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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녀에게 주목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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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를 통해 알게 된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 소설집 [鍵のない夢をみる(열쇠 없는 꿈을 꾸다)]로 2012년 나오키상을 거머쥐며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글을 좋아하지만 이렇게까지 성장하는 작가가 될 줄을 상상도 못했던 저로서는, 꽤 오래전부터 그녀의 글을 읽어온 팬으로서 뿌듯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마음입니다. 워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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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를 통해 알게 된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 소설집 [鍵のない夢をみる(열쇠 없는 꿈을 꾸다)]로 2012년 나오키상을 거머쥐며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글을 좋아하지만 이렇게까지 성장하는 작가가 될 줄을 상상도 못했던 저로서는, 꽤 오래전부터 그녀의 글을 읽어온 팬으로서 뿌듯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마음입니다. 워낙 책욕심이 많아 책을 읽는 속도보다 사들이는 속도가 빨라 그녀의 작품도 사놓기만 하고 읽지 않은 작품이 몇 되는데요, 작년에 읽은 [츠나구]는 강한 여운을 남기며 다시 한 번 제 마음 속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사실 저는 이 [물밑 페스티벌]이 나오키상을 수상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더라고요. 하지만 나오키상을 받았다고 해도 전혀 의심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한 수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는 무쓰시로라는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오리바, 스와, 와키야 등의 성을 가진 일족이 모여 사는 마을은 부흥을 위해 수많은 세월을 노력해야 했죠. 한 때 그 마을에서 함께 살았던 오리바 유키미가 도쿄에서 배우 생활을 하다 돌아온 어느 날, 와키야 히로미는 그녀에게서 운명을 느꼈던 걸까요. 그녀를 향한 걷잡을 수 없는 감정 속에서 허우적대는 히로미에게 유키미는 그 동안 숨기고 있던 비밀을 털어놓고, 마을 전체가 한통속이 되어 지키려는 그 비밀앞에서 유키미와 히로미의 관계는 파국으로 향합니다. 진실. 오직 그 하나를 남기고.

 

이 작품의 띠지에는 -생애 단 한 번의 사랑-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만, 저는 그것이 이 작품의 모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 작품은 러브스토리가 아니라 한 소년의 성장소설에 가까워요. 작은 마을 안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언젠가 그 곳을 떠나리라 다짐하며 가족마저 경멸하던 한 소년이 정체성을 찾아가는 기록이니까요. 물론 그 시작은 사랑으로 비롯되었으므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기는 하지만 소년이 성장하는 그 과정 안에 유키미와의 사랑이 작용하는 것일 뿐, 사랑은 그가 앞으로 살아내기 위한 인생의 한 부분이고 영원히 잊지못할 기억이자 앞으로 그가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입니다.

 

집단 이기주의와 인간의 잔혹함을 섬뜩하게 그려내는 작품으로 주인공 히로미의 심리 변화가 흥미롭습니다. 그가 마을을 바라보는 시선, 어머니를 바라보는 시각, 마을의 모든 것을 부정하고 싶었으나 끝내는 그러지 못하는 자괴감, 유키미에 대한 사랑 등 다양한 감정이 그를 개성적으로 만들어요. 게다가 등장인물 모두가 하나의 캐릭터로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일면을 드러냄으로써 이야기에 긴장을 더해 주며 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긴장이야말로 훌륭한 반전으로 연결되며 장소의 한정성과는 관계없는 넓은 세계를 보여줍니다.

 

책의 소재는 예전 매우 좋아하던 만화 [소년탐정 김전일]을 떠올리게 했어요. 한 마을이 가진 비밀, 그 비밀을 둘러싼 마을 사람들의 어두운 실체. 인간의 추악한 본성. 그러나 만화보다는 더 섬세하고 깊은 감정으로 독자를 끌어들이는 작품 세계를 만들어낸 듯 합니다. 일본의 연애소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생애 단 한 번의 사랑-이라는 문구에 조금 얕봤었는데, 오호홋. 하루만에 다 읽어버리고 두 번 읽어도 좋을만큼 깊은 감성과 미스터리, 세심한 구성이 돋보인 작품입니다. 이제 츠지무라 미즈키, 그녀에게 주목할 때입니다.

 



y********j 2012.09.23.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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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밑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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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인 것처럼 혹은 성장소설인 것처럼 위장한 다음에 시종 무거운 분위기로 수수께끼를 끌고가는 이 작가의 스타일이 좋습니다. 지나치게 진지해지는 라이트노벨과 같은 맛도 없지 않지만, 그 울적함을 즐깁니다. 츠지무라 미즈키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재기발랄한 작가라고 생각해왔지만 이제는 나오키상 수상작가로서의 신뢰감같은 것까지 풍겨오는 그녀입니다. 이책을 다 읽고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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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인 것처럼 혹은 성장소설인 것처럼 위장한 다음에 시종 무거운 분위기로 수수께끼를 끌고가는 이 작가의 스타일이 좋습니다. 지나치게 진지해지는 라이트노벨과 같은 맛도 없지 않지만, 울적함을 즐깁니다.

