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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리딩이 인생을 바꾼다『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슬로리딩이 인생을 바꾼다『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내용보기
예전에는 다독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일단 많이 읽어야 다방면의 지식도 쌓이고 이야기를 통해 상상력이 자극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1년에 100권 읽기를 목표로 삼곤 했다. 1년에 100권은 한달에 10권, 결국 일주일에 2권 이상 읽어야 한다는 얘기다. 가능했었던 때가 있었다. 주로 야자 감독 시간에 쭉쭉 읽어나갈 수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마음의 짐이 되었다. 한달에 열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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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다독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일단 많이 읽어야 다방면의 지식도 쌓이고 이야기를 통해 상상력이 자극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1년에 100권 읽기를 목표로 삼곤 했다. 1년에 100권은 한달에 10권, 결국 일주일에 2권 이상 읽어야 한다는 얘기다. 가능했었던 때가 있었다. 주로 야자 감독 시간에 쭉쭉 읽어나갈 수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마음의 짐이 되었다. 한달에 열권을 읽지 못했을 때의 그 찝찝함을. 책 권수를 채우기 위해 얇거나, 가독성 위주의 독서를 할 때도 많아졌다. 독서가 삶의 여백을 즐기기 위해서였는데 삶의 여백을 지우는 활동이 되어갔다. 1년에 100권 읽기는 목을 조르는 계획이 되어버렸다.

 

그러다 어느 글을 읽었다. 책 읽기는 다독이 아니라 깊이 읽기라고. '심독'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았지만 독서가의 이 이야기를 읽었을 때 위로를 받았다. 숙제같은 독서는 그만하자고. 특히 독서블로그 운영을 하면서 경쟁적인 책 읽기가 되어버렸고 경쟁적인 서평쓰기가 되어버렸다. 이제 그만하자.

 

무려 50여년 전에 '슬로리딩'을 수업에 접목하여 문학 작품 하나를 3년 동안 읽기를 실천한 선생님이 계셨단다. 나는 이제야 슬로리딩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연수도 받고, 다른 선생님이 하는 수업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는데, 무려 50년 전에 그러한 수업을 실천한 선생님이 계셨다니. 하시모토 다케시 선생님은 1950년대부터 문학작품『은수저』 를 국어교과서 대신으로 삼아 3년 동안 읽고 분석하는 수업을 진행했다. '분석'이라는 용어를 굳이 쓴 게 아니다. 한 단락씩 수업 한시간 동안 진행하며 '옆길로 새는' 방법을 통해 일본의 문화, 전통, 역사, 절기, 과학까지 뻗어나간 것이다. 한 선생님께 6년 동안 맡겨진 나다 중고등학교만의 시스템 덕분에 가능했던 수업 방법이었다. 초기의 의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신뢰로 바뀌고 결과적으로 대학 입시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보여준다. 대학입시에서의 통계만 들여다보았더라면 하시모토 선생의 수업은 의미가 축소되었을 것이다. 하시모토 선생의 수업을 받은 제자들의이후 삶을 인터뷰한 내용이 이 책에 담겨있다. 자신들이 하시모토 선생으로부터 받은 선물같은 수업이 보이지 않게 살아가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삶에 대해 얼마나 통찰하는 능력을 심어주었는지를 시간이 지날 수록 더 깨달았던 것이다.

 

내가 꼭 해보고 싶은 수업방법이기도 하다. 교과서를 대신할 작품을 고르는 일부터가 난관이고 작품을 해체하고 분석하며 수업의 질료로 잘 쓰일 수 있게 버무리는 능력은 내 능력 밖이기도 해서 용기가 나지 않는다. 6년을 주기로 하시모토 선생의 제자가 바뀐다. 1기, 2기, 3기... 하시모토 선생이 71세의 나이로 은퇴하고도 100세 즈음 죽음을 맞기까지도 그는 규칙적인 생활과 수업에 도움이 될만한 자료를 만드셨다고 한다. 교육적 사명감을 타고난 것인지, 그의 성정이 천상 교사를 할 팔자인지... 스승이라는 거창한 단어가 꼭 어울리는 분이다.

 

슬로리딩은 배움의 태도를 갖추게 했다. 스스로 공부하게 만들었다. 좋아하서 하는 공부가 되게 했다. 그 역량을 발현한 경험이 사회에 나와서도 스스로, 즐기며, 일하고 사람을 만나게 했다. 선생 하나가 수백명의 학생을 변화시켰다. 그런 상관관계를 생각하면 나는 부담을 팍팍 안는다. 내 자리에서 소명을 다 하기란 그렇게 어려운 것이다. 자기 할 일만 잘 해도 나라는 잘 돌아간다는 말이, 정말 맞다.

 

 

 

 

대물일점호화주의 : 한 가지 가치있고 질 좋은 것을 집중해서 철저하게 흡수하면 그것이 향후 모든 일의 바탕이 된다.

미독 : 음미하며 읽는 방법. 작가의 세계에 깊이 들어가서 그것을 자신의 세계로 이끌어 냄. 독서 자체가 체험이 되는 독서법.

 

오타. 54쪽. '뒤진'

 

출처 : http://v.media.daum.net/v/20121018094413360

YES마니아 : 로얄 g********s 2018.01.09. 신고 공감 7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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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독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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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경쟁이 강요되는 현대 사회에서는 속도가 미덕처럼 생각되는 경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듯하다. 조금만 속도를 늦추면 다른 사람들에게 뒤처질 것 같다는 불안감은 우리로 하여금 속도를 더 올리게 재촉한다.     독서의 경우도 다를 것이 없다. 쉴새 없이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정보는 거의 무한한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속도를 늦추면 그런 정보의 홍수에 휩쓸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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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경쟁이 강요되는 현대 사회에서는 속도가 미덕처럼 생각되는 경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듯하다. 조금만 속도를 늦추면 다른 사람들에게 뒤처질 것 같다는 불안감은 우리로 하여금 속도를 더 올리게 재촉한다.

