 감정에 춤추는 게 장난 아니라나...
이 책은 중학교 아이를 키우는 혹은 아이 때문에 힘들어 하는 부모가 있다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이들이 죽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가 언제인지, 아이들은 어느 때에 친구를 왕따 시키는지, 아이들의 정말 중요한 고민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우리 아이는 아닐 거라고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에겐 아무렇지도 않은 고민들이 아이들에게는 상처가 되고 아픔이 된다. 늘 똑같은 얼굴로 이해한다 말하는 부모마저도 촌스럽고, 답답한 부모가 되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별것도 아닌 고민으로 판단 될 때 아이들은 그만큼 자라고, 그만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부모의 마음까지도 헤아리고 이해하는 아이들이 될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한 없이 사랑스럽던 아이도 사춘기가 되면서 미워질 때가 있듯이 아이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늘 감사하고 고마운 부모님이지만, 한 순간 미워지고 짜증나는 순간이 있다. 그런 시간들이 지나야만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는 것 같다.
세상 어디에도 평탄하고 잔잔한 인생만 사는 사람은 없다. 깨지고 실패하고 아파하고 짜증나고 화가 나더라도 우리는 다시 시작하고 일어선다. 인정하고 각오하고 포기하고 가능하면 즐겁게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다 (462) 인생의 이런 깨달음은 이론으로 혹은 누군가의 간접 경험으로 얻어지는 게 아니다. 아직 어리지만 많이 깨지고 실패해 봐야 한다. 죽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기에 살고 싶은 마음도 생기는 것이다. 온실 속 화초처럼 세상의 어려움이나 아픔과는 담을 쌓게 하지 말자. 아이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그 이상으로 강한 힘이 있을 것이다. 대신 해결해주고 대신 아파해주려고 하지 말자.
표지의 느낌이 섬뜩해서 무서운 책인 줄 알았는데 결론이 따스해서 정말 좋았다. 아이를 믿고 기다려 주는 것. 부모인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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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작가의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이 [츠나구]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아무런 선입견 없이 작가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고 온전히 책을 통해서만 그를 느낄수가 있었다. 귀신이라는 존재를 통해서 이끌어가는 이야기지만 전혀 위화감 없이 무서움 없이 오히려 따뜻함을 느낄수 있는 책이었다. 단편들이 모여 있지만 귀신이라는 공통점인 소재로 인해서 연결점이 있었다. 물론 귀신이라기보다는 죽은자라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겠다. 죽은자와 산자를 딱 한번 연결시켜 주는 이야기. 그 이야기를 읽으면서 난 누구와 만나보고 싶은지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런 작가가 중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살인이라는 이야기를 그려내낸 책이다. 좀 생뚱맞다. 그렇지만 기발한 발상은 아무도 못 쫓아올 것 같다. 또한 요즘 세대에 일어나고 있는 아이들의 감정을 잘 나타나고 있다고도 생각한다. 비단 요즘 세대뿐 아니라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을 통해서 아이들은 한번쯤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이고 실제로 그 생각을 몸소 실천해서 피어나지도 못하고 자신의 인생을 허무하게 날려 보내는 경우도 있다. 