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42%
  • 리뷰 총점8 45%
  • 리뷰 총점6 12%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8.0

포토/동영상 (9)

리뷰 총점 종이책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 트라비아타』한여름의 풀냄새, 달콤한 붉은 여름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 트라비아타』한여름의 풀냄새, 달콤한 붉은 여름" 내용보기
인생에서 어느 때가 가장 좋은 때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청춘의 시절인 20대를 꼽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가장 돌아가고 싶은 때가 20대 일수도 있을 것이고, 시간이 흘러 가장 아쉽고 그리워하는 시절이 20대 시절일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20대를 좀더 잘 보냈더라면 지금의 내 삶은 더 나은 삶이 되지 않았을까도 생각해본다. 하지만 지금의 삶이 싫은 건 아니다. 별탈 없이 살아오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 트라비아타』한여름의 풀냄새, 달콤한 붉은 여름" 내용보기

인생에서 어느 때가 가장 좋은 때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청춘의 시절인 20대를 꼽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가장 돌아가고 싶은 때가 20대 일수도 있을 것이고, 시간이 흘러 가장 아쉽고 그리워하는 시절이 20대 시절일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20대를 좀더 잘 보냈더라면 지금의 내 삶은 더 나은 삶이 되지 않았을까도 생각해본다. 하지만 지금의 삶이 싫은 건 아니다. 별탈 없이 살아오고 있는 게 좋다. 아이들 키우느라, 직장생활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던 30대 시절은 그러고 보면 너무 짧았다. 생각해보면 짧았던 시기는 30대 뿐만 아니고 20대도 마찬가지였던 듯 하다. 나의 서른아홉. 이제 곧 마흔이 된다는 생각에 굉장히 우울했었던 때였다. 할 수만 있다면 그냥 시간을 잊고 싶었던 때이기도 했다. 지금 사십이 넘고 보니 우울해 했던 서른아홉도 그리운 시절이 아닌가.

 

 

서른아홉 살의 남녀가 여름이 끝나는 무렵에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한 여자는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차를 태워준 사람의 머리칼을 깎아주는 사람, 키미코. 한 남자는 초 엘리트인 은행원이었지만 마음의 병을 앓고 있어 휴양차 어머니 집으로 내려온 사람, 테쓰지다. 앞으로 6주간의 여름 휴가를 보내게 될 미와시로 가는 차를 구하는 키미코는 테쓰지의 차를 얻어타게 된다. 그가 듣고 있었던 피아노곡에 관심을 보이게 된 그녀. 미와라는 카페에 내린 그녀는 키미코를 반갑게 맞이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곶의 어머니 집에 있다가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고 해안가를 거닐던 중 바닷물에 이끌려 바다속으로 점점 이끌려가다가 무언가가 자신을 잡아채는 걸 느끼게 된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미와시까지 차를 태워준 여자였다. 자신이 걱정되었던지 여자는 곶의 어머니집으로 자신을 데리고 와 보살펴 주려 한다. 어머니가 죽은 후 모든 집안의 물건들은 다 헝겊에 씌여져 있고 정원은 잡풀로 엉망이 되어 버렸다. 그걸 보게 된 키미코는 테쓰지를 아침까지 돌봐준 후 자신에게 음악을 가르켜 달라고 한다. 대신에 어머니 집안 일을 정리해주고 정원을 정리해주겠다고 한다. 그런 후 둘은 조금씩 마음을 터놓게 된다. 

 

 

마음의 감기를 앓고 있는 그는 잠을 자지 못한다.

자신도 한때 아들을 바닷가 소용돌이에 잃어버리고 남편도 멀리 타지에서 죽음을 맞이한 후로 테쓰지처럼 마음의 감기를 앓았었다. 그런 그의 마음을 어느 누구보다도 이해한 키미코는 그의 마음을 조금씩 어루만져 주게 된다. 상처를 가진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그를 위로한다. 어느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했을 그의 딱딱한 등을 어루만져주며 위로의 말을 건넨다. 키미코가 굳어 있는 등을 어루만져 주자 자신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들어버린 그는 오랜만에 단잠을 잤다. 그렇게 마음속에 감기를 앓는, 또는 앓았던 그들은 서로에게서 위로를 주고 위안을 받는다. 스스로 아줌마라고 칭했던 키미코의 마음에서 어느새 그를 남자로 바라보고 있다. 자신을 귀찮게 하는 아줌마로 생각했던 그도 어느새 키미코에게로 마음이 향한다.

 

 

 

 

그에게 음악들을 배우는 키미코.

키미코에게는 피아노를 잘 치는 아들이 있었다. 아들이 듣고 싶어했던, 많이 들었던 곡들을 그에게서 배운다. 글렌 굴드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는 도무지 무슨 음악을 나타내는지 알 수 없었지만 아들을 이해할 수 있다는 일념으로 음악을 듣고 또 들었다. 그와 함께 들었던 '라 트라비아타'. 처음엔 무슨 뜻인지 알수 없었지만 음악을, 오페라 까지 들으며 '라 트라비아타'의 여자 주인공 춘희의 마음에 어느새 다가가 음악을 사랑하게 된다. 더불어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가장 마음이 약해져 있을때 곁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온 마음속을 채워주는 것 같다.

서른아홉, 이제 붉은 열매를 얼마 맺지 못할거라며 생각해왔던 키미코에게도 아직 여름이 끝나지 않았다고, 아직도 붉은 여름이라고 말하고 싶다. 40대가 되어도 마음은 붉은 여름이라고 생각할수 있지 않을까. 음악을 매개로 수줍은 사랑을 나누는 이들.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주고 서로를 위로하는 이들은 서른아홉이 되어서야 진정한 사랑을 하는 것 같다.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사람들. 이들은 여름이 끝날 무렵에 만났지만 다음 계절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했다.

 

 

작가 이부키 유키의 작품을 처음으로 만났는데 굉장히 느낌이 좋은 작가로 다가왔다.

왠지 마음을 막 간질간질하게 만드는 작가인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은 무언가로 가득 채워진 그런 마음의 충만함을 느꼈다. 한마디로 사랑스러운 소설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2.08.27. 신고 공감 13 댓글 29
리뷰 총점 종이책
붉은 여름의 마지막 사랑,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 트라비아타
"붉은 여름의 마지막 사랑,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 트라비아타" 내용보기
'예전에 어떤 손님이 그렇게 말했어요. 인간에게는 네 가지 계절이 있다고.푸른 봄,붉은 여름,하얀 가을,검은 겨울. 10대가 푸른 봄,즉 청춘이고,20대부터 30대가 붉은 여름, 마흔 쉰이 하얀 가을,마지막이 검은 겨울이죠.' 미와시 바다에 피아노를 치던 아들을 잃었고 아내가 있는 마을로 돌아오고 싶어하던 남편은 객사를 하여 마음감기를 앓았던 키미코,지금은 누구보다 씩씩하
"붉은 여름의 마지막 사랑,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 트라비아타" 내용보기

 

'예전에 어떤 손님이 그렇게 말했어요. 인간에게는 네 가지 계절이 있다고.푸른 봄,붉은 여름,하얀 가을,검은 겨울. 10대가 푸른 봄,즉 청춘이고,20대부터 30대가 붉은 여름, 마흔 쉰이 하얀 가을,마지막이 검은 겨울이죠.' 미와시 바다에 피아노를 치던 아들을 잃었고 아내가 있는 마을로 돌아오고 싶어하던 남편은 객사를 하여 마음감기를 앓았던 키미코,지금은 누구보다 씩씩하고 밝게 살아가고 있다.그런가 하면 두달전 어머니의 죽음과 함께 찾아 온 마음감기로 인해 더이상 직장생활을 할 수 없어 미와시 해변에 있는 별장과 같은 어머니의 집에 찾아 온 남자 테쓰지는 어쩌면 이곳을 그의 마지막 죽음의 장소로 여기고 찾아 왔다. 아내와는 이혼이 오가고 그런 이유로 딸과도 떨어져 지내며 갑자기 목이 오른쪽으로 돌아가질 않는다. 그가 여름휴가를 받듯 하여 어머니의 집을 찾아가던 중에 키미코를 태우게 되면서 둘은 운명처럼 만나게 된다.

