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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체계의 불평등을 마주하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다
"사법체계의 불평등을 마주하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다" 내용보기
작년 이맘때 푹 빠져서 보았던 법정 드라마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누명을 쓴 채 취조실로 끌려온 청년은 자신의 앞에 고압적인 자세로 앉은 검사에게 말한다. 그 대사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요즘 시대에도 이런 강압적인 수사가 가능하냐며 불만을 토로했던 것 같다. 검사는 여전히 고압적이고 오만한 태도를 잃지 않으면서 답한다. 시대를 너무 믿지 말라고. 그 짧은 대사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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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이맘때 푹 빠져서 보았던 법정 드라마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누명을 쓴 채 취조실로 끌려온 청년은 자신의 앞에 고압적인 자세로 앉은 검사에게 말한다. 그 대사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요즘 시대에도 이런 강압적인 수사가 가능하냐며 불만을 토로했던 것 같다. 검사는 여전히 고압적이고 오만한 태도를 잃지 않으면서 답한다. 시대를 너무 믿지 말라고. 그 짧은 대사가 이 책의 주제 의식을 뚜렷이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인간 사회가 충분히 문명화되었다고 믿는다. 그리고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 중요한 기틀로서 사법 체계 또한 충분히 발전하여 정확성과 공정성을 확보했으며, 우리 개개인은 그 체계 내에서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다고 신뢰한다. 비록 법을 집행하는 주체 중 특수한 일부의 부패나, 또는 법의 집행 대상 중 특수한 일부의 교묘함으로 법의 체계에 허점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 체계 자체를 의심해야 할 만큼의 문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손쉽게 결론 내린다. 그러나 이 책에 담긴 여러 충격적인 사례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시대를 너무 믿지 말라고.

 

 

 

 저자가 냉소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는 법은 우리의 믿음과 달리 상당히 인간적이다. 여기서 '인간적이다'라는 표현은, 결코 따스하고 생동감 넘치며 공감이 잘 이루어지는 영역이라는 뜻이 아니다. 우리를 규율하고 있는 법에는 수많은 흠결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인간적이며, 이 흠결들은 법의 집행 객체와 주체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었다. 법조인이 아닌 나로서는 법이 가진 흠결 때문에 그 규율 대상인 내가 어떤 위험에 놓일 수 있는지가 우선 가깝게 다가왔다. 우리는 법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공정한 시각을 갖고, 자신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우선 믿으며 그 단계에서 여러 전문가와 필수적인 절차가 존재할수록 개인의 편견이 작용할 여지가 줄어든다고 믿는다. 그러나 '데이비드 로젠바움 사건'은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일상적으로 법을 수행하는-결코 악의는 없는-사람들의 사소한 편견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충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범죄 피해자를 그다지 동정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알코올 중독자로 낙인 찍어 방치했다. 그리고 결국 그는 시민으로서 마땅히 누려야했을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사망했다. ' 데이비드 로젠바움 사건'은 내가 범죄의 피해자가 되었을 때 제대로 보호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럼 반대로, 내가 범죄의 가해자로 누명을 쓴 상황에서는 어떨까? 사법 체계는 나의 결백을 충분히 밝혀줄 수 있을까? 또는 나의 결백을 충분히 믿어줄 수 있을까? 저자는 이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런 비극적인 상황을 가정했을 때 우리가 가장 먼저 취할 수 있는 입장은 결백을 주장하는 것이다. 결백이 객관적으로 증명될 때까지, 나는 그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끝까지 주장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조차 쉽지 않다는 것이 여러 사례에서 나타났다. 범죄자로 의심받아 조사를 받고 있다는 상황 자체로 (누명을 쓴) 대부분의 용의자는 불안 상태에 빠지며 형사나 검사 등 공권력의 주체가 사용하는 사소한 표현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그들은 자백을 하지 않고 버티다 불리한 증거가 나오면 중한 형을 선고 받겠지만 반대로 순순히 자백한다면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유혹 내지 위협을 받았다. 그리고 현실에서 많은 이들이 거짓 자백을 선택했다. 검사가 직접 증거를 조작하거나 판사가 편향된 관점에서 판결을 내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사법 체계에 내재한 흠결이 결백한 시민으로 하여금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를 인정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검사의 증거 조작이나 판사의 편향된 판단이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법의 집행 주체가 가진 '인간적인' 흠결이 우리를 더 큰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 또한 여러 사례가 보여주고 있었다.

 

 

 

 어떤 영역에 주관성이 개입하여 문제가 발생할 경우 쉽게 떠올릴 수 있는 해결책은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결책은 오히려 한 단계 더 나아간 주관성을 개입시킬 수 있었다. 특정 사건, 또는 그 사건을 구성하는 특정한 현상의 해석에 대하여 전문가가 제시하는 해석에도 그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그 전문가의 관점이 투영되어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이는 배심원이 사실 판단을 내린 뒤에 법관이 법적 판단을 내리는 미국의 체계에서 한층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었다. 배심원은 자신이 객관적인 증거와 그에 대한 '객관적인' 전문가의 해석을 토대로 보다 정당한 판단을 내린다고 믿겠지만, 사실상 그는 전문가가 손수 씌워준 색안경을 붙든채로 그것을 통해서 증거를 보고 판단을 내릴 수도 있는 것이었다.

 

 

 

 저자는 이렇듯 수많은 사례를 통해 법에 대하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맹목적인 믿음을 마지막 한 조각까지 무너뜨리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그의 목표는 우리를 단순히 '그래서 뭐 어쩌라고? 법도 아무런 효력이 없으니 그냥 아무렇게나 살라는 거야?' 라는 삐딱한 비관에 빠지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 법은 오랜 전통을 가진 규범이자 학문답게 강한 관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매우 색다른 해결책들을 제시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간단히 따뜻한 것과 차가운 것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저자는 범죄의 발생과 처벌, 예방 모두에서 공동체 구성원의 공감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함과 동시에 발달한 기술을 이용하여 사법 체계 도처에 내재한 '인간적인' 흠결을 제거하고자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모든 해결책은 나름대로의 가치와 정당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상당히 급진적인 측면도 있었다. 또한 그는 우리 법 체계와 많은 점에서 다른 영미법 체계 내에서 살아오고 오랜 시간 그것을 중점적으로 연구해온 사람이기에 한국인의 관점에서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기도 했다. 우리는 법을 준수하고 긍정하면서 살아가야 하지만, 동시에 현존하는 법이 흠결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흠결을 인식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적인 변화를 꾀해야 할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자의 마지막 말처럼 말이다.

