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를 읽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실제로 우리의 어루만질 수 있는 것은 감성에 이끌리는 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에서 느끼는 이별과 사랑은 문학이 주고 있는 감정에 대한 하나의 이야기로 읽힌다.
|
|
시를 만나러 갑니다
시 읽기 좋은 날은 언제일까. 따스한 봄 바람 부는 날? 찬란한 햇빛에 초록빛이 여물어가는 날? 곱게 갈아 입은 낙엽 꽃비가 내리는 날? 하얀 눈이 곱게 내리는 날? 지하철 이중 안전문 바깥에서도 시를 볼 수 있었다. 날마다 읽는 신문에서도 시를 만날 수 있었다. 지금 돌아보면 별 것 아닌 고민들이지만 그땐 참 치열하게 고민을 했던 시절, 그때 만난 시들이 아직도 살아있음을 느낀다. 시는 가까이에 있었다. 마음이 먼저 달려 가 읊조리는 시는 늘 가까이 있어 반갑고 절로 흐뭇한 미소가 떠오르는 이다. 시에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세상이 담겨 있다. 같은 상황, 같은 감정이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처럼 표현하는 방법에 따라 꾹꾹 눌러밟아 은근히 보여주기도 하고 불꽃같은 폭발력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같은 노래도 부르는 이의 창법에 따라 느낌이 달라질 수 있는데 이를 빗대어 어조를 이야기하고 화자의 태도를 이야기하며 같은 상황의 두 시-김소월의 못 잊어, 한용운의 님의 침묵-를 나란히 내어 시를 감상하게 하는데 참 풍요롭고 향기롭다. 그냥 저 혼자 좋아서 읽는 시가 아니라 같은 시를 놓고 도란도란 이야기 하며 시를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것 같다. 읽다보면 시와 관련된 이야기와 시에 관한 이론들도 쉽게 풀어내어 시 자체로서도 좋지만 이렇게 파고들어보니 더 좋구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더 좋은 것은 저자의 경험담이나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가 시와 함께 녹아들어 나와 더 좋았다. 나의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내 이름을 불러주기를 원하는 시라 이야기하는 저자의 시 이야기는 있는 그대로의 시를 인정하면서도 저자의 개성에 맞게, 시를 읽고 즐기는 이의 입맛에 맞게 하여 그 존재를 빛나게 한다. 시를 좋아하는 소년, 소녀,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이제 어른이 되어버린 옛 시절의 소년, 소녀들 모두에게 권해주고싶고 추천해주고싶은 책이다. 특히 시를 시라서 읽는 게 아니라 몇 번이 정답인지 찍어야 하는 의무감에 시를 펼쳐드는 이들에게는 더 꼭 읽어보라 권해주고싶다. 정말 시라서, 시여서, 시가 좋아서 읽고 배운다는 이야기를 하게 될 터이니. 오늘도 내일도 읽고 같이 이야기하고싶은 시 이야기. 그렇게 시를 만나고 만나서 즐거웠다. 아니 행복했다. |
|
책의 맨 앞부분에서 저자는 당당히 밝힙니다. 소설이 소주라면 시는 와인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무엇보다도 와인이 되기까지 많은 포도알갱이가 많은 시간을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걸 꼽고 있습니다. 소설로 쓰면 장편 대하소설이 될만한 이야기를 시는 단 몇줄로 눌러 담아 놓는다고 표현 했습니다. 시는 감정을 담아내기에 가장 좋은 그릇이 된다고 합니다. 넘쳐 나는 감정의 말들이 이야기가 되어 시가 된다고 합니다.
또한 시인은 감각적인 이미지를 매우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하였습니다.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 등 몸으로 느낄수 있는 감각을 총동원하여 써 내려 가면 훨씬 더 느낌이 생생해 지기 때문이라 하네요. 딸라서 시는 한 번에 '훅'하고 읽는 것이 아니라 구석구석 꼼꼼하게 음미하면서 읽어야 한다고 합니다. 더구나 시의 '제목'은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고 해요. 또한 시는 어떤 방향에서 보는지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집니다. 천천히 음미하다보면 사랑이야기도 되고 철학이야기도 되지요.
