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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The Woman in Black, 2012 감독 - 제임스 왓킨스 출연 - 다니엘 래드클리프, 시아란 힌즈, 자넷 맥티어, 로저 알람
1983년에 책으로 출판되었고, 그 해의 5대 공포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았다는 설명을 읽었다. 또한 연극으로도 만들어져, 공연되고 있다고도 한다. 거기다 검색해보니 감독은 ‘에덴 레이크 Eden Lake, 2008’를 만들었던 사람! 그리고 주인공은 그 유명한 해리 포터의 다니엘 래드클리프. 원작에 대한 설명과 감독의 전작을 보았기에 조금은 기대도 되지만, 주인공에 대한 기대와 혹시나 하는 마음이 반반이었다. 워낙에 아역배우일 때부터 유명해서, 과연 그 이미지를 벗어버릴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건 보는 사람 입장에서 영화에 집중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 중의 하나이니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초반에는 집중하기 어려웠다. 그 꼬맹이 해리 포터가 애 아빠라며 아들을 안고 있는데, 마치 어린 동생을 안고 있는 큰 형 같았다. 아들이 너무 크거나 아빠 얼굴이 너무 어렸다.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얼굴은 어릴 적 그대로인데 몸만 큰 느낌이 들었다. 부인과 사별을 한 변호사 아서. 의뢰받은 일을 해결하기 위해 한 시골 마을에 도착한다. 그런데 이 마을, 이상하다. 아이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가 하면, 사람들이 이유도 알려주지 않고 그를 배척한다. 대놓고 빨리 떠나라고 협박을 할 정도다. 급기야 그가 처리해야할 의뢰를 받은 저택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이 수시로 나타났다 사라지고, 사람들은 그 여인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꺼려한다. 마침내 여인의 정체와 아이들이 죽어가는 이유를 알아낸 아서. 그 뒤에는 아들에 대한 엄마의 차마 말 못한 가슴 아픈 모정과 집착 그리고 미안함이 숨어있었다. 그녀가 마을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눈치 챈 아서는, 그 한을 풀어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영화는 전반적으로 어둡고 흐릿했다. 어둡다는 것은 전체적인 색조가 그랬다는 말이다. 사람들의 의상도 그렇고, 대낮인데도 저택 안은 어두워보였다. 또한 주인공 아서의 주위에만 어딘지 모르게 그늘이 져있는 것 같았다. 어둠을 몰고 다니는 사나이까지는 아니지만, 잘 웃지 않고 굳은 얼굴로 다니는 그의 모습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또한 아이를 낳다 죽은 아내 생각만 하는 그는 별로 생기 있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렇게 큰 인상을 남기지 않았다. 또한 마을 사람들 역시, 아이들이 죽어나가서인지 삶의 의욕이 없어 보였다. 다들 ‘나 불행해요.’를 이마에 써 붙이고 다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딱히 기억에 남지 않고, 흐릿했다. 연예인 걱정은 세상에서 제일 할 필요가 없는 일이라고 하는데, 문득 다니엘 래드클리프도 참 고민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연기자가 아역 시절의 인기로 인해, 성인으로 커보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게 아닐까하는 걱정도 들었다. 나이 대에 맞는 배역을 맡으면서 천천히 성장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하지만, 예전에는 지금보다 일찍 결혼했다니까……. 그래도 좀 아쉬웠다. 아빠 얼굴에 어울리는 배우가 주연을 맡았으면 더 집중할 수 있었을 텐데.
느릿느릿하고, 흐릿흐릿하고, 어두컴컴하고, 인물에 몰입도 잘 안 되고, 별로 안 무서워서 화도 나고, 그런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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