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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에서 튀어나온 죽음 - 클레이튼 로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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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로슨의 『모자에서 튀어나온 죽음』은 1930년대 작품입니다. 영미권 추리소설의 황금기라 불리던 시절의 소설이고, 개인적으로 뜻 모를 로망을 품고 있는 시대의 글이라 애착을 갖고서 무척 기대하며 읽어 보았습니다. 아마도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라면 이 시대의 소설이 국내에 번역되어 소개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반갑고 행복한 일이라 여길 것이라고 생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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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이튼 로슨『모자에서 튀어나온 죽음』은 1930년대 작품입니다. 영미권 추리소설의 황금기라 불리던 시절의 소설이고, 개인적으로 뜻 모를 로망을 품고 있는 시대의 글이라 애착을 갖고서 무척 기대하며 읽어 보았습니다. 아마도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라면 이 시대의 소설이 국내에 번역되어 소개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반갑고 행복한 일이라 여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의 소설이 거의 비슷한 형태를 보여서 괴목떡판으로 떡 찍어낸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일 테지만, 『모자에서 튀어나온 죽음』은 존 딕슨 카의 소설과 닮아도 너-무 닮은 듯합니다. 오마주는 분명 아닐 테고, 이토록 비슷한 소설이 나올 수 있는 게 가능한가 하며 궁금해 하던 찰나에 이 둘이 굉장히 친한 친구 사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아! 그래서 이토록 닮은 소설을 쓸 수 있었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친구 따라서 강남 간다 하더니, 로슨 강남 스타일을 추구하며, 내 친구는 나의 거울이요, 하는 추리소설이었을 줄이야.

 

 

    『모자에서 튀어나온 죽음』은 특히 존 딕슨 카의 대표작, 『세 개의 관』과 닮았습니다. 그 소설이 갖는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까지 그대로 빼다 박은 듯합니다. 가끔씩 소설에서 기드온 펠 박사가 했던 대사를 그대로 차용하고 있어서 그 모습이 괜히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존 딕슨 카가 그의 소설에서 밀실 강의를 했다면, 클레이튼 로슨은 추리소설의 형태와 살인수법, 범인유형 등을 장황하게 설명하며 두 소설 간의 유사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살인이 일어나는 시점, 탐정과 경감이 이동하는 부분과 그때 나누는 대화, 범죄 현장의 모습과 단서를 던져놓는 방식, 밀실을 구성하는 요소, 몇몇 등장인물의 개성 있는 모습과 그들을 묘사하는 방식 등, 소설 간의 닮은 부분을 굉장히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모방 속에서 클레이튼 로슨만의 재치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마술사 겸 아마추어 탐정 멀리니와 뉴욕시 살인반 개비건 경감이 말끝마다 투닥거리며 옥신각신하는 대화가 무척 재미있습니다. 그 시대에 이미 꽤 유명해진 명탐정들을 거론하며 추리소설 자체를 풍자하는 블랙코미디가 오가는데, 이때 어떤 추리소설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 그것을 알아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소설의 트릭은 마술에서 쓰이는 트릭처럼 굉장히 기계적인 느낌의 것이라 저는 이부분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가끔은 추리소설 매니아들이 이런 기계적인 트릭을 실제로 실험해보고 동영상을 찍어놓기도 하던데 아마 저만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지 충분히 실현 가능한 트릭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제가 풀지 못했던 그 트릭은 이 소설의 일부분일 뿐이고 그 밖에 많은 부분에서 추리해야할 요소들을 던져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기서 그 부분을 다시 정리해내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역시나 대단한 소설이었단 생각만 마술처럼 남습니다. '여긴 어디, 난 누구'하며 모자 속에서 튀어나온 토끼의 어리둥절해할 심정이 이해됩니다.

 


    끝으로, 이 소설을 읽으며 몇 차례에 걸쳐 신경쇠약에 걸릴 뻔 했단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을 수가 없어 아니 할 수가 없다는 듯, 펠 박사를 닮은 멀리니가 사건의 진상을 설명할 때 참고 지식을 장황하게 나열하는 모습을 종종 보이는데, 이러한 장면을 보고 있자니 장문의 대사를 읊으려 하는 멀리니의 말을 미리 자르지 않은 개비건 경감이 원망스러울 정도였습니다. 빨리 해답을 알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는 경감의 모습을 변태처럼 즐기는 경향이 있는 겐지, 멀리니는 감칠맛 나도록 일정한 속도로 사건의 풀이를 가능한 한 길 수 있는 가장 긴 이야기로 풀어서 말합니다. 왜 하나같이 명탐정이란 인물들은 이렇게까지 있는 뜸 없는 뜸 다 들여가며, 있는 척 없는 척 다 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아오! 뒷골이야. 평소에 피지 않던 담배를 찾아서 잘 보이지도 않는 코담뱃갑을 찾는다고 아주 혼쭐났습니다. 그건 마치 그의 글을 모방한 이런 제 글과 닮았습니다. 


