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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몽영 : 삶을 풍요롭게 가꿔라 : 장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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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발전과 성장을 지향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그러한 것들을 이루기 위하여 부단히 애를 쓰고 있지만, 너무나 빠른 변화의 속도 앞에 때론 무기력함이나 피로마저 느낄 때가 많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조언과 훈계가 절실하지만, 급속도로 변화되는 가치관의 차이로 인하여 오히려 역효과가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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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인들은 발전과 성장을 지향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그러한 것들을 이루기 위하여 부단히 애를 쓰고 있지만, 너무나 빠른 변화의 속도 앞에 때론 무기력함이나 피로마저 느낄 때가 많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조언과 훈계가 절실하지만, 급속도로 변화되는 가치관의 차이로 인하여 오히려 역효과가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과 함께 젊은 세대의 도전과 노력을 주문하였지만, 이제는 왜 젊은 세대들에게 고통을 강요하느냐라는 역풍과 함께 오히려 세대간의 갈등을 야기하는 부분은 현재를 바라보는 관점이 세대에 따라 상이함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고전을 통한 인문학의 열풍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밖에 없다. 시대를 초월하여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리를 찾아서 그것을 바탕으로 현재를 돌아보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는 것은 현대인들에게 필수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가르쳐서 훈계한다는 의미의 '잠언'은 특히 이러한 취지에 그대로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시간은 금이다.'와 같은 잠언은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공감하면서 당장 삶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양에서 이러한 잠언을 모아놓은 책의 대명사라고 한다면 [채근담]을 떠올릴 수 있다. 명나라 말기의 홍자성의 어록으로 알려져 있는 이 책은 '스스로 공부하여 깨우쳐라'와 같은 잠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유교를 중심으로 도교와 불교의 사상을 혼합하여 쓰여졌다. 유교 문화권에 속하다보니 우리는 알게 모르게 [채근담]의 잠언을 자주 접하였다. 이에 반하여 장조의 [유몽영]은 청나라 순치제 시기에 쓰여진 책으로서 이 역시 일종의 잠언집이다. 그러나, [채근담]과 달리 [유몽영]은 처세와 삶의 방향에 대한 직접적인 가르침보다는 술과 시, 서예와 그림, 바둑과 거문고, 꽃과 여인, 바위와 정자 등 자연과 예술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동양의 사상적인 측면을 바탕으로 쓰여진 [채근담]에 비하여 장조의 [유몽영]은 무위자연 속에서 삶의 여유와 의미를 보여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인간사랑에서 출간한 [유몽영]은 장조의 [유몽영]과 청나라 말기에 주석수가 쓴 [유몽속영]을 합하여 구성하고 있는데, 비록 [유몽속영]이 본편에 비하여 [채근담]에 유사하게 처세에 관한 내용이 부각되고 있지만, 본편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이 한 권의 책으로 보기에도 별다른 무리가 없어 보인다. 따라서 이 책은 219칙의 [유몽영] 본편을 대략 70칙씩 나누어 3부로 구성하였고, 86칙으로 구성된 [유몽속영]을 별도로 배치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유몽속영]이 처세에 관한 내용 위주로 쓰여져 있기 때문에 자연과 예술을 주요 소재로 한 본편과 비교하여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주요 특징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자체적인 비교는 [유몽영]과 [채근담]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책의 또 하나의 큰 특징은 바로 해당하는 내용에 대하여 4자성어로 제목을 명기한 부분이다. 이는 역자인 신동준 선생이 그 내용에 맞는 표현들을 일일이 고안하여 붙였다는 점에서 역자의 [유몽영]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늠하며 우리로서는 그의 탁월한 해석을 바로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경서(經書)를 읽기에는 겨울이 좋다. 정신을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서(史書)를 읽기에는 여름이 좋다. 날이 길기 때문이다. 제자서(諸子書)를 읽기에는 가을이 좋다. 운치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문집(文集)을 읽기에는 이 좋다. 기운이 화창하기 때문이다.

