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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밴드 오브 브라더스'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2차 대전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갈 일만 남아있던 그때 오발사고로 목숨을 잃는 병사가 있었다. 그 장면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던 이유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살아남았는데, 어처구니 없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지정생존자'라는 드라마에서도 죽을 고비를 넘기고 한국에 터전을 잡은 탈북민이 정치인들의 정치놀음탓에 주사 한 대를 맞지못해 죽음을 맞는 장면이 있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만은 아닐것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의 주인공이 그랬다. 홀로코스트에서도 살아남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25살 미클로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폐결핵으로 6개월, 길어도 7개월을 넘기지 못할거라는 말을 들었다. 상상도 되지 않고,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지만 대부분 절망하지 않을까? 무엇을 해야하는지도 모른채 시간만 보내기만 할 것 같은데, 미클로스는 그 순간 웃음을 띤채 새로운 꿈을 꾸었다.
"보름 전에 저는 스웨덴 전역에 분산되어 있는 여성들 중에 데브레센 쪽 출신이면서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려고 애썼습니다. 서른 살이 안 된 사람 중에 말입니다."- p 22
시한부 선고를 내린 의사 린드홀름이 지인을 찾고 있느냐고 묻는 말에 신붓감을 찾고 있다고 말하는 미클로스. 당당히 결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게 알아낸 117명의 여성들에게 편지를 모두 보냈다. 그 중 한 사람이 릴리였다. 서로의 얼굴을 보지도 못했고, 편지로만 연락을 할 뿐이었지만 그들은 사랑을 느끼게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그들은 6개월 동안 편지를 주고 받은 후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 미클로스의 꿈은 이루어졌다.
미클로스와 릴리는 이 소설을 쓴 작가의 부모님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이 편지의 존재를 알게된 작가는 부모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다. 저자 가르도시 피테르는 헝가리의 유명한 영화감독이라고 한다. 영화의 원작소설인셈이다. 에필로그에서 실제 그들의 삶에 대해서 알 수 있었는데, 결혼 후 52년을 더 살았다. 만약, 미클로스가 시한부 선고를 받았을때 삶을 포기해버렸다면 어땠을까? 삶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한 기적은 일어날 수 있는 것일까? 아니, 기적이라고 해버린다면 그의 삶에 대한 모독이 될지도 모르겠다. 만약, 기적이라고 말한다면 그건 그 누구도 아닌 미클로스가 이루어낸 것일것이다. 홀로코스트에서도 살아남았다는 그 마음이 쉽게 삶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들었을 것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위기의 순간을 만날지도 모른다.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만 되지는 않는 것이 인생일터. 미클로스는 삶은 쉽게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것, 절망 속에서도 사랑에 대한 믿음, 삶에 대한 강한 의지만 있다면 기적이란 이름으로 우리에게 선물을 준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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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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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숨을 토해내는 시간, 잠에 빠져 들었든 그렇지 않든 숨고르기를 하는 시간,
여기, 홀로코스트의 생존자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남자가 있다. 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았는데 자신이 곧 죽는다니! 그야말로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은 헝가리인인 남자가 한 일은 자신과 같은 국적과 처지의 여인 117명에게 편지를 쓴 일이었다. 어떻게든 자신의 병을 치료하고 결혼을 하겠다는 의지로! 열 명도 아니고 117명이라닛! 놀라운 숫자가 아닐 수 없는데 답장이 온 편지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들과 편지를 주고 받음으로써 남자, 미클로스는 조금씩 힘이 난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운명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릴리'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주면서 조금씩 가까워져 가는데...!
릴리는 죽을 것만 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조금 뒤면, 아마도 5초 뒤면 그의 목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반쯤 입을 다물고 있던 그녀는 꼭 미친 여자처럼 사라 쪽으로 돌아서서 속삭였다.
"저 남자 너 줄게! 우리, 맞바꾸자!"
미클로스가 그들로부터 이제 겨우 3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을 때 릴리가 작은 목소리로 애원했다.
"제발 부탁이야! 네가 릴리라고 말해!"
...(중략)...
8분 정도 끔찍한 침묵을 지키고 있던 미클로스가 공원 중간쯤에서 마치 신의 선물을 받기라도 한 듯 별안간 목소리를 되찾았다. 마른기침을 한 번 하고 난 그는 걸음을 멈추더니 가방을 내려놓고 사라의 팔에서 자기 팔을 빼낸 다음 릴리 쪽으로 돌아섰다.
