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읽기를 좋아한다. 작가들의 손끝을 통해 만들어진 허구의 세상이지만 그 안에는 내가 살아보지 못한, 가 보지 못한 다양한 시대적인 배경과.. 만날 수 없는, 만나 보지 못한 다양한 매력적인 인물들 그리고 그들이 살아나가는 삶등을 간접적으로나마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많은 소설들이 존재하고 또 계속해서 이야기는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많은 이야기들은 과연 어떤 경로를 통해서 세상에 잉태되어 우리에게 오는 것일까.. 물론 작가의 고뇌와 많은 노력끝에 그것이 나오는 것이겠지만 과연 작가는 그러한 글들의 소재나 인물들을 어떻게 찾아내고 만들어가는 것일까.. 사실 이 부분은 그리 궁금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보는 순간 그동안 발동하지 않았던 궁금증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차례에 나와있는 소설들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명작중의 명작들이고 그 글들을 쓴 작가들 또한 대문호들이기에.. 그들은 과연 일반적인 우리들과 어떤 다른 점이 있고 어떻게 영감을 얻어서 글을을 써 내려갔을까.. 이책은 시간이 지나도 우리에게 큰 의미로 남아있고 앞으로도 남아있을 위대한 문학작품들이 과연 어떻게 탄생하였는지..그 이야기들이 탄생하게된 배경을 재미있고 세세하게 설명해 준다..
"..,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 고..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는 것은 정말로 다양한 경로가 있는 듯 하다. 번쩍 스치는 황홀한 순간.. 번쩍하고 번개 치듯이 순간적으로 뭔가를 떠올리거나, 무엇인가를 보았을때의 감흥 또는 꿈속에서 보았던 어떤 장면들이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대학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학생들의 과제물을 지루하게 넘기던 중 중간에서 발견 된 백지 한장.. 그 백지위에 우연히 '땅속 어느 굴에 호빗이 살고 있었다' 그 한줄을 적어논 후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어 탄생한 <호빗> 그리고 그 이후에 탄생한 <반지의 제왕> 시리즈 한 소년이 채찍을 높이 들고 말이 끄는 수레를 몰고 가는 장면을 본 조지 오웰.. 인간과 동물들의 관계라고 크게 별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에 인간사를 동물들의 이야기로 풍자한 <동물농장>을 쓰게 된다. 꿈속에서 봤던 영국 시골마을과 파우누스.. 그렇게 시작된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이야기는 또 다른 이야기를 낳고..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을 좋아했던 작가들이 있다. 예전에 할머니나 어머니가 잠 들기 전에 해 주셨던 옛날 이야기가 너무 좋았던 기억이다. 그렇듯 그렇게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해 주기 시작했던 것이 종이 위의 글로 남아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자신의 아이들에게 , 이웃의 꼬마 친구들에게 아이에게 보냈던 편지글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영원한 친구 <오즈의 마법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피터 래빗> < 위니 더 푸우>.. 가 탄생했다.
현실 속, 그와 그녀의 이야기.. 실존 하는 인물들이 그 모델이 되는 경우도 있다. 누군가를 보고 그 또는 그녀에 대한 매력이 계속해서 뇌리에 남을 때 그들은 이미 작가의 이야기속의 주인공이 되고 또한 어떤 이들의 실제적인 사연들이 이야기의 모티브가 되어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실제로 제인 오스틴이 무도회에서 만났던 르프로이.. 그는 오만과 편견의 디아시가 되고 마크 트웨인과 어린시절 한 동네에서 살았던 단짝친구 톰 블랭큰십은 허클베리핀으로 코난 도일의 대학 은사였던 죠셉 벨 박사는 호움즈라는 명탐정으로 보리스 파스테리나크의 연인이었던 이빈스카야는 닥터지바고의 라라로.. 그들의 삶에서 중요했던 이들이 그들의 작품속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들로 그렇게 다시 탄생되어 있었다..
어둠 속 저편,영감이 떠 오르다.. 글은 이상적인 환경보다 어떤 극한 상황에 처해 있을때 더 절절하게 나올 수 있는 듯하다. 전쟁, 수감생활.. 자유가 박탈 당한 상황에서 느끼고 볼 수 있는 것들 그 어둠속에서 피어난 주옥 같은 작품들.. 그들은 또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쇠창살속 감옥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세르반테스 스페인 시골의 괴짜영웅과 충실한 시종의 모험이야기를 써야겠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탄생한 우리의 돈키호테.. 감옥생활을 계기로 범죄의 동기와 인간이 죄를 짓고 벌을 받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이해한 후 도스토예프스키에 의해 죄와벌의 라스콜리니코프를 탄생한다.
영감을 찾아 떠난 위대한 여정.. 글을 쓰기 위해 작가들이 많이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여행이 아닌가 싶다. 물론 글을 쓰기 위해 작정을 하고 떠나는 여행도 있지만 여행지에서 무심코 보게된 것들 그리고 느끼게 된 그 감동을 글로 표현하여 만들어진 이야기들이 있다. 사하라 사막을 경유하는 우편수송 비행기..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하게 되고 그 넓은 사막에서의 황홀한 경험은 우리에게 어린왕자라는 소중한 친구를 만나게 해 주었다. 여행 도중 들리게 된 한 귀족의 영지 .. 그 영지에 숨어있는 사건과 자신이 알고 있던 리즈의 한 부부의 이야기를 섞어 <제인에어>를 구상하기 시작한다.
내 삶의 현장이 곧 이야기다.. 작가라고 해서 모두 전업작가들은 아니다. 다른 직업에 종사하다가 작가로 전향하는 경우도 있고 두 가지일을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그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실제적인 이야기가 또 공감과 감동을 주는 이야기로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변호사로 일하다가 싫증을 느끼고 취재기자가 된 르루.. 그는 파리의 오페라하우스 '팔레가르니에'를 취재하게 된다. 그 취재 경험으로 오페라 하우스에 관련된 소설 오페라의 유령이 탄생했다. 보훈병원의 아갼근무를 하면서 맡았던 정신병동.. 그 안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가 탄생한다..