 

 

 

 불공정을 해결할 방법을 찾는 여정에서 우리는 선조들에 비해 엄청난 이점들을 누리고 있다. 우리는 인간 행동에 대해 그들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다. 문제를 대처하고 예방할 놀라운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수백만 대중에게 영향을 미칠 행동들을 조직할 강력해진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휘어주지 않는 한 역사의 활궁은 정의를 향해 [ 저절로 ] 휘지 않는다. - p 397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j*****3 2019.07.11. 신고 공감 10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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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법계는 과연 페어한가 - 행동과학론적 해부 그리고 제안
"우리 사법계는 과연 페어한가 - 행동과학론적 해부 그리고 제안" 내용보기
미 드렉셀대 애덤 벤포라도 법학 교수는 행동과학과 인지심리학의 성과를 형사 재판에 적용했다. 그간 행동과학과 인지심리학은 경제학과 사회학 등 여러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기여를 해 왔었다. 하지만 벤포라도 교수에 따르면 사법 제도에는 적용돼 오지 않았다.   교수는 하버드대 로스쿨 시절부터 ‘편견이 낳는 엄청난 피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피의자의 직업과 외모, 재
"우리 사법계는 과연 페어한가 - 행동과학론적 해부 그리고 제안" 내용보기

미 드렉셀대 애덤 벤포라도 법학 교수는 행동과학과 인지심리학의 성과를 형사 재판에 적용했다. 그간 행동과학과 인지심리학은 경제학과 사회학 등 여러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기여를 해 왔었다. 하지만 벤포라도 교수에 따르면 사법 제도에는 적용돼 오지 않았다.

 

교수는 하버드대 로스쿨 시절부터 편견이 낳는 엄청난 피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피의자의 직업과 외모, 재산 같은 범죄 실체와 동떨어진 요소들이 편견을 발동시키면 결국 사회적 약자와 평범한 시민들의 피해가 가중된다는 것이다.

 

그는 책에서 피해자, 피의자, 수사관, 판사와 검사 등 다양한 당사자들의 기억의 한계같은 법 실행 과정에서 저지르는 오류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니다. 아울러 비판과 지적에만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개혁안도 제시한다. 우리 사법계에서도 타산지석으로 삼을 시사점이 적지 않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h*******c 2019.07.0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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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페어] : 사법체계의 숨겨진 불평등에 대한 고발
"[언페어] : 사법체계의 숨겨진 불평등에 대한 고발" 내용보기
우리는 학창시절 입법, 사법, 행정이 분리되어 있다고 배웠고 사법부의 분리는 사법부의 공정성 때문이라는걸 잘 안다. 하지만 뉴스기사를 보면 사법 농단, 사법 불신 등 사법 체계가 국민의 신뢰를 잃은 모습들이 많이 보이고, 사법 개혁을 하겠다는 의지로 법무장관이 교체되기도 한다. 난 이러한 사법 체계의 문제들이 선진국으로 가는 과도기에 발생하는 문제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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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학창시절 입법, 사법, 행정이 분리되어 있다고 배웠고 사법부의 분리는 사법부의 공정성 때문이라는걸 잘 안다. 하지만 뉴스기사를 보면 사법 농단, 사법 불신 등 사법 체계가 국민의 신뢰를 잃은 모습들이 많이 보이고, 사법 개혁을 하겠다는 의지로 법무장관이 교체되기도 한다. 난 이러한 사법 체계의 문제들이 선진국으로 가는 과도기에 발생하는 문제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과거 신성 재판 시대에 비해 사법제도가 많이 발전하고 과학적 수사로 합리적 판결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많은 불평등과 불공정, 그리고 편견들이 잘못된 수사와 판결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수사, 판결, 처벌, 개혁 이렇게 4부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은 2~4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수사 부분은 피해자, 형사, 피의자 부분에서의 불공정, 그리고 판결은 검사, 배심원, 목격자, 전문가, 판사의 불공정, 처벌은 대중과 죄수의 불공정, 그리고 마지막 개혁은 도전과 미래에 대해 작성되어 있다.


몇가지 예를 보면


수사 : 형사 (위험한 자백)

과거 후안 리베라의 살인 사건에서 후안은 혈액, 지문, 머리카락, 정액 등의 모든 법의학적 근거면에서 무죄가 분명해 보였지만 그는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 이유는 그가 작성했던 자백서 때문이었다. 우리는 과거와 같이 고문을 사용해 자백서를 받지 않기 때문에 그 자백은 허위가 아닐 것이라고 여기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형사들이 하는 심문 기법인 리드 기법은 자백을 받아내기 위한 공격적 심문으로 이는 허위 자백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기법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증거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것도 용인하고 피의자를 몰아붙인다. 그래서 허위 자백을 했던 대다수는 욕설을 그만듣고 싶고 당장의 스트레스와 피로, 두려움으로 범죄를 인정하는 경우도 있다. 또 형사들이 하는 방법 중 최소화, 최대화 기법이 있는데 최소화 기법으로 "이게 얼마나 큰일인지 너는 몰랐을 거라고 생각해" 라는 식의 말은 허위 자백에 기여할 수 있다. 


판결 : 판사 (심판인가, 선수인가)

판사는 심판과 같다. 심판은 규칙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적용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많은 판사들이 자신의 배경, 경험, 충성심으로 판결을 하고 정책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판결을 오염시킨다. 예를 들어 아들보다 딸을 가진 판사들은 성별과 관련된 소송에서 여성에게 유리하게 판결활 확률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딸을 가진 판사는 임금, 생식, 건강과 같은 문제에서 여성이 직면하는 어려움을 한층 잘 이해해준다고 한다. 그 외 자신의 군 복무 경험, 주일학교, 부모로의 경험 등 판사 자신의 여러 경험들은 그의 지각, 감정, 추론, 판단을 물들이게 된다. 예를 들어 백인이 흑인을 쏜 사건에서는 백인을 편협한 인종차별주의자로 갖는 편견이 있다. 