 

 

독서의 경우도 다를 것이 없다. 쉴새 없이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정보는 거의 무한한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속도를 늦추면 그런 정보의 홍수에 휩쓸려서 압사할 것 같은 답답함과 공포가 우리의 마음속에 밀려든다.

 

 

그래서 '속독'과 '다독'에 대한 비법을 공개한다고 떠들썩하게 선전하는 책들이 시중에 범람한다. 그런 책들이 우리의 조급증을 더욱 부채질하는 또 한 부류로 자리잡는다.

 

 

이런 현실 속에서 천천히 읽는 독서법이란 어쩌면 시대를 역류하는 모순어법처럼 들린다. 하지만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은 우리가 놓치고 있는 진리, 다시 말해, 단순히 책의 내용과 줄거리를 마치 빨아들이듯이 흡수하고 습득하는 것이 독서의 목적이 아님을 일깨워준다. 독서란 책을 쓴 저자와 같은 생각과 감정 상태가 되어서 저자의 의도와 중심 생각을 자신의 것으로 삼음으로써, 저자와 하나됨을 추구하는 과정이 아닐까?

 

 

이런 점에서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은 우리에게 독서의 참뜻을 다시금 되새기게 함으로써, 기능 위주의 독서나 수단으로서의 독서에서 탈피해 참된 독서의 즐거움을 즐기도록 도와준다.

 

 

참으로 독서의 기쁨을 즐기기를 바라는가? 그렇다면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조언들을 따라서 독서하는 법을 한 번 바꿔보는 도발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n******n 2012.09.0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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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지 않다면 천천히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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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내 친구 L은 시인으로 등단하여 모 출판사에서 시집을 출간했었다. 그러나 친구의 시집은 거의 팔리지 않았고, 모르긴 몰라도 전국의 서점에서 반품된 책들이 출판사의 창고를 가득 채웠을 것이다.  친구는 책이 나온 지 얼마 후에 내게 와서 자신의 시를 몰라주는 독자들을 원망하며 넋두리 삼아 푸념을 했었다.  사실 친구의 시는 친구인 내가 읽어도 난해하기 짝이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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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내 친구 L은 시인으로 등단하여 모 출판사에서 시집을 출간했었다.

그러나 친구의 시집은 거의 팔리지 않았고, 모르긴 몰라도 전국의 서점에서 반품된 책들이 출판사의 창고를 가득 채웠을 것이다.  친구는 책이 나온 지 얼마 후에 내게 와서 자신의 시를 몰라주는 독자들을 원망하며 넋두리 삼아 푸념을 했었다.  사실 친구의 시는 친구인 내가 읽어도 난해하기 짝이 없었고, 어떤 부분에서는 도통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친구에게 앞으로는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도리어 친구는 내게 불같이 화를 냈었다.  친구의 주장인즉슨 이랬다.  시인마다 추구하는 시의 경향이 있고, 자신이 쓰는 시도 짧은 시간에 쉽게 쓰여진 시가 아니므로 독자도 그 시를 이해하려면 적어도 작가의 노력에 버금가는 수고를 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딴은 맞는 말이었지만 일반적인 독자에게 자신의 독서 스타일을 바꾸라고 말할 권리는 작가에게도 없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더니 친구는 문학도 모르는 무식한 놈이라고 길길이 날뛰며 분을 삭이지 못하는 눈치였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독서법을 갖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어떤 부분에서는 편협한 책읽기를 고집하고 있다.  가령 맘에 들지 않는 책은 몇 쪽 읽지도 않고 던져버린다든가 오탈자가 많으면 책의 내용까지 의심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아무튼 한번 길들여진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오래 전 법정스님의 추천도서 목록에 올랐던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를 읽고는 '왜 스님은 이런 책을 추천도서에 올렸을까?'하는 의문을 품은 적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나 히라노 게이치로의 <책을 읽는 방법>을 읽었을 때는 꽤나 만족했었다.

 

그 외에도 이지성의 <리딩으로 리드하라>, 장정일의 <독서일기>는 독서의 방법론이 아닌 책의 선택과 독서의 관점에 어떤 주관을 갖지 못했던 내게 도움을 준 책이었다.  글을 쓰는 것으로 업을 삼는 사람이 아니라면 나처럼 수동적인 독서를 경험할 수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다.  그러므로 도움이 될 만한 많은 책을 통하여 자신의 독서법을 다듬고 보완하여 나름의 틀을 형서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그리 큰 도서관이 아니더라도 독서에 관련된 책은 줄잡아 수십 권은 족히 될 것이다.  나같은 얼치기 독서가를 위해서 말이다.

 

그러나 이런 수동적 독서법에 관한 책은 넘치도록 많은 반면 아이들이나 부족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독서에 대한 강의(실천적 독서 또는 적극적 독서)를 목적으로 책을 읽는 사람에게 필요한 방법론을 제시해 주는 책은 많지 않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에서도 논술이나 독서 교육을 전담하는 분들이야 많지만 어떤 소신이나 사명감을 갖고 그 방법론을 고민하는 분들은 찾기 어렵다.  물론 공교육의 제도권에서 국어를 담당하는 선생님들은 그 틀을 깨기가 쉽지 않지만 사설 교육기관이나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그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얘기가 조금 다르지 않을까?  그럼에도 교수법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는 듯하다.

 

주말을 이용하여 학생들에게 내가 갖고 있는 책도 빌려주고 읽어볼 만한 책도 소개하는 일을 두어 달 해본 경험에 의하면 그런 구태의연한 방법으로는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지도, 글쓰기에 흥미를 붙이는 것도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순히 봉사의 차원에서 시작한 일이니 읽고 싶은 책만 빌려주고 내 할 일 다했노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장래와 희망에 대해 한번쯤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면 독서보다 더 좋은 것이 없겠다 싶어 내가 고집하던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그 방법을 간략히 소개하면 이렇다.  못쓰는 글이지만 내가 소설의 발단 부분만 쓰고 아이들로 하여금 그 다음 이야기를 상상하여 말하도록 하고 그 중 가장 재밌는 내용을 그 다음 이야기로 채택하여 소설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물론 아이들은 스토리 라인만 내게 들려주고 쓰는 것은 전적으로 내가 담당한다.  이 수업에서 내가 의도하는 것은 몇 가지 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작가의 입장에서 글을 쓰다 보면 다른 책을 읽을 때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는 점과, 글쓰기에 대한 흥미 진작과 더불어 자신들이 쓴 것은 아니지만 한 편의 단편소설을 완성하면 그것에서 얻게 될 성취감 등이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니 그 결과를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이들의 참여도나 열의, 또는 흥미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는 점이다.  그로 인해 나는 주중에도 아이들이 들려준 이야기를 바탕으로 글을 쓰느라 여가 시간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말이다.