 

'산은 저편 하늘 멀리 '행복'이 산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키미코는 자신 또한 어린 아들과 남편을 먼저 보내고 심한 마음감기를 앓았기에 테쓰지의 마음감기를 알아보았지만 우연히 해변가를 걷다가 물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테쓰야를 구해줌으로 인해 둘은 다시 조우하게 된다. 물에 빠진 사람 구해 놓으니 보따리를 내 놓으라는 것처럼 테쓰야는 키미코를 이상하게 생각을 하지만 그녀는 패스트푸드만 잔뜩 실고 갔던 그가 안쓰럽기도 하고 테쓰야의 어머니의 집이 너무도 근사한,여자들의 로망인 보물로 가득한 집이지만 방치되어 황폐해 있음을 알고는 자신이 집을 손질도 하고 자신이 듣고 싶었던 음악도 듣기 위하여 도우미를 자처한다. 오로지 그녀는 아들이 그토록 듣고 싶었던,혹은 아들이 들었던 음악들을 듣는 것이었는데 테쓰의 어머니가 남긴 수많은 책과 음반은 그녀를 황홀한 유혹에 빠뜨렸던 것이다.

 

그동안 아내와는 소원하게 지냈던 테쓰야는 키미코의 따듯한 치유의 손길과 마음 덕분에 나날이 건강을 되찾아 가고 키미코 또한 먼저 간 사람들에게 가졌던 미안함을 테쓰야로 인해 상처 치유를 한다. 서로의 아픔을 상대의 아픔을 보면서 다독이고 약이 되듯 상처에 새록새록 새살을 키워 나가던 그들, 그들에겐 테쓰지의 어머니의 집은 그만큼 특별한 곳이기도 하고 미와시가 특별한 곳이기도 했다. 어머니는 왜 이곳을 떠나지 않으려 했던 것일까? 어머니를 이해하기 보다는 그동안의 간극으로 인해 모든 것을 그저 처분하기만 하려던 그는 키미코 덕분에 '어머니'를 다시 보게 되고 자신의 삶도 되돌아 보는 계기를 갖게 된다.하지만 그것이 꼭 키미코가 테쓰지에게만 약이 된 것일까? 아니다. 분명 키미코에게도 테쓰지는 약이 되었다. 서로가 서로의 상처에 충분한 처방전이고 약이 되었던 것이다.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배움의 기회도 놓치고 사회에 던져졌던 키미코,하지만 좋은 스승들을 만나 예절도 배우게 되고 험한 일들을 하게도 되었지만 그녀가 가는 곳은 그녀를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모두 행운이 따를 정도로 그녀는 모두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는 여인이다. 그렇다면 키미코 당사자에게는 언제 행운이 찾아 올까. 둘은 망설이고 있다.테쓰지는 아직 아내와 이혼을 하지 않은 상태이고 키미코는 그런 그녀를 보내준다. 원만한 가정을 원하기 때문이다. 자신 또한 불우한 가정환경 탓에 자신의 인생이 흔들린것을 알기에 테쓰지는 꼭 부부사이의 문제를 해결하여 자신의 엘리트 삶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하지만 테쓰지의 마음은 키미코에게 완전히 기울어져 있다. 자신의 상처도 낫게 해 주었지만 아내에게서 혹은 어머니에게서 받지 못한 따사로움,모성애를 그녀에게서 받은 것이다. 자신의 안식처와 같은 그녀를 놓아 버린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버린다는 것과 같다. 그 둘을 하나로 연결해 준 것은 '음악',그 중에서도 '라 트라비아타' 춘희가 있었다. 아들이 듣던 음악이기도 하고 테쓰지의 엄마가 즐기던 음악이기도 한 춘희, 30대 마지막 붉은 여름의 끝에서 만난 붉은 사랑,동백의 열정과도 같은 사랑을 다시금 피워 올리는 그녀,그리고 그리고 그 사랑을 보듬어 주고 토닥여줄 테쓰지가 있다.

 

똑같이 '마음감기'를 앓았기에 그들의 사랑은 어느 누구보다 더 단단하다. 붉은 여름이 끝에서 만나 사랑이고 여름이라는 계절에 해변 마을에서 만난 조건 없는 사랑이라 더 애틋한가 보다. 산다는 것이 정말 우여곡절을 겪고 힘든 파고를 넘어야 하는 것처럼 둘의 여정을 보면 힘겹다. 그래도 사랑은 아름답다. 많이 가져서가 아니라 둘이 공감하고 아픔을 알아 주고 그 아픔을 감싸줄 수 있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 아름답다. 어찌보면 우린 무늬만 부부이고 무늬만 사랑인채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사랑이라고 하여 하나가 되었는데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이혼이라는 것은 이제 상식처럼 된 세상이다. 그런 세상에서 다시 사랑을 꿈꾼다는 것은 힘든 일인듯 하면서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 생각을 했는데 젊어서의 사랑은 능력이나 환경을 따지지만 나이가 먹거나 아픔을 한 번 겪어 본 후의 사랑은 '마음'을 선택한다. 서로 다른 두사람이 만나 산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서로 틀린 것을 나에게 맞추어 나가기 보다는 서로 한발짝씩 양보하고 배려해 주면 좋을 것을 그렇게 하지 못한다. 무조건적으로 안맞는 옷이라도 입히려고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그런 과정에서 마찰음이 나고 아픔으로 이르는,왜 사람들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 주지 않으려고 하는지. '행복이라는 건 그때, 그 사람, 그 저마다의 것이 아닐까요? ' 우린 파랑새를 너무 멀리에서만 찾으려고 한다.바로 지금 그대 곁에 파랑새가 있다는 것을 볼수만 있다면.

 



y******2 2012.09.06. 신고 공감 3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주간우수작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 내용보기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 "이부키 유키는 세파에 지친 어른의 마음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며 그 안에서 인생의 숙성된 가치와 아름다움을 포착해낸다. 서른아홉 살 두 남녀의 사랑을 투명한 감성으로 그려낸 이 소설 역시 인생에 대한 사려 깊은 통찰과 연민의 감성이 따뜻하게 어우려져 읽는 이의 마음을 위무한다.온기와 정성 가득한, 진정한 어른의 연애소설이다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 내용보기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


"이부키 유키는 세파에 지친 어른의 마음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며 그 안에서 인생의 숙성된 가치와 아름다움을 포착해낸다.

서른아홉 살 두 남녀의 사랑을 투명한 감성으로 그려낸 이 소설 역시 인생에 대한 사려 깊은 통찰과 연민의 감성이

따뜻하게 어우려져 읽는 이의 마음을 위무한다.온기와 정성 가득한, 진정한 어른의 연애소설이다." - 책 소개문구 중에서


서른아홉에 왠 로맨스란 말에 툭 튀어나왔다. 이제는 아이도 있고 옆지기도 있고 버릴 수 없는 것들이 너무도 많기에...

그래도 나와 동갑인 두 남녀의 사랑은 과연 어떤 것일지가 궁금해서 책을 집어들었다.

아! 왜 읽는 이의 마음을 위무한다는지 그제서야 끄덕이게 된다.

현실과는 너무도 먼 이야기일 수 있는 드마라틱한 이야기다.


이와비슷한 이야기를 영화로 접한 적이 있다. 제목도 배우들의 이름이 전혀 기억나질 않지만 결말만은 생생하다.

서로를 마음 깊이 사랑하지만 각자의 삶속으로 돌아간다.

일상적인 삶을 평온하게 살아가지만 문득문득 그녀를 잊지 못하고 마음은 그녀를 늘 향하고 있다는 남자의 대사를 끝으로

영화가 끝이나서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란 생각에 인상적이었다.

언젠가 그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서로 만나게 되는 날이 올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잠시했던 기억이 난다.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는 20대였다면 어쩌면 이루어지지 못했을 사랑을 다루고 있다.

서로의 외모도 경재력도 아무것도 보지 않고 그 사람의 속만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된 후의 사랑이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그 사람의 상처까지고 안을 수 있는 눈. 그리고 배려.

시간은 흐름 속에 어느 정도의 세파를 겪은 후 그 아픔을 아는 사람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그 무엇.

그렇기에 십대의 풋풋함과 이십대의 화끈한 로맨스와는 다른 서른 아홉, 이들의 사랑이 가능했던 것 같다.


트럭 운전사들 사이에겐 유명한 소문이 있다.

'해변'마을이라는 종이를 든 중년 여성이 히치하이크를 청하면 꼭 태워주고 정중히 대하라는 것이다.

페코 짱과 닮은 이 여자는 태워주면 그 사례로 머리를 깎아주는데 그 후엔 꼭 여러 형태의 복이 굴러온다는 것이었다.

서른아홉의 사랑을 하게 되는 여주인공이 바로 이 중년 여성이다.

그리고 남자주인공은 유능한 은행원. 이른바 엘리트다.


