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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독문학 전공자도 아니며, 사실주의니 자연주의니 하는 문예사조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 또한 거의 없는 사람임을 밝힌다. 따라서 이 '서평'은 독일 문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보다는 나와 같은 '일반' 독자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일단 일반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점은 바로 '어려운가?' 일 것인데, 대답하자면 어렵지 않다. 물론 처음 듣는 용어들(어떤 것들은 주석도 달리지 않아서 직접 검색을 해야만 했다)이 종종 등장하지만, 흐름을 따라가는 데 있어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고 내용이 어렵다는 생각도 그다지 들지는 않았다. 서문에서 저자가 밝혔듯이 최대한 어렵지 않게 독자들에게 이야기하려고 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어렵냐 어렵지 않냐의 문제보다는 '재미있느냐'가 이 책이 일반 독자들에게도 선택을 받을 수 있나 없나의 하나의 기준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 또한 일반 독자로서의 감상을 이야기하자면 '흥미를 유발한다'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독일 문학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독일 문학이 아니라 아주 생소한 작품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독문학 전공자들이라면 한 번쯤 배우거나 읽은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대부분이 생소할 것이다. 나는 현재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는 <마의 산>의 저자 토마스만을 제외하고는 전부 처음 들어보는 작가들이었다. 생소한 이름들 사이에서 토마스만을 마주쳤을 때의 그 반가움이란! 여기서 소개하고 있는 작품들을 미리 읽고(만약 서점이나 도서관에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 더 재밌고, 더 유익할 것은 당연하나 읽지 않고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어렵거나, 이해가 되지 않거나, 재미없거나 한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이 작품들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게 한다. 저자의 설명들이 작품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작품의 극히 일부분만을 수록해놓은 것이 너무나도 아쉽게 느껴질 정도였다. 물론 독자 개개인이 받아들이는 감상은 제각각이겠지만, 나는 이 책의 저자가 나와 같은 일반 독자들도 편하고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그리고 소개하고 있는 이 작품들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서술하고자 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오히려 내가 일반 독자이기에,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깊이 파고들 필요가 없는 사람이기에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의 첫인상이 아주 좋았던 것은 초반 '클림트'의 그림에 관련한 이야기 때문인데, 최근에 클림트와 에곤 실레, 그리고 뭉크의 삶을 다룬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을 통해서는 채워지지 못했던 부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채워지는 경험을 했다. 그 책에서도 클림트의 노골적인 성묘사에 관련한 이야기를 언급했지만,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라든가, 그림에 숨겨진 신화 이야기라든가, 동일한 주제를 그린 다른 화가들과의 비교를 다룬 이 책을 통해 클림트의 '그림' 자체에 대해서는 오히려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자연주의가 등장하기까지의 독일의 역사를 다룬 부분도 아주 좋았다. 보통 역사라고 하면 어렵고 지루한 면이 없지 않은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이 역사적 배경을 서술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뒤에 오는 작품들과 그리고 문학사조에 대한 이해가 더 수월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역사가 바로 이 책의 주제이자 뼈대를 이루고 있기도 하기 때문에 없어서는 안 될 내용이었을 것이다. 또한 이 자연주의가 무엇인지도 너무 궁금했었는데, 최근에 읽은 <마담 보바리>가 자연주의 작품이라는 설명을 보고 대체 이 자연주의라는 것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고 싶은 참이었던 것이다. 이 호기심 또한 이 책을 통해 해소할 수 있었다. 나는 어려서부터 소설을 좋아했다. 누군가로부터는 소설이 인생에 무슨 도움을 주느냐, 너의 지식과 인생에 살이 되고 피가 되는 교양책이나 읽어라는 말도 들은 적이 있다. 그런 말을 들으니 정말로 소설을 읽는다는 것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 적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것이 하나 있다. 소설이 그저 재미를 위한 허구에 지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소설 속에는 시대와 역사가 있고, 현재가 있고 작가의 투쟁이 있고 정신이 있고 삶이 있고 인간의 본질이 있고 '내'가 있다. 