 

이 책은 어쩌면 독서법을 찾는 수동적 독서가가 아닌 국어를 가르치는 능동적 독서가에게 필요한 책인지도 모른다.    일본 고베의 사립학교인 '나다'에 근무하던 하시모토 다케시 선생의 독특한 수업 방식을 집중 조명한 책으로 문고본 분량의 책 한 권을 무려 3년에 걸쳐 읽는 방식이다.  나카 간스케의 자전적 소설 <은수저>를 교과서 삼아 천천히, 그리고 깊이 음미하면서, 때로는 연괸된 내용을 찾아 '옆길로 새기'도 하면서 소설 한 권을 철저히 독파하는 것이다.

 

'단정하게 넘겨 빗은 올백 머리가 썩 잘 어울리는 그 국어선생님'은 아이들이 소설에 흥미를 갖게 하기 위해 소설 속 주인공이 먹었던 막과자를 나눠주고, '축(丑)'이라는 글자에서 10간 12지를 이용한 육십갑자의 유래와 의미를 이끌어내고, 미술 수업과 연계하여 연을 직접 만들어 날려 보기도 한다.

 

"설령 빨리 읽어 나간다고 합시다.  여러분에게 뭐가 남을 것 같습니까?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내 수업은 속도를 다투지 않습니다.  여러분에게 속독을 가르칠 생각도 없습니다.  그보다 다들 조금이라도 어렵다고 느낀 곳, 흥미로운 곳에서 스스로 옆길로 빠졌으면 좋겠습니다.  자꾸만 파고들어서 자신의 세계를 깊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걸려도 천천히 갈 작정입니다."   (P.131)

 

한 학교에서 50년을 근무하고 지금은 은퇴하여 또 다른 교재를 준비하고 있다는 하시모토 다케시 선생의 열정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올해 7월에 100세가 되었다는 선생의 삶처럼 독서는 먼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인생의 지렛대가 되어야 한다.  설렁설렁 읽어 그 권수를 자랑할 일이 결코 아니다.

이달의 사락 s*****l 2012.10.04.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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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속도에서 깊이로 이끄는 슬로 리딩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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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부터인가 리뷰를 쓰기 시작한 이유가 있다. 워낙에 책을 많이 읽다보니 나중엔 읽은 책도 기억에 잘 나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시간이 좀 지나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어떤 책을 읽는지 그 책의 내용은 무엇이였는지, 그 책을 읽고, 읽은 후엔 어떤 감동을 받았는지를 기록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선 솔직히 좀 놀랐던 것이 사실이다. 아니 많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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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부터인가 리뷰를 쓰기 시작한 이유가 있다. 워낙에 책을 많이 읽다보니 나중엔 읽은 책도 기억에 잘 나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시간이 좀 지나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어떤 책을 읽는지 그 책의 내용은 무엇이였는지, 그 책을 읽고, 읽은 후엔 어떤 감동을 받았는지를 기록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선 솔직히 좀 놀랐던 것이 사실이다. 아니 많이다. '3년 동안 ‘교과서를 버리고’ 소설책 1권을 읽는 수업'이라니... 소설책 한권이면 맘잡고 읽으면 몇시간만에도 읽을 수 있는 장르가 아닌가. 그런책을 무려 3년 동안 읽는다니 그 이후엔 글자 하나 안틀리게 외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도대체 무슨 이유에서 그렇게 하겠다는 건지 그 의도가 궁금했고, 그렇게 해서 과연 남는게 무엇인지 더 궁금했다. '슬로 리딩' 수업 일명 '은수저' 수업을을 통해서 수치화된 성과(도쿄 대학 최다 합격자 배출)도 뚜렷하게 읽을 수 있는데 책에서는 그러한 수업 내용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하시모토(학생들은 에티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선생님이 진행했던 슬로우 리딩을 통해서 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깊이있는 책읽기를 우선으로 하고 있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책을 음미하듯 읽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책의 장르가 다른것처럼 책읽는 스타일도 다르겠지만 왠지 에티 선생님의 책읽기는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 깊이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진다. 뭔가 의구심이 들기도 겟지만 그래도 통계자료가 보여주고, 일본 내에서는 수차례 매스컴에 보도되기도 하였으면 실제로 그 수업을 들은 아이들이 현재 일본에서 주류로 활동한다는 것을 볼때 확실히 의미있는 책읽기 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2012.10.05.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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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대를 나누었던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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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즐거움을 알게되면 이 책이 주는 제목에 눈길이 머무르게 된다. 그렇게 나의 관심이 이 책에 머무르게 되었고 이 책에 빠져드는 시간을 함께 나누었다. 아쉽다라고 느낌을 표현하고 싶을만큼 금방 이 책을 읽은것 같다. 그만큼 빠져서 시간가는줄 몰랐다.옆에서 지켜보던 딸아이가 " 엄마는 이 책이 재밌어? 이야기책도 아닌데? " 하면서 궁금증을 자아내는 질문을 쏟아내는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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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즐거움을 알게되면 이 책이 주는 제목에 눈길이 머무르게 된다. 그렇게 나의 관심이 이 책에 머무르게 되었고 이 책에 빠져드는 시간을 함께 나누었다. 아쉽다라고 느낌을 표현하고 싶을만큼 금방 이 책을 읽은것 같다. 그만큼 빠져서 시간가는줄 몰랐다.옆에서 지켜보던 딸아이가 " 엄마는 이 책이 재밌어? 이야기책도 아닌데? " 하면서 궁금증을 자아내는 질문을 쏟아내는 책이였다.

