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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Us, 2019 감독 - 조던 필 출연 - 루피타 뇽오, 윈스턴 듀크, 샤하디 라이트 조셉, 에반 알렉스, 엘리자베스 모스
‘애들레이드’는 남편 ‘게이브’와 딸 ‘조라’, 그리고 아들 ‘제이슨’과 함께 어린 시절 가족과 왔었던 산타크루즈 해변으로 여름 휴가를 떠난다. 그날 밤, 남편에게 어린 시절 해변에 있는 유원지에서 겪은 이상한 사건을 얘기한다. 부모님을 잃고 헤매던 중, 유령의 집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여자아이를 만나 충격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얘기하던 중, 갑자기 정전되더니 아들이 누군가 집 앞에 서 있다고 얘기한다. 붉은 옷을 입은 네 사람인데, 손에 손을 잡고 있었다. 그들은 문을 부수며 집에 침입하고, 애들레이드 가족을 공격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들은 애들레이드 가족과 똑같이 생겼다. 다만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차이만 있을 뿐! 그나마 목쉰 소리로 얘기를 하는, 애들레이드와 똑같이 생긴 ‘레드’는 자신들의 정체에 대해 하나씩 밝히는데…….
가끔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내가 둘이 있어서 하나는 일하고 다른 하나는 놀면 어떨까? 그러다 다시 바꿔서 일하고 놀면, 2배의 생산성과 2배의 놀기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짬뽕도 먹고 싶고 짜장면도 먹고 싶을 때, 두 개 다 시킬 수도 있고 말이다. 아! 생활비가 2배로 들어가는 비극이…….
하여간 이 영화는 나와 똑같은 사람이 존재하고, 그가 나를 공격하여 내가 가진 것을 다 빼앗으려 한다면 어떨까 하는 가설로 시작한다. 물론 명분은 있다. 그동안 자기는 어두운 곳에서 고생했으니, 바꾸자는 것이다. 왜? 누가 그러라고 했나? 난 거기서 그렇게 살라고 한 적 없는데
이후 스포일러 짱 많을 수 있으니까 주의 바람! 진짜 스포일러 있음!
진짜임!! 경고!! 원하지 않으면 돌아가시오!!
영화는 복제 인간, 아니 버려진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정부에서 만들어낸, 하지만 용도 폐기되어 아무도 몰랐던, 버려진 지하 터널에서 스스로 생존하여 삶을 이어가고 있던, 그런 복제 인간 말이다. 위에서 내가 누가 그러라고 했냐고 물었지만, 사실 그들도 영문도 모른 채 만들어져서 태어나고 자랐다. 정부의 편의를 위해 만들고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니까 처리해버렸다. 그냥 굶어 죽거나 질식해 죽으라고, 수많은 지하 터널로 이루어진 곳에 버렸다. 그들에게 지하인들은 인간이 아니었다. 그냥 거대한 세포 덩어리에 불과했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물건으로 대하니 이런 일이 벌어진 거다. 말로만 인권이니 정이니 떠들면서 정작 자기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을 깔보고 업신여기다가 역공을 당한 거다. 돈이 더 많다고, 권력을 갖고 있다고, 더 좋은 집에 산다고 그렇지 못한 사람을 무시하면 큰일 나는 거다. 역사책을 뒤적여 보면, 혁명이 괜히 생기는 게 아니다.
지하인들이 어떻게 살아남아 조직을 이루고 지상을 공격하기에 이르렀는지는 자세히 나오지 않았다. 다만 바뀐 애들레이드가 어떤 역할을 했다고 추측할 정도의 언급만 나온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우물 안의 개구리는 그 안만이 세상 전부라고 생각해 밖으로 나갈 엄두를 내지 않고, 상자 안의 벼룩은 상자 크기 이상은 뛸 수 없다고. 그런데 만약 밖에서 온 개구리가 있었다면? 누군가 벼룩의 상자를 치워버린다면? 지하인들에게 애들레이드는 그런 존재가 아니었을까? 음, 역시 혁명을 일으키려면 주동자가 있어야 한다는 얘긴가……. 아니면 변화가 생기려면 내부적인 요인보다는 외부적인 요인의 영향이 더 크다는 의미일까?
그런데 설정을 곰곰이 생각하면 좀 이상하다. 지하인들은 지상인들과 영혼이 연결이 되어 그들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한다고 한다. 그 때문에 지상인을 조종할 수 없다는 이유로 폐기가 되었다고 하는데,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어린 레드가 한 짓이나 지상에 올라와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 등등을 보면, 자기들 나름의 생각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바뀐 애들레이드 덕분에 그동안 발전이나 진화를 한 걸까?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지상인들을 따라 한다. 그 부분은 뭐, 발전이 덜 되었다고 생각하면 될까? 제일 의아한 건, 그 당시 연구가들이 어떻게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까지 계산했는가이다. 가령 다른 주로 이사를 한다거나 다른 지방의 학교로 진학하는 경우는 어떻게 대처했을까? 터널이 미국 전역에 뻗어있다고 하면 되려나? 하지만 외국에서 오는 경우는 어떻게 했을까? 오는 것까지는 상관없는데, 외국인과 결혼을 한다거나 아이를 낳는 경우에는? 강제 솔로 확정인가? 흠, 그건 좀 슬프다.
