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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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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평전   왜 이 책을 읽는가    이 책 『연암평전』은 <대학을 졸업하고 고등학교 국어선생을 거쳐 지금은 대학 강단에서 가르치며 배우고 있는> 간호윤이 쓴 연암 박지원의 평전이다.   이 책을 손에 들게 된 것은 첫째 연암 박지원에 관한 책이니까 그런 것이고, 둘째는 글쓴이가 간호윤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쓴 책을 몇 권 읽었는데, 일단 글감에 대한 접근 방식이 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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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평전

 

왜 이 책을 읽는가 

 

이 책 연암평전대학을 졸업하고 고등학교 국어선생을 거쳐 지금은 대학 강단에서 가르치며 배우고 있는간호윤이 쓴 연암 박지원의 평전이다.

 

이 책을 손에 들게 된 것은 첫째 연암 박지원에 관한 책이니까 그런 것이고, 둘째는 글쓴이가 간호윤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쓴 책을 몇 권 읽었는데, 일단 글감에 대한 접근 방식이 남달라, 글 읽는 이의 마음을 새롭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을 손에 잡았는데, 역시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것, 먼저 말해둔다.

 

이 책의 내용은 

 

앞서 말하길, 저자의 글쓰기에 대해일단 글감에 대한 접근방식이 남다르다했는데, 이 책 역시 그렇다.

 

평전하면 일반적인 형식으로는 인물의 일대기와 평가를 덧붙이는 게 상례인데, 이 책은 그런 일반적인 평전과는 궤를 달리한다.

 

저자는 평전을 쓰기를 저자 혼자 주욱 써내려가는 대신 11명의 평자를 내세운다.

박지원과 관련된 열한 명이 이름을 걸고 박지원에 대하여 말들을 한다.

이를테면방송에서 한 인물의 일대기를 만들면서, 열한 명의 관련자들에게 마이크를 쥐어 주는 꼴이다. 각자의 입으로 그 인물을 평하게 하고, 전체적인 것은 독자, 시청자들이 알아서 평가하라는 것이다.

 

그럼 이 책에서 마이크 대신 펜을 들고 나선 이가 누구인가? 다음과 같다.

 

유한준 : 벗이었다가 정적이 된 사람

정조  : 연암을 아끼지만, 연암의 문체에 대하여는 

박규수 : 연암의 장손, 구한말의 개화파로 이름이 높다.

오복 : 김오복, 연암의 집에서 일하던 청지기.

이씨 부인 : 연암의 부인

박종채 : 연암의 아들, 연암에 관해 과정록이란 책을 남겼다.

이재성 : 연암의 처남이다.

백동수 : 연암의 제자

유언호 : 연암에게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 벗.

 

거기에 연암 본인도 나서고, 저자인 간호윤도 말을 보탠다.

 

그러니까 연암을 아주 가까이에서 본 사람으로부터 적에 이르기까지 총망라하였으니, 박지원이란 인물을 평하는 데는 어느 구석 하나가 빠지지 않도록 치밀하게 짜놓은 것이다.

 

이런 사실도 알게 된다.

 

다산 선생과 초정 박제가 어른은 나이를 초월한 사귐을 하셨으니 연암 어른과도 안면이 있으셨겠습니다. 다산 어른의 경세유표를 보니 열하일기의 내용을 많이 인용하셨더군요.” (107)

 

천자문은 천문 개념에서 색채 개념으로, 또 다시 우주 개념으로 급격한 사고 전환을 하기에, 어린 학동들이 일관성 있게 사물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셨지요. (……) 물론 주역』 「곤괘」 「문언무릇 검고 누런 것은 하늘과 땅 색깔 섞임이니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다하였지만 이를 아이들이 이해할 리 없지요. (119)

 

연암의 글 내용은 어떤가 

 

연암 어른의 글이 대부분 양반들의 각성을 촉구하거나 닦아 세우며 이 시대의 상식의 궤를 파죽지세로 가르는 글 아닌가. (117)

 

우언이란 사물을 바르집어 말하지 않고 들떼놓고 말하는 수법입니다. 연암어른께서도 비분강개한 마음을 정공법으로 풀자니 시휘에 저촉될까 염려하여 만부득이 우언을 쓰셨습니다만, 이 우언은 철저한 타자 지향의 글쓰기임을 상기한다면 오히려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우언의 목적은 언어의 이면에 감춰진 참다운 의미를 통해 보편적인 진리를 깨닫게 하는 수법 아닙니까. 이 조선의 이끄는 양반네들 중 몇이나 연암 어른의 이 우언을 챙기려 들겠습니까? (120)

 

내 글쓰기는 선비로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그래 글쓰기는 내 삶의 맞잡이요, 현실이요, 미래다. 내 글쓰기는 전쟁이요, 극한이다. (286)

 

연암 박지원 - 3

 

연암 박지원 : 열하일기

박종채 : 연암의 아들, 과정록을 썼다.

박규수 : 박종채의 아들, 즉 연암의 손자로서 실학과 개화사상을 연결한 선각자로 평가받는다.