개혁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어떤 개혁이든 출발점은 현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한다. 그러려면 형사 사법제도를 새로운 눈으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심리학과 신경과학 연구 결과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고 편견을 파악하고 분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어하고 제거하기 위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인간의 뇌의 기억과 한계에 기인하는 불공정 문제 해결을 위해 목격자나 배심원에 의존하기 보다 카메라와 법의학 기술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현재 뉴욕은 패노스캔이라는 카메라를 활용해 범죄 현장을 360도 고해상도로 촬영해 준다. 또한 스마트폰 프로그램을 통해 경찰이 어느 사람을 만났을때 즉시 전과 기록을 조사할 수 있게 한다. 이는 그 사람이 폭력 전과가 없는 단순 조현병 환자인데도 경찰이 잘못 판단하여 직감에 의거해 행동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 책은 인간의 심리가 사법제도에 어떻게 불공정을 미치는지를 연구한 결과물이다. 그리고 미국의 재판 결과가 어떻게 사회의 최약자들을 위태롭게 하는지 보여준다. 이제까지 증거와 철저한 논리에 의해 죄와 벌이 결정된다고 믿었던 우리의 기대를 뒤엎고 있다. 우리는 사법제도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불공정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어낼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UNFAIR, #언페어, #세종출판사, #애덤벤포라도, #강혜정, #몽실서평단, #몽실북클럽, #범죄심리학, #신경과학, #서평이벤트, #책추천

s*******3 2019.07.01.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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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페어》 사법체계 안의 불평등을 해부하다
"《언페어》 사법체계 안의 불평등을 해부하다" 내용보기
뉴스에서 화가 머리 끝까지 솟는 사건들을 접하곤 한다. 사회에 결코 나와서는 안될 것만 같은 범죄자들에게 터무니없는 형량이 나온다거나, 뻥튀기 3개를 훔쳤다는 이유로 징역 3년을 선고 받았다는 판결을 볼 때가 있다. 그럴 때 마다 판사들의 자질이 의심스럽다. 정의의 여신은 이해 당사자들의 차이를 보지 않기 때문에 눈 가리개를 했다 하는데 그녀의 정의는 전혀 공평해 보이지
"《언페어》 사법체계 안의 불평등을 해부하다" 내용보기

뉴스에서 화가 머리 끝까지 솟는 사건들을 접하곤 한다. 사회에 결코 나와서는 안될 것만 같은 범죄자들에게 터무니없는 형량이 나온다거나, 뻥튀기 3개를 훔쳤다는 이유로 징역 3년을 선고 받았다는 판결을 볼 때가 있다. 그럴 때 마다 판사들의 자질이 의심스럽다. 정의의 여신은 이해 당사자들의 차이를 보지 않기 때문에 눈 가리개를 했다 하는데 그녀의 정의는 전혀 공평해 보이지 않는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추의 무게는 동일한걸까?

어렸을 때 ‘별나라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도 우리 친구다! 이거 나이 제대로 인증하는구만)에서 보았던 오로라 공주의 마녀 재판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어떤 별에서 오로라 공주가 마녀로 몰렸더랬다. 오로라 공주가 의심에서 벗어나려면 물 속에서 익사하지 말고 살아야 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린 나이에 봤음에도 그것이 말이 안되는 것을 알고 안타까워하며 화를 냈다. 성인이 되고 그것이 실제로 있었던 재판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충격이었다. 현재의 우리는 그것이 비합리적임을 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900년 후 우리의 후손들은 우리의 사법제도를 어떻게 볼까? 우리가 900년 전의 재판을 보고 충격을 받은 것만큼 그들도 충격을 받을까? 그들이 우리 재판에서 편견과 불합리성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 할 수 있을까?

우리의 직관이 워낙 몸에 배어 있어서 그것이 잘못되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 힘들다. 그러나 우리가 사건을 판단하고 결과를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그 직관은 사실 기껏해야 매우 불완전한 관심 사안 목록을 만들어낼 뿐이다. 최악의 경우 그것은 사건과는 대체로 무관하다. 가령 우리가 사건을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있는 익숙한 문제들을 모두 깔끔히 해결한다고 해도, 그리고 우리 제도가 원래 목적대로 정확히 운용된다고 해도, 결국 우리는 부당한 유죄 판결, 편향된 절차, 짓밟힌 권리, 불평등한 대우라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다. 부정의는 우리 법률 구조 자체에 내재되어 있으며, 매일 매 순간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부정의의 근원은 편협한 경찰관이나 교활한 검사의 사악한 마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다. p.19

수사, 판결, 처벌, 개혁. 이렇게 4부로 구성된 책은 우리가 사법제도에서 만날 수 있는 수많은 편견과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법률회사 변호사로 일하는 저자의 글은 내부고발 보고서를 읽는 것 같다. 법 집행까지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사법제도의 불공정한 부분을 볼 수 있다. 경량화된 조직, 시스템이 된 사법체계 안에서 벌어지는 비합리적인 판단, 상황이 벌어지는 심리적인 근거들을 설명한다.

“맞아. 상관없어. 상관없는 건 오로지 증거물뿐이야. 증거물은 오버롤 차림의 남자 따윈 없고, 개릿이 범인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어.”

“증거물은 그럴 ‘가능성을 제시할’뿐이죠, 라임. 그걸 증명해 주지는 않아요. 증거물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요. 게다가 나한테도 나름대로 증거가 있어요.”

(곤충소년 중에서)

CSI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우리의 수사도 매우 과학적으로 바뀌었다고 믿는다. 증거들이 용의자를 가리킨다는 말을 듣곤 한다. 사실 그렇지가 않다. 증거들은 거기에 있을 뿐이다. 해석하는 것은 감정적인 인간일 뿐이다.

“사법제도는 우리가 공정했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민감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았는지 자꾸 물어야 합니다. 그것이 지금도 제가 노력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p.262

사법제도라는 자체가 인간에 대해 부정확한 가정 아래에서 만들어졌다. 태생부터 불완전할 수 밖에 없다. 얼핏 보면 그것은 그런대로 괜찮아보인다. 자세히 들여봐야 알 수 있다. 법이 복잡하다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너희들끼리 알아서 하라고 한다면 나아질 가능성은 없어지고 만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문제다. 이 책은 문제점을 인지하고 바꿀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 발짝 그 가능성에 다가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b*******d 2020.02.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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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사법체계에 숨겨진 불평등 '언페어' 범죄심리학 도서 추천
"형사 사법체계에 숨겨진 불평등 '언페어' 범죄심리학 도서 추천" 내용보기
저자는 미국 드렉셀대 법대 교수로 전문가로서, 형사 사법체계에숨겨진 불평등을 범죄심리학과 신경과학으로 분석하였습니다.수세기 전 과거 종교재판에서부터 여러 사례들을 통해서,오늘날 형사 사법제도의 불공정 문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책 제목의 언페어라는 이름처럼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과거에서부터 오늘날의 형사 사법제도를 분석하고 꼬집어 주고 있어요~12세기 프랑스
"형사 사법체계에 숨겨진 불평등 '언페어' 범죄심리학 도서 추천" 내용보기


저자는 미국 드렉셀대 법대 교수로 전문가로서, 형사 사법체계에


숨겨진 불평등을 범죄심리학과 신경과학으로 분석하였습니다.