작가는 요즘 처럼 추운 어느 겨울날 <댈러웨이 부인>을 세번째인가 완독한 후 과연 그 첫문장이 시작되이 이전의 일은 어떤 일들이었을까... 하는 호기심에 조사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의 뒷조사(?) 아니 앞조사(?)덕에 50여편 명작들의 탄생하기 전 그들의 모태가 되었던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물론 각각의 소설을 읽으며 그 글에 대한 소개속에서 보아왔던 이야기들고 있었지만 정말 의외인걸... 만약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이 소설을 만나 볼 수 없었단 얘기네... 하는 재미있는 일화들도 많이 있었다. 작가는 5개의 부분으로 그들이 영감을 얻었던 경우를 나뉘어서 소개를 하고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특별할 거라고 생각했던 그들도 어찌보면 우리네 일반적인 사람들과 그리 다른 삶을 사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다만 그것을 그저 스쳐 지나가는 것으로 놓아주는 것이 아니라 그 영감을 꼭 붙잡고 거기에 자신의 상상력을 첨가해 우리의 영원한 벗들을 창조하고 우리게게 감동을 주는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는 그 열정이 우리와는 다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초부터 한꺼번에 많은 책들을 만난 것 같아서 맘이 풍성하다. 그 작품의 탄생배경 과 작품 엿보기로 약간의 줄거리까지 보여줘서 쪼금쪼금씩 50여편의 소설을 맛보기로나마 읽어 본 것 같은 기분이다. 올해는 이전의 문학작품을들 읽어봐야겠다는 결심도 했는데 앞으로 그러한 책들을 읽을때 아.. 이 책은 그렇게 씌여졌다고 했지..이렇게 말하며 책을 펼쳐 볼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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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작가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을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열망을 지녔다는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은 예기치 않았을때 찾아왔다. 톨스토이는 달콤한 쪽잠을 즐기다가 <안나카레니나>를 썻고, 도스토예프스키는 차가운 감방에서 절망에 빠져 있다가 <죄와 벌>을, 톨킨은 학생들의 시험지를 채점하다가 <호빗>을 탄생시켰다. 작품을 위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은 때를 가리지않는다. 한순간에 영혼을 압도 당하다가 금세 까맣게 잊히기도 한다. 하지만 위대한 작가들은 영감이 머리를 스치는 그 찰나의 순간을 결코 놓치지 않았다.그리고 그 과정은 소설속 이야기 못지않게 독특하고 흥미롭다.(여는 글)
그렇다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순간적인 영감이 제공되는것은 아니다. 그 동안 수없이 생각하고 노력을 해왔기에 그런 영감이 주어졌을때 손쉽게 잡아낼수가 있는것이다. 뉴튼이 단순히 사과가 떨어지는것을 보고 가볍게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게 아니다. 그 동안 수없이 중력에 관해 생각하고 연구하고 노력해왔기에 그런 영감이 주어졌을때 단번에 알아볼수가 있었던것이 아니겠는가! 이 책에서 열거되는 작가들과 작품들도 마찬가지로 그러한 과정속에서 얻어진 산물이리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전체를 6개의 꼭지로 나누고 한 꼭지마다 6~10작품씩 묶어 50여개의 주옥같은 작품을 보여준다. 소설이 생기게된 배경과 그 작품의 줄거리까지... 대부분 제목만 들어도 알만한 고전작품으로 많은분들이 읽었거나 줄거리 정도는 알고 있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소설을 읽는것보다 더 흥미로웠고 즐거워서 틈나는대로 읽었어도 좀 처럼 책을 놓고 싶지 않았다. 아직도 그 작가들의 숨소리가 들려오는듯 하고 열심히 원고를 끄적이는 모습이 그려진다.
1. 번쩍 스치는 황홀한 순간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는 작가의 마음 한구석에서 잔잔하게 끓다가 어느순간 화산처럼 분출할때 도 있고, 정말 뜬금없이 불쑥 튀어나오는 것 같을 때도 있다.(14쪽)
톨스토이는 '맨살이 드러나 여인의 팔꿈치' 라는 환영이 불현듯 뇌리를 스쳤고 그 환영이 점점 자라<안나카레니나>로 탄생이 되고, 스티븐슨은 무심코 그린 외딴섬 그림 한장이 <보물섬>을 만든 계기가 되고, 톨킨은 학생들 시험지를 채점하다가 실수로 들어간 백지 한장에 무심코 '땅속 어느굴에 호빗이 살았다'라고 쓴 문장덕택에 <호빗>이 만들어졌다.쥘 베른은 무심코 신문의 한 광고문구인 '80일만에 세계일주를!'를 보고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쓰게 되고, 포크너는 어린시절 장례식날 어느 여자애가 겁도없이 나무위로 올라가 장레식장 안을 엿보는 장면을 떠올리며 <소음과 격정>을 쓰기 시작했다. 조지 오웰은 '만약 동물보다 인간보다 훨씬 강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이 <동물농장>을 만드는 기초가 되었고, 루이스는 잠깐의 낮잠속 꿈에 나타난 반은 양,반은 인간인 파우누스로 인해 <사자,마녀 그리고 옷장>을 쓸수있었다고 한다. 조지프 헬러는 무심코 튀어나온 문장 '첫눈에 반해버렸다. 그 사람은 종군목사를 보자마자 미친듯이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을 놓고 내용을 덧붙이기 시작해서 <캐치-22>를 완성하게 되고, 마르케스는 자동차를 달리고 있다가 '오랜 세월이 흘러 총살을 당하게 된 순간에... ' 라는 문장이 떠오르고 여행을 하면서 <백년동안의 고독>이라는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한다.화이트는 회색거미 한마리가 거미줄을 가지고 집을 짓는 모습을 보고 <샬롯의 거미줄>을 완성한다.
2. 이야기는 또 다른 이야기를 낳고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택했건 스스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건 간에, 이 작가들은 이야기를 말로 풀어내는 와중에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렸다.(84쪽)
메리 셀리는 여행간 곳에서 주위사람들과 무서운 이야기를 지어내는 게임을 즐겼다.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려다가 꿈속에 신체조각들을 기워만든 괴물이 나타나는데 그것이 바로 <프랑켄슈타인>이었다.프랭크 바움은 자신의 자녀들에게 이야기를 꾸며서 들려주다가 <오즈의 마법사>를 만들게 되었고, 수학을 가르치던 루이스 캐럴은 학장의 네딸들에게 틈틈히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다가 네딸중에 한명인 앨리스의 제안으로 책을 만들게 되는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였다. A.A.밀른은 아들의 침대 곁에서 재우기 위해 들려주던 이야기가 <곰돌이 푸우는 아무도 봇말려>를 만들게 되었고, 윌리엄 몰딩 역시 자녀들을 재우려고 해주던 이야기가 <파리대왕>을 만들게 되었다.
우리에겐 상상으로만 가능한 엉뚱한 사건들. 하지만 몇몇 작가들에게 이러한 일탈은 문학적 영감을 던져준 사람들만큼이나 생생한 현실이었다.(142쪽)
제인 오스틴은 무도회에서 멋진 남자와 만나 사랑을 하게 되지만 남자의 부모 때문에 헤어지게 된다. 이런 내용이 녹아 들어가 <오만과 편견>이 만들어지고,에드거 알랜 포는 친구 디킨즈의 갈가마귀 '그립'을 떠올리며 <갈가마귀>를, 마크 트웨인은 어린시절 같이놀았던 친구 블랭큰쉽을 떠올리며 헉클베리 핀을 창조 <톰소여의 모험>을 만들었다.아서 코나 도일은 자신의 대학시절 은사님이 문학적 화신으로 삼아 <셜록 홈즈>를 만들어낸다. 버지니아 울프는 자신의 어머니를 따르던 키티 아줌마를 모델로 하여 <댈러웨이 부인>을 완성했고 자식이 없는 J.M. 베리는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데이비스 형제를 무척 좋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그것이 <피터팬>이었다고 한다. F.스콧 피츠제랄드는 같은 골프회원인 크로지어 커의 실제 열네살때의 모험담을 바탕으로 <위대한 개츠비>를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쿠바연안을 항해하던중 본 녹새치와 노인의 결투모습을 보고 <노인과 바다>를 만들었다.
본인이 법을 어겼거나 타인의 범죄를 깊이 파고 들기도 하고 마약과 환각, 주먹다짐, 살인사건 현장등 어둡고 위험한 세계에 과감히 뛰어 들기도 한다.(208쪽)
세르반테스는 세금징수관리원을 하다가 감옥을 가게 되는데 그 곳에서 <돈키호테>가 만들어졌으며 알렉상드로 뒤마는 범죄사례집에 있었던 피코사건을 바탕으로 <몽테 크리스토 백작>을 완성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4년동안 지내던 감방안에서 만난 사람을 모델로 <죄와 벌>을, 하퍼 리는 변호사였던 아버지의 경험 이야기를 바탕으로 <앵무새 죽이기>를 완성한다. S.E.힌튼은 자신이 십대시절 직접 겪었던 부잣집아이들과 가난한집 아이들과의 전쟁모습을 <아웃사이더>로 표현을 했다.