츠지무라 미즈키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재기발랄한 작가라고 생각해왔지만 이제는 나오키상 수상작가로서의 신뢰감같은 것까지 풍겨오는 그녀입니다. 이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는 초창기 작품을 꺼내서 되새김질 해봐야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됐습니다.

 

무쓰시로라는 산간 시골 마을에서는 매년 록 페스티벌이 있습니다. 정식명칭은 '무쓰시로 락 페스티벌'이라 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 생인 히로미는 공연이 한창이던 도중에 청중들 사이에서 이 마을 출신인 8살 연상의 여배우 유키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런저런 좋지않은 소문이 돌던 그녀에게 히로미는 매료됨과 동시에 그녀가 생각하는 마을에 대한 복수에 말려 들어가게 됩니다.

유키미의 매력과 그녀가 말하는 검은 진실에 의해 히로미의 평범한 일상이 뒤집혀 갑니다.


8살 연상의 미모의 여배우와 이성적으로 친밀해지는 생각지도 못한 처지가 된 그 나이 또래의 남학생이 상대를 대할때의 느낄법한 의기소침이랄까 얼떨떨함이랄까 그 감정이 근지러워질 정도로 이입되서 부끄럽기도 하고, 여느때의 츠지무라 미즈키다운 비극적인 전개에는 안타깝기도 합니다. 구체적인 남녀 사이의 연애 묘사는 처음인 듯 해서 여기에도 조금 놀랐습니다만, 그렇다고 연애요소 이외에 본격적인 연애소설로 나아가지는 않습니다.

 

확실히 이번에는 적지 않게 주인공에게 공감한 탓도 있어서 연애적인 요소가 크게 다가왔지만, 전체적으로는 공동체 내부의 이익을 위해 어떤 일도 서슴치 않는 인간의 무서움이랄까, 외부와 괴리된 그 폐색감이랄까 그러한 섬뜩함이 더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미스터리라고 해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내내 감도는 불길한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p********a 2012.09.2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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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밑 페스티벌] 호수밑에 잠긴 과거와 비밀이 서서히 드러난다!
"[물밑 페스티벌] 호수밑에 잠긴 과거와 비밀이 서서히 드러난다!" 내용보기
이 책을 처음 접했을때 왠지 이상하게도 영화 <이끼>가 생각났다. 내용은 어떤지도 모르는데도 말이다. 이상하게도 그 분위기나 이야기가 전하고자 하는 느낌이 비슷하게 느껴져서 그랬던 것 같다.   록 페스티벌을 유치하면서 경제가 좋아진 어느 마을의 미즈네 호수가 간직하고 있는 음산하고도 축축한 뭔가 말끔하지 못한 일들을 주인공 히로미와 유키미를 통해서 밝혀 나가
"[물밑 페스티벌] 호수밑에 잠긴 과거와 비밀이 서서히 드러난다!" 내용보기

 

이 책을 처음 접했을때 왠지 이상하게도 영화 <이끼>가 생각났다. 내용은 어떤지도 모르는데도 말이다. 이상하게도 그 분위기나 이야기가 전하고자 하는 느낌이 비슷하게 느껴져서 그랬던 것 같다.

 

록 페스티벌을 유치하면서 경제가 좋아진 어느 마을의 미즈네 호수가 간직하고 있는 음산하고도 축축한 뭔가 말끔하지 못한 일들을 주인공 히로미와 유키미를 통해서 밝혀 나가는 모습과 마을의 촌장이자 주인공 히로미의 아버지와 마을의 원로들이 한통속이 되어서 감추고 있는 일들이 마치 어쩐지 <이끼>를 닮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에서 유치되는 록 페스티벌을 유치에 어느새 등장한 유키미, 연상인 그녀의 매력에 빠져든 히로미는 그녀가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서 마을에 돌아온 것을 처음엔 알 턱이 없다. 다만 그녀에 점점 빠져들 뿐이다. 하지만 이미 마을 내에서는 유키미의 등장으로 술렁이기 시작한다. 다른 이들은 모르는 비밀을 공유한 이들의 술렁거림일 것이다. 그것이 피해자든, 가해자든 말이다.

 

록 페스티벌이라는 즐겁고도 신나는 축제는 유키미의 복수를 위한 전주곡이 아닐까 싶어지면서 제목도 그리고 한국판 표지도 너무 예쁘다는 생각을 해본다. 몽환적이면서도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그런 구성이다.

