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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넌 알고 있었어? 난 이제 알았는걸..
"혹시 넌 알고 있었어? 난 이제 알았는걸.." 내용보기
우리는 노예제하면 의례 아프리카 흑인들을 잡아다 신대륙에 팔아 넘겼던 15세기 이후 대서양 노예무역을 생각한다. 그리고 노예해방전쟁으로 미화된 미국의 남북전쟁을 떠 올리며, 링컨의 위대함(?)을 칭송하곤 한다. 그렇지만 그러한 노예제도는 우리나라에도 엄연히 존재했었다. 전통시대 노비가 그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의지나 대가와 관계없이 노동을 제공하여야 했고, 주인의 재산
"혹시 넌 알고 있었어? 난 이제 알았는걸.." 내용보기

우리는 노예제하면 의례 아프리카 흑인들을 잡아다 신대륙에 팔아 넘겼던 15세기 이후 대서양 노예무역을 생각한다. 그리고 노예해방전쟁으로 미화된 미국의 남북전쟁을 떠 올리며, 링컨의 위대함(?)을 칭송하곤 한다. 그렇지만 그러한 노예제도는 우리나라에도 엄연히 존재했었다. 전통시대 노비가 그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의지나 대가와 관계없이 노동을 제공하여야 했고, 주인의 재산으로서 기능했다. 더불어 한번 노예신분이면 대를 물려가며 영원히 그 신분에서 해방될 수 없었고, 이는 동서양은 물론 고금을 막론하고 대단히 폐쇄적인 구조이었으며, 국가가 이를 정당화했다는 점에서 노비 그들 자신에게는 천형이었다. 그런 신분제도가 갑오개혁으로 사라지지만, 그 후에도 노예제는 이름을 달리한 채 버젓이 살아남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늘날에도 노예가 있다고 하면 사람들은 의아해 할 것이다.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아직도 노예가 있느냐고 말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불과 20여년 전만해도 인신매매 당한 여성들이 집창촌에 갇혀 성매매를 해야만 했고, 이들은 폐쇄된 가옥 안에서 불이 나도 밖으로 탈출하지 못해 타 죽었다. 그런가 하면 제3세계 국가의 이주 노동자들은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궁핍한 대학생들은 다단계판매 사기에 속아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종종 뉴스를 통하여 접하기도 한다. 이들을 노예로 볼 것이냐, 아니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노예에 대한 정의는 다양할 수 있지만, 그 본질은 인간을 폭력으로 통제하고, 그들을 이용하여 돈을 버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이 세상에는 2700만명의 노예가 있다고 한다. 이는 전체인구에 대한 비율은 낮지만, 그 숫자로는 역사상 가장 많은 수라고 한다. 노예제해방을 위해 싸우는 저자들이 쓴 이 책은, 아직도 끊어지지 않는 사슬에 묶여있는 이들의 실상을 드러냄으로써, 어떤 인간도 사슬에 얽매이지 않는 세상을 위한 싸움에 우리의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노예는 고대사회에서부터 있어 왔다. 그것은 인간이 농경생활을 시작하면서, 농노와 노예에 기반을 둔 사회로 발전해왔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최초의 성문법전인 함무라비 법전에도 노예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고대바빌론이나 이집트, 그리고 그리스, 로마시대에 이르기까지 노예는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다. 또한 15세기 유럽의 팽창은 대서양간 노예무역으로 시작되었고, 이는 19세기 후반 노예무역이 종식될 때까지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잡혀간 사람들이 최대 2800만명에 이르게 했다고 한다. 20세기 들어 노예제와 노예매매가 법적으로 금지되자, 이들은 음성적으로 행해지게 되었다. 이런 노예제는 21세기인 현재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현대의 노예제는 다양한 형태를 취하고 각각 특정한 목표들을 추구하지만, 결과는 언제나 착취적이라고 한다.

 

노예제의 역사에서 노예주들은 노예들이 자신과 다르다는 사실덕분에 쉽게 폭력과 잔혹함으로 노예들을 통제할 수 있었다. 이는 인종, 종족 그리고 종교가 노예제의 공고화에 일익을 담당했음을 뜻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오면서 노예가 되는 것은 이들 정체성보다도 경제적 요인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졌다고 한다. 19세기 합법적 노예제가 폐지된 이후, 노예제라는 단어가 성매매, 감옥노동, 저임금 노동 등 여러 다른 것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현대의 노예제는 경제와 더불어 세계화되어 가면서 각 지역의 노예형태들을 점점 더 비슷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것은 남아시아나 인도에서와 같이 부채로 인한 인신구속노동이나 담보노동형태로 나타나기도 하고, 동남아시아나 브라질 등에서의 계약노예제, 그리고 정부나 반군단체에 의해 운영되는 강제노동의 형태로 나타나지만 인간을 폭력으로 통제하고, 그들의 경제력을 착취하는 노예제의 본질에는 변함없이 충실하다고 한다. 다만, 전통시대의 가산노예들이 중요한 투자물로 간주되었다면, 현재의 노예들은 낮아진 몸값으로 일회용품과 같은 특성을 가지게 되었을 뿐이다. 빈곤은 잠재적 노예들을 양산한다. 하루 1달러로 먹고 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남반구 국가에서의 인구증가가 가난과 결합되면서 사람들은 쉽게 노예가 되고, 또한 쉽게 충당되기에, 그들은 몸값에 비해 쓸모가 없어지면 쉽게 대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들에게 인신매매는 노예가 되는 메커니즘 혹은 주요 경로이다. 수많은 여성들이 취업제의를 받고 허위계약서에 서명을 하는 순간, 노예의 길로 빠져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신매매는 대부분이 성적 착취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우리도 종종 일본에 취업하러 간 여자들이, 그곳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성적노리개로 전락하였다는 사연들을 듣는다. 일본은 이러한 인신매매 여성들의 주요 도착지중 한곳이라고 한다. 그들에게 있어 여성이라는 정체성은 성불평등을 의미하며, 그것은 현대노예제의 심층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이들이 빈곤과 성적불평등에 의한 피해자라면, 전쟁과 환경파괴는 또 다른 현대 노예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현대에 들어, 전세계적으로 노예제는 무력분쟁, 환경파괴, 자연재해가 초래하는 혼란의 와중에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혼란은 경제위기와 폭력을 동반하고, 이 두 가지가 바로 노예제의 중심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런 재해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큰 타격을 가하며, 그 자체가 더 많은 가정을 노예화로 내모는 하나의 힘이 된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곧바로 빈곤으로 내몰리고, 빈곤은 이들에게 생존을 위한 선택을 강요하기 십상이다. 그런가 하면 아프리카 내전에서 볼 수 있는 아동병사는 이런 혼란의 와중에서 유괴되거나, 강제 징집된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세계가 글로벌화 하면서, 노예제 역시 세계화 되었다. 노예제가 이미 존재했던 사회에서는 그 수가 증가하였고, 노예제가 사라졌던 나라에서는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역사를 통해 그러했듯, 노예제는 유연하게 변화하는 세계에 적응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형태의 인신구속이 각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나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ILO가 말 한대로 노예제와 인신매매는 글로벌화의 이면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 사슬은 영원히 끊을 수 없는 것일까?

 

저자들은 현대의 노예제는 전세계적 경제의 한 요소이자, 각 지역경제의 한 요소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모든 국가, 모든 지역에서 노예제를 종식 시킬수 있는 간단한 해법은 존재할수 없다고 한다. 저마다 고유한 대응방식을 구축해야 한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따라서 각국 정부는 노예제에 대한 감시와 처벌을 강화하고, 교육, 법 집행, 재활을 포함한 방지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하여야 한다고 촉구한다. 그러나 저자들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다. NGO나,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 그리고 정부가 노예제를 종식시키기 위해 맡은 역할이 있는 것처럼, 우리들도 할일이 있다고 말한다.