물론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생각도 해보지만 그 학생들의 삶이 거기서 끝내야 한다는 것은 참 안타깝다. 이야기는 왕따 문제로 시작된다. 항상 같이 다니는 또래의 여자아이 세명. 그들은 좀 이쁘고 기 센 여자아이를 중심으로 이리 둘이서 편이었다가 저리 둘이 편이었다가를 반복한다. 이번에는 주인공인 여자아이가 따돌림을 당하는 신세. 그렇다고 무언가 그리 큰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아주 사소한 일 하나로 대장격인 여자애는 자신의 친구와 둘이 다니면서 주인공인 여자아이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홀수라는 것은 짝이 맞지 않는다. 누군가 하나가 틀어지면 남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다.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불리는 사춘기의 특성상 따돌려진다는 것은 가장 큰 일이고 그것이 가장 친한 친구들 사이라면 더더군다나 그럴것이다. 여자 아이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 싶은 것이다. 이 세상에서 모든 관심이 자신에게 쏠리는 것을 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죽음을 통해서 그것을 이루려고 시도를 한다. 평범하게 죽는 것은 사양, 자신이 자살을 하는 것도 이슈화되지 않으니 사양. 결국 자신의 반에서 그리 튀지는 않는 아이지만 우연히 동물의 죽음을 경험한 그 남자자이에게 죽음을 부탁하기에 이른다. 여기까지는 충분히는 아니어도 이해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계획에 동참하고자 한 그 남자아이의 입장은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서로 피해자의 사진을 즐겨 보고 그로테스크한 사진들이나 그림을 즐겨보고 살인에 관한 것을 공부한다... 아마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보면 좀 섬짓하기도 한다. 이야기의 끝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아서 조금은 다행이지만 누구나 다 그런 시절이 있었고 그렇게 자라는 것은 아닐진대 너무 좋게 포장을 해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책을 통해서 지금 이 세대를 반영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 만큼 시대가 악해지고 있다. 일본이라는 나라에 딱 국한을 짓지 않아도 전 세계적으로 그러한 추세이다. 문학만큼이라도 좀 미화가 되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추세를 따라가서 좀더 어린 아이들의 좀더 확실한 범죄가 나와줘야 하는 것일까. 소설이라는 것은 현실과 똑같지는 않을진대 한권의 책을 읽으면서 요즘의 사건 사고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비록 책에서는 아무런 사건과 사고가 일어나지 않고 아이들은 잘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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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계속 계속 추리소설만 읽었다. 최근에 '관찰자'를 매우 매우 매우 재밌게 읽고. 그 다음에 택한 책이 바로 이 책! 책 뒤표지를 보니 '이 미스터리가 굉장해', '2011년 상반기 최고의 미스터리' 등등 문구가 있어 당연히 추리소설인줄 알았다. 아니었다. 이 작품은 성장소설이었다! 음악에서 장르 나누기가 비평가들의 농담 따먹기에 불과하듯. 사실, 추리소설이면 어떻고 성장소설이면 어떠하랴. 추리소설이면서 성장소설일 수 있고, 성장소설이자 추리소설일 수 있다. 뭐 어쨌건. 추리소설이 아니라는 사실에 전반부는 실망. 후반부에 잔잔한 감동. 이 정도가 이 책을 읽은 뒤 느낌이라고나 할까. 성장소설. 