 

천천히...깊게 읽어가는 도서가 주는 즐거움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이 전해줄 또 다른 의미에 부푼기대감으로 책을 펼쳤다.

글의 시작전에 좋은 글귀들이 언제나 함께 하는 책이였다. 이 글귀들만 넘겨가면서 또 다시 읽어보아도 좋으리라...

 

마음껏 의문을 가지면서 흥미의 대상을 찾아가는 과정을 배우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선생님은 제자들이 한결같이 표현하는 것이 있다. - 공정하고 자유로운 분-

공정하고 자유롭게 제자들을 이끌었던 선생님 한 분을 우리는 만나게 된다.

평생을 잊어서는 안 되는, 사물을 바라보는 방법과 감수성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모든 사물을 균형있게 바라보는 사고를 독자들에게도 전한다.

이 선생님의 제자들이 떠올리는 선생님은 꼿꼿하게 살아가는 삶을 보여준 선생님이셨다.

그리고 제자들의 공통된 자질은 모두 대답을 서두르지 않는다고 전한다.

 

미독과 속독에 대해서도 이 책은 비교해준다.

일반적인 독서와 슬로 리딩을 비교해주는 글도 만나게 된다.

이렇게 슬로 리딩을 배운 학생들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감당할 수 있는 집중력과 강인함을 익혔다고 말한다. 제자들이 말하는 세상을 보는 틀이 되어주는 책 한 권으로 그들은 < 은수저 >를 꼽는다. 우리가 꼽을 수 있는 책을 떠올려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교과서를 버린 수업.

일부러 버린다. 일부러 파고든다. 일부러 돌아간다. ( 페이지 83 중에서)

그렇게 기적의교실이 탄생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기적의 교실이 보여준 결과들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나게 된다. 선생님만의 수업방식과 연구과제들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을때 얻어낼 수 있는 것이다. 제시하는 수업방식이 너무나도 공감대를 이루는 내용이였다. 도전해보고 싶은 수업방식이기 때문이다.

 

이 선생님과 함께 수업한 학생들은 행운아이며 우리처럼 이 책을 통해서 배우고 접할 수 있다는 경험 또한 우리에게 행운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 글자씩, 한 구절씩 되새기면서 읽어나가는 경험은 분명한 결실이 주리라.

 

선생님만의 옆길 공부, 공동 연구에도 매우 호의적이다. 좋은 경험이 되는 수업이였을 것 같다.  책 끝마무리 부분에 나오는 결과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결과가 아니였다.

선생님이 자신있게 말한 결과..그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독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슬로 리딩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면 배우고자 한다면 꼭 이 책을 권하고 싶다.

g*****0 2012.09.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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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깊게 읽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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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독서 논술 요령을 알려줄 만한 책을 찾아보다가 발견한 이 책을 읽고는 부끄러움이 가득차는 것을 느꼈다.  어떻게든 더 많은 책을 읽히고, 각종 입시에서 요구된다는 논술기술을 뽑내야 할텐데 하는 초조감에서, 이제껏 정말 단 한권도 제대로 읽혀보지 못했다는 불안감과 서글픔이 들었다.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다" "당장 도움이 되는 것은 곧바로 쓸모없어집니다"
"천천히 깊게 읽는 거야!" 내용보기

아이들에게 독서 논술 요령을 알려줄 만한 책을 찾아보다가 발견한 이 책을 읽고는 부끄러움이 가득차는 것을 느꼈다.  어떻게든 더 많은 책을 읽히고, 각종 입시에서 요구된다는 논술기술을 뽑내야 할텐데 하는 초조감에서, 이제껏 정말 단 한권도 제대로 읽혀보지 못했다는 불안감과 서글픔이 들었다.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다" "당장 도움이 되는 것은 곧바로 쓸모없어집니다"

 

한 권의 책을 3년간 읽힌다는 것이 물리적으로 가능할 것 같지 않지만 - '한' 권을 읽기엔 너무 긴 시간이 아닌가- 한 단어, 한 문장, 한 페이지마다 함유된 수많은 의미를 찾아 깊이 있게 파고든다면, 이렇게 3년의 시간 동안 정말로 책 한 권을 완전히 완독해낸 후의 사람은 결코 그 전의 사람과는 같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못지않게 가혹한 입시제도를 가진 일본에서도 최고라는 도쿄대학에 최다 합격자를 낸 학교라는 것 만으로 우리의 눈과 귀를 번뜩하게 만들지만, 그 교육방식이 우리에게 익숙한, 정답으로 알려진 것과는 정 반대라는 것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한 교사가 한 학급을 6년간 맡아서 책임지고 길러내며, 교육방법은 각 교사의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된 학교라는 것은 우리 현실에선 정말 꿈같은 일이다.  그 곳에서 에티선생님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하시모토 다케시라는 국어교사가 모든 텍스트를 거부하고 '은수저'라는 한 권의 책을 3년간 읽히는 모험을 하고, 그것이 학교와 학생에게 받아들여지고, 뚝심있게 밀고 나간 결과, 눈부신 진학률로 인정받게 되는 과정은 감동적이다.  눈부신 진학률이라고 말했지만, 다만 명문대에 많은 수의 학생들을 진학시킨 것만이 아니라, 수업을 받은 학생들의 인생에 깊은 영향을 미쳐 그들이 60대가 되어서도 그 교육의 진수 - 관심있고 좋아하는 일에 깊이 파고들고 앞을 보고 나아간다는 삶의 자세를 유지하고, 그를 통해 사회적으로도 개인적으로 성공적이며 풍부한 인생을 이어간다는 눈부신 결과(!)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감동적이다.