 

공정무역 제품을 구입한다든지, 정치인에게 탄원서를 내는 것,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노예제의 징후가 보이지 않는지 감시하는 것들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인식의 변화이다. 노예제를 종식시키는데 가장 큰 장애요인은 노예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믿으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한다. 오늘날의 노예제를 19세기의 가산노예제, 즉 조선시대의 노비라는 형태에 사로잡혀서 바라본다면 그 자체를 이해할 수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2700만명에 달하는 현대의 노예 중, 약 20%는 국가나 내전중인 반군 등에 의한 것이고, 대부분인 80%가 개인업자에 의해 착취당한다고 한다. 혹 우리 주위에는 그러한 현대판 노예들이 없는지 관심과 감시가 필요한 이유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인간을 펫처럼 부리는 어느 tv의 프로가 우리의 의식을 마비시키는 것 같아 영 못마땅하기만 하다.



k*****1 2012.09.11. 신고 공감 14 댓글 22
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이 꼭 보아야 할 현실...
"당신이 꼭 보아야 할 현실..." 내용보기
오늘날 2천 7백만명의 노예가 현존한다. 이 수치는 역사상의 어느 시점 보다도 더 높은 것으로 350년 동안 대서양의 노예무역에서 잡혀간 아프리카인의 숫자에 맞먹는다. 다른 말로 하면, 오늘날 노예 인구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인구보다도 많으며 아일랜드 인구의 거의 7배에 달한다. 이들은 임금을 전혀 받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착취당하며 폭력적인 강압에 시달린다. (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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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2천 7백만명의 노예가 현존한다. 이 수치는 역사상의 어느 시점 보다도 더 높은 것으로 350년 동안 대서양의 노예무역에서 잡혀간 아프리카인의 숫자에 맞먹는다. 다른 말로 하면, 오늘날 노예 인구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인구보다도 많으며 아일랜드 인구의 거의 7배에 달한다. 이들은 임금을 전혀 받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착취당하며 폭력적인 강압에 시달린다. (p. 5)

 

 

 

 

 이 책은 벼락이다. 그것을 그대로 내리 맞은듯한 충격이다. 우리나라 총 인구를 5천만명으로 봤을 때 그 절반 이상이나 되는 숫자가 아직도 노예로 우리 주위에 존재하고 있다니! 누군가 안대로 내 두 눈을 가리고 한 참 데리고 걸어가다가 갑자기 안대를 벗겼는데 발 아래로 천길 낭떠러지를 본 듯한 느낌이다.

 

 우리는 적어도 세상이 나날이 진보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아무리 보게 되는 모습들이 반복된 악습과 퇴적되는 불합리로 점철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조금은 앞으로 나아갔겠지 여긴다. 그렇기에 미래를 믿는 것이 아닌가.  전화가 탁자에서 사람의 손 안으로 들어온 것처럼, 거기다 이제는 그것으로 못하는 게 없어진 것처럼 세상이 한 발 한 발 보다 나은 쪽으로 착실히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우리의 믿음을 쇠망치로 유리창을 내리치듯이 깨뜨려 버린다.

 그리고 말한다.

 

 네가 그렇게 생각했던 것은 네가 순전히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거기가 아니라 다른 곳에 태어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은 베르길리우스의 유령이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은 단테다. 단테가 베르길리우스 유령에 인도되어 지옥을 여행했던 그대로 당신은 이 책의 인도로 세상이 감추어 놓았던 지옥을 여행하게 된다. 설마 지금까지 존재할까 생각했던 그 지옥을, 세계 곳곳에서 여성이고 어린아이이고 할 것 없이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면서 강제 노동과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그 현장을 말이다. 

 

 '등잔 밑이 더 어둡다'란 속담이 있다. 이 말은 어느 한 곳이 밝으면 그 바로 경계가 되는 부분은 훨씬 더 어둡게 되는 걸 뜻한다. 하지만 그건 거꾸로 바깥 쪽이 더 어두워지기 때문에 더 밝게 되는 것이 아닐까? 마치 밝은 쪽이 흡혈귀처럼 바깥의 어둠을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이와 똑같이 우리의 도시들이 더욱 눈부시게 휘황찬란할 수 있는 것도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그 어둠 속에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노동 착취를 강요당하고 있는 노예들의 생명력을 빨아 먹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에서 드러내고 있는 노예들이 만들고 있는 것을 보게 되면은...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기본 생필품들이 노예들의 손으로 만들어진다. 여러 다른 나라에서 노예제로 생산된 기록이 있는 제품들로는 카펫, 코코아, 면화, 목재, 소고기, 토마토, 상추, 사과 및 다른 과일들, 새우와 다른 생선들, 금, 주석, 다이아몬드와 다른 보석류, 신발, 옷, 폭죽, 밧줄, 양탄자, 쌀, 벽돌 등이 있다.(p.82)

 

 이외에 커피, 사탕수수, 초콜릿 그리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생산에 꼭 필요한 탄탈룸등 사실상 우리 일상을 이루고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이 노예들의 노동력 착취를 통해 생겨나고 있다. 그러므로 도시의 풍요가 이들의 이러한 희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발렌타인 데이만 되면 사랑이나 우정의 증표로 여기저기서 오고가게 되는 초콜릿...

 하지만 그 초콜릿이 아이들의 강제 노동으로 생산되고 있다는 것을 과연 얼마나 많이들 알고 있을까?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 전 세계 카카오 총 생산량 중 절반이 바로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생산된다. 코트디부아르에는 카카오를 재배하는 농장이 모두 80만개가 있는데 이들 중 5%의 농장이 노예(여기엔 아동의 수도 만만치 않다.)들을 이용하여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정작 소비자가 노예노동으로 생산된 카카오를 선택하지 않기가 심히 어렵다는 것이다. 수출 할 때 노예노동으로 생산된 카카오와 그렇지 않은 카카오가 자연스럽게 뒤섞여 버리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발렌타인 때 사랑을 속삭이며 건네는 초콜릿들 중 어떤 것들은 그대로 코트디부아르의 노예 노동자들이 고통속에 흘린 검은 눈물로 이루어진 것들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이아몬드를 확보하기 위해 마을의 어린아이들을 부모를 학살하면서까지 닥치는대로 유괴하고 그들을 또 AK-47을 쥐어져 군인으로 만들어 다른 학살을 감행하게 하여 그렇게 피로 얼룩진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만들어내었던 '시에라리온'처럼 우리가 무심코 쓰고 먹는 것들엔 그런 노예들의 눈물과 비극적인 삶이 스며들어 있는 것이다.

 

 물론 지금 노예노동은 모든 국가가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고 모든 국제협약까지 가세해 금지하고 있다. 때문에 현존하는 모든 노예노동은 은밀한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잘 드러나지 않는 이유가 단지 그 노예 노동들이 세상의 시선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들이 노예노동이라는 치부를 세상의 시선으로 부터 감출 수 있었던 진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정부가 방관하거나 아예 공모했기 때문이다.

 

 많은 나라에서 노예제의 핵심 요소는 정부의 공모 혹은 방관이다.(P.96)

 

 이렇게 정부까지 가세하여 조직적으로 은폐되고 있는 것이 바로 노예 노동이다. 그래서 더더욱 이 책이 소중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정도로 치밀하게 은폐가 이루어지고 있기에 이런 책이 아니고서는 그 비극과 고통의 현장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처참한 현장을 목도하면서 우리가 묻게 되는 건 과연 인간은 진보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중세의 신분제에서 근대의 민주제로 이행해왔을 때 사람들은 그것을 진보라 불렀다. 알고보면 진보란 그렇게 같이 대등하게 공존할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나는 것에 다름아니었다. 그러므로 현재 존재하는 2천 7백만의 노예들은 인간들이 사실은 전혀 진보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웅변적인 증거나 다름없다. 올드보이에 나왔던 이우진은 최민식이 분했던 오재수가 내가 그토록 잘못했냐고 묻자 이렇게 말한다.

 

 '조약돌이나 바윗돌이나 물에 가라앉는 건 마찬가지다.'라고...

