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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르본의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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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앵 DS타입의 차를 끌고 다니면서 택시 운전을 하는 주인공 막스는 철학을 공부하던 학생이었다.   한때는 철학교수가 되는 것이 목표였지만 그는 지금 택시 운전을 하고 있고, 오늘 이 택시의 손님으로 그의 스승이었던 오스카 폰 발타자르는 소르본으로 가자고 그에게 말하고 있다.   저녁 8시에 시작되는 학회에 급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오스카의 계획이다.   학회에 급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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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트로앵 DS타입의 차를 끌고 다니면서 택시 운전을 하는 주인공 막스는 철학을 공부하던 학생이었다.   한때는 철학교수가 되는 것이 목표였지만 그는 지금 택시 운전을 하고 있고, 오늘 이 택시의 손님으로 그의 스승이었던 오스카 폰 발타자르는 소르본으로 가자고 그에게 말하고 있다.   저녁 8시에 시작되는 학회에 급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오스카의 계획이다.   학회에 급습하여 기조연설을 하는 것, 일대사건이 될 연설을 하려는 오스카.... 

 

  학회가 시작하려면 시간이 남는다.   그래서 시간에 맞춰 천천히 둘러 소르본으로 향하고 있던 중에 차에 문제가 발생하였다.   그래서 정비소를 찾아가는데 그곳에서 블랑딘이라는 여인을 만나게 되고 막스는 그녀에게 반하고 만다.   함께 소르본을 향해 택시를 타게 되지만 그만 학회의 시간을 놓치고마는 그들....

 

  펌프에 문제가 생긴 차를 고치기 위해 여기저기 다니다 오스카는 룩셈부르크의 퀴즈쇼에 나가게 되고 블랑딘은 다른 무리들과 함께 떠나게 된다.   막스는 블랑딘에게 사랑의 고백편지를 쓰지만....

 

   떠났던 오스카가 돌아오면서 그는 숭고를 맞이하기를 기대하면서 여행을 원하고, 막스는 스승에게 글을 쓰게하는 일을 독려하고 유럽대륙을 누비며 사유의 여정을 떠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블랑딘을 만나기 위해 룩셈부르크로 향하는 막스와 오스카, 철학로드는 시작된다.   그리고 오스카에게 듣게 되는 여성의 숭고에 대한 논쟁이야기, 니농과 아스파시아.

 

  뒤셀도르프에 가고싶다고 말하는 오스카, 모터사이클회가 입는 하얀 가죽의 바이크 수트를 입고 있는 수녀회 소속의 안젤라를 만나 함께 여행을 하게 된다.   독일에서의 여정은 독일어를 할 줄 모르는 막스에게 답답한 일이었다.   하지만 오스카는 독일어를 잘하고 있었는데, 그가 독일어를 배운 과정은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읽으면서였다고 한다.

 

  울름근처의 어느 호텔에 머무르게 되는 일행들, 데카르실에서 오스카는 자기도 하고, 기도를 해야한다는 안젤라를 따라 들어간 성당에서 임대 사업부동산 전문가 빅토르 신쿠스를 만나게 된다.   신쿠스와 오스카의 대화는 이어지고...

  그로토흐코로 가는 길, 전쟁이 터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철학적 사유의 여행을 떠나고 있는 스승과 제자사이인 오스카와 막스, 책을 읽으면서 만나게 되는 철학적 사유들은 소설이라서 읽기가 편했던 것 같다.   또한 막스와 블랑딘의 사랑이야기가 솔솔하게 깔려 있어 지루하다싶은 일순간의 마음을 채워주기도 했다.   철학과 만난 소설, 칸트의 숭고 등등의 철학적 사유 속에서 오스카와 막스의 여행에 동참한 멋진 시간이었다.