 - p. 35 中에서 -

 [유몽영]의 1칙인 '독서유절(讀書有節) - 책 읽기에 알맞은 계절이 있다'에 대한 내용이다. 계절별로 그 특성에 맞는 독서에 알맞는 책의 종류에 대한 언급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반길만한 대목이다. 경서(經書), 사서(史書), 제자서(諸子書), 문집(文集)과 계절의 특성을 잘 연결하여 독서 방법을 논한 이 대목은 현재에도 책의 종류만 달라졌지 계절에 따라 그게 어울리는 책을 찾는 우리에게도 분명 통하는 부분이다. 청나라 말기의 증국번 역시 "뒤숭숭한 날에는 경전을 읽고, 차분한 날에는 사서를 읽는다!"라고 하였으니 [유몽영]의 1칙으로 등장하는 이 내용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삶의 가르침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인문학 열풍 역시 '문사철(文史哲)'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계절별로 읽는 책과 다르지 않다는 것만을 본다면 오늘날의 인문학에 대한 그 뜨거운 열기 역시 이와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능히 세상 사람이 바삐 여기는 것을 등한히 하는 자만이 바야흐로 세상 사람이 등한히 여기는 것을 바삐 할 수 있다.

 - p. 359 中에서 -

 209칙의 '능한능망(能閑能忙) - 세인과 반대로 한망을 즐겨라'는 언뜻 정신없이 돌아가는 현재와는 동떨어진 내용처럼 보일 수 있다. 한가로움과 바쁨을 타인과 반대로 보내게 된다면 시대에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이 문구는 오늘날 잠시 멈춰서 삶을 돌아보라는 표현과 통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앞서 장조의 [유몽영]은 [채근담]과 달리 처세에 대한 직접적인 교훈 보다는 예술과 자연을 소재로 한 여유와 창의를 다룬 내용들이 많다라고 언급하였다. 이는 빠른 변화가 요구하는 현재에 비추어 본다면 느림으로 보여질 수 있다. 그러나, 책의 서문에서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일본의 단조로움의 미학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던 것처럼 느림의 미학을 통하여 오히려 현재의 험난한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삶의 여유를 찾아보는 것으로 이 대목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 책이 독서와 그림, 예술과 자연을 소재로 한 내용들이 많다는 점도 바로 이 한가로움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느림의 미학을 강조하는 장조의 [유몽영]과 달리 [유몽속영]의 내용은 보다 직접적인 교훈을 전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비교해 볼 수 있다.

 문득 횡재했다고 남에게 마구 주지 말고, 문득 잃었다고 새것을 함부로 취하지도 마라. 문득 화가 난다고 남을 책망하지 말고, 문득 기쁘다고 대뜸 승낙하지 마라.

 - p. 449 中에서 -

 [유몽속영] 66칙에 해당하는 '사희물낙(乍喜勿諾) - 기쁘다고 대뜸 승낙하지 마라'는 경솔한 판단과 언행이 화(禍)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앞서 언급한 [유몽영]의 내용과 달리 대인관계에 대한 직접적인 교훈으로서 시대를 초월하여 유효한 가르침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읽는 것만으로도 공감하면서 혹시 우리는 저렇게 행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확실히 [유몽속영]은 이러한 직접적인 훈계의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어찌보면 [유몽영]이 간접적으로 다룬 내용을 곧바로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그 교훈을 직접적으로 논하고 있는 것이 [유몽속영]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몽영(幽夢影)' '그윽한 꿈의 그림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 명확한 실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은은한 그윽함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점을 감안한다면 [유몽영]은 [채근담] 또는 [유몽속영]과 같이 비록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훈계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과 예술을 소재로 하여 여운은 물론 많은 생각에 빠지게끔 만들고 있다. 또 그 자연과 예술은 그 시기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가르침의 매개로서 오히려 적당한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채근담]과 [유몽속영]은 각각 명나라와 청나라 말기에 쓰여졌다. 그러한 혼란한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처세술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이들 책은 바로 삶에 대한 처세를 직접적으로 다룬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에 반하여 [유몽영]은 강희제부터 건륭제에 이르는 청나라의 전성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순치제 시기에 쓰여진 책이기에 안정기에 접어든 당시의 상황 속에서 삶에 대한 여유와 느림의 미학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빠른 변화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하여 현대인들은 자신의 삶을 '전쟁'으로 표현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언뜻 직접적으로 처세를 논하는 [채근담]과 [유몽속영]이 먼저 눈에 띌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지속적인 상황으로 인하여 너무나 지쳐있다. 최근 삶의 여유를 되찾기 위한 움직임과 느림의 미학을 강조하는 부분이 그것을 반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몽영]은 오히려 현재의 상황 속에서 더욱 관심을 가져볼 잠언집이자 고전이 아닐까 생각된다.

