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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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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교과서에 실려있던「큰 바위 얼굴」은 내용도 가물가물하다십몇년 전에 읽었던 「주홍글씨」는 그래서 대체 딤즈데일 목사에게 주홍글씨가 있었다는거야없었다는거야 하고 궁금해하면서 책장을 넘겼던 기억만 난다이번에 이 단편선을 읽게 된 것은수록작 중 「웨이크필드」라는 작품에 관심이 가서였다한 남자가 이유도 없이 가정을 버리고 문밖으로 나가이웃 골목에 20년 넘게 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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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교과서에 실려있던
「큰 바위 얼굴」은 내용도 가물가물하다
십몇년 전에 읽었던 「주홍글씨」는
그래서 대체 딤즈데일 목사에게 주홍글씨가 있었다는거야
없었다는거야 하고 궁금해하면서 책장을 넘겼던 기억만 난다

이번에 이 단편선을 읽게 된 것은
수록작 중 「웨이크필드」라는 작품에 관심이 가서였다
한 남자가 이유도 없이 가정을 버리고 문밖으로 나가
이웃 골목에 20년 넘게 살면서
과부아닌 과부로 살아가는 아내를 지켜보다
아무일 없었다는 듯 다시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이야기다
그 후에 어떤일이 벌어졌을까 ..

작가는 아름다우면서도 두려운 웅장한 자연안에서
토착 인디언들과는 전투를 해야하고
안으로는 엄격한 청교도주의와 근대화, 도시화, 과학화의
갈등을 겪어야했던 19세기 미국인들의 이야기를
환상소설과 같은 형식으로 풀어 놓았다

그의 소설의 특징은 알레고리 형식에 있다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그 알레고리를 찾으려는 것만큼
짜증나는 일은 없으므로
늘 그랬듯 멋대로 읽고 멋대로 생각하자! ㅋ

그 중 인상적이었던 것이 「야망이 큰 손님」과
「미를 추구하는 예술가」였다

아무에게도 내 존재를 증명받을 수 없을때
"그렇다면 죽음의 순간의 그 고통은 누구의 것이었을까?"

아이를 낳는다는 것이 얼마나 신비로운 것인가
첨단과학이 발전할대로 발전한 지금도
손톱만한 인간의 기관 하나도
인간의 손으로는 만들 수 없다
예술가가 평생에 걸친 노력으로 절대미를 창조해내지만
평범한 이웃이 깊은 의미를 둘 것도 없이 낳은 아이는
그 예술품을 한손에 으깨버린다

서양의 이원론에 익숙한 우리들은
늘 우리의 정신이 우리의 육체보다 고상하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그럴까
완벽한 육체 안에
비루한 정신을 가지고 사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지..

몇년이 지난후 이 책을 다시 읽으면
또 다른 단편이 눈에 들어오겠지^^
그것이 단편소설집이 주는 묘미 중 하나다




b*******s 2017.10.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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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단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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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책 너무 좋다.호손의 책은 <주홍글씨>(내가 읽던 당시는 주홍글자가 아니었다)만 읽었는데 단편이 이렇게 매력적인 줄 몰랐다. 어릴 때 주홍글씨를 읽고 너무 가슴 시려서 며칠을 끙끙 앓으며 가엾은 헤스터와 햇빛 아래 눈부신 펄이 보이는 듯 했었다. 장엄한 고통 같은 느낌을 받으며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던 호손이 단편에선 너무나 신비하고 모호하고 환상적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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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책 너무 좋다.
호손의 책은 <주홍글씨>(내가 읽던 당시는 주홍글자가 아니었다)만 읽었는데 단편이 이렇게 매력적인 줄 몰랐다. 어릴 때 주홍글씨를 읽고 너무 가슴 시려서 며칠을 끙끙 앓으며 가엾은 헤스터와 햇빛 아래 눈부신 펄이 보이는 듯 했었다. 장엄한 고통 같은 느낌을 받으며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던 호손이 단편에선 너무나 신비하고 모호하고 환상적일 수가 없다.

''인간의 어두운 내면적 삶, 무의식의 심리적 세계, 인간 본성에 내재한 신비스런 죄와 악의 문제 등 이른바 인간 정신의 ‘검은 힘’을 집요하게 탐험한 데에서 그 독특한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매력적이었을까.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인간의 '검은 힘'을 호손은 상징적이면서도 서늘하게 풀어간다. 손에 쥐었더니 연기처럼 사라진 느낌이랄까.

폴 오스터를 읽으며 호손의 단편도 하나씩 천천히 같이 읽었다. 책 한 권을 이렇게 오래 읽기도 처음이다. 폴 오스터가 호손과 카프카를 좋아했다고 하더니 호손의 글에서 폴 오스터가 느껴지기도 했고 어떤 부분을 폴 오스터가 좋아했을지도 느껴졌다.

무거운 주제의 '주홍글자'만 알았던 내게 호손이 이렇게 멋진 작가인지 알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u*****a 2024.03.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