 

에티 선생님은 은수저라는 책을 기본 텍스트로 삼고, 자신이 고안한 인쇄물을 부교재로하여 책을 한구절 한구절 이해하게 하고, 종종 옆길로 새서 일본의 전승에서 아라비안 나이트, 시의 우주에서 중국의 병법까지 확대되는 식으로 책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은수저가 텍스트라지만, 그에 한 발을 딛고 있을 뿐, 광활한 세계를 탐구하게 하는 입문서인 것이다.  작품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학생들이 댓글을 달면서 경험하게고, 단락마다 '내용'을 정리하고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문장을 발췌하여 '감상'을 쓰게한다.  '단문연습'을 통해 책의 어구를 활용해 자유로운 문장을 만든다.  각 장마다 학생 스스로 제목을 붙이게하고 학급토론을 통해 학급이 정한 제목을 넣기도 하고, 주인공이 사탕을 먹는 장면에서는, 책에 나오는 옛날방식으로 만들어진 사탕을 어렵게 구해 학생들이 먹어보게하여 온 몸으로 책의 느낌을 체감하게 한다. 

 

할 수만 있다면 그 은수저의 커리큘럼을 구해보고 싶다.  하다만 일본어 공부를 다시 하고 싶을 정도이다.  이 책을 펴낸 21세기 북스가 그 커리큘럼을 구해 우리나라에 맞는 방식으로 만들어주면 정말 좋겠다.  명문대에 들어가게 해준다는 식으로, 또하나의 입시입문서로 변질되어 심지어 '은수저식 입시학원'이 생겨날 지도 모르지만, 그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분명 많을 것이다.  아이들만이 아니라, 성인 독자들을 위해서도 정말 도움이 될 것같다.  정말 속속들이 알아보고 싶고 그 경험을 함께 하고 싶다.

 

책을 다 읽은 다음에는, 내가 이 책을 너무 '빨리' 읽은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 가슴이 뿌듯해졌다.  다시 한번 진정한 교육이라는 것, 내 아이들의 가능성을 생각하게 되었다.  진정 내가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돌아보려 한다.  멀고도 가깝다는 나라에 살고계신 100세가 넘는 에티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한 점 빛을 발견한 느낌이다.

 

 

 

y****n 2012.09.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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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을 추구하지 않는 게 독서의 목적이다.
"목적을 추구하지 않는 게 독서의 목적이다." 내용보기
독서에 뜻을 둔 이들은 자신에게 맞는 독서법을 찾을 때까지 시행착오를 거친다.  나름의 독서법을 소개하는 책들을 보거나 실력있는 독서가들의 사례를 참고할 수도 있다.  독서법에 정답이 있을까.  없다.  그것은 단지 앞에 놓인 산을 어떻게 오를 것인가, 하는 문제와 같다. 20세기 알파니스트 라이홀트 메스너는 히말라야의 낭가파르바트를 아무런 지원없이 단독으로 등정해 역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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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뜻을 둔 이들은 자신에게 맞는 독서법을 찾을 때까지 시행착오를 거친다.  나름의 독서법을 소개하는 책들을 보거나 실력있는 독서가들의 사례를 참고할 수도 있다.  독서법에 정답이 있을까.  없다.  그것은 단지 앞에 놓인 산을 어떻게 오를 것인가, 하는 문제와 같다. 20세기 알파니스트 라이홀트 메스너는 히말라야의 낭가파르바트를 아무런 지원없이 단독으로 등정해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최우선이다. 하나의 루트를 뚫고나면 그것이 자신만의 길이 되는 것이다.


전후인 1950년대 일본의 중등학교 교사 하시모토 다케시는 신생 사립학교인 나다 중학교에 부임해 50년 동안 국어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 학교의 선생님들은 한 과목을 6년간 전교생에게 가르쳐야 했다. 물론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도 과목 담당 선생님께 전권이 부여되었다.  하시모토는 공인된 교과서를 버린다.  그리고 얇은 소설책 한 권을 3년간 읽는 수업을 시작한다.  훗날 이 수업은 `기적의 교실'로 일본 NHK 방송국의 교양 프로그램에 소개된다.  하시모토의 슬로리딩 교육법은 이 학교의 졸업생들이 몇 년 후, 일본 최고 명문 도쿄 대학에 최다 합격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면서 일약 유명해졌다.


일본 문예평론가 이토 우지다카가 지은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21세기북스)에는 `기적의 교실'을 만든 하시모토의 일생과 `은수저 수업'이라 명명된 슬로리딩 독서법, 그리고 제자들의 기억속에 남은 하시모토의 수업에 대한 회상이 담겨 있다.  페이지 중간중간에 삽입된 `천천히 깊게 읽기' 의 장에선 슬로리딩의 가치와 의미를 여러 작가와 `은수저 졸업생들'의 인터뷰로 심도 있게 다시 짚고 있다.


하시모토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몸이 약해서 자주 병원에 드나들었고 한번은 복막염에 걸려 죽을 고비도 넘겼다. 아버지는 신발을 만들어 파는 상인이었지만 수금날이 되면 말술을 먹고 돈을 날리기 일쑤였다.  어린시절 동생들을 보살피느라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책상 앞에 앉을 시간,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다.  그가 책읽기에 흥미를 갖게 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 덕분이다. 국어시간에 담임은 교과서를 소홀히 하고, 자주 소설책을 읽어주었다.  소설 속 주인공의 몸동작과 억양까지 살려 들려주는 문장들은 9살 하시모트를 몰입의 즐거움과 소설책 읽기에 매료되게 했다.  소년은 그 때 처음으로 엄마에게 뭔가를 사달라고 졸랐다.  책이었다.


중학교 시절에는 아버지의 빚보증으로 집안이 파산했다. 하시모토는 공부를 잘했고 이를 눈여겨 본 중학 담임 선생님 덕분에 입주 가정교사로 취업해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도쿄 고등사범학교에 진학해 졸업 후 교사의 길을 걷게 된다.  대학시절 그는 평생 공부의 방법론을 익히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우연히 일본 한자 연구 1인자의 프로젝트 <대중일사전> 편찬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그는 이 때를 "먹고 자는 것도 잊고 하루 종일 한자의 바다에서 헤엄쳤다"고 회상한다. 하시모토에게 이 작업은 `대충 아는 정도로 끝내지 않는다. 철저하게 조사하고 궁리한다' 는 자신의 독서 교육철학을 세운 기회였다. 