눈이 그쳤다. 네 사람은 안데르센이 동화 속에서 하얀 타원형 접시 위에 담긴 빵조각에 비유했던 주인공들처럼 거기 모여 있었다. 미클로스는 듣기 좋은 바리톤 목소리의 소유자였다.
"난 당신을 이런 모습으로 상상했었어. 오래전부터... 꿈속에서... 안녕, 릴리."
릴리가 당황한 표정으로 머리를 끄덕였다. 그녀가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모든 게 자연스러워 보였다. 두 사람은 서로 껴안았다.
편지를 주고받았을 뿐이지만 미클로스가 릴리를 단번에 알아본 거여서 꽤 놀랍고 살짝 눈물도 날 뻔했다. 어떤 모습이든 마음이 굳건하다면 외모는 그닥 상관없는 게 아닐까? 물론 이 둘의 경우는 만나기 전에 이미 마음을 차곡차곡 쌓아나간 거지만. 시한부 생명, 모든 걸 포기할 법도 한 그가 엄청난 의지를 보이며 마침내 병을 극복하고 사랑을 이루는 모습이 무척 굉장해보였다. 사소한 일로도 포기하는 경우가 꽤 많은데 말이다.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의 각색은 있었겠지만 이 모든 일이 실제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는 점이 한층 더 진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소설을 통해 또 한 번 느낀 건 지레 겁먹고 포기하기보단 긍정적인 에너지가 마구마구 느껴지는 미클로스처럼 안되면 되게 하라는 생각과 행동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이다.
간절히 바란다면 기적을 만날 수도 있다.
이 둘을 만나보지 않을래?
개성있는 캐릭과 싱그러운 웃음을 선사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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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열기]는 고전의 향기가 묻어난다. 문장의 묵직함과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에서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 왔던 무게가 느껴진다. 피테르는 헝가리의 유명 영화감독이라고 한다. 이 책도 본인이 만든 [새벽의 열기]라는 영화의 원작이라고 한다. 또한 실화인데 피테르의 부모님의 이야기라고 한다.
독일로 강제노역으로 끌려간 유대인들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이들은 스웨덴으로 보내진다. 재활센터에 수용되어서 치료와 함께 보호를 받고 있다. 잊지못할 아픔들, 친구들과 가족들의 죽음을 목도하고 인간의 바닥을 쳐참하게 경험한 그들에게 살아났지만 많은 상처들과 병환들을 안고있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기존에 있던 재산도 폭격당하거나 몰수 당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들의 삶은 절망적이었고 앞으로의 미래는 더욱더 불투명했다.
미클로스는 29킬로의 몸무게에서 47킬로의 몸무게로 회복되었다. 하지만 폐의 이상으로 6개월이라는 시한부 선언이 떨어진다. 그때 부터 그는 주치의를 부인하고 엑스레이 기계를 적대시한다. 그리고 그의 삶을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바꾸기로 결심한다.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117명의 아가씨들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공개연애편지 같은 개념이었다. 한때 8일동안이나마 신문기자로 있었다. 필력도 있었고 시적이고 감성적이었으며 글씨도 또박또박 잘 쓰기에 그의 연애편지 이벤트는 성공적이었고 평생 반려자가 되는 여인을 만나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릴리이고 비록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편지를 통해서 사랑을 쌓아가고 정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미클로스가 4일 릴리를 만나로 오게 되면서 더욱 사랑이 싹뜨게 된다. 이들은 서로의 아픔들은 뒤로 미루고 사랑을 할 수 있는 현실을 부여잡게 된다. 종교적인 문제들도 띄어넘게 된다. 릴리는 유대교라는 신념을 버리고 싶어하지만 "신이 자신을 잃어 벼렸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에 유대교식 결혼을 허락받게 되고 둘은 결혼하게 된다.