 




 


    이런 이들이 모두 범인이 되어 왔다. 저마다 또는 함께. 그리고 독자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이렇듯 많은 작가들이 소재의 고갈이라는 딜레마에서 탈출하려 애쓰다가, 교활하게도 통상적인 용의자 리스트 바깥에서 범인을 만들려 시도하여 그 악역을 탐정과 지방검사, 배심원, 배심원 대표에게 맡기다 보니 결국에는 참신함을 추구하는 마지막 절박한 시도로 서술자 자신에게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제 남은 것이 거의 없어 보인다. 남은 것이라고는 독자뿐이다! (19쪽)

 

 

    멀리니가 진지한 태도를 취하고 있을 때와 마술 준비 과정으로 수다를 떨고 있을 때를 구별하기란 전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는 사람들에게 어떤 것이든 팔 수 있다. 그는 불가능을 파는 것이다. (79쪽)

 

 

    어떤 이들은 추리소설이 개연성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물론 그렇습니다! 모든 소설이 마찬가지요.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하하! 간디스토마의 일생에 대해 연구해본 적 있소? 아프리카 영양, 와상 성운, 현미경으로 확대한 파리나…… 아니면 여자의 치마받이 같은 것을 본 적 있소? 이런 것들 모두가 개연성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193쪽)

 

 

    이 사건은 난해합니다. 하도 난해해서 나는 오직 하나의 설명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대단히 비현실적입니다. (306쪽)

 

 

    나는 살인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습니다, 경감. 아까부터 알고 있었소. 하지만 여전히 미스터리가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무언가 발견할 때마다 미스터리가 더욱 깊어집니다. 어쩌면 살인자는 우리가 상대하기에 너무 영리한지도 모르오. 어쩌면……. (328쪽)

 

 

 



 

크롱의 혼자놀기 : http://ionsupply.blog.me

 




 

i*******y 2012.09.1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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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모자에서 튀어나온 죽음
"서평: 모자에서 튀어나온 죽음" 내용보기
추리소설은 영미보단 일본소설을 많이 접했다. 추리시장이 넓었기에 그만큼 관심이 생겼는데 어느 순간부터 영미나 북유럽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너무 제한된 선에서 책을 읽었구나 하는 아쉬움이 절로 나왔다. 특히, 영미 소설은 스릴러와 추리면서 하드보일드 같은 장면이 묘사되기도 하는데 고전소설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것이 흥미롭다. 고전보단 현대 장르 소설을 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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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은 영미보단 일본소설을 많이 접했다. 추리시장이 넓었기에 그만큼 관심이 생겼는데 어느 순간부터 영미나 북유럽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너무 제한된 선에서 책을 읽었구나 하는 아쉬움이 절로 나왔다. 특히, 영미 소설은 스릴러와 추리면서 하드보일드 같은 장면이 묘사되기도 하는데 고전소설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것이 흥미롭다. 고전보단 현대 장르 소설을 접하다보니 처음 <엘러리 퀸>시리즈를 읽었을때는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동안 너무 빠른 전개와 스피드한 요소를 읽어서 적응이 안되었는데 조금씩 접하다보니 이 또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영미소설의 탐정하면 셜록홈즈가 대표적으로 떠오른데 오늘 만난 이 책에서는 생소한 탐정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낯익은 이름도 나오지만 그렇지 않는 탐정들이 많았으니 앞으로 읽어야 할 영미 소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소설은 차차 읽어보고 많은 탐정과 그리고 마법사가 등장하는 <모자에서 튀어나온 죽음>에 대해 더 살펴보기로 하자. 

 