" 이번 신입생부터 교과서를 쓰지 않겠다. 중학교 3년 동안 `은수저' 한 권으로 수업하겠다'. 일부러 버린다.  일부러 파고든다.  일부러 돌아간다. 1950년 4월, 이렇게 해서 마침내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기적의 교실'이 탄생했다."  83쪽,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하시모토가 교재로 채택한 소설책 <은수저>는 작가 나카 간스케가 메이지 시대를 배경으로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한 짧은 소설이다. 일본의 과거와 잊혀진 문물, 사투리, 고유명사가 담겨 있고, 한 아이의 성장담이 주 내용이었다.  하시모토는 <은수저>를 3년동안 가르치겠다고 선언한 이유를 슬로리딩 철학으로 해설한다. "한가지 가치있고 질 좋은 것을 집중해서 철저하게 흡수하면 그것이 향후 모든 일의 바탕이 된다는 사고"(38쪽)다.  이것은 전후 일본 사회의 주류였던 성장과 속도를 바탕으로 한 교육방식과 역행하며, 한 작품을 깊이 읽고 그곳에서 지식을 확장하는 독서법의 성공 사례로 재탄생한다. 


`은수저 수업'의 특징은 책 한 권을 느리게 읽는 것에만 있지 않다.  하시모토는 아이들이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서 멈추고 그것을 머릿속에서만 아니라 오감으로 느끼고 체험하기를 바랐다.  그런 경험을 위해선, 책을 속독해서는 안되고 여유롭게 천천히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  읽는 중간 텍스트에서 벗어나 언제든 다른 주제로 뛰어넘는 일도 필요하다.  독서는 이때 능동적인 방향으로 건너뛴다.  한 권의 소설이 천개의 지식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하시모토의 국어 수업 교재는 소설책 한 권이었지만 매시간 선생은 자신이 정성을 쏟아 연구한 인쇄물을 들고 나타났다.  아이들은 하시모토의 인쇄물에 열광했다.  작품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이야기가 매회, 정갈하고 완성도 있게 편집 돼 있었다고 `은수저 아이들'은 회상한다.


어느날 학급 반장이던 학생이 인쇄물을 나눠주던 하시모토에게 따지듯 물었다. "이런 속도로 200쪽의 소설을 언제 다 읽습니까?"  하시모토의 수업방식은 대학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의 조바심을 불러오곤 했다. 독해,작문,문법 등을 다양한 교재로 학습하던 여타의 공립학교 학생들에 밀리지나 않을까하는 우려였다.   반장의 항의섞인 질문에 하시모토는 이렇게 답한다.  


" 속도가 중요한게 아니다. 설령 빨리 읽어 나간다고 합시다. 여러분에게 뭐가 남을 것 같습니까?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내 수업은 속도를 다투지 않습니다. 여러분에게 속독을 가르칠 생각도 없습니다. 그보다 다들 조금이라도 어렵다고 느낀 곳, 흥미로운 곳에서 스스로 옆길로 빠지면 좋겠습니다.  자꾸만 파고들어서 자신의 세계를 깊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걸려도 천천히 갈 생각입니다. 당장 도움이 되는 것은 곧바로 쓸모 없어집니다. 조금이라도 흥미를 느낀 것에서 마음이 동하여 스스로 깊이 파내려 가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내 수업에서 힌트만 찾으면 됩니다. "  131-132쪽


일생을 책과 벗하며 살겠다고 다짐한 게 20년이 되었다. 그동안 나는 줄곧 책을 읽었다.  하지만, 어떻게 책을 읽어야겠다는 특별한 철학은 없었다.  시간이 많고 열정이 있었을 때 나는 책을 한 권이라도 더 섭렵하기 위해 노력했다.  직장에 들어와서 보니 책을 읽을 시간은 부족했지만 독서를 포기할 순 없었기에 책을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요즘 들어 책을 읽을 시간도 글을 쓸 시간도 턱없이 부족해지자, 매일 조금씩 읽기라는 내 독서법도 변화의 때가 온듯 하다.  하지만,  지금껏 독서에 임하며 한번도 속독과 친해본적이 없다. 책을 빨리 읽는다는 방법은 나와 맞지 않았다.  그런 재주가 없었기에 나는 문장 하나를 이해하지 못하면 뒤로 돌아가 반복해 다시 읽는 방법을 택했다. 


정독의 장점은 책을 소화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밑줄을 긋고 페이지를 접는 방법, 다시 서평을 쓰는 과정을 통해 책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인풋이 적으니 아웃풋도 적었으나 나는 꾸준함의 위력을 믿고 그 방식을 줄곧 따랐다.  그것이 내가 지난 십수년간 책과 친해지는 방법이었다.  물론 속독의 장점은 많다.  하루에도 수많은 책이 쏟아지는 때,  책 한 권을 너무 오래잡고 있으면 남에게 뒤쳐지는건 아닌지 조바심이 일곤 했다. 평생 사람이 읽을 수 있는 책의 양은 한정 돼 있기에, 속독을 통해 그 양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무너진 전후 일본의 교육현장에서 하시모토 선생은 그 누구도 감히 도전하지 못했던 슬로리딩을 시도한다. 소설책 한 권을 3년간 읽으며 국어교육을 대체하는 것이다.  하시모토에게 6년간 국어교육을 받았던 `은수저 학생'들이 포진한 나다 학교는 훗날 일본 최고 명문대학에 최다 합격생을 배출한다.  슬로리딩과 높은 학업성취도는 상관 관계가 있었을까.  졸업생들은 이구동성으로 하시모토 선생의 교수법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하시모토의 슬로 리딩 수업을 통해,  단순한 정보습득이 아닌 깊이 있는 지식의 세계를 탐구하는 방법을 익혔고, 모든 공부의 기본인 국어에 흥미를 느끼자 그것이 학력의 토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하시모토의 슬로리딩이 주는 메세지는 `독서란 문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이해하는 것'에 있다는 점이다.  남보다 더 많이, 더 빨리 읽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잘못된 독서성공론이 횡행하고 있다.  모든 것이 경쟁과 효율로 치환되는 세계의 아니러니한 풍경이다.  하지만, 독서는 경쟁의 수단이 아니다.  책을 빨리 많이 읽어야 하는 사람은 특수한 소수에 그친다.  그것은 목적이 특정된 독서법이다. 누구를 위해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  쉼없이 경쟁과 효율을 추구하는 학교와 사회속에서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자유로워야 한다. 그때 인간은 창조와 예술의 세계에 젖어들 수 있다.  무목적성이 독서가 지향해야 할 가치가 아닐까. 