 

촌장이라고 생각하면 어감에서 오는 시골스러움 때문에 우리나라의 마을 이장과 같은 마을 공동체를 꾸려가는 정도의 의미로 다가오지만 실제 일본에서의 촌장은 상당한 권력을 가진 위치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위치에서 오는 파급력이 사건을 일을키고 무마시키고 숨길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숨기고 싶었던 비밀을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서 마을로 돌아온 유키미를 통해서 히로미라는 인물에 의해서 밝혀진다. 평화로워 보이던 마을의 폐쇄성과 그속에서 일어났던 일들의 잔인함을 알아가는 히로미가 왠지 이 이야기의 가장 큰 피해자가 아닐까 싶다.

 

유키미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지만 그마저도 그녀의 의도적인 접근이였음을 생각해 볼때 그리고 어찌되었든 평온하던 히로미의 삶의 모든 것들이 부서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에, 아버지대의 잘못이 그 아들인 히로미가 책임지는 것도 같아 편하지만은 않은 것이다. 책을 말미에 가서 문득 유키미는 과연 복수를 통해서 행복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수작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았기에 저자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 읽고 싶어진다. 최근에 쓰여진 『오더 메이드 살인 클럽』부터 말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g*****s 2012.09.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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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밑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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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에 대해 나는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솔직히 그 어떤 것보다 책표지그림이 눈에 확 들어왔다. 그래서 선택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인 츠지무라 미즈키는 일본문학내에서 이미 인정받은 작가라 한다. 이번 작품은 10대의 주인공을 통해 성장과 심리과정을 세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읽을수록 참 작가들은 관찰력이 평범한 사람들과 다르구나 하는 것을 느끼곤 한다. 무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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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에 대해 나는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솔직히 그 어떤 것보다 책표지그림이 눈에 확 들어왔다. 그래서 선택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인 츠지무라 미즈키는 일본문학내에서 이미 인정받은 작가라 한다. 이번 작품은 10대의 주인공을 통해 성장과 심리과정을 세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읽을수록 참 작가들은 관찰력이 평범한 사람들과 다르구나 하는 것을 느끼곤 한다.

무탈하게 성장하던 히로미가 만약 어머니의 복수를 하기 위해 마을로 돌아온 유키미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아마 어떤 굴곡없이 모범적인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지만 인생은 항상 우리가 미처 예측하지 못했던 복병이 숨어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그 조용하고, 인구수도 적은 마을의 경제를 책임지는 록페스티벌이 유치되는 것이고, 그로 인해 마을 공동체의 비밀이 숨겨져 있었고, 또 본의아니게 피해를 입었고 그로 인해 상처를 앓고 있는 피해자가 있는 것이고.

마을촌장의 아들인 히로미는 고등학교2학년이다. 그는 중학교때부터 꾸준히 페스티벌을 그것도 무료로 관람중이다. 그곳에 도쿄에서 배우로 활동중인 유키미가 등장한것이다. 그녀의 등장만으로도 마을내는 술렁거리고 그러든말든 상관없이 히로미는 유키미에게 빠져든다. 8살 연상인 그녀에게 모성을 느끼기라도 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유키미때문에 한층 히로미는 성숙해진다.

그렇지만 마을에 출현한 유키미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기에, 자신에게 첫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는 히로미에게 순수하지 못할수밖에.

나이와 달리 록페스티벌을 즐길수 있고, 충분히 이해하며 공감하는 멋진 아버지라 생각했는데, 그에게 자신이 모르는 어두운 비밀이 있을수 있다는 사실이 히로미를 혼란스럽게 한다.

 마을의 비리와 음모와 비밀이 하나둘 드러날때마다 히로미는 흔들리고 좌절한다. 호수밑에 잠겨버린 마을은 어떤 비밀을 안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 비밀을 공유했기에 마을사람들이 합심하여 그 비밀을 은닉하려 또 어떤 비밀을 갖게 되었는지.

<생애 단한번의 사랑>이라는 문구때문에 솔직히 사랑이야기가 주를 이루나 싶었지만, 어찌보면 마을의 비리와 비밀이 더 주가 되지 않았나 싶다.

비밀이나 거짓말은 정말 한번 하게 되면, 그것을 지켜내기 위해 점점 더 큰 비밀과 거짓말을 양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히로미가 10대때 느꼈던 갈등과 고민과 좌절을 무사히 잘 견뎌내야 할텐데 하는 응원을 하게 된다.