 

m******i 2012.09.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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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밖으로 나온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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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들을 바보, 얼간이라 칭하며철학의 권위와 대학 강단의 철학에 딴지를 걸며 철학을 세상밖으로 끄집어 낸이 바로 <소르본의 바보>다. 처음엔 도통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읽다보면 철학과 소설을 과감히 접목시킨 이 작품은 철학이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유쾌하고 재밌다. 그러나 저자인 프레데릭 파제스는 독자들을 마냥 웃게 내버려 두질 않는다. 책은 철학사의 한획을 긋은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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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들을 바보, 얼간이라 칭하며철학의 권위와 대학 강단의 철학에 딴지를 걸며 철학을 세상밖으로 끄집어 낸이 바로 <소르본의 바보>다. 처음엔 도통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읽다보면 철학과 소설을 과감히 접목시킨 이 작품은 철학이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유쾌하고 재밌다. 그러나 저자인 프레데릭 파제스는 독자들을 마냥 웃게 내버려 두질 않는다. 책은 철학사의 한획을 긋은 위대한 철학자들의 어록이나 저서, 그들의 사상이 문득문득 튀어나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사유와 성찰의 속으로 내몬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 모든 이론들을 뒤집고 비꼬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한다. 아무튼 책을 읽는 내내 놀라움과 충격으로 정신이 반쯤 나간듯 하다.

 

이 책의 주인공은 페레가모 모카신과 파나마 모자에 집착하는 철학과 교수 오스카와 ‘DS 팔라스’ 를 모는 파리의 택시 기사 막스다, 이름하여 두 남자의 종횡무진 스펙터클, 좌충우돌 판타스틱 철학 로드 무비란다. 이야기는 택시 운전을 하는 막스가 팡테옹 광장에서 손님들을 기다리다 우연히 그가 흠모하던 스승 오스카를 태우면서 시작된다. 그 남자는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던 명망 높은 철학 교수로 어느날 갑자기 강의를 하다 말고 종적을 감추고 말았다. 그야말로 전설적인 인물로 막스 자신도 소르본 대학에서 그에게 철학을 배웠으며, 철학을 가르치고 싶었지만 철학교수시험 마지막 단계인 구술시험에서 한 마디도 꺼내지 못한 채 소르본을 나와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구술시험에서 그가 주제로 다뤘던 것은 바로 비트겐슈타인이었다. 이는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라"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염두에 둔 저자의 은근한 시위가 아닐런지. 오스카는 자신이 초대받지 못한 소르본의 학회를 급습, 소르본과 철학계를 총공격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소르본으로 향하지만 DS의 고장으로 소르본 문턱도 넘지 못한 채 둘은 그들의 고장난 택시를 수리해 줄 정비사와 부품을 찾아 결국 파리를 떠나기로 한다.