인간의 본질, 인간은 누구나 성 욕망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성이라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감추려고 한다. 성 욕망을 자유롭게 드러내는 사람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거북하게 여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즉 <노르웨이의 숲>을 대하는 독자들의 반응이 재미있는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노르웨이의 숲에서뿐 아니라 자신의 저작에 성행위 장면을 넣고는 하는데, 그 때문인지 그를 그저 변태라고 평가하는 독자도 볼 수 있다. 나는 고등학생이었을 때 그의 책을 처음 읽었는데 나 또한 그를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그저 인간의 본질을 충실하게 드러냈을 뿐이었다. 클림트도, 에곤 실레도, 그리고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작품들도 모두 너무나도 당연한 인간의 본질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을 뿐이다. 앞서 말했지만, 이 책은 나와 같은 일반 독자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페이지를 전체적으로 들춰보면 그림도 별로 없고 활자로만 가득해서 읽기도 전에 흥미를 잃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읽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독문학을 전공하고 있거나 19세기 말의 독일 문학과 역사, 그리고 문학사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더할 나위 없이 유익할 것이다. 나는 지금 읽고 있는 토마스만의 <마의 산>을 완독하고 나서,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책들을 찾아볼 생각이다. 아마 나뿐 아니라 다른 독자들도 마찬가지로 여기서 소개되고 있는 작품들을 읽어 보고 싶어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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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반으로 읽기 시작한 책 <욕망하는 인간의 탄생> 이었죠. 전에 어느 책에서 포르노에 대해 덧붙인 문구가 떠오릅니다. 포르노를 금지했던 것은 인간의 본성 즉, 자유를 깨닫지 못하게 하려고 했다는 겁니다. 어딘가에 얽매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으니깐요. 무엇을 던져 줄지 기대하는 마음 반, 설레는 마음 반으로 이 책을 읽었네요. 책의 첫 시작은 이 책에 대한 목록을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 꼭 읽어보세요. 읽고 본문을 보면 흐름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책의 시작은 저자의 설명 후 몇 가지 그림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어느 화가가 그렸고 어떤 의도를 시도했는지 알 수 있어요.그래서 몇 장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어느 순간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려주기 시작합니다. 여기에서 저자 역시 먼저 시인을 하네요. 하지만, 한 나라의 문학을 알기 위해선 시작을 알 필요가 있죠. 이건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죠.현재의 모습을 알기 위해선 과거를 봐야하니깐요. 독일은 처음 부터 한 나라가 아니었죠. 다른 국가에 비해 뒤쳐졌지만 독일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난 이후 부터 차츰 발전하기 시작했네요. 물론, 그 안에 빈부격차와 같은 갈등이 심하게 일어나기도 했고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독일문화가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변화는 좋은 것만 가져오지 않죠. 급변한 발전으로 오랫동안 이어져온 기독교 세계관이 흔들리고 이를 시작으로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했네요. 그리고 동시에 예술 작품에도 영향을 끼쳤답니다. 19세기 중반에서 세기전환기 문학에 이르기까지를 너무 꼼꼼하게 설명을 하고 있어요. 독일 문학 전문가가 아니어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썼다고는 하지만 제겐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네요. 처음 접하는 분야이기도 하니 아무래도 한 번에 소화하기가 어려운거 같습니다만, 그래도 문학과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기를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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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하는 인간의 탄생
클림트의 그림이 표지를 장식합니다. 그리스 신화의 디오네를 그린 그림이라는 데... 디오네라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 여인의 아버지인 왕은 간절히 손자를 원했습니다만
신탁은 엄혹하였습니다. 그의 아들이 너를 죽일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왕은 딸을 청동탑에 가두었습니다.
시간이 가고 디오네는 아름다운 처녀로 자라났습니다. 우리의 신. 색골의 왕 제우스는 아름답게 성장한 디오네를 원했습니다. 두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황금비가 되어 디오네와 접하여 임신하였다는 설과 황금빛이 되어 디오네와 접하여 임신하였다는 설.