수세기 전 과거 종교재판에서부터 여러 사례들을 통해서,


오늘날 형사 사법제도의 불공정 문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책 제목의 언페어라는 이름처럼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과거에서부터 


오늘날의 형사 사법제도를 분석하고 꼬집어 주고 있어요~



12세기 프랑스의 신성재판에서는 죄인을 물통에 담궈 물에 뜨는가, 뜨지 않는가로 죄의 유무를 따졌습니다.


100년 전의 재판을 보고 우리는 혀를 차지만, 100년 후의 우리 후손들은 우리를 보고 혀를 차게 될 지도 모릅니다. 현대의 우리들은 보다 합리적인 사법 시스템이 존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목격자나 형사가 범인을 식별하는 과정에서도 외모 등에 따른 편견으로

인해서 진범이 아닌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는 배심원과 판사마저도 인종이나 성별, 나이, 직업, 종교 등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고 판결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흥미로운 기사를 보았는데 예쁜 죄수와 못생긴 죄수가 비슷한 죄를 지었는데 형량이 달라진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예쁜 죄수의 형량이 못생긴 죄수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던 겁니다.


정의의 여신의 저울은 법 앞에서 평등해야 할지언데 그렇지 못한 경우들이


다수 생기는 듯 합니다. 결국 수사도 판결도 사람이 하기 때문인 듯 합니다.



미국 드라마에서도 본 적이 있지만 부자이고 연줄이 많은 사람은 무죄로 풀려나고, 


가난하고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은 감옥에 가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한국의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같은 이야기를 설명하고 있어요.



최근에 버닝썬이라던가 연줄 많은 연예인, 높은 관직자들이 요리조리 법망을 빠져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사회적약자를 보호해야 할 형사 사법제도가 죄인들이 빠져나갈 구멍 투성이인 것 같습니다.


사회적인 사건과 이슈들을 보면서 법개정이 필요한 부분들이 많은걸 느끼게 되는데요.


모두의 앞에서 공정하고 사회적약자들 위한 진정한 법망 구축이 빨리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w******i 2019.07.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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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법에 놓인 '잠재적 피해자이자 피의자'이다 - 언페어
"우리는 모두 법에 놓인 '잠재적 피해자이자 피의자'이다 - 언페어" 내용보기
최근 사사프로 ‘실화 탐사대’에서 7월3일에 보도한 ‘광주 데이트 폭력’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현재도 이 사건에 대해 사법부의 유죄추정을 규탄하고 증거주의 재판을 촉구하라는 단체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 사건은 여자친구에게 수차례 폭력을 당한 남자A가, 여자친구의 허위 신고로 인해, 성폭력,감금,폭행으로 8개월간 구속수감생활을 하게 된 사건이다. 당시
"우리는 모두 법에 놓인 '잠재적 피해자이자 피의자'이다 - 언페어" 내용보기

 

최근 사사프로 ‘실화 탐사대’에서 7월3일에 보도한 ‘광주 데이트 폭력’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현재도 이 사건에 대해 사법부의 유죄추정을 규탄하고 증거주의 재판을 촉구하라는 단체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 사건은 여자친구에게 수차례 폭력을 당한 남자A가, 여자친구의 허위 신고로 인해, 성폭력,감금,폭행으로 8개월간 구속수감생활을 하게 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피해자가 연약한 여성이라는 점과 당시 대통령의 여성혐오범죄에 대한 강경대응에 관한 발표로 인한 사회적분위기로 인해, 남자A에게 강압수사를 했고, 증거가 될 CCTV는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 남자A의 가족이 직접 CCTV를 확보하지 않았다면, 30대의 청년은 무고함에도 불구하고 15년형을 살았을지도 모를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처럼, 과학수사가 발달한 시대임에도 목격이나 진술, 심문에 의한 오류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번에 소개할 <언페어>는 이런 오늘날의 수사와 재판의 허술함을 맹렬하게 뒤쫓고 비판한다!



‘부정의(不正義)는 우리 법률 구조 자체에 내재되어 있으며,

매일 매 순간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부정의의 근원은 편협한 경찰관이나

교활한 검사의 사악한 마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다.‘

 

 

 

- 우리의 사법체계는 정의로운가? 21세기 과학수사시대임에도 여전한 부정의!

우리들의 편견이 만든 유죄판결, 짓밟힌 권리를 파헤치다!


언페어는 제목 그대로 21세기 눈부신 과학발전을 이룩함에도 불구하고, 비합리적이고 부정확한 형사 사법제도의 허점을 비판하는 소송과 판례가 담긴 법분야의 책이다. 다만, 어렵고 복잡한 법률용어가 잔뜩 나열된 것이 아닌, 실제 저자가 조사하고 탐사한 다양한 사법체계의 불평등한 사건들을 추리소설처럼 풀어내며, 범죄심리학과 신경과학적인 측면에서 왜 그런 오류들이 발생했는지를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해석해주는 책이다.