g*******7 2019.07.05. 신고 공감 8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느림의 미학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가꿀 잠언집_[유몽영]
"느림의 미학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가꿀 잠언집_[유몽영]" 내용보기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편으로, 부모님의 아들로, 직장에서 중간위치로 여기저기 치이다보면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고, 과연 내가 잘 살고 있나 하고 가끔 반문해 봅니다.사실 지난달은 몸도 조금 안 좋아서, 부서 이동도 있어서 몸도 마음도 아프고 바쁘다보니 좀 많이 힘들었습니다.그럴 때 이 책 <유몽영>을 만났습니다. (표지에서도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잠
"느림의 미학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가꿀 잠언집_[유몽영]" 내용보기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편으로, 부모님의 아들로, 직장에서 중간위치로 여기저기 치이다보면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고, 과연 내가 잘 살고 있나 하고 가끔 반문해 봅니다.

사실 지난달은 몸도 조금 안 좋아서, 부서 이동도 있어서 몸도 마음도 아프고 바쁘다보니 좀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럴 때 이 책 <유몽영>을 만났습니다.

(표지에서도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잠자리가 노니는 모습을 고양이가 한가로이 앉아 지켜보고 있다) 

 

우선 지은이인 장조의 이력을 보면서 이 책으로 나를 위로 할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장조는 자가 산래山來,호가 심재心齋로 청나라 순치 7년(1650) 안휘성 흡현?縣에서 명문가의 자제로 태어났다.

부친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글을 익힌 그는 15세 때 뛰어난 문장을 인정받아 박사제자원博士弟子員이 되었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하다.

불행하게도 이후 연거푸 시험에 떨어져 진사進士는커녕 거인擧人도 되지 못한 채 겨우 공생貢生의 자격을 얻는데 그쳤다. 우리로 치면 진사는 박사, 거인은 석사, 공생은 학사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그는 명문가의 자제로 자신이 뛰어나다고 생각했을텐데 요즘으로 치면 고시에 연거푸 떨어지고 겨우 공생의 자격으로 얻은 미관말직인 한림원의 도서를 정리하고 교정하는 9품의 한림공목翰林孔目이 된다.

이로 인해 유몽영이 더욱 저술에 집중했을 수 있다.

마치 정약용의 18년 유배 시간이 없었다면 우리는 목민심서, 경세유표 같은 책을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유몽영은 30세 전후로 15년간에 걸쳐 『심재료복집心齋聊復集』, 『화영사花影詞』, 『필가筆歌』, 『유몽영幽夢影』 등을 펴내며 명성을 떨쳤다. 장조는 『유몽영』 이외에도 자신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일부 총서를 편집 간행키도 했다.

그러나 그는 50세가 되는 강희 38년(1699)에 무함에 걸려 감옥에 갇히고 말았다. 이때의 충격으로 이후 그는 완전히 붓을 꺾고 말았다. 안타까운 일이다.

 

역자인 학오 신동준 선생님은 고전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과 사람의 길을 찾는 고전 연구가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등에서 공부를 했다. 많은 책을 번역하고, 해석을 통해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길을 알려주신 분이다.

 

이 책은 모두 네 글자의 한자로 이뤄진 사자성어집이다. 신동준 선생님이 <유몽영>과 <유몽속영>을 하나로 묶으면서 4부 305칙에 대해 각칙마다 사자성어로 된 제목을 달아놓았다.

 

사자성어로 술과 시, 서예와 그림, 바둑과 거문고, 꽃과 여인, 바위와 정자 등 자연과 예술을 노래한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21세기에 들어오면서도 채근담과 함께 중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책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채근담보다는 덜 알려진 것 같다.

나도 제목정도만 듣고 있다가 이번에 책을 보면서 그 가치를 알게 됐다.

이 책은 장조의 유몽영과 청나라 말기 문인 주석수가 쓴 유몽속영을 하나로 묶은 책이다. 유몽속영의 내용은 크게 독서와 문학, 자연과 예술, 꽃과 여인, 인생과 처세 등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책은 한 번에 몰아서 보기보다 하루에 한 칙씩 읽으면 1년에 다 읽을 수 있다.

사실 나는 그런식으로 읽고 있다. 이 책의 리뷰를 쓰기 위해 중간중간 읽었지만 리뷰 후 하루에 한 칙씩 여유롭게,천천히 읽으면서 내 마음에 담아둘 것이다.