주는 황금비라고 하는데 임신해서 아들을 출산하였답니다. 차마 손자를 죽이지 못한 왕은 작은 상자에 실어서 바다에 버렸답니다. 결국 손자는 살아났고 페르세우스라는 이름을 얻었고 제우스의 아들로 여러 가지 신급 아이템 덕에 승승장구하였습니다.
딱히 그의 할아버지에게 원한은 없었건만... 올림픽에 출전해 원반을 던졌는데 불행히 맞은 사람이 그의 할아버지였습니다. ... 그리스 신화의 특징인 예언은 실현된다가 여기에서도 비극을 낳았습니다.
그리스 신화의 특징이 신이 우스워보여도 두려워하고 경배하라는 거라.. 결론은 이렇게 되었습니다.
여기 대하여 근대 이전엔 에로티시즘에 있어 ‘자기검열’이 있었습니다만.. 근대 이후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성이라는 주제에 대한 금기가 많이 엷어지고 나중엔 공공연하게 예술로서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중세에도 인간을 표현하는 것을 그렇게 금기시하진 않았습니다. 많은 누드화는 신적인 것을 주제로 하였습니다만 그건 그때 세력이 강했던 교회의 눈치를 봤기 때문일 뿐입니다. 차이점은 공공연하게 되었다는 점이죠.
이 책은 어떻게 그렇게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는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필자의 전공인 독문에 맞춰서 독일의 문학과 철학, 과학의 분야에 맞춰 광범위한 부분을 살펴보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목이 이래서 좀 더 흥미로운 내용을 기대할수도 있겠으나... 주로 근세 독일 역사를 다른 내용이 더 많습니다. 독일은 자본주의 국가임엔 틀림없지만 사회주의적인 성격도 상당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형성되었는지.. 이 책에서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독일사회의 변화와 함께 문학의 변화, 그 흐름등을 통하여 어떻게 성과 인간이라는 주제가 주류가 되었는지.. 잘 알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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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호 저의 『욕망하는 인간의 탄생』 을 읽고 자주 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문학작품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테마를 보면 주인공들의 욕망을 다루는 내용이고, 반드시 성(性)과 관련된 욕구와 연결되어 있다. 바로 이러한 것은 우리 인간이 원래부터 갖는 특성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태초에 성(性)이 있었다!"라고 한 말이 가슴에 꽂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막연하게 품고 있던 내용이었지만 그 동안 조금 더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알 기회를 갖지 못하였다. 아니 솔직히 알려는 노력도 하지 안하였다. 그런데 이번 좋은 책을 만나 이런 내용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너무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바로 19세기 말, 세기전환기 독일 문학에서 발견한 새로운 세계관으로의 변화 와 새로운 인간에 대한 경이로운 통찰을 통해서 유명 화가와 작가들이 인간의 본질과 인류 발전의 원동력을 성 욕망 등에서 찾았을까? 등에 대해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인 저자의 특별한 문학 강의를 책으로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럽인들 특히 독일인들에게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는 사회구조, 정치체제, 경제에 이르기까지 삶을 규정짓는 중요 요소들이 변화하기 시작하였고, 특히 삶의 지주로 역할을 해온 기독교라는 종교적 토대도 흔들거리면서 세계관과 인간관이 붕괴되며 찾아온 가치의 아노미 상태에서 새로운 가치 기준을 찾아 방황하던 시기였다. 또한 오늘날 서구사회의 근간이 되는 새로운 세계관과 인간관이 형성되던 시기이기도 했다. 오늘날 유럽, 특히 독일어권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는 출발점으로서 세기전환기는 매우 중요하다. 기독교적 사상에서 벗어나 '에로틱의 미학'을 가진 인간 그대로를 표현하려는 흐름이 문학과 예술 분야에서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저자인 서울대학교 홍진호 교수는 이 시기의 문학적 현상을 여러 작품들로써 세밀하고 깊이 있게 다루며, 자연주의 문학에서 시작되어 세기전환기 문학으로의 일관된 정신사적 흐름을 발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9세기 후반부터 세기전환기까지의 문학 사조와 핵심 개념들, 주요 작가들과 작품들을 빠짐없이 다룬 이 책을 통해 독일 사회, 문화와 함께 인간과 문학의 엮임을 통찰하는 지적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9세기 말, 세기전환기의 독일문학을 통해 살펴보는 세계관의 전환과 인간에 대한 경이로운 통찰! 이 책에서는 자연주의 시기와 세기전환기의 대표적인 독일 문학 텍스트를 다루고 있다. 『해 뜨기 전』, 「선로지기 틸」, 『라이겐』, 『봄의 깨어남』, 『꿈의 노벨레』, 「트리스탄」, 「672번째 밤의 동화」 등 국내 독자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성(性)'이라는 주제로 관통할 수 있는 작품들을 통해 문학사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어려운 면도 있었지만 '19세기 말, 세기전환기의 독일문학을 통해 살펴보는 세계관의 전환과 인간에 대한 경이로운 통찰!' 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접하는 마음으로 공부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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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한 시대의 사회적·문화적 영향 하에 생성된다.
