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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것들의 고마움이라니. 우리는 종종 영원한 만남, 영원한 기억, 영원한 사랑을 기원하며 노래하지만 영원한 게 정말 좋기만 할까. 영원한 것이 좋을 것이라고 믿는 마음의 바탕에는 우리 개인의 삶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는 게 아닐까. 나도 그랬다, 영원한 게 가치 있을 것이라고. 변하지 않아야 한다고, 한번 마음 먹었으면 영원히 지켜 내야 한다고. 지금은, 지금은, 늘 그렇지만은 않게 되었지만.
이 시집에서 읽게 되는 사라지는 사람에 대한 시인의 마음. 나는 역설적으로 읽는다. 사람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고, 사람은 사람으로 사는 한 사람을 기억하며 사는 것이고, 그러니 사라질 수가 없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시인의 강한 목소리가 시집 전체에서 울리고 있다. 뒤늦게 알았다고 후회하는 울음마저 말갛게 들리도록.
이렇게 한결같이 사랑을 믿고 사랑을 노래하기도 쉽지 않을 텐데. 다치고 절망하면서도 사랑을 기다리고 사랑을 하고 사랑에 삶을 건다. 이런 의지를 가질 수 있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믿는 쪽이 믿지 못하는 쪽보다는 나은 삶의 태도일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설사 속는 순간이 오더라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을 노래하는 시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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