겉으로보기엔 중졸에 가진 것 없고 정착할 곳이 없어 떠돌이 생활을 하는 중년의 여성과

재력도 외모도 갖춘 이 남자가 어떻게 사랑에 빠지게 되는지 그 과정이 따뜻하다.

이른바 '아줌마'로 통하는 통통한 외모와 야한 농담을 서슴없이 던지는 태도로 똘똘 뭉친 이 여성이

어떻게 달달한 로맨스를?이란 의문을 갖는다면 이 책을 통해 편견을 깨면 좋겠다.

왠지 아줌마에 대한 편견이 팍 깨질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책을 덮고 나니 한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 남는다.


 

e*****7 2015.01.18.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그해 여름은 영원히 가버렸다.
"그해 여름은 영원히 가버렸다." 내용보기
어둠 아래에선 밤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사라진다. 글렌 굴드와 모차르트 협주곡을 듣는 밤에는 세상에서 숨겨진 곳으로 의식이 여행한다. 특별한 내용이 없는 이 소설에서는 피아노 연주와 바람내음 그리고 파도소리가 들려온다. 따스하고 상쾌하고 그리운 것들이 손끝에 닿는다. 당신은 지금 어떤 음악을 듣고 있나요. 민트향과 이탈리아 요리의 샐러드 냄새. 부드러운 허브와 바질향.
"그해 여름은 영원히 가버렸다." 내용보기

어둠 아래에선 밤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사라진다. 글렌 굴드와 모차르트 협주곡을 듣는 밤에는 세상에서 숨겨진 곳으로 의식이 여행한다. 특별한 내용이 없는 이 소설에서는 피아노 연주와 바람내음 그리고 파도소리가 들려온다. 따스하고 상쾌하고 그리운 것들이 손끝에 닿는다. 당신은 지금 어떤 음악을 듣고 있나요. 민트향과 이탈리아 요리의 샐러드 냄새. 부드러운 허브와 바질향. 막 캔 고구마를 쪄서 버터를 발라먹는 일. 희미하게 들려오는 클래식 음악. 청량감 넘치는 일상. 여름이 끝날 무렵의 공기에는 민트향과 서정적인 사연이 섞여있다.

 

어머니가 남겨놓은 집이 있는 한적한 시골마을로 요양차 온 테쓰지와 먼저 보낸 아들을 잊지 못하는 키미코의 만남.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통해 음악과 요리, 바다와 공기로 서로에게 다가간다.

 

"트라비아타'라는 건 '길을 잘못 들어선 여자' 혹은 '방황하는 여자'라는 뜻이에요. 공주 '희'자가 붙어 있지만 춘희라는 별명을 가진 파리의 창부 이야기죠. 그래서 '길에서 벗어난 여자'예요."

"왜 춘희라는 별명이 붙었죠?"

"오늘 밤에 괜찮으면 하얀 동백, 안 되면 붉은 동백을 가슴에 꽂았으니까." (pp.86-87)

 

대화는 주로 음악을 통하고, 일상은 차분함으로 차곡차곡 채워진다. 나누는 대화만큼 서로의 거리 또한 점점 줄어든다. 누군가 앞에서 우린 오롯한 존재가 될 수 없음을 아는 것일까. 일상에 지친 그들의 별 의미없는 대화를 듣다보면 삶에서 필요한 건 정말 최소한 뿐이라는 걸 알게 된다. 최소한의 것. 가장 작은 것. 티끌 만큼 의미부여 된 것. 단순한 삶. 테쓰지와 키미코는 서로의 가족을 떠나와 가장 먼저 만난 정화된 삶. 불륜이라는 이름은 뒤에 따르는 악마의 달콤한 유혹의 맛.

 

"그렇게 전부 다 노래 부를 수 있을 만큼 CD 한 장을 다 듣고 나면 세계가 넓어져요. 그 후 다른 연주자의 CD를 들으면 깜짝 놀라게 되죠. 자신이 들었던 CD와 어떻게 다른지, 물속에서 불쑥 떠오르듯 알 수 있어요. 작품 하나를 다 외우게 되면 그것을 기준으로 귀가 다른 부분들을 제멋대로 가려들어요. 그 결과 그 연주가 좋았는지 싫었는지를 알 수 있게 되죠. 그렇게 여러 연주를 듣는 동안, 자신의 급소를 파고드는 어떤 녀석이 나올 거예요."

 

"그야말로 급소를 파고드는 느낌이죠. 그게 바로 자신의 기호에 맞는 연주자인 셈이에요. 그래서 다음엔 그 연주자의 다른 작품을 꼭 들어보고 싶어져요. 그러면 또 그 작품을 외우게 되고요. 기억하면 또 다른 연주자의 것을 듣죠. 역시 또 마음에 드는 걸 발견하게 돼요. 그게 반복되는 거예요." (pp.126-127)

 

낙원. 짧고 강렬한 남녀의 어느 순간을 우린 사랑 아니면 불륜 아니면 낙원이라 부른다. 먹는 것, 아는 것, 듣는 것만으로 서로를 향해 더듬이를 세운 채 작은 걸음으로 다가가 거리를 좁히는 만남. 누군가는 불륜으로 정의짓는 테쓰지와 키미코의 보석 같은 순간을 감히 일탈을 통해 얻은 생기라고 조금은 말하고 싶어졌다. 왜 최선을 다해 행복에 다가가면 안되는 것인가. 그것만이 행복한 길이란 걸 알고 있는데도.

 

"그래요. 낮에 보았던 무지개 너머, 하늘과 바다가 서로 맞닿는 부근에 낙원이 있다고. 옛날에 어떤 스님은 거기를 목표로 바다를 건너갔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p.166)

 

쓸쓸하지 않다. 과거의 시간 속으로 자꾸만 복귀하는 일이 어리석다고는 할 수 없다. 날씨와 끼니에 대한 대화가 허공을 겉돌 때, 서로의 마음 속으로 침투하지 못할 때 비로소 인간은 외롭다. 마리아 칼라스의 <춘희>가 그들의 불륜을 타당화한 것은 아닐 것이다. 유예된 어긋남을 불러온 건 산 저 멀리 행복이 있다는 것을 아는 마음 때문이다. 이혼. 마음이 변해서 영원히 함께 하기로 약속한 상대방을 버리는 일. 희미하게 글렌 굴드의 연주곡이 들려온다. 혼자만의 방에 날 들여놔주지 않는다고 상대를 원망할 수 있나. 사랑의 감정은 차마 두 당사자 외의 누군가를 설득할 수 없다. 여름과 함께 그녀가 가버려도 그가 전혀 원망할 수 없듯, 때로 당사자와 당사자의 사이에서도 그러하다.

 

우리에게 과연 행복이란 의미를 손에 넣는 순간이 올까. 죽을 만큼 좇아야 겨우 터치를 허락하는 행복 때문에 이토록 악착같이 살아지는 것일까. 꽃 한 송이를 선물하고 싶어지는 옅은 그리움 가득한, 연애를 부르는 소설. 그리고 여름은 영원히 가.버.렸.다.



s*****d 2012.09.22. 신고 공감 2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다시 한 번, 누군가를 사랑해도 되는 것일까?
"다시 한 번, 누군가를 사랑해도 되는 것일까?" 내용보기
(책의 분위기에 맞춰, 표지를 찍어놓은 사진을 이용하여 내 마음대로 한번 만들어 보았다.) 파도 소리가 들려온다.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어졌다. 계단을 내려가 샌들을 신고, 정원으로 나가 바라보았다. 그러나 눈 아래에는 어둠만 잔뜩 깔려 있을 뿐이었다. 밤하늘도, 바다도 경계가 사라져, 그저 검은색 하나만이 눈앞에 있었다. 바닷물을 만지고 싶어졌다. (p.26)
"다시 한 번, 누군가를 사랑해도 되는 것일까?" 내용보기

(책의 분위기에 맞춰, 표지를 찍어놓은 사진을 이용하여 내 마음대로 한번 만들어 보았다.)

