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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때는 요즘과 달리 부모들이 아이를 일찍 학교에 보내려 했다. 1~2월에출생한 아이들은 그 전해에 태어난 아이들과 함께 일곱 살에 초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나의 부모님은 한술 더 떠서 4월생인 나를 2월생으로 주민등록부에 올렸고, 나는 누가 봐도 확연히 발육이 뒤떨어진 가냘픈 어깨에 책가방을 메고 집에서 도보로 15분가량 걸리는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입학식 날 운동장에 줄을 서 있을 때 한 교사가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언니 오빠 따라온 동생은 줄 밖으로 나오세요." - p.9
실로 오랜만에 구입한 신간종이책이다. 구입한 이유는 이 책을 구입하면 도서전 티켓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도서전 티켓을 먼저 받고 이제서야 도착한 항구의 사랑. 신문지면의 곳곳에서 나오는 항구의 사랑. 읽고 싶었다.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더더군다나 요즘 막 뜨고 있는 김세희 작가의 장편소설. 김세희 작가는 "가만한 나날" 로 먼저 만나봤었지. 재미있다기보다는 조금은 색다른 느낌이었다. 이번 장편에서도 역시 색다른 느낌을 기대할 수 있을 듯 하다. 펼쳐질 이야기가 사랑 이야기일까, 가족이야기일까, 아니면 그 어떤 것에도 속하지 않는 제 3지대의 이야기일까. 잔뜩, 궁금증을 안은 나는 종이책의 매력에 다시 한번 빠져든다. 그동안은 이북 위주로 구입을 해서 이북을 주로 읽었는데, 이제 다시 종이책으로 전환을 해야 할 듯 하다. 이북 읽는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종이책으로 책장을 넘기면서 생각에 대한 기록을 하는 재미는 그 어떤 것도 못 따라간다. 물론, 서평단 도서로 종이책을 많이 읽기는 했지. 그러니까, 서평단 이외의 도서는 대부분 이북이었다는.
나를 설레게 할 항구의 사랑을 필두로, 앞으로 읽을 책들이 나의 항구를 만들고 싶게 한다. 그곳에는 어떤 사랑이 있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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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소설 <가만한 나날>을 읽으며 '나도 저런 청춘이 있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드뎌 첫 장편소설이 나왔네요. 요즘 젊은 세대들의 이야기가 세심하고 감수성있게 그려놓은 것 같아 주문합니다. 아직 책을 받아서 읽어보지 못했지만 첫번째 소설집 못지 않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우리의 가슴에 감동으로 전해질 거 같아요. 김세희 작가의 열정적인 소설을 응원합니다~~ |
90년생들 혹은 그거보다 조금더 일찍 태어난 분들이 공감할 수 있을 법한 향수가 느껴지는 책. 팬픽 세대와, 그것을 문제삼아 사회 문제로 다루던 팬픽 이반, 팬픽 이반이라는 말에 가려져 여자가 여자에게 끌리는게 정상적인지, 비정상적인지 잣대를 세워야했던 그 당시 세대들은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민선 선배에게 끌렸던 '나'가 민선 선배를 그린 모습들이 공감이 가고 짠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사회 생활을 하면서 그랬던 자기 감정을 시간 속에 묻어서 어렸을때는 다 그랬다로 귀결되는 것 같은 느낌이라 조금 더 씁쓸했네요. 작가님 감성이 따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문장 속에서 사회에 대한 냉소가 조금 느껴져서, 씁쓸했던 구간들이 많았습니다. 재미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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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의 사랑-김세희 민음사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은 남자만이 아니었다. 왜 우리는 당연하게도 남자만을 사랑할 거란 생각을 했을까. ‘우리는 살면서 동성이기에 우정으로 넘겼던 사랑이 많고, 이성이기에 사랑으로 착각한 많은 순간을 살아가는 것 같다.’라는 말에 알맞은 소설이다. 똑같이 여자를 좋아하지만 그 사실을 인정하고 표출하는 인희와 부정하는 준희, 한 때는 자신의 데미안이라고 생각했던 인희를 혐오하는 준희를 보며 ‘사회의 억압이 사람을 이렇게 바꿔 놓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준희가 사랑을 하며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정말 세세하게 묘사해놓았고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이도 해서 많은 부분들이 굉장히 사실적이었다. 그리고 여고에서 공학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다른 세계로 넘어간다’라고 표현한 것도 굉장히 인상깊었다. 나는 비연애를 실천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솔직히 ‘연애가 사람을 망쳐놨다(ex: 공부 안 하기, 감정 노동, 친구 잃기)’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사랑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생각이 들게하는 책임에는 틀림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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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은 꿈꾸는 발칙한 상상이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상상 속에 학창 시절의 추억이 담기지 않을까 한다. 슬픈 일, 기쁜 일, 부끄러운 일, 그리고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일. 그런 일들이 우리 학창 시절에 존재하지 않을까? 