익숙한곳을 떠나 새로운 환경의 낯선 매력, 혹은 어떤 장소에 얽힌 매혹적인 역사에서 문학적 자극을 받는다.(266쪽)
실제 포경선 인부로 일했던 허먼 멜빌은 자신의 경험을 재료로 <모비딕>을 썻고, 비행기 조종사였던 생떽쥐베리는 사막에서의 조난경험을 바탕으로 <어린왕자>를 완성했다.잭 런던은 알래스카를 통과하여 도슨까지 가서 금광에 열광하는 5천명속에 끼여 생활했던 모습을 <야성의 부름>에 담았고 샬롯 브론테는 여학교 시절 들었던 이중결혼에 대한 이야기와 어느집의 안주인이 정신병자취급을 받아 감금생활을 하다가 불에 타죽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인에어>를 완성한다. 토마스 만은 자신의 건강때문에 요양을 했던 스위스 다보스의 요양원에서 겪었던 이야기들을 다듬어 <마의산>을 만들었습니다.
생업과 집필작업을 동시에 수행한 작가들이 있는가 하면, 일터를 떠나고 한참이 지난후에야 펜을 들수 있었던 작가들도 있다.이들에게 직업이 없었다면 그들의 작품도 존재하지 않았을겁니다.(316쪽)
L.M.몽고메리는 어릴적부터 메모해오던 수첩을 뒤적이다가 '어느 노부부가 사내아이를 입양하려하다가 잘못해서 여자아이를 보내지게 된다'라는 귀절에서<빨간머리 앤>이 시작되었다.가스통 르루는 변호사를 내던지고 기자가 되었다가 오페라하우스의 기사를 쓰다가 <오페라의 유령>을 생각하게 되었고 마거릿 미첼은 기자였던 그녀가 다쳐서 3년이나 병상생화을 해야했는데 남편의 권유로 글을 쓰다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집필하게 되었다. 켄 기지는 정신병동에서 근무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담아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를 완성했고 존 스타인 벡은 다니던 대학을 때려 치우고 목장일을 거들다가 부랑자와 이민자들을 살펴보게 되었고 이것이 <생쥐와 인간>이라는 작품을 만들게 했다.이언 플레밍은 실제 영국정보국에서 일하면서 얻어진 이야기로 <카지노 로얄>이 탄생된다.
50편의 주옥같은 고전작품을 만나는것도 즐거운 일이었는데 그 작품이 어떤 영감으로 태어났는지를 알게되니 너무나도 기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글을 읽고 쓰는것을 즐기는 우리 예스 이웃님들은 반드시 읽어야할 책 같습니다. 이 책을 키드만님을 비롯해 몇몇 이웃분들의 리뷰속에서 발견했고 공교롭게도 키드만님의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키드만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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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삶은 모두 특별할것이다. 평탄하지 않을것이다. 때론 어떤 소설은 허구가 아닌 실화일수도 있으리라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채워줄만한 책이다. 헤밍웨이, 톨스토이, 조지오웰 등등 무수히 많은 작가들의 대표작이라고 여겨지는 소설들이 어떤한 방법으로 탄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 " 난 별로 궁금하지 않은데" 라고 할수도 있다. 나또한 그랬다. 그러나 읽기 시작하면서 "그랬구나 , 어유 안됬다. 현실속에서 자기가 겪은 이야기구나 "라면서 재미를 붙여가게 되는 책이다. 다들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소설을 집필하거나 아이디어를 얻는것처럼 여기서도 그나름대로 방법들을 나열하고 있다.
번쩍 스치는 황홀한 순간이라는 부제처럼 어느한순간 그림이나 장면 ,사람,사물을 통해서 이야기의 아이디어가 떠올라 소설을 시작한 작가들의 이야기들이 묶여있다. 그중 반지의 제왕 시리즈으로 유명한 영화의 원작자 " 호빗" 탄생이야기를 소개하면 옥스퍼드 대학교 교수였던 톨킨은 학생들의 과제를 채점하고 있던 순간 "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백지 한장을 보는 순간 " 이야기를 시작하는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 유명한 시리즈 반지의 제왕의 처음은 " 땅속 어느 굴에 호빗이 살고 있었다"로 시작했다고 한다. 따분하게 느껴지던 일상속에서 예기치 않은 백지 한장을 통해서 완전히 현재와 다른 상상의 이야기를 펼치게된것은 단순히 백지 한장에 대한 충격이라고 보기보다는 그동안 꾸준히 무엇인가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던 톨킨의 마음이 그순간 갑자기 봇물처럼 드러난것인지도 모르겠다. 나 또한 일을 하다가 불현듯 맘에 담아두고 있던 일들이 아무상관도 없는 매개체에서 연결될때가 있는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톨킨과 나의 차이는 나는 아주 사소한 일들을 연결지는것으로 끝나지만 톨킨은 창작물로 승화시키는것이다. 천재와 둔재의 차이라고 할까 ? ㅎㅎ
현실의 삶에서 영감을 얻는다든가, 이야기에서 또다른 이야기를 연결지어 소설을 쓰거나, 소설을 쓰기위해 직접 여행을 떠나 영감을 얻게 되는 경우등등 50개의 문학 작품의 영감의 현장을 만날 수 있다. 그중 어릴적 몇번이나 보았던 " 닥터 지바고" 가 생각이 난다. 하얀눈밭 ,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 남녀배우의 애절한 눈빛으로 유명했던 이야기가 사실 작가의 실제 이야기와 많이 닮아있다고 한다. 그당시 소련체제에서 소설을 쓰던 파스테르나크는 실제로 불륜의 사랑을 하고 있었다 또한 그의 소설이 불륜을 주제로 한 내용을 탐탁치 않게 여긴 소련정부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를 체포하지 않고 그의 연인을 체포하여 괴롭혔다고 한다. 그당시 임신중이었던 연인 이빈스카야는 체포후 유산하였고 5년의 중노형을 선고받았다. "닥터 지바고"집필을 중단하라는 압박을 무수히 받았지만 포기할수 없었던 그는 책집필은 끝냈지만 자기나라에서 출판할수 없어 다른나라에서 맨처음 출판했다고 한다. 그후 이책으로 노벨상 까지 받았지만 그의 나라에서 국가의 수치로 여겨서 그와 그의 연인을 압박하자 그는 노벨상 수상을 거절하였다고 한다. 자신때문에 고통받는 연인을 위해서 ... 당시 그가 러시아 정부에 보낸 전보" 노벨상 거절했음, 올가 이빈스카야 (그의 연인) 가 다시 일할 수 있게 해주시오" 라고 말이다. 눈물이 절절나게 아프고 아팠던 유리와 라라의 사랑인 " 닥터 지바고" 가 사실 그작가의 현실처럼 억압받고 고통의 연속이었던 사랑이야기라서 더욱 절절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이처럼 어떤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수많은 고난과 역경,노력이 필요하다는 교과서적 이야기를 듣고 알고 있지만 눈으로 보거나 실제로 듣는 것 만큼 큰 학습효과는 없다. 그학습효과를 제대로 느낄수 있는 위대한 작가들의 영감에 대한 뒷이야기는 흥미롭기도 하지만 어떤 일이든지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순간의 장면이 빛처럼 영감으로 왔어도 그영감을 지속적으로 끌어가려고 노력했던 작가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매순간 운으로 왔던 그 행운들도 지속적인 노력없이는 성공으로 갈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얼마전 직원들끼리 한꺼번에 인생역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회사 대표님이나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겉으로 봐서 어느순간에 운과 사람,노력의 삼박자의 조합으로 성공하는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무수한 실패와 노력이 성공후 퇴색되어서 그렇치 그들또한 많은 실패와 성공을 번갈아 가며 이자리에 왔다는것을 우리는 가끔 잊어버리고 산다고 .....
