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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1939)는 대공황의 어두운 그림자가 아직도 짙게 드리워 있던 30년대 말 정직하게 살아가다 하루아침에 비참한 이주 노동자로 몰락하는 조드 일가를 다루고 있다. 당시 미국의 산업사회의 비극을 잘 묘소한 이 작품은 상업적으로 대성공을 거두어 스타인벡에게 퓰리처상(1940), 노벨문학상(1962)을 안겨 주었다.
키노도 이제 부자가 된다는 생각으로 한껏 고무되어 있다. 키노가 진주 속에서 본 것은 갓난아기 코요티토가 훌륭한 책을 읽고 있는 동안, 오두막집의 불가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자신과 아내 주애너의 행복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런 공상은 잠시 이내 악마의 그림자가 키노 가족을 엄습한다. 인간의 생명보다는 돈의 노예가 된 백인 의사의 탐욕, 진주 거래업자의 농간, 주변 사람들의 질시 등 이 모든 것이 키노 가족을 옥죄게 된다.
키노는 문득 이 모든 것이 진주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키노 자신도 이미 물질만능에 사로잡혀 진주를 쥔 손을 꽉 움켜쥐고 놓을 줄 모른다. 마침내 헛것을 보기까지 악몽에 시달린다.
하지만 키노에게는 주애너의 간절한 애원도 더 이상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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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에서 가장 값진 진주가 없다]
<진주> (돋을새김)의 작가 존 스타인벡은 1940년 「분노의 포도」로 ‘퓰리처 상’을 받고 1962년 「불만의 겨울」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명성과 부를 얻은 후 작가로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고 부와 사회문제를 다루는 작품들을 내 놓았다. 그 중 하나가 <진주>인데 이 작품은 1947년 감독 에밀리오 페르난데스가 영화화 하고, 2001년 알프레드 자카리아스 주니어가 두번째로 영화화 하였다. 멕시코 인디언 키노의 평온하고 행복한 아침, 그의 아들이 전갈에 쏘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는 아내와 생사가 달린 아이를 데리고 4백 여년 동안 키노의 종족위에 군림하는 프랑스 의사를 찾아가지만 돈이 없는 그들은 동물취급을 당하며 치료를 거부당한다. 간절한 마음으로 바다에 나간 키노는 그의 기도를 들은 신의 대답처럼 세상에서 가장 값진 진주를 발견하게 된다. 그 진주는 그의 꿈이 되고 이웃과 치료를 거절했던 의사와 진주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들은 많은 사람들에게는 탐욕의 목표물이 된다. 작가는 키노가 아이를 살리기 위해 바다에 나가 발견한 진주를 이렇게 표현했다. “키노가 속살을 들어 올리자 그곳에 달처럼 완벽하고 큼지막한 진주가 놓여 있었다. 진주는 한껏 받아들인 햇빛을 맑게 순화하여 은백색 광채를 내뿜었다. 갈매기 알 만큼이나 큼직한 것이었으며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진주였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잃은 키노의 그 진주는 “진주의 표면은 회색빛이었고 궤양처럼 보였다. 악마의 얼굴들이 그를 응시하고 있었고 활활 타오르는 불빛도 보였다. 진주는 흉측했고 어둠침침했으며 악성 종양 같았다.” 라고 묘사하고 있다. 작가는 두 묘사를 통해 무엇이 같은 진주를 이렇게 변화시키게 되는지 나와 사회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또 나에게 없는 진주는 아름답고 값지며 간절히 손에 넣고 싶은 대상이기만 할 뿐, 악성 종양으로 보지 않는 우리의 무지를 우화의 방식으로 일깨워 주고 있다. <진주>는 약 160페이지의 분량으로 짧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배경과 인물의 묘사가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자세하고 전개가 빠르며 읽는 내내 긴장감이 흘러 지루할 틈이 없다. 75년 전 쓰여진 이 작품은 현재 자본주의의 한 가운데 있는 우리에게도 부와 행복,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가치관을 재정립하게 하여 단순한 이야기의 재미에 빠져 읽다가 진지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만든다. 이제, 세상에서 가장 값진 진주가 없다고 생각하는 당신은 이 책을 읽을 준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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