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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편집 공부를 하다가 하이쿠에 관한 책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걸 알고 살짝 관심을 가졌었는데 다음 해에 너무나 멋진 『하이쿠와 우키요에 그리고 에도 시절』(다빈치 2006년)이 턱하니 세상에 나와 에이~ 김이 새버렸던 나. 이번에 나온 해설과 그림과 바쇼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이 책을 보며 하이쿠가 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좋아라 했다. 하이쿠!!!
매미소리 쏴 ---
내가 윗글이 하이쿠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마음산책 2004년)을 통해서다. 짧은 시 같은 구절에 들어 있는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사연을 읽고 꽤나 감동했었다지. 그 이후 류시화의 『한 줄도 너무 길다』(이레 2000년)를 읽고 하이쿠의 의미를 조금 깨닫고 『시인과 여우』(보림 2001)라는 동화책을 통해서 바쇼라는 하이쿠의 대가를 알게 되었으며, 『하이쿠와 우키요에 그리고 에도 시절』에서 하이쿠와 더불어 '우키요에'라는 화투장 같은 그림을 접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로 하이쿠를 이해하기란 참 힘들다. 제대로 된 설명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시들마다 나름대로 의미를 해석해 놓기는 했었지만 시인의 그 깊은 뜻을 어찌 다 알 것인가? 그 중에서도 제일 이해하기 쉬웠던 책이 『순간 속에 영원을 담는다』(창비 2004년)라는 책이었는데 다른 책들에 비해서 하이쿠에 대해 제법 친절했었다는 기억이 난다.
그런 내게 이번에 바다출판사에서 나온 이 책 『바쇼의 하이쿠 기행』은 여태껏 우리나라에 나온 여러 하이쿠에 관한 책들 중에서는 나름 작품 해설과 함께 바쇼라는 시인의 여행기까지 담아 그동안 바쇼가 지은 하이쿠들이 어떤 상황에서 나오게 된 것인지 알 수 있어 참 좋았다.
나라로 가는 길에서 읊었다는
혹은 이런 식이다.
야마토 지방을 여행하며, 가츠라기 아래쪽에 다케노우치라는 곳에 갔다. 이곳은 이 여행에 나와 동행하고 있는 지리의 고향이어서 며칠 동안 묵으면서 여행의 피로를 풀었다.
이렇듯 여행을 하면서 풍경을 보고 기억에 남는 모습들을 보면서 장난치듯 툭툭 내던지는 한마디 한마디가 나중엔 모두 작품이 되었다.
이 책은 1999년1권이 나오고 그동안 출간을 하지 못하다가 해설과 그림을 덧붙여 근 10년 만에 2~3권이 같이 나와 완간하게 되었다.
일본의 대표적인 하이쿠 시인이며 '방랑 미학의 실천자'로 속세를 떠나 오로지 하이쿠 시의 세계를 살았고 탈속적인 삶 속에서 말장난 같았던 하이쿠를 예술로 완성시킨 장본인 바쇼, 이 책은 바쇼에게 있어 여행이란 무엇이며 하이쿠란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다. 또한 하이쿠가 궁금한 나에게 바쇼를 통해 하이쿠를 제대로 알게 해준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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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김병연(金炳淵)]과 마츠오 바쇼[松尾芭蕉] 이 책을 통해 마츠오 바쇼[松尾芭蕉; 1644~1694]라는 사람을 처음으로 만났기 때문에 그의 작품세계라든지, 그의 생애라든지 하는 것은 잘 모른다. 하지만 그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한국의 방랑시인인 김삿갓[김병연(金炳淵); 1807~1863]이 떠오른다. 우선 두 사람을 상징하는 매개체가 우연하게도 “삿갓”으로 일치한다. 게다가 두 사람 모두 민중/서민 시인이며, 길 위를 돌아다니다가 길 위에서 죽었다는 점에서도 “평행이론”이 떠오를 만큼 유사성이 나타난다. 비록 내가 두 시인의 시 세계에 대해 잘 모르기에 그들의 작품세계에서 유사성을 밝혀내지는 못하지만, 이만하면 마츠오 바쇼[松尾芭蕉]를 일본의 김삿갓이라고 생각해도 큰 무리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쿠[奧], 여행의 끝나는 곳이자 동시에 또 다른 여행의 출발하는 곳 <오쿠로 가는 작은 길>은 일본을 대표하는 하이쿠[俳句]1) 시인인 마츠오 바쇼[松尾芭蕉]가 남긴 걸작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마츠오 바쇼[松尾芭蕉]가 자신의 형인 한자에몬[半左衛門]을 위로하기 위해 남긴 글이기에, 그의 생전에 제자들에게조차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2) 이런 저자의 창작 목적에도 불구하고 “<오쿠로 가는 작은 길>은 일본인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고전작품으로 꼽힌다. 또한 외국어로 가장 많이 번역되어 있는 일본 고전 작품으로도 유명3)”하다는 사실은 인생의 아이러니함을 보여주는 증거로도 보인다. 