단순히 소설의 탄생 뒷이야기에 너무 많은 묵직함을 생각하게 되었나? 내가 좀 오바하긴 하지 ... 그냥 읽고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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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독서는 여행에 비유되곤 합니다. 그렇게 당신의 손 안에 든 한 권의 책은 당신을 어디론가 데려다 주지요. 그 곳은 철학자들로 꽉 들어찬 상아탑일 수도 있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 안일 수도 있으며 담배 한 개비가 조용히 연기를 피어올리고 있는 타자기가 놓인 책상일 수도 있고 연인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한 강변의 카페나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바닷속 깊은 심해나 광막한 우주와도 같은 절대 고독의 공간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리어 블루 존슨의 책,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가 당신을 데려가는 곳은 어디일까요? 그건, 우리들이 익히 잘 알고 있는 문학 작품들이 막 잉태되어지던 바로 그 순간입니다.
지금부터 시간 여행이 시작됩니다. 안전벨트는 잘 매셨나요? ^ ^
네, 맞습니다. 이 책은 당신을 커트 보네것의 '제5도살장'의 주인공 '빌리 필그림'처럼 시간여행자로 만들어 주는 책입니다.
빌리는 외계인에게 납치되어 과거로 돌아가 투명한 우리 안에서 만났던 여배우와 재회하여 외로움을 달래고, 폐허가 된 드레스덴을 재방문하여 그 참혹한 현장을 '끝까지 버텨내며' 전부 다 둘러본다.
- 제5 도살장 '작품 엿보기' 중에서 (p. 255) -
이런 것과 같지요. 정말 재미있거나 무진장 감동을 주는 작품을 읽다보면 혹시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이 들곤 하지 않나요?
"도대체 이런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을까?" 그냥 순수한 번뜩이는 영감의 소산일까 아니면 누군가로 부터 들었던 이야기의 살을 붙인 것일 뿐일까? 이런 의문은 작품 속에서 기상천외한 인물이나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날 때에도 똑같이 듭니다. "과연, 여기 나오는 인물은 그저 상상의 산물인 것일까 아니면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한 것일까?" 하고 말이죠.
이 책은 그런 책입니다. 혹시나 당신이 C.W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나 톨킨의 '호빗' 그리고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나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 아니면 E.B 화이트의 '샬롯의 거미줄'을 읽을 때, 혹시나 느꼈을지도 모를 그런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그 이야기가 막 도래한, 그 찰나의 순간으로 당신을 데려가 주는 타임머신과 같습니다.
알고보니 저자 실리언 블루 존슨 역시도 '여는 글'을 읽어보니 그러한 시간여행자가 되기를 꽤나 염원했더군요.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을 네 번째 읽다가 도대체 이 작품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나 무척 궁금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조사에 들어갔고 그러다가 댈러웨이 부인이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것임을 알고 경악하게 되었다는군요. 그래서 마치 막장 드라마에 빠진 아줌마와도 같이 작품이 탄생하게된 비화에 열렬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창조의 시점으로 돌아가고픈 염원이 바로 이 책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를 낳게 한 것이었습니다.
이 책은 그런 그녀의 50편에 달하는 그녀 자신이 먼저 답사를 다녀온 시간 여행 기록과도 같습니다. (최근 이슈가 된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도 그렇고 요즘은 '50'이 유행인가요? ^ ^;)
이 기록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도 있으며, 배리의 '피터 팬',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그리고 이언 플레밍의 '카지노 로얄'도 있습니다. 아니, 사실 거의 대부분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작품들입니다. 그러므로 이미 읽으신 분들에겐 그 탄생 이야기를 통해 새롭게 되새길 기회가 될 것이며 아직 못 읽으신 (하지만 언젠가는 꼭 읽으리라 생각하는) 분들에겐 이를 통해 더욱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게 해주는 계기가 되어줄 것 같네요. 실리언 블루 존슨도 '댈러웨이 부인'에 대해 조사하다가 뜻밗에 드러난 사실에 의해 충격을 받았고 그로 인해 더욱 문학에 얽힌 이야기에 빠지게 되었듯이 어쩌면 이 책을 읽으면서 실리언 블루 존슨과 같은 충격을 받고 더욱 문학의 재미를 느끼게 되실지도 모를 여러분들을 위해 여기서 스포일러처럼 그 창조의 순간을 남발하여 그 놀라움과 재미를 빼앗는 우는 범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 책이 던져주는 또 하나의 매력은 말해야겠습니다.
네, 이 책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문학 작품이 어떻게 잉태되었는지 그것을 제대로 보게 만들어 주는 시간 여행 이외에 또 하나의 매력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일상과 관계된 것입니다.
실리어 블루 존슨이 기록한 50가지의 시간 여행 기록을 읽어가다보면 우리가 분명히 느끼게 되는 것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그 어떤 위대한 문학 작품이든 그 탄생의 계기는 지극히 사소했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롤리타의 작가 나보코프가 러시아 문학 중 최고작으로 서슴없이 꼽았던 톨스토이의 '안네 카레니나'가 그렇습니다. 그건 톨스토이가 길을 가다 우연히 떠올린 하나의 사소한 환영, 그러니까 '맨살이 드러난 여인의 팔꿈치'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모든 위대한 문학 작품들은 일상 속에서 우연히 떠올린 공상 혹은 사소한 잡담 또는 만나게 된 누군가 혹은 우연히 보게 된 신문 기사 등등 그렇게 다 지극히 일상적인 차원에서 일어났습니다. 여기엔 우리가 흔히 기대하듯 위대한 문학을 낳을 정도로 엄청난 경험, 혹은 격정 아니면 커다란 깨달음 같은 건 없었습니다. 톨스토이든, 제인 오스틴이든, 피츠제럴드든, 헤밍웨이든, 조지 오웰이든 모두 우리와 똑같이 평범한 생활을 하던 가운데 뜻하지 않게 찾아낸 것에 불과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선 우리보다 먼저 시간 여행을 한 실리어 블루 존슨도 다음과 같이 증언하고 있지요.
(여기에 실린) 이 이야기들은 도처에 영감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기도 한다. (P. 7)
그렇습니다. 여기엔 그 어떤 극적인 사건이나 계기가 없었습니다. 바람의 방향이 바껴 풀잎이 반대 방향으로 흔들리는 정도의 아주 사소한 순간들이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물론 실리어 블루 존슨도 아무리 계기가 그렇게 일상적이고 사소하다고 해도 그들이 탁월한 이야기꾼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하지만(그러니까 그렇게 사소한 착안을 훌륭한 이야기로 만드는 건 또 별개의 능력이라는 것이겠죠) 그렇게 위대한 문학 작품을 낳은 일상이나 우리의 일상이 그리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적지 않게 위안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 말은 곧 우리도 노력을 하면, 그러니까 일상의 아주 사소한 계기들도 놓치지 않고 새로이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을 하면, 늘 지루하게만 여겨지는 우리 일상에도 위대한 작가들의 일상만큼이나 예기치 않은 즐거움, 혹은 신선한 영감, 어쩌면 뜻밗의 성찰까지 다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하거든요. 즉 이를 통해 우리가 한 없이 얇은 두께만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던 일상이 사실은 저마다 다양한 빛깔로 번뜩이는 삶의 지층들이 그 안에 겹겹이 쌓여있을 정도로 얼마나 큰 폭과 높이를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단순히 말해, 일상의 재발견이라고나 할까요.