파도 소리가 들려온다.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어졌다.
계단을 내려가 샌들을 신고, 정원으로 나가 바라보았다.
그러나 눈 아래에는 어둠만 잔뜩 깔려 있을 뿐이었다. 밤하늘도, 바다도 경계가 사라져,
그저 검은색 하나만이 눈앞에 있었다.
바닷물을 만지고 싶어졌다.
(p.26)
작품은 기슈지방 남부의 미에(三重)현의 '미와시'라는 작은 해변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이처럼 바닷가 풍경이 책 안을 적시고 있어서 이전에 찍었던 사진을 이용해서 내 마음대로 표지를 만들어 보았다. 텅빈 조개 껍질이 어쩐지 끝나버린 여름을 상기 시킨다. 개인적으로 바닷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좋아해서, 배경만으로도 기대하게 만들었던 작품이었다. 배경이 작품의 또다른 주인공이라 여겨지는 경우가 있는 있는 이 소설이 바로 그러하다. 나는 이 소설을 몰려드는 파도소리와 리듬을 생각하며 줄곧 읽었더랬다.


 

이부키 유키(伊吹有喜)의 이 작품은 2008년 그녀가 '나가시마 준코'라는 이름으로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 트라비아타]로 발표되어 제3회 포플라 소설대상 특별상을 수상한 작품이었다. 2009년 책으로 발간되면서 제목을 [바람을 기다리는 사람]으로 바꾸고, 필명도 현재의 이부키 유키로 바꾸게 되었다.
예담 측은 (개인적인 추측인데, 원제에서의 '바람'이 기압의 변화로 일어나는 공기의 흐름(風)을 뜻하지만) 연애 소설에서 '바람'이 나타내는 의미가 우리 말에는 다른 부정적인 뜻이 있어서, 이 제목을 피하고, 원래 발표된 제목을 사용한 듯 보인다.[바람을 기다리는 사람] 보다는 원래 제목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 트라비아타]가 훨씬 괜찮게 느껴진다. (사실 제목때문에,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두 주인공 '비올레타'와 '알프레도'의 사랑처럼 안타깝게 끝나는 것이 아닌가,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게 만드는 효과도 있었다.^^)
소설의 곳곳에서 남녀의 사랑을 소재로 한 로맨틱한 오페라인 '라 트라비아타'의 이야기가 등장하고, 여름이 끝날 무렵이란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바로 39세라는 나이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여름의 태양처럼 시뻘겋게 불타오르다가 마흔이 넘으면 가을이 되는 거예요. 순식간에 식어버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서서히 식어가는 사람도 있어요. 그래도 언제까지 지속되는 여름은 없어요. 서른아홉, 그야말로 여름의 끝이죠. (p.277)
이 작품으로 데뷔하던 작가, 이부키 유키의 나이도 당시 39세였는데, 그래서인지 이 작품의 여주인공과 작가가 자연스레 겹쳐진다.
이제 열정과는 거리가 먼 나이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작가의 말을 빌자면, 말라가는 고목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텐데, 마음속 저 깊은 곳에서는 아직도 여자(남자)의 마음이 남아 있는 나이랄까. 마치 오스카 와일드가 이야기한 "노년의 비극은 그가 늙었다는 것이 아니라, 젊다는 것이다."라는 언명이 떠오르는 구절이기도 하다.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라고 해서, 젊은이들의 푸릇푸릇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생각과는 달리, 중년의 사랑 이야기를 그려나가서 의외였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면서, 진정한 사랑의 문제를 넘어서 중년의 문제, 노년의 삶까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여름의 끝날 무렵'이라는 상징성 짙은 제목이, 50대의 하얀 가을, 60대의 검은 겨울까지도 생각해보게 만든 것이다. 노년의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알고 싶기도 하고, 한편으론 알고 싶지 않기도 하다. 그 곳은 내 상상력이 밟기 두려워하는 곳이지만, 피할 수 없는 곳이기에 더 두렵다. 부디 시간을 음미해가며 그 나이에 걸맞는 몸과 마음으로 노년을 맞이하기를 바랄뿐이다.

 

 

 

 

이 작품은, 작품 내내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베르디(작곡), 모차르트(작곡), 바그너(작곡), 헨델(작곡), 바흐(작곡), 글렌 굴드(연주), 르페브르(연주)등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그러기에 음악을 (특히 클래식음악) 좋아한다면, 더 매력으로 다가 올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음악을 좋아하고, 클래식 음악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서,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기실 작품 속의 음악을 당의정(糖衣錠)삼아 핥으며 책을 읽는 것 만으로도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작가 이부키 유키가 클래식에 대한 애정과 조예가 깊다고 하는데, 그것을 유감없이 이 작품에 쏟아 부은 듯 싶다. 테쓰지의 어머니가 남겨주신 집은, 작가의 표현을 빌면 멋진 식기와 유리잔등이 넘쳐나서 '여자들이 동경하는 보물 투성이'집이라고 했지만, (남자인) 나는 개인적으로 이 집이 어마어마한 LP와 CD,책으로 가득차 있어서 초미의 관심을 갖고 읽었다.
이 책에서 음악을 녹음해주고, 그 음악을 듣는 행위는 -마치 연애 편지처럼-기미코와 테쓰지의 사랑을 연결해주는 매개체이다. 테쓰지를 통해 오페라 '춘희'를 소개 받는 기미코는 전체 노래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듣고, 이 오페라에 대한 온갖 녹음을 들으며 즐거워 한다. 둘의 사랑을 대변해주는 음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 책 속에서 음악은 기미코에게 사고로 죽은 아들과의 접점이기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녀는 음악을 들으면서, 피아노를 전공하려 했던 아들과 대화하고,이해하려 하며 그의 존재감을 느끼며 추억한다. 그저 소설내에 B.G.M(배경음악)으로서의 음악이 아니라, 추억과 치유와 사랑의 메신저로서의 음악이라는 점에서 이부키 유키 소설 내의 음악이 다른 작품들에 등장하는 음악과 갈라지는 지점일 것이다.

 

 


 

빛나는 소리의 입자가 날아오르고, 튕기며 마음속으로 녹아든다. 그것은 파도의 거품과도 비슷해. 자신도 모르게 볼륨을 높였다. 이런 음악이 있구나,하며 두 귀에 살짝 손바닥을 댄다. 곡명은 바흐의 <아다지오>였다. 뜻은 알 수 없지만 느낌이 좋은 이름이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키미코는 무의식중에 귀를 기울였다. 목소리는 순간이었고 이내 사라졌다. 이어폰을 빼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신기하게 생각하면서, 다시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그러자 귓가에 훅 하고 숨결이 불어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장난치듯 몸을 바싹 기대는 것 같았다. (p.52)



 

(작가는 사랑이란 '밥처럼 인생에서 꼭 필요한 것이다'라는 전언을 책밖의 독자에게 보내온다.
그래서 투박하게 '사랑을 먹다'라는 컨셉으로 찍어본 사진.)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테쓰지와 떨어져 지내는 키미코가 테쓰지가 있는 도쿄의 날씨를 신경쓰는 부분이다. 예컨대 사랑이란게 이렇다. 사랑은 타자가 내 삶에 틈입해서 나를 따라 다니게 된다. 마치 밤하늘에 떠 있는 거대한 달처럼 어디를 가든 사랑에 빠진 자를 비춘다. 이런 경험은 사랑을 해본 경험이 있는자에게는 누구나 있었던 경험이 아닐까. 작품은 이렇게 동일한 경험의 추체험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다.

 

텔레비전에서는 전국의 날씨 정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내일의 도쿄는 비.
비 표시가 된 '도쿄'라는 문자와 그 배경이 되고 있는 롯폰기의 모습이 비친다. 어디 있든 매일 아침, 매일 밤, 도쿄의 풍경을 보았다. 그때마다 그 하늘 아래 있을 테쓰지를 생각했다. (p.322)

 

어찌보면, 세상에 흔한 것이 '연애이야기'라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는 쉽게 상투적이 될 수 있다. 마치 보라색 사탕은 대개 포도맛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뻔한 사건 전개와 대사로 참신성이 결여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작품은 한 번 결혼했던 적이 있는 중년들의 조심스런 사랑이란 점이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무래도 젊은이들의 물불 가리지 않는 사랑보다는 조심스럽고 신중할 수밖에 없다.)도시의 엘리트 남성과 시골의 순박한 여성의 사랑이라는 점도 다른 작품과는 구별될 수 있는 특징이라 하겠다. 두 사람 다 상처를 품고 있기에, 그 상흔들을 보듬어 안으면서 사랑이 싹튼다.