 

저자 애덤 벤포라도는 하버드대 법학대학원 시절부터 ‘편견이 낳은 엄청난 피해’에 주목해왔다. 즉 피의자의 외적인 조건에 의해 발생한 오류로 인해 범죄의 실체가 묻히거나, 억울한 피의자(누명이나 잘못된 판결로 인해)가 발생한다는 점에 집중했고,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접한 다양한 사례와 인지 심리학자들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이 책을 저술하게 된 것이다. 이런 목적으로 쓰여진 이 책은 실제 범죄의 발생하고 판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목차화해서 실감나게 진행된다. [1부 수사] [2부 판결] [3부 처벌] [4부 개혁]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 ‘그것이 알고싶다’의 법학버전? 사건 발생에서 최종 판결까지 한편의 추리소설같은 진행

하지만, 법을 알든 모르든, 법관련 종사자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은, 우리 모두를 위한 '미래의 정의'

 

 

이 책을 읽다보면 ‘정의의 여신’은 의미가 있는가? 라는 질문을 되새기게 된다. 눈을 감고 저울을 들고 있는 정의의 여신. 우리는 법이란 불편부당하며 법률 소송의 승패는 과학적인 증거와 철저히 검증된 논리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어왔다. 즉 정의는 누구에게나 공정하다고 당연하게 생각해왔다. 그래서 힘있는 자가 범죄를 막거나 감출수는 있어도, 범죄가 드러나는 순간 정의로운 법의 심판대에 올라, 죄값을 치룬다고 믿어왔다. 순진한것인가? 안일한것인가? 이 책은 평범한 우리들의 상식과 믿음을 완벽하게 뒤엎는 충격의 보고서이다,


 

<ex예시:책에 소개된 한 일화> 1979년 존 제롬 화이트는 성폭행과 폭력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고 종신형을 선고받기에 이른다. 당시 범죄 현장에서 수집한 머리카락과 화이트의 머리카락에는 유사성이 존재했지만, 100프로 확신할 수 없는 상태였고, 물리적인 증거는 없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구속수감 된 이유는 피해여성의 확신에 찬 증언 때문이었다. 그 후 2007년 DNA 검사가 시행되었고, 이로 인해 화이트는 30년 후에 무죄임이 밝혀졌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당시 경찰에서 제시한 다섯명의 용의자 중에 진범이 있었다는 것이다. 피해여성은 진범은 앞에 두고도 전혀 다른 사람을 잘못 지목한 것이다. 이와 같은 사례가 무죄 석방 250건 가운데 190건에 이른다. 누구도 오도하거나 속이려는 의도가 없는 상황, 악의는 없고 단지 진범을 잡으려는 ‘정의로운’ 동기와 ‘강력한’ 결의만이 존재하지만, 경찰, 검찰, 배심원, 판사, 피해자는 모두 끔찍한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물론, 지금은 무죄추정의 원칙과 과학수사 덕분에 그 오류의 범위는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이 수사하고 판결을 내리며, 조사,탐문,심문,대질,증언 등 상당한 부분이 ‘사람’에게 의존되고 있다. 때문에 피고의 자백 녹화영상에서 카메라의 앵글, 하루 중에 어느 시간에 심리가 진행되는지, 반대신문에서 단순한 단어 선택, 고압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심문에 의한 허위자백,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잘못된 기억으로 범인을 지목하는 목격자, 피의자에게 유리한 증거를 변호인 측에게 넘겨주지 않는 검사, 감정의 동물이기에 편견과 가치관으로 재판에 임할 수밖에 없는 배심원과 판사 등 정의롭지 않은 ‘언페어’는 우리의 의도와는 다르게 존재하며, 그 부당함과 부정의는 우리로부터 시작된다.

 

 

이 책을 읽어보자. 한편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이나 추리소설을 읽는 것 같은 서술도 재밌지만, 사건발생부터 경찰 조사, 판결에 이르기 까지의 단계별 진행과, 다양한 위치에 놓인 사람들의 시각에서 그들의 오류를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류지적과 비판에만 그치지 않고, 이런 사례들로 드러난 문제점을 저자와 법학자, 심리학자들이 개혁안을 제시하기 때문에 미래의 정의의 단편을 맛볼 수 있다.(예를 들면 기능성 가기공명 영상같은 기기로 범죄 행동 원인을 찾아낼 수도 있다고 한다)

 

 

읽다보면, 충격적이고 섬뜩할만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부당한 유죄판결, 편향된 절차, 짓밟힌 권리, 불평등한 대우에 놓일 수 있는 ‘잠재적 피해자’이며, 또한 편협한 편견과 충동적인 감정에 의해 언제든 ‘잠재적 피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법을 얼마만큼 알고 있는가, 법관련 종사자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이 책 한권으로 현실을 깨닫고 염려하는 것만으로, 공통의 목표인 올바른 정의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같은 인간에 대한 공감을 악화시키는 편견을 경계하며, 법의 오류를 인정 또다른 가능성을 제기해야할 도전을 할 수 있으니까. 아마 이런 법을 향한 관심과 용기가 좀 더 정의로운 법의 매커니즘의  또다른 시작이지는 않을까?

 

 

+@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어려운 법과 사법체계에 관한 현대오류를

법과 심리학분야로 명확하고 객관적이게 분석하나

어려운 용어나 이론적인 측면보다는 실제 탐사보도나 추리소설같은 진행으로 흥미를 주고,

또한 미래의 발전되거나, 개혁할만한 신기한 수사기법등을 소개하는 점이다.


* 이 책은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

h*****h 2019.07.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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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자
"깨어있자" 내용보기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 이어진) 인사청문회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을 뻔...'했다가 자정부터 텐션이 올라갔다. 내가 흥미롭게 본 것은 십여 시간 전 자기 발언을 뒤집는 음성파일이 나왔음에도 윤석열 후보자의 안색이나 자세가 그리 흐트러지진 않았다는 점이다. 이건 좋게 볼 수도 있고 나쁘게 볼 수 도 있는데, 어쨌든 그의 캐릭터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던 것 같다.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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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 이어진) 인사청문회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을 뻔...'했다가 자정부터 텐션이 올라갔다.

내가 흥미롭게 본 것은 십여 시간 전 자기 발언을 뒤집는 음성파일이 나왔음에도 윤석열 후보자의 안색이나 자세가 그리 흐트러지진 않았다는 점이다.