미클로스와 릴리의 첫 통화 때 미클로스가 자작시를 낭독해주게 된다. 그 시가 인상적이다. 애절애절하기 때문에 누구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 나, 얼음 웅덩이에 발을 내디다니 회색 얼음이 발밑에서 우지끈 부서지네 당신, 내 마음을 만지려거든, 조심하소서 조금만 만져도 얼음이 깨지듯 부서져서 내 비밀스런 마음이 드러날 테니
그러니 내게 사뿐사뿐 걸어오소서 우리가 잃어버린 미소를 지으며 고통이 얼어붙어 성에가 되는 곳을 찾으소서 그러면 당신의 다정한 손길이 녹아내려 내 가슴속에서 이슬이 될 터이니"
미클로스가 릴리와의 간절한 결합을 원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들의 삶은 유대교의 박해와 도륙 후 평범한 일상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졌다. 미클로스는 다시금 평범한 일상속으로 돌아가고 싶어했다. 간절히
" 창문에는 커튼이 쳐져 있지 않았어. 작은 노동자 주택의 집 안이 훤히 내려다보였지... 피곤이 몰려오더라. 이제 겨우 스물다섯 살인데 무슨 안 좋은 일이 이리도 많이 일어 나는지! 조화롭고 아름다운 가정생활을 기억해낼 수가 없어. 그런 생활을 해보지 않아서일 거야. 그래서 더더욱 그런 가정생활을 간절히 원하는 것인지도 몰라. 나는 더 이상 그 집안의 풍경을 보고 싶지 않아서 서둘러 그곳을 떠났어..."
그럴게 그들 둘에게는 사랑과 결혼은 그들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돌파구였고 희망이었다. 미클로스의 폐는 치유되고 50년이란 세월을 함께 하고 아들에게 편지가 공개된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도 사랑은 그렇게 피어나고 치유를 일으키고 새로운 생명을 잉태했다. 쉽게 무시되고 상업화 되고 있는 사랑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희망의 끈이었다는 것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 책이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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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의 삶에서 삶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한계를 두었던 무모한 도전들을 할 수도 있고, 이성에 의해 절제되었던 타락된 일들을 할 수도 있다. 주변 사람과 마지막 인사를 하고 삶을 정리할 수도 있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과연 내가 시한부의 삶이라면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까?
이 책 <새벽의 열기>는 홀로코스트(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에서 생존한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다. 뼈밖에 남지 않은 앙상한 몸뚱이로 살아남은 이후의 이야기이다. 시작은 책의 주인공이자 미클로스가 시한부의 삶을 선고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겠네." "자네가 살 수 있는 시간은 이제 6개월밖에 안 남았다네, 미클로스." 결핵균으로 망가진 폐의 엑스레이 사진을 이곳저곳 가리키며 의사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한다. 이 말을 듣고 미클로스는 117개의 편지를 쓴다. 발이 넓은 사람인지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제 죽음을 알리는 것인지 의아하다. 편지의 모든 사람이 데브레센 쪽 출신이며 치료를 받는 여성들인 이 기이한 일에 의사가 이런저런 추측을 할 때 미클로스는 말한다. "전 신붓감을 찾는 겁니다. 결혼을 하고 싶습니다" 6개월의 시한부 선고, 길어야 7개월을 넘지 못하는 인생에서 결혼이 무슨 말인가 싶기도 하다. 결혼이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쉬운 일인가? 하지만 미클로스는 117개의 편지 봉투에 일일묻 침을 혀 우표를 붙여 보냈다. 그 117명의 수신인 중 한명은 스몰란스스테나르 재활센터에 있는 릴리였다. 둘의 시작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미 작가 부모님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진 소설이기 때문에 그 결말은 쉽게 유추해볼 수 있다. 이 책의 재밌는 것은 둘이 편지를 주고받는 사이 일어나는 썸이다. 편지를 주고받을 때의 두근거림, 설렘을 잘 보여준다. 그들의 편지에는 설렘과 행복, 열정과 슬픔, 웃음이 가득 담겨 있다. (특히 276페이지의 편지가 재밌다) 많은 홀로코스트를 주제로 한 영화, 소설 등 다양한 작품들이 그 당시 잔혹한 삶을 보여주며 절망감과 우울함을 안겨준다. 마지막이 희망을 암시하는 장면으로 끝난다고 해도 이미 어두운 감정에 휩쓸리고 난 뒤다. 하지만 이 책은 홀로코스트에도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절망적인 시한부를 주제로 다루었음에도 희망차다. 삶의 애착을 갖게 되고 더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불을 지펴주는 소설이었다. 