많은 작품을 읽지는 못했지만 서문에 나오는 저자의 이 말에 많이 동감했어요. 어떤 작품이든 작품이 발표된 시기의 사회와 문화를 담지 않은 작품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어요. 요즘 읽고 있는 조정래 작가의 <천년의 질문>이라는 책만 봐도 그래요. 이 소설에도 오늘날의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사회적, 문화적 이슈들이 담겨 있어요. 이처럼 한 시대의 문학은 그 시대의 사회와 문화를 담고 있죠.
홍진호 교수의 <욕망하는 인간의 탄생>은 19세기-20세기의 독일 문학과 그 시대의 역사, 사회, 문화적 상황들을 들려주는 책이에요. 이 책은 표지에 나온 클림트의 <다나에>에 대한 설명에서 시작해서 1부 격변의 시대가 가져온 존재의 불안, 2부 아름다움과 추함, ‘있는 그대로’의 미학, 3부 성(性) 그리고 삶, 욕망하는 인간의 발견, 이렇게 총 3부로 되어 있어요.
자연주의와 세기전환기의 문학적 흐름을 보여주기 위해 총 12편의 작품들을 분석해서 설명하는데, 아쉬웠던 건 저자가 소개한 12편 중에서 제가 읽은 작품이 하나도 없다는 거였어요. 독일 문학이라는 낯선 불모지였기에 그렇기도 하지만 평상시에 읽는 소설이 거의 영어권 소설 혹은 일본 소설로, 너무나 한쪽으로 치우친 독서 습관 때문이 아니었는지 반성하게 되었어요(나중에 저자가 이 책을 읽기 전에 꼭 읽어보라고 한 7 작품은 꼭 읽어보려고요).
19세기의 여러 현상 중에서 성(性)에 대한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로웠어요. 그저 에로틱한 의미의 성(性)이 아니라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이해하는 새로운 인간관이 대두되면서 인간의 가장 자연스러운 본질 중 하나인 성(性)에 대한 표현이 자연스럽게 문학이나 여타의 예술 작품들 속으로 스며들게 된 시기가 바로 이 책에서 설명하는 19세기말에서 세기전환기였어요. 책의 첫 머리를 클림트의 작품에 대한 설명한 것도 그런 시대적 상황을 알려주기 위한 장치였구요.