YES마니아 : 로얄 b********r 2012.09.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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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밑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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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생긴다면 그 순간부터 심장은 주인의 것이 아닌 바로 내가 좋아하는 존재의 것이 된다고 생각한다. 물밑 페스티벌의 주인공인 히로미가 고등학생이 라 좀더 격하게 반응 했을 것이다. 히로미 작은 마을의 촌장의 장남 히로미 자신은 모르지만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의 소유자 다행인건 자신의 그런 매력을 본인은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 히로미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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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생긴다면 그 순간부터 심장은 주인의 것이 아닌 바로 내가 좋아하는 존재의 것이 된다고 생각한다. 물밑 페스티벌의 주인공인 히로미가 고등학생이 라 좀더 격하게 반응 했을 것이다. 히로미 작은 마을의 촌장의 장남 히로미 자신은 모르지만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의 소유자 다행인건 자신의 그런 매력을 본인은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 히로미가 사는 마을은 시골 마을이지만 락 페스티벌을 열어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는다. 히로미가 유키미를 락 페스티벌에서 만나게 되고 유키미는 자신의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고향인 마을로 돌아온 것이다. 유키미와 히로미의 나이차는 상당하다. 소년에게 여인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유키미의 존재는 거부 할 수 없는 마력으로 작용한다. 소년의 여인을 사랑하게 되고 여인의 복수에 관여하게 된다. 이건 뻔한 이야기다 그렇다고 이야기 전개까지 뻔하다고 생각하면 그건 오산 이게 바로 작가의 능력이 발휘하게 되는 순간이 아닐까 뻔하지만 뻔하지 않는 이야기 물밑 페스티벌은 유키미의 어머니를 둘러싼 비밀이 중요한 키다. 히로미는 마을사람들과 자신의 아버지가 숨기는 비밀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모든 비밀이 그러하듯 결국 누군가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그리고 동참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비밀을 만든다. 상처는 곪아 터지기 직전이지만 사람들은 현실을 들여다볼 마음이 없다. 원래 사람들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건 말같이 쉬운 것이 아니다. 나또한 그런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들의 행동이 무조 건 나쁘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다만 좀더 좋은 방향으로 결말이 나길 기대했지만 그런 면에서 히로미는 용감하다. 아마도 이건 청춘이기 때문이 아닐까 거침없는 선택과 아픔 책 제목에도 있듯이 아프니까 청춘 바로 청춘은 깨지고 채이고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 살아온 날들을 뒤 돌아보면 그런 아픔도 없는 밋밋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편했는지 모르지만 인생에 깊이는 부족한 듯 하다. 그래서 나는 이런 책으로 대리만족을 한다. 히로미같은 불타는 청춘이 부럽다.


이런 글을 성장소설이라고 한다. 히로미가 청춘을 불태우면서 아픔을 통해 좀더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 그런데 히로미가 자신의 아버지 같은 기성세대의 삶을 답습하지 않고 좀더 나은 어른이 되길 바란다. 성장해라 히로미 사랑도 일도 유키미를 사랑했던 만큼 너의 삶도 그렇게 사랑해라 넌 그만큼 성장한 것이야 라고 말해주고 싶다.

r*******5 2012.09.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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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물밑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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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표지도 이보다 적절하고 매력적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밑 페스티벌이라는 제목과 표지가 참으로 인상깊은 책이다 싶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참으로 여러 의미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얼굴이 반밖에 보이지 않아 더 궁금증을 끌어내는 미모의 여인이 꽃다발까지 안고, 물 속에 잠겨있는 모습이라니..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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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표지도 이보다 적절하고 매력적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밑 페스티벌이라는 제목과 표지가 참으로 인상깊은 책이다 싶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참으로 여러 의미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얼굴이 반밖에 보이지 않아 더 궁금증을 끌어내는 미모의 여인이 꽃다발까지 안고, 물 속에 잠겨있는 모습이라니.. 이런 아이디어는 일본 표지 원서에서부터 이어진 것일까 싶어 검색해봤는데. 일본 표지에 비해 우리나라 표지가 월등히 나았음을 깨달았다.

 

 

무쓰가타케 군에 속한 무쓰시로 마을은 현의 최북단에 있는 무쓰가타케 남쪽 산기슭에 있다. 총인구 2107명, 총면적 114평방 킬로미터. 면적은 넓지만 인구밀도가 낮아 일반적으로 말하는 과소지역 기준에 해당된다. 25p

꽤나 자세하게 마을의 소개가 이어진다. 관광산업 쇠퇴 일로를 겪던 작은 시골 마을에 마을 이름을 걸고 록 페스티벌이 들어섰다. 거의 전국규모의 록 페스티벌이었는데 이후 포기했던 관광산업도 되살아났다. 마을의 촌장 아들인 히로미는, 페스티벌 유치 조건이었던 마을 주민 무료 관람 덕에 중학교때부터 꾸준히 페스티벌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다.

 

히로미는 바로 이 무쓰시록 페스티벌에서 마을 출신의 연예인 오리바 유키미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모델 특유의 화려한 외모,너무나 아름다우면 손을 대지 못할 것같다는 친구들의 말과 달리 히로미는 자신도 모르게 여덟살이나 연상인 유키미에게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시작은, 그저 고등학생에 불과한 평범한 남자아이와 연예계에서 화려한 생활을 하고 있는 유키미라는 아이돌과의 만남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갈수록 그 불균형의 시소가 의외로 히로미 쪽이 더 무게가 있는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이 신기했을뿐.