 

 진보에 대해서도 똑같은 말이 가능하다. 단 한 명이라도 노예로 남아있는 한 진보란 허황된 거짓말에 불과하다고...지금도 많은 노예들이 우리의 일상용품과 먹거리들을 생산하기 위해 착취당하고 있다. 그들을 붙잡고 있는 저 고통의 사슬을 끊어내려면 일단 우리가 먼저 관심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은폐된 그들의 산업이 만들어내는 것을 찾아 거부할 수 밖에 없다. 말하자면 그것을 거부하는 목소리가, 행동이 필요하다. 러시아 민담 중에 한 노파가 죽어서 하늘나라로 가 베드로를 만나는 이야기가 있다. 평생을 자기밖에 모르고 인색하기 그지없는 구두쇠로 살았던 노파인지라 지옥행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너무나 구슬픈 눈물을 흘리며 회개하는 노파에게 그만 베드로는 그녀를 동정해 착한 일 하나라도 한 것이 있으면 천국으로 보내주겠다고 약속한다. 기뻐하며 노파는 기억을 더듬어 어떻게든 자기가 했던 착한 일을 찾으려 하지만 여의치 않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베드로가 낙담하며 노파의 손을 잡은 순간 갑자기 몇 년 전에 거지에게 파 한 쪽을 준게 생각났다. 물론 그것으로 베드로가 약속을 지킨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노예 노동으로 생산된 물건들에 관심을 갖고 소비를 거부하는 것은 비록 파 한쪽을 건네는 보잘 것 없는 일일지 몰라도 결국은 그 행동으로 인하여 우리는 구원받을지 모른다. 노예제의 종언은 인간이 더이상 다른 인간을 위해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생각의 종언에 다름아니니까 말이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비록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이 현실을 알게 되셨으면 좋겠다.

 

 

 

 



l****1 2012.09.17. 신고 공감 3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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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지지 않는 사슬 - 사람이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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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2천7백만 노예들에 침묵하는 세계   작가 - 케빈 베일스, 조 트로드, 알렉스 켄트 윌리엄슨 공저       읽다가 눈물이 날 것 같고 마음이 아파서 책을 두세 번 덮어버리고 말았다. 어째서 약한 여자들이나 어린 아이들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물론 남자들도 있기는 하지만, 노예의 대부분은 여자와 아이들이라고 하니까.     노예라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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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 2천7백만 노예들에 침묵하는 세계

  작가 - 케빈 베일스, 조 트로드, 알렉스 켄트 윌리엄슨 공저


 

 

  읽다가 눈물이 날 것 같고 마음이 아파서 책을 두세 번 덮어버리고 말았다. 어째서 약한 여자들이나 어린 아이들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물론 남자들도 있기는 하지만, 노예의 대부분은 여자와 아이들이라고 하니까.


 

  노예라는 건, 역사책에서나 볼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어린 아이들이 멋모르고 하는 주인님과 펫 놀이 또는 노예팅 같은 것을 할 때나 들어볼 수 있는 거라고 여겼다. 링컨의 노예 해방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21세기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노예는 근절되었다고 생각했다.


 

  다만 노예처럼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고만 여겼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런 나의 생각이 얼마나 안일하고 세상 물정을 모르는 거였는지 느끼게 되었다.


 

  그들은 노예처럼 일하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노예였다.


 

  맙소사! 이 세상에 아직까지 노예라니. 내가 좋아하는 커피나 조카가 좋아하는 초콜릿이 노예제의 존립에 기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공정 무역 제품을 써야한다는 말이 실감나게 와 닿았다. 그 전까지는 그냥 팔아먹으려는 마케팅의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노예가 생기는 원인을 읽으니, 화도 나고 마음이 아팠다. 돈 때문에, 신분제 때문에, 정치적 상황 때문에, 전쟁 때문에 그리고 제일 황당한 건 종교 때문에! 아니, 진짜 어떻게 종교가! 읽으면서 열불이 났다. 돈 때문에 팔려가고, 부패한 정부가 범죄 조직과 결탁해서 사람들을 팔아넘기거나, 전쟁으로 진 나라의 여자나 아이들이 끌려가는 것까지는 화가 났지만 그럴 수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어떻게 종교가? 이 대목에서는 책을 덮어버렸다.


 

  그리고 여성과 어린 아이들의 성적 착취에 관한 대목에서 역시 두 번째로 책을 덮었다. 마음을 진정시킬 시간이 필요했다. 물론 그런 것들은 범죄 추리 소설이나 외국 드라마나 호러 스릴러 영화에서 종종 다루는 소재였다. 반복되고 우려먹는 소재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솔직히 그런 방송 매체들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소설은 판매 부수를 올리려고, 더욱 더 극적으로 과장되게 만들었다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저건 가짜라고, 진짜 그럴 리 없다고, 마음 한편으로 믿고 위안을 얻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당사자들의 증언 기록을 읽어보니, 이건 뭐. 소설이나 드라마는 약과였다. 어째서 인간은 같은 인간에게 그토록 무자비하고 난폭하며 끔찍한 짓을 저지를 수 있을까? 낙태를 시키겠다며 깨진 맥주병을 여자 몸에 삽입하거나 배를 때리고, 몸집이 작은 어린 아이들을 유독 가스로 가득 찬 광산의 좁은 갱도로 밀어 넣고, 앵벌이를 시키기 위해 일부로 불구로 만들고 말이다.


 

  그리고 기껏 성노예나 강제 노역에서 돌아왔지만, 사람들의 편견어린 시선으로 다시 그 생활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마음이 아팠다. 그 어린 아이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선금과 일자리를 준다는 말에 넘어가서 아이를 넘긴 부모의 잘못이고, 그들을 속인 놈들의 잘못인데. 왜 그 고통을 어린 아이들이 겪어야 하는 걸까?


 

  특히 성매매의 대상이었다가 돌아온 여자들이 겪는 2차, 3차 고통에 관한 부분은 한숨만 나왔다. 한국의 강간 피해자들이 겪는 고충과 다를 것이 없었다. 가장 치욕스러운 부분을 여러 남자들 앞에서 얘기해야하고, 너도 좋지 않았냐는 질문이나 받고.


 

  에이즈 같은 질병에 걸릴 까봐 갈수록 어린 여자아이만 원한다는 남자들의 기록을 읽는 순간, 속으로는 욕이 쉴 새 없이 튀어 나왔다. 내가 아는 욕이 얼마 없다는 사실이 너무도 안타까웠다. 그리고 외국의 어린 여자아이들을 가정부나 보모로 데리고 와서, 노예처럼 일을 시키는 악덕 고용주에 대한 부분도 화가 났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같은 인간으로, 같은 여자로, 같은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말이다.


 

  노예제라는 것이 제도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종식되지 않을 것 같다. 공정 무역 제품을 사용하고, 국가에서 노예제를 운영하는 사업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노예였던 사람들에게 재활 교육을 시킨다고 해서 100% 근절될 거라고 믿어지지 않는다.


 

  돈이 먼저냐 사람이 먼저냐의 문제라고 볼 수도 있다. 아니, 이건 어쩌면 타인을 대하는 사람의 의식 문제일 수도 있다.


 

  이 문제는 인간들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야 가능할 것 같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나에게 남을 깔보고 멸시할 권리 따위는 없다는 걸 인식시켜야 할 것 같다. 남이 아픈 것은 나도 아픈 일이고, 내가 하기 싫은 것은 다른 사람도 하기 싫은 것이다. 내 쾌락을 위해 남을 괴롭히지 말자. 피부색이 다르다고, 나보다 지능이 떨어지거나 몸이 불편하다고 남을 못살게 굴 권리는 없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어릴 때부터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제쯤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 그리고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덧붙여서, ‘한국,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출신 여성들이 캐나다로 흘러 들어가는데, 대부분은 상업적인 성적 착취를 위해 인신매매된 여성들이다.’라는 대목에서는 놀라고 말았다.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다. 



 



v********0 2012.09.17.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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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이 알아야만 하는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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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제목 그 대로 노예제에 대한 책이 아니라, 무언가 은유적인 것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21세기를 사는 지금 노예제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노예니 노비니 하는 건 진짜 역사책이나 영화에나 나오는 그런 것이지 지금 같은 세상에 노예가 있을까라는 편견에 나는 완벽하게 사로잡혀 있었다.   물론 이 책에 따르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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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제목 그 대로 노예제에 대한 책이 아니라,

무언가 은유적인 것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21세기를 사는 지금

노예제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노예니 노비니 하는 건 진짜 역사책이나 영화에나 나오는

그런 것이지 지금 같은 세상에 노예가 있을까라는 편견에

나는 완벽하게 사로잡혀 있었다.

 

물론 이 책에 따르면, 2012년 현재

노예제도를 합법적으로 운영하는 나라는 한 곳도 없다.

지구상에서 노예제는 그 어느 곳에서도 불법이다.

 

그렇기때문에 현재의 노예제는

예전의 노예제도나 노예시장에 대해서만 생각하면 안 된다.