대표적인 성장소설로 헤르만 헤세가 쓴 『데미안』이 있다. 거기서 알을 깨고 어쩌고 하는 대목이 나온다. 아브라카타브라인지 뭔지 하는 새도 등장하고. 아마 세계문학 - 이라는 게 존재한다면 말이지 - 중 인상깊은 구절 10위 안에 당연히 들 만한 대목이 아닐가 싶다. 특히나 헤르만 헤세의 인기가 유독 높은 한국에서는 말이다. 알을 깨는 비유. 사춘기에 딱 들어맞는다. 뭐가 그렇게 아픈지 유독 아픈 시기. 그만큼 깨어 있다. 사소한 상처에도 죽고 싶어 한다. 중2병의 증세. 『오더 메이드 살인 클럼』에 등장하는 두 인물, 자신은 부정하겠지만 사춘기를 지나고 있다. 주인공 앤. 그녀는 만사가 귀찮고 그냥 죽고 싶다. 사춘기 때, 대부분 자살 충동 한 번쯤 느껴 봤을 테다. 같은 반 친구 도쿠가와에게 부탁한다. 날 죽여 달라고. 피와 사체가 뒤범벅이 된 무언가를 사정없이 밟는 도쿠가와의 모습을 목격한 뒤였다. 도쿠가와라면 자신을 죽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그 와중에 앤은 친구인 사치와 세리카에게 따돌림을 당한다. 집은 따분하기만 하고 선생은 자신의 고민을 모른다. 사실, 고민이랄 것도 없다. 허무. 이게 앤의 사춘기를 지배했다. 도쿠가와가 앤을 죽이기로 한 날은 시시각각 다가오고. 시간은 잘도 흐른다. 학창 시절,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관계를 잘 묘사했다. 관계가 어떻게 어긋나며, 그 어긋남에 얼마나 상처를 받는지. 끝. 나머지 내용은 결말과 관계 있으니, 생략. 다만 결말을 읽으며 눈물을 찔끔 흘렸다는 점은 고백해야겠다. 특히 이 대목을 읽으면서. ---
청춘은 부끄러운 기억의 연속이다. 도쿠가와는 아마도 이 마을에 그 모든 기억을 두고 갈 것이다. 그래서 공책도 돌려주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인연은 여기에서 끝나고, 도쿠가와는 나를 잊겠지. 그리고 나도 도쿠가와를 잊을 것이다. (중략) 자기 세상도 버거워, 주변 사람들도 보이지 않고 남의 이야기도 듣지 않는, 머리 굴리는 일과 남을 깔보는 것만은 잘했던 아이. 옆에 있는 한 남자아이가 끌어안고 있는 사정도 그 마음도 헤아리지 못했던, 중학교 2학년 고바야시 앤에게 가르쳐주었다. (중략) 나는 여생을 살고 있다. 죽지 못한, 완벽한 밤을 뛰어넘어. 그날, 죽지 않고 이 자리에 남았다. 수많은 소년 A와 소녀 A가 생명을 갉아먹고 수명을 버리는 그늘에 나와 도쿠가와 같은 아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사건도 단념하고 살아남은 과거의 낙오자, A 후보들. 분명 나 하나만은 아닐 것이다. 그날, 나는 확실히 죽을 각오였다. 소녀 A와 나를 가르는 벽은 그렇게나 얇았다. 가까웠다. 저지르지 못한 '비극의 기억'을 우리는 언제까지나 가슴에 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그 여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인정하고, 각오하고, 포기하고, 가능하면 즐겁게,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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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많이 등장하는 학교 문제들 중에 하나인 왕따 문제가 있다. 그 왕따로 인해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많은 변화를 하게 만든다. 당한 아이들은 살기위해 몸부림치지만 안 그런 친구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그 왕따 학생의 마지막 방법으로 뉴스를 보면 왕따 당한 학생 자살하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남 일이 아닌 듯 가슴 한 곳에 두려움이 밀려온다. 나 또한 학부모라 그런가 보다. 제발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피해자 가해자 없는 그런 학교이기를 바란다. 물론 선생님들의 문제들도 등장한다. 좋은 선생님 좋은 학생 그렇지만 어느 한명이 안 좋으면 소문이 이상하게 나는 무서운 세상이 되어간다. 누구를 믿고 의지하기가 점점 두렵다. 그렇지만 세상 살려면 믿어야 한다. 그래야 살기가 편할 것 같다.