12편의 작품을 읽지 못했다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저자이신 홍진호 교수님의 친절한 설명이 있어서 크게 어렵지는 않아요. 오히려 새로운 작품을 읽을 기회에 기대감이 커지실지도 몰라요. 이 책을 통해 독일(독일 문학)이라는 익숙하지만 또 한편으론 낯선 동네에 빠져드는 재미도 충분하고요. 처음에 말했듯이 19세기 후반 이후의 독일이라는 사회와 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니까 놓치지 말고 꼭 읽어보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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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소설을 읽어야 할까? 소설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얼마 전 김영햐 작가가 출연한 <대화의 희열>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무한히 확장되는 공감의 지평을 통해서 끝내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스스로를 긍정할 수 있게 된다는 것. 그렇다.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인물들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사건을 경험하며,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대화와 생각과 감정을 나열하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것이 독자에게 영감과 감동을 줄 이유는 또 무어란 말인가. 그것은, 그 가상의 이야기들이 자신에 이르는 길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세상을 이해하는 통로를 넓혀주기 때문이다. 자신과 세상을 온전하게 받아들이고 끌어안음으로써 삶을 긍정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삶과 연결되어 있으며 삶은 이야기로 이어진다. 인간의 이야기가 그래왔고 삶의 이야기가 그래왔다. https://tv.naver.com/v/8774173 책 <욕망하는 인간의 탄생>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 격동의 시기를 거친 독일의 역사적 흐름과 그에 따라 함께 변화한 문화·예술의 모습을 다룬 책이다. 그런데, 굳이 19~20세기가 중요할 이유가 있나? 어느 시대나 사회의 변화가 예술의 흐름에 영향을 미친것은 마찬가지 아닌가? 물론 그렇다. 하지만 해당 시기에는 이런 사람들이 있었다. 찰스 다윈, 지그문트 프로이트, 프리드리히 니체. 단순히 사회가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보편적 가치기준이 송두리째 흔들리던 시기였다. 절대적이었던 기독교 윤리가 흔들리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기준에 혼란이 왔고, 인간 진화의 증거가 드러나며 본능과 욕망을 지닌 보편적 생물로서의 인간성이 두드러지며 "나는 누구인가"의 기준에 물음표가 붙었다. 시대를 지배하던 사회·문화적 양상은 변화하기 시작했고 그 흔적은 문학과 예술을 통해 드러났다. 그것은 단순한 '표현'에 지나지 않았다. 일종의 '모색'이었다. 당대의 예술과 문학에는, 혼돈의 시대를 거치며 삶의 방향성을 모색했던 지식인과 예술인들의 치열한 투쟁과 성찰의 흔적이 그대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 책은 비스마르크의 독일통일에서부터 시작하여 정치·사회적 변화를 짚어보는 한편, 문학과 예술에서 드러나는 일관된 정신사적 흐름을 밝혀낸다. 개인적으로 "문학이란, 예술이란 인간에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고마운 독서였다. 400 유럽인들에게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는 종교적 세계관과 인간관이 붕괴되며 찾아온 가치의 아노미 상태에서 새로운 가치 기준을 찾아 방황하던 시기였다. 또한 오늘날 서구사회의 근간이 되는 새로운 세계관과 인간관이 형성되던 시기이기도 했다. ... 전통적 사치체계가 붕괴한 상황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새로운 가치의 중심을 찾고자 했던 당대 지식인들과 작가들의 모습은 개인적인, 또 사회적인 차원에서 가치의 부재와 혼란으로 인해 생겨나는 문제들과 씨름하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기 때문이다. 인간과 세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그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문화와 예술에 대한 성찰은 경제적 가치가 모든 것의 척도가 되어버린 우리에게 고민의 방향을 제시해준다. 주제로 보나 분량으로 보나 만만한 책은 아니다. 책에 등장하는 단어 하나 하나만 두고 보더라도 결코 쉬운 책은 아니다. 하지만 문장과 문단과 챕터는 굉장히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전체적인 구성과 문장의 흐름을 구성하는 저자의 필력 덕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책의 전반부에는 역사적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고 책의 후반부에는 문학의 인용이 자주 등장한다. 읽을거리가 풍부해서 지식을 넓히는, 새로운 발견의 영감을 얻는 재미가 참 쏠쏠했다. 개인적으로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는 못해서 책에 등장하는 <봄의 깨어남>이나 <꿈의 노벨레>와 같은 소설들을 미리 읽어보지는 못했다. 