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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바야흐로 얼마나 소중한 가정이 불한당들에 의해 망가지려 하고 있는지 초반에 강조한다. 영화는 잭이 얼마나 자상하고 유능하며 정의로운 시민인지 소개하는 데에, 한두신씩을 소모하고 스릴러의 본론에 진입한다. 콕스 패거리의 야심찬 범죄는 순탄치 않다. 파이어월은 정체성 도용의 위험을 안고 사는 현대 관객의 꺼림칙함에 착안한 하이테크 스릴러다. 과연 영화는 고비마다 이메일, 무선 인터넷, 카메라 폰의 힘을 빌려 발걸음을 뗀다. 하지만 모니터를 흐르는 수열과 두뇌 게임은 파이어월이 원하는 클라이맥스가 아니다. 잭은 천신만고 끝에 1억달러를 넘겨주지만 빌은 모략의 덫을 치고 가족을 납치한다. 분노한 잭 라이언/인디아나 존스가 뛰쳐나올 차례다. 63살의 해리슨 포드가 폴 베타니와 벌이는 격투는 볼 만하지만, 과거 포드의 액션을 뛰어넘거나 비트는 재미는 없다. 포드는 연륜에 걸맞은 한층 근사한 싸움의 기술을 부여받을 자격이 있는 배우다. 파이어월은 매력적인 배우를 다수 캐스팅했지만 모두가 엷은 그림자처럼 보인다. 누구도 매력의 요체를 발휘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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