저자는 노예제도는 아니지만 노예제에 버금가는 조건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 노예나 다름없이 살아가는 - 다루며

그에 부합하는 노예제에 관한 조건과 정의를 제시한다.

 

예를 들면,

구 노예제와 다르게 신 노예제에서는

법적인 소유권을 주장하지는 않지만,

예전에 비해서 경제적 착취와 지속적인 폭력적 통제로

그것을 대신하고 있고,

예전에 비해서 단기간의 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도 있고,

하나의 재산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일회용품처럼 하나의 소비품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끔씩 농담삼아 혹은 실제로 벌어지고 있을 지도 모르는 이야기,

예를 들어, 새우 잡이 배에 팔려간다든가 하는 것이

현대판 노예제인 것이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 '가끔씩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노예 할아버지 이야기를 보면, 우리 나라에도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 자의로 시작했든 타의로 시작했든 우리나라의 윤락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도

결국 눈더미처럼 불어나는 빚때문에 계속 그곳에 묶여있을 수 밖에 없는데

그것 역시 노예제의 한 단면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인도나 아프리카 등의 국가에서는

더 심한 노예제가 횡행하고 있다.

 

이 책은 전형적인 '아는 것이 힘이다' 부류에 속하는 책이다.

노예제에 대해서 이렇게 까지 무지한 줄을 몰랐는데,

알게 된 이상, 앞으로 국내에서든 해외에서든

사람들과 그 생활상을 보는 눈이 바뀌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 노예제의 완전한 폐지를 위해서

저자가 제시하는 것도 우리가 알게 된 이상

많은 것이 바뀌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잘못된 것에 대해서 정부에 잘못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고,

또 올바르게 생산되지 않은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등

조그만 변화가 많은 것을 변화시키게 될 것이라는 것은

실로 깊이 동감하는 바이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 때에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라고 하는 것처럼

이 책은 세상과 사회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읽어야만 하는 책인 것 같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읽게 된다면

그 때에는 정말 지금과는 또 다른 세상이 만들어져 있지 않을까?

 

 

 

 

YES마니아 : 골드 m****i 2012.09.1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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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노예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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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2천7백만 명의 노예가 현존한다.” (p.5)   너무나도 명확하고 확고한 첫 문장에 눈이 멈췄다. ‘노예가 2천 7백만 명이나??’ 나는 먼 과거에 존재했던 노예의 개념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넋두리 하거나 힘든 일상을 푸념할 때 쓰는 ‘일의 노예’, ‘생활의 노예’ 이정도 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이 책 「끊어지지 않는 사슬」은 과거 구노예제 하에서 노예로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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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2천7백만 명의 노예가 현존한다.” (p.5)

 

너무나도 명확하고 확고한 첫 문장에 눈이 멈췄다. ‘노예가 2천 7백만 명이나??’

나는 먼 과거에 존재했던 노예의 개념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넋두리 하거나 힘든 일상을 푸념할 때 쓰는 ‘일의 노예’, ‘생활의 노예’ 이정도 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이 책 「끊어지지 않는 사슬」은 과거 구노예제 하에서 노예로 살아가던 사람들과 형태는 다르지만 존재론적으로는 동일한 현대판 노예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책의 부제처럼 노예는 엄연히 동시대에 존재하고 있지만 우리가 침묵하고 있거나 애써 외면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다.

 

“첫 번째는 가산노예제로 구노예제와 가장 가까운 형태이다. 두 번째는 부채로 인한 인신구속 노예제 또는 담보노동의 형태이다. 세 번째는 계약노예제로 가장 급속히 증가한 노예제 형태이다. 네 번째는 강제노동 형태이다.” (p.61∼62)

 

책에서는 현대판 노예제의 형태를 4가지로 분류한다.

두 번째 부채로 인한 구속 노예제, 담보노동과 세 번째 계약노예제가 오늘날 가장 일반화된 노예제의 형태인데,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브라질, 몇몇 아랍 국가에서 광범위하게 지금 이 시간에도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실제로 네팔에서 NGO관련 일을 했었던 친구에게 들었던 이야기인데, 아시아 최빈국 중 하나인 네팔에서는 자녀를 식모로 파는 일이 굉장히 흔한 일이라는 것이었다.

과거 구노예처럼 한번 대륙을 이동해 팔려오면 대를 이어 노예의 신분을 벗을 수 없었던 것처럼 현대의 노예들도 이러한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1863년 6월 1일 링컨은 ‘노예해방선언서’에 서명했다.” (p.31)

“‘노예해방선언’이 발표된 지 약 140년이 지났지만 미국에서 노예제는 계속되고 있다. 노예제는 이미 종식되었다는 생각 역시 그만큼이나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p.47)

 

노예제는 고대부터 이어져 왔다. 19세기 말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노예해방 선언을 하기 전까지 관습에 의해서든, 종교에 의해서든 노예는 존재해 왔고 노예를 매매하고 사용하는 주인들 또한 존재해 왔다.

전 세계적으로 공식적인 노예해방 내지는 노예철폐 선언을 한다 하더라도 문자 그대로 모든 노예제가 한 번에 사라질 거라 믿는 순진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국의 경우에도 문서상에서는 분명히 노예제가 사라졌지만 종종 보는 미드에서는 여전히 아프리카의 어린 아이들을 사 와서 식모로 부리는 부유층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도 공식적으로는 폐지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인도와 네팔에서는 견고한 카스트 제도가 존재하고 책에서도 소개된 것처럼 어린 소녀를 신에 대한 제물로 바쳐 신전에서 일하는 성직자들의 성노리개가 되게 하거나 몸종으로 살게 되는 어이없는 현실을 직면하게 된다.

오히려 과거에 공식적으로 노예를 사고팔던 것보다 더 치졸하고 비열한 방법이 존재하는 것이다.

 

“1950년 무렵 이래로 엄청난 수의 잠재적 노예들이 시장에 쏟아져 들어왔고 이에 따라 인간이라는 생명체의 평균 가격은 역사상 유례없이 1백 달러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p.85)

 

현대판 노예가 2천7백만 명이나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인간이라는 생명체의 평균 가격의 곤두박질이다. 기계적으로 인간에 대한 가격을 매긴다는 것이 찝찝하기는 하지만 절대가격으로 상정해 보면 고대와 중세 그 어떤 과거보다 인간의 가격이 가장 낮은 때라고 한다. 사실 이 부분을 읽으며 충격을 받았다. 노예를 사고팔던 시기 아프리카에서 한 명의 노예를 사기 위해서는 지금 돈으로 2∼3만 달러가 들었다고 한다. 물론, 그 당시는 한 번 노예를 사 오면 대를 이어 부릴 수 있었기 때문인 탓도 있다.

지금은 그럴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해도 인간의 가격이 1백 달러 이하라니. 참담하다.

 

“사람들이 전쟁과 환경파괴, 자연재해로 인해 빈곤해지고 불안정해지고 삶의 터전을 잃을 때, 이들은 착취의 대상이 되기 쉽다. 그렇게 되면 이러한 압박들로 법 규범이 와해될 때 기승을 부리는 폭력이 가난하고 의지할 데 없는 사람들을 노예로 만드는 데 사용된다.” (p.168)

 

또한 지난 세기에 줄곧 일어났던 전쟁과 분쟁, 근래 들어 파죽지세로 밀어닥치는 자연재해와 환경파괴로 인한 자연의 역습들은 빈곤을 부추겼다. 특히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은 이러한 외부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 지역이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없어지고 나면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별로 없다.

안정된 사회안전망을 통해 취업을 한다거나 보편적 복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국가에서 사는 사람은 극히 일부다. 이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사실, 사람을 노예로 만들거나 인신매매해 팔아넘기는 일에서 여성이 상당히 많은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남성이 여성을 노예로 만든다는 단순한 이미지를 뒤흔든다.” (p.127)

 

1백 달러도 되지 않는 몸값이지만 할 수 있는 게 없는 사람들은 팔려나가는 신세조차 원망할 수 없다. ‘돈을 벌게 해주겠다.’, ‘학교에 보내주겠다.’, ‘굶지 않게 해주겠다.’ 라는 꼬임에 넘어가 인신매매 되거나 강제 계약을 맺어 노예 신분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노예로 팔려 온 피해자가 다시금 가해자가 되어 자신과 같은 노예를 만들어 낸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악순환이 칼로 무를 자르듯 단번에 끊어낼 수 없다는 것에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신매매 조직은 광범위하고 초국가 적이다. 그리고 각국의 정권과 공권력은 이미 그들 범죄조직과 끈끈하게 결탁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저자는 국제적 기구인 UN의 적극적인 활동을 제안하고 무엇보다 근본적인 빈곤 탈출을 도울 수 있는 선진국들의 행동을 주문한다.