그런 추억의 일들이 이 한 편의 작품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마 학창 시절의 추억 중에는 금기와 관련된 상상도 많이 있지 않을까 한다. 금기가 현실이 되기도 하고, 금기가 상상으로 끝나기도 하고, 학생이기에 가능한 경험이고 도전이지 않을까 한다. 그런 추억이 현재의 아름다운 자신을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추억이라도 추억 그 자체는 아름답다고 믿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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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작가의 항구의 사랑 리뷰입니다. 민음사의 젊은작가 시리즈를 좋아해서 구매해본 책입니다. 그때 그 시절, 항구도시인 그 곳에서 있었던 일들에 같이 녹아들어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 세대 사람은 아니지만.. 공감도 가고 많은 부분이 현실적이라 잘 읽었습니다. 길지 않은 장편소설이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드네요 ^^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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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단편소설을 재미있게 읽어서 장편도 구매해보았습니다. 읽으면서 신기했습니다. 저도 살면서 가끔 사춘기 시절에 겪은 그 감정들은 뭐였을까 생각했거든요. 저는 작가님과 동갑이고 인천에서 학교를 나왔는데 소설 속 상황과 비슷한 일들이 많았어요. 그건 그 당시 여중여고의 전국적인 현상이었을까요. 소설을 읽고 그 시절을 다시 떠올려봅니다. 그 때 그건 사랑이었나 하고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 사실 이 책의 제목은 굉장히 흥미가 떨어지는데다 표지도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아서 책의 제목은 알게 된 지 오래지만 읽어볼 생각은 든 적이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다른 책을 구매하는 김에 한번 보기나 할까 싶어 함께 결제했는데, 앉은 자리에서 단번에 읽어내렸다. 양이 그리 많지 않은 글인데다 문장도 간결하고 내용이 흥미로워 쉽게 진도가 나가지는 기분이 들었다. 사춘기를 여중, 여고에서 겪은 여성이라면 한번쯤은 가져봤을법한 생각과 감정들이 잘 담겨있다. 학창시절로 다시 돌아가고픈 기분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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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끝을 접다’의 영업을 견디지 못하고 구매한 e-book 책이다. 광고를 통해 책 내용을 이미 보았기에 이 책이 동성애를 다룬다는 건 진작에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를 감안하고 읽었는데도 사실 처음에는 조금 뜨아했다. 평범한 10대 소녀의 학창시절 이야기로 시작하는 듯 싶던 이 소설은 여고생들 사이에 유행처럼 퍼진 여자들끼리의 동성 연애와 그와 관련된 팬픽들에 대한 내용으로 접어든다. 이성애가 당연한 전제처럼 여겨졌던 학창시절을 보냈던 나한테는 2000년대 초반에 그와 같은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이 있었다는 게 꽤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소설에 나오는 것과 같은 ‘이반 문화’에 대한 기사들과 논문들이 꽤 있는 걸 보면 책에서 묘사된 내용의 어느 정도는 저자가 실제로 경험한 일이지 않을까 싶었다. 나는 그 대목을 읽으면서 마음 한 구석에서 왠지 그 ‘문화’를 부정하고 비판하고 싶은 욕구가 솟아났다. 동성 연애가 ‘문화’이자 ‘유행’으로 소비가 된다면 그게 진짜 동성애라고 할 수는 있는건지, 아니 애초에 동성애가 후천적으로 ‘퍼지는’ 걸 과연 무슨 문화라고 볼 수 있기는 한 건지 따위의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이 소설 속의 주인공과 그 친구들의 대다수 역시 고등학교 때의 일을 더 이상 입에 올리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동성을 향한 사랑을 고백했던 친구들도 성인이 되면서부터는 남자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며 이성애자 사회에서의 ’정상’의 규범에 맞추어 살아가게 되었다. 고등학교 때의 ‘비정상’은 모두 부끄러운 일, 입에 올려서는 안 되는 일...그리고 ‘한때의 일’ 정도로 치부되어 버린다. ‘그건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었어. 그렇지 않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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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이제 서른이 넘은 나는 그 모래사장에서 처음으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때 그가 말한 사랑이란 어떤 것이었을까. ] 여성을 사랑하는 여성들. 사회는 그들을 독특하고 특이한, 정상이 아닌 양 취급하지만 사실 그들은 생각보다 보편적이었다. 다만 누군가에게는 그 사랑들은 지나간 과거, 옛 추억, 철없던 어린날, 심지어 주인공의 옛 말을 빌리자면 '미친 짓'으로 간주되지만 나와 같은 누군가에게는 여전한 삶이라는 것. 버스를 타고 가며 이 글을 읽었다. 그리고 많은 여성들이 떠올랐다. 중학교 때의, 고등학교 때의, 대학교 때의, 수 개월 전의... 때론 먹먹해져 깜깜한 차창 밖을 바라보며 기억들을 다독여 줘야 했다. 그 중 누군가와는 많은 것을 나누고서도 그에게 남자친구가 생기면 마치 너와 나눈 것들은 의미없는 무언가라는 듯. 이게 정상이고 이건 비정상이라는 듯. 은연중에 많은 것을 부정하던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아, 나에게 현실인 것이 너에게는 과거가 되었구나 생각하며 나에게, 그리고 너에게 묻고 싶었다. [그때 그가 말한 사랑이란 어떤 것이었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