 

연암과 아들, 손자, 그들의 면면을 보면, 그들이 우리나라 역사에 어떤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연암집이 갑신정변을 일으켰지라는 말이 성립한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배움은 사적인 행위로되 공적인 가치를 지향한다. 공적인 가치란 인륜을 돈독히 하고 염치와 도의를 바탕으로 불편부당을 몸에 다져 넣으며 심결을 잡도리해야만 한다. (286)

 

북학을 잘만 챙긴다면 우리 조선도 부강한 나라가 되거늘 오랑캐 나라라고 손가락질만 해댄다. 본 것이 적은 자는 해오라기를 기준으로 까마귀를 비웃고 오리를 기준으로 학을 위태롭다고 여기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308)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이 책에서 연암을 문장’, ‘성정’, ‘학문’, ‘미래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분석을 한다.

그렇게 네 가지 키워드를 통하여 연암 박지원의 삶과 생각을 훑어볼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지금껏 알고 왔던 연암을 이제는 제법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역사적인 인물, 연암 박지원을 이런 식으로 그려보게 되다니, 뜻밖의 기쁨이다.

 

이제 그 네 가지 키워드를 지니게 되었으니, 앞으로 연암의 글을 읽을 때든지, 연암에 관한 글을 읽을 때든지, 든든한 도구 하나를 장만한 기분이다. 연암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그건 너무 과한가?

    

이달의 사락 s***h 2019.07.10.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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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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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대표적인 실학자하면 떠오르는 연암 박지원, 그의 초상화를 본 사람이라면 호랑이를 연상시키는 우락부락함과 당차고 꼿꼿한 결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연암 박지원의 일생을 알기 전 먼저 만나게 되는 초상화에서 받은 강렬한 이미지는 돈을 주고 시험이 성행했던 당시 사회적 풍토속에서 그것을 비웃듯 백지를 내고 시험장을 나온 일화가 그냥 나온 것은 아니란 것과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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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대표적인 실학자하면 떠오르는 연암 박지원, 그의 초상화를 본 사람이라면 호랑이를 연상시키는 우락부락함과 당차고 꼿꼿한 결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연암 박지원의 일생을 알기 전 먼저 만나게 되는 초상화에서 받은 강렬한 이미지는 돈을 주고 시험이 성행했던 당시 사회적 풍토속에서 그것을 비웃듯 백지를 내고 시험장을 나온 일화가 그냥 나온 것은 아니란 것과 그런 흔들리지 않는 신념과 굽히지 않는 소신 속에서도 뼈대있는 선비 집안에서 자란 것과 달리 가장 천하고 가진 것 없는 사회 밑바닥 계층간의 스스럼 없는 소통을 통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아는 양반이 연암 박지원이 아니었을까 싶다. 바로 그런점이 연암 박지원의 삶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인데 조선 사대주의를 강하게 비판하는 소설들을 썼던 강직했던 그의 모습과 달리 아들 며느리를 위해 장을 담그는 다정한 아버지라는 상반된 모습의 일화는 양반이라는 엘리트 의식에 젖지 않고 한 사람으로서의 강직함과 다정함이 엿보여 더욱 궁금했던 인물이기도하다.

<연암평전>은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그의 삶을 풀어놓으려하지만 그럼에도 주관적인 입장이 묻어나는 박지원의 일생을 담은 글과는 조금 차별을 두고 있다. 박지원과 관련된 주변 인물인 유한준이나 정조, 그이 제자인 박규수, 오복, 박종채, 이재성, 백동수 등을 통해 다양한 입장에서 바라본 박지원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고 이러한 점이 이 책을 읽는 가장 큰 즐거움일 것이다.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박지원의 문장, 성정, 학문 이야기를 담고 있고 흥미롭게도 가까이 지내거나 척을 질 정도로 사이가 안좋았던 인물들이 남겨놓은 글 등을 통해 박지원의 다양한 입지와 성품등을 엿볼 수 있다.

그를 따르거나 가까이 지내는 이들의 관점에서의 박지원과 사대주의에 젖어 있는 양반을 조롱하고 비판한 그의 소설이 그저 흥미 위주로만 보여지기 위한 잡기일 뿐이며 그럼에도 그런 비판적인 얘기와 달리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하는 그 또한 비겁한 자라며 일소하는 글을 통해 박지원이란 인물을 둔 다양한 견해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풀어써진 글들은 편지처럼, 소설처럼 다가와 그 속에 등장하는 한문자의 풀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해석과 흥미로움을 던져주어 연암 박지원의 인간적인 발자취를 즐겁게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다.

d****i 2019.07.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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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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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이들에게 읽히면 좋을 책을 찾다가 눈에 쏙 들어온 책이 있었다.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는 책이었는데, 이 책 또한 동일한 저자의 ‘연암 평전’이여서 반갑고 기대가 되었다. 평전이란 ‘비평을 곁들인 전기’다(들어가며, 3쪽). 비평을 곁들이기 위해서 객관적 자료들을 필요로 하며 이러한 객관적 자료를 통해 평전은 학술적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한다. 저자는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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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이들에게 읽히면 좋을 책을 찾다가 눈에 쏙 들어온 책이 있었다.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는 책이었는데이 책 또한 동일한 저자의 연암 평전이여서 반갑고 기대가 되었다