네, 이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는 그런 책입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우리가 잘 모르는 위대한 작품들의 첫 도래 순간이 어떤 것이었는지 알려주기도 하지만 그 보다 더욱 우리가 몰랐던 우리가 속한 일상의 새로운 매력을 깨우쳐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즉 그 작가들의 일상이 우리네 일상과 그리 다르지 않음을 밝혀 우리가 몰랐던 일상의 풍부한 깊이를 드러내고 그래서 다시금 우리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아 그를 통해 우리의 일상을 더욱 사랑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것이죠. 그렇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문학의 오솔길로 나아갔다가 다시금 삶으로 돌아오게 되는 책입니다. 시간 여행도 여행입니다. 원래 여행의 목적이 그런 것이 아니던가요? 삶으로 더 잘 돌아오기 위해 훌쩍 떠나는 것 아니던가요? 50가지의 시간 여행을 담은 이 책 또한 그러합니다. 그리고 이건 사실 이 책이 담고 있는 문학 작품의 주된 목적이기도 합니다. 문학 역시 읽는 이가 삶을 보다 잘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존재하니까요.
이 책은 그런 책입니다.(제가 지금 이 말을 몇 번이나 반복하는 것일까요? 그래서 어쩐지 이 리뷰의 후렴구처럼 들리는군요^ ^;) 그러니 자, 당신도 한 번 올라타보시지 않으시렵니까? 아마도 분명 돌아오게 될 때쯤엔 당신 역시도 일상을 보는 눈이 많이 달라져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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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당신의 일상을 새롭게 재발견하게 될 위대한 문학 작품의 첫 창조의 순간으로 돌아가는 시간여행을 잘 해 보시길... GOOD LU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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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는 좋아하지만, 누군가의 견해가 달린, 더더욱이 내가 읽지않은 책에 대한 책을 멀리하였는데다 (워낙 영향을 잘 받으므로), 버지니아 울프 또한 책에 관한한 추천을 받지말아라..라고도 말씀하셨지만, 원제가 Dancing with Mrs.Dalloway였기에 또 배우고 읽은 작품들도 있기에 집어들었다.
나 또한 문학작품의 첫문장에 매혹되었듯 (가장 유명한 첫문장들) 저자는 [댈러웨이부인]의 첫문장을 읽고 그런 작품들의 이면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50권의 문학작품에 대한 뒷이야기들은, 개별 작품을 읽으면서 관심있게 살펴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수준이라 다소 실망은 하였고, 안 읽은 소설을 읽은 것처럼 착각하게끔 작품 줄거리 요약도 있는 것이 (잘못 읽으면 줄거리도 오해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우려되기도 하였고, 중간에 사진자료를 넣어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예를 들자면, [보물섬]을 쓰게끔 영감을 준 섬지도, 비록 원본은 없어지고 나중에 대체하였다하더라도 - 원서에 없어도 번역서에 넣어주면 좋았을텐데) 점이 아쉬웠지만, 좋은 점도 있었다. 잊고있었던 작품을 다시 상기시켜주었고, 또 작품이야기나 독서목록이라기보다는 저자의 인생에 대해 읽으면서 스스로를 다시 살펴보게끔 해주었다. [앵무새죽이기]가 너무 뛰어나 후속작을 못쓰고 침묵을 지킨 하퍼 리와 달리 [아웃사이더]를 쓴 힌튼은 '데뷔작보다 유명한 후속작이 없어서 어떡하냐'는 질문에 '...아예 안알려지기보다는 낫다던데요..'라는 반응을 보인 것에서 유쾌한 시사점을 찾는다든가. 작품에 대해서 더 알아서 좋았다기 보다는 여섯가지의 카테고리로 나눠진 이야기 속에서도, 이렇게 대단한 작품이 (트윗터로 홍보하는 책들을 조금 보다가, 좋아하지않는 제임스 패터슨을 보면 그래도 그는 대단하다는 점을 느끼게 해주는데, 여기 언급된 클래식들은 또 얼마나 대단한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클래식으로 구분되었기에 대단하다는것도 아니고 이 작품들로부터 아무런 영감을 받지않아도 그건 아무 문제가 되지않는다. 유명하지 않은 작품에서도 대단한 영감을 받을 수 있으므로 어떤 상하의 위치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만,) 쓰여지기 까지 저자는 얼마나 고단하였는지를 보게 되어, 상대적으로 나의 고단함이 부끄러워졌다 (최근 읽은 요 네스보의 [레오파드]는 일년반동안 쓴 원고화일을 바로 삭제버튼으로 누른뒤 다시 쓰여졌다...는 이야기에 정말 대단한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
p.s: 읽다가 궁금해 찾아본 것들
...안나 카레니나의 부제인 '복수는 내가 하리라. 내 이를 보복하리'는 성경의 한구절로, '복수, 단죄는 신의 몫이며 인간에게 허락된 몫은 용서와 사랑'...p.21
출판과정에서 원본은 없어지고 (누가 잃어버렸엇!!!) 다시 생각해서 그린, 작품을 탄생케한 지도. 스티븐슨이 이걸 그리고 얘기를 들려주니까 또 하루종일 보물로 뭘 채울까 고심했다는 스티븐슨 아버지의 자상함 ^^
'위니 더 푸'란 이름이 탄생한 건, 해리 콜번이라는 캐나다 군인이 1차세계대전중 영국에 흑곰을 데려왔는데 고향인 위니펙을 따라 위니라 불렀다고. 프랑스로 참전하면서 동물원에 위니를 기증했는데, 이 위니는 정말 다정다감해서 밀른의 아들이자 크리스토퍼 로빈이란 자기 이름을 준 그 아이랑 포옹도 한사이라고. 아유, 귀여워. 그리고 콜번도 무지 귀여워하는 듯.
찰스 디킨즈랑 에드가 앨런 포우는 동시대를 살았는데 (물론, 전자가 더 나이많지만), 아들 이름을 에드가라고 지을뻔 했다던가 갈가마귀를 무지하게 이뻐해서 그립이란 이름을 붙였는데 그게 포우는 인정을 안했지만 '갈가마귀'란 시를 탄생하게 했다든가 하는 인연은 대단. 디킨즈가 너무 좋아해서 죽은뒤 박제로 만들어 간직하다가 지금은 필라델피아의 한 중앙도서관 3층 희귀본코너에 자리잡은 그립 (Grip)
보리스 파스테르나크(Boris Pasternak)의 '라라'이자 노벨상수상을 거절하게 된 여인 이반스카야 (Olga Ivinskaya)
실제 트루먼 카포티와 하퍼 리. 그리고 영화 속의 모습 둘.
[암흑의 핵심]과 [지옥의 묵시록]
빨간머리 앤의 외모에 영감을 준 에블린 네스빗. 그녀의 사진중 작가의 묘사에 가장 정확한 사진.
..그저 소리 내 원고를 읽어보는 방식은 두 눈이 개입하는게 문제다. 테이프에 녹음해서 다시 들어보며 내용을 수정하는 방식이 좋다. 녹음된 내용을 다시 들을때 가장 잘못된 부분들을 적나라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스타인벡
이름을 빌려준 조류학자 제임스 본드. wiki엔 나이든 사진이 실려있어 환상이 깨져서 찾아옴.
실비아 플라스에게서 테드 휴즈를 뺏은, 휴즈가 이사가서 만난뒤 첫눈에 반한 여인, Assia Wevill. 수년뒤 그녀도 실비아랑 동일한 방법으로 자살한다. 오븐에 머리를 넣고, 이번엔 자신의 아이와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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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책을 읽다 보면 정말 '이런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지기 시작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이미 쓰인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것도 힘든데,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창작해 내기란 얼마나 어려울까 싶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2012, 실리어 블루 존슨 지음, 지식채널 펴냄)는 '위대한 문학작품에 영감을 준 숨은 뒷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영미문학 석사인 저자는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했고, 비영리 문예지를 설립, 운영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들과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고 책 날개 속표지의 저자 소개에 나온다. 이런 이론과 실제가 바탕이 되어 저자는 총 50편에 달하는 유명 문학 작품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작품을 쓴 작가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흥미롭게 풀어 냈다.
