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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고 단순히 성과 가정에 대한 책인 줄 알았다. 교회에 최근 결혼한 신혼부부들이 있어 먼저 읽어보고 추천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펼쳐 읽었다. 그러나 책의 내용은 그 이상이었다. 단순히 성과 결혼에 대한 주제를 넘어 그리스도인의 삶 전체를 다루고 있었다. 저자는 브루더호프의 공동 창립자 에버하르트 아놀드의 손자인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이다. 브루더호프나 에버하르트 아놀드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지만 책의 내용을 통해 성경의 말씀을 철저하게 믿고 살아가는 예수의 제자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말씀에 진실하게 반응하며 살아가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적잖이 놀랄 정도였다. 저자는 단순히 이론적인 지식을 논하지 않는다. 머리로 아는 것을 설명하지 않는다. 모든 주장은 성경을 근거로 하지만 실제로 공동체적인 삶 속에서 검증된 경험을 그 바탕으로 기술한다. 그래서 힘이 있다. 상당히 강력하다. 단호하다. 그래서 함부로 반박할 수 없다. 성과 결혼이라는 주제가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삶에 얼마나 왜곡되어 있고, 성경에서 멀어져 있는지를 일깨운다. 솔직히 나 역시 왜곡된 성인식에 젖어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특별히 이혼과 재혼에 관해 논한 장에서는 정말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교회 안에도 이혼 가정이 많고, 자연스럽게 재혼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이 현실이니 나도 모르게 이혼과 재혼을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저자는 이 문제에 관해 아주 단호하다. 저자는 이혼한 사람의 전 배우자가 살아있는 한 재혼을 허락하지 않는다. 다시 화해하고 재결합할 가능성을 가로 막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사랑이 없고 무감각한 결혼 역시 심판하신다는 사실’을 경고한다. 물론 이 모든 것에 중심은 복음이다. 성과 결혼의 대전제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며, 하나님의 말씀이며, 하나님의 형상의 회복이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다. 성은 결혼이라는 하나님의 질서 안에서 누리는 최고의 복이다. 그렇지 않은 모든 성적 경험은 상처를 남길 뿐이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성과 결혼에 관한 책이라기보다는 그리스도인의 삶 전체를 아우르는 제자도에 관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삶은 그래서 공동체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교회의 역할도 중요하다. 예수를 따르는 제자들이 세상을 거슬러 진리를 살아내 입증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예수의 제자로서의 그리스도인의 삶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실제적이고, 목회적이며, 공동체적이고, 성경적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죽음과 죄로 가득한 세상에서 참된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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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을 내리자 ('성,하나님,결혼'/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 비아토르/ 2019) 근래 교제 고민을 나누는 친구들이 잦다. 오랜 시간 교제한 이들의 결혼 고민, 비그리스도인과의 교제 중의 복잡한 생각, 헤어짐과 새로운 만남 등 다양한 주제들이다. 누가 시원스레 답을 내려주면 좋으련만. 누구도 그렇게 해주기가 어렵다. 성경을 이리펴고 저리펴도 그렇다할 답은 없다. 성경이 연애, 결혼 지침서도 아니니 말이다.
다행히도 우리에게 묵직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선배가 있다. 바로 브루더호프의 장로였으며 복음을 살아내고 이웃을 사랑하며 산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다. 그의 책 『성, 하나님, 결혼』(비아토르, 2019)은 그리스도인의 성과 교제, 결혼에 대해 대담히 서술한다. 성경의 메시지와 원리에 뿌리박은 그의 주장은 우리의‘성’을 그리스도 안으로 온전히 편입시키도록 한다.
‘성’은 우리 시대의 뜨겁고도 민감한 부분이다. 동성애, 성소수자, 페미니즘은 물론이며 결혼관, 연애관, 아이양육, 성역할 등 ‘성’에 대한 모든 것이 재조명, 재해석되고 있다. 그 흐름의 주된 특징은 ‘개인의 만족, 개인의 권리와 선택의 존중’이 최우선의 자리에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중심으로 재정렬된 ‘성’의 모습은 이렇다. 서로를 만족시키는 선 안에서의 결혼생활, 나의 권리를 보호하는 선에서의 아이양육, 자기만족을 위한 무분별하고 반복적인 연애….
성혁명이 일어난지 반세기가 흐른 지금, 인류는 더 행복해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현시대를 설명하기에 크리스토프의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 ‘성의 해방을 논하지만 실제로는 성욕이라는 덫에 걸려 허덕’이고 있으며, ‘참된 사랑을 논하지만, 자아도취에 빠져있다.’(163p) 스스로 자유를 찾아 떠난 인간은 결국, 또다시 노예가 되고 말았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인 우리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거대한 주류문화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이다. 시대를 읽어야 하나, 시대를 따라가서는 안된다. 성, 교제, 결혼을 우리가 생각하는 ‘자유’의 영역이 아닌 ‘주되심’의 영역에 두어야 한다.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재정렬할 때에야 진정한 자유가 있으며 행복과 기쁨이 있다. 우리는 결코 그것을 잊어선 안된다.
우리에겐 ‘왜?’라는 질문을 차근히 던지며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앞서 산 선배인 크리스토프의 주장들이 덜 친절할 수는 있다. 시대의 분위기에 따르면 누군가는 ‘꼰대’라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에 닻을 내리고 시대의 조류를 버텨낸 그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오늘날 예수님이 성에 관한 책을 쓰신다면 이렇게 쓰셨을 것이며, 그 때 사회에서 받으신 저항을 똑같이 받으실 것이다.’라고 한 피터 크리프트의 추천사에 매우 동의한다.
‘성’에 대한 고민이 있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든 일독을 권한다. 상당한 분량의 스터디 가이드는 공동체가 함께 고민하고, ‘그리스도 안에’ 우리의 ‘성’을 편입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 거센 조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선 우리의 닻을 단단히 내려야 한다. 크리스토프의 책은 그 닻을 내릴 수 있도록, 그리스도께 날카롭게 순종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이 책을 덮으며 주님 앞에 회개했다. ‘우리의 결혼생활과 아이양육을 나중심, 우리중심으로 생각했던 것’을.그리고 기도한다. ‘우리의 성은 물론이며, 우리의 모든 것이 그리스도 안에 온전히 편입되기를. 그리스도께로 온전히 닻을 내리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