이건 좋게 볼 수도 있고 나쁘게 볼 수 도 있는데, 어쨌든 그의 캐릭터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윤석열 후보자는 검찰총장에 임명될 것 같다. 그 장면이 문제적이긴 한데, 결정적 한 방이라기엔 부족해 보인다. 만약 다른 건이 또 터진게 있었다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겠지만.
그리고 안대희 이후 최고 셀럽 검사인 윤석열의 대중적 인기, 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상 낙마 확률은 매우 낮다.
다만 중앙지검장 등 검찰 요직 인사는 애초 그림이 약간 바뀔 수도 있다고 본다.
다들 윤석열 후보자가 검찰총장이 될 것라는 전제로 '진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보는데 맞는 말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이제 윤석열과 검찰은 세 가지 프레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1. ‘적폐청산’vs ’정치탄압‘구도

2. ‘개혁을 뒤엎으려는 검찰의 역습’vs ’살아있는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는 엄정한 수사‘ 구도

3. ‘경제 정의 실현’vs‘정권 의중에 따른 기업 손보기’ 구도
그가 중앙지검장으로 재임한 지난 2년은 1의 프레임이 대부분이었다. 돌파가 어렵지 않은 프레임이었다. 정권 초 의 사정(司正)은 인기가 있기 마련인데다가 박근혜, 이명박, 양승태라는 세 사람에 대해선 별 말을 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형평성, 거친 수사 스타일 등이 간혹 도마에 올랐지만 대세를 흔들 정도는 아니었다. 3 역시 비슷한 이유로 지금까지는 별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1은 꺼리가 점점 줄어들고 2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3 역시 최근 경제상황과 일본 문제가 겹쳐진다면 여론의 변화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 후보자는 인사 청문회에서 '25년 검사 인생 동안 법대로 일 했다'고 강조했다. 내가 알기로 그는 박근혜 정부(촛불 국면까지 보면) 3년 6개월 정도 고생했지만 그 시기를 제외하면 항상 잘 나가고(?) 인정 받는 검사였다.
물론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을 위한 인사검증을 수락했을땐 향후 2년에 대한 나름의 그림이 있었겠지. 그림 대로 안 되는 것이 세상사지만...건투를 빈다.」
의제와전략그룹 정책경제실장 윤태곤님의 7월9일자 sns내용이다.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을 위한 인사검증이 한창인 국회가 떠들석하다.

왜 우리는 검찰총장을 임명에 대해 혈안을 올리는가?

다른 검찰총장에 비해 법앞의 평등과 공정을 달성하기 위해 과거 그의 행적을 사람들은 높이 평가하고 그로 인해 사법제도의 개혁과 검찰의 중립성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중립성을 기대하게 될까?

그말은 거꾸로 뒤집어 보면 중립성을 기대하지 못한 일련의 사건들을 부지기수로 보아오고 거기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져 소위 말하면 국가의 기강이 무너지고 법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일종의 부정직 문화의 확산으로 국민들의 법감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현대사회를 거쳐오면서 우리는 이런 국민들의 법감정과 다른 판결들을 많이 봐왔다.

우리나라 법체계는 미국식 영미법계가 아니라 대륙법계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책에서 나오는 불평등성은 우리에게도 드러나는 점이다.
unfair에서는 총4개의 파트로 사법체계에 숨겨진 불평등을 범죄심리학과 신경과학으로 해부하고 있다.

1부 수사에서는 우리가 기준으로 삼는 꼬리표 피해자, 위험한 자백 형사,범죄자의 심리 피의자

2부 판결에서는 규칙을 위반하는 검사, 제눈에 안경인 배심원, 기억의 변질인 목격자,거짓말하는 방법 전문가, 심판인가. 선수인가하는 판사

3부 처벌에서는 눈에는 누,이에는 이 대중, 영원한 감금 죄수

4부 개혁에서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도전, 우리가 할 수 있는 미래를 설명하고 있다.

모든 곳에서 사람을 본다.

피해자,검사,형사, 판사,배심원,목격자 그리고 일반대중을 포함하여 우리 안의 타인을 판단하는데 얼마나 불완전한지 철저하게 깨닫게 하고 그런 무의식적인 편견과 그것이 악용되는 사법제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한다.

저자의 광범위한 과학적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관점을 뒷받침해주는 설득력 있는 주장에 인간의 머리로 만든 사법제도가 실제 관행에 있어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통찰력있게 말해주고 있다.

책을 읽고 사법제도에 대한 이해가 바뀌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의에 대한 생각은 더욱 확고해진다.

그렇다면 절망스럽기만 할까?

해결방법은 없을까? 꼭 부정적인것만은 아닌 듯하다.

조직원리로서 책임을 전적으로 제거하면 어떨까?

대신에 범죄를 공중위생 문제처럼 다루면 어떤가?

즉 모두가 함께 물리쳐야 하는 하나의 전염병으로 다루면 어떤가?

누가 정말로 비난을 받아 마땅한가를 가려내려고 시간을 허비하는 일을 그만 두어야 한다.

선하든 악하든 이성적인 행위자의 존재를 기정사실로 간주하는 버률,관해, 신념등이 복잡하게 뒤엉킨 지금의 현실을 똟고 나갈 빠르고 쉬운 길은 없다.

결국엔 사회 해악을 바로잡고, 범죄자들을 갱생시켜 사회복귀를 돕고, 다른 이들이 비슷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독려하고, 애초에 범죄를 야기하는 환경들을 개선하는 일에 집중할 것이다.

우리는 경찰관,판사,배심원등의 작업세 흠집을 내는 실수, 편견, 부정직한 행동가운데 우리가 밝혀낼 수 있는 비율을 아주 미미하다. 그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 대다수는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조차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 만약 알아낸다고 해도 문제를 바로잡을 기회는 극도로 제한되어 있다.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를 알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하고, 고소와 항소를 제기해줄 유능한 대리인이 충분치 않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판사를 설득할 확고한 증거가 없는 경우도 많다.393

범죄예방으로 자원을 옮겨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가장 강력한 근거는 아주 단순하지만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마지막으로 말한다.

우리는 인간행동에 대해 선조들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다. 문제를 추적하고 대처하고 예방할 놀라운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수백만 대중에게 영향을 미칠 행동들을 조직할 강력해진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휘어주지 않는 한 역사의 활궁은 정의를 행야 저절로 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것은 다행이다.

우리는 그들에게 우리가 알지 못한 법의 세계를 공권력이라는 권위를 부여해주며 세금을 내고 그들의 판단에 모든 것을 위임하며 신뢰해왔다. 하지만 그들의 권력이 선량한 국민을 향해 칼을 돌리고 무지에 대한 침묵으로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것을 철저히 막아야하고 주시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늘 깨어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로 저자의 언페어는 소중한 자료가 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순수한 법기능에 대한 노력들이 내부고발자형태로 사장되어 버린다면 개혁되는 세계는 몰락하고 우리는 우리의 무지가 만들어놓은 덫에 아무것도 모른채 살아갈 것일테니까.