『오더 메이드 살인 클럽』의 표지를 보면 한 소녀가 누군가와 통화를 한다. 왠지 의자에 앉은 모습이 쓸쓸해 보인다. 제목대로 이 책은 살인을 주문하는 것이다. 중학교 2학년인 앤(고바야시)은 아침에 학교 동아리 활동으로 농구를 하고 교실에서 공부를 한다. 그런데 처음부터 앤은 친구인 세리카와 사치에게 무시를 당한다. 아무래도 무슨 잘못인지 말을 걸어도 말을 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면 암담할 것이다. 친구들 영향으로 학교서 다른 친구들도 앤에게 말을 걸지 않고 피한다. 거기에 선생님도 이상한 말들을 하면서 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학교서 친구들이 말을 해도 안 들어주고 무시한다면 무슨 생각이 들까? 남자 학생들 중에 운동 잘하고 멋진 친구들도 있고 여자 친구들에게 그냥 그런 친구를 ‘곤충계’라 불린다. 어느 날 앤은 살기 실고, 선생님도 밉고, 친구에게 왕따 당하고 그리고 뉴스를 보니 누가 누구를 죽였다느니 여학생 동반 자살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앤은 이상한 그림들을 좋아한다. 죽은 사진 , 토막사진 특히 <임상실험>이라는 책을 좋아한다. 어느 날 학교생활도 힘든데 엄마가 앤의 방에서 서랍 속을 몰래 보아서 화가 난 앤은 도쿠가와가 비닐봉투에 무언가를 버리는 것을 보고 앤은 도쿠가와(쇼군 주니어)에게 “날, 죽여주지 않을래?”이렇게 주문을 한다. 도쿠가와도 “그래도 돼?”하고 말하면서 두 사람의 살인 클럽이 형성된다. 이상한 그림을 잘 그리는 도쿠가와와 앤은 6개월 후에 죽음을 맞이하기로 정한다. 그리고 ‘비극의 공책’ 만들어 준비해 나간다. 남들과 다르게 아주 특별하게 말이다. 그러면서 진행해 가는 이야기다. 친구문제, 남자문제. 선생님과의 갈등, 대화 할 수 없는데 유일하게 대화를 하는 도쿠가와, 거기에 친구들의 오해 도쿠가와와 앤의 치밀한 계획, 그리고 성장해 가고 변화해가는 자신들 그런데 도쿠가와는 왜? 이런 아이일까? 둘다 환경이 그리 나쁘지도 않은데 아마 마음의 병이 큰 것 같다. 주변에서 많은 이야기를 걸어주고 대화를 해줬다면 괜찮았을 것을 화해한 세리카와 사치는 다른 계기로 도쿠가와를 완전 왕따로 만든다. 도쿠가와는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 죽을 생각에 하루하루를 버틴다. 절대로 학생들이 이런 생각을 하지 말기를 바란다. 그리고 도쿠가와와 몰래 만나서 이야기하면서 앤은 마음에 도쿠가와가 들어온다. 그렇지만 자기들의 결심은 진행된다. 모든 준비를 한다. 그들의 죽음 계획은 무섭기도 하고 잔인하기도 하다. 다른 이들에게 최고로 기억에 남는 죽음을 만들고 싶은 앤, 아마 지금 친구들이 무시하는 것을 죽음이라는 매개체로 영원히 기억에 남기고 싶은가 보다. 새벽 2시 12월 6일 약속한 시간, 도쿠가와 쇼리는 강가에 오지 않았다. 늦게 나타난 도쿠가와 “미안. 나, ‘사건’ 못 하게 됐어.” “못 하다니 ....” “너하고 ‘사건’은 못 저질러. 나, 지금 가봐야 할 데가 있어. 해야 할 일이....” 도쿠가와는 도대체 왜? 아빠의 애인인 음악선생님인 사쿠라 선생님에게 간다는 것이다. 그녀가 아이를 가져서 그녀에게 나이프을 가지고 간다는 것이다. 앤은 도쿠가와를 말린다. 허리를 꼭 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도쿠가와가 없는 것이 무섭고 실은 것이다. 그리고 도쿠가와가 살인을 저지르는 게 실타 “못 보내, 못 보내! 날 두고 가지 마!” 둘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학교를 다닌다. 일상으로 돌아와 생활하다보니 앤은 다시 친구들과 말하기 시작하고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간다. 같은 학교들은 아니지만 각자 고등학교서 열심히 생활하고 어느 날 대학교에 갈려고 준비하던 앤에게 도쿠가와가 찾아온다. 앤은 도쿠가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한다. 그리고 자기 마음속에 도쿠가와가 크게 차지한다는 것을 안다. 