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얼굴 위에서 펼쳐진 투쟁의 역사- 바로 수염이다. 역사학자인 지은이의 재미난 이야기, 제목도 매력적이다. "수염과 남자에 관하여" 수염을 왜 기르는가, 이유는 동물처럼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서 장애인줄 알면서도 기르는가, 공작새는 꼬리를 펼치고 있는 동안은 도망갈 수도 없다. 적들에게 들키면 죽는다. 그래도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목숨을 무릅쓰고 그렇게 한다. 그게 스릴일까, 아무튼 그렇다. 수염은 언제부터 기르고 자르고 했네, 대마다 수염과 관련한 역사적 맥락을 따라 인류의 문화사이 역시 유행시기와 흐름이 존재한다. 인류의 먼 친척으로 알려진 보노보부터 데이비드 베컴까지, 수메르의 슐기 왕부터 존 레넌까지 인류 역사를 수염이라는 주제로 고찰한다. 인류 역사 속 수염에 얽힌 자잘한 스토리들은 재미와 상식이 들어있다. 또한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염을 기르느냐 깎느냐의 문제는 때론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중대한 이슈였다. 사실 오늘날 자유주의 사회에서도 엄밀한 의미에서 수염을 기를 자유가 있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까 수컷 얼굴 위에서 펼쳐져 온 투쟁의 역사는 어떤 의미에서 현재진행형인 듯하다. 패션과 용모, 특히 수염을 기르는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겐 더없이 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가장 재미있는 핵심은 아마도 역사적인 사건에 대한 해설이겠다. 링컨은 왜 수염을 기르게 됐을까, 그 계기는? 단순한 수염을 기르고 자르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건 숫제 투쟁이다. 왜 남자들의 얼굴에서 수염이 중요할까, 아니 기르고 안기르고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인가?, 분량이 조금 많다. 500쪽이상이니...하지만 재밌다. 두고 두고 읽든, 단숨에 읽든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