평전이란 비평을 곁들인 전기(들어가며, 3)비평을 곁들이기 위해서 객관적 자료들을 필요로 하며 이러한 객관적 자료를 통해 평전은 학술적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한다저자는 현재 우리의 평전문화에 대해서 입전대상에 대한 입체적인 시각을 포기하여 박제화 되어 버린 퇴행하는 평전문화라고 꼬집기도 한다(들어가며, 4)그렇다면 저자는 어떻게 평전을 썼을까


연암 평전을 쓰면서 저자는 열 한 명의 필자를 내세웠다그들 모두가 연암에게 신뢰를 갖는 이들은 아니다. ‘이 자는 우리 집안과 백대의 원수이다(본문, 174)라고 했던 연암의 둘째 아들인 박종채가 말한 백대의 원수라고 불린 유한준도 필자로 내세워 쓰고 있다필자 구성원도 다양하다. <열하일기로 불거진 비변문체에 대한 자송문으로 지혜롭게 대처했던 조선의 왕정조와 연암의 집에서 종노릇했으며 연암이 죽은 후 바로 다음날 사망하였다는 종오복의 눈에 비친 연암도 만날 수 있다.

 

연암에게 있어 문학이란 유일한 현실 참여 방법이었고 포부를 펼치는 장이었다연암에게 글쓰기는 고뇌 그 자체였다(본문, 331).

연암에게 정치참여는 문학을 통해서라 하겠다그러니 그의 문학에서 풍자와 해학을 빼놓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허생전>, <양반전>, <마장전>, <예덕선생전>, <호질등에서 에둘러 표현된 글은 연암이 당시 사회를 어떠한 눈으로 보고 있는지 알게 해준다.

연암의 문장은 열하일기를 통해 묘사의 탁월함을 느끼게 했는데이 책에서 연암의 부인 전주 이씨를 필자로 내세워 쓴 글에서 연암이 어떤 자세로 사람과 사물을 들여다봤는지 알게 되어 좋았다. ‘그이는 사람의 얼굴 표정옷차림대화 따위를 치밀하게 관찰하고 이를 다시 묶어 생각하는 버릇이 있어요(본문, 158).’라는 글과 부인에게 연암이 이것은 관상이 아닌 관찰이지요관찰이야 말로 내 글쓰기 비결이라오(본문, 160).’라고 쓴 글을 통해서다.

연암 박지원의 여러 작품을 통해 오래 전부터 연암을 좋아했는데이 책을 통해 연암의 인성가치관가족에 대한 사랑사회에 대한 시각 등을 더 세밀히 살펴 볼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YES마니아 : 골드 l****e 2019.07.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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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연암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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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은 <열하일기>를 남긴 조선 후기 실학자로 요동·요하·북경 등을 여행하며 청나라의 문물과 생활 풍습 등 앞선 그들의 신문물을 소개하며 배워야 할 점을 논하면서 조선의 전반적인 문제들을 비판하는 등 당시 매우 큰 논란이 되었다고 한다. 배청론이 대세였던 시대에 청나라의 주요 도시를 다니면서 직접 보며 느낀 바를 기행문인 <열하일기>에 기록함과 동시에 재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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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은 <열하일기>를 남긴 조선 후기 실학자로 요동·요하·북경 등을 여행하며 청나라의 문물과 생활 풍습 등 앞선 그들의 신문물을 소개하며 배워야 할 점을 논하면서 조선의 전반적인 문제들을 비판하는 등 당시 매우 큰 논란이 되었다고 한다. 배청론이 대세였던 시대에 청나라의 주요 도시를 다니면서 직접 보며 느낀 바를 기행문인 <열하일기>에 기록함과 동시에 재치 있는 문체와 참신한 의견으로 재야에서는 즐겨 읽었다고 하니 그들도 외부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을 것이다. 그에 대한 이미지는 깨어있는 선각자로서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 데 유연했고 이를 통해 조선이 지닌 문제를 통찰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도 <열하일기>가 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보통 평전이라 함은 한 인물에 대하여 비평을 결 들여 본인이 아닌 누군가가 쓴 전기를 일컫는다. 이 책에서는 유한준, 정조, 박규수, 오복, 이씨 부인, 박종채, 이재성, 백동수, 유언호, 연암, 간호윤 등 11인이 각자의 시각에서 연암이라는 인물을 평가하기 때문에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각자의 위치에 따라 연암 박지원은 다르게 불러진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는 평전이 지닌 가치를 높여주었고 연암 박지원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보는 그에 대한 평가를 색다른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저자의 상상력과 이야기에 얼개를 붙여 인물마다의 특징을 잘 잡아냈다. 문헌 기록과 자료를 종합하여 평전의 특색을 살렸다.