어떻게 하면 시를 잘 읽고 잘 이해할수 있을까? 저자는 아주 간단히 알려 주고 있습니다. '좋아하면 된다'구요.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는이것 저것 사소한 것까지 알게 되는 것처럼 시를 즐기다 보면 시와 가까워 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시를 좋아하려면 하루종일 입에 넣고 오물오물 음미하라고 합니다. 장면을 상상하고 그 안에 살고있는, 혹은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을 그려 보라고 합니다. 그게 바로 시와 만나는 최고의 스킬이라고 하면서요.
살다가 마흔살에 처음 어떤 사람을 알게 되었다고 합시다. 그사람의 40년을 알지못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알지 못하는것이 아닙니다. 마흔살에 알게 된 사람과의 이야기는 만나는 순간부터 시작하면 되는 것 처럼 문학도 주어진 상황에 대한 이해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아울러 시와 친해지려면 시와 자주 만나라고 합니다.
책의 앞부분에서 시와 친해지기 위한 노하우를 알려준 저자는 책의 중간 부분에서는 같은 상황에 처한 남녀의 시를 소개 하면서 해설을 곁들입니다. 시에서 난데없이 튀어 나오는 자연물은 매개체가 되기도 하고 감정을 강조하기도 하고 고조시키기도 한답니다. 시에 대한 이해와 친해지기로 쉽게 말문을 뗀 저자는 책의 중간부분 부터는 이 책의 주독자층인 시험생을 의식한듯 시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할 '운율'이나'수미상관'등에 대하여도 쉽게 설명 하였습니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조선시대의 기생 '홍랑'의 시를 분석하여 자세히 설명하였는데 아 !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끝부분에서 저자는 다시 한번 강조 합니다. 시는 우리에게 철학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한 세상을 살아가는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뿐이라고. 그러면서 강조합니다 문학을 잘하고 시를 잘 이해하는 최고의 스킬은 '가슴으로 읽기' 라구요. 책의 마지막에서 저자는 말합니다. 눈이 오면 운치있는 따뜻한 시를 , 비가오면 가슴을 촉촉하게 적시는 시를, 햇살좋은 날에는 달달한 느낌의 시를 읽어 보라고. 저자의 말대로 라면 어떤 날이던 시를 읽기에 좋은 날인 것 같습니다. 소설보다 어렵게 느껴진 시의 세계에 한발지욱 다가간 느낌으로 책을 덮으며 흐뭇하였습니다. 이 가을 시를 가까이 하고 싶습니다. ^^ |
|
[리뷰] 시를 만나러 갑니다.(정재아: 들녘, 2012) 춤추고 노래하는 그림 있는 이야기
철학에 예술의 혼을 불어 넣은 것이 바로 '시'입니다. -정재아
대한민국 남녀 직장인 1년 평균 독서량은 14.8권 연령이 낮아질 수록 독서량이 많아 진다고 하는데 연령에 상관없이 도서의 주제를 묻는 질문에 대해 '소설/시/문학'등 순수 문학이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고 합니다. '시'를 선호한다는 사람들의 말에 잠시 고민을 해봅니다.
"'시'의 매력은 무엇일까?"