이 책은 기행문이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기행문과는 다른 독특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우선 이 책이 “출발점에서 시작하여 귀착점으로 끝나는 일반 기행문과는 (달리) 그 전의 여행에서 돌아오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땅인 오가키[大垣]에서 다음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는 것이다.4)” 즉, 스미다가와 강[隅田川]에서 귀환하여 오가키[大垣]를 향해 떠났다가 다시 이세[伊勢] 신궁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일종의 순환적 기행이라는 특이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로는 정철(鄭澈; 1536~1593)의 <관동별곡(關東別曲)>처럼 하나의 과정으로서 여행이 아니라 여행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아무런 목적 없이 발길 닫는 대로 돌아다닌 것은 아니다. “사이교 법사가 머물렀던 버드나무 아래에서”라는 소제목의 글에 실린 논배미 하나 [田一杖] 모 심고 떠나가는 [植て立去る] 버드나무로다 [柳かな]5)라는 하이쿠[俳句]에서 볼 수 있듯이 옛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가기도 하고, 흙으로 돌아간 옛 영웅의 흔적에서 무상함을 느끼기도 하는, 일종의 테마여행을 기행문의 형식으로 쓰면서 그의 하이쿠[俳句]를 곁들인 그런 글이었기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이쿠[俳句], 인생의 압축 하이쿠[俳句] 한 구절만 놓고 보면, 마치 야구경기에서 첫 타자가 들어서서 투수의 첫 공을 노려보다가 미쳐 치지 못하고 스트라이크가 선언되면서 동시에 경기가 끝나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이 허무함을 이어짓기를 통해 극복한다. 즉,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각자 하이쿠[俳句]를 지어 다르면서도 같은 그런 미묘한 완성품을 만드는 셈이다. 여기에서 흔히 말하는 일본인들의 “화(和)”가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에 대해 일본 서민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하이쿠[俳句]를 통해, 그들의 내면에 흐르는 사유의 흔적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약 400개의 주석을 모두 책 뒤편에 몰아버리는 편집방식은 누구를 위한 발상이었는지가 궁금할 정도로 읽는 이에게 불편함을 안겨주었다. 페이지마다 아래에 주석을 달 수 없다면, 차라리 초/중/고 문제집에 끼어진 답지처럼 별도 분리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에 대한 리뷰입니다. ---------------------------------- 1) 하이쿠[俳句]는 5.7.5의 3구 17자로 구성되는 일본 고유의 단시(短詩)로 계절을 나타내는 단어인 키고[季語]와 구의 매듭을 짓는 말인 키레지[切れ字]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엄밀히 말하면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 1867~1902]의 하이카이 혁신운동 이후를 하이쿠[俳句]로, 그 이전은 하이카이 렌가[俳諧連歌]로 각각 구분해야 하나 하이카이 렌가[俳諧連歌]의 첫 구를 하이쿠[俳句]로 칭하기도 한다. 또한 하이쿠[俳句]는 귀족들이나 승려들이 즐겼던 렌카[連歌]와는 달리 평민들이 즐긴 운문 문학이라는 점에서 조선시대 사설시조와 통하는 측면도 있다. 2) 마치오 바쇼[松尾芭蕉], <바쇼의 하이쿠 기행 1 – 오쿠로 가는 작은 길 - >, 김정례 옮김, (바다출판사, 2008), p. 224 3) 마치오 바쇼, 앞의 책, p. 228 4) 마치오 바쇼, 앞의 책, pp. 225~226 5) 마치오 바쇼, 앞의 책, p.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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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학이나 문화는 내겐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대학때도 일본어수업을 중간고사를 훌륭히 보고 자체폐강처리한 이력도 있고, 입사초기 팔자가 사나우려니 일본어를 못하면서 일본이란곳을 토쿄부터 오사까까지 몇번이나 신간센을 타고 대충 훑어본 생각도 납니다. 그래도 높은 scholarship과 시민의식은 생각해 볼만하고, 또 다른 역사적 시각차 또한 명확한 그런나라다. 이번에 바쇼의 하이쿠 기행이란 책을 보면서 문화란 사람의 감성에 먼저 기초한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건, 자연과 사람에 대한 마음은 모두 비슷하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내가 보는 하늘과 네가 보는 이 하늘이 다르겠는가? 옛사람이 보던 구름과 후손들이 볼 구름도 같지 않을까? 너와 내가 그가 다를뿐, 세월과 공간을 가로질러 공감대를 갖을 수 있는 것이 또 문화인듯하다.