 

록 페스티벌을 이해하고 즐길 줄 아는 드문 어른, 도비오를 아버지로 둔 히로미는 촌장의 역할에도 잘 어울리고 으스대지 않는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히로미는 아버지에 대해 깊은 사랑을 품고 있었다.

시골 촌장이라.. 우리나라의 푸근한 촌장 개념을 생각했을 적에는 그저 동네 친목 모임 수장 정도로 가벼이 생각이 되었는데, 일본의 촌장개념은 우리와 많이 달랐다.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무쓰시로 마을의 촌은 일본 지방자치법에 따른 시,정, 촌 중 촌에 해당하는 지방 공공단체라 한다. 촌장은 일본 헌법에 따라 주민 선거에 의해 선출되고, 촌장은 의회에 대해 거부권 뿐만 아니라 의안 제출권, 의회 해산권까지 가지므로 상당히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체제하의 폐쇄된 공동체 속, 절대 권력에 가까운 '촌장'이라는 지위를 둘러싸고 물밑에서 벌어지는 부정, '마을'이라는 결속을 지키기 위해 개인의 희생은 얼마든지 덮어버리는 어른들의 세계 439.440p 

 

유키미는 어머니를 죽음으로 내몬 마을에 복수하고 싶다며, 촌장의 아들인 히로미에게 접근을 하였다. 도련님으로 곱게 자란 히로미는 유키미를 통해 그저 시골마을이라 생각했던 자신의 마을에 대한 제대로 된 음습한 느낌을 깨달아가게 되었다. 믿기지 않는 사실들, 그러나 천연덕스럽게 벌어지고 있는 일들. 과연 그런 일이 실제로 존재할까? 정말? 불편한 진실을 히로미와 함께 께달아가는 느낌이었다.

 

생애 단 한번의 사랑이라는 멘트가 있어 미스터리보다는 로맨스 느낌이 강할까 했는데, 사랑이야기가 강하나 마을의 비밀에 뭍혀 그 느낌은 엷게 바래버리는 것 같았다. 아, 다시 표지를 보니, 꽃을 들고 레이스 의상을 입은 여인의 모습이 마치 결혼식을 올리는 신부의 모습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밑의 신부, 물밑의 페스티벌이라..

 

 

미스터리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의 언급을 해야 스포가 될지 안될지가 망설여질때가 많다.

로맨스보다도 나는 우정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이 남았다고 하면, 약간의 스포가 되려나? 그저 안타까웠다.

 

츠지무라 미즈키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10대 소녀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얼마전 읽은 오더메이드 살인 클럽의 주인공은 10대 여학생이었지만 이번 소설은 10대 남학생이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소설을 쓰다보면 성장 소설의 느낌이 물씬 나는 경우가 많은데, 전작이 그런 느낌이었다고 하면 이번 소설은 뭔가 좀더 극적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초반의 약간 잔잔한 전개에 비해, 뒤로 갈수록 가속이 붙는 느낌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말할 수 있다.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그녀의 전작들과 앞으로 나올 나오키상 수상작 번역본에 관심이 갈 정도로 말이다.



m*****y 2012.09.18.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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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밑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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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지무라 미즈키. 이름이 낯설지만은 않았다. 책을 받아 펼치자 금새 그녀가 떠올랐다. 예전에 읽었던 <츠나구>의 작가가 바로 그녀였던 것. <츠나구>를 재밌게 읽어선지 괜실히 <물밑 페스티벌>도 더 반가웠다. '생애 단 한 번의 사랑!'이라는 강렬한 로맨스를 예고하고 있었는데 사실 책의 내용은 불 같은 사랑보다 그 사랑의 시작과 끝이 되었던 어느 폐쇄된 마을 '무쓰시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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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지무라 미즈키. 이름이 낯설지만은 않았다. 책을 받아 펼치자 금새 그녀가 떠올랐다. 예전에 읽었던 <츠나구>의 작가가 바로 그녀였던 것. <츠나구>를 재밌게 읽어선지 괜실히 <물밑 페스티벌>도 더 반가웠다. '생애 단 한 번의 사랑!'이라는 강렬한 로맨스를 예고하고 있었는데 사실 책의 내용은 불 같은 사랑보다 그 사랑의 시작과 끝이 되었던 어느 폐쇄된 마을 '무쓰시로'의 비리와 음모에 더 주목하고 있다. 체제의 존속을 위해 개인의 희생마저 강요하는 이 마을의 비밀을 폭로하기 위해 돌아온 유키미와 그녀가 선택한 소년 히로미의 비극적인 사랑은 극의 긴장감과 갈등을 고조시키는 하나의 장치였다.