![]()
<좋아하면 이기는 거란다. 무지해도 상대를 이해할 수 있을까?>
아이들과 시로 놀때 가장 행복한 시를 사랑하는 국어 교사 '정재아'가 들려주는 '시 이야기'에는 '시의 매력'이 있습니다. '시'와 뒹굴고 웃고 놀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가 바로 '시'란 사실을 배운 작가는 자신이 배운 방법대로 시를 '관습적인 공부법'이 아닌 '완벽한 스토리 텔링'기법으로 느끼고 상상하는 시 읽기를 가르쳐 줍니다. 필자는 새로운 시 읽기를 통해 시의 매력에 빠진 초보 시 사랑 독자랍니다. ![]()
<나도 박남수 시인의 '바다'에서 파도를 보고 파도의 기세를 느낄 수 있을까?>
<스토리 텔링>이란 단어, 이미지, 소리를 통해 사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입니다. 기존의 '시'학습법과는 많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시'를 암기식으로 학습용으로만 접해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스토리텔링'기법의 시 읽기는 '시'를 읽고 상상하면서 '시' 속에 펼쳐진 이미지를 그리고 '시상'을 파악하고 독자가 스스로 '시'를 주조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필자에게 있어 '시'문학은 그동안 어렵게 느껴졌던 그리고 친하지 않았던 장르였습니다. 하지만 <시를 만나러 갑니다>를 통해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하고 만나는 '시'문학은 기존에 갖고 있던 편견과 오해를 희석시키고 도리어 "'시'는 재미있는 장르였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가을은 책을 읽기 좋은 계절입니다. 짧은 시간을 활용해서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긴 장편'보다는 '짧지만 여운'이 남는 '시'는 장소와 시간 활용 면에서 좋은 대안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필자는 태생적으로 좋아하고 싫어하는 장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을 좋아한다면 모두가 시를 읽을 수 있답니다. 단지 '시'를 어떻게 즐길지를 우리는 모르기에 '시'가 어려운건 아닐까요?
지하철 역마다 '희망의 메시지'와 함께 '지하철 시'가 있습니다. 아침 마다 타고 이동하는 교통 수단에서 만나는 '시'를 보면 반갑게 느껴지는건 <시를 만나러 갑니다>이후 필자의 가장 큰 변화일 것입니다. 오늘도 어제와 다른 칸에 올라타면서 또 다른 시를 읽습니다. 아침을 열고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을 '시'와 함께하는 것 '시'의 매력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지요. 시가 제 마음에 그림을 그려 주듯이 당신의 마음 속에도 그림을 그려주기를 소망합니다.
|
헉. 시를 읽고 제목을 읽었는데 제목와 시를 묶어서 생각하지 못했다. 저자의 "무엇이 보이나요?" 라는 말에 나역시 뭘 봐야하지?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파도가 보인단다. 그래서 제목을 보니 아~~그렇구나. 제목이 바다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그제야 파도라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마치 내가 제목을 놓치고 읽는 걸 알기라도 하는듯 아니면 남들도 다 그러한듯 저자는 제목을 놓쳐서는 안 되는 보물지도의 X라고 알려준다. 시인 이상의 [오감도]라는 시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니 그제야 그 시가 이해가 된다. 아니면 저자의 말이 이해가 된다고 해야할까? 어쩌면 시란 시 자체로도 존재하지만 시를 읽는 이에게는 또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또 다른 생각을 하며 읽고 말이다.
시를 좋아하려면 시를 열심히 두번 세번 반복해서 읽고 깊이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내 안에 시를 읽는 능력이 길러진다는 것이다. 황지우 시인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 이라는 시도 나온다. 오랫만에 봐도 너무나 설레이는 시다.
연인들의 기다림을 어쩜 이렇게도 애뜻하게 표현해낼수 있을까? 남편과 연애할때 그 애틋함이 생각하게 느껴지는 듯하다. 이 시를 소개하는 작가는 삼각관계인 연인과의 관계에서 이 시를 보여주고 있다. 이야기하나와 그 이야기들에 어울릴만한 시들로 적절하게 시가 바싹 다가와 앉을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야기속의 선화와 석현이 맺어지며 홀로 남게된 남자친구를 여자친구에게 빼앗긴 소희의 쓸쓸한 마음을 시인 문정희의 [겨울 일기]를 통해 말하고 있다.
