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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치리란 작가를 만난 지 어느덧 몇 년 된 것 같다. 처음 작가의 작품을 만난 후 국내에서 출간된 그의 작품들을 모두 찾아 읽었던 기억이다. 그 뒤로 작년(2020년), 재작년(2019년)에 제법 여러 권의 책들이 연달아 출간되었는데, 그 가운데 읽지 못했던 책들을 하나하나 구입했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읽지 못하던 차, 금번 책콩 카페의 “책장파먹기” 코너(책꽂이에 꽂아놓고 읽지 않은 책을 꺼내 읽는 코너)를 통해 작정하고 읽기로 했다.
그 첫 번째 책이 바로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다. 이 책은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두 번째 책이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 바로 작가의 공식적 첫 책인 『안녕, 드뷔시』다. 2009년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 작품으로 당시 이 대상 수상엔 흥미로운 스토리가 있다. 최종 후보작품에 작가의 또 다른 작품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가 올라 『안녕, 드뷔시』와 대상을 다퉜던 것이다.
『안녕, 드뷔시』를 읽으며, 소설 속에서 탐정 역할을 하던 미사키란 캐릭터가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왜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를 가만 놔두는 걸까 의아했었던 기억이다(당시에 작가의 다른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지만, 국내엔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출간은 없었기에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를 작가가 가만 놔둘 리가 없다. 이미 2011년에 그 후속 작품이 출간되었던 것. 그러니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이 늦은 셈이다. 이 책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가 2019년에 번역 출간되었으니 말이다.
이번 책의 주인공은 ‘기도 아키라’라는 음대생이다. 여기에 조연 격으로 미사키 요스케가 아키라의 대학 강사로 등장한다. 아키라는 바이올린 전공자인데, 음악과 생활, 더 나아가 취업이란 문 앞에서 고민하는 대학생이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학비를 조달하기도 어려운 대학생,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는 버거움이 소설 전반에 가득하다.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음악이라는 꿈을 버리지 않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대학생의 이야기는 여느 대학생들이 가질 법한 고민을 그대로 보여준다.
어쩌면 이 소설 속의 큰 기둥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이런 고민일 게다. 꿈과 현실 속에서 고민하고 갈등하지만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비록 불확실한 미래이지만 꿈을 해 나아가는 젊은이의 모습이 말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기둥은 미스터리 사건이다. 밀실에서 시가 2억 엔 상당의 첼로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사라졌다. 아이치 음대 가을 정기 연주회에서 오디션을 통해 선택된 자만이 연주 할 수 있는 스트라디바리우스, 그 가운데 첼로가 사라졌다. 첼로 연주가는 다름 아닌 이 대학 학장이자 세계적인 라흐마니노프 연주자인 쓰게 학장의 손녀딸. 누군가 아이치 음대 가을 정기 연주회를 방해하고 있다. 누구일까? 무슨 목적으로
그 뒤로도 의문의 사건들은 계속 일어난다. 이번엔 쓰게 학장이 연주할 쓰게 학장만의 피아노가 사용불능 상태가 되어 버리고. 나중엔 연주회를 계속 진행할 경우 쓰게 학장의 피를 보게 될 것이란 경고까지.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사실 소설은 이 범인이 누구일까에 대해선 애써 관심을 줄이고 있다. 대신 라흐마니노프란 음악가와 그 음악에 대한 내용이 소설 전반에 가득하다. 마치 책을 펼치면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만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소설이다.
무엇보다 미사키 요스케란 인물이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시리즈다. 아무리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라지만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라니. 그러면서도 정작 주인공이 아닌 조연임도 신기하다. 참, ‘반전의 재왕’이라 불리는 작가의 작품답지 않게 이 작품은 특별한 반전은,,, 잘 모르겠다. 반전이 딱히 없는 건 아니지만, 미스터리 자체는 그리 반전은 없다. 그럼에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으니 실망할 필요는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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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은 확실히 약빠른 면이 있어서 다른 사람이 실수로 놓치는 것도 간과하지 않는다. 수사 분야에라도 갖다 놓으면 그런대로 괜찮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식충이 녀석에게는 사법에 관여하기에는 결정적으로 부족한 자질이 있다. 그 녀석은 법률을 경시한다. 법의 여신 테미스보다 뮤즈를 신봉하는 것이다. 추억의 야상곡 中 최근 책을 읽을 기회가 많이 생기면서 그전에 몰랐었던 여러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들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고 있는 중입니다. 어느 작가와의 만남도 다 소중하고 즐기고 있는 중이지만, 그중에서도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와의 조우는 제게 있어 가장 행복한 시간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속죄의 소나타를 시작으로 한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라던가 테미스의 검을 비롯한 와타세 경부 시리즈와 같은 사회파 미스터리에서부터, 최근 발매된 비웃는 숙녀에서는 이야미스 장르에까지 손을 뻗치는 것을 보면 나카야마 시치리의 세계는 정말 그 끝을 알 수가 없다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음악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소설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는 그런 그의 외연을 넓혀 주는데 가장 큰 역할을 맡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그의 다른 작품인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를 읽고 나서 크게 감명을 받았었던 기억이 있는데,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시작점인 안녕 드뷔시가 그런 작품과 함께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을 놓고 다퉜던 사실을 알고 나선 이 시리즈에 더욱 큰 애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한다면 무엇보다 음악에 대한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의 멋들어진 묘사일 텐데요. 속죄의 소나타나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같은 작품에서도 클래식 음악에 대한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의 애정과 그의 풍부한 해석력을 맛볼 수 있긴 했었습니다만, 이전 작품들에서는 아무래도 그런 내용들이 메인 무대가 될 수 없다 보니 조금 더 즐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러한 작가의 재능을 마음껏 뽐내고 있는 만큼 혹 저처럼 그러한 부분에 갈증을 느끼셨던 분들이라면 정말 즐겁게 이 작품을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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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한 무대에 서기 위해 이곳에 왔다”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평범한 음대생이 졸업반 친구들과 마지막 기회를 잡으러 달려가는 이야기다.