아무 생각 없이 ‘헐, 나랑 똑같은 사람이 날 죽이려고 해! 이건 공포야!’라며 보면 재미있는데, 설정을 따져보면 이건 뭔가 싶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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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어스 Us, 2019 감독 : 조던 필 출연 : 루피타 뇽, 윈스턴 듀크, 엘리자베스 모스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9.06.11.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어느 정도가 사실인가?” -즉흥 감상-
영화는 미대륙 아래로 만들어져있는 광활한 터널에 대한 설명은 살짝, ‘1986 산타크루즈’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가족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엄마 아빠와 놀이공원을 거닐 던 중 홀로 떨어진 소녀에게 어떤 무서운 일이 발생하는군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현재’, 나름 즐겁게 살아가는 가족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건네는데요. 이웃사촌과 해변에서의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것도 잠시, 주인공 가족은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은 어떤 끔찍한 상황을 마주하는데…….
이 작품은 한정된 시간 속에 알차게 들어 있는 이스터에그들로 인해 해석이 분분한 작품이라고 하던데, 제가 보기에는 어땠냐구요? 음~ 전 그런 작품들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영화를 즐겁게 감상하기도 힘든데, 무슨 퍼즐 맞추기를 하듯 머리를 싸매고 봐야 하는지 모르겠는데요. 이번 작품일 경우 감독의 전작인 영화 ‘겟 아웃 Get Out, 2017’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인지, 상대적으로는 재미가 덜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두 번째 이야기를 통해 설명이 친절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답을 주셨으면 하는군요.
영화 시작 부분에 나오는 ‘갇힌 토끼의 벽’에 대한 저의 해석이 궁금하다구요? 음~ 글쎄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그 장면을 통해 무엇을 떠올리셨을까요? 억압 속의 무한한 자유? 아니면 박제된 순수? 그것도 아니라면 투명한 감옥? 개인적으로는 마술을 하듯, 별로 중요치 않은 부분을 강조해 시선을 돌리기 위한 장치라는 기분이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 뒤통수가 얼얼할 정도의 충격적인 비밀을 알려주실 분이 있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친구와 내기 중이라서 그런데 제목의 의미를 알려달라구요? 음~ 혹시 지구를 의미하는 ‘어스 Earth’와 우리를 의미하는 ‘어스 Us’ 사이에서의 내기가 아니기를 바랍니다. 방금도 적었듯 철자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한글로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게 같아서 그렇지 발음기호까지 적어보면 다른 단어가 된다는 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영화 중간에 ‘미국인’ 타령을 하기에 사실은 미국을 의미하는 ‘US-United States’가 아닐까도 심각하게 고민을 했었는데요. 예고편이든 본편이든 제목을 소리 내어 읽는 부분이 보이지 않으니, ‘우리’를 의미한다고만 생각해봅니다. 그렇다고 동물을 가둬두는 ‘우리’를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크핫핫핫핫!!
정말 영화에 나오는 것 같은 지상과 평행한 세상을 가진 ‘지하인’이 존재하는 거냐구요? 으흠. 영화 시작 부분에 ‘터널’에 대한 언급이 나오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빛이 존재하지 않는 평행차원에서의 방문자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작품을 예로 들자면 영화 ‘랭고리얼 The Langoliers, 1995’에 나오는 ‘시간의 자투리’ 같은 세상이나, 미드 ‘기묘한 이야기 Stranger Things 시리즈’에 나오는 ‘건너편’과 비슷한 차원이 아닐까 하는데요. 혹시 다른 의견 있으면 살짝 찔러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에 보면 충격적인 반전이 있다고 하던데, 그게 어떤 내용이냐구요? 음~ 답을 알려드렸다가는 스포일러가 되니, 힌트만 살짝 적어보는데요. 보이는 것이 전부 사실이 아닐 수도 있음을 속삭이는 듯했습니다. 그게 정말 반전에 해당하는 부분일 수도 있고, 아니면 악마의 편집일 수도 있으며, 그것도 아니라면 누군가의 망상일 수도 있을 것인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과연 어떤 진실에 도착하셨을지가 궁금할 뿐입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뭔가 틱틱거리며 감상문을 적은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을 흥미롭게 만나보았습니다. TEXT No. 31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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