 

처음에 이 마을의 대표자 격인 '촌장'이라는 말이 등장하고 또 그 촌장이 선거로 선출되는 사람이라고 했을 때도 나는 우리나라의 시골마을 이장직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책의 역자 후기를 보면 일본의 자치행정에서 촌장은 우리의 '시의원'에 더 가까워 보였다. 이 촌장이라는 지위를 두고 그동안 무쓰시로에서는 주민들의 암묵적인 동의 하에 돌아가면서 권력을 승계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암묵적 동의의 대가로 마을 주민들은 경제적인 이득을 취해 왔었다.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던 유키미가 마을에 돌아와 현 촌장의 아들 히로미를 유혹하고 그에게 자신의 복수-마을의 비밀을 폭로하고 히로미와 마을을 떠나는 것-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한다. 그녀의 복수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것이었는데 유키미의 어머니와 히로미의 아버지는 과거 불륜 관계였던 것이다.

 

유키미는 자신의 어머지를 죽음으로 내몬 것이 이 마을이고,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히로미 일가라고 믿고 있다. 그리고 난생처음 사랑이라 느낀 그녀의 복수 대상이 자신의 가족이고, 나고 자란 마을이란 사실에 히로미는 혼란스러울 따름이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시각각 벼랑 끝으로 몰아가듯 빠르게 전개되어 간다. 그리고 록페스티벌의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 시작된 이야기는 갈수록 음습하고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안개 낀 호수로 독자들을 이끈다. 워낙 크고 작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어서 마지막까지 결말을 쉽게 예측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끝까지 읽고 나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듯 가장 그럴싸한 결말로 이야기는 끝맺는다. 그리고 그것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예전에 읽은 <츠나구> 뿐 아니라 이번 <물밑 페스티벌>까지 츠지무라 미즈키의 작품은 재밌다. 스릴러와 연애 두 장르를 적절히 버무려 놓은 <물밑 페스티벌>에서는 무쓰시로 마을의 풍경과 록페스티벌의 분위기 등에 대한 묘사력 또한 탁월했다.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쓰는 그녀의 작품들은 국내 독자들의 구미에도 잘 맞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다른 작품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가 부쩍 궁금해 진다.  

 

 

 

 

m*******6 2012.09.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물밑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하여..
"물밑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하여.." 내용보기
물 위에서 우아하게 떠다니는 모습을 상상한다. 물, 이라는 말이 주는 이미지는 왜 그런지 낭만적이다. 고요함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거친 얼굴로 달려들기도 한다. 그런 물 위를 정지된 시간처럼 시나브로 움직이는 새들의 모습은 여유로움 그 자체다. 그 수면 밑으로 우리의 생각보다 더 바쁜 움직임이 있다는 걸 잘 알면서도 일단은 보여지는 그림이 멋진 까닭에 그것까지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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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에서 우아하게 떠다니는 모습을 상상한다. 물, 이라는 말이 주는 이미지는 왜 그런지 낭만적이다. 고요함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거친 얼굴로 달려들기도 한다. 그런 물 위를 정지된 시간처럼 시나브로 움직이는 새들의 모습은 여유로움 그 자체다. 그 수면 밑으로 우리의 생각보다 더 바쁜 움직임이 있다는 걸 잘 알면서도 일단은 보여지는 그림이 멋진 까닭에 그것까지 챙겨야 하는 게 우리 몫이 아닌 것처럼 되어버렸다는 건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정도의 제목이라면 감춰진 곳, 베일에 가려진 상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는 걸 누구나 상상하지 않을까 싶지만  '물밑'이라는 말이 주는 의미때문인지 색다른 뭔가가 있을것만 같았다. 썩어버린 곳에 과감하게 칼을 댈 줄 아는 일본소설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일전에 TV에서 보았던 씁쓸한 이야기 하나가 떠올랐다. 마을에서 그 마을 사람에 의해 좋지 않은 일이 발생했는데 그 일이 밖으로 알려져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찾아가기 시작했다. 무작정 피해자를 찾아나선 방송도 물론 약간의 무리수를 두기는 했다. (항상 그렇다. 불행하게도 우리의 언론은 그것의 본질적인 면을 찾기보다 어떤 사건을 그저 헤집을대로 헤집어 까발리는 모습만을 보여준다) 그렇다고는해도 당장 자신이 처한 상황조차도 확실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어린 피해자의 입장보다 그 일로 인하여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집값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건 왠지 서글프게 보였다. 도덕적 해이... 남의 아픔쯤은 나의 이익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리고 마는. 그렇게 차갑고 냉정한 사회의 한 단면이 이 책속에서 선명하게 그려진다.

