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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서 4월까지, 2달간 회사생활이 무척 힘이 들었다. 회사 시스템이 바뀌면서 모든 불만의 화살이 우리부서로 돌아왔으며, 부서 내에서 2사람이나 퇴사하면서 업무과다로 인해 주말에도 출근을 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급하게 채용한 후임은 업무습득 능력이 심각하게 결여되어 있는데다가 태도도 불량하고 건방지며 남탓을 하는 성격이었다. 우리부서에서 그가 가장 막내이므로 상사들 탓을 한 것이다. 물론, 이는 말도 안되는 변명이다. 그래서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있었고, 내가 견뎌낼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는 책을 찾기위해서 노력했다. 버티는 힘이라는 검색어로 책을 검색할 때 가장 눈에 띄었던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는 법을 전공하여 사법시험을 치렀으나 정말 간발의 차로 낙방하였고, 그 뒤로 사업(커피)도 실패, 그 후에 입사한 회사에서도 여러 부서를 전전했다고 한다. 그렇게 지금까지 버텨온 자신의 시간을 바탕으로 책을 내었다고 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회사에서 더 버텨야 하는 것인지, 빨리 떠나야 하는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했던 시기이기였다. 퇴사에 대한 책들은 정말 많은데 버티는 이야기를 주제로 한 책은 쉽게 접하지 못해 이 책이 더욱 눈에 띄었다. <p.14 퇴근 후에 텔레비전을 보는 대신 2시간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일이 뭐가 그리 대단한가.버틸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고시와 장사를 경험한 나는 버텨야할 이유와 버틸 수 있는 기회가 인생에서 늘 갖춰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버틸 수 있으므로 버텨야 했고, 버팀으로써 조금씩 나아졌다... p.82 돌아보면 하루하루는 좌절과 문제와 괴로움의 연속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지점이다. 하루하루는 분명 절망이었는데, 그 절망스런 하루가 쌓인 1년은 훌륭했다. 아니, 훌륭하다 못해 번쩍번쩍 빛이 났다> 버틸 수 있는 기회가 인생에서 늘 갖춰지는 것이 아니라는 문구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여러 사정으로 졸업 후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겨우 처음 취업을 했다. '회사에서 버티기 위한 노력' 또한 취업준비생이었을 당시의 나에게는 꿈만 같은 이야기였다. 지금 너무 힘들어서 매일매일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만 나지만, 퇴사에 대한 욕심이야말로 내가 현재 '회사원'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욕심이다. 그리고 하루하루가 절망이었지만, 그 하루가 쌓인 1년은 빛이 난다는 문장 또한 읽고 난 뒤에 계속 머리 속에 맴돌았다. 3~4월 힘든 두 달이 지났다. 매일매일 힘들고 퇴사하고 싶고 다 그만두고 싶은 마음을 꾹꾹 억누르고 움직이기 싫어하는 다리를 채찍질해 억지로 출근했던 60일이었다. 그런데 어느새 5월이 되었고 지난 2달의 시간을 돌아보면 힘들었지만 배운 것도 얻은 것도 많은 시간이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이렇게 내가 성장했다는 보람감이 나를 버티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p.177 일이 재미없다는 고민에 대하여... p.179 무언가에서 재미를 느끼려면 우선 많이 알아야 한다. 재미있다는 감정은 뇌의 시냅스가 활성화될 때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냅스는 연관된 정보들이 많을 때 활성화된다> 부서 내에서 2명이 퇴사하기 전에 나는 부서의 막내였다. 6년째 막내생활을 하면서 내가 맡는 업무는 대부분 상사들의 보조 업무였다. 처음에는 재미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 업무가 보잘 것 없이 느껴져서 보람을 느낄 수 없었고 흥미와 의욕도 잃어버렸다. 그런데 이번에 상사 2명이 퇴사하면서 내가 그동안 보조만 했던 업무들을 주도적으로 담당하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내가 그동안 했던 일들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취합되어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알게 되면서 힘들지만 일에 대한 재미를 되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만약 내가 버티지 못하고 먼저 퇴사를 했다면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버텨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p.158 일주일만 쉬면 달리기고, 일이고, 글이고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지는구나. 