책 표지에서도 보았듯이 소설의 주인공은 마법사인 '멀리니'라는 탐정이다. 여기에 그가 가지고 있는 방대한 지식은 어느 분야를 불문하고 입을 열기만 하면 줄줄 소개가 되어지는데 은근히 상대를 무시하는 듯하면서 전혀 그렇지 않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소설의 이야기는 신문기자 출신의 '하트'의 이웃집에서 시끄런 소리가 들리면서 시작된다. 영매사, 대령 그리고 마법사인 사람들이 이웃집 남성의 문을 강제로 열게되고 그곳에서 그 남성은 죽은체로 발견이 된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특징은 '하트'가 화자로 책의 흐름을 이끌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멀리서 연극처럼 그들의 행위를 바라보고 말을 해주는데 독자에게는 화자와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을 주고있다. 그래서일까, 화자가 자신의 의견을 말 할 때마다 스스로도 그럴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사건의 시작과 끝은 그리 오랜 시간을 거치지 않고 있다.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하루 이틀 지난 후 사건은 말끔히 해결이 되는데, 호흡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이 여유를 주면서도 집중을 하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어느 소설에서 주인공과 다른 반대적인 캐릭이 등장하는데 여기에선 '개비건'경감이 바로 그 인물이다. 반대적인 표현은 진부하지만 '멀리니'가 여유롭게 사건을 하나씩 집어갈때 경감은 사건을 빨리 해결해야하는 마음으로 성급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전혀 밉지 않고 귀엽게 느껴지기도 한다. 더불어 앞서 적었듯이 '멀리니'탐정은 직업이 마술사 이다보니 마술의 세계와 주술이나 다른 분야에서도 뛰어난 지식을 보이는데 다른 소설에 볼 수 없는 탐정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특히, 사건이 주술사의 죽음이기에 마술분야에서 보여지는 그의 능력은 소설속이지만 흥미롭기까지 하다. 저자의 직업이 프로 마술사 였기에 이를 토대로 탄생한 마술사 탐정 '멀리니'의 매력에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 같다.

 

마지막으로, 마술을 머리속으로 상상을 하기도 하고 간혹, 탐정 소설 저자들의 존재를 언급하는 것도 이 책의 매력덩어리 중 하나이다. 스피드나 쫓고 쫓기는 긴장감을 주는 현대 장르소설과 달리 지식으로 트릭을 풀면서 꼼꼼함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가 있는 소설이다. '멀리니'시리즈로 첫번째로 번역이 되었는데 차차 그의 다른 작품들도 속히 만나고 싶다.

  

g*****3 2012.09.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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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책읽는 주말-9월 모자에서 튀어나온 죽음
"2012 책읽는 주말-9월 모자에서 튀어나온 죽음" 내용보기
마술사가 죽었다. 그것도 밀실에서. 일반인이 밀실에서 죽은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밀실트릭은 수많은 추리소설 작가들의 단골 배경이었고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마술사의 죽음은 김전일에서도, 코난에서도 본 일이 있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다르다는 이유로 또 다른 마술사의 죽음을 펼쳐든 것은 독자로서의 호기심 때문이었으리라.     뉴욕시 경찰
"2012 책읽는 주말-9월 모자에서 튀어나온 죽음" 내용보기

마술사가 죽었다. 그것도 밀실에서.

일반인이 밀실에서 죽은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밀실트릭은 수많은 추리소설 작가들의 단골 배경이었고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마술사의 죽음은 김전일에서도, 코난에서도 본 일이 있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다르다는 이유로 또 다른 마술사의 죽음을 펼쳐든 것은 독자로서의 호기심 때문이었으리라.

 

 

뉴욕시 경찰본부 살인반의 개비건 경감에겐 도무지 모를 일들 투성이었다. 완벽히 잠긴 방안에서 남자 하나가 기괴한 모습으로 죽어 있는데 그의 직업은 마술사고 그의 시체를 발견한 사람들 역시 마술사들이었기 때문이다. 카드 마술사를 비롯, 영매에 탈출왕에 이르기까지 알리바이가 있든 없든 그들의 기술은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방안의 사나이를 죽이고도 남을 기술들이었기에 모두를 용의 선상에 올려둘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일반인이 마술사의 모든 트릭을 이해하기란 어려웠기에 마술사이자 탐정인 멀리니라는 인물과 콤비가 되어 이어지는 살인사건들을 풀어나가면서 최초로 발견되었던 사바트의 살인범까지 잡아낼 수 있었다.

 

속임수라는 것이 80퍼센트가 심리학이며 보는 이의 시선과 주의를 분산시켜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마술의 무대가 아닌 살인의 무대 위에서는 치밀하고 계획적이어야 했다. 그리고 그 이유가 분명해야 했는데, 명성을 얻기전 과거가 자신의 발목을 붙잡자 타인의 목숨을 앗아 비밀을 막으려 했던 한 남자의 최후는 이유 불문하고 불분명해졌다. 그가 마술사 이기 때문에. 그 어떤 감옥도 그를 온전히 가두어 두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경찰들이 알게 된 것도 그래서 맨 나중의 일이 된다.

 

세계 10대 걸작 밀실 미스터리 중 하나인 클레이튼 로슨의 [모자에서 튀어나온 죽음]은 많은 매니아들의 좋은 서평에도 불구하고 내 입맛에 맛는 추리소설은 아니었다. 역시 내겐 코난 도일이나 요코미조 세이시, 제프리 디버 같은 작가의 작품이 더 재미있다.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강하고 짠 맛을 좋아하는 경상도 사람이 담백하고 건강식을 좋아하는 서울의 한 맛집에서 밥은 먹은 격이랄까.

i*****i 2012.09.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