 

몰입도가 상당히 강했다. 그러면서도 아주 자연스럽게 그 마을의 풍경이 머리속에 그려질 정도로 글은 섬세했다. 등장하는 인물마다 각각의 특성이 그대로 전해져오니 그야말로 스릴과 공포가 느껴진다.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나도 모르게 긴장하게 된다. 말 그대로 긴장감과 박진감이 몸을 사리게 한다. 그렇게까지 잔혹하다거나 지저분한 표현은 없어도 그 마을사람들의 마음 하나 하나가 이상하리만치 깊이 느껴졌다. 겉으로는 아무일 없다는듯이 웃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그들. 거기에 마지막 반전은 이 소설의 정점을 찍기라도 하겠다는 양 나를 기다렸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속마음은 숨긴채 서로를 끌어안을 수 있다는 설정이 섬뜩했다. 투명가면속에 숨겨진 그들의 진짜 표정은 어땠을까? 결국 그 썩은 부위를 오려내기 위해 다부진 결심으로 문을 나서는 주인공의 발걸음이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오랜만에 이런 작품을 만난 것 같다. 단숨에 읽었지만 남는 여운은 길다.

 

몇해 전에 주산지에 가 본적이 있다. 영화로 사진으로 내게는 늘 아름답게만 비춰지던 주산지. 하지만 내가 본 주산지는 그다지 아름답지 않았다. 영화나 사진에서처럼 그렇게 빛나지도 않았다. 물이 빠져버린 그림은 오히려 낯설게 느껴졌다. 거칠게 드러난 나무뿌리는 왠지 쓸쓸했고 불행해 보였다. 사실 물 들어오기전의 모습이 그 나무 본래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물속에 갇힌 나무의 모습만을 아름답게 생각해야 했는지 돌아오는 내내 마음 한쪽이 좀 그랬었다.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건 어쩌면 그것과 같은 우리의 잘못된 오류가 아닐까? 다시 느낀다. 만들어진 것들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은 그다지 길지 않다는 것을. 그 짧은 행복이 전부인양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라는 걸. /아이비생각

 

 

i****9 2012.09.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를 지키려다 ‘우리’에 갇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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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가 만나 ‘우리’를 만든다. 수많은 ‘우리’는 밖에 세상으로부터 자신의 울타리, ‘우리’를 지키기 위해 고투하며 생을 이어왔다. 때로 혹은 자주 ‘우리’를 지키는 일은 또 다른 ‘우리’를 폭행함으로써 이루어지기도 했다. ‘우리’를 지키려면 어쩔 수 없었다며 자신들의 가해를 정당화한다. 하지만 폭행은 언제나 정당화될 수 없다.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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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가 만나 ‘우리’를 만든다. 수많은 ‘우리’는 밖에 세상으로부터 자신의 울타리, ‘우리’를 지키기 위해 고투하며 생을 이어왔다. 때로 혹은 자주 ‘우리’를 지키는 일은 또 다른 ‘우리’를 폭행함으로써 이루어지기도 했다. ‘우리’를 지키려면 어쩔 수 없었다며 자신들의 가해를 정당화한다. 하지만 폭행은 언제나 정당화될 수 없다.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우리’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하는.

 

‘떠남’은 ‘여기’가 아닌 ‘저기’로 가는 것이다. 떠난다는 건 여기의 삶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떠남’은 누군가에게 완전한 이별을 뜻하는 단어지만, 또 누군가에겐 ‘돌아올 것’을 약속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한눈에 오리바 유키미인 줄 알아보았다.(9쪽)

 

츠지무라 미즈키의 『물밑 페스티벌』의 첫 문장이다. 히로미는 페스티벌에서 한눈에 유키미를 알아보았다. 유키미는 지역 출신의 연예인이니 사람들이 알아볼 확률은 아주 높지만,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어 사람들은 그녀인 줄 몰랐다. 그런데도 히로미가 유키미를 알아본 것이다.

 

물에서 살 수 없는 존재들이 물에서 살려면 때때로 물 밖으로 나와 숨을 쉬어야 한다. 페스티벌은 무쓰시로 마을의 발전을 위해 열렸지만, 고등학생 히로미에게 페스티벌은 답답한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출구였다. 히로미가 유키미를 알아본 것은 ‘또 다른 나’인 ‘너’였기 때문이었다. 무쓰시로 출신임을 알리기 싫어했던 히로미는 가족이라곤 아무도 없는 무쓰시로에 돌아왔다. 마을의 복수를 위해서. 유키는 히로미에게 온몸을 다해 도와달라고 했다. 히로미에게 유키미는 첫사랑이었지만 유키미는 히로미를 선택한 것이었다.