막스가 애지중지하는 그의 전부와 다름없는 애마 DS와 함께 첫 번째 행선지인 교부철학자와 이름이 같은정비공 아타나즈(우연치고는 기막힌 )가 있는 프랑스 북부의 한 도시에 도착한다. 자동차를 고치는 수리공을 찾아다니는 여행이지만 그레구아르, 이레네, 앙브루아즈, 크리소스톰 등 교부 철학자들과 이름이 같은 정비공들이 줄줄이 거론 되는 것을 보면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는 여행 경로와 서양 철학사의 맥락을 매치시킨 것임을 알 수 있다. 철학 로드무비 답게 이후 그들은 프랑스는 물론 독일과 룩셈부르크, 폴란드와 러시아 등지를 헤매며, 칸트가 매일 같은 시간 산책을 했다는 쾨니히스베르크, 니체가 말년을 보낸 바이마르의 질버블릭 빌라, 쇼펜하우어가 태어난 그단스크 등을 여행하면서 철학자들의 이론과 사상뿐만 아니라 그들의 생애를 만나게 된다. 오스카의 입담과 그들이 만난 사람들과의 철학적인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철학자들의 숨겨진 이면이나 우리가 미처 몰랐던 부분들까지도 들춰내 보이며 철학자들 또한 우리와 다름없는 인간임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철학이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고, 고학력 실업자, 무기력한 지식인, 유럽연합이 불로온 사회적 문제 등과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오스카는 거침없는 입답으로 데카르트, 칸트, 하이데거, 쇼펜하우어, 니체....내노라하는 굵직한 철학가들에 보기좋게 한방 날리기도 하고, 때론 유쾌하게 때론 그들의 이론을 적당히 버무려 독특한 자신만의 이론을 펼쳐보이기도 한다. 가령 "신은 죽지 않았습니다. 신은 지쳤을 뿐입니다. 한 때는 그토록 명석하고 빛나던 신이엿건만! 이제 우리가 측은지심을 갖고 신을 돌봐야 합니다. 늙고 약해진 신은 이제 하느님 아버지가 아니라 하느님 할아버지죠.... 신이 모든 것을 만들었으니 모두가, 모든것에 대해 신을 원망할 밖에요." 라고, 배꼽잡고 웃다가도 번득이는 그의 재치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미처 이해하기 힘든 유머에 어안이 벙벙하기도 하지만 한마디로 넋을 쏙 빼놓는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는 또 뭐야? 그런 것 같기는 한데 확신은 없다는 뜻이잖아. '사랑해'라는 말도 모르면 도대체 당신이 아는게 뭐야? 몇년을 공부하고도 제대로 말도 못하고...'~인것 같다'는 말은 좀 그만 써. 그냥 그 이야기를 현실로 만들어." 막스에게 똑부러지게 말하는 미모의 블랑딘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막스, 여행중 길안내를 자청한 안젤라 수녀와 오스카의 로맨스도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차창 밖으로 지나치는 풍경이나 각 지역의 특색있는 음식 소개들만으로도 오감을 충족시키며, 복잡한 철학이야기가 아닌 단순하게 막스와 오스카의 유럽 여행기로 읽어도 좋을듯 싶다. 그동안 틈틈히 읽어왔던 철학책의 덕을 톡톡히 보게 됐다. 열거된 철학가와 사상, 그들의 저서들 중 아는 것들이 나오면 얼마나 반갑던지. 웃다보니 철학도 별거 아니란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k******2 2012.08.30.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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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르본의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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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와 철학교수의 여행이 펼쳐진다는 이 책.왠지 대립구도가 느껴지는 두 사람의 만남이 기대된다.택시기사는 하루 하루 다양한 손님들을 만나며 자신의 생계를 위해 달리고 또 달린다.그런 택시기사와 철학교수와의 만남이라니. 먹고사는문제 vs 정신을갈고닦는문제 생계 vs 지식노동자 vs 지식인이런 대립구도에서 나아가 실존 vs 본질이라는 대립각까지도 펼쳐지지 않을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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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와 철학교수의 여행이 펼쳐진다는 이 책.

왠지 대립구도가 느껴지는 두 사람의 만남이 기대된다.

택시기사는 하루 하루 다양한 손님들을 만나며 자신의 생계를 위해 달리고 또 달린다.

그런 택시기사와 철학교수와의 만남이라니.

 

먹고사는문제 vs 정신을갈고닦는문제 

생계 vs 지식

노동자 vs 지식인

이런 대립구도에서 나아가 실존 vs 본질이라는 대립각까지도 펼쳐지지 않을까?

오, 그런데 내 예상이 약간 빗나갔다.

 

 

 

택시기사인 막스는 철학계를 대표할 수 있다는 소르본대학교의 촉망받는 학생으로 철학적 사유가 깊은 철학도였다.

그런 막스는 택시기사가 되어 존경하는 교수님(오스카 폰 발타자르)을 손님으로 태우게 되고,

가끔은 욕망과 용모, 성적 유혹, 출세욕에 빠지는 실존에 충실한 그 철학교수를 꾸짖기까지 한다.

 

택시기사와 철학교수가 실존 vs 본질의 대립각을 펼칠 것 같았지만

오히려 택시기사는 철학적 사유로 자신이 처한 상황들을 나름대로 잘 극복해나가고

철학교수는 빈 껍데기뿐인 강단을 비판하며 책 속에만 갇힌 철학을 갈아엎기를 소망한다.

결국, 얼핏 보이는 대립구도가 오히려 실존과 본질의 합일, 조화를 이끌어내는 장치였다고 생각한다.