열정의 기름 붓기 수준의 채찍질은 아니지만, 잔잔한 삶에 대한 열망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이제까지 많은 홀로코스트 당시 유대인들의 억압과 절망을 보았다면, 이번에는 홀로코스트 이후의 삶과 피어나는 희망에 대한 이 책도 읽어보길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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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일반적으로 인간이나 동물을 대량으로 태워 죽이거나 대학살하는 행위를 총칭하지만, 고유명사로 쓸 때는 제2차세계대전 중 나치스 독일에 의해 자행된 유대인 대학살을 뜻한다. 여기서는 홀로코스트 생존자 미클로스는 헝가리인이다. 스웨덴 재활 센터에서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되면서 그는 새벽만 되면 어김없이 38.2도까지 오르는 열기는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리지만 그는 굴복하지 않는다. 의사가 무슨 말을 하든, 의자에 앉았을 때 의자 다리 두 개 로만 버틸 힘만 있다면 살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미클로스는 결혼이라는 희망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신붓감을 찾아 나섰고, 헝가리 여성들에게 같은 내용으로 편지 117통을 썼고 18명으로부터 답장을 받았다. 그렇게 편지로 맺어지게 되면서 한 명의 인연이 바로 릴리다. 그녀와 함께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이 편지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은 두 사람에게 언젠가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고, 그 믿음은 뜨거운 사랑으로 이어져 마침내 치유의 기적을 일으킨다. 책을 읽어 가면서 우린 죽음 준비하는 사람을 종종 본다. 죽으면 난 어디론가 떠나지만 남은 사람에게 나에 대해 슬픔이나 짐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희망과 같은 기적을 소원한다. 이 편지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두 주인공에게 언젠가 다시 희망적인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고, 그 믿음은 숭고한 사랑과 치유를 거쳐 위대한 기적을 일으킨다. 전 세계가 사랑한 감동적인 실화로, 더욱 감동적인 것은 절망 속에서 희망과 사랑을 찾아 삶을 개척한 저자 피테르의 부모님 이야기이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삶이 끝에 섰다고 생각했을 때, 더 이상 따뜻하고 호의적인 미래가 내 앞에 없다고 생각했을 때, 그때 작은 희망과 치유는 거기서 피어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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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러브스토리에는 흥미를 잃어 간다. 나이와 사랑의 감정은 반비례 한다는 말도 안되는 나만의 논리로 로맨스 소설이나 영화나 드라마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만난 새벽의 열기의 따뜻한 사랑에는 잔잔하게 마음의 동요가 있는 걸 봐서는 나의 궤변에 스스로 부끄럽고 다양한 종류의 글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새벽의 열기는 작가 가르도시 피테르의 첫 장편소설이자 자신이 만든 영화 새벽의 열기의 원작소설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실화에 바탕을 둔다는 것이다. 그것도 그의 부모님의 이야기에 말이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25세의 헝가리 청년 미클로스는 스웨덴 병원으로 오게 된다. 나치의 강제 수용소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그였다. 병원에 도착 했을 때의 그의 몸무게가 29kg이었다고 얼마나 생사를 오가는 힘든 일을 겪었을지는 상상 조차 힘들다. 그리고 새벽 마다 찾아오는 고열로 자신이 그런 의사에게서 청천벽력같은 말을 듣게 된다. "객관적인 입장을 취하겠네. 그게 더 쉬우니까. 자네가 살 수 있는 시간은 이제 6개월밖에 안 남았다네, 미클로스"p16 결핵에 걸린 미클로스는 이렇게 죽을수 없다라는 일념과 결혼을 하고 싶다는 희망에 자신과 같은 처지의 스웨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홀로코스트에서 생존한 헝가리 여성 117명에게 편지를 보내게 된다. 살겠다는 희망을 품은 그의 행동이 불러온 결과일까? 그가 받은 답장 중 릴리의 편지가 그의 마음에 와 닿는다. 새벽마다 고열로 시달리는 미클로스이다. 하지만 릴리에 대한 사랑을 그 무엇도 그를 막을수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둘만의 러브 레터와 러브 스토리. 