그의 대표작인 <열하일기>는 출판사를 통해 꾸준히 출간되는 등 잘 알려져 있지만 정작 연암 박지원은 어떤 인물이었는지에 대해 소개된 책이 별로 없었다. <연암 평전>은 입체감 있게 읽기 좋았고 무엇보다도 인물마다 문체가 달라서 평전을 읽는 몰입감이 살아있다. 오늘날 우리가 연암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다운 세상'을 꿈꾸며 스스로 삼류 선비 문둥이라 부르라고 한 것처럼 해학과 풍자로 낮은 백성들도 인간 대접받기를 원했다. 그의 글은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통할 정도로 수준 높았는데 아직까지 배명 숭배 사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조선시대를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연암 박지원의 인간적인 면과 당대 평가를 두루 알 수 있어서 좋았다.

c******d 2019.07.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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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평전... 11인의 관점에서 쓴 평전으로 연암을 만나다
"연암평전... 11인의 관점에서 쓴 평전으로 연암을 만나다" 내용보기
연암 박지원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열하일기>가 아닐까 싶다. 그의 이름이나 호, 작품 일부는 제대로 내용을 알지 못해도 익숙하다. 그만큼 연암 박지원에 대해서 역사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11인의 시각으로 쓰여진 평전을 통해 그를 만나게 한다. 보통 1인이 쓴 평전들을 읽게 되는데 저자는 그에 대해 평전을 쓴 11인의 내용을 모아 한권에 엮었다. 1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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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열하일기>가 아닐까 싶다.
그의 이름이나 호, 작품 일부는 제대로 내용을 알지 못해도 익숙하다.
그만큼 연암 박지원에 대해서 역사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11인의 시각으로 쓰여진 평전을 통해 그를 만나게 한다.
보통 1인이 쓴 평전들을 읽게 되는데 저자는 그에 대해 평전을 쓴 11인의 내용을 모아 한권에 엮었다.
1인이 평전을 통으로 쓰게 될 경우 여러 분야를 두루 쓰게 되는데 11인의 평전은 각기 주제가 다르다.
1장은 문장, 2장은 성정, 3장은 학문, 4장은 미래에 대해서다.
평전을 쓴 사람들도 참 제각각이다.
서로 좋은 사이로 지내다가 연암이 자신의 문장에 대해 평가 한 것으로 인해 마음이 상해 완전히 비판적이 된 인물.
임금 정조. 가족 등등 여러 다양한 사람들의 평전이다 보니 내용들이나 그를 바라본 관점들이 다양하다.
그 다양한 관점들을 통해 연암 박지원이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다양하게 조금은 객관적으로 알게 된다.
어찌보면 장님 코끼리 만지듯이 여러 인물들이 그에 대해 쓴 글로 그의 성정이든, 학문적 견해든 그가 생각한 것들에 대해 느끼고 평가한 글들을 각각 보고 느끼고 연결하기에 나름 재미가 있다.

시작부분에 있는 연암의 초상화다.
손자가 그린 것이라는데 손자는 실제로 연암을 본적은 없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그렸을까? ㅎㅎ 요즘처럼 사진이 있어서 보고 그리는 것도 아니니 아마도 다른 누군가의 초상화를 보고 그리지 않았을까 싶다.

연암에 대해 아주 안좋게 표현한 인물이다.
그의 글에 대해 전염병처럼 주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그를 문둥이라고 칭했다.
자신과 연암이 척을 둘 일이 없음을 관계에 대해 구구절절 이야기하고 그동안 좋았던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둘이 관계가 안 좋아진 이유가 연암이 자신의 글에 대해 평한 때문이라고 책임을 전가한다.
내용이 얼마나 찌질한지 글을 보면서 참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끌끌 거리게 된다.
공부를 많이 한 어른이라고 다 어른스러운것은 아니다^^

정조임금이 연암에 대해서 좋게 여기고 그의 주변에서 그를 따르고 그와 좋은 관계를 가진 인물들을 곁에 두고 아끼며 임금으로서 당쟁에 휘둘리지 않고 견재시키기 위한 여러 방법들을 모색한 고민의 모습들도 알게 된다.
임금도 참... 힘든 자리다.
지금의 정치의 형태나 옛 궁에서의 모습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임금이고 대통령이고 위에 있는 이들이 얼마나 지혜로워야 하는지 새삼 생각하게 한다.

연암과 관련한 그림들도 몇장 있고 특이하게도 북에서 상영했던 영화속 장면을 담아놓기도 했다.
나름 다양한 관점과 자료들이 흥미롭다.
요즘 편집 방향인듯 싶다.
글 중간에 옆에 따로 설명글을 넣는다.
보통 맨 하단에 따로 단어뜻같은것을 설명해 놓는데 옆에 따로 표기한다.
읽다가 그냥 바로 보면서 내용을 알고 넘어갈 수 있어 이것도 괜찮은것 같다.

정조의 평전중에 나오는 빵 터지는 희곡이다.
뜬금없이 문장전쟁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당시의 고전체들과 연암체의 전쟁이다.
서로 대적하며 나누는 대화들이 재미있다.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지금 현대의 사람들의 생각이 되풀이 되는 것 같다.
옛것도 중하고 현재의 새로운 방향도 중하다.
서로를 다 겪으며 취하고 발전하고 표현하는 다양성이 필요하겠다.
연암은 그 속에서 새로운 문체를 제시하며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던 부분이 많아 욕도 먹고 적도 생기고 더불어 따르는 이들도 많았다.
스스로가 드러내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던 인물이기에 적도 아군도 많았던 말 많은 시대를 산 인물이었던것 같다.