검색을 하다보니 마츠오 바쇼와 소라의 동북기행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있다. 신문지상에 나와 있는 삿갓쓴 바쇼와 소라의 모습이 책속의 모습보다도 멋지다. 꼭 삼장법사와 무인같지만 이런 모습을 통해 그들이 세월을 넘어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하다. 맨 처음 책을 넘기면 드는 느낌은 나의 무식에 기초하지만 '어 왜 시를 쓰다 말어"라는 느낌이 앞서고, 와카구절이 더 친숙하기도 하다. 작은 차이일듯 하지만 조금씩 읽어 나가다보니, 나름 이해를 했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긴글이 그림그리듯 묘사한다면, 시는 그림과 감정을 좀더 함축적으로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한출이 하이쿠가 가능한것도 한자의 도움이 많겠지만 그 마저도 버리고, 그 순간, 사람과 대상을 관통하는 짧은 핵심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마도 일본문화에서 보는 인간이라고 믿기지 않는 세밀함의 문화와 작은 여유의 문화가 중복된듯 하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부터 화투장같던 60명소의 2차원적 그림이 좀더 정겹게 느껴지고, 병풍에 그려진 바쇼와 소라의 여행기가 만화같다는 느낌에서 좀더 정감이 있어진다. 오래전 보따리 하나들고 40일넘게 여행을 다녀온적이 있다. 근 십여년은 출장다니며 비행기타고 요기저기 다니며 세상이 좁다는 생각을 한적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세상은 걷는 만큼 알게된다고 생각한다. 좁다고 생각하던건 대충대충 마음의 준비나 여유없이 다니기 때문일것이다. 좋은 사무라이 자리를 놓고, 새롭게 한발 내딛어 가는 용기와 자연과 사람에 대한 순수함이 느껴진다. 선인은 한발을 내딛어 가버렸네 부러운 현대인 전부다 사고나서 알았네, 세트도 있다니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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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오 바쇼 : 일본 하이쿠의 성인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데 일반적인 시정에서 사람들의 시간때우기용으로 사용이 되고 있다고 볼수가 있는 하이쿠를 불교의 선종사상을 결합을 하여서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를 하였고 자신의 선대의 시인들이 남긴 시를 보면서 그 시에 등장을 하고 있는 명소들을 방문을 하고 자신도 그 명소에 맞는 시를 남겨서 풍경과 함께 어우러지는 시가를 많이 남겼다고 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지은이가 중년의 나이에 당시의 입장에서 보면 아직은 혼란스럽다고 할수가 있는 북쪽의 명승지를 둘러보면서 그곳에 있는 시인들과 함께 담론을 벌이기도 하고 선대가 남긴 시를 보면서 자신의 감성을 표현을 하는 방법으로 글을 남기고 있는데 하이쿠만을 남긴것이 아니라 여행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고단함을 잘 표현을 하고 있는 글인것 같다. 현대인들이 애용을 하는 자동차를 이용한 여행도 피로감을 호소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로지 자신의 몸만을 이용을 하여서 도보로 움직이고 길이라고 하여도 포장이 되어있는 길이아닌 사람들이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서 흙길을 이동을 하였다는 점이 그 당시의 여행자들이 느끼었을 피로와 주변의 자연을 있는 그대로 몸과 마음으로 체감을 할수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볼수가 있을것 같다. 