 

한 칙을 예로 들면 이렇다.

 

제 16칙 천지본회(天地本懷) - 봄은 하늘의 본심이다.

 - 春者天之本懷, 秋者天地別調

   : 봄은 하늘이 본래 품은 마음이고, 가을은 하늘이 연주하는 별다른 가락인 별곡이다.

 

캬~ 좋다. 여기에 학오 선생님이 해설을 달았다.

본회는 본래의 생각을 그대로 간직한 마음을 뜻한다. '회'는 심과 같다. 평소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이나 느낌을 통상 심회로 표현하는게 그렇다. 별조는 색다른 조화 내지 정취를 뜻하는 말로 조는 곡과 같은 뜻이다. 조선조에서는 중국의 가곡과 대비되는 우리의 가사를 지칭했다. <서경별곡>과 <청산별곡>이 그렇다.

 

---p.69 ~ 70

 

여기에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논하거나 또는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도 많다.

 

제 117칙 감식열색 - 달면 먹고 고우면 기뻐하는게 본성이다.

한자 실력이 부족하고, 글도 긴 관계로 한자 본문은 옮기지 않겠다.

 

어린애는 아무것도 아는게 없는 까닭에 눈으로는 미추, 귀로는 청탁, 코로는 향취를 분간하지 못한다. 혀로 감고를 느끼는 상황에 이르면 깊은 맛을 알지 못하는 까닭에 곧바로 삼키거나 뱉어버린다.

인성의 선악 문제를 놓고 맹자와 다툰 고자가 달면 먹고 고우면 기뻐하는 것을 본성이라고 말한 것은 거의 어린애의 이런 모습에서 착안 한 것일 뿐이다. ---p. 229 ~ 230

 

여기에 학오 선생님의 해설이 있다. 한비자와 자로가 출동하는 등 중국 고전과 고인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학오 선생님의 높은 학문의 경지가 이 책의 가치를 더한다.

 

세태에 대해서 이야기한 부분도 있다.

 

제 190칙 사음구전 - 남방 사람은 4성(四聲)이 온전하다.

초한전 떄 한고조 유방을 도운 진평은 곡역후(曲逆侯)에 봉해졌다. <사기>와 <한서>의 주는 곡역의 음을 거우라고 했다. 나는 이를 북방의 방언으로 본다. 남방 사람은 사성이 온전한 까닭에 본래 발음대로 읽는게 옳다. 북방인은 창곡(唱曲)의 곡도 거로 읽는다.

 

- 진평은 초한지때 처음에는 항우를 돕다가 유방을 도와 천하를 통일하는데 큰 공을 세운다. 한고조의 뒤를 이어 해제가 득위했을 때 좌승상이 되었고, 후에 주발과 함께 여씨 일족을 몰아내는데 공을 세운다.

곡역후를 거우로 읽는 4성의 붕괴, 중국 북방인의 방언을 지적한다.

 

제 4부인 유몽속영도 이와 비슷한 체제로 4자 성어로 제목을 말하고, 본문의 한자를 해석하고, 학오 선생님이 해설을 들려준다.

 

해설에서 중국의 공자, 맹자, 항우, 유방, 도연명, 소동파, 구양수 등이 시대를 넘나들며 총출동하는 중국 고전의 지혜를 알려주는 책이다.

<유몽영>과 함께 중국인들이 많이 읽는 <채근담>은 명나라 말기에 쓰여진 책으로 혼란한 시대 때문에 아무래도 인생을 살아가는 격언이나, 고된 세상에서 살아갈 교훈을 주는 부분이 많은 반면 유몽영은 청나라의 강건성세가 시작되는 강희제 재위기간에 쓰여진 책으로 여유와 느림, 자연의 미학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많다.

 

중국 고전을 읽다보면 삶의 지혜와 많은 좋은 구절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위로 올라간 경영자일 수록 고전과 친하다는 말처럼 고전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고, 유몽영이 역설하는 정좌(靜坐)의 삶의 자세를 통해 바쁜 세상에서 잠깐의 여유를 가져봄이 좋겠다.