" 밤마다 조금씩 책을 읽는 사람은 그때마다 나만의 세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 말고 시공간적으로 동떨어진 또다른 세계를 갖는다는 것은 상상력을 기르고, 다른 사람의 감성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40쪽


조직속의 인간이 그 안에서 일하는 풍경을 보라.  그는 그 시간동안 자신의 자아와 영혼을 대면할 시간이 없다. 그는 조직의 부속품으로 시간을 소비한다.  조직속에서 성공하는 인간의 조건은 자신의 생각과 사고를 버리고 조직의 목적과 임무에 충실한 것이다.  그때 그는 조직의 아바타가 되어야 한다.  우린 언제 자신의 내면 깊숙히 자리한 진짜 나와 마주앉게 될까.  독서하는 시간이다.  목적없이 책장을 넘기고, 어느 행간에서 사유의 실마리를 발견할 때 인간은 온전히 나로서 존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천천히 깊게 읽는' 슬로리딩은 내가 발견한 부담없고 목적없는 책읽기의 전형이다. 아무리 두꺼운 책도 책장을 넘기다 보면 끝에 이른다. 그런 마음으로 책을 읽으면 책읽기가 두렵지 않고, 평생 책과 멀어지지 않는다. 우보천리(牛步千里)이며 티클모아 태산이다. 

s*****7 2015.09.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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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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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뭐랄까? 책을 읽을 때는 늘 어느 정도의 조급함과 초조함을 가지고 대해온 나로서는 이 책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앎에 대해 오르는 욕구를 탓할 수야 없다지만 무언가를 알아야 한다는 탐욕이 주는 맹목적 독서란 결국 허공에 사라지는 안개와 같기 때문이다.   일부러 버린다 일부러 파고든다. 일부러 돌아간다.  83쪽   한 권의 책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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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뭐랄까? 책을 읽을 때는 늘 어느 정도의 조급함과 초조함을 가지고 대해온 나로서는 이 책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앎에 대해 오르는 욕구를 탓할 수야 없다지만 무언가를 알아야 한다는 탐욕이 주는 맹목적 독서란 결국 허공에 사라지는 안개와 같기 때문이다.

 

일부러 버린다 일부러 파고든다. 일부러 돌아간다.  83쪽

 

한 권의 책을 제대로 가르치기로 한 에티 선생은 일본의 세시풍속이 고스란히 담긴, 하지만 전후 세대의 아이들이 읽기엔 상당히 벅찬 '은수저'란 텍스트를 중학 3년 동안의 국어 교재로 사용한다.

 

에티 선생의 도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은수저란 텍스를 발판으로 중국의 고사에서 일본의 세시풍속, 심지어는 그리스 로마 신화로까지 확장되는 그의 수업이다.

 

학생들이 주인공이 되는 읽기, 은수저의 주인공과 같은 정서를 같게 되기를 희망해 은수저의 주인공이 막대사탕을 먹을라 치면 전국의 가게를 수소문하여 막대사탕을 아이들의 입에 넣어주었던 선생의 열정으로 아이들은 사람을 사랑하고 이웃을 배려하는 존재가 되어 간다.

 

이 아이들은 커서 반이상이 도쿄대학에 들어가게 되는데 더욱 놀라운 점은 이들이 사회의 엘리트가 되는 코스를 밟은 이후에도 에티 선생의 가르침을 기억해 사회에 봉사하는 태도를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권 변호사가 되어 약자를 대변하고, 프로듀서가 되어 사회적 공익을 환기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이들...... 에티선생은 단순한 국어공부가 아닌 천천히 가더라도 깊이있게 가는 인간을 만들어 낸 것이다.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v******n 2012.09.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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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_ 이토 우지다카(속도에서 깊이로 이끄는 슬로 리딩의 힘)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_ 이토 우지다카(속도에서 깊이로 이끄는 슬로 리딩의 힘)" 내용보기
은아야, 은재야.2025년 아빠의 독서에서 가장 중요하고 노력하는 것이 느리게 그리고 깊이 있게 읽기야. 좀처럼 쉽지가 않아. 오랜 시간 쌓인 습관은 바꾸기가 어렵지만 천천히 깊이 읽기가 더 좋은 독서라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확신이 들어. 이 책은 그 확신에 큰 의미를 주는 책이야.일본에서 하시모토 다케시라는 중, 고교의 선생님의 국어 수업은 파격적이야. 교과서가 아닌 "은수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_ 이토 우지다카(속도에서 깊이로 이끄는 슬로 리딩의 힘)" 내용보기
은아야, 은재야.
2025년 아빠의 독서에서 가장 중요하고 노력하는 것이 느리게 그리고 깊이 있게 읽기야. 좀처럼 쉽지가 않아. 오랜 시간 쌓인 습관은 바꾸기가 어렵지만 천천히 깊이 읽기가 더 좋은 독서라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확신이 들어. 이 책은 그 확신에 큰 의미를 주는 책이야.
일본에서 하시모토 다케시라는 중, 고교의 선생님의 국어 수업은 파격적이야. 교과서가 아닌 "은수저"라는 소설로 3년 동안 수업을 진행했어. 대학 입시와 성적이 우리나라만큼 중요한 일본에서 큰 모험이고 도전적인 방식이야. 어쩌면 학부모들의 항의로 선생님이 교체되거나 교육 방식을 바꿨을 수도 있었을 거야. 결과적으로 이러한 교육을 통해서 명문대에 많은 학생들을 진학 시킬 수 있었고, 대학 졸업 이후에도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업적을 남기는 졸업생들이 많이 나왔어. 아빠는 명문 대학교에 많은 학생이 입학한 것보다 대학과 졸업 후에도 수업 방식과 오랜 시간 하나의 책을 통해서 느리지만 착실하게 배우는 힘과 살아가는 힘을 익혔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어.
세상의 변화는 가속도가 붙은 것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더 빨리 변하고 있어. 사람들은 속도를 따라가다 건너뛰기도 하고, 포기하기도 하는 것 같아.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되는 삶이 아닌 나의 길과 방향을 찾는 삶이 중요해. 얕게 배운 지식은 짧게 쓰이고 잊혀서 비슷한 문제에 직면하면 다시 새롭게 공부하거나 익혀야 하는 경험들을 아빠는 지금도 하고 있어. 그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남는 것이 없는 것 같다는 마음도 컸어. 공허한 마음과 문제를 해결했기에 비슷한 문제가 생기면 해결할 수 있다는 마음보다 일을 쳐냈기에 다음에도 쳐낼 수 있다는 마음이야. 비슷할 수 있지만 일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차이가 크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느리고 깊게 읽는 노력을 하고 있어. 쉽지 않아. 좋은 방법은 어렵고, 좋은 결과는 어려운 길 끝에 있다고 믿어.
노력하고 꾸준하게 해 보자.