 

 

 

"하얀 손의 지식인은 손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지. 진창이 철벅대는 좁은 참호를 기어가보지 않은 철학자는 철학자도 아닐세.

진정으로 살고자 하면 삶을 걸어 보아야 하는 법이지. 본질이 다가 아니요, 실존이 따라야 한다는 말일세." _p.216

 

오스카 폰 발타자르 교수는 전쟁 속에서 위와 같은 말을 한다.

현실적인 문제에 처한 우리의 삶을 성찰하지 않고 책 속에만 빠져사는, 허무한 본질만을 탐구하는 철학도들을 꾸짖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오스카 교수의 인간다운 면모(여성에 관심을 갖거나, 자기 용모를 꾸미는 모습이랄까)가

추해보이거나 허접해보이지 않는다. 그는 가끔 데카르트병, 니체병에 빠질 정도로 철학적 사유가 깊은 사람이지만

지극히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본분을 다하며 철학을 우리 삶에 끌어들이고자 하는 교수같다.

대학 강단에만 머무는 철학을 내쳐버린 사람이었다.

 

그들이 절제할 수 없는 욕망을 철학적 사유를 통해 다스리며,

철학이라는 심오한 뜻에만 집착해 미쳐버리기 일보 직전 다시 세상으로 뛰어들어 정신을 가다듬는 내용들 역시

철학이 단지 대학교 강단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택시 기사가 손님을 태우고 길을 떠나는 그 삶에도 존재함을 일깨워준다.

 

 

 

오스카와 비슷한 말을 남긴 안젤라 수녀님의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다.

 

"무신론은 여러분처럼 세계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둘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한 철학이에요.

아스팔트 포장 도로를 소리없이 달리는 자동차에 편안하게 앉아서 차창 너머 세계를 보거나,

이렇게 통유리 전망대에서 울름과 그 일대를 고즈넉이 굽어볼 수 있는 사람들 말예요.

목숨이 왔다갔다하지 않을 때는 신앙이 있기가 쉽지 않죠." _p.140

 

그렇다.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당장 내일 먹을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 파고드는 철학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철학과 같을 수 없지 않나.

'신'이라는 존재 덕분에, 그 믿음 덕분에 하루 하루를 견뎌내는 사람들에게

'신은 죽었다'며 과학적 잣대나, 높으신 지식 나부랭이들을 들이미는 사람들이 있다.

적어도 자신이 믿지 않는다고해서 남에게까지 그 믿음이 거짓된 것이라고 리트머스 시험지를 들이댈 자격은 없다. 그 누구도.

안젤라 수녀님의 말을 듣고 나니 이 땅에 종교가 어떻게 이렇게 계속될 수 있는가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철학이라는 것, 어떤 사유라는 것이 우리 삶을 벗어나 '지식'에만 머무른다면 결코 존속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 또한 생각해보았다.

 

 

 

그런데 이 책에 쉬지 않고 나오는 철학적 담론, 철학가, 그들의 사상은 철학을 잘 모르는 나같은 서민에겐 큰 반향을 주지 못한다.

책에서도 나왔듯 알고 있는 만큼만 사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아무리 귀중한 메타포들을 여기저기 숨겨놓았던들 무지한 내가 어찌 찾아내리.

하지만 이 책을 읽고싶어했던 것 역시 이런 어려움을 감수하고서라도 그저 이 철학가들이 떠나는 로드무비에서

내가 사유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해보려했던 것 뿐이기에 저자가 의도한 철학적 담론을 내가 다 받아들이지 못했다하더라도

내가 사유할 수 있는 만큼은 모든 것은 이미 사유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좀 지나친 자신감이지만.

 

"진리는 현현을 통해서만 존재하죠. 그래서 나는 참됨은 아름다움과 불가분의 관계라고 생각해요." _p.42

 

그렇다. 어쩌면 진리라는 것은 실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진리일지도 모른다.

눈으로 보아야만 믿을 수 있는 진리라면 겉모습에 감춰진 진리는 알 수 없지 않은가.