 

YES마니아 : 로얄 d*****2 2019.08.09.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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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함의 멋을 일깨우는 유몽영(幽夢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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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조(張潮)의『유몽영(幽夢影)』이 지난 6월 새롭게 나왔다. 이번 수정증보판은 2015년 3월판에서 표지를 바꾸고, 오탈자를 바로잡는 등 일부 보완된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옮긴이 신동준 선생이 지난 4월 25일 세상을 떠났는데, 저자 소개글에 현재 21세기정경연구소장으로 있다고 하는 등 미처 선생의 유고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이다.책에는 장조의 『유몽영』과 주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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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조(張潮)의『유몽영(幽夢影)』이 지난 6월 새롭게 나왔다. 이번 수정증보판은 2015년 3월판에서 표지를 바꾸고, 오탈자를 바로잡는 등 일부 보완된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옮긴이 신동준 선생이 지난 4월 25일 세상을 떠났는데, 저자 소개글에 현재 21세기정경연구소장으로 있다고 하는 등 미처 선생의 유고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책에는 장조의 『유몽영』과 주석수(朱錫綏)의 『유몽속영(幽夢續影)』이 한데 실렸다. 장조는 청 강희제 때 학자이고, 주석수는 청말대 문인이다. 『유몽영』은 술과 시, 서예와 그림, 바둑과 거문고, 꽃과 여인, 바위와 정자 등 자연과 예술을 노래한 소품 잠언집이다. 『유몽속영』은 『유몽영』에 비해 인생과 처세에 관한 얘기가 많으나 형식 및 내용은 거의 같다.

책은 모두 4부로 되어 있다. 우선『유몽영』 219칙을 유몽일영, 유몽이영, 유몽삼영으로 나눠 1~3부에 실었고,『유몽속영』 86칙을 4부에 실었다. 총 305칙은 칙마다 4자성어로 된 제목이 달려 있어, 제목만 보고도 본뜻을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어 좋다.

책은 크게 4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독서와 문학을 언급한 것(총 57칙); 둘째, 자연과 예술을 언급한 것(총 83칙); 셋째, 꽃과 여인을 언급한 것(총 43칙); 넷째, 인생과 처세를 언급한 것(총 122칙) 등이다.

『유몽영』에서 강조하는 것은 ‘정좌(靜坐)’다. 상념을 비우고 정좌하게 되면 뜻하지 않게 자신의 그림자와 만나게 된다. 그게 바로 속속들이 닳아버린 일상 속에 숨어 있던 ‘그윽한 꿈의 그림자’이다. 장조가 ‘유몽영’이라고 이름 붙인 연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신동준 선생은 칙 마다 해당 내용과 관련한 예화를 비롯해 그 배경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는「해설」을 덧붙여 놓았다. 사실 선생 글의 맛은 여기에 있다. 오랜 연구로 인한 통찰과 세상의 이치를 잇는 일침은 이 책에도 온전히 스며있다.

선생에 따르면 ‘창조의 미학’을 이루는 요체는 ‘느림의 미학’과 ‘절제의 미학’에 있다. 이는 망중한과 동중정의 이치를 터득해야 가능하고, 한중망과 정중동은 망중한과 동중정을 실천하기 위한 예비 작업에 해당한다. 능히 세상 사람이 바삐 여기는 것을 등한히 하는 자만이 바야흐로 세상 사람이 등한히 여기는 것을 바삐 할 수 있다.

『유몽영』의 1칙은 '독서유절(讀書有節)'이다. 이는 ‘책 읽기에 알맞은 계절이 있다’는 뜻으로 사서삼경같은 경서(經書)는 겨울, 사서(史書)는 여름에 읽기 좋다. 한편 제자백가의 책은 가을에 읽는 것이 좋고 문집(文集)은 봄에 읽으면 좋다. 기운이 화창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책에는 독서에 관한 이야기가 다수 등장한다. 가령 속36칙 ‘습정축망(習靜逐忙)’을 보자. ‘고요함을 익혀야 하루가 긴 줄 알고, 바쁘게 지내봐야 하루가 짧은 줄 알고, 독서를 해야 하루하루가 아까운 줄 안다’고 전해준다. 칙 앞에 ‘속’이 붙은 것은 『유몽속영』을 뜻한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유몽영』에서 전하는 한가함의 멋과 자신과 마주하는 지혜를 일깨울 수 있다. 일독을 추천 드린다. 자신을 한가로이 마주하며 고요히 성찰할 수 있는 거울이 아닐 수 없다.

