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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다른 작품 문신 살인사건 대낮의 사각 법정의 마녀 # 읽고 나서. 범죄자가 자신의 범죄를 계획하며 사전 지식을 얻기 위해 유괴사건의 재판을 방청한다. 재판의 피고로 앉아있는 범죄자처럼 되지 않기 위해 재판 과정과 그의 실수를 보고 계획을 완성한다. 그리고 얼마 후, 돈놀이로 부자가 된 집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사라지고, 돈을 요구하는 전화가 걸려온다. 아마 일본에서 실재 있었던 유괴 사건을 활용한 이야기인 듯하다. 고전임을 감안하고 보면 또 신선하기는 하지만 최근의 작품들에 비하면 덜 촘촘한 편이다. 도대체 재판을 계속해서 방청하고 있는 범인이 누구일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기는 하는데, 그 범인이 사실은 조금 뜬금없어서, 그리고 그 찾는 과정이 또 과해서 (인해전술!?) 아쉬웠다. 차라리 범인을 찾기 전의 그 긴장감이 오히려 좋았다. 좀 길어서 지루한 감도 있고. 이야기 자체보다 뒤에 첨부된 취재노트가 오히려 더 재미있었는데, 사형제도가 비 인도적인 행위라고 하지만 비인도적인 범죄자들이 범죄 전에 한 번쯤 더 생각할 여지를 주는 제도라면 듣기 좋게 그냥 반대만 하진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더군다나 자신의 복수, 혹은 욕망에 죄 없는 어린아이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하는 범죄자들이라면. 약간 심심하긴 했지만, 고전의 매력은 있는 이야기. *밑줄 하지만 나는 절대로 실수하지 않는다. 내가 저런 험한 꼴을 보일 수는 없지....물론 변호사 말대로 놈의 계획은 성공 확률이 일 할도 안 되었다. 하지만 나라면, 나라면... 저희는 살인, 강도 등을 주로 다루는데, 그런 사건에 비하면 유괴 사건은 정말 어려운 수사입니다. 특히 영리 유괴일 경우는 범인이 특정한 몇 명 혹은 수십 명 가운데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우발적인 살인이나 강도 같은 것보다 성과가 더 좋지 않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도쿄 도민 구백만 명 가운데 한 명을 극비리에 찾아낸다는 것은 인간의 능력을 벗어난 일입니다. 모든 일에는 겉과 속이 있다. 한쪽 말만 들어서는 진상을 알 수 없다지만 쌍방이 하는 말이 이렇게 다른 것도 드문 일이다 싶을 정도였다. 단게 변호사는 오한이 들었다. 때로는 육친 사이의 증오가 남들과의 증오보다 더 깊고 날카로운 모습으로 드러나는 법이지만, 그것이 이토록 무섭고 추악한 형태로 분출한 사건은 그도 처음 보는 것이었다. 재판은 흔히 연극에 비유된다. 피고, 검사, 재판관, 변호사, 그리고 증인 한사람 한 사람이 배우에 해당한다. 다만 여기에는 각본도 없고 연습도 없다. 인간의 살아 있는 적나라한 감정이 날것 그대로 폭로되어 간다. 그 결과는 종종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무서운 장면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사건에서 제일선 경관들에게 요구되는 마음가짐은 범인 체포와 아이의 생환이란 두 가지 목표를 저울질하며 임기응변으로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지만, 내 개인적인 의견은 범인 체포에 중점을 두어도 좋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