검찰총장 후보가 이러한 점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우리는 격려와 채찍으로 응원해야 한다.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고 충분히 극복하려는 여러 법종사자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5 2019.07.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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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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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 언페어 / 애덤 벤포라도 지음《사법체계에 숨겨진 불평등을 범죄심리학과 신경과학으로 해부하다》라는 주제로 모든 판사, 변호사, 형사, 시민의 필독서라고 지칭되는 <언페어>, 단순히 사법체계의 불평등이란 글을 보고 권력의 중심에서 행해지는 사법체계의 비리를 언뜻 떠올렸으나 책을 펼쳐 실제로 일어난 판례를 살펴보니 '데이비드 발다치'의 '괴물이라 불리 남자'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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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 언페어 / 애덤 벤포라도 지음



《사법체계에 숨겨진 불평등을 범죄심리학과 신경과학으로 해부하다》라는 주제로 모든 판사, 변호사, 형사, 시민의 필독서라고 지칭되는 <언페어>, 단순히 사법체계의 불평등이란 글을 보고 권력의 중심에서 행해지는 사법체계의 비리를 언뜻 떠올렸으나 책을 펼쳐 실제로 일어난 판례를 살펴보니 '데이비드 발다치'의 '괴물이라 불리 남자'가 소설 속 이야기만은 아니란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이 책은 총 4부로 수사, 판결, 처벌, 개혁이라는 주제로 피해자, 형사, 피의자, 검사, 배심원, 목격자, 전문가, 판사, 대중, 죄수의 관점에서 행해진 헛점들을 고집어내고 있다.

추운 1월 밤 집 밖에 세워둔 자신의 차에 물건을 가지러 가던 제리는 은행나무 사이 백발의 남자가 누워있는 것을 발견하고 911에 신고한다. 칼이나 총에 맞은 흔적은 없었으나 머리부분에 약간의 출혈이 있어 뇌졸중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현장에 도착한 의료팀이나 경찰관은 그의 옷에 묻은 토사물을 통해 취객이라는 판단을 내린다. 비싼 시계와 결혼반지를 끼고 있었으나 지갑이 없었던 탓에 그의 신원을 당장 밝혀내지 못한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된 뒤에도 별다른 조치 없이 취객으로 분류되어 8시간동안 방치되던 중 이상을 눈치 챈 의료진에 의해 뇌수술에 들어갔으나 다음날 사망했고 그가 미국에서 권위있는 신문사 가운데 한 곳에서 기자이자 편집자를 지낸 '데이비드 로젠바움'으로 밝혀진다. 사건의 정황을 살펴보자면 저녁을 먹은 후 산책을 나간 데이비드를 두명의 범인이 파이프를 휘둘러 때린 후 지갑을 훔쳐 달아난 사건으로 그가 범죄를 당해 누워있던 당시 그의 아내는 남편이 돌아오지 않는다며 실종신고를 한 상태였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의료진은 그의 머리에 난 피와 상처를 보지 못했고 뇌손상으로 인한 구토로 인해 취객으로 오해받아 장장 8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방치되어 사망에 이르게 된 사건으로 단순히 취객이 아니라는 의심과 정황을 모든 단계에서 비켜간 안타까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안타깝고 말도 안되는 사건은 데이비드에 그치지 않는다. 11살 소녀를 강간 후 칼로 27번이나 찌른 사건의 용의자로 잡힌 열아홉의 후안은 자신이 결백하다고 항변했고 소녀가 살해되던 시간 후안은 엄마와 통화를 했던 등 알리바이가 있었지만 판사와 배심원으로부터 유죄를 선고받는다. 소녀의 몸에서 나온 혈액이 후안의 혈액형과 다르다는 것이 의료진에 의해 의의로 제기되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강압과 비인권적인 수사과정에서 후안이 자백한 자백서로 인해 이 모든 무죄 증거와 정황은 유죄로 판결이 나기에 이르러 19년이란 세월을 후안은 교도소에서 썩어야했다. 당시 채취했던 DNA가 이후 십여년 후 일어난 살인사건 DNA와 동일하다는 것이 판명되면서 후안은 19년만에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후에 강압적인 수사에 의한 거짓 자백이었음이 밝혀지게 되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압적인 수사나 회유로 인해 하지도 않은 범행을 인정하여 복역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 밝혀진다.

영화 '쇼생크 탈출'이나 일본 소설에 등장하는 원죄에 대한 비극적인 내용들이 간혹 일어나게 되는 사건이 아니었다는 사실과 21세기를 살아가는 현재에도 말도 안되게 비과학적이며 비논리적인 수사방식으로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서 인생을 허비해야하는 사례들을 통해 현 사법체계의 문제점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동시에 오판으로 인해 바로잡아야할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인간이기에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잡힐 수 있지만 그것이 범죄와 연관되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상황으로 연결되는지, 범죄를 수사하는 수사관이나 그것을 토대로 법 앞에 서는 재판관이나 배심원들에게 의미심장하게 다가올 이야기 <언페어>, 지금까지 이뤄진 수 많은 원죄들이 헛된 일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법체계의 새로운 모색과 방향이 절실해 보인다.

 

d****i 2019.07.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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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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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와 철저한 논리에 따라 죄와 벌이 결정된다는 우리의 믿음과 기대를 완벽히 뒤엎는 책!죄를 저지르면 누구나 그에 맞는 합당한 벌을 받는다. 그만큼 사회는 안전해지고 결백한 사람들은 보호받으며 살아갈 수 있다. 이를 위해 검사와 판사, 변호사와 같은 법조인들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그 과정은 공정하고 정의롭다. 심지어 이제 우리는 거짓말탐지기, DNA 수사와 같은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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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와 철저한 논리에 따라 죄와 벌이 결정된다는 우리의 믿음과 기대를 완벽히 뒤엎는 책!


죄를 저지르면 누구나 그에 맞는 합당한 벌을 받는다. 그만큼 사회는 안전해지고 결백한 사람들은 보호받으며 살아갈 수 있다. 이를 위해 검사와 판사, 변호사와 같은 법조인들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그 과정은 공정하고 정의롭다. 심지어 이제 우리는 거짓말탐지기, DNA 수사와 같은 과학적 기술의 힘까지 얻었으므로 무엇이 의심스럽겠는가.

