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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연애소설 걸작선이라고는 했지만, 맨처음의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외에는 그 작품들이 해당작가들의 대표작일런지는... 거의 공통점이 와세다대학 문과 졸업생 작가들인지라 친목...
무라카미 하루키, 어느 맑은 4월의 아침에 100%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대해
예전에 무척이나 좋아하는 작품이었다, 곰돌이 이야기와 함께. 그런데 나도 연애를 해보고 쌍둥이같은 사람도 만나고 헤어지고 나서는 과연 그 100%라는게 무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0%가 아니라도 괜찮지않을까...라고도 생각했다. 다시 읽어보니 별로였다.
가쿠다 미치요, 생일휴가
그녀의 [대안의 그녀]는 나랑 맞지않았다.이 이야기도. 회사일후 모든 시간을 같이 보내며 잠도 미루고 여자친구들과의 약속도 취소하는 스스로에게 지쳐 실망해선 왜 그 열정의 대상이었던 연인을 차는가. 그리고 매주 일정한 루틴으로 사는게 안정안심이 되는 그녀가 생일휴가를 받아 하와이의 한적한 호텔에 오게된다. 며칠간 비로 방에만 있던 그녀가 호텔바에 올라가게 되고 거기서 내일 결혼한다는 남자를 만난다. 그가 10년을 사귄 운명의 연인과 헤어지고 또 다른운명을 만난 이야기.
아, 난 운명이란 걸 안믿나봐. 그걸 말하며 자신을 달래는 남자가 왜이리 위태로워보이지? 그의 운명이란 합리화야.
그나저나 신주쿠역 남쪽 출구 스타벅스. 기억난다. 그옆에 크리스피크림 도넛도 있고 건너편에 카페테리야도 있는데, 여자는 굳이 거기서 덜덜 떨고 기다려서..에구.
야마시로 아사코, 이불속 우주
오츠이치의 다른 필명인데 역시 본질은 변하지않는다. 환타지인가 했는데 나는 호러였다. 도대체 누가 덮었던건지 알고 리싸이클링센터에서 이불세트를 사오냐고. 물론, 가족이 한 욕조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모르는 사람하고 공공목욕탕 탕에 들어가지않냐고 하면 뭐라하기 그렇듯,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할때마다 이불을 폐기할 수는 없잖아! 라고 말하는데 읽는 내가 뭘...
난방이 안되는 다다미방에 있기는 너무 추워 그 이불 속에 들어갔다가 매일 4차원의 세계와 만나는데... 그 이불 속에 들어온 미지의 여인의 감촉에 사랑을 느껴?? 나라면 호러였을텐데...
나카시마 쿄코, 동창생. 말투가 나레나레시이한 바 마담과 단골의 대화 같은 걸로 시작한다. 유흥가 사람인걸 알겠지만 듣다보니 속에 매우 순진하다는 것을 알게되고 나도 모르게 미소짓게 된다. 올해 48세. 30년 이상 술장사를 하다가 만난 중학생동창. 그는 태국의 NGO에서 일하다 페이스북으로 만나게 되고 부친장례식장에서 조우하게 된다. 그리고 바로 러브호텔. 체위까지 나오는 설명에 시대트렌드를 모르는군하고 투덜대다가 반전에서 모든게 이해가 되며 작가를 비난한것에 급미안해진다. 첫사랑을 고백하는 마담의 순수한 추억담에 뭉클해지고, I'm gonna be a no.1이란 꿈을 이룬 그녀의 사랑은 이정도면 운명이라고 인정해준다.
Blondie의 노래, The tide is high같은 이야기같다.
이케가미 에이이치, 종교신문
환타지도 이런 환타지가... 칭찬아님. 결혼신청서를 내기도 전에 증발한 아내. 신혼집에서 도망치듯 이사해 짐도 안풀고 있는 그. 끈질기게 신문구독을 요청하고 이를 욕해서 내좇는 그에게 종교신문의 그녀가 눈에 들어온다. 일회교는 사랑의 종교로 서로 모르는 남녀가 눈을 마주보면 인연인지 안다는...
여하간 그런 그녀를 사랑한다고 사귀자니...맨날 반말에 떄릴듯 거절하며 꺼져 했는데, 고백하면 사귀겠니? 괜히 마누라가 도망간게 아니..
유이카와 케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
작가의 [어깨머너의 연인]은 이미연 이태란의 두 극을 달리는 자유로운 여자들 이야기로 영화로 나왔다는데 살펴보니 내 타입이 아닌...
여하간, 소박하게 사랑하는 연인이 있는 남자가 아무리 노력해도 인정받지못하는 가운데 엄청난 스펙을 가진 여자의 짝사랑으로 신분상승을...하는 김수현표 드라마에서 이야기는 갑자기 스페인스릴러가 되어버렸다.
운명이라..운명이라 이어지는게 아니라 내가 나서지않는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100% 도 떠나는거고 나카시마 쿄코의 동창생처럼 순수한 마음을 부끄럼없이 다 내놓고 승부한다면 사랑을 잡는거고. 그 사랑을 잡아놓고도 결혼전날 맞는지 아닌지 두려워서 누군가에게 말한다면 뒷날이 짐작되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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