중간에 그의 작품이 언제 어떤 생각으로 주인공은 누구로 어떤 시점에서 내요으로 다루었는지를 표로 담았다.
예전에는 수명이 길지 않았고 일찍부터 어른이 되었기에 20세 전후로 쓴 다양한 작품들이 지금의 연령대로 생각해서는 안될것 같다.
다양한 작품과 생각을 담아 다작을 했던 그의 글들이 소실되어 전해지지 않는 것도 있지만 여러 작품들이 남아서 그의 생각과 문체로 만날 수 있어 이렇게 평전으로도 접할 수 있는 것 같아 참 귀하다.

평전이라고 해서 연암에 대해 궁금하긴 하지만 좀 어렵거나 재미가 있지 않겠다는 선입견을 가졌는데 ㅎㅎ 너무 재미나게 읽었다.
중간에 혼자 끌끌 거리기도 하고 저절로 큰 소리로 웃기도 하고^^ 옛 사람들의 표현과 옛 단어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내가 너무 즐겁게 읽었다고 했더니 어머니에게 한권 사 드려야겠다는 학생도 있다.
이런 평전이면 다른 이들의 책도 읽어보고 싶을것 같다.


l*****1 2019.07.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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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의 진정한 성정이 느껴지는 일화가 좋았다
"연암의 진정한 성정이 느껴지는 일화가 좋았다" 내용보기
이 책을 읽고 느낀 장점을 세 가지로 말하고 싶다.1. 과즙미(?) 터지는 옛 단어가 즐겁다.연암을 매우 미워하던 '유한준'의 글로 시작되는 구성은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한다.결연함마저 느껴지는 전투적인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흥미진진하기 때문이다.조선시대의 선비가 싫어하는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평전을 처음 본 탓이기도 하지만그 안에 담긴 단어들이 나에게는 신선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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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느낀 장점을 세 가지로 말하고 싶다.


1. 과즙미(?) 터지는 옛 단어가 즐겁다.

연암을 매우 미워하던 '유한준'의 글로 시작되는 구성은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한다.

결연함마저 느껴지는 전투적인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흥미진진하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의 선비가 싫어하는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평전을 처음 본 탓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단어들이 나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중간중간 빵빵 터지기도 했다.ㅎㅎ



*엉너리치는: 남의 환심을 사기 위해 어벌쩡하게 서두르는

*개질량: 털이 붙어 있는 채로 무두질하여 다른 개의 가죽으로 천인들의 방석 같이 쓰임

*똥감태기: 온몸에 흠뻑 뒤집어쓴 똥. 또는 그것을 뒤집어쓴 모습

*억구럭스런: 교묘한 말로 떠벌리며 농락하는 듯한

                                           

                                          - 유한준, 연암은 문둥이다 _37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조선시대에도 욕은 존재했으리라.

지금 보기엔 매우 순화적으로 보이지만 이때 당시만 해도 치욕+굴욕적인 말이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웃으며 볼 일은 아니지만, 후세로 태어난 덕에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다.



2. 평전을 작성한 사람들의 진솔한 감정과 이면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유한준, 정도, 박규수, 오복, 이씨 부인, 박종채, 이재성, 백동수, 유언호, 연암, 간호윤

총 11명이 등장하는데 이 중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정조의 글이었다. 그의 외로운 정치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던 연암을 두고 이토록 복잡한 심정으로 고뇌했을 줄이야... 위기도 등장한다!


"황공하옵니다. 황공하옵니다! 아는 말이 그것밖에 없다느냐. 이제 그만하라.

속맘 없이 혀로만 뱉는 그런 말 이제 듣기도 싫다. 연암체가 글로써 세상을

희롱했다는, '이문위희' 넉 자로 자기의 죄를 넘어가려 하는 것도 아니 될 말이다."


                            - 정조, 폐하! 문자전쟁이 일어났습니다 _65


3. 평전을 옮김에 타인의 감정으로 인한 오염이 없다.

없다고 꼭 단정할 수 있는 없지만ㅠ 나는 이 부분에서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

문장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풀어낸, 간호윤 저자분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내가 모르는 책 이름 등 몇몇을 제외하면 매끄럽게 읽힌다. 가독성이 그만큼 높다.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평전을 이렇게 재밌고 쉽게 볼 수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연암 스스로가 자신을 향해 '조선의 삼류 선비'를 자처한 글도 인상적이었다.


여타 저자의 생각이 많이 들어간 것과는 달리, 작성자의 글 그대로가 실린 건 강점이다.

주석 또한 따로 뒤나 아래를 찾을 것 없이 바로 옆에 달려있어서 보기 편했다.


소개하고 자랑하고 싶은 부분이 많은 책이다.

연암 박지원에 대해 일방통행의 글만 봐왔다면 적극 추천한다.

본인 또한 사흘을 굶으면서도 다리 다친 까치에게 밥알을 주지 못하는 연민과 안타까움 등

다양한 일화와 진심어린 성정을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다.