결과를 예측할수 있는 이야기지만 끝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남자의 절망이 새로운 희망으로 바뀌는 러브 스토리에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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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가 사랑한 감동적인 실화로, 절망 속에서 희망과 사랑을 찾아 삶을 개척한 피테르 감독의 부모님 이야기이다. " 감독의 부모님 이야기라는 부분에서 흥미가 생겼다. 책은 양장으로 되었으며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표지띠의 색감과 벤치에 앉은 두 사람의 다정한 뒷모습이 분위기가 더 했다. 미클로스의 직업은 저널리스트이며 시인이었다. 때는 1945년 전쟁이 끝난 후 25세인 미클로스는 라르브르에 있는 병원, 재활센터에서 6개월 살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117통의 편지를 써서 자신의 여인을 찾는 일을 먼저했다. 그 중 릴리의 답장에서 확신을 얻은 것 같다. " 저를 매혹시키는 건 오직 그 사람의 인간성뿐이거든요. " 서로가 주고받은 편지는 가볍지 않고 진실성이 있었고, 궁금한 것에 대해 서로 알아가는 솔직한 내용들로 시작되었다. 나에게 만약 6개월 밖에 살 수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는 과연 새벽의 열기처럼 절망이라는 현실에서 희망과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저 감탄을 하면서 내용에 이끌려 책장을 빠르게 넘길 수 밖에 없었다. 재활센터 의사로 부터 릴리를 담당하는 스벤손 의사는 미클로스의 상태에 대해 편지를 받고 릴리에게 전했다. " ...... 미클로스. 아무것도 포기하지 말아요. 이제 이 순간만 극복하면 목적지가 나타날 테니까요. " 마르타의 말이 옳았고 미클로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미클로스는 아픈 몸으로 릴리를 만났고 인연은 이어졌다. 제목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고 소설 내용에 관심이 끌렸었다. 그런데 새벽마다 38.2도가 나가니 제목을 새벽의 열기로 하는 것이 충분하다. 그 열기는 삶의 뜨거운 열정으로 이어졌다. 전쟁으로 인해 고통 받는 몸의 상처보다 미클로스와 릴리의 사랑스러운 마음의 감정들이 더욱 돋보이는 소설로 승화되었다. 릴리가 시한부 환자는 아니어도 같은 상황 같은 처지에 있어서 둘의 편지는 자신과 상대의 존재감이 더 크게 느껴졌을 것이다. 온전히 솔직하게 마음을 담은 편지들이 서로에게 진심으로 전달되었고 둘은 슬픔이 기쁨으로 전환되는 인생을 맞이하였다. 현실에서는 찾기 어려운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올법한 이야기다. 새벽의 열기는 둘 다 해당하므로 감동이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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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열기(117편의 러브레터,영화 원작 소설) - 가르도시 피테르(무소의 뿔)
삶은 때때로 우리에게 벌을 내린다네. (p.132)
예스 중고 서점에서 구경하다가 아무 정보 없이 책이 예뻐서 데려온 책이다. 알고 보니 이 책은 영화 <117편의 러브레터>의 원작 소설이었고 저자이자 영화감독인 가르도시 피테르의 부모님의 이야기다.
미클로스는 치아가 모두 빠지고 29kg의 상태로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았고 스웨덴의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지만 결핵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미클로스는 놀랍게도 의지를 잃기는커녕 자신처럼 수용소에서 살아돌아와 치료를 받고 있는 여자 환자들에게 동시다발로 편지를 보낸다. 연인을 찾고 싶었기 때문에. 그렇게 릴리를 알게 되고 멀리 떨어져 있는 수용소에서 치료받고 있는 릴리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하게 된다. 병은 나아질 기미가 없었고 의사들은 만류하지만 미클로스와 릴리는 한차례 만남을 갖고 결혼까지 감행한다. 참 신기하게도, 가망이 없다고 했던 미클로스의 병은 좋아지기 시작했고 결국 그들은 결혼했으며 헝가리 본국으로 돌아간다.
크나큰 비극을 경험하고 난 뒤, 나라면 삶의 의지를 붙잡을 수 있을까 늘 생각해 본다. 그래서 미클로스의 꺾이지 않는 의지와 희망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 종종 있었지만 그건 그 나름대로 더 울컥하기도 했다. 이건 실화니까. 그리고 내가 완전하게 알 수는 없는 부분이겠다 생각했다. 나는 문학 작품 속에서 그런 순간들을 대리 경험해 볼 수 있었다. 극한의 상황에서 이해하기 힘들 만큼 강렬하고 놀랍도록 끈질긴 생명력을 문학 속에서 많이 목격했다. 이미 현실이 지옥이기 때문이거나, 죽음에서 살아돌아왔기 때문에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도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간임에도 인간이란, 또 생명이란 늘 새롭고 놀라운 것이며 이해하고 싶은 것이다.