 

“유럽 국가들은 채무 면제에서 엄청난 진보를 이루어, 이자 지불로 가난한 나라들의 국고를 바닥나게 했던 오래된 채권들을 소멸시켜 버렸다. 부유한 국가들이 1천1백억 달러를 탕감해 주기로 동의한 악성채무빈국HIPC 계획으로 1996년부터 27개국에서 약 3백억 달러의 부채가 소멸되었다.” (p.253)

 

나는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유럽 국가들이 오래된 채권을 소멸해 줬다는 것이다. 감당하지 못할 채무를 소멸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당연히 해당 국가는 그에 상응하는 보답으로 자국의 복지에 그만큼의 비용을 지불하고 극빈층을 지원하게 되는 것이다. 애초부터 노예가 탄생할 수 있는 싹을 자르는 것이다.

노예를 생산해내는 범죄조직을 소탕하고 억류되어 있는 현대판 노예들을 해방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환경을 바꾸는 일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역시 유럽이다.

 

 

“소비자들이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하나는 공정무역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공정무역 제도 안에서 농부들은 자신의 농작물에 대해 일정한 가격을 보장받는다.” (p.240)

“마틴 기타 회사, 러그마크 재단” (p.242)

 

그리고 소비자 개인들에게는 될 수 있으면 공정무역 제품을 구입하라고 제안한다. 공정무역 은 최근 들어 이슈화가 되었었는데, 그것도 잠시였다. 더 중요한 것은 공정무역 제품에 대한 홍보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어디에서 어떤 방법으로 구입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

책에서 소개된 기타 회사 마틴과 남아시아 카펫 직조 공장을 인증하는 러그마크 재단은 생산 전 과정에 참여해 공정한 과정으로 하나의 제품이 생산되도록 참관하고 인증하는 절차를 거친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가능할지 의문이다.

 

# 

찾아보니 한국공정무역연합이라는 사이트가 있었다. 실제로 공정무역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경로가 있었다. 한 번 들어가서 구경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한국공정무역연합)http://www.fairtradekorea.net/



l****h 2012.09.19.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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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세계에 존재하는 노예제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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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노예라는 말 자체가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는 자칫 큰 파장을 일으킨다. 아직도 우리의 주위에 아니 전 세계에서 노예라는 단어가 우리를 슬프게 하는것 같다. 아직도 이런 노예라는 말이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서 엄연히 존재한다는것 자체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유럽 제국이 한창 영토 확장을 위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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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노예라는 말 자체가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는 자칫 큰 파장을 일으킨다. 아직도 우리의 주위에 아니 전 세계에서 노예라는 단어가 우리를 슬프게 하는것 같다. 아직도 이런 노예라는 말이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서 엄연히 존재한다는것 자체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유럽 제국이 한창 영토 확장을 위해 전쟁을 일으킨 배경의 영화들을 보면 왕과 관리들 주위에 항상 서서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 사람들이 노예였고, 검투사의 대부분이 노예로서 검투시합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한,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노예라는 신분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신분이었다는것이 영화를 보면서도 그들의 용감함과 대담함이 스스로의 영예나 명예가 아닌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최후의 수단으로 용감성을 드러내야만 했던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혹시라도 탈출을 한다 하더라도 쫏겨 다니는 신세를 면치 못하고, 끝내 목숨을 잃어야만 하는 현실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물음은 인간의 욕심이 부른 인간의 확대는 아닐런지?

저자는 역사적인 사실과 현실적인 사실을 통해 고대로 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노예제의 문제점과 현황에 대해 알려준다.

그리고 종교적인 측면에서는 많은 사실을 다루지는 않았지만 예수이전의 시대에도 당연하게도 노예제가 있었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중에도 그들은 노예의 신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사실은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성경에는 노예를 해방하고 세상의 모든 인류는 평등하다고 하지 않았던가.....예수의 가르침에도 사랑으로 세상이 평등하게 고통받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을텐데 그 시대의 배경을 둘러봐도 노예제는 엄연히 존재하였고, 더 가혹하게 다루지 않았나 생각한다.

노예제도가 발생한것의 원인은 무엇일까? 가장 간단하게는 인종차별과 경제적, 성적 차별에 기인하는것 같다. 지구상에 하나의 민족만이 존재하더라도 경제적 차별과 강자와 약자의 구분에 따라 신분의 이동이 있었을것이고, 이로인해 더 많은 사람이 생존을 위해 노예라는 신분으로 강등되었던것은 아닐까? 이는 강자의 편의에 의해 약자를 이용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으로 이러한 인종간, 성간, 경제적 위치상의 차별이 없어질 수는 없겠지만 이러한 차별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노예라는 신분은 아닐지라도 하층시민으로 겪어야 할 어려움은 노예 신분과 크게 다름없을것 같은 생각을 해본다.

현재에 돌아와서 보면 경제적 어려움에 의해 노예가 되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인신매매 뿐만 아니라 하루 하루를 살아가기 힘든 사람에게 화폐적 가치를 내세워 사람을 산다는것,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더라도 더욱 깊어져만 가는 수렁속으로 빠져들어가는 현실은 사용자와 고용자간 또는 경제적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힘들것 같다.

이전에는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신매매나 돈으로 매수한 사람들을 고용하여 이윤을 추구하였다면 이제는 아시아 지역과 분쟁지역에서 특히 여성들의 노예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전쟁지역에서는 아동병사로 전투에 참여하여 목숨을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사실은 전쟁의 공포를 다시 한번 실감나게 하는 대목이다. 여성들의 경우에는 성적 노리개로서 자국에서 뿐만 아니라 외국으로 팔려나가 다시는 가족과 상봉하기 힘든 상황에서 우리의 위안부와 비슷한 상황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에서 이러한 성적 매수에 대한 범 사회적, 국제적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유엔을 비롯한 기구에서 전 세계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미 망가진 그들의 인생은 다시는 되롤릴수 없는 상황에서 그들의 삶을 거울 삼아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려는 더 많은 노력이 경주되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l*****7 2012.09.17.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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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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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말에는 '노예'라는 단어는 있다. 하지만 요즘에 이 단어를 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기껏해야 역사, 사회 시간정도? 보통 사람들이 쓴다고 하면 '노예처럼 일한다' 정도 뿐이다. 단 아무도 극단적으로 '난 노예다'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는 '노예제'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노예'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예전 모 방송국의 한 프로(지금은 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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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말에는 '노예'라는 단어는 있다. 하지만 요즘에 이 단어를 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기껏해야 역사, 사회 시간정도? 보통 사람들이 쓴다고 하면 '노예처럼 일한다' 정도 뿐이다. 단 아무도 극단적으로 '난 노예다'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는 '노예제'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노예'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예전 모 방송국의 한 프로(지금은 폐지되었지만. 어째서 국가가 그들을 도와줄 수 없었는지 왜 방송이 그런 역할을 맡아야했는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좋은 프로였다고 생각한다)만 봐도 노예라는 표현외에 딱 들어맞는 표현이 없는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몇몇 등장했었고 성매매가 금지되기 전까지의 성매매 여성들도 '노예'의 처지에 놓여 있었다.(금지되었다고 해서 성매매가 없어졌다고는 생각할 수 없고 아직도 몇몇은 노예같은 취급을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도 그런 '노예'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노예제'를 인정하는 나라는 없지만 '노예'는 분명 있다. 내가 놀란 것은 '인신매매'로 노예가 된 케이스는 아주 일부분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었다. 읽기 전에는 노예라고 하면 인신매매로 인해 그렇게 되겠지하고 어렴풋이 생각했건만. 또하나는 예전 미국이 노예제를 합법화하고 있었을 때(혹은 그 이전)와 비교하더라도 노예의 가치가 굉장히 낮아졌다는 점이다. 인권존중이니 하는 가치가 중시되는 요즘, 인간의 가치는 더 높아지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실상은 노예의 가격은 사상 최저고 워낙 낮아서 쓰고 버릴 수 있는 존재로 취급받는다고 한다.