 

유키미가 들려준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는 히로미에겐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이자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였다. ‘우리’가 된 사람들은 ‘우리(의 부(副))’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아닌 사람들을 쫓아냈다. ‘우리’의 범위는 확장되어서는 안 됐다. 그러면 돌아올 것이 적었기에. 유키미는 ‘우리’에서 벗어나고 싶어했지만, 유키미 어머니는 간절히 ‘우리’ 에 속하고 싶었고 자신의 딸을 ‘우리’ 속에 편입시키려 했다. 히로미의 어머니 미쓰코도 다르지 않았다. 그녀는 ‘우리’에서 밀려나는 것을 두려워했다. 망나니로 알려진 구사마 개발의 아들 다쓰야가 히로미의 친구이고자 했던 것은 히로미만이 자신의 ‘우리’였기 때문이었지만, 그의 진실은 물밑으로 사라졌다.

 

자신들의 것을 지키기 위해 죽음마저 감추는 무쓰시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는 섬뜩했다. 그들은 대대로의 행복을 위해 그런 일을 자행했지만 그들의 아이들은 행복하지 않았으며 미래에도 행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영원한 것은 없다는 말은 진리다. 다쓰야의 형인 구사마 고스케는 구사마 개발의 사장인 아버지와 달리 더는 마을의 개발을 원치 않았다. 우리는 ‘나’와 ‘너’가 아니다. 우리는 ‘나’와 ‘내 생각에 동조하는 ‘너’이다. 무쓰시로 사람들에게 외부인 구사마 개발은 ‘우리’가 아니었지만 구사마 개발의 다음을 이끌어 갈 고스케에게도 무쓰시로는 ‘우리’가 아니었다.

 

평온해 보이는 일상은 가짜였다. 츠지무라 미즈키는 물밑의 세계처럼 폐쇄된 공동체를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속에 숨은 위험을 경고한다. 또한 ‘우리’의 삶은 도망치지 않는 ‘우리’를 통해서 변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히로미는 다쓰야를 ‘우리’라고 생각했던 하나에를 만나러 갔다. 멈추거나 도망치지 않고 삶 속으로 걸어가는 청춘들은 우리 삶의 해답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YES마니아 : 로얄 m****6 2012.12.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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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을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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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상대가 연상인 경우에 그가 만일 청춘이라면 사랑의 열병을 심하게 앓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 소설의 주인공 '히로미'도 그러하다. 고등학교 2학년인 히로미는 별다른 굴곡없이 평범하게 자라왔다. 그가 살고 있는 '무쓰시로'는 양잠과 직물로 생계를 이어 가는 시골의 작은 마을이지만, 유명한 록 페스티벌을 유치한 바람에 주민들의 살림살이가 윤택해진 곳이다. 히로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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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상대가 연상인 경우에 그가 만일 청춘이라면 사랑의 열병을 심하게 앓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 소설의 주인공 '히로미'도 그러하다. 고등학교 2학년인 히로미는 별다른 굴곡없이 평범하게 자라왔다. 그가 살고 있는 '무쓰시로'는 양잠과 직물로 생계를 이어 가는 시골의 작은 마을이지만, 유명한 록 페스티벌을 유치한 바람에 주민들의 살림살이가 윤택해진 곳이다. 히로미도 매년 페스티벌를 구경하는 것으로 단조로운 시골생활을 견디고 있다.

 

그 해 페스티벌에서 히로미는 '유키미'를 만난다. 그녀는 오래 전에 이 마을을 떠나 도시로 가서는 유명한 연예인이 된 인물이다. '유키미'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마을 분위기는 웬지 들뜨고 사람들은 그녀를 보기 위해 그녀의 집을 기웃거린다. 이와 함께 그녀를 둘러싼 여러 가지 소문들도 떠돌기 시작한다.

 

처음 본 순간부터 '유키미'를 동경하던 '히로미'는 호수가에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자 여덟 살이나 연상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마을 촌장의 아들로 유복하게 자라왔지만 폐쇄적인 시골마을에서 갑갑하고 단조로운 일상만 있던 '히로미'의 세계가 사랑의 열병을 앓게 되면서 한 단계 성장하고 확장된다.

 

'히로미'에게 닥친 열병이 단순하게 첫사랑 때문만은 아니었다. '유키미'가 마을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데는 이유가 있었다. '유키미'는 자기 어머니의 자살이 이 마을과 마을 촌장인 '히로미'의 아버지와 관련이 있다고 믿고 있으며 복수를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히로미'에게 마을을 둘러 싼 여러 가지 비리를 알려 주면서 자기를 도와줄 것을 부탁한다. 차마 믿기 싫었던 마을의 비밀들이 하나 둘씩 드러날 때마다 '히로미'는 흔들리고 좌절하고 이야기는 반전을 거듭하며 종말을 향해 달려간다.

 

작가는 무엇인가 비밀을 감추고 있는 듯한 '마을'의 분위기를 잘 그려 내고 있으며, 사춘기 소년의 불안정하고도 격렬한 심리 상태 및 몸부림을 섬세하게 잘 살리고 있다. 무엇보다 환상적인 푸른 이미지로 표현한 책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m****e 2012.09.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