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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는 목적은 내가 위로받고 싶을 때나, 내 기분을 업 시켜주고 싶기 때문이다. 음악을 듣는 목적은 나를 위해서다. 이제껏 나는 그런 음악만을 들어왔다. 여기 이 앨범은 나를 위로해주지도, 내 기분을 나아지게 만들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이야기해주세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인디신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의 헌정앨범. 왠지 음악에 나의 감정을 대입하는 것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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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는 목적은 내가 위로받고 싶을 때나, 내 기분을 업 시켜주고 싶기 때문이다. 음악을 듣는 목적은 나를 위해서다. 이제껏 나는 그런 음악만을 들어왔다. 여기 이 앨범은 나를 위로해주지도, 내 기분을 나아지게 만들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이야기해주세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인디신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의 헌정앨범. 왠지 음악에 나의 감정을 대입하는 것조차 잘못인 거 같다. 조용하지만, 비장미 넘친다. 슬프지만 분노가 차오른다. 어떠한 치장도 없는 CD에는 한 명의 할머니 사진만이 새겨져 있다.


그 시끄럽고 정신없던 무키무키만만수가 차분하게 '구순이'를 부른다. 앨범 분위기는 이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설명된다. 15팀이 16곡을 수록했지만서도, 어떤 근사한 세션이 동원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그 진정성은 차고 넘친다. 배역에 따른 감정이입으로 배우들의 성격이 예민해지듯, 이 앨범을 만들 때 여기의 여성 뮤지션들은 얼마나 괴로웠을까. 그리고 얼마나 조심스러웠을까.

음악은 취향에 따라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편이지만, 이 앨범은 왠지 사서 들어야만 될 거 같았다.


끝 



i***h 2012.09.2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