옛날에 잉크를 묻혀 글을 썼던 깃털펜, 그 아래에 구식 타자기가 놓여 있는 표지는 그 자체로 소설가를 의미하는 대상들이다.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빈 종이를 대하는 막막함은 소설가나 화가처럼 창의적인 일을 하는 이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고통일 것이며, 더불어 채우며 환희를 느끼는 대상일 것이다. 소설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시작한 순간을 저자는 6개의 챕터로 나누어 소개한다. 영감이 번쩍 스치는 황홀한 순간을 맞기도 하고, 다른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어 창작하기도 하며, 자신이 직접 겪거나 주변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소설로 쓰는 일도 있다. 현실의 고통이나 부조리한 사실이 소설로 태어나기도 하고, 영감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도 했으며, 자신의 삶의 현장을 배경으로 하기도 했다. 대부분이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들이기 때문에, 이 작품들이 어떤 작가에 의해 어떻게 쓰이게 되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은 흥미롭다. 루이스 스티븐슨은 장마 때문에 휴가 내내 집에 머물면서 아들과 그림을 그리다가 <보물섬>을 창작하게 되었고, <샬롯의 거미줄>은 E. B. 화이트의 집 헛간에 있던 거미가 소설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편집자 올가 이빈스카야와의 불륜을 <닥터 지바고> 속에 녹여 냈으며, 트루먼 카포티는 1959년에 캔자스에서 일어난 일가족 살인 사건을 취재하고 범인들이 사형된 후 '논픽션 소설' <인 콜드 블러드>를 펴내게 되었다.
작품은 작가가 글쓰기를 마치는 순간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경우 출판사와의 소통을 통해 여러모로 수정되고 변형되는 과정이 들어간다.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는 그런 출판사와의 소통에 대해서도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 출판사인 찰스 스크리브너 사의 편집자 '맥스웰 퍼킨스'의 이름이 곳곳에 나오는 것을 보면서, 편집자로서의 책임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다양한 형식으로 그려진 일러스트들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 책에 소개된 작가 소개 덕분에 흥미가 생긴 작품들이 많다. 앞으로 차근차근 읽어 나갈 것이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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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 수십 년째 괜찮은 소설을 써 보는 게 꿈이다. 그러려면 소설도 많이 읽어야겠지만, 나는 언제부턴가 소설 그 자체 보다는 소설의 이면 그러니까 그 소설의 탄생 배경나 그 작품을 쓴 작가는 누구인가? 어떤 생각에서 그런 작품을 쓰려고 했는가에 알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 분명 이 이야기가 막연히 하늘에서 뚝 떨어졌을리 없고 , 들었던 또는 보았던 이야기가 작가의 영감을 빌어 생겨났을 터인데, 작가는 또 어디서 이야기를 찾아 썼을까? 궁금하고 알고 싶은 것이다.
그것은 또 꼭 내가 문학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만은 아니다. 나의 욕구는 그런 것이다. 어차피 없는 이야기를 가공해서 만들 수 없을 것이라면, 내가 잘 아는 이야기를 쓰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초짜 작가들의 작품은 자전적 작품일 확률이 높다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새내기 작가들만 자전적 작품을 쓰는 것은 아니다. 중견 작가들도 아예 그런 작품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자신은 체험이 아니면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작가로 유명한 작가는 프랑스의 작가 에니 아르니노가 있고, 이 책속에 발견한 앤 라모트라는 작가도 있다(그녀는 소설가 겸 논픽션 작가며, 자전적인 경험을 글로 쓴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작가들은 과연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써도 전혀 거리낌이 없는가 그런 의문도 든다. 사실 이건 나의 고민이기도 하다.
지금은 유명한 성석제 작가가 몇년 전 <참말로 좋은 날>이란 작품을 내놓고 독자와의 만남을 가졌던 적이 있다. 그날 나도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곳에 간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작가가 지금만큼 유명하지 않았고, 이 독자와의 만남이란 것도 지금만큼 활성화 되기 이전이었다(아마도 그 무렵부터 활성화가 되었으리라). 이런 말을 해도 좋은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기억이 나는 건, 성 작가는 지금은 상당히 유려한 입담으로 주어진 시간을 이끌어 가지만, 그때는 처음 불려나온 사람마냥 어색한 빛이 영력했다. 그나마 그 어색함을 완화시켜 줬던 것이 질의응답 시간이었는데(지금쯤 성 작가와 질의응답을 갖는다면 나 같은 사람은 끼지도 못할 것이다. 하도 여기 저기서 치고 받고 올라오는 질의자들이 많아서 잠시의 틈도 없다. 이건 가장 최근에 그의 독자와의 만남에서 확인한 것이니 믿어도 좋다), 질문하는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아 나는 용감하게 질문 하나를 한적이 있다. 요는, 소설을 쓸 때 실제인물을 다루게 되는 경우를 피해 갈 수 없을텐데 나중에 그 사람이 와서, 왜 나를 작품에 다뤘냐고 시비거는 사람이 없었냐고? 그런 경우 어떻게 대처하느냐고 물어 본적이 있다. 그때 작가는 예의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었다고 했다. 조폭을 다룬 작품에서 실제로 조폭 두목이 찾아와 멱살을 잡힌 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때 그는 침착하게, 나에게 이러지 말고 위에 계신 분을 만나 보라고 해서 위기를 넘긴 적이 있다고 해서 웃은 기억이 있다. 그 사람은 위에 계신 분 누구를 만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지금 생각해도 그것이 참말로 정답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건 극히 드문 예고, 보통은 작품에서 자기를 다룬 것을 알면 사람들은 좋아하는 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하도 오래된 이야기라 정확한지는 확신할 수는 없다).
사실 그 질문은 나의 고민의 일부를 내보인 것이기도 하다. 만일 내가 작가가 되어서, 최대한 실제 인물을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고 가공하겠지만 그래도 그 사람이 나의 작품에서 자기를 읽게된다면 싫어하지는 않을까? 뭐 그런 상상을 해 보는 것이다.
실제로 그런 일이 없지는 않았다. 벌써 십수 년 전, 내가 교회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 있었을 때 나는 우연찮게도 아이들에게 연극을 지도한 적이 있었다. 뭘 알고 했던 것은 아니고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기로 시작한 일이었다. 짧은 연극이긴 하지만 그것도 나름 도움의 손길이 필요했던 일이라 때마침 내가 가르쳤던 아이 하나가 대학교에 들어가고 와서 나를 도와주겠다고 했다(그런 일은 주일학교에서 흔한 일이다). 그것은 확실히 대견한 일이 아닐 수 없겠지만 웬걸, 녀석은 겉으로만 나를 돕겠다는 거였지 그 속내는 따로 있었다. 팀 아이들과 선생인 나를 갈라놓고, 제멋대로 팀을 운용하려고 했던 것이다. 난 도무지 이 난세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난감했다. 그러다 중여지책으로 그 상황 그대로를 연극으로 재연시켜 무대에 올렸다. 제발 좀 깨달으라고. 녀석은 금세 내가 자기를 타깃으로 만든 연극인 줄 알았고, 그 다음부터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짐작은 갈 것이다. 좀 특수한 상황이긴 하지만, 작가가 이야기를 만들 때 부딪히지 않을 수 없는 문제가 표절 시비와 함께 이런 문제가 아닐까 싶다. 즉 실제 인물을 다루는 것 말이다. 그것에 대해 모 작가는, 작가가 되려면 못된 사람이 되기를 각오하라는 말로 스스로를 격려하기도 했나 보다.