* 이후 미클로스는 1998년에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몸이 너무 안 좋았는데 오래 살아주어 다행이다 싶은 기분. 영화는 어떤 분위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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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새벽만 되면 열이 38.2도까지 올라요." "지금은 전 세계에서 매주 신약이 출시돼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떻게 알겠어요." 미클로스의 마음속에서 무엇인가가 부서졌다. 그 일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일어났기 때문에 그로서는 돌아볼 시간조차 미처 없었다. 모든 걸 뒤집어엎는 지진 같았다. 자신을 방어할 수 없다는 게 부끄러워서 그는 주저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리고 울음을 터뜨렸다. 마르타가 조심스럽게 얼굴을 돌렸다. "당신은 끔찍한 시련을 견뎌내고 살아남았어요. 그래요, 살아남았어요, 미클로스. 아무것도 포기하지 말아요. 이제 이 순간만 극복하면 목적지가 나타날 테니까요." (141p) <새벽의 열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입니다. 헝가리의 유명 감독 가르도시 피테르의 부모님 이야기라고 합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벽장 맨 밑바닥에 보관된 편지다발을 50년만에 꺼냈고, 갇혀 있던 두 사람의 놀라운 과거가 드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기적 같은 사랑으로 태어난 아들이 그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헝가리의 홀로코스트 생존자 미클로스가 스웨덴의 재활센터에서 치료를 받다가 폐결핵으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됩니다. 스물다섯 살 미클로스는 이제 겨우 살아났는데, 의사로부터 다시 죽음의 선고를 받았으니 그 충격이란... 새벽만 되면 열이 나는 증상은 마치 촛불처럼 그에게 남아 있는 생명의 열기였는지도 모릅니다. 미클로스는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살아있음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 결혼을 결심합니다. 누구랑 결혼할 것인가... 그는 먼저 스웨덴 난민 등록 사무소에 부탁하여 자신처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117명에 달하는 헝가리 여성들의 이름과 주소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성들에게 차례대로 편지를 썼습니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 나서 이틀인가 사흘 뒤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받는 사람의 이름만 다를 뿐, 편지 내용은 다 똑같았는데도 그는 묵지로 편지를 복사하지 않고 일일이 정성껏 썼습니다. 드디어 117개의 봉투에 우표를 붙였습니다. 117통의 편지를 받은 여성들 중 답장을 보낸 사람은 열여덟 명이었고, 그 중 한 명이 릴리였습니다. 열여덟 살인 릴리는 신장에 통증을 느껴 의식을 잃는 바람에 재활센터로 실려왔고, 그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친구가 된 주디트가 편지를 보낸 젊은 남성에게 최소한의 동정심으로 답장을 하라고 설득하는 바람에 편지를 썼던 것입니다. "친애하는 미클로스! 어쩌면 저는 당신이 생각하는 여성을 닮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전 데브레센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한 살 때부터 부다페스트에서 컸거든요. 그렇긴 하지만 전 당신을 자주 생각했답니다. 당신이 쓴 편지의 직설적인 어조가 마음에 들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당신과 계속해서 편지를 주고받기로 결심했답니다. ... 저에 관해서 딱 한마디만 하겠어요. 전 잘 다려진 바지나 정성들여 빗질한 머리에는 혹하지 않아요. 저를 매혹시키는 건 오직 그 사람의 인간성뿐이거든요." (28-29p) 사실 릴리도 병명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려서 침대에 꼼짝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두려움에서 벗어나려고 살고 싶은 마음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답장을 썼습니다. 그 마음이 편지에 담겨 있었던 건지 미클로스 역시 릴리의 답장이 마음에 들었고, 그녀와 편지를 주고받게 되었습니다. 오직 릴리에게만. 6개월 동안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서로에게 사랑을 느낀 두 사람은 결혼을 결심합니다. 사랑의 힘은 기적처럼 미클로스의 몸을 치유합니다. 이제 새벽마다 몸열기를 잴 필요가 없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보여준 미클로스와 릴리의 사랑은 홀로코스트를 이겨낸 희망의 증거이기에 더욱 위대하고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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