 

현재 속에서 고통스런 과거를 호명하는 행위에 익숙한 키미코나, 가족과의 소통불능과 부인에 대한 상처로 세계와의 관계맺음에 실패한 테쓰지 모두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위해 서로를 필요로 한다. 그 과정이 위화감없이 자연스레 묘사되어 읽는 내내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다. 과장된 제스쳐나 감정의 과잉은 없었던 점이 좋았다.울창한 숲을 걸을 때 나무에서 피톤치드가 방사되어 상쾌함을 느끼게 되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이부키 유키가 만들어낸 이야기가 발산하는 청신한 느낌이 공기가 맑은 숲속에 산림욕이라도 한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어지럽게 마음 속을 부유하던 일상사의 피곤한 것들이 정화되는 느낌이랄까. 투명한 느낌의 이야기 속에 인간 사이의 어둡고 공허한 단절의 틈을 응시하는 작가의 눈매 또한 엿볼 수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꼭 제목때문이 아니더라도, 아직 여름의 기운이 남아있는 초가을에 읽어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 싶다. 데뷔작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줄거리가 탄탄하고 인물들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작가로 데뷔하기까지 많은 인고의 시간을 보낸 결과물이라 그렇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게 되면, 욕망은 사그라들고 무작위로 날아들던 큐피드의 화살도 통제 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작품을 읽어보면, 무기력하고 건조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단순하고도 명징한 진실에 가닿게 된다.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나이와는 무관하다. 책을 덮고도 한동안 '춘희'에 나오는 가사의 한 부분이 마음 속에 메아리친다. '사랑하고 싶다. 나를 사랑한 것과 똑같이.'
YES마니아 : 로얄 g********e 2012.11.0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함께 살고 싶어요”
"“함께 살고 싶어요”" 내용보기
태풍이 지나가고 여름이 끝났다. 여름 내내 남편이랑 다른 대문으로 귀가하는 연애를 하고 싶어 몸살이 날 지경이었다. 결혼 이전에는 바깥에서 만나 조금이라도 더 오래 같이 있으려고 내내 어디를 갈까 고민했다. 그때는 그게 성가셔서 빨리 결혼하고 싶었다. 결혼은 헤어지는 시간 없이 남의 눈을 신경 쓰지 않고 온종일 둘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는 말이니까. 그랬는데! 내
"“함께 살고 싶어요”" 내용보기

태풍이 지나가고 여름이 끝났다. 여름 내내 남편이랑 다른 대문으로 귀가하는 연애를 하고 싶어 몸살이 날 지경이었다. 결혼 이전에는 바깥에서 만나 조금이라도 더 오래 같이 있으려고 내내 어디를 갈까 고민했다. 그때는 그게 성가셔서 빨리 결혼하고 싶었다. 결혼은 헤어지는 시간 없이 남의 눈을 신경 쓰지 않고 온종일 둘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는 말이니까. 그랬는데! 내가 워낙 집 안에 틀어박히는 기질이기도 하지만, 데이트를 하려고 집을 나섰다가도 금세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는 것이다. 여름이면 더워서, 겨울이면 추워서…… 어떤 상황이든 우리는 이제 부부니까 목적 없이 거리를 헤맬 필요 없는 이유, 혹은 핑계가 무수히 떠올랐다. 그래, 우리에겐 둘만의 공간이 있잖아. ‘맞아, 맞아’ 맞장구치며 집으로 돌아오고 나면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애초에 헤맬 목적으로 집을 나선 건데. 그렇게 집이 없는 연인의 달달한 연애가 고플 때 이부키 유키의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 트라비아타』가 내 손에 들어왔다. 이 소설은 서른아홉에 다시 사랑하고 연애하는 여자와 남자의 해피엔드를 이야기한다. 상처를 간직한 그들은 서로에게 가장 부드러운 마음의 속살을 내비치며 소박하게 다가선다. 책장을 넘길수록 서로에게 조금씩 더 각별해지는 그 친밀감은 사랑이라고 주장하지 않아도 사랑으로 녹아든다. 편안하고 따뜻하고 아름답다.

나이에 따라 사랑의 본질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분명 선호하는 사랑의 형태와 방식은 달라지는 것 같다. 좀더 어릴 때는 감각적인 밀어를 핑퐁처럼 주고받는 ‘밀당’의 짜릿한 긴장감 같은 것을 기대했다. 내 사랑은 조금이라도 더 특별해야 한다는 치기도 있었을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처럼 죽고 못 사는 사랑만 보였다. 나와 내 주변 지인들의 경험에 한정된 것이긴 하지만 현실 속의 사랑은 그다지 극적이지 않다. TV와 스크린에서 선남선녀들이 달콤하게 주고받는 사랑의 대사들은 실제로 재현하기에는 낯간지럽고 느끼하다. 부모들은 다 고슴도치이니까 제 자식의 흠보다 남의 자식의 흠이 더 크게 보여 한두 가지 불만들을 갖기 마련이지만, 그것이 연인을 갈라놓는 장애물이 되지는 않는다. 사랑을 모방했던 시절을 지나니 이젠 ‘그저 그런’ 사랑들이 모두 진짜 사랑이라는 것을 알 듯도 하다.

어쩌면 스가 테쓰지와 후쿠이 키미코의 사이는 그렇고 그런 불륜으로 비칠지 모른다. 테쓰지에게는 ‘펜딩(pending)’ 중인 아내 리카가 있으니까. 하지만 어머니의 죽음 이후 특별한 병명 없이 몸에 이상 증세가 갑작스레 찾아온 김에 요양 차 어머니가 살림하던 집과 유품을 정리하러 온 테쓰지와, 우연히 그 일을 도와주게 된 키미코는 사랑의 ‘사’ 자도 입 밖에 내지 않는다. 그런데도 자신이 진심을 내비쳐도 안전하다는 신뢰가 어느새 그들을 감싼다. 테쓰지는 키미코의 진심을 ‘중졸의 모르면서도 아는 체’라고 무시하지 않고, 키미코는 테쓰지의 진심을 ‘고작 목이 돌아가지 않는 정도로 수선이나 피우면서 모든 문제를 아내한테 떠넘기고 혼자 현실도피나 한다’고 오해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진심을 투명하게 들여다보고 자기 욕망으로 판단하지 않는 것, 상대방의 진심 그대로를 배려하고 아끼는 것은 굳이 사랑이라고 이름붙이지 않아도 사랑일 것이다. 그러니 키미코의 표현대로라면 ‘초엘리트’인 ‘최고급품 멜론’ 테쓰지와 ‘중졸’인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킨코 참외’ 키미코일지라도, 리카의 표현대로라면 (사회적) ‘레벨이 높은 은행원’ 테쓰지와 ‘레벨이 낮은 아줌마’ 키미코일지라도 어찌 그들이 위화감을 극복하고 자연스레 영혼의 짝꿍으로 서로에게 다가들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또 하나, 테쓰지의 어머니가 남긴 ‘곶의 집’. 작고 한적한 해변 마을에 있는, 이 사랑스러운 집은 테쓰지와 키미코의 해피엔드를 예비하고 있는 공간이다. 지금까지 이런저런 말들을 장황하게 끌어다 댔지만, 사실 이 소설에 급격히 열광하게 된 이유는 ‘곶의 집’에 반해 버렸기 때문이다. 키미코가, 테쓰지의 아내 리카가 ‘자신이 번 돈으로 새 물건을 사서 언제든 교체할 수 있는 쓰레기’로 취급한 곶의 집과 그곳에 가득 찬 유품들을 보고 “이 집은 여자들이 동경하는 보물투성이에요” 하며 흥분했을 때 나도 덩달아 들떴다.


“키가 큰 그 건물은 3층쯤 되는 것 같았지만 정작 안에 들어가면 2층짜리였다. 방은 천장이 높아서 천창이 넉넉했고, 서양식 저택인가 했더니, 웬일인지 마당과 맞닿은 툇마루가 있었다. 일본풍이라고도, 서양풍이라고도 할 수 없는 신기한 건물이었다.” (49p)


“곶의 집 입구는 (…) 천창에서 빛이 쏟아져 내렸다. (바닥의) 먼지를 청소하면서 키미코는 서서히 드러나는 문양에 눈길을 빼앗겼다. 거기에는 선명한 색깔의 타일이 깔려 있어, 먼지를 한 번 훔칠 때마다 조개와 물고기의 모자이크 문양이 나타났다. 한구석에 몇 명 정도 되는 사람의 이니셜이 있고, 문양이 군데군데 일그러지거나 생뚱맞은 색깔로 배합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이것은 이 집 주인이 친구들과 직접 만든 것인 듯했다. (…) 바닥은 온갖 색깔로 가득했는데, 벽에는 연필 그림의 액자 하나만 걸려 있어 흑백의 느낌이었다. (…) 하나는 미와시 풍경이었고, 다른 하나는 이 집 정원에서 차를 마시는 여자들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것은 왠지 화과자 가게의 포장지 안쪽에 그려져, 끝부분은 찢어지고 희미한 좀 자국까지 나 있었다.” (53~54p)


