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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Person Of Interest, 2011 제작 - J.J. 에이브람스 극본 - 조나단 놀란 출연 - 제임스 카비젤, 마이클 에머슨, 타라지 P. 헨슨, 케빈 채프만
떡밥의 제왕이라 불리는 제작자 겸 감독 ‘J.J. 에이브람스’와 형인 놀란 감독의 각본을 거의 맡은 ‘조나단 놀란’. 이 두 사람이 뭉쳤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된 드라마가 있었다. 두 사람의 특징을 살려서 떡밥을 무궁무진하게 던져놓고 꼼꼼하게 회수를 하면서 뒤통수를 치는 드라마일까? J.J. 에이브람스가 제작한 드라마들은 시작은 창대하고 갈수록 세계관이 어마어마해지지만 결말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더러 있어서……. 하지만 조나단 놀란이 옆에서 꼼꼼하게 챙겨줘서 그런 일은 없을까? 우려 반 기대 반으로 드라마를 보았다.
천재 프로그래머인 ‘해롤드 핀치’는 전국 곳곳에 설치된 CCTV와 여러 통신수단을 이용해 전 국민을 감시하고 분류하여 테러리스트나 범죄자를 찾아낼 수 있는 기계를 만들었다. 그런데 정부가 오직 반국가적인 인물을 찾는 것에만 집중하자, 이에 실망하여 정부가 필요 없는 정보라고 걸러낸 사건을 예방하기로 한다. 그는 전직 CIA요원인 ‘존 리스’를 고용하여, 위험도가 높다고 기계에서 알려준 사람을 구하는 일을 시작한다. 그들은 또한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형사 ‘카터’와 부패 경찰인 ‘푸스코’를 끌어들인다. 이들은 경찰 내부에 존재하는 부패 집단을 비롯해 범죄 조직에 맞선다. 하지만 CIA와 FBI를 비롯해 기계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그들을 노리는데…….
드라마는 1편부터 ‘우와~’였다. 매 편마다 핀치와 리스의 과거를 보여주면서, 어떻게 해롤드가 기계를 만들었고 이후 그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가 왜 사람들을 돕기로 했는지, 눈곱만큼씩의 힌트를 던져준다. 또한 리스가 왜 처음에 노숙자처럼 나오게 되었는지, CIA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역시 쥐꼬리보다 조금 알려준다. 아마 다음 시즌까지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대부분의 드라마들은 마지막 편을 궁금하게 만들어서 다음 시즌을 기다리게 하는데, 이 드라마는 모든 편에서 궁금증을 던져준다. 역시 제작자가 그 사람이라…….
주요 캐릭터인 핀치와 리스, 조연 캐릭터인 카터와 푸스코, 이 네 사람은 다 상처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핀치는 기계를 만든 덕분에 친구와 연인을 잃고, 자신의 신분을 모두 버렸다. 외부에 그가 내미는 모든 이름은 거짓이었다. 리스는 조직에서 배신당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그래서 세상을 외면하고 노숙자처럼 지내고 있었다. 카터는 혼자 아들을 키우고 있다. 그녀는 어떤 외부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정의를 위해 경찰 일을 한다. 푸스코는 예전에는 뇌물을 받던 부패 경찰이었지만, 어린 아들을 위해 손을 씻기로 한다. 하지만 그의 과거는 그를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 이렇게 남을 잘 믿지 못하고 배신당한 경험이 있는 네 사람이 모이기도 흔한 일은 아니다. 그러기에 더 똘똘 뭉치는 게 아닐까? 물론 중간에 서로 의심도 하고 비난도 하지만 말이다.
컴퓨터와 기계에 대해 능통하지만 사람에 익숙하지 않은 핀치와 때에 따라서는 부드러운 남자가 되는 리스의 조합은 꽤나 적절하고 웃겼다. 6개월 된 아이를 보호해야하는 에피소드에서 쩔쩔매는 핀치의 모습은 진짜……. 그 사람이 그런 모습으로 웃음을 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리고 낮은 저음이 이렇게 섹시하게 들릴 수 있다는 건 리스에게서 처음 느꼈다. 마치 옆에서 속삭이는 듯이, 어떨 때는 상당히 위협적으로도 들리고 또 어떨 때는 무척 다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열 받으면 아주 무시무시한 저승사자가 된다.
상대방이 리스와 핀치를 안다는 사실을 모르고, 서로를 의심하는 카터와 푸스코가 은근히 벌이는 신경전도 개그 요소 중의 하나였다. 서로 맞은편에 앉아서 살피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리스나 핀치에게 전화를 거는데, 무척 웃겼다.