 책에 따르면 4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노예 몸값은 평균 1만 달러에서 4만 달러 사이를 오갔으며 노예는 값비싼 자산 거래품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1950년 무렵 이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억명에서 60억명으로 증가한 것이다. 게다가 이 인구 증가는 대부분 개발도상국들에서 일어났다. 이 인구가 자원에 대한 압박을 증대시키고 생산증가가 따라가지 못할 경우 빈곤을 악화시키면 '노예화'되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현재 사람 평균 가치는 1백 달러 이하라고 하니..

 더군다나 글로벌 경제의 급격한 변화는 이런 사태를 더 심화시켰다. 지난 50년간 개발도상지역에서는 내전이나 독립전쟁을 치렸고 강대국들의 지원받는 지도자와 엘리트들에 의해 대규모 자원 약탈이 자행되었다.(우리나라 예전 지도자 맨날 욕했지만 솔직히 지금 개발도상국의 예전 지도자들에 비하면 양반이라는 생각이 이 책 읽으며 새삼 들었다) 

 태국의 경우 12살에서 15살 여자아이가 8백달러에서 2천달러 사이에서 거래되는데 이들을 이용해서 윤락업소를 운영할 경우 한해 평균 이윤이 800%까지도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저렴한 만큼 병에 걸리거나 해서 일을 못하게 되면 그냥 버리고 새것(?)을 산다. 그러나 하루 1~2달러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과연 선택의 여지가 있을까?

  

 특히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생각을 가진 나라가 많기 때문에 노예화의 위험이 더더욱 커진다고 한다. 여성은 보수도 없이 집안일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노동인력에서 배제되고 여성용 직업도 한정되어 있다. 여성의 불평등한 교육기회도 문제다. 또한 일부 전통적인 공동체 사고방식과 관습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용인한다. (p131~134)

 

 이 부분을 읽었을 때 우리나라에 성폭력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이유는 물론 처벌이 약해서도 겠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있고 여성에 대한 폭력(즉 가정내 폭력)을 용인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몇 십년전만 해도 집안에서 남편이 아내를 때려도 가정내의 일이라고 해서 경찰이 개입하지 않았을 정도니까. 이런 남존 여비 사상은 쉽사리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런 노예제를 없애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노예제는 한나라에 국한 된 게 아닌 전세계적인 문제다. 가난한 나라에서 좀더 잘 사는 나라로 노예를 팔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지은이는 노예제를 근절시키기 위해 우선 노예제에 대한 문제를 인식해야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만 해도 노예제라는 걸 인식 못한다. 실제로 국내에는 많은 외국인 노동자가 노예처럼 일하고 있건만 그들을 노예라고는 인식하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심각한 문제라는 인식도 잘 못하고.

 

 하지만 그 외 지은이가 말하는 해결책에 공감할 수 있는가하면 그건 아니다. 공정무역 제품을 이용한다던가 나라가 노예에 대한 인식을 분명히 하고 국내에서 자행되는 여러 범죄적 행위를 철저히 단속한다든가 하는 건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그 외는 현실성이 좀 떨어져 보인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일단 지은이는 노예로 버는 경제적 수익은 그다지 많지 않고 그나마 그 수익들은 불법적인 네트워크로 흘러가기 때문에 종식시킨다고 해서 경제에 타격 받을 국가는 하나도 없고 종식시키는 데 드는 비용도 해방된 노예들이 창출할 경제적 가치에 비하면 매우 적다라고 한다. 하지만 한명의 노예를 해방시킨다고 할 때 그냥 해방 시킨다고 해도 그 노예가 일반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까? 노예생활을 하면서 겪은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치료해주고 또 자립할 수 있게 교육도 시켜야 할 것이다. 좀 잘 사는 나라야 그 정도 비용을 낼 수 있다고 해도 노예가 만들어지는 곳은 주로 개발 도상국이다. 태국이, 아니면 그 외 내전 등으로 신음하고 있는 아프리카대륙의 어느 국가가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까? 그들이 노예가 된 까닭은 일자리가 없고 경작할 땅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채굴 같은 경우 노예를 써서 채굴하고 그 채굴로 인해 환경이 파괴돼 농사도 제대로 지울 수 없게 되어 노예로 떨어진다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이럴 경우 자연을 복원시키는 게 급선무가 될것이다. 그렇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다른 나라에게 손을 벌리게 될테지만 특히 요즘 같은 전세계적인 불경기에 다른 나라가 선뜻 손을 빌려주리라 생각하기는 어렵다.

 그 외 국가간의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중국에는 많은 탈북 여성들이 노예로 살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거의 없다. 그 넓은 나라 어딘가 시골에서 살고 있을 탈북여성은 찾아내기도 어렵기와 구출하는 건 더더욱 어렵다. 중국이 인권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탈북민을 인정하지 않는 한. 하지만 정말 그렇게 될지는 기대하기 힘들다.

  또 휴게소에 노예된 사람이 많이 들린다고 하는 경우는 아마 미국 한정이 아닐까나.

 

 이 책 읽으면서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건 일본의 '위안부'를 분명히 '노예'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 읽다보면 가끔씩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엿보이는 거같기도 하다.   

 

YES마니아 : 로얄 p******e 2012.09.13.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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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제의 실체와 그 해결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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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처럼 인권이 중요시되는 시대는 없었다.  어딜 가나 인권이다.  인권 -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권리 - 뿐이겠는가.  동물의 권리 또한 지켜져야 한다는 것에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인권 중심 시대인 현재에도 지난 어느 시대보다 더 많은 노예가 현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끊어지지 않는 사슬 : 2천 7백만 노예들에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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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처럼 인권이 중요시되는 시대는 없었다.  어딜 가나 인권이다.  인권 -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권리 - 뿐이겠는가.  동물의 권리 또한 지켜져야 한다는 것에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인권 중심 시대인 현재에도 지난 어느 시대보다 더 많은 노예가 현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끊어지지 않는 사슬 : 2천 7백만 노예들에 침묵하는 세계]라는 책에서는 표지에서부터 당당하게 밝히고 있다.  2천7백만에 이르는 엄청난 수의 노예가 우리와 같은 세상에서 함께 숨쉬며, 살아가는 사실을 말이다.

 

19세기에 합법적 노예제가 폐지된 이후로 '노예제'라는 단어는 자취를 감추었을지 몰라도 그에 상응하는 여러 단어들이 존재한다.  과거와 현재를 불문하고 노예제의 본질은 '인간을 폭력으로 통제하고 이들을 이용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흔히 네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첫번째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나타나는 '가산노예제'로 태어날때부터 돈에 팔려, 노예가 되는 경우이다.  두번째는 '담보노동'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데, 자신을 담보로 해서 돈을 빌린 후 그 채무를 탕감받기 위해 노동을 하지만 채무자는 자신의 노동력으로는 도저히 부채를 상환 할 수 없다.  얼핏보면 매우 부조리하게 보일 수도 있는 이러한 일은 인도, 네팔, 파키스탄등지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흉작이나 질병으로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당장 먹을 것이 없는 이들은 대개 자신이 노예가 될 것이 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돈을 빌릴 수 밖에 없다.  이들은 벽돌공장, 채석장, 카펫직조공장등에서 일하게 되는데 그러한 곳에서 사용할 도구 조차도 빚을 지고 살 수 밖에 없고, 생산량을 맞추기위해 미성년 자녀들까지도 부모와 함께 일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만다.  세번째는 '계약노예제'로 공장에 고용관계를 맺고 일을 하게되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노예신세가 되고 만다.  동남아시아, 인도, 브라질, 아랍의 일부국가에서 흔히 발견되는 형태라고 한다. - 외국인 노동자의 여권과 신분증명서류를 압수보관하면서, 임금을 체불하거나 삭감하는 악덕업주들은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뉴스거리이기도 하다 -   그리고 네번째는 '강제노동'인데, 이것은 이전의 세 형태와는 달리 정부나 그밖의 공공단체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국가나 무장단체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강제노동이나 감옥에서의 강제노동도 여기에 해당이 되는데, 아프리카 무장단체에서 아이들을 유괴하여 전투요원으로 이용하는 것은 크나큰 범죄인 동시에 가장 공공연한 노예제도이다.  그러나 문제는 공적인 정부에서조차도 아동 병사들을 징집한다는 것이다.  전쟁은 노예제조차도 하나의 전략으로 탈바꿈시키는 무시무시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자, 이만큼 구구절절하게 읊은 내용들을 읽고 있자면 과거 어느시대보다 더 많은 노예들이 오늘날에도 현존하고 있음을 분명히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노예제가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고?  그건 전부 저 멀리 아프리카와 개발도상국인 동남아시아 이야기가 아니냐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앞서도 잠깐 언급한 것처럼 대한민국에서도 특히 외국인노동자들은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그런가하면 대한민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들 역시도 인권을 보호받기 힘든 실정이다.  그뿐만아니라 장애인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경우는 더욱 허다할 것이다.   그리고 지하철역 어느 구석에서 얼굴을 들지도 못한 채 엎드려 구걸하고 있는 앵벌이까지.  노예제도는 결코 없어지지 않았다!