마치 이야기가 있는 클래식 음악회와 비슷하게 이야기와 멋진 시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내고 있는 이 책의 저자의 능력이 눈부시다. 시를 이렇게 애절하게 윤색할수 있는 사람은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칠지 궁금해진다. 시처럼 아름답게 아이들을 아름답게 가르치는 좋은 선생님이라면 더없이 바랄것이 없겠다. |
|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얇아서 아쉽다.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쓴 책이다. 예쁘지만 시를 가볍게 만났다고나 할까. 디자인에 치중하지말고 많은 시들을 설명해줬으면 좋았을 것을... 저자의 이야기 방식은 맘에 들었으나 짧았다는 것... 시를 만나러만 갔다는 거... 시를 만나서 많이 이야기 했다면 더 좋았다는 거... 책을 자주 읽지 않는 자들도 읽게 하기 위해서 인지... 교과서에만 나오는 시들이 많아서 조금은 아쉬웠다. 알려진 시가 많이 나왔지만 다른 시각으로 시를 이야기하는 것은 좋았다. 나희덕의 못 위의 잠을 자세히 설명해 줘서 가슴이 더욱 먹먹했다. 젊은 가장의 서러운 이야기... 이런 시를 좋아한다. 저자가 시를 풀어줘서 도움이 많이 됬다. 피곤에 지친 사람들을 그려내지만, 아이를 보면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런 행복... 단칸방이라도 한겨울, 방바닥이 뜨끈해지면 '아, 행복해.'가 절로 나오는... 그런 삶... 그런 그림을 그리는 시가 좋다. 문태준<가재미>, 함민복<눈물은 왜 짠가>, 김기택 <다리저는 사람>, 손택수<아내라는 이름은 천리향>, 박성우 시인이 좋다. 따뜻한 사람이리라. 그들 시를 만나면 삶이 따뜻해진다.
책을 읽다가 엄청 웃었던 부분... 적을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만 주시해야 하는 공포, 뒤에서 공격하는 적을 둔 것처럼 공포가 극에 달했습니다. 그때 옆자리에 있던 녀석이 울었습니다. "선생님! 우리 죽는 거 아니겠죠? 지금이라도 걸어서 나가면 살 수 있잖아요. 차를 버려요, 선생님!"
저자가 숙제처럼 읽어 보라고 한 시들...
멸치 -김기택
굳어지기 전까지 저 딱딱한 것들은 물결이었다 파도와 해일이 쉬고 있는 바닷속 지느러미의 물결 사이에 끼어 유유히 흘러 다니던 무수한 갈래의 길이었다 그물이 물결 속에서 멸치들을 떼어냈던 것이다 햇빛의 꼿꼿한 직선들 틈에 끼이자마자 부드러운 물결은 팔딱거리다 길을 잃었을 것이다 바람과 햇볕이 달라붙어 물기를 빨아들이는 동안 바다의 무늬는 뼈다귀처럼 남아 멸치의 등과 지느러미 위에서 딱딱하게 굳어 갔던 것이다 모래 더미처럼 길거리에 쌓이고 건어물집의 푸석한 공기에 풀리다가 기름에 튀겨지고 접시에 담겨졌던 것이다 지금 젓가락 끝에 깍두기처럼 딱딱하게 집히는 이 멸치에는 두껍고 뻣뻣한 공기를 뚫고 흘러가는 바다가 있다 그 바다에는 아직도 지느러미가 있고 지느러미를 흔드는 물결이 있다 이 작은 물결이 지금도 멸치의 몸통을 뒤틀고 있는 이 작은 무늬가 파도를 만들고 해일을 부르고 고깃배를 부수고 그물을 찢었던 것이다
문의 마을에 가서 -고은
겨울 문의에 가서 보았다 거기까지 닿은 길이 몇 갈래의 길과 가까스로 만나는 것을. 죽음은 죽음만큼 길이 적막하기를 바란다. 마른 소리로 한 번씩 귀를 닫고 길들은 저마다 추운 쪽으로 뻗는구나. 그러나 삶은 길에서 돌아가 잠든 마을에 재를 날리고 문득 팔짱 끼어서 먼 산이 너무 가깝구나. 눈이여, 죽음을 덮고 또 무엇을 덮겠는가.
겨울 문의에 가서 보았다. 죽음이 삶을 껴안은 채 한 죽음을 받는 것을. 끝까지 사절하다가 죽음은 인기척을 듣고 저만큼 가서 뒤를 돌아본다. 모든 것은 낮아서 이 세상에 눈이 내리고 아무리 돌을 던져도 죽음에 맞지 않는다. 겨울 문의여, 눈이 죽음을 덮고 또 무엇을 덮겠느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