“시트를 벗겨내자 업라이트 피아노가 나타났다. 두 번째를 벗기자 소파였다. 세 번째로는 대화면 텔레비전과 오디오 기기가 나타났다. 네 번째는 흔들의자였고, 마지막으로 한쪽 벽면 전체의 천을 벗겨내며, 테쓰지는 어깨로 숨을 몰아쉬었다. (…) 한쪽 벽 전체에 천장까지 책장이 차지하고 있었다. 안에는 빽빽이 책과 레코드, CD 등이 꽂혀 있다.” (41p)


“당신, 이 집을 정리하려면 1년이 지나도 안 끝나요. 그게, 이 집 수납장 봤어요? 나는 어제 갈아입을 옷을 찾느라, 미안하지만 좀 여기저기 열어봤어요. 어마어마한 양의 물건들이 있어요. 그 모든 게 다 최고급품이었고요. (…) 주방에 있는 멋진 식기와 유리잔들은 어떡할 거죠? 수납장에 들어 있는 훌륭한 올리브오일과 발사믹 식초는요? (…) 유리잔 보셨어요? 설거지할 때 손가락으로 문질렀더니 예쁜 소리가 났어요. 그런 맑은 소리를 들어본 건 처음이에요. (…) 눈 크게 뜨고 보시라고요. 이 집은 여자들이 동경하는 보물투성이에요.” (42~45p)


“페리에 같은 미네랄워터와 리큐르를 보관해 두는 장소를 꼼꼼히 살펴보니 리몬첼로가 있었다. (…) 주방 한구석에 나무상자가 쌓여 있었다. (…) 역시나 화이트와인이 들어 있었다.” (68p)


“이 집의 정원에는 바다 쪽으로 커다란 나무 두 그루가 심어져 있었다. 그것이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약하게 만들어, 정원에 늘 부드럽고 기분 좋은 공기가 흐르도록 해주었다. (…) 황폐했을 때는 눈에 띄지 않았는데, 이 정원은 지금 여름 화초가 한창이었다. 하이비스커스와 부용에 섞여, 하얗고 노란 작은 꽃들이 수없이 피어 있었다. 청소의 마무리로 나무들 근처의 잡초를 뽑으려고 그 옆으로 갔다. 쪼그려 앉으니 상쾌한 향기가 났다. 주변을 둘러보다 그것이 자신의 발치에서 풍기는 것임을 깨닫고 땅바닥에 코를 바싹 가져가보았다. 청량감이 전해지는 향기가 났다. 바로 앞의 잎사귀를 움켜쥐자 박하향이 났다. 민트네, 하며 키미코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자 민트 옆에, 또 낯익은 풀이 무리지어 피어 있었다.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이파리를 훑고 나서 냄새를 맡아보았다. 이탈리아 요리의 샐러드 같은 냄새가 났다. 바질 같았다. 감탄하며 일어나 풀숲을 바라보았다. 아마 여기에는 잡초에 섞여 다양한 허브가 자라고 있는 듯했다.” (54~55p)


길게 인용하긴 했지만, 곶의 집이 주인에게 얼마나 사랑받았는지 느낄 수 있다. 한 여인이 생전에 마지막 거처로 정하고, 집과 정원의 구석구석을 알뜰살뜰 가꾸고 집 안으로 물건 하나하나 허투루 들이는 법 없이 정성을 쏟아부은 집인 것이다. 세상의 냉정한 시선에 움츠러든 두 사람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기에는 이보다 더 아름다운 공간이 어디에 있을까? 사치스러운 최고급 휴양지에 비할 바가 아니다.

결국은 이렇게 다시 ‘공간’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테쓰지의 어머니만큼 나는 정성을 쏟아 우리의 공간을 사랑했을까? 어림없는 소리, 라는 것을 나는 안다. 워낙 살림에 젬병이긴 하지만, 사실 우리 집은 의식주의 실용적인 용도에만 철저하다. 게다가 우리가 욕심껏 사들인 책들과 각종 취미를 위한 물건들이 제멋대로 쌓여 있는 창고의 역할도 겸한다. 공간 탓이 아니었던 것이다. 서로 사랑하지만 미처 함께 살고 있는 공간까지 충분히 사랑하지 못한 우리 탓이다. 테쓰지와 키미코는 끝까지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함께 살고 싶다’고 말한다. 그 말은 평생 삶의 가장 은밀한 공간을 공유하자는, 그 공간을 같이 아름답게 가꾸자는 사랑 고백이나 다름없다. 그렇게 깨달아지니 더는 집 없는 연인이 하나도 부럽지 않다. 이젠 집을 가꾸면서 사랑도 더 크고 넓게 키워야겠다.

z***e 2012.10.0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 트라비아타] 방황하는 사람, 길을 잘못 들어선 여자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 트라비아타] 방황하는 사람, 길을 잘못 들어선 여자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내용보기
아주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된 『49일의 레시피』는 일본의 장례 문화를 대표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가족 특유의 어머니를 기리는 모습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였다. 슬픔 묻어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행복하다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아이러니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런 작품을 쓴 작가가 바로 이 책의 저자라고 한다. 일본 소설을 많이 읽는데도 정말 유명한 몇몇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 트라비아타] 방황하는 사람, 길을 잘못 들어선 여자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내용보기

 

아주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된 『49일의 레시피』는 일본의 장례 문화를 대표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가족 특유의 어머니를 기리는 모습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였다. 슬픔 묻어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행복하다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아이러니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런 작품을 쓴 작가가 바로 이 책의 저자라고 한다. 일본 소설을 많이 읽는데도 정말 유명한 몇몇 작가를 제외하고는 작가의 이름과 작품을 매치하기가 아직은 어렵게 느껴진다. 『49일의 레시피』이라는 내용을 읽기 전까지는 두 작품의 작가가 같다는 것을 연결짓지 못했으니 말이다.

 

일단 표지가 너무 좋다. 일본 소설의 경우 추리 소설과 같은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아니면 잔잔한 사랑 이야기, 완전 코믹한 이야기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이 책은 그중에서 잔잔한 사랑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요즘은 초혼 연령이 높아지다 보니 꽤 나이가 많은(사회적 통념이나 타이들의 주관적인 시점에서 볼때) 커플들의 연애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어 볼 수가 있는데 이 책에 나오는 두 남녀도 서른 아홉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에 사랑을 한다.

 

10대의 사랑이나 20대의 사랑과 서른 아홉의 사랑은 분명 극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고, 그 나이대만이 간직한 사람의 모습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과연 그런 사랑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t『49일의 레시피』사람은 살아가면서 누구든지 마음의 상처 하나쯤은 안고 살아간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아픔을 겪기도 하고, 사랑하는 이로부터 배신의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 가운데에 서른 아홉 동갑내기 테쓰지와 키미코가 있다. 두 사람 모두 가족 중 누군가를 잃어 보았고, 테쓰지는 아내의 불륜으로 상처를 입기도 했다.

 

그것만 아니면 사회적, 경제적으로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았을  테쓰지와 키미코는 바닷가 마을 미와시에서 서로의 상처를 달려고 치유해간다. 어찌보면 두 사람의 교류는 통속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슷한 아픔을 간직한 두 사람이 여름 동안 서로 다른 모습에서도 상처를 치유해주는 모습은 굳이 세상의 잣대로 재고 싶지는 않아진다.

 

마치 한 여름 밤의 꿈과 같은 이야기는 세상을 어느 정도 살아 온 이들이 지녔음직한 상처와 아픔과 함께 어울어져 자극적이지도 않고 뻔하지도 않아서 좋은것 같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2012.09.2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 트라비아타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 트라비아타" 내용보기
누구나 행복해지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며 살아간다. 허나 행복이란 것을 느낄 사이도 없이 바쁘게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진짜 행복한 시간은 지나고 나서 돌이켜 생각해 보게 되는 경우도 많다.   살다보면 인생에서 가장 아프고 힘든 시기와 한번쯤 맞닥드리게 된다. 그럴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원한 아군인 가족에게서 위로와 희망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 트라비아타" 내용보기

누구나 행복해지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며 살아간다. 허나 행복이란 것을 느낄 사이도 없이 바쁘게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진짜 행복한 시간은 지나고 나서 돌이켜 생각해 보게 되는 경우도 많다.