 

노예제는 분명히 없어져야 하는 것이지만 그 뿌리깊은 역사만큼이나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이유중의 한가지는 노예제가 이미 세계적 경제의 한 요소로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 성매매 와 제조업에서 노예제도는 가장 효율적인 저비용체제이다. - 그래서 많은 경우 노예제를 종식시키기 위한 의지는 강력하지만 부유한 '노예주'들과 맞서 싸울 자금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노예제를 종식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국가가 그러한 의지를 나타내는데 있어 필수적인 3가지는 교육, 법집행, 재활이다.  아직도 많은 곳에서는 많은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모집책의 꼬임에 넘어가 노예가 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 유럽의 윤락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 브라질의 슬럼가에서 사는 남자들, 인도의 카펫공장에서 일하는 소년들,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   이러한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교육' 이 필수적이다.  일례로 어떤 단체는 네팔 여성들을 인도의 윤락업소에서 구출한 뒤 이들로 하여금 마을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게 하는데 이들의 이야기를 들은 뒤에는 모집책의 거짓말에 혹해 있던 부모들이나, 대도시에서 일하기를 갈망하는 소녀들이 다시 속임수에 넘어가는 일이 적어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법 집행을 위한 제도적인 마련이 필요로한데, 브라질에서는 노예제전담팀으로 인해 노예제도에서 해방되는 사람들의 수가 비약적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비록, 훈련도 받지 못하고,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지만 말이다.  미국이 수십억달러어치의 장비와 자금을 쏟아 붇는 마약과의 전쟁 프로그램을 더욱 확장시켜서 노예제 단속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기도 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부는 노예제에서 탈출한 사람들이 재활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도울 필요가 있다.  많은 경우 노예신분이 아니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생활한경은 변함이 없기때문에 자신의 의지로 다시 노예신분으로 전락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하지만 기술을 배우고 교육을 받으면 자신감을 가지고 고향마을로 돌아가 노예제를 종식시키는 데 헌신하거나 마을의 지도자가 되기까지도 한다.  그들이 마음에서 유일하게 읽고 쓸줄 아는 사람인데다가 아무런 두려움없이 지주나 지역경찰을 상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처럼 노예제도를 종식시키는 것은 좀처럼 끊어지지 않는 사슬을 끊어내야 하는 것 만큼이나 힘든 일이다.  하지만 우리 개개인도 그러한 일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 리뷰를 읽었다면 이미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지역에 노예제의 징후가 보이지 않는지 감시할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노예제는 일반인 중 누군가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이를 알리는 덕분에 드러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니, 다음의 사항을 살펴보라.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충분히 알 수 있는 것들이다.

-  제대로 된 신분증명서가 없다.  자유롭게 다닐 수 없거나 감시인이 붙는다.  마음대로 말 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늘 겁에 질려있거나 초조하거나 불안해보인다.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말하기를 두려워한다.  원인모를 상처가 있거나 영양상태가 좋지 않다. -  병원 혹은 기차역에서나 버스역은 이러한 사람들을 발견하기 쉬운 장소일 수 있다.  노예제도를 끝내는 일은,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사소한 관심과 시선이 한 명, 두 명 늘어나게 될 때 '끊어지지 않는 사슬'에도 균열이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단언컨데, 새로운 역사의 시작은 대개 그렇게 시작된다.

 

 


(*)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은 자국내에서 신속히 노예제를 근절시키는 데 필요한 자원을 갖고 있지만, 그렇게 하려는 정치적 의지가 극히 박약하다' 223P - 라고 언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노예제 중에서 인신매매(납치된 경우와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인 경우도 포함)된 여성들의 성착취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다루고 있는데도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이 의아할 따름이다.  이것이야 말로 정부에 의해 자행된 노예제도임에 틀림없는데 말이다.  그러고보면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 정부야 말로 노예제를 근절시킬 정치적 의지가 박약하다고 볼 수 밖에 없겠다.  그뿐만 아니라 일본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 악명을 이어가고 있는데  2004년 인신매매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인 동시에 가장 큰 인신매매 도착지이며 유엔이 최상위 인신매매 도착지 국가로 지정한 것은 동아시아에서 일본이 유일하다고 한다.  그러한 인신매매로 팔려온 여성들은 매년 200억달러의 이윤을 창출하는 일본의 성산업에 충당되고 있는 것은 누가봐도 뻔한 일이다.  인구10만명당 1.3건의 강도발생률(참고로 미국의 강도발생률은 일본의 180배에 이른다)로 법을 가장 잘 지키는 국가로 알려진 일본의 추악한 이면은 '노예제'를 방관하는 국가라는 것이다.

 

 

h****i 2012.09.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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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지지 않는 사슬 - 노예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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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지지 않는 사슬이라는 제목을 갖고 있는 이 책의 원제는 Mordern slavery이다. 현대의 노예제도를 이야기하고 있는 책인데.. Slave가 아니라 Slavery를 제목으로 갖고 있다는게 흥미롭게 느껴졌다. Slave는 노예를 이야기하지만 Slavery는 노예상태나 노예제도를 이야기한다. 기원전 1790년에 만들어진 함무라비 법전에도..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다 알법한 고조선의 8조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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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지지 않는 사슬이라는 제목을 갖고 있는 이 책의 원제는 Mordern slavery이다. 현대의 노예제도를 이야기하고 있는 책인데.. Slave가 아니라 Slavery를 제목으로 갖고 있다는게 흥미롭게 느껴졌다. Slave는 노예를 이야기하지만 Slavery는 노예상태나 노예제도를 이야기한다.


기원전 1790년에 만들어진 함무라비 법전에도..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다 알법한 고조선의 8조법에서도 노예제도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우리의 역사와 함께한 노예제도이지만.. 대부분은 그런 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노예제를 제도화하기 위해서는 3개의 버팀목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것은 군대와 시장과 종교지도층이다. 즉 노예를 잡아들이는 군대와 노예를 거래하는 시장 그리고 노예제도는 신이 허락한 것이라고 말하는 종교지도층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시대에는 겉으로 들어난 시장이 존재한다던가.. 군대나 종교인이 그런 역활을 하거나 할것을 기대하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에 존재한다는 노예제란 어떤 것일까? 나 역시 과거에 존재하던 합법적 노예제와 지금의 노예제 그리고 열악한 환경에 처한채 착취당하는 아동노동이나 인신매매로 인한 성노예같은 일들이 조금씩 헛갈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러가지 정의가 등장하지만.. 과거와 다르게 비밀리 거래되고 어떠한 증서나 서류가 존재하지 않는 현대의 상황에서는.. 육체적 포격이나 심리적 압박으로 인한 통제를 받고 있어 자유가 박탈된.. 즉 스스로 그 상황을 떠날 수 없거나, 떠날 수 없게 만들어진 상태에 처한 사람들이 아닐까 한다. 노예라는 말을 들었을때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인신매매였는데.. 현대 노예상태에 놓여져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중에 인신매매로 인한 비율은 10% 정도라는 것이 놀라웠다. 도리어 생산력의 증가가 인구증가에 미치지 못해 악화된 빈곤.. 특히 사회적 불안과 빈곤이 큰 원인이였다. 그리고 노예제는 도리어 가난의 사슬을 더 공고하게 만드는 악영향까지 갖고 있다. 과거와 다르게 늘어난 인구로 인해 잠재적 노예가 늘어났고 사람의 몸값은 갈수록 떨어지기만 한다. 특히, 구조적인 성불평등이 존재하는 나라에서 여성과 소녀는 재산으로 치부되기 쉬우며 그러 인해 그들은 가내일꾼이나 성착취를 당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일회용으로 사용되기 싶고.. 그렇게 버려진 사람들을 어떻게 다시 사회로 복귀시킬수 있느냐가 큰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들을 어떻게 도울것인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읽으며 다시 한번 노예제도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까지나 피해를 줄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노예처럼 일하는.. 이 아니라 실질적인 노예가 2천7백만명이나 된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나와 같이 그들에 대해서 전혀 몰랐던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이 책이 세상에 나온 것이 반갑고 고맙다.