도스토예프스키가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하리라'고 했던 대목이 떠오르는데 거기서의 아름다움이 바로 참됨이 아닐까.

그저 용모가 잘 가꾸어진 아름다움이 참됨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허무한가.

그런데 또 한 편으로는 우리가 시각적으로 믿음이 생기지 않는 것에 믿음을 갖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단적으로 더럽고 냄새나고 추해보이는 사람에게 단번에 믿음을 주기란 어렵다.

'용모'라는 것이 어떻게 참됨을 보여줄 수 있는 기준이 되겠냐마는 적어도 하나의 조건일 수는 있을 것 같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사실.

 

 

 

"세상은 사기꾼을 사색가라 부르고 거드름 피우는 사람을 생각이 깊다고 말하지!"_p.64

 

아마도 우리나라 정치인들을 가리키는 말인 듯. 하하. 다는 아니겠지만.

생각이 깊어보이는 사색가들을 조심해야한다.

진짜 생각이 깊고 사색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런 척 하는 사람들이 눈에 잘 띄기 마련. 우리 삶에도 그런 사기꾼들을 분별해낼 줄 아는 눈이 생겨야 하는데, 참 어렵다.

 

 

 

어쨋든, 글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

택시기사 막스는 그렇게도 찾고 싶었던 자신의 소중한 자동차의 부품(모터)을 찾게 되고,

그보다도 더 얻고 싶었던 블랑딘의 마음을 얻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애타게 찾던 부품의 몸체인 자동차는 도둑들의 습격으로 사라지고 만다.

하지만 그의 곁에 있는 블랑딘과 모터를 안고 사라지는 막스는 슬퍼보이지 않는다.

인생이란 무엇일까. 그토록 애타게 찾아해매야 하는 것이 무엇일까.

택시기사 막스는 철학도로 다시 돌아가지 않고 영원히 택시기사로 머물 것 같다.

그가 침묵한 철학은 죽었지만 그의 철학은 도로에서 달리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하지. 침묵한 철학? 달리는 철학?

결말이 이렇게 끝나버린 것을 보면,

저자는 아마도 '사랑하라. 그리고 삶의 의미를 찾아 계속 달려라'라고 말하는 게 아닐까.

그저 내가 아는 선에서 나는 이런 식으로 저자의 의도를 찾아보았다.

그리고 나 역시 계속 쉬지 않고 달릴 것이다. 내 본질과 존재의 의미를 찾아서.

맛있는 것도 먹고, 우리 아기랑 즐거운 여행도 하고, 남편과 토론도 하면서.

 

 

 

 

 

 

d********k 2012.09.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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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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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주제로 한 소설은 의외로 꽤 있는 편이다. 철학 소설이라고 하면 대개 2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철학사적 내용을 소설로 풀어내어 독자들에게 철학사적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소설 자체가 철학적 탐구인 책이다. 이 책은 저 두 분류의 중간 쯤 위치하는 것 같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살짝 후자쪽에 치우쳐져 있는 것 같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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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을 주제로 한 소설은 의외로 꽤 있는 편이다. 철학 소설이라고 하면 대개 2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철학사적 내용을 소설로 풀어내어 독자들에게 철학사적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소설 자체가 철학적 탐구인 책이다.


 이 책은 저 두 분류의 중간 쯤 위치하는 것 같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살짝 후자쪽에 치우쳐져 있는 것 같다. 작가의 이력을 볼 때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어떻게 홍보하고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이 책을 철학사적 교양을 쌓으려는 용도로 집었다면 한번 더 생각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은 철학에 대해 어린아이나 다름없는 이들이 먹기좋게 철학을 썰어서 떠먹여주는 그런 책이 아니다. 그리고, 그러한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책들은 이미 여러 출판사들에 의해 나와 있으니, 목적이 그쪽이라면 다른 책들을 알아보기 바란다.