세월이 지나니 그렇게 죽고 싶고 괴롭던 일들이 지나가는 것 같다. 저자인 츠지무라 미즈키가 성장하는 우리 학생들에게 많은 의미를 주게 만드는 그런 소설인 것 같다. 조금은 잔인한 책속의 일들이 묘사 되지만 그래도 세세한 표현력도 좋고, 무슨 일이 벌어질지 긴장되어 끝까지 읽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소설이다. 순간적으로 왕따 당했다고 나쁜 생각을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아마 이 책은 그런 학생들에게 다시 생각하라고 이야기 해주는 것 같다. 학교 생활하다보면 친구, 선생님, 공부, 운동 이성 여러 가지 일들이 닥쳐온다. 그럴 때마다 안 좋은 일을 생각하면 절대로 안 된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겪는 우리 청소년 여러분 극한 상황에 닥치더라도 한 번 더 생각하는 그런 멋진 청소년이 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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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의 일본 작가를 만났다. 그것도 무명(無名) 신인 작가가 아닌 일본 소설을 읽어본 독자들이라면 익숙한 일본 대표 문학상인 나오키상 2012년 수상 작가로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예작가라는 “츠지무라 미즈키”의 <오더 메이드 살인 클럽(원제 オ-ダ-メイド殺人クラブ / 북스토리 / 2012년 9월)>이란 작품이다. 항상 느껴온 것이지만 추리소설 분야에서의 일본의 저력 - 물론 순문학(純文學)에서도 노벨 문학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으니 결코 약한 것은 아니겠지만 순문학은 “무라카미 하루키”에는 별로 접해본 적이 없다 - 에 절로 감탄이 터져 나온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작가들과 작품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올 수 있는지, 거기에 어떻게 매 작가, 매 작품마다 저마다 다른 색채와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지 부러움을 넘어 시샘이 날 정도이다. 이제 일본 작가를 대할 때면 새로운 작가에 대한 낯설음보다는 어떤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지 기대감이 먼저 앞서는 수준이 되어 버렸던 터라 이 책도 제목만큼 기발하고 멋진 재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시작하였다.
중학교 2학년 소녀인 “고바야시 앤” - 어머니가 <빨강머리 앤>의 골수 팬이라 딸 이름도 “앤”이라고 지었다 - 은 절친했던 “세리카”와 “사치”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다. 얼마 전 세리카가 열광하는 인기 그룹에 대해 몇 마디 한 말 때문이다. 앤은 말 한마디 건네지 않고 같이 활동하는 농구 동아리에서도 외면하는 둘 때문에 괴로워하는데, 이런 왕따 관계는 부담임인 “사카다”에게 앤이 대들자 쉽게 끝나버리고 셋은 친구 관계를 회복한다. 그렇지만 앤은 조심스럽기만 하다. 살인 사건이나 청소년 자살 기사를 스크랩하는 별난 취미를 가지고 있던 앤은 어느 날 엄마가 스크랩 기사가 감춰져 있는 책상 서랍을 열어 본 것을 알고 크게 실망을 하고는 자신도 스크랩 기사처럼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앤은 같은 반 친구이자 통학 길에 죽은 쥐를 버리던 남학생인 “도쿠카와”에게 "소년 A” - 청소년 살인 기사에서 익명의 범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 , 즉 자신을 죽여 달라고 제안한다. 그렇다고 단순하고 평범해서 금세 잊혀질 그런 죽음이 아니라 뭔가 “특별한” 죽음이어야 한다.