a******e 2012.09.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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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제, 그 끊어지지 않는 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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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신문기사에 현대판 노예제라는 제목으로 글이 실린 적이 있다. 이 글을 읽고 정말 당황스러웠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으리라고는 상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대다수의 댓글들이 어떻게 이런 일이 있느냐고 분노하는 내용 일색이었으니 말이다.   생각해보면 노예제는 고대로부터 시작된 아주 뿌리 깊은 제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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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신문기사에 현대판 노예제라는 제목으로 글이 실린 적이 있다. 이 글을 읽고 정말 당황스러웠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으리라고는 상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대다수의 댓글들이 어떻게 이런 일이 있느냐고 분노하는 내용 일색이었으니 말이다.

 

생각해보면 노예제는 고대로부터 시작된 아주 뿌리 깊은 제도이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라는 제도의 시작인 아테네 역시 노예들의 피눈물나는 헌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것 아닌가? 노예제는 그 반인권적 성격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근간을 이루고 있어 과거에는 성직자들이 신의 이름으로 이를 승인한 적이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예제는 사람들의 의식이 성장하면서 사라지게 된다. 오늘날 그 어떤 국가도 노예제를 합법화하지 않는다. 이는 인류가 그만큼 성장해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며, 동시에 노예제가 더 이상 국가나 세계 경제를 이루는 근간이 아님을 나타내기도 한다.

 

문제는 언제나 법과 현실은 다르다는데 있다. 나는 이러한 현대판 노예가 극히 일부의 일이고 이런 일이 전 세계적 문제일 거라고는 상상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이 책 <끊어지지 않는 사슬>에 따르면 많은 나라에서 이러한 노예제가 버젓이 존재하고 어떤 곳에서는 아예 공인까지 받는다고 한다. 정말 충격적인 일이고 책 뒷표지에 나와있는 아마존 독자의 서평에 공감하게 된다.

 

현대의 노예제에 대해서 논란은 있겠지만 일단 신체의 자유, 거주․이전의 자유, 무임금이라면 노예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겠다. 예전 중세 농노보다 못한 신세 아닌가? 이러한 노예제가 유지되는 것은 노예들이 가져다주는 ‘이윤’ 때문이다. 하긴 생각해보면 아무런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노동력이 가져다줄 수 있는 ‘이윤’은 정말 대단할 것이다.

 

그러나 수요가 있다한들 공급이 없다면 노예제는 성립하지 않을 것이다.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인신매매나 사기와 같은 불법적 방법이 동원된다. 이러한 불법은 특히 가난하고 못사는 나라에서 벌어진다. 구소련 붕괴 후 동유럽이나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등 교육 수준이 낮고 경제근간이 뒤흔들리는 곳에서 이러한 불법이 자행된다고 한다. 이런 나라들은 불법을 막을 수 있는 여력이 없고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들이 부패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여성들의 경우 겪는 고통은 남성들보다 심할 경우가 많다. 고통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느냐만은 여성들은 노동력 착취 외에 성적 착취를 당한다는 점에서 불리한 입장에 처해있다. 이들은 인신매매나 사기를 당한 후 쉬지 않고 가사노동에 시달리거나 윤락가에서 성노동에 종사하게 된다. 주인들은 엉터리로 이자를 계산하여 이들을 풀어주지 않고 계속해서 부려먹는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이러한 사악한 행위의 주체가 여성일 경우가 꽤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증언에 따르면 여성 포주나 여주인이 남성들보다 더 악랄하게 부려먹는 일이 꽤 있는 것 같다. 반대로 노예 상태로 전락한 이들을 구하는 여성들도 꽤 있지만 이러한 노예제를 다룰 때 ‘성’에 관한 선입견으로 접근하면 안 되겠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인데 인신매매나 사기 같은 경우 인류 공통적으로 인정되는 ‘이윤’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차라리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더욱 내 머리를 헤집는 사실은 네팔이나 인도 같은 경우 사실상 성노예인 여사제 제도가 존재해서 노예제를 종교, 문화의 이름으로 정당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보다 복합적인 문제이며 노예제를 사람들이 아예 긍정한다는 점에서 보다 심각한 문제이다. 오늘날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노예제가 폐지되었고 이 세상에 노예는 없다는 인식이 얼마나 나이브한 것인데 새삼 깨닫게 해준다.

 

사람들이 노예로 전락하게 되는 이유 중 무력분쟁과 환경파괴가 있다. 로마가 전쟁이 없어진 후 노예들이 급감하여 사회혼란이 일어난 것처럼 전쟁과 노예제는 가까운 관계에 있다. 현 무력분쟁이 휘말린 지역은 정부나 반군이나 모두 어린 아이들이나 성인을 사실상 노예로 만들어 전쟁에 참여시키고 있다. 인권이라는 이름과 국제사회의 중재는 이 지역들의 혼란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또한 환경의 파괴는 그 지역 공동체의 근본을 무너뜨려 이들이 노예로 전락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환경파괴야 어떤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서지만 그 결과 노예제의 활성화가 이루어지고 이 노예들이 다시 환경의 파괴에 종사하게 되는 악순환적 고리가 형성되는 것이다.

 

여러 가지 경로로 노예가 되는 이들은 비인간적인 대우와 환경, 그리고 장시간의 노동으로 인해 영양실조나 척추 불구와 같은 건강상의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각종 성병에 노출되어 고통스러워한다. 대부분의 노예주들은 이들의 고통에 큰 관심이 없으며 그들에게 필요한 치료를 제공하지 않는다. 인간이 하나의 소모품으로 취급받고 있는 것이다.

 

굳이 인권에 대한 이론을 고찰하지 않더라도 노예제는 직관적으로 볼 때 폐지되어야 한다. 노예제는 범죄 네트워크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과거와 달리 자본주의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경제에 매우 적은 비중만을 차지하고 있다. 노예제가 폐지되더라도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는 이야기이다. 동시에 인류의 윤리적 수준 역시 노예제를 혀용하고 있지 않다. 과거와 달리 노예제를 폐지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이야기다.

 

우리 시대에 노예제를 종식시키기 위하여 이 책의 저자는 여러 단위의 주체들에게 제안을 던지고 있다. 이 중 개인들이 실현할만한 것들도 꽤 있다. 먼저 우리는 퇴직 기금 같은 자산을 노예제를 이용하고 있는 회사들에게 투자하지 않을 수 있다. 국회의원들에게 탄원서를 보낸 수도 있으며 주변의 노예제의 징후를 감시할 수도 있다. 감시는 매우 중요한데 만약 주변 사람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다면 앞의 신문기사의 여성이 그러한 일을 당할 일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또한 주변사람들이 모르쇠로 일관하지 않았다면 이장문 씨와 같은 일도 아마 없었을 것이다.

 

자신의 특기나 기술을 노예제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에 제공할 수도 있고 공정무역 상품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은 개인이 충분히 할 수 있으면서도 효과적인 활동이다.

 

여러 가지 이유와 경로로 노예제가 존재하며 이는 우리의 인간성을 위협한다. 비록 아주 적은 숫자나 지역이라 할지라도 우리가 노예제를 인정한다면 인권은 위협받을 것이고 우리 역시 이러한 처지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 경우 이 책의 내용과 같은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자본가가 주인이 되고 노동자가 노예가 되는 노예제에 가까운 일들은 벌어지고 있다. 많은 노동자들이 언제 일자리에서 쫓겨날지 걱정해야 하며 물가는 오르는데 최소임금은 아주 조금 오르고 있다. 우리는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노예제가 없는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z**********9 2012.09.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