책의 흐름을 따라가는데 지장은 없었지만 미리 읽어두었더라면 훨씬 더 읽는 재미가 쏠쏠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과 예술과 삶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히기를 기대하는 분들께 강력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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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문학과 예술.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생소한 분야이기에, 어느정도 경계를 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국내에 소개되지도 않고, 번역되지도 않은 굉장히 다양한 작품들을 다루고 있기에 더욱 더 그렇게 느껴졌다. 더군다나 저자가 독일문학 전공자들에게 도움되는 책이라고 처음부터 선을 그어버려 더욱더 낯설은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책장을 넘겼다. 그러나 그것은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이 인문학 책은 굳이 독일문학예술 전공자들이 아니더라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의 두께만큼이나 저자가 작품들의 시대적 배경과 흐름을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쉬운 수준으로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나는 독일문학보다는 독일의 역사, 예술에 관심이 많아 의식적으로 관심분야에 초점을 맞추어 읽었음에도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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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세 시대의 유럽도 성에 대해 드러내놓고 언급하거나 표현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자유분방한 성을 다룰 때는 문학과 예술의 힘을 빌려 과감하게 표현하는 것은 비슷한 것 같다. <욕망하는 인간의 탄생>은 19세기 중반부터 세기 전환기까지의 독일 문학에서 드러난 성이라는 주제를 문학과 예술에서 살펴보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세계관과 인간관의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한다. 아마도 독일 문화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그 당시 명성 높은 예술가들이 저급한 주제라고 생각하던 성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궁금해할 것이다. 구스타프 클림트가 20세기 초에 그린 '다나에'를 표지로 사용했는데 굉장히 관능적이고 에로틱시즘이 강하게 느껴지는 그림이다. 다나에는 완전히 발가벗겨진 채로 웅크린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질끈 감은 두 눈과 살짝 벌린 입은 무언가를 느끼고 있는 표정이다. 구스타프 클림트는 '다나에'에서 노골적인 묘사를 통한 감추기의 미학을 특징으로 회화적 전통성을 파괴하기 위해 관능성을 극단적으로 강조했다. 구스타프 클림트도 세기의 전환을 겪으면서 화려한 그림으로 탄생하게 되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기존의 전통성을 부정하고 성을 주제로 한 작품을 발표하면서 미술사의 변천을 가져오게 되었다. 이 책은 문학과 예술 외에도 역사적인 이야기와 시대적인 부분을 함께 다루고 있어서 격변기의 독일 문학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40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을 시대적 배경 설명과 함께 그 당시 문학 작품의 일부를 소개해줘서 근현대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려고 한 노력이 보이지만 집중해서 읽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는 저급 문화로 취급받던 성과 에로틱이 주류 문화로 편입되면서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세기 전환기에 사회 문화적인 큰 변화를 가져오는 분위기 덕분에 억압과 통제의 대상이었던 성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이 바로 문학과 예술이 가진 힘이지 않을까 싶다. 인간이 가진 본능과 욕망에 충실하면서 기존 질서의 악습을 타파하고 평등한 사회로 가는 길을 열어주었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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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인 ‘욕망하는 인간의 탄생’을 보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했는데요. 바로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의 근대 독일의 문학의 새로운 조류를 묘사하는 말이었어요. 즉 이 책은 당시 독일 문학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이에요.