언제까지고 텔레비전에 나오고, 나중에 되돌아봐도 틀림없이 올해 최고로 꼽힐 사건이 아니면 안 돼. 사람들이 아아, 그 사건이 있은 지 벌써 몇 년이 지났구나 하고 희자하고 바로 기억에서 끌어낼 수 있을 만한 사건이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사건을 저지른 사람한테나 죽은 사람한테나 아무 의미가 없어. 아무도 저지르지 못했던, 새로운 패턴이 아니면........ 앞으로 나타날 소년 A들이 범죄를 저지를 때마다 언제까지나 '아, 그 패턴이구나'하고 기본이 될 만한, 그런 사건이 아니면 의미가 없어 - P.143
그렇게 둘은 특별한 죽음을 계획한다. 둘은 “비극의 기억”이라는 노트를 공유하며 살인방법, 장소, 시간들을 상의하고 시내 사진관에서 앤의 죽은 모습까지 모의 촬영까지 해본다. 그러던 중 풀린 줄 알았던 앤과 세리카, 사치의 관계는 세리카의 남자 친구와의 이별과 자살 소동 등 일련의 일들로 인해 다시 한번 꼬이게 되고 앤은 또 한 번 두 친구들에게서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이렇게 힘든 학교생활이 계속되는 와중에 앤과 도쿠가와가 약속했던 죽음의 시간인 연말이 어느새 성큼 다가온다. 과연 앤이 주문(오더 메이드)한 살인은 일어날 것인가? 그녀가 원했던 것처럼 뇌리에 오랫동안 남을 “특별한” 살인이 될까?
(이하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기 바랍니다)
추리소설인 줄 알고 읽었는데 소재만 “살인”, 그것도 계획만 할 뿐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고 15세 소년소녀들이 겪는 사춘기적인 감수성과 성장통 - 책에서는 “중 2병”이라고 부른다 - 을 다룬 “성장 소설”이었다. 처음부터 추리소설이라고 예단을 하고 읽어서 그런지 읽으면서 언제쯤 주인공 “앤”이 자기가 바란 대로 특별하게 죽는지, 생각해보면 참 끔찍하고 잔인한 상상이 이뤄지길 기대하며 계속 읽었지만 결국 그런 기대(?)는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고 실망스러운 느낌마저 들었다. 나의 제멋대로의 예단(豫斷)일 수 도 있었지만 <살인클럽>이라는 제목과 “난 오늘 살인을 주문했다”라는 띠지 문구, “청춘 미스터리 걸작”이라는 뒤표지 문구 등 여러 면에서 이 책이 추리소설일 것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정황(?)들을 발견할 수 있었으니 나만의 오해는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실망감은 잠시잠깐이었을 뿐 성장소설의 감동이 책장을 덮고 나서도 금세 잊혀지지 않는 여운으로 오랫동안 남았기 때문이다.
사춘기 시절을 보낸 지 수십 년이 흘러 기억이 가물가물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나의 사춘기 시절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책 속 상황에 오버랩이 되었고, 당최 모를 것 만 같았던 요즈음 청소년들의 정서와 고민을 어느새 공감을 하게 되었다. 나도 학창시절 어머니께서 내 일기를 몰래 훔쳐보시는 것을 알게 되고는 어머니께 대들었다가 아버지께 크게 혼난 적이 있었다.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앤처럼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어떤 방법으로 죽어야 부모님께 복수(?)를 할 수 있을까 추리소설과 범죄 영화 - 아마도 추리소설 마니아가 된 게 이때 무렵 같다 - 들을 보면서 살인 유형과 방법들을 수집하고, 나 나름대로의 완전 범죄 트릭을 구상하고는 심지어 소설로 써보기까지 했었다. 그 때 그런 고민들과 구상들을 잘 만 다듬고 완성했으면 오늘날 추리소설 작가가 되어 있을 법도 한데 그저 공상으로만 끝낸 것이 아쉬운 마음마저 든다. 또한 지금처럼 왕따나 이지메라는 용어는 없었지만 우리 학창시절에도 친구들에게 돈 빼앗기고 매일 얻어맞는, 이른바 “왕따”들이 있었고, 내가 직접 괴롭히거나 돈을 빼앗지는 않았지만 나 또한 그 아이들을 무시하고 따돌림 했던, 혹시라도 동참하지 않으면 나도 따돌림 당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했던 많은 학생들 중 한 명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춘기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일종의 성장통 쯤으로 여겨질 수 도 있겠지만 당시에는 가장 큰 불안과 고민꺼리였다. 주인공인 앤이 수십 년 전 나와 같은 상황을 겪고 있기에 저절로 감정이입이 되었고, 추리소설로써 잔인한 결말을 바라면서도 마음 한 켠으로는 부디 좋은 결말(Happy Ending)로 끝나기를 바라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눈길을 뗄 수 가 없었다.