이책도 그렇다. 결국 소설도 사람의 이야기고 보면 등장인물 내지는 주인공은 현실 어디에선가 있을 법한 인물을 가공하던가, 그대로 이미지화 하던가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러니 어느 날 어느 작가가 자기를 작품속에 출연시키더라도 놀라거나 노하지 말기를 바란다. 물론 그것을 오히려 기대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 그 작품속에서 자신을 멋지게 그렸을 때나 가능한 거지, 세상이 부조리하다는 것을 알면 어느 누구도 작가의 손에선 착하고 멋지게만 그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멱살잡힐 것을 두려워 작가로서 글을 쓰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책에서 가장 나의 마음을 찡하고(물론 이책은 가슴 찡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천기가 누설된 것만 같은 책은 아무래도 제일 첫번에 나온 '안나 카레니나'를 쓴 톨스토이가 아닐까 싶다. 주인공 안나 카레니나가 실제로는 두 인물을 합쳐놓은 것이라니! 하지만 그 작품이 찡한 건, 주인공과 톨스토이의 마지막이 같다는 것일게다. 마치 자신을 예언하기나 한 것처럼. 얼마 전, 그를 다룬 영화를 본 것과도 겹치기도 하고.
책은 솔직히 기대했던 것만큼은 아니다. 뭐 서양 문학사에서 다룰 법한 작품들의 이면을 다룬 것까지야 그럴 수 있다고는 쳐도, 생각했던 것만큼 깊이있게 다루지는 못한 것 같다. 각 작가의 작품을 쓰는 패턴을 다룬 것은 흥미롭기는 하다. 어디 가면 이런 책을 또 만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그런데 읽다보면 작가란 과연 어떤 족속일까에 대해 다시 한 번 묻지 않을 수가 없다. 도대체 무엇이 작가로 하여금 그 이야기를 쓰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일까? 오래 전, 신경숙 작가의 말을 또 한 번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녀는, 작가란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 천형으로 끊임없이 책상에 앉아 무엇인가를 써야만 하는 존재라고 했다. 거기에 더해,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땅속에 대고라도 외쳐야 하는 존재는 아닐지?
언젠가 배우 유준상이 나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그 사람을 보고 감탄한 것은, 그는 한마디로 연기만을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물론 그가 연습 벌레라는 건 익히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그는 인터뷰하는 중에도 끊임없이 이 상황을 연기에 어떻게 써 먹을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사람이었다. 그것은 마치 자신의 혼 반은 연기 연구에, 반은 현재에 있는 사람 같았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은 반쯤은 미친 사람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것을 보면서 작가도 그러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내가 오늘 들은 이야기, 어떤 사건, 상황이 작품에 어떻게 표현되고, 다룰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상상하고, 연구하는 사람이 작가인 것 같다. 그래서 책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한 사건이나 계기를 다루지만, 작가들 자신이 이미 훌륭한 이야기 꿈이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단순히 이야깃거리 하나를 두고도 어떻게 비틀고 매만져야 흥미로운 작품으로 재탄생될 수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06p) 사람들이라고 규정했다. 작가는 이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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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란 작가의 상상력이 담겨 있는 이야기이지만, 어찌 상상력만으로 한 편의 소설을 쓸 수가 있을 것인가. 많은 소설책들을 읽으면서 가끔은 '이 소설은 작가의 경험담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실제로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는 소설 중에는 그 소설이 어떻게 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가에 대한 에피소드를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잘 알려진 이야기로는 <어린왕자>는 생텍쥐페리가 탄 비행기가 사막에 불시착하면서 거기에서 영감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 " 생텍쥐페리가 겪은 그대로 <어린왕자>에서도 한 조종사가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한다. 드넓은 사막 한 가운데 혼자 남겨진 조종사는 마법처럼 신기하고도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우주의 작은 별에서 온 어린 왕자가 그에게 말을 건 것이다. 작가는 비행 중에 겪었던 여러 가지 일들도 이 신비로운 이야기 속에 녹여냈다. 언젠가 그는 '황혼녘의 하늘 만큼 경이로운 것을 나는 전혀, 정말이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적었다. 광활한 밤하늘의 아름다움에 경탄하며 야간 비행를 했던 그가 어린 왕자의 고향을 소행성으로 정한 것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닐 것이다. " (p. 278)
<안나카레리나>는 톨스토이가 까무룩 잠결에 빠져드는 순간, 나타난 환영이 그의 뇌리 속에 담기게 되는데, 그것은 '맨살이 드러난 여인의 팔꿈치'였다. 그 여인의 환영은 톨스토이의 머리 속에서 맴돌다가 백일몽 뒤의 숨은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된다. 그러나, 그 꿈과 함께 안나 스테파노바 피로고바라는 여인이 톨스토이의 저택 근처에서 기차에 뛰어 들어 죽는 사건까지 일어나게 되니... " 내 의지와 상관없이, 본능적으로, 어떤 내용을 어떤 근거로 펼쳐나가게 될 지 모른 채, 무작정 인물과 사건들을 떠올리곤 거기서부터 시작했네. 물론, 그다음에 꾸준히 변화를 주었고, 그러다 어느 순간 모든 것이 아주 근사하게 그리고 탄탄하게 엮이더군. 그 결과물이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p.p. 18~19) 톨스토이의 <안나카레리나>는 이렇게 잠깐 단잠에서 영감을 얻고 그 영감과 실제의 사건들이 엮이면서 위대한 한 편의 소설이 된 것이다.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는 이렇게 소설의 제목만 들어도 누구나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50 편의 소설이 이 세상에 나오게 된 탄생 배경을 이야기해 주는 것이다.
![]() 이 책의 저자인 '실리어 블루 존슨'은 평소에 자신이 좋아하던 작품들이 어떻게 씌여지게 되었을까에 관심을 가지고 조사하게 되었다.
그런데, 정교하게 구성된 훌륭한 작품들이 의외로 순수하게 우연이 섞여 들어간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물론, 우연이나 어떤 영감이 작품을 쓰게 된 계기가 되기는 했지만, 이 책 속에 소개되는 50인의 작가들은 이미 훌륭한 이야기꾼이었고, 그들은 한 순간에 스쳐가는 영감을 그저 지나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감이 떠오르는 찰나의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작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한 마디로, " 한 작가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 놓은, 그 짧은 마법의 순간"을 한 편의 소설에 담아 낼 수 있었던 것이다.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쓴 '쥘 베른'은 어느날 카페에서 무심코 신문을 넘기던 중, 어느 여행사 광고 문구에서 강렬한 영감을 받게 된다. " 80일 만에 세계 일주를!" 지금이야 실현 가능한 일이지만, 그 당시만해도 '80일간의 세계일주'란 무모한 도전일 수 밖에 없었는데, 거기에서 영감을 받아 세상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한 편의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그림책, 동화책으로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루이스 캐럴'이 여름날 어린 소녀 3명과 함께 템즈강을 노저어 가면서 소풍을 즐기던 '황금빛 오후'를 회상하면서 시로 시작되었다가 한 편의 아름답고 재미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세상에 선보이게 되는 것이다. 프랭그 바움의 '오즈의 마법사'는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과정에서 이야기의 내용이 엉뚱한 방향으로 튀어나가곤 했는데, 그때마다 펜과 종이를 찾아 생각을 적어 나가다 보니 놀랍고도 신기하고 즐거운 이야기가 가득찬 동화가 탄생했다고 한다.