저자는 문학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한 시대의 사회-문화적 영향 하에 생성된 것으로 문학을 기술해요. 특히 외국 문학을 읽을 때 그 작품이 쓰인 시기의 사회-문화적 상황을 알지 못해서 그 작품을 올바로 이해하지도 즐기지도 못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관점으로 문학작품을 이해하다 보면 우리는 거꾸로 문학작품을 매개로 그 나라의 사회와 문화를 좀 더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다고 해요. 저자는 ‘해 뜨기 전’ ‘봄의 깨어남’ ‘꿈의 노벨레’ ‘672번째 밤의 동화’ 등 조금 생소한 12편의 독일 문학 텍스트를 통해 세기 전환기의 시대상을 들여다보고 있어요. 먼저 이 책은 “클림트는 왜 작품마다 에로틱한 표현에 그토록 집착했을까?”란 질문을 던지며 시작해요. 저자에 따르면 세기전환기 독일 문학에 성과 에로틱이 주요 소재로 나오는데요. 성에 대한 일반적 관심이 새삼스럽게 증가한 것이라기보다 성 문제가 주류문화의 한복판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라고 해요. 이는 19세기 자연주의 이후 인간이 자연 일부로 이해됐고 인간의 자연적 본질은 성 욕망에 존재한다는 인간관의 등장과 무관치 않은데, 성이 단순히 자극적이고 통속적인 소재가 아니라 새로운 인간관을 바탕으로 인간의 자연적 본질의 핵심으로 이해됐기 때문이에요. 저자는 이런 관점에서 클림트의 그림은 단순히 개인적 취향에서 여성의 나신을 에로틱하게 묘사한 것이 아니라 당대의 인간관을 온전히 반영해 인간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답해요. 이처럼 이 책은 '욕망하는 인간의 탄생'이라는 제목이 딱 어울리는 책인 듯해요. 지금 그림을 배우고 있는데요. 과학의 발전과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종교적 세계관과 인간관이 붕괴되던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는 기존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사상적 경제적 자유주의가 그 어느 때보다 왕성했고, 문학과 예술에서도 이를 반영하여 담아냈죠. 그 중 대표적인 화가가 제가 제일 좋아하는 화가인 클림프이고요. 이 책은 독일 중심으로 해서 역사적 시대적 배경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미학에 대해서 논하고 있는데요. 이 책에 나오는 문학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읽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즐거운 책이에요. 더구나 이 책에는 전문적이고 복합적인 내용을 담겨 있지만 선행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독일 문학과 예술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풀어써서 조금 두껍지만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책이라 일독을 권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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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유럽 특히 독일을 다룹니다. 이 당시 독일은 개화기의 우리나라처럼 비스마르크 주도의 통일 이후 산업혁명이 전개되었고 산업혁명과 함께 노동자계급이 형성되는 사회 변화, 사회주의 정당이 출현하는 정치 변화, 기업의 탄생과 대공황이라는 경제적 변화 등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또 이 시대에는 자연과학, 실증주의적 철학, 결정론이 발전하며 진화론에 입각한 생물로서의 인간관이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이 시대의 독일의 모습은 19세기 중반부터 세기전환기까지의 역사적 흐름과 사회 및 문화적 발달 양상을 살펴보는 1부 ‘격변의 시대가 가져온 존재의 불안-’19세기 중반 이후 독일의 사회 및 문화적 상황’에 자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이렇게 자연주의 시기와 세기전환기에 처한 독일의 대표적인 문학 텍스트를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의 내용은 ‘세기전환기 독일어권 문학에서 발견한 에로틱의 미학’이란 부제에 함축돼 있습니다. 저자는 사회의 기반 위에서 모든 문학과 예술이 탄생한다는 관점에서 격변기 독일 사회와 문학 간의 흥미로운 관계를 <해 뜨기 전>, <선로지기 틸>, <라이겐>, <봄의 깨어남>, <꿈의 노벨레>, <트리스탄>, <672번째 밤의 동화> 등 국내 독자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이 시기에 쓰인 대표적인 독일 문학 텍스트 12편을 통해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크게 세 개의 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2부 ‘아름다움과 추함, 있는 그대로의 미학 - 자연주의가 보여준 사실의 문학‘에서는 자연과학의 발전과 산업혁명의 전개와 이에 따른 사회와 정치 구조의 격변 그리고 새로운 세계관과 인간관이 출현이 19세기 후반 독일 자연주의 문학으로 어떻게 수용되었는지를 살펴봅니다.
3부 ‘성(性) 그리고 삶, 욕망하는 인간의 발견 -세기전환기 독일 문학의 에로틱과 예술성’에서는 자연주의적 문학 형식과 내용을 규정하였던 똑같은 인간관과 세계관이 세기전환기 문학에 이르러서는 어떻게 전혀 다른 문학 양상으로 나타나는 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특히, 이 책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독일 문학의 주요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알려 주며 각 파트마다 독자의 이해를 돕는 치밀한 자료가 더해져 이해를 돕습니다. 이 책은 국내 독일문학의 권위자인 홍진호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가 펼치는 ‘신’을 벗어나 비로소 ‘인간’을 이야기하는 세기전환기 독일 문학에서 발견한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인간에 대한 모습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조금 두껍고 생소한 작가와 작품을 다루기는 하지만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흥미진진하며 유익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