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24일 성탄전야, 22살의 청년은 혈액암 판정을 받는다. 나름 운 좋은 녀석이라 여겼던 청년은 코 언저리에 발병한 암덩어리 때문에 코가 녹아없어지고 그 후 '잘생김은 이번 생에 과감히 포기'했다. 청년은 그 후로도 잘 살려고 노력했지만, 투병과 재발 그리고 항암 등으로 10년여를 보낸다.
항암으로 망가진 얼굴에 수차례 성형 수술로 포기한 것은 비단 '잘생김' 뿐 아닐 것이다. 펄펄한 청년이 환자가 되어 겨는 삶과 죽음, 만남 그리고 헤어짐 거기에 사랑과 외로움까지...오늘은 죽도록 아프지만 내일은 좀 덜 아프기를 바라는 지금, 한 줄 한 줄 써내려간 글들이 책으로 엮였다. 그가 느끼는 순간과 한 시간, 하루는 어떨까? 그가 생각하는 삶은 무엇일까? 궁금함에 펼쳤다.
지난 해 이젠 형제만큼 친한 아우가 된 신경외과 의사와 함께 한 술자리에서 이렇게 물었다. "너에게 죽음은 무엇이냐?" 정지화면 같은 표정으로 잠시 있더니 말했다. "내 환자는 최대한 늦게 만나게 하고 싶은 순간이요." 누군가는 삶과 죽음 사이에서 외줄을 타는 직업이 의사라고 했다. 격하게 공감한다. 하지만 굳이 직업이 아니더라도 의사가 될 만큼 성인이 되지 않은 나이라도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이 환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한 문장은 이거다. '투병도 인생이더라'.
아프다고 해서 인생을 잘못 살았던 것도 아니고, 투병이 죄는 결코 아니다. 투병도 인생인데 몸이 괴로운데 마음까지 괴로울 수는 없지 않을까. 이 책을 읽는다면 환자 스스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고, 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마음가짐이어야 할 것이다. "결국 인생의 중요한 해답은 스스로 찾을 수 밖에 없지만 그런 울적함이 찾아올 때, 이 책이 여러분에게 아주 약간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저자는 당부했다. 우울할 땐 나보다 더 우울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나아진다. '이런 사람도 있는데, 뭐'하는 걍퍅한 위로감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미안해 할 건 없다. 원래 인간은 그리 생겨먹었으니까. 저자도 바랐으니 이 책으로 위로받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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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리뷰의 제목에 여러가지 추천 문구를 다는데, 이 책은 추천 문구를 무엇으로 달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 여러가지로 고민해 보았으나 결론이 나지 않아 그냥 간단히 에세이 추천이라고 적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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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투병생활을 통해 오히려 웃음과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 별것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제가 알고 산짹이 아니라 이번에 신장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앞둔 아버지가 부탁을 한 책입니다. 벌써 몇년 전 직장암 수술과 치료, 완치.. 그 이후 새로 발병한 폐암.. 힘든 항암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롭게 발견된 신장암... 아버지 본인은 얼마나 힘들고 두려웠을까요... 병원에 입원하는 날 부탁한 책을 제가 먼저 읽으며 참 많이 두렵고.. 한 편으로는 위안도 되어버리고 마는 아이러니를 느꼈습니다. 저자가 어린 나이에 발병한 후 겪는 감정과 웃기지만 슬픈 에피소드들 참 고맙습니다. 긍정적인 저자의 글을 통해 힐링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