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피아 보스와 정신과 의사의 우정과 갈등을 다루었던 영화 애널라이즈 디스는 단순히 두 남자의 이야기에 더 나아가 그들이 깊이 갖고 있었던 마음의 짐을 털어내는 영화였다는 점에서 단순한 코미디 영화의 매력만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애널라이즈 디스가 꽤나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영화가 되었던 것은 아마도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갖고 있는 부모님에대한 일종의 부채 의식을 살짝 살짝 건드렸기 때문일 것이다. 내리 사랑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그 자체가 부담이 될 수밖에는 부모님의 사랑은 어쩔 수 없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평생을 지고 살아야 하는 짐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애널라이즈 디스의 후속편이 애널라이즈 댓은 조금 방향을 달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시 한 번 아버지에 대한 부채 의식을 이야기하지만 더불어 어쩔 수 없이 자신이 포기했던 것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풀어낸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이 영화는 전작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많이 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역시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두 명의 뛰어난 배우라는 것을 잘 보여주면서 적어도 중간은 한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만 전작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보면 더욱 좋을 것이다. 영화 애널라이즈 댓은 전작의 마지막에 교도소에 수감된 마피아 보스 폴 비티의 병에 의한 가석방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는 너무나 뻔한 진행을 보여준다. 다른 영화들에서 한 번쯤은 모두 보았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마피아 보스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가 자신의 평생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소불과의 미묘한 갈등이 이 영화의 전체 시간을 채우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소불은 이 마피아 보스를 걱정하다가 그가 저지르는 모든 일들에 깊이 관계하게 된다. 더불어 전작과 마찬가지로 연방정부의 범죄 수사 요원들이 이들의 관계에 끼어들면서 이야기는 마구 달리는 소동극으로 진행이 된다. 이 과정에서 사실 이 영화는 자신들만의 특별한 무엇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전작인 애널라이즈 디스에서는 정신적인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마피아 보스를 통해서 색다른 코미디를 만들어냈지만, 이 애널라지즈 댓에서는 폴 비티가 정신적인 문제를 갖고 등장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물론 그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에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포기한 폴 비티의 꿈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하고 또한 전작과 마찬가지로 아버지에 대한 질투를 갖고 평생을 살아가는 소불의 숨겨진 생각이 서로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게 하기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전작에 비해서 관객들이 받아들이기에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애널라이즈 댓은 조금은 흔한 코미디 영화가 되어버리며, 더 나아가서는 전작의 성공에 기댄 부족한 후속작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게 된다. 하지만 그런 식상한 부분들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이 영화는 두 명의 주인공이 보여주는 연기로 어느 정도 부족한 부분을 채워낸다. 조금은 강제로 이 영화를 보는 이들을 영화 속으로 끌어들이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이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은 역시 영화를 제대로 지배하는 두 명의 배우의 매력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중간은 하는 영화가 바로 애널라이즈 댓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