 

 

i***o 2019.07.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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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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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燕巖 朴趾源, 1737~1805년)은 조선 후기에 새로운 시대 사상으로 등장한 실학 사상의 한 조류이자, 홍대용ㆍ박제가 등과 함께 청나라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배워야 한다는 북학 사상을 배태시키고 북학 운동을 시작한 북학파의 영수입니다. 북학파는 18세기 이후 청나라의 새로운 시대 학문인 고증학과 기술 문명을 배우자고 주장한 학파로서 이용후생(利用厚生)의 실학을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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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燕巖 朴趾源, 1737~1805년)은 조선 후기에 새로운 시대 사상으로 등장한 실학 사상의 한 조류이자, 홍대용ㆍ박제가 등과 함께 청나라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배워야 한다는 북학 사상을 배태시키고 북학 운동을 시작한 북학파의 영수입니다. 북학파는 18세기 이후 청나라의 새로운 시대 학문인 고증학과 기술 문명을 배우자고 주장한 학파로서 이용후생(利用厚生)의 실학을 강조하였으며, 연행사에 수행원으로 따라갔던 집권층의 젊은이들을 선도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자유롭고 재치있는 문체로 당시의 사회상을 포착한 허생전과 양반전등 당대 사회를 풍자한 소설과 서 청나라의 문물과 생활 기술 전반을 자세히 살피고 쓴 기행문 열하일기 등에서 특히 자유롭고 재치있는 문체로 당시의 사회상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그의 저술들의 인기와 그 문체로 인해서 그는 문체반정 때 정조에게 문체를 타락시켰다는 지적을 받아 반성할 것을 명령받는 등 정조의 문체반정의 핵심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국문학자로 연암에 대해 연구해온 저자는 연암과 동시대를 산 동료 학자 및 가족, 후손, 그리고 연암 자신 등 11명의 필자가 자신만의 시각으로 연암의 다양한 면모를 이야기하는 형태의 독특한 평전인 이 책을 펴냈습니다. 조선 후기 대표적인 실학자, 또는 당대의 시대정신을 해학적으로 비판한 인물로만 바라볼 때 놓칠 수 있는 연암의 입체적인 얼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크게 네 개의 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부에서는 그의 정적인 유한준, 그가 모신 왕 정조, 그의 큰아들 박규수의 입으로 연암의 문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2부에서는 연암이 종에게 들려주는 ‘마장전’ 이야기나와 “그이는 나 이외의 여인을 본 적이 없다”고 단언하는 그의 아내의 이야기, 그리고 “연암이 개와 기러기, 까마귀도 귀하게 대할 정도로 심성이 따뜻했다”고 그리워하는 둘째 아들 박종채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3부에서는 박지원의 학문에 대해 살펴보는데, 그의 처남 이재성과 제자였던 백동수 그리고 그의 벗 유언호가 박지원에게 건넨 말들에서 연암이 바라보는 백성과 정치, 학문에 대한 생각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제4부에서는 연암 자신과 이 책의 저자인 간호윤이 평한 연암의 이야기입니다. 박지원은 스스로를 삼류 선비라고 칭할 만큼 겸손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그 까닭을 백성을 이롭게 하는 선비가 되는 데에는 주저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선언합니다.

 

연암 박지원에 대한 책은 많지만, 이 책처럼 연암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연암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은 잘 못 본 듯합니다. 조선이 인간다운 세상이기를 바랬던 연암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책입니다.

k******g 2019.07.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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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달빛 같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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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달빛 같은 글늘 책과 함께하고자 한다. 그 일환으로 출판사, 편집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다양한 소통 방법을 통해 책에 관한 이런저런 통로를 마련해 두고 있다. 그렇게 마련된 통로를 통해 늘 한 쪽 귀는 열어둔다. 그 방향이 18세기 조선 후기를 살았던 사람들과 관련된 이야기로 모아진다. 그 중심에 당연히 연암 박지원이 있다.   연암 박지원과 관련된 책은 보이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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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달빛 같은 글

늘 책과 함께하고자 한다. 그 일환으로 출판사, 편집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다양한 소통 방법을 통해 책에 관한 이런저런 통로를 마련해 두고 있다. 그렇게 마련된 통로를 통해 늘 한 쪽 귀는 열어둔다. 그 방향이 18세기 조선 후기를 살았던 사람들과 관련된 이야기로 모아진다. 그 중심에 당연히 연암 박지원이 있다.

 

연암 박지원과 관련된 책은 보이는 데로 구하고 읽어간다. 소명출판사의 연암평전은 기다렸다는 듯 손에 들었다. 익히 알려진 사람이기에 그를 언급한 책들은 수없이 많지만 평전이라는 이름을 단 것과 색다른 접근법으로 인해 강한 호기심이 들게 한 책이다.

 

유한준, 정조, 박규수, 오복, 이씨 부인, 박종채, 이재성, 백동수, 유언호, 연암, 간호윤

 

이들은 연암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이 11인의 사람을 선발하고 그들의 시각으로 쓴 연암 박지원의 평전이다. "무결점의 박지원이 아니라, 조정의 이단아이자 세상 물정 모르는 선비로서의 박지원, 집에 빚쟁이가 늘어서면서도 뜻을 굽히지 않으려는 박지원, 왕에게 아부하는 대신 종에게 자신의 소설을 들려주는 박지원" 등을 이야기한다.

 

이들 중 특히 관심이 가는 글은 유한준과 연암 자신 그리고 이 모두를 쓴 저자 간호윤의 시선이다. 유한준은 이미 묘지 문제를 대표로 이야기되는 연암과 끝까지 화해하지 않았던 사람이라 관심이 가는 것이고, 연암은 스스로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에 주목하면서 연암의 시선이다. 이 둘은 예상되는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난 시각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연암을 이해하는 한 축으로 삼을만한 것이어서 관심을 가진다. 다른 한 편은 간호윤의 시선으로 이 책의 저자이자 이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으로 달리 보이는 면이 있다. 기존의 정보에 넓이와 깊이를 더할 기회다.