그러니 공부하는 날과 노는 날이 징검다리처럼 뒤섞여 있는 학생이 무슨 공부가 늘고, 노력하는 날과 쉬는 날을 고장 난 기계처럼 반복하는 사람이 무슨 번듯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회사원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바로 긴 연휴일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로 연휴를 좋아한다. 연휴를 맞을 때면 그동안 회사를 다녀야하기 때문에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겠다며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곤 한다. 그런데 막상 연휴를 보내고 난 뒤에는 계획은 따르기는 커녕,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는 게으른 생활때문에 컨디션마저 망쳐버려 다음 날 출근이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럴때면 가끔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출퇴근이 나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p.103 이제 나는 더 이상 억지로 잠을 줄이지 않는다. 대신 깨어있을 때 더 집중하려고, 시간 낭비를 줄이려고 애쓴다. 밤늦게까지 일하는 것은 최후의 선택이다> 나는 통근시간이 긴 편이다. 편도 1시간 40분이니 하루에 3시간 이상을 통근에 투자해야 한다. 때문에 9시 출근을 위해서 6시에 일어나 준비를 해야 하고 남들과 똑같이 퇴근해도 남들은 집에 도착해 저녁식사를 끝마치고 쉴 시간이 되어야 겨우 집에 도착할 수 있다. 그래서 저녁에 가장 많이 느끼는 점은 제대로 한 일이 아무것도 없는데 하루가 끝났다는 허무함이다. 그래서 억지로 잠을 줄였다. 특별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를 출퇴근과 회사에만 투자한다는 것이 어쩐지 억울해서 나를 위한 취미를 즐긴다는 핑계로 잠을 줄여가며 유튜브를 감상하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런데 허무함을 사라지지 않고 체력이 떨어져 우울감만 커져갔다. 그래서 이제는 억지로 잠을 줄이기 보다는 잠을 충분히 자고 대신 나에게 가장 낭비로 느껴지는 통근시간을 알차게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시간에 필요한 쇼핑도 하고 책도 읽고 검색해야 하는 정보를 찾았다. 그러면 하루가 허무하다는 생각을 줄일 수 있다. <p.40 너무나도 자주 돌아오던 월세 납입일과 "이 집 커피 맛있어"라며 까르르 웃던 학생들의 목소리와 비 내리는 창가에 기대어 온몸으로 맡던 따뜻한 아메리카노의 향이 이제는 흐려졌다. 그것은 곧 '감(感)'이 사라짐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무언가를 시도하기에 가장 좋은 때는, 그것에 대해 많이 알게 될 내일이 아니라 부족함을 여실히 느끼는 오늘이 아닐까. 완벽한 내일이 아닌 초라한 오늘로부터 시작하는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뿐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해야할 의무가 있다... 서른의 일을 쉰으로 미루지 말기를. 마찬가지로, 준비될 내일을 핑계 삼아 부족한 오늘의 시작을 미루지 않기를. 꿈은 두 번 꿀 수 없고, 지금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 감이 사라지기 전에 지금 바로 행동할 것. 나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인데 언제나 실천이 어려운 태도이기도 하다. 나는 제대로 준비되지 않으면 시작을 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하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고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이렇게 준비가 부족하다고 행동을 미루는 사이, 내가 이 행동을 하려고 했던 이유가 흐려진다. 그때 내가 왜 이 일이 하고 싶었는지 느낌이 옅어지고 하고 싶다는 욕심이 사그라든다. 이 글을 읽고 다시 한 번 행동이 중요하다고 다짐해본다. <p.229 아버지는 어둠 속에서 옷을 입고, 전날 챙겨놓은 가방을 들고, 짝이 맞는 신발을 찾아 주섬주섬 신었을 것이다. 그렇게 잠든 가족을 위해 잠든 가족들이 모르게 일을 나갔다. 아버지는 아마도 이런 느낌이었을 것이다. 