 이 책은 그 자체로 철학적이다. 작가는 소설을 매개로 철학적 탐구를 발표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골치아픈 소설은 아니다. 작가의 이력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그는 쓸 데없이 골치아프고 현학적인 그런 것드을 썩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취향만 맞는다면, 철학에 관계없이 그저 좀 독특하게 생각하는 주인공들의 소설이구나 하면서 읽을 수 도 있다.


 철학 공부를 조금이라도 해보았거나 철학교양 강의를 통해 서양 근대철학의 핵심 주제를 조금이라도 들어본 사람들이라면, 이 책의 위트를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번역과정에서 언어유희가 많이 사라졌는데 이 점은 번역자가 소설의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서 선택한 결과다. 개인적으로는 아쉽다. 차라리 주석을 달아주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이 책은 상당히 독특하다. 이런 종류의 책은 국내에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아마 10년 후에도, 그리고 20년 후에도 읽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책의 특성상 별로 인기는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얼른 소장해 둘 것을 추천한다.(설사, 당장 읽을 생각이 없더라도! 한국의 책들의 절판속도는 세계적인 수준이니까 :D)


 사족 : 이 책이 재미없다면 저자가 프랑스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정말 흥미로운 컨셉인데, 아쉽게도 난 프랑스 스타일의 사변적 글쓰기에 영 적응이 되지 않는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a**l 2012.09.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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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르본의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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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가 힘든 책은 어떻게 해야 할까? 처음엔 뭔가 불합리한 사유로 교수채용에 실패한 주인공이 이런 저런 경험과 어쩌구 저쩌구한 업적을 통해 획기적인 이론 혹은 결과를 바탕으로 멋지게 기존의 틀을 깨며 교수가 되는 내용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끝까지 택시기사의 직분에 성실한 주인공과 여럿 등장인물-게다가 그들은 모두 철학적이다-, 소설인듯 하면서 이리저리 튀어다니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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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가 힘든 책은 어떻게 해야 할까?

처음엔 뭔가 불합리한 사유로 교수채용에 실패한 주인공이 이런 저런 경험과 어쩌구 저쩌구한 업적을 통해 획기적인 이론 혹은 결과를 바탕으로 멋지게 기존의 틀을 깨며 교수가 되는 내용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끝까지 택시기사의 직분에 성실한 주인공과 여럿 등장인물-게다가 그들은 모두 철학적이다-, 소설인듯 하면서 이리저리 튀어다니는 내용들을 잡느라 마지막 페이지 내내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책장을 앞뒤로 넘기기 바빴다. 삼분의 일쯤 읽었을 때 책을 덮고 잠깐동안 '이거 계속 읽어야 하나?'를 고민했었다. 시작부터 '칸트'를 말하며 프랑스와 독일의 철학자들이 튀어 나오는 통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게다가 그들의 철학적 내용에 더해서 생활하고 사색했던 배경까지 나오니 이제 갓 '철학을 맛보려 맘먹은 초보'에게는 쉽지 않은 내용이었다. 그나마 소설의 문체가 읽기는 편했기에 끝까지 읽기는 했지만 한 두번으로는 저자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을 것 같다.

'숭고'를 찾으며 '소르본'을 비판하고 있다.

주인공의 스승인 오스카 폰 발타자르는 강단에서 칸트의 '숭고'에 대해 강의를 하다 말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그리곤 10년이 지나 제자 막스 드 쿨의 택시에 탑승해서는 '소르본'으로 가자고 한다. 그리고는 소르본의 교육시스템을 비판하며 철학을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철학으로 먹고 사는 이들을 비판하며 싹 갈아엎겠다고 한다. 지금의 철학이 잘못되었으니 다시 새로운 철학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단지 책상에서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기 위해 사용되는 '철학'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철학을 말하는 듯 하다. 그리고 '소르본'도 실제는 파리대학교를 의미하지만 나름대로 생각하기에 파리대학뿐 아닌 소위 철학을 한다는 집단을 말하는 듯 하다. 하지만 그 시도가 막스의 차량으로 인해 틀어지면서 소르본의 좌담회는 놓치게 되었고, DS를 수리하기 위한 부품-피스톤 7개짜리 고압펌프-을 구하는 여정으로 바뀌게 된다. 그 여정에 철학이 함께 하며 '소르본'을 비판하고 칸트의 '숭고'를 찾는게 결부된다.