<톰소여의 모험>은 작가 자신이 이 책의 서문에서 밝혔듯이 대부분 실제로 일어난 일과 자신과 친구들이 겪은 일에 상상력이 가미된 작품이다. 내가 중학교 3학년 겨울 방학에 이불 속에 틀어 박혀서 며칠 동안 재미있게 읽은 소설 중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있다. 나중에 '비비안 리'와 '클라크 게이블' 이 주연하는 영화를 몇 번이나 보면서 '클라크 게이블'의 매력에 흠뻑 빠졌던 그 영화의 원작 소설이다. 아마도 그 시절의 '클라크 게이블'은 지금의 그 어떤 꽃미남 연기인에 비한 바가 아닐 것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마가릿 미첼'의 유일한 소설인데, 그 소설은 약 10년에 가까운 집필 기간이 소요되었다. 미첼은 어릴 때부터 상상력이 풍부했다고 한다. 그당시 남북 전쟁과 힘든 삶의 고난을 헤치며 살아온 노인들은 미첼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었는데, 그녀는 그 이야기들은 그냥 듣고 흘러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나중에 그녀가 소설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노인들이 들려준 옛 남부의 시대상은 소설의 탄탄한 기반이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에는 어린이들이 즐겨 읽는 동화책에서부터 많은 독자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주었던 고전에 이르기까지 50편의 소설이 씌여지게 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작품들의 내용도 훌륭하지만, 작품 못지않게 작가들이 받았던 영감의 순간들은 독특하고 흥미로운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읽었던 소설들에 대해서는 '아~~ 그래서 이런 내용이 이런 과정을 거쳐서 소설로 승화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끝부분에는 간추린 소설의 내용이 실려 있어서 아직 읽지 못한 소설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한 번 읽어 보아야 겠다는 생각과 읽었던 소설들에 대해서도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함께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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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져본 사람이라면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그가 서있었던 자리. 그가 스쳐 걸어가던 그 골목길. 그에게만 독특하게 발견되는 버릇, 이십년이 넘도록 고수되어지던 사물에 대한 관념과 이미지가 그의 취향과 사고에 영향을 받아 영원히 변형되어 새롭게 재정립 시켜버리던 기억.......그리고 그리움.
그래서. 읽으면 행복해지는 이유가 있는 책. 작가의 향기를 찾아내는 여행. 사랑스러운 작품을 어떻게 만들어내게 되었는지, 그 작가는 어떤 마음으로 그 글을 쓰기 시작했는지...... 재미있지 않을 수가 없는 큰 설레임을 안게 하는 책.
그리움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미소를 머금고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내가 알고 있었던 소설. 스토리 속에 녹아 있었던 그들의 사연들을 알게 되었다.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얽힌 이야기 자체가 하나의 독특한 소설인 듯 했다. 작가 자체의 삶에 끌림이 있다. 그들에 대해 더 파고들어 알고 싶지만 아쉽게도 실리어 블루 존슨이 알려준 이야기는 고작 다섯 쪽. 아쉽지만 다른 작가들 역시 마찬가지로 궁금증과 호감도를 급상승시켜버리고 뭐 대충 여기까지...... 그런다.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곰돌이 푸우는 아무도 못말려>의 동심의 나라를 그려보게 하는 그들만의 아이디어 획득 스토리가 왠지 마음 따뜻하게 만들어주기도 하는데 단연코 <피터팬>의 J.M. 배리의 특별하고 이색적인 삶은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작가의 이야기중에서 가장 나의 마음을 빼앗았다고 손꼽게 된다.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를 통해 만나보는 역작을 만들어낸 작가들의 가지각색의 사연들. 너무 오랜세월이 지나버린 탓에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가 없는 아쉬움을 달래주기도 하지만 소설작품의 이면에 스며들어있는 작가의 사적인 이야기들을 발견하고 찾아 볼 수 있는 재미를 알게되어 더욱 재미있게 뒤적일 수 있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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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실리어 블루 존슨 지음 / 신선해 옮김 / 지식채널 펴냄 / 13,800원
1813년 출간된 <오만과 편견>이라는 작품. 영화로 더 유명해졌고 나 역시도 영화로 먼저 보고 책을 찾아 읽었었다. 영화를 볼 당시 '저 당시에도 저런 캐릭터가 있었다니!' 하며 호기심 충만해서 집중해 본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 작품이 작가인 오스틴의 실제 경험이었다니 더 놀랍다. 오스틴이 그러했던 것처럼 주인공들은 무도회장에서 만나고,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지닌채, 나름의 방식대로 사랑을 키워나간다. 주인공들은 결국 사랑을 이뤘지만, 실제 오스틴은 짧은 사랑은 추억으로 남겨지고 둘은 작품이 세상에 알려진 후에도 이뤄지지 못했다. 그 이유또한 현실적이다. 변호사자격을 딴 그가 부유한 집안의 여인과 결혼해 가세를 일으켜야 하기 때문이란다. 지금 내 아이들이 즐겨보는 명작책인 <오즈의 마법사>의 탄생이야기도 흥미롭다. 무려 1900년에 쓰여진 이 책은 작가 프랭크 바움이 평상시와 다름없이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오즈의 회오리처럼, 갑자기,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한다. 이야기를 하다가 서둘러 아이들을 방으로 들여보내고 펜과 종이를 찾아 글을 쓰자마자 종잇장 위에 미친듯이 글이 써졌단다. 이야기의 속도를 따라잡는 것이 버거울 정도로 바움의 머릿속에는 도로시와 양철통과 허수아비들이 마구마구 모험에 떠나고 있었던 것. 이 별난 캐릭터들의 탄생비화도 재밌다. 바움의 상상력으로 창조됐다는 모든 등장인물들보다 이 작품을 읽을 당시 내가 '참~ 특이하다'고 생각됐던 '겁쟁이 사자'만은 삽화를 그린 W.W.덴슬로우가 제안한 캐릭터라고 한다. 문학적 영감이 스치는 찰나를 엿보다. 이 책의 여는 글(프롤로그)의 제목처럼. 전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대단하고 멋진 작품들이 처음 탄생되고 어떻게 만들어져 왔는지 책속 이야기보다 더 재미있는 그 탄생비화가 51편이 소개되고 있다. 이런 멋진 작품을 쓰는 작가는, 후에 이 작품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읽히고 사랑받을 줄 알고 쓰는 걸까? 명작들은 집필 당시부터 명작이 될 거란 어떤 암시가 있을까? 평소에도 그런 생각을 종종하면서 책을 읽는 나에게 이 책은 참~~ 재미있는 소설이 되었다. 작가들은 번쩍 황홀한 순간 놓치지 않고 그걸 작품으로 만들어내기도 하고, 이야기가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명작이 되고, 현실 속 그들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며, 생업을 따로 갖고 있으면서 작품을 써낸 열혈작가형과 오로지 작품을 쓰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도 하는 몰입형 작가도 있었다. - 문학사를 통틀어, 평범한 아이디어들이 담긴 종이가 사정없이 구겨져 휴지통으로 직행했던 양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 양을 헤아릴 수 나 있을까. 영감이 떠오르기를 기다리는 과정, 그 사무치는 고통을 작가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다. - <본문 14쪽> 이 책은 그러니까. 이 책은, 프롤로그이자 에필로그인, 작품을 여는 글이자, 작품을 마치는 글이 될 수 있고, 작가의 인생을 간추린 작품이자, 인생을 멋지게 장식해준 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원문 : http://pyuna79.blog.me/167107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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