 

살다보면 인생에서 가장 아프고 힘든 시기와 한번쯤 맞닥드리게 된다. 그럴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원한 아군인 가족에게서 위로와 희망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허나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 트라비아타'의 주인공 테쓰지는 은행원으로 한 가정의 가장이지만 능력 있는 아내와 딸에게서 위로 받지 못하고 더욱 더 마음만 황폐해지고 치유하기 힘든 지정에까지 내몰리게 되는 인물이다.

 

자신이 원하던 꿈과는 상관없이 어머니의 뜻에 따라 직업을 선택한 남자 테쓰지.. 그는 아내에게 일어난 변화를 알게 되고 마음의 상처로 인해 더 이상 자신을 지탱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자 돌아가신 어머님의 집으로 휴식 겸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 첫인상부터 남다른 여인을 히치하이킹으로 태우게 된다. 그녀의 남다른 이력을 듣고서 호기심보다는 오해를 하게 되지만 천성적으로 사람을 허불없이 대하는 그녀... 키미코와의 만남은 테쓰지를 서서히 변화시킨다.

 

누구 못지 않은 상처를 간직한 여인 키미코는 테쓰지가 앓고 있는 마음의 감기를 그냥 모른체 외면할 수가 없다. 그의 집 정원을 돌보아 주는 일을 하는 대신에 그녀는 사랑한 아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아들이 사랑한 클래식 음악을 배우고 싶어한다.

 

세상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분명 테쓰지와 키미코는 신분의 벽이 높다. 한 사람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사람이고 또 한 사람은 중졸에 이발사로 떠돌이 생활을 한다고 표현해도 좋은 여인이다. 허나 배움이 많고 적고 사회적 지위가 높고 낮음을 떠나 테쓰지와 키미코는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공유하면서 서서히 서로의 마음에 녹아들고 치유해 간다.

 

평온한 일상의 행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키미코는 테쓰지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우린 어느새 TV이 속 막장드라마에 너무나 익숙해져 순수하게 사람들을 보기 보다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가 더 많다. 나역시도 그들과 전혀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는데 내 앞에 테쓰지와 키미코가 있다면 그들을 어떻게 바라볼까? 싶은 마음에 살짝 반성도 하게 된다.

 

사랑하는 딸을 위해 사회적 지위를 위해 다시 예전의 생활로 테쓰지는 돌아가서 행복할 수 있을지... 테쓰지의 용기있는 행동이 분명 감사하고 좋으면서도 테쓰지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키미코는....

 

스토리의 중심에 있는 라 트라비아타... 춘희... 키미코가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해 가는 과정을 통해 아들을 이해하고 음악을 사랑하게 되고 한 남자에게 다시 살아갈 용기를 심어주는 마음이 전해지는 이야기다.

 

난 공연을 좋아하는 편이라 시간이 되면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오페라 역시 한번씩 보려고하지만 좋아한다고해서 즐길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 항상 아쉽고 안타깝고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하루 아침에 제대로 감상할 정도의 수준에 오를 수 없기에 항상 수박 겉핥기 식으로 끝나게 된다.  

 

사실 저자 이부키 유키의 작품은 처음이다.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 트라비아타'를 통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는데 책을 읽으며 주인공 남녀의 치유의 과정이 잔잔하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져 저자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q******5 2012.09.0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 트라비아타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 트라비아타" 내용보기
책속에서 발견하는 여행의 아름다움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게 만든다. 여행이 아니더라도 가고 싶은 어느 곳이 있다는 것은 더욱더 나를 설레게 만든다. 그리고 그곳에서의 추억과 음악이 함께 한다면 더욱 그런 것 같다. 책을 통해 좋은 노래들도 알게 되는 그런 경우가 나는 참 좋다. 이상하게 책을 읽으면서 내 귀에 그 노래가 들려오니 말이다. 이렇게 책속의 주인공이나 그곳을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 트라비아타" 내용보기

책속에서 발견하는 여행의 아름다움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게 만든다. 여행이 아니더라도 가고 싶은 어느 곳이 있다는 것은 더욱더 나를 설레게 만든다. 그리고 그곳에서의 추억과 음악이 함께 한다면 더욱 그런 것 같다. 책을 통해 좋은 노래들도 알게 되는 그런 경우가 나는 참 좋다. 이상하게 책을 읽으면서 내 귀에 그 노래가 들려오니 말이다. 이렇게 책속의 주인공이나 그곳을 상상하고 조용히 음악이 들리는 것 같은 느낌도 들게 만들고 편안하게 읽혀지는 책이 나는 참 좋다. 이래서 내가 소설을 사랑하나 보다. 약간의 로맨스가 들어가면 더욱더 최고지만 말이다.

 

 

이 책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 는 그런 책인 것 같다. 나에게 여러 가지를 준다. 어느 작은 바닷가 마을, 거기에 맛난 식당, 그리고 마을 사람들과 그곳에서 일어나는 잔잔한 아름다운 이야기들 그리고 그곳을 찾은 멋진 누군가와의 로맨스, 가을이라 그런지 나도 사랑하고 싶다. 그리고 표지에 적힌 이 글이 참 좋다. “여름은 끝났어요. 하지만 당신과 있고 싶어요. 다음 계절도 당신과 함께 맞이하고 싶어요.” 지금 여름이 끝나가는 계절에 이 책을 읽었다는 게 영광이고 참 좋다.

 

그럼 마지막으로 라 트라비아타>, 오페라 춘희에 나오는 축배의 노래를.” p70

"‘트라비아타라는 건 ‘길을 잘못 들어선 여자혹은 방황하는 여자라는 뜻이에요, 공주 ()’ 자가 붙어 있지만 춘희라는 별명을 가진 파리의 창부 이야기죠. 그래서 길에서 벗어난 여자예요." p86~87

 

제목에서의 뜻을 생각하면서 실제 책속에 이 노래들이 나온다. 물론 이 노래들은 테쓰지라는 남자 주인공의 엄마가 자주 듣던 노래들이다. 여기서 주인공 여자인 키미코가 마치 길에서 벗어난 여자 같은 자유로움이 있다. 이들의 이야기에 이 노래가 꼭 들어간다. 이들의 이야기를 해보자.

 

테쓰지는 몸이 아파서 잘나가던 직장에 휴가를 내고 어머니가 살던 미와시로 내려왔다. 사실 몸이 아픈 것보다는 정신이 아픈 그런 것이다. 한마디로 정신에 감기가 걸렸다고나 할까? 그래서 자기보다 잘나가는 아내와의 갈등도 있고 해서 내려온 것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많은 물건들을 그 집에 놓고 가셨다. 어머니는 참 우아하시고 교양도 있으며 여러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그런 멋진 분이셨다. 물론 키미코나 주변 사람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키미코는 8월 한 달이면 이곳 미와시라는 작은 해변 마을로 내려온다. 오는 길에 트럭 운전사들의 차를 얻어 타곤 한다. 그러면 그들에게 행운과 복을 준다나? 그러면서 휴게소에서 차를 얻어 타곤 한다. 참 자유분방해 보이는 그런 사람이다. 그래서 얻어 탄 차가 마침 테쓰지의 차였던 것이다.

 

운명은 항상 어떻게든 마주치는 것 같다. 테쓰는 지리를 잘 몰랐고 키미코는 차가 없기에 말이다. 그리고 이들이 미와시에 도착해서 점점 가까워진다. 사실 키미코의 매력들이 통통 나타나는 부분들이다. 휴가를 얻은 테쓰지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집을 처분하기 위해, 알고 보니 키미코는 아들을 바다에서 잃었다. 그 아픔을 치유하는 것 같이 아들이 좋아한 노래들을 배우고 싶어 테쓰지에게 가르쳐 달라고 하고 보답으로 키미코는 테쓰지의 집을 정리하는 걸 도와주기로 한다. 거기서 시작되는 이들의 좌충우돌 이야기 정말 신나고 재미나다.

 

점점 어머니의 집이 예전같이 반짝 반짝 변해가지만 테쓰지는 유부남이다 물론 키미코는 그 사실을 안다. 그리고 이들이 음악적으로 서로 마음이 통해져 가면서 이들이 바닷가에서 먹는 노란 참외는 가슴이 아리면서 나도 먹고 싶게 만들고 이들이 거니는 길도 같이 걷고 싶고 이들과 같이 자전거도 타고 싶게 만든다. 그리고 테쓰지 엄마의 친구 분들이 오는 파티에서 들려주는 라 트라비아타가 이상하게 내 마음 속에  들어온다.

 

사랑하고 싶다.

나를 사랑한 것과 똑같이.