결론없는 무언가를 던져주며 알아서 하라고 하는 듯 하다.

그렇게 개혁을 시도하는 스승과 제자가 타고 가는 택시는 시트로앵 DS모델이다. 일종의 클래식정도르 이해하면 될 듯 하다. 시트로앵DS를 고치기 위한 여정이 책의 주 내용이며, 그 여정의 길에서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의 철학들이 하나 둘씩 나온다. 그런데 책장을 넘기는 내내 문제는 소르본의 철학이 아니라 시트로앵DS가 문제였다. 게다가 개혁을 하겠다는 등장인물도 뭔가에 집착을 한다. 막스는 원천적인 시트로앵DS에, 오스카는 페라가모 모카신과 파나마모자에. 짧은 소견으로 시트로앵DS를 기존의 소르본의 철학에 은유시켜서 온갖 철학자들의 발자취와 사상을 짚어가면서 말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어쨋든 프랑스를 돌아 룩셈부르크와 독일을 거쳐 폴란드와 러시아에 이르는 여정은 칸트가 생활한 쾨니히스베르크에서 끝난다. 그 사이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과 에피소드는 온갖 생각들을 던져주지만 애석하게도 내가 받은 건 몇개 안되었다. 게다가 그저 뒤의 에피소드를 연결해주는 역할만 할뿐 에피소드들의 결론도 없다. 그럼 독자가 스스로 찾아야 하는건가? 그렇다면 일단 난 패스하련다. 이제 막 맛을 볼까 말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는데, 게다가 근대철학보다는 고대 그리스가 더 끌린다. 콕 꼬집는다면 스토아학파에. 그러니 독자가 찾는 해답은 패스~~

결국 DS는 사라졌다.

쾨니히스베르크에서 긴 여정을 함께 하며 철학을 되짚는데 큰 공헌을 했던 주인공의 시트로앵DS는 산산조각이 났다. 뼈대만 남긴체 내부 좌석커버와 와이퍼까지 싹 누군가가 들고 간 것이다. 시트로앵이 소르본을 말하는 것이라면 주인공과 스승의 의도는 성공한 것이다. 게다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피스톤 일곱개 짜리 고압펌프'는 잃지 않고 가질 수 있었으니 목적도 달성한 것이다. 단지 DS만 사라진 것이다. 딱 저자가 원하는대로 된 듯 하다. 집착하던 시트로앵은 사라졌고, 찾아 헤매던 펌프는 갖게 되었고. 그리고 주인공 막스는 자신의 원래 자리로 돌아가게 된다. 그 돌아가는 길에 스승은 '용기와 활력! 결코 사유를 멈추지 말게!'라고 말한다. 새로이 시작하는 제자에게 힘을 주고픈 것이었을까. 목적하던 바를 이루었지만 결국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 주인공은 그렇게 스승의 응원을 받으며 길을 떠나고, 그 길에서 또 극적으로 애모하며 사랑을 갈구하던 '블랑딘'이 함께 한다. 마지막까지 저자는 결론을 알아서 상상하라고 숙제로 남긴다. 췟.... 어쨋든 모든것이 사라져야 한다는 스승의 바램처럼 모든것이 사라졌다. 그리고 얻은 것은 그토록 찾아 헤매던 펌프와 사랑을 갈구하던 블랑딘. 새롭게 시작하기는 괜찮은 듯 하다. 그리고 결코 사유를 멈추지 말라고 했던 스승의 말처럼 주인공은 늘 고민하며 자신의 본질을 찾아 갈 듯 하다. 다 잃었지만 새로운 시작은 할 수 있게된 주인공을 부러워하며 책에 대한 사유는 여기까지만 하련다. 끝까지 어렵다. 언젠가 나도 저자를 이해하며 저자의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 끝 -

f******3 2012.09.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