너희들이 중학생 때 읽으면 좋겠어.
k**********2 2025.05.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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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조급증에 특효약 ―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독서 조급증에 특효약 ―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내용보기
책깨나 읽는다고 자처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얼마간의 ‘독서 조급증’이 있지 않을까? 하루가 멀다 하고 우수수 쏟아지는 신간들. 읽지 않으면 뒤처지는 기분이 들고, 서점에 쌓여 있는 책을 보면 설렘과 압박감이 동시에 엄습하는……. 어렸을 때 별명이 ‘책벌레’였고 오로지 즐거움을 위해 활자를 탐독했던 나 역시 입시 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 그런 증상을 겪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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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깨나 읽는다고 자처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얼마간의 독서 조급증이 있지 않을까? 하루가 멀다 하고 우수수 쏟아지는 신간들. 읽지 않으면 뒤처지는 기분이 들고, 서점에 쌓여 있는 책을 보면 설렘과 압박감이 동시에 엄습하는……. 어렸을 때 별명이 책벌레였고 오로지 즐거움을 위해 활자를 탐독했던 나 역시 입시 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 그런 증상을 겪었다. 그리고 지금도 완전히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21세기북스, 2012)독서 조급증에 시달리는 사람을 위한 일종의 증상 완화제와 같은 책이다. 이 책은 사실 개인의 독서 습관을 개선할 목적으로 쓰이지는 않았다. 수식어를 빼고 단순명료하게 표현하자면 이 책은 슬로 리딩 수업 실천 사례를 아주 쉬운 문장으로 소개한 교육서라고 할 수 있다.

 

얇은 소설책 한 권에 3년을 들인다. 학생들이 흥미를 좇아서 샛길로 빠지는 수업, 모르는 것 전혀 없이 완전히 이해하는 경지에 이르도록 책 한 권을 철저하게 음미하는 숭고한 지독 (遲讀)과 미독의 슬로 리딩. 교사의 바람대로 은수저의 세계는 나다 학생들 중 축복받은 6분의 1’의 인생에 단단한 토대가 되었다.” (p.24)

 

책은 따뜻하고 상냥한 시선으로 슬로 리딩 수업을 처음 창시한 에티’[하시모토 다케시(橋本武) 선생님의 별칭] 선생님의 궤적을 천천히 좇는다. 50년대의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막과자를 톡 하고 깨물어 먹으며 교재은수저의 한 장면을 낭랑하게 읽는 장면, 고베 시 히가시나다 구에 자리한 자택에서 슬로 리딩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는 장면, 어린 시절의 에티 선생님이 고난에 시달리면서도 꿋꿋하게 교사가 되기 위해 분투하는 장면……. 그리고, 에티 선생님의 은수저수업을 거친 은수저 아이들이 각계에서 꿈을 펼치는 장면까지.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은 여느 교육 이론 서적처럼 딱딱한 용어나 해석하는 데 한참 시간이 걸리는 수업모형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입가에 잔잔한 웃음을 머금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에티 선생님의 수업 한 장면에 함께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것이다. 더 빨리, 더 많이 읽지 못해 안달했던 독서 조급증도 조금은 완화되리라 믿는다. 꼭꼭 씹어서 천천히, 완전히 소화시키는 것이 에티 선생님이 강조하는 슬로 리딩이기 때문이다.

 

만약 학교나 그 밖의 교육현장에서 독서를 지도하고 있다면 이 책에서 새로운 독서교육 방법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는 자녀가 올바른 독서 습관을 가지도록 가정에서 지도하려는 학부모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은 많이 읽을수록 좋으나 생각만큼 많이 읽지 못해 마음만 조급해진 당신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 심리적으로는 도움을 줄 수 있으나 방법적으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에서 보여주고 있는 슬로 리딩 수업은 스스로 계획을 세워 처방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교사가 다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독서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한 가지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기 때문이다.

 

평소처럼 설렁설렁 읽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아요. 혹시 중학교 국어 시간에 무엇을 읽었는지 기억합니까? 선생님이 되었을 때 나는 그렇게 자문해 보고 깜짝 놀랐어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으니까요. 선생님과 가깝게 지내기는 했지만 수업 자체에 대한 인상은 제로에 가까웠지요…….” (p.22)

 

바야흐로 읽기의 질’, ‘읽기 수업의 질을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할 때다. 2015 개정교육과정 국어과 총론에는 다음과 같이 한 학기 한 권 읽기활동이 명시되었다. ‘한 학기에 한 권, 학년() 수준과 학습자 개인의 특성에 맞는 책을 긴 호흡으로 읽을 수 있도록 도서 준비와 독서 시간 확보 등의 물리적 여건을 조성하고, 읽고, 생각을 나누고, 쓰는 통합적인 독서 활동을 학습자가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슬로 리딩 수업을 시작하기 좋은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그리고 그 시작을 함께하기에, 이 책은 꽤 좋은 선택이다.

r****9 2017.06.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