마침내 앤은 이런 모든 힘든 일을 견뎌내고 내가 바라던 대로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앤은 이렇게 독백한다.
그날, 나는 확실히 죽을 각오였다. 소녀 A와 나를 가르는 벽은 그렇게나 얇았다. 가까웠다. 저지르지 못한 '비극의 기억'을 우리는 언제까지나 가슴에 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그 여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인정하고, 각오하고, 포기하고, 가능하면 즐겁게,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다 -P.462
앤에게는 정말 힘들고 괴로웠던 중학교 2학년 생활이었지만 그런 괴로움이 앤을 한 뼘 성장시키는 계기가 된 것이다. 친구들에 비해 늦되었던 생리의 시작과 함께 말이다. 여느 성장소설 속의 흔한 성장통과 결말이라고 볼 수 도 있지만 부쩍 커버린 앤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본 듯한 느낌이 들면서 행복한 결말이 주는 안도감에 흐뭇한 미소까지 지으면서 책 읽기를 마칠 수 가 있었고, 이런 감동 때문에 추리소설로써의 실망감은 금세 잊을 수 가 있었던 같다.
이처럼 성장 소설로써는 꽤나 재미있고 감동적인 잘 쓴 작품(秀作)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하긴 요즘처럼 청소년 성폭력이나 자살 사건이 비일비재한 현실에서 소설 속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고 잠시나마 실망했다니 내 정신상태가 영 이상한 것일 수 도 있겠다. 아무래도 요즈음 추리소설에만 몰두하다 보니 그 부작용으로 내 감정이 너무 피폐해져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혹 이 글을 읽는 분들이 게임이 청소년들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하는 것처럼 - 그저 최근 청소년 폭력의 원인을 게임에다 전가시키려는 꼼수로 보여 동의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나도 청소년 시절 게임을 즐겨했고 음란물도 봤지만 지금 결코 변태 성욕자나 폭력주의자는 아니기 때문이다 - 추리 소설이 나쁘다고 오해하지는 말아주기 바란다. 아뭏튼 이 책, 내 사춘기 시절을 돌이켜 보게 만드는 성장소설로써는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던 별 다섯 개 만점을 주고 싶지만, 추리소설로 오해(?)하게 만든 것은 괘씸해서 별 하나를 깎아서 별점 4개를 준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심술이니 오해 없기를^^ 앞으로 이 책을 읽을 분들은 이 책을 추리소설이 아닌 성장소설로 읽기를, 그래서 나처럼 심술이 나지 않기를 당부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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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이 책을 보고 쓴 글을 봤을 때는 별로였다. 자신을 죽여달라고 하는 여자아이가 나온다고 해서. 그랬는데도 이 책을 봤다. 이름은 고바야시 앤이고, 중학교 2학년이다. 처음 이름을 봤을 때 《빨강머리 앤》이 떠올랐는데, 정말 이 앤이었다. 앤 엄마가 빨강머리 앤을 아주 좋아했다. 앤은 그런 엄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예뻐서 연예인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시골에서 살고 옷 입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앤은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앤은 자기와 같은 학년 아이들도 얕봤다. 자기보다 어린애라고 여겼다. 그러면서도 따돌림 당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앤한테는 같은 반에 초등학교가 달랐던 친구 세리카와 사치가 있었는데, 갑자기 두 사람이 앤을 모르는 척했다. 한해 전에는 앤이 세리카와 사치를 따돌렸다. 그때 따돌림 당한 사치 마음을 앤이 이제야 알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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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나의 계량스푼 (사랑한다는 것은..(주인공은 아직 꼬마지만 그 우정도 사랑이라고 생각한다))]에 이어 너무나도 좋았다. 미리 어떻게 이야기를 구성하기보다는 [小説すばる]에 2009년 11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13개월 연재하면서 이야기를 진행시켰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야기가 어떤 기승전결의 구도라기 보다는 그때의 사건이 일어나면 이에 따라 등장인물들의 심리나 행동이 반응을 일으킨다. 그러면서 어떤 부분은 움츠러들고 어떤 부분은 변화를 일으키고 발전되고 하는 등. 사춘기 시절의 섬세하고 모순된, 변덕스러운 감정인지라 지금 어른이 되어서 보는 것이 매우 새로와 이런 감정을 캐치해내는 작가에게 감탄을 했다.