 

가장 익숙한 가족이나 벗들의 시각에서부터 왕이나 머슴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이들의 시선으로 연암을 보는 형식을 취하기에 추측이나 상상의 영역이 크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와 한 시대를 살았던 이들이 남긴 기록에서 줄기를 찾아이야기를 이끌어가기에 “9할은 실제 박지원의 삶에 근거한다.”는 것은 이 책을 대하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백성을 이롭게 하는 선비라는 표현은 어쩌면 연암이 다양한 소설이나 열하일기, 그리고 다양한 글을 통해 추구했던 방향이 아닌가 싶다. ‘양반전이나 호질같은 글 뿐만 아니라 실제 삶 속에서 구현하고자 했던 연암이 추구한 미래는 인간다운 세상에 닿아 있는 것으로 읽힌다. 흥미로운 시각으로 들여다 본 연암이 꿈꾼 세상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백지에 조선의 달빛 같은 글이 떨어진다는 문장이 오랫동안 머물러 있다.

m*****8 2019.07.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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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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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협의 연암 선생, 제비 연에 바위 암 자를 쓰시는 연암 박지원의 일생과 성격, 주변 지인들, 그리고 그의 문장들을 알아 보는, 결코 가볍지 않은 묵직한 내용의 책이다.인적드문 산골짝에 초가집 한 채 짓고 앞마당, 뒷 뜰과 집 둘레마다에 뽕을 심고, 배나무와 밤나무 심어 놓고 조용한 삶을 살아가고자 했던 그 분, 연암선생은 조선을 사랑했고 조선 사람을 아꼈던 그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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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암협의 연암 선생, 제비 연에 바위 암 자를 쓰시는 연암 박지원의 일생과 성격, 주변 지인들, 그리고 그의 문장들을 알아 보는, 결코 가볍지 않은 묵직한 내용의 책이다.


인적드문 산골짝에 초가집 한 채 짓고 앞마당, 뒷 뜰과 집 둘레마다에 뽕을 심고, 배나무와 밤나무 심어 놓고 조용한 삶을 살아가고자 했던 그 분, 연암선생은 조선을 사랑했고 조선 사람을 아꼈던 그 마음으로, 생활과 문장이 나란하게 그의 사상과 학문의 깊이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상사와는 등을 지고-왜 등을 지고 살아가게 되었을까?-, 문장 마다에는 호통과 교훈과 망치들이 즐비했던,-왜 문장들이 거칠고 뾰죽하였으며 시대에 비껴 가도록 썼을까?-, 이런 의문들이 든다면 그의 주변에 그를 흠모하고 따르는 제자들과 친우들이 보여 준 글을 통하여 연암을 판단해 보면 답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아내 이씨 부인, 아들 종채, 형수와 처남 이재성, 벗 백종수, 여럿 제자들과 종복 오복이까지 입을 모아 연암을 묘사하는 내용들을 통하여 연암의 삶과 사상, 그의 문장까지 함께 하며 감히 엿본다.


어찌보면 여러 분의 인터뷰 형식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연암과 관련있었던 분들과의 에피소드 같은 것들이어서 독자로 하여금 연암의 일생을 저마다의 판단 기준으로 생각해 보게도 하는 형식이다.


익히 연암의 작품을 조각조각 들어왔었고 열하일기를 통해 기행기까지 접했었던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 분의 일대기는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 선비는 하늘에서 준 작위이다.  내 글쓰기는 선비로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그래 글쓰기는 내 삶의 맞잡이요, 현실이요, 미래다. 내 글쓰기는 전쟁이요 극한이다.    (286쪽)



글쓰기의 모범과 실례를 들어 설명되는 분들 가운데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시는 연암 선생이기에 그의 문장을 빼고는 삶을 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대를 잘못 타고 났다는 까닭에서일까, 너무 일찍 태어난 잘못에서일까.  연암선생의 글은 연암체 라는 단어로 새로 입에 오르내리며 그 당시 양반들 세계에서는 무뢰한과도 같은 비평과 비판을 받고야 만다. 그를 아끼던 왕 정조까지도 밤을 새워 뒤척이며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만큼 연암의 문장에서는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 연암의 후손 박규수에 이르러서도 연암 문집을 펴 내고 싶어도 시대의 눈치랄까, 아직도 허용되지 않는 양반들 세계에서의 이단아 쯤으로, 일탈 사고 방식을 가진 이로, 생각이 바뀌지 않는 시대에서 그의 문집을 낼까 말까, 문중에 모여 의논까지 벌이지 않나, 연암은 지금 세대로 본다면 너무나 앞서 갔던 선구자 였던 셈이다.


아들 종채는, "반고와 사마천 같은 문장을 타고 났지만 까닭없이 비방을 당한다." (174쪽), 라는 점괘를 얘기해 준다. 천하의 원수 집안 유한준을 일컬음이다.  양반 세계의 온갖 부정과 부패를 소설의 형식을 빌어 꾸짖고, 이를 못 마땅히 여긴 주변 양반들 틈바구니에서 철저히 소외 될 수 밖에 없었던 연암은, 그를 알아 주던 몇몇 지인들에 의해서, 제자들에 의해서, 벗들에 의해서만이 인정되어 지던 꼿꼿한 양반이었다.