조지프 캠벨은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들이 아버지를 알 나이가 되면 시렴의 고뇌가 이미 그의 내부에 태동해 있다. 그는 이제 거듭난 자이며 그 자신이 곧 아버지다. 그는 끊임없이 삶의 싸움판에 나서야 하는것이다"> 우리네 아버지들이 모두 그러하였듯이 우리 아버지도 언제나 가족을 위해 끊임없이 일을 해 오신 분이다. 지금도 새벽 5시에 일어나 가족들이 자는 것을 방해하지 않고 조용히 출근하신다. 회사생활을 시작한지 6년이 지난 지금, 이러한 아버지의 꾸준한 생활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는지 뼈져리게 느껴진다. 6년 밖에 안되었는데 나는 매일이 지겹고 힘겹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제발 로또에 당첨되어서 당장 회사에 사표를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꿈만 꾸고 있는데, 내 아버지는 이런 생활을 30년 넘게 하고 계시다. 그러면서 나에게 출근이 지긋지긋하다는 내색을 비친 적이 한 번도 없다. 이제서야 조금씩 아버지가 어떤 기분일지 이해하게 되었다. 나도 조금씩 어른이 되고 있는걸까? 부모님 앞에서는 여전히 어린애처럼 굴지만 그래도 조금은 부모님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고, 그래서 더더욱 버텨야 한다는 다짐을 해본다. |
| 한재우 작가의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이책은 인생의 여러 굴곡 속에서도 버티는 힘과 그 의미를 탐구한 에세이입니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더불어 다양한 사례와 개념을 바탕으로, 버티는 것이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중요한 기술임을 설득력 있게 전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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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블로그를 헤엄치던 중에 '심봤다'외치게 했던 한재우 작가님의 글이 책으로 출간되었네요. 읽고 나면 마음에 여운이 남아 잔잔한 감동을 주는, 다시 힘을 내봐야 겠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글들입니다. 작가님의 글이 너무 좋아서 힘내시라고 과일바구니 들고 찾아갔던 기억이 벌써 몇 해가 흘렀네요. 블로그에서 볼때 보다, 종이냄새 나는 책으로 묶어져 나오니 더 반갑습니다. 본문의 내용처럼, 머지 않아, 지폐 한장, 동전 한 닢의 고뇌가 쌓여 모인 작가님의 생애에 '감격의 순간'이 오리라 확신합니다, 또 기도하겠습니다. 한재우작가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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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노력이란 말은 굉장히 눈물겹거나 혹은 다소 우아 하게 들린다. 하지만 본질은 조금 다르다. 보통은 죽을 만큼 힘들지도, 감상에 잠길 만큼 아름답지도 않다. 나는 내가 하는 노력들이 축축하게 젖은 구두를 신은 채 먼 길을 걷는 일과 비 슷하다고 생각했다. 퇴근 후에 텔레비전을 보는 대신 2시간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일이 뭐가 그리 대단한가. 버틸 만한 일 이었다. 하지만 고시와 장사를 경험한 나는 버텨야 할 이유와 버틸 수 있는 기회가 인생에서 늘 갖춰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 실을 알았다. 버틸 수 있으므로 버텨야 했고, 버팀으로써 조금 씩 나아졌다. 이 글은 그런 버티기에 대한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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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와닫는 책이다. 하고싶은일, 해야할 일...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항상 고민하는 고민에 대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인것 같다. 대부분은 늘 고민만하다 30대 40대가 넘어 후회하고 있는것 같다. 저자는 서울대 법대라는 자리도 박차고 나와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생각한 감정들을 솔찍하고 담백하게 잘 정리하고 기록하고 있다. 저자의 생각을 읽고 과감하게 행동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조금의 생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 좋았던것 같다. 아쉬운 점이라면 너무 얇다는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