'나'는 빨간머리앤 광팬인 엄마에 의해 앤 (일본어로는 '안'이라고 부를듯)이란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인가 매우 신경쓰인다.
..중2병, 명예인지 모욕인지 모를 단어의 어원이 된 중학교 2학년. 성에 눈을 뜬 남자아이들은 무러봐도 흥분하고 세상의 도리를 모르는 아이들이기에 무서운줄 모르고 자유로운 망상을 하는, 사고방식이 유연한....p.23
중2인 나는 학급의 카스트에 있어 아래에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옮겨다닌다. 나의 의지가 아닌, 학급내 하나의 세력그룹을 형성하는 세리카의 기분에 따라. 자기 기분에 거스리면 따돌림을 시키고, 또 이런 세리카의 미움을 받지않기 위해 '미안'을 입에 달고 몰래 집으로 전화하는 친구 사치 등 '나'를 둘러싼 세상에 혼란과 두려움을 느끼면서, 나는 사체, 살인사건 등에 매혹을 느끼고 몰래 신문스크랩을 한다.
어느날 학교벽에 걸린, 같은반 도쿠가와의 그림은 이러한 나의 취향에 딱 맞고 나도 모르게 그를 관찰하게 된다. 어느날 그녀석이 밟고있는 검은 비닐봉지에서 나오는 검붉은 피. 나는 도쿠가와에게 서점에서 보고만 있는, 인형의 죽음을 다룬 사진집을 이야기하며
"나를 죽여줘"
라며 살인을 주문한다. 그리하여, 어떻게 하면 다른 죽음에 파묻치지않을, 새로운 패턴과 동기의 죽음을 연구하는 오더메이더 살인클럽이 되었다. '이것은 비극의 기억이다'란 문장으로 시작하는 기록을 남기며...
...꿈은 몇번이나 꾸었다. 어느날 갑자기...존경할 수 있는 어른이 찾아와...'너는 특별하다'고 말해주는 장면...그런 어른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특별해지려면 목숨이라도 내던져야 한다....p.52
그닥 트러블을 만들고 싶지않음에도 친구에 의해 따돌림당하고 다시 이중적인 친함을 강요당하는 불편함, 누군가에게 특별하다는 인정을 받고싶은 감정, 타인의 기대에 의해 행동을 하기엔 불편하고 확실히 나의 욕구를 확인하기도 애매한....무척이나 복잡한 앤의 감정인데, 또한 꽤나 비극적으로 그럼에도 담담히 이야기하려는, 또 어째 그걸 생생내려는 듯한 모습이 꽤나 안쓰럽고도 귀여운 모습이다. 글쎄, 소년A나 소녀A될 수 있을지는 종이 한 장의 차이로 아슬아슬한 면도 없지는 않았으나 (넬은 너무했다...), 다른 사람과 다른, 자기만의 면모를 추구해가려는 모습이 기특했다.
무척 오래 기억남을 작품이다.
(화려한 공작새 깃털로 덮은 소녀의 모습이 매우 의미심장하다)
p.s: 츠지무라 미츠키 (辻村深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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