"개를 기르지 마라." 한 마디로 성격을 드러내기도 한다. 정 떼기가 어려우니 처음부터 기르지 않는 쪽으로 말을 한 것 같다. 개 같은, 개 만도 못한, 개를 들먹이며 비유를 하는 단어들이 있는데 세상사는 사람들이 모두 사람 스럽기만 할까. 특히 양반들만 사람들인 양 살아가는 세상에서.



"연암의 글에는 넌지시 둘러서 말하여 잘못을 고쳐 깨치게 하는 풍간, 현실에 대한 부정적, 비평적 태도를 취하여 날카롭고 노골적인 공격 의도를 지닌 풍자가 넘쳐난다. 그래 연암 글은 정신을 여미고 잘 새겨 미독해야만 한다."   (265쪽)



"선비란, 백성들에게 끊임없이 베풀어 주려는 의식과 바른 사회를 지향하려는 당위성을 지닌 존재여야 한다. 겉치레가 차츰차츰 본질을 없애고 화려하게 말만 꾸미는 짓은 변소에 단청하는 격이요, 쓸데없이 무용한 지식만 수다스럽게 나열하는 주소가와 다를 바 없다. 모두 선비로서 실학이 없는 탓이다."    (288쪽)



종내에는 갑신정변의 주역들에게 영향을 끼친 실학자로서 연암이 우뚝 서 있게 되었지만 시대를 앞서 생각하고 글을 써 내려간 그의 고독을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 봐야 할까. 조선은 인재가 없어서 진보하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 충분히 존재해 왔던 그 멋진 인재들을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길거리 발에 채이는 돌멩이만도 못한 존재로써 전락 시켜 버린 데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제 1부 문장,  제 2부 성정,  제 3부 학문,   제 4부 미래 를 통해 연암을 읽어 보자.

 

 

 

 

 

 

 

j*****n 2019.07.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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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평전] 다른 이들의 입을 통해 연암을 파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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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에 대해선 그저 역사 속 인물로만 기억했다. 그런 박지원이 조금 더 입체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한 건 <허생전>과 <양반전>을 읽을 기회가 있고나서였고 <예덕선생전>과 <광문자전>을 접하고 나서는 연암 박지원이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사대부 안에 들어가면서도 그 안에서 그들을 대놓고 풍자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강심장을 가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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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에 대해선 그저 역사 속 인물로만 기억했다. 그런 박지원이 조금 더 입체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한 건 <허생전>과 <양반전>을 읽을 기회가 있고나서였고 <예덕선생전>과 <광문자전>을 접하고 나서는 연암 박지원이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사대부 안에 들어가면서도 그 안에서 그들을 대놓고 풍자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강심장을 가진 사람일까 하고 말이다. 그에 대해 조금 더 알려면 박지원의 삶에 대해 공부하는 방법밖에 없지만 좀처럼 연암의 평전이나 잔기문을 읽을 기회가 없었다. 


때문에 <연암평전>은 내가 읽은 첫번째 박지원 평전이다. 기존의 전기문 형식과는 무척 다른 구성이다. 한 위인의 삶을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죽~ 읊으며 설명하는 것이 대부분의 전기문이다. 그 안에 그 사람의 업적을 설명하고 그 업적과 삶의 사건들을 통해 그 사람의 성정이나 성격을 파악하는 것이다. 하지만 <연암평전>은 앞에 이야기한 것처럼 저자가 박지원의 삶을 죽~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주변 인물들의 글을 통해 박지원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구성을 띠고 있다.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고 각 부분마다 박지원의 다양한 부분을 엿볼 수 있도록 한다. 1부는 그의 "문장"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연암 박지원의 문장을 대놓고 비판하는 유한준에서부터 정치적으로 연암을 끌어들이고 싶어 고민하는 정조와 연암의 문장들만 모아 <연암집>을 내놓고 싶어하는 박규수까지 연암 박지원의 글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엿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2부를 통해서는 박지원의 아주 가까운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의 "성정"을, 3부를 통해서는 벗과 제자, 처남을 통해 그의 "학문"의 경지를 알 수 있다. 4부는 연암 본인과 저자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연암 자신이 바라보는 자신과 저자가 바라보는 연암을 통해 그의 글, 사상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설명한다. 


어떻게 보면 남의 이야기를 가져다 연암에 대해 스스로 독자가 파악할 수 있도록 한 평전인 것 같다.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 보면 저자는 남이 한 연암의 이야기를 다시 재구성하여 보여준다. 그럼으로 독자가 좀 더 입체적으로 연암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만 그러다 보니 고서를 완전히 현대말로 옮길 수 없어 다소 어려운 어휘를 만나게 되고 자주 접하지 않은 사람들은 기피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또 하나는 다각도로 따로 따로 들여다 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역사의 흐름 속 박지원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연암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때문에 <연암평전>은 이미 역사를 잘 알고 있거나 어느 정도 연암 박지원에 대해 알고 있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y****s 2019.07.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