저런 웃음을 주는 장면들이 있어서 드라마는 암울하지 않았다. 그러지 않으면, 한없이 우울하고 축 처지는 내용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CCTV, 휴대 전화, 일반 전화, 컴퓨터에 달린 카메라를 이용해 전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기계라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친구들과 나눈 문자나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정부의 데이터베이스에 쌓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걸 분류해서 중요한 인물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별해서 관리하는 시스템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러니까 SNS나 길에서 정부 욕을 하고, 다 죽여 버리겠다는 식의 말을 여러 번 하면 위험인물로 찍힐 수도 있다는 얘기다. 으아, 진짜 싫다. 거기다 정부는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분류되면 죽건 말건 상관하지도 않는다는 얘기도 되고.
드라마의 설정일 뿐이지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화가 난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지만, 요 몇 년 사이에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을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난 리스나 핀치 같은 친구가 없으니, 알아서 잘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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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Person Of Interest 시즌 1, 2011~2012 편성 : 미국 CBS 출연 : 제임스 카비젤, 마이클 에머슨, 타라지 P. 헨슨, 케빈 채프만 등 등급 : 15세이상 관람가 작성 : 2016.06.11.
“법이 그대를 지켜줄 수 없을 때. 당신은 무엇을 결심하는가?” -즉흥 감상-
지인분이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가 있다며 추천을 해주십니다. SF인가 싶었지만, 내용이 저의 흥미를 자극시키지 못해 계속해서 보류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한동안 그 작품에 대해 별다른 이야기가 없다가, 최근에 결말이 너무 충격적이었다면서 꼭 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만나보았는데, 오호! 이거 괜찮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여자 친구와의 행복했던 시절에 대한 기억에서 깨어나는 노숙자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동네 양아치와 시비가 붙여 경찰서 신세를 지는데요. 자신에 대한 묵비권을 행사하던 중 자칭 변호사에게 납치(?)되더니, 으흠? 당신의 정체를 비밀로 해줄 것이니 힘을 보태어달라는 또 다른 남자를 만납니다. 그렇게 둘이 힘을 모아, 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억울한 죽음을 막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지만…….
매번 둘에게 주어지는 건 기계가 뱉어내는 ‘사회보장번호’, 그러니까 우리식으로 말하면 ‘주민등록번호’ 뿐입니다. 거기에 그 번호의 주인공이 가해자일지 피해자일지 알 수가 없기에, 일단은 가까운 곳에서 대상자를 관찰해야만 하는데요. 결국 그 모든 상황이 누군가의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에, 두 사람은 각각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상활을 해결합니다.
그런 것 보다 이 작품이 재미있는지 여부를 알려달라구요? 음~ 개인적으로는 대 만족이었습니다. 마치 영화 ‘다크나이트 3부작’을 좀 더 현실적으로 다운그레이드하여 만든 느낌이었는데요. 어둠속에서 조용히 하지만 필요한 순간에 섬광처럼 빛나는 그들의 이야기는, 초능력이 판치는 히어로 드라마 속에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히어로가 있기 위해서는 ‘빌런’이 있기 마련인데, 이번 작품에서의 최종보스는 어떤 인물이었고, 어떤 포스를 뿜어내고 있었는지 궁금하다구요? 음~ 동네를 주름잡는 다섯 마피아 집안 중 하나의 사생아 출신입니다. 도시를 재건하기 위해 오래된 것을 청소하는데 거리낌도 없으며, 주인공의 뒤통수를 제대로 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확고한 신념에 따라 공과 사를 구별할 줄 아는 차분한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저돌성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그렇게까지 직접적인 모습을 보이고지 않다보니, 이어지는 이야기 보따리에서는 아직 맛보지 못한 카리스마가 폭발하기를 기대해보는군요.
그런 악에 대항하는 두 영웅은 어떤 인물인지 알려달라구요? 으흠. 노숙인으로 등장했던 남자는 전직 특수요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몸 바쳐 일한 조직에서 배신을 당하는 것도 모자라 사랑했던 사람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절규하는데요. 삶의 목적을 되찾으면서는 최고의 해결사로 거듭납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 사람은, 이 작품에서 계속 언급되는 ‘기계’를 만든 사람인데요. 아직은 명확하게 언급되지 않지만 ‘돈 많은 천재’입니다. 그리고 아마 다음 시즌에서 이야기될 것 같지만, 둘 다 ‘사실상 사망자’인 것 같은데요. 아직은 파편화된 떡밥만을 맛본 상태이니, 시즌 5까지 만나보신 분들은 미리니름을 참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그 둘의 ‘사이드킥’에 대한 것은 다음 감상문에서 또 이야기해보기로 하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원제목인 Person Of Interest 는 ‘요주의 인물’, 다른 말로 ‘용의자’라는 의미가 있음을 마지막으로 적어봅니다. TEXT No. 26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