나 역시 이런 믿음을 가지고 사법체계를 신봉해 마지않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보다 우리 사회는 사상누각처럼 지탱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에 충격을 금할 수가 없었다. 제목부터 ‘언페어(UNFAIR)’인 이 책의 작가는 법과대학 교수로서, 다양한 연구 결과와 사례를 통해 형사 사법제도가 가지고 있는 불공정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우리가 성냥불을 켜고 있는 방 너머에는 풀려난 범죄자, 무시당한 피해자, 말 없이 신음하는 죄수, 담벼락 앞에 서서 몸수색을 당하는 무고한 남자들이 있다. 그동안 검사할 생각조차 해본 적 없는 불공평으로 점철된 복도들이 있다.

이 책은 첫 시작부터 아주 강렬하다. 저자는 먼저 900년 전에 일상적으로 행해졌던 신성 재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피의자를 물에 집어던져 넣었을 때 물속으로 가라앉으면 무죄, 수면 뮈로 떠오르면 유죄라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중세시대의 ‘미개한’ 재판 이야기이다.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그만큼 진실하고 공정할 수 없었을, 누구나 눈으로 보고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절차였겠지만 지금으로 보자면 모순투성이에 비합리적인 그런 재판.

하지만 저자는 뒤이어 이런 질문을 던져 우리를 고민과 충격 속에 집어던져 넣는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900년 이후의 누군가는 현재 우리의 사법제도를 어떻게 볼까?’


다시 말해, 우리가 신성 재판의 이야기를 비웃는 것처럼, 우리의 지금 사법체계를 보고 먼 미래의 후손들은 비웃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정의로우며 확실하기 그지없다고 자랑스러워하는 이 사법체계를 말이다.

이어서 저자는 차근차근 현재의 사법제도가 가지고 있는 불공정성과 모순을 설파해나간다. 수사 편에서는 피해자, 형사, 피의자, 그리고 판결 편에서는 검사, 배심원, 목격자, 판사가 겪거나 행하는 불공정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처벌 편에서는 대중과 죄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마지막으로 개혁 편에서는 이러한 불공정함을 해결하기 위해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아주 세부적이고 미시적인 부분부터 파고들어서 비합리성을 지적하고, 각각의 단계를 거쳐 점차 거대한 사법제도 전체가 가지는 불공정성을 독자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낸다. 이토록 어렵고 복잡한 주제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매끄럽고 논리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막힘없이 읽힌다는 것만으로도 저자가 굉장히 글을 잘 쓰는 사람이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은 진심으로 잔인하지 않은데도 ‘잔인하고 잘못된’ 어떤 것을 만들어내고 운영할 수 있다.

의심하지 않고는 사실 잘못하고 있다거나 변화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그 누구도 설득시킬 수 없다.

정교한 체계가 잡혀 있으면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보이고, 거기에서 금지하지 않는 것은 면밀한 검토를 거의 혹은 전혀 받지 않게 된다. 말하자면 정당한 것으로 간주된다.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간극은 계속 넓어지기만 할 뿐이다. 최상층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범죄가 진정 남는 장사다.

이 책에 나오는 여러 사례들은 다소 충격적이고 받아들이기 힘들다. 자신이 하지도 않은 범죄에 대해 자백한 사람들, 얼굴을 똑똑히 보았음에도 자신을 성폭행한 범인으로 결백한 누군가를 지목한 피해자,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도 있는 물건을 숨긴 검사…. 그나마 이 책에 실린 대부분의 사례에서는 추후에 진실이 밝혀져 무고한 사람들이 자유를 찾을 수라도 있었다. 하지만 사법체계의 불합리성이 이토록 명확하다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 받고 있을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미국 사법체계에 관한 내용이었지만 사실 몇몇 부분을 빼면 우리나라와 다를 것이 없다. 그 말은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UNFAIR’한 일이 셀 수도 없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저자가 마지막 개혁 파트에서 주장한 여러 방안들은 다소 지나치게 급진적이라고 느껴지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일리가 있었다. 이러한 논의들이 얼마든지 활발하게 이루어져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의 사법체계가 조금이라도 더 바르고 나은 길로 나아가기를, 그래서 조금이나마 공정한 재판과 사회가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h******5 2019.07.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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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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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어떤 생각이 드는가?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우리나라의 사법 체계가 정의롭지 못하다는 생각하면서 참담한 기분이 들었는가? 아니면 그저 누군가가 자신의 잘못을 변명하기 위해 내던진 의미 없는 말이라고 흘려들었는가  많은 이들이 이 말을 듣고 깊은 고민에 빠져들지 않았을까 싶다. 이 말을 던진 이들의 잘못은 논외로 하더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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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무죄무전유죄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어떤 생각이 드는가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우리나라의 사법 체계가 정의롭지 못하다는 생각하면서 참담한 기분이 들었는가아니면 그저 누군가가 자신의 잘못을 변명하기 위해 내던진 의미 없는 말이라고 흘려들었는가 

 

많은 이들이 이 말을 듣고 깊은 고민에 빠져들지 않았을까 싶다이 말을 던진 이들의 잘못은 논외로 하더라도 유전무죄유전무죄라는 말에는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이들이 수없이 겪는 우리 사회의우리나라 사법체계의 모습이 담겨있기에 말이다.

 

드렉셀대학교 법과대학 교수인 애덤 벤포라도는 사법체계에 숨어있는 불평등이 무엇인지를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설명하고자 한다저자는 사법체계에 담긴 불평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불평등한 사례들을 범죄심리학적 관점신경과학적 관점에서 세밀하게 해부하여 독자에게 제시한다.

 

저자는 수사판결처벌개혁으로 나누어 불평등이 발생하는 과정과 사법체계에 만연한 불평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각각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편견잘못된 판단불평등 등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하기에 마치 범죄 드라마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도 각 사례가 알려주는 불평등의 심각성을 분명하게 알려주기에 하나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점점 마음이 무거워진다.

 

부록에 수록된 독자 가이드에는 이 책을 읽고 모두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내용들이 18개의 질문과 토론 주제의 형식으로 담겨 있는데책을 읽고 각각의 질문에 혼자서 혹은 누군가와 함께 답해본다면 사법체계에서 드러나는 불평들을 해결할 다양한 방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모두가 함께 노력한다면 법 앞에 만민이 평등하다는 이 한 문장에 모두가 공감하는 사회그런 사회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빨리 오지 않을까!  

p*****4 2019.07.09.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