 

휴가가 끝나가는 데 찾아오는 테쓰지의 부인,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선택하는 키미코의 결정은 과연 그리고 테쓰지는 어떻게 할 건지? 일상으로 돌아가 살아가는 두 사람의 선택은 물론 테쓰지의 정신적 감기는 좋아졌다. 그렇지만 감기가 치료되기까지 테쓰지 머리에 들어온 일상에 들어온 키미코를 어찌 잊을 수 있을까? 테쓰지를 벗어나 다른 선택을 하는 키미코는 과연 행복할까?

 

이 책은 읽으면서 내내 키미코의 아들이 배웠다는 경음악이 흘러나오고 테쓰지의 엄마가 좋아했다던 노래들이 나온다. 거기에 사랑의 하모니가 합쳐지니 더욱 아름답게 들려온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의 사랑이 아니다. 마음이 아파 정신적인 병에 걸린 남자와 가족을 잃고 살아가는 엉뚱하면서 멋진 키미코의 이야기다. 그들이 서로에게 어떤 역할을 줄지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의 아픔과 외로움과 힘들음이 치유되는 것 같은 그런 책이다. 어느 조용한 작은 마을의 해변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두 손 꼭 잡고 바닷가를 거닐면서 살고 싶게 만드는 멋진 책이다. 상상만으로 마음이 안정되고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그런 마법이 있는 책이라 참 좋았다. 나도 사랑하고 싶게 만든다. 이제 여름이 정말 다 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읽지 않은 분들은 읽어 보시길 20대의 사랑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랑이 고픈 이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거, 돈으로 살 수 없는 그런 멋진 사랑의 하모니가 있기에 말이다. 가끔 이렇게 잔잔하니 좋은 작품을 만나면 참 기분이 좋다.

 

(좋아하는 분이 부르기에 이 버전으로 올려본다)

 

 

k*****7 2014.09.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역시, 사랑은 용기던가?
"역시, 사랑은 용기던가?" 내용보기
워낙에 책이나 영화 보면서 울기를 잘 한다. 실제 그렇게 눈물이 많으냐? 하면 그건 아닌데, '이야기'에 감정몰입이 잘 되는 편인 듯 하다. 그렇게 맘껏 이야기에 취해서 눈물을 흘리고 나면 뭐랄까 상쾌한 기분이 들기에, 책이든 영화든 볼 때면 난 머리를 비우고 확!! 빠져 들고자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이야기' 일단 내 맘에 쏘~옥 들었다 간만에 눈물 뚝뚝 흘리며
"역시, 사랑은 용기던가?" 내용보기

워낙에 책이나 영화 보면서 울기를 잘 한다.

실제 그렇게 눈물이 많으냐? 하면 그건 아닌데,

'이야기'에 감정몰입이 잘 되는 편인 듯 하다.

그렇게 맘껏 이야기에 취해서 눈물을 흘리고 나면 뭐랄까 상쾌한 기분이 들기에,

책이든 영화든 볼 때면 난 머리를 비우고 확!! 빠져 들고자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이야기' 일단 내 맘에 쏘~옥 들었다

간만에 눈물 뚝뚝 흘리며 읽어 주셨다지. 것두 감동의 눈물루다가~

 

인터넷 서점에서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먼저 눈에 띈 것은 작가님의 이름이었다.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집어 들어 읽었던 책이었는데,

전~혀 예상 못한 찡함을 주었던 <49일의 레시피>의 바로 그 작가님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소개문구.

게다가 서른 아홉 두 주인공의 '늦은' 사랑과 재생의 이야기라고 하시니

바로 관심목록으로!!

 

개인적으로 사랑? 결혼? 에 대한 생각이 최근 좀 바뀌었다

혼자 사는 것이 편하고 좋아!! 에서 그래도 함께 할 누군가 있으면 좋겠다!! 요렇게~

내가 주인공들 보다야 아주 조~금 어리지만 뭐, 얼마남지 않았기에

즉, 남의 일 같지 않기에 이 책이 확!! 끌렸던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자라 온 환경도, 사회적 신분도, 가지고 있는 것들도 모두 너무 다른 두 사람 테쓰지와 키미코.

이 두 사람은 각자의 사정으로 어느 해 여름 '미와시'에 함께 머무르게 된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남기신 집을 정리하면서 개인적으로 요양의 시간을 가지려는 테쓰지와

아들을 잃어버린 미와시에서 매년 여름을 보내 온 키미코.

우연히 동행하게 된 두 사람은 키미코가 테쓰지 어머니의 집정리를 도와주고

그 답례로 테쓰지는 키미코에게 클래식음악을 알려주며서 인연을 이어나가게 된다.

그렇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 가면서 점점 발전하는 러브스토리랄까?

 

요렇게만 말하면 주인공의 나이만 좀 많을 뿐 평범한 트렌디드라마나 연애소설과 뭐가 달라?

라고 할 수도 있다.

심지어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처음 알았을 땐, 테쓰지는 가정이 있는 상황이었으니까 ㄷㄷㄷ 불륜?

그런데 '주인공의 나이만 많을 뿐' 이 아니라 '주인공의 나이가 많기에'

이 이야기가 내겐 더 깊~게 와닿을 수 있었다.

우리의 두 주인공은 단순히 나이만 먹은 게 아니라, 그 세월동안 각자 인생의 풍파를 겪은 이들이기에.

그 세월을 이기고 다시 찾은 사랑이기에.

처음 사랑을 알았을 때의 즉, 젊은이들의 사랑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그런 느낌은 없다 하더라도

그들만의 진정성이 내겐 더 소중하고 아름답게 보였다.

 

상반기에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이나 얼마 전 끝난 케이블드라마 <응답하라 1997> 덕에 올해 유독 첫사랑이 붐인 듯 하다.

나 역시 인생의 '봄'으로 여겨지는 첫사랑 이야기에 맘~껏 심취했었다.

 

하지만, 인생의 '여름' 끝자락에서 다시 만나는 이 사랑이야기 또한 내 마음을 심하게 때린다.

특히 이 사랑의 백미인 테쓰지의 전화고백 부분만으로도 이 이야기는 내게 이미 최고!!

이렇게 서평쓰기 전부터 그 부분만 따로 담아두었을 정도로 내가 확!! 꽂혔던 바로 그 부분.

눈물 뚝뚝 흘리며 읽었던 감동의 바로 그 고백.

 

말하지 않고 돌아가려고 했는데, 역시 말해야겠어요.

대답하지 않아도 돼요.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돼요.

...

끊지 말아줘요. 당신이 힘들 때 옆에 없어서 미안해요.

하지만 모든 걸 정리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당신 앞에 나설 수가 없었어요.

...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요. 하지만 당신이 없어요.

나는 당신이 없었더라면 그 여름, 미와시에서 죽었어요.

...

마을도, 사람도 다 변해간다고. 변하지 않는 건 없다고 그래요.

변하지 않는 건 없어요.

원하기만 한다면. 만나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 있다면.

키미코 씨, 같이 산을 넘고 싶어요. 다음 계절을 함께 살고 싶어요.

형태만 갖춘 인생이 무슨 의미가 있죠?

살아 있는 사람을 죽은 사람처럼 그리워하는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냐고요?

그게 어른이라면 나는 어른이 되지 않을 거예요.

여름은 끝났어요. 하지만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고 있어요.

당신과 있고 싶어요. 다음 계절도 당신과 함께 맞이하고 싶어요.

 

사실 책이나 드라마,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들에게 "이렇게 해", "저렇게 해", "아 왜 바보같이 말을 못 해?"

이렇게 말하긴 너~무 쉽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떠나려는 기미코에게

"아니예요. 테쓰지는 진심이예요. 그냥 있으세요"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

마지막에 테쓰지가 용기내어 고백하기 직전에 망설이는 두 사람에게도

"얼른 말하세요. 얼른 가서 만나세요"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

 

그.러.나.

그것은 역시 내가 제3자이기에 가능했던 일.

막상 내가 당사자가 된다면 그렇게 용기낼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해 보면 당연히!! 아니요. 이 상태지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에 용기내어 고백해 준 테쓰지가 난 너~무 고마웠다.

마치 내가 고백을 듣고 있는 당사자가 된 것 마냥 기쁘고, 고맙고, 감동스러워서.. 그래서 난 그렇게 눈물이 났던 모양이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는 '사는 기쁨'을 키미코에게 배웠다 말하는 테쓰지.

그렇게 매순간 기쁨을 느끼며 다음 계절, 또 그 다음 계절도 함께 할 그들에게

부러운 마음 잔뜩 담아 축복을 보낸다

k*****8 2012.09.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