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품은 아키라는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연습에 소홀해져 주객전도가 된 생활을 하게 된다. 이렇게 현실에 치여 콩쿠르는 꿈도 못 꾸는 아키라에게 정기 연주회 무대에 오르는 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자 졸업 후 오케스트라에 입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는 이 기회를 잡아 세계적인 라흐마니노프 연주자인 쓰게 학장의 손녀인 쓰게 하쓰네와 연습에 매진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시가 2억 엑인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완벽한 밀실에서 사라지는 것을 시작으로 불길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기 시작한다. 악기 분실, 살인 예고 등 뒤숭숭한 일들이 벌어지는 와중에 아키라는 오케스트라를 잘 이끌어 정기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 것인가. 현실과 꿈 사이에서 번민하는 우리의 주인공 아키라는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삶을 살고자 할 것인가. 누구나 한 번쯤 자기만의 멋진 꿈을 꾸기 마련이다. 그 꿈을 방해하는 건 언제나 얄팍한 주머니 사정이다. 경기 침체, 구직난, 고등실업자 증가 등의 상황을 살아가는 주인공은 우리네 평범한 이십 대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아 독자들은 더욱 공감하며 소설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에 숨겨진 트릭을 찾아내 진실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이 흥미진진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 트릭을 풀어 진실을 밝혀내는 데 역시 피아노 탐정 미사키 요스케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안녕, 드뷔시』에서부터 등장하는 미사키 요스케 선생님이 여기서는 어떻게 활약할 것인가. 또 나카야마 시치리 월드가 이 작품에서는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 가령 『안녕, 드뷔시』에 등장하는 조연들이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등장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을 품은 채 이야기를 읽어나간다면 독자들은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를 한층 더 즐겁게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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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치리 작가의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는 안녕, 드뷔시를 통하여 클래식 음악과 미스터리의 조합이 얼마나 흥미로울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바 있던 피아니스트 탐정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에서 사용되는 소재라던가 세부적인 설정과 같은 것들이 워낙에 독특하기도 하였고 주요 등장인물들 간의 극명한 대비가 한눈에 들어올 만큼 각 캐릭터들의 개성 또한 확실했기에 이번에도 정말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지 않았던가 하는데요. 무엇보다 극 말미에 지금까지의 흐름을 급반전할 계기가 마련되었다 보니, 이후에 나오게 될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후속 스토리를 무척이나 궁금하게 만들지 않았던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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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시치리는 추리력도 구성도 좋지만 저는 그 무엇보다 음악에 대한 지식이 정말 해박한것에 깜짝 놀랍니다. 여기 소설에 나오는 피아니스트 미사키는 아마 작가 자신을 투영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음악이야기가 나오니 추리 소설이라도 정말 잔잔하고 조용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자꾸 책을 구입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정말 재미있는 것 같아요. 음악가를 대표적으로 보이게 해서 이야기를 만드는 대단한 능력자인듯 합니다. 다른 시리즈도 어서 구매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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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요, 라흐마니노프"는 시리즈 첫 작품인 "안녕, 드뷔시"를 잇는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시리즈는 유명한 작곡가의 이름을 빌어 제목을 정하고 있는데, 이후 쇼팽과 베토벤이 등장하며 탐정 역을 맡은 '미사키 요스케'의 고등학교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43세에 데뷔해 엄청난 속도로 작품을 쏟아내고 있는 작가는 우리가 익히 아는 시리즈물의 전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하나의 캐릭터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2편, 3편이 나오고 그 후 탐정으로서의 기원을 밝히는 작품을 출간했다가 각 작품 속의 인물들을 크로스오버 시키는 방법으로 그의 세계를 확장시키고 있다. 일본추리소설계의 마블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결국 각 작품들의 수준이 향후 그의 평가를 결정하지 앓을까 한다. 사실 탐정 역할로서의 '미사키 요스케'는 출현 분량도 그리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건 자체에 깊숙히 관여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조력자이자 탐정, 스승이자 탐정이 그의 주된 역할이다. 이 작품 속에서도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은 아이치 음대 가을 정기공연의 콘서트마스터를 맡은 '아키라'와 악장의 손녀인 첼리스트 '하쓰네'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최고품 첼로인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악기 보관실에서 사라지는 사건을 시작으로 연주회를 취소시키기 위한 여러 사건들이 이어지게 되는데, 여기에 췾취준생인 음대생들의 현실, 라흐마니노프에 대한 음악적 설명이 어우러져 작품의 분위기를 만들고 잇다. 전작인 "안녕, 드뷔시"에 비해 미스테리적 성격이 조금 줄어들고 곁가지들이 많이 붙어 이야기가 산만해진 것은 조금 불만이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면 왜 드뷔시에게는 '안녕' 이라는 인사를 라흐마니노프에게는 '잘 자요' 라는 인사를 하는 지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다. 사실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를 계속 즐길 필요가 있는 지 고민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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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치리의 음악 미스터리인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2편,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는 평범한 대학생이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 이야기다. 대학 가을 정기 연주회에서 콘서트마스터를 맡게 된 주인공 기도 아키라, 그는 프로연주가가 되기 위해 연습에 매진한다. 그러던 어느 날, 완전 밀실에 보관된 시가 2억 엔인 첼로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