YES마니아 : 로얄 h*******c 2019.07.18.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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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 속에 피어난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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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몸살을 앓는 2020년에도 여김 없이 봄은 왔다. 벚꽃과 진달래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형형색색 봄의 전령들은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며 춘분의 내음을 자랑하지만 애석하게도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먼 발치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포근해지는 계절, 내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계절의 분위기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없기에 간접적으로나마 해소하고자 생각했다. 그랬기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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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몸살을 앓는 2020년에도 여김 없이 봄은 왔다. 벚꽃과 진달래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형형색색 봄의 전령들은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며 춘분의 내음을 자랑하지만 애석하게도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먼 발치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포근해지는 계절, 내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계절의 분위기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없기에 간접적으로나마 해소하고자 생각했다. 그랬기에 고심하며 선택한 고전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인 《유몽영》 이다. 그럼 《유몽영》과 봄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유몽영》은 잠언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유명세를 얻지 않은 듯 보이지만 중국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책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잠언집은 《명심보감》과 《채근담》을 꼽을 수 있다. 《명심보감》은 유교적 교훈을 담은 책으로 초학자나 아동용 훈육서로 널리 보급되었고, 《채근담》은 인생 처세에 집중한 내용으로 유, 불, 선 3교의 가치관이 두루 녹아있는 책이다. 《유몽영》 역시 이들 저서와 비슷하게 인생에 대한 처세, 교훈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명심보감》과 같이 특정 사상에 특정 계층을 염두에 둔 책은 아니며 《채근담》처럼 딱딱하게 교훈적인 내용만으로 채워지지도 않았다. 적당하고 여유 있게, 직설적이지 않고 완곡한 전개가 돋보였다. 그렇기에 여유를 가지면서 부담 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내용적인 부분에서도 특이한 점이 있는데 가장 주목할 부분은 꽃과 바둑, 술에 대한 언급이 많은데 특히 꽃에 대한 비유가 많은 점이 이색적이었다.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서 분위기는 확 다른데, 꽃에 대한 내용과 비유가 많기에 화사한 봄에 어울리는 책처럼 다가왔다. 그렇기에 비록 아름다운 꽃구경은 물 건너갔지만, 책을 통하여 마음의 꽃을 피울 수 있었다.

 

《유몽영》의 저자인 장조는 오늘날로 말하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끝내 떨어진 뒤 실의에 빠져 출세의 길을 접고 세속을 등지며 문사들과 교류를 하며 저술로 울분을 달랜 인물로 중국 청나라 시대 사람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차분하게 전개되는 책의 내용과 구성은 저자를 둘러싼 비관적인 환경을 극복하려는 의지의 소산처럼 느껴졌다. 생각해보면 세계적인 명필은 작가의 불안정한 삶을 극복하기 위한 일환에서 태어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사기》를 쓴 사마천이나, 《육경》을 정리한 공자 등등을 꼽을 수 있는데 《유몽영》의 저자 장조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차분하게 정리한 이 책을 보면서 오히려 작가의 불운한 과거에 대해 연민의 감정이 느껴졌다.

 

혹자들은 이 책을 보면서 세속에서 출세도 못한 인물이 고고한 척, 꽃이나 바둑 등등의 기예를 논한다고 아니꼽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한없이 꼬아서 생각해보면 능력도 없는 사람이 허영만 가득하다고 볼 수도 있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사람의 품격은 있을 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없을 때 드러난다.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는 방법 중 가장 최선은 그 사람이 힘들고 좌절할 때 어떻게 처세하는지를 살피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장조는 힘든 순간에도 자신만의 생각과 품격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했다. 비록 그런 모습이 허세로 보일지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오히려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이 또한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 장조는 《유몽영》에서 자신의 울분을 최대한 절제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책 곳곳에 숨기지 못한 울분이 더러 섞여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유몽영》은 장조의 진솔한 마음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세상 사는데 계획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살 순 없다. 온갖 변수들이 가득한 것이 인생이니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진 못했지만 자신의 품격을 최대한 지키다 간 장조에게 쉽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그처럼 불행을 여유롭게 받아들이며 승화할 수 있는 멘탈을 지닌 사람은 몇이나 되겠는가? 그리고 불행 속에서 《유몽영》과 같은 격조 어린 작품을 탈고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되겠는가? 그렇기에 적어도 나에게는 비록 불우한 삶을 살았던 장조의 모습이 구차하거나 비루하기보단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아무튼 코로나 때문에 어수선했던 마음을 여유로운 문장으로 씻어낼 수 있었다.

 

k******m 2020.04.1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