계획대로 움직이는 여행이 아닌 당시의 실정에 맞게 장소를 변경을 하면서도 변경이 된 장소에 대하여서 소회를 남기고 있고 남긴 소회를 담은 시를 가지고 추후에 자신의 여정을 돌아보는 기회를 만들어 줄수가 있는 것이 여행기라는 것이지만 여행기로 읽기에는 본인이 움직인 장소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면이 곳곳에 보이지만 순수한 여행기가 아닌 선대의 혼을 따라서 여행을 하고 자신의 혼을 그곳에 남기는 수행기이면서 하이쿠의 세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는 것을 단락마다 등장을 하는 하이쿠를 통하여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형식에 의거를 하여서 만드는 하이쿠가 그 당시의 풍경과 사람들의 마음에 대하여서 잘모르면서도 글을 읽으면서 그 당시에 하이쿠를 지었던 저자의 생각을 볼수가 있게 만들어준다는 것에 만족을 느낄수가 있을것 같다. 우리나라의 선조들이 만들었던 시조에 대하여서도 잘모르면서 이웃나라인 일본의 전통시인 하이쿠에 대하여서 알아가는 시간도 나름의 유익한 면이 있었다고 생각을 하는데 순수하게 하이쿠만이 있는것이 아닌 왜 그러한 내용의 시가 만들어 졌는지에 대한 저자본인의 생각을 볼수가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읽으면서 오히려 선조들이 남긴 시조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더 해보는 기회가 되었던것 같다. ※ 본 도서는 출판사의 지원을 받은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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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인들은 자연을 참 영리하게 즐겼던 것 같다. 순간의 떠오름을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인 하이쿠로 표현하고 그것을 음미하고 자신도 창작에 참여하고... 넘치는 정보를 상업적으로 소비하기만 하는 현대인의 여흥과는 참으로 대조된다. 하이쿠의 상징과 같은 존재인 바쇼를 만날 수 있고 그의 인생을 따라가는 여정을 책한권으로 느낄 수 있다니 정말 흥분되는 구매 1순위의 시리즈가 아닐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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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리듬감과 운율,글자 수가 정형화된 시조(평시조)가 있다면 일본에는 단가 형식(5.7.5조)의 하이쿠(俳句)가 있다.하이쿠의 대표적인 시객이 바로 마쓰오바쇼(松尾芭蕉)이 17세기 중반에서 후반을 살아간 인물로 삿갓,봇짐,지팡이 하나에 의지하여 마음이 가는대로 머물고 그곳에서 떠오른 영감 작용에 의해 짧으면서도 임팩트 강렬한 단가를 한 올 한 올 꿰어 가고 있다.그는 세월이 멈추는 일 없이 영원한 방랑객이고 어찌보면 김삿갓과 비슷한 면모가 있음을 연상케 한다.
에도시대 에도(지금의 동경)를 출발점으로 하여 들과 산 길을 따라 동북지방을 거쳐 서쪽 산맥을 타고 일본해에 접해 있는 야마가카,니이가카,도야마,호쿠리쿠,교토를 거쳐 그의 고향인 오가키에 당도하게 되는데 자연을 벗삼고 만나는 사람들과 벗이 되고 계절의 향기를 단가에 오롯이 담아 진정한 풍류의 멋을 한껏 보여주고 있다.딱딱하고 난해한 느낌보다는 청아하고 자연과의 순수한 교감을 통해 빚어낸 바쇼의 하이쿠의 세계는 지난 역사의 흔적을 들춰 내기도 하고 인생 무상을 자연 속에 훌훌 털어내는 초연적인 자세도 담겨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무덤도 움직여다오
나의 울음소리는
가을의 바람
워낙 유명했던 하이쿠의 명인이고 풍류객이었기에 그를 떠나 보내는 승려들마저 하이쿠를 청하고 오막살이 하는 친구 도사이를 찾아 사립문을 여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우정을 읽을 수가 있었으며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스승을 대하는 제자들으 따뜻한 영접과 어깨 주무르기를 하는 제장의 모습에서 여독이 스르르 풀릴것만 같다.내용보다는 번역자의 주석이 촘촘하게 나열되어 있어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가 있어 하이쿠와 바쇼를 이해하려는 분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지침서이기도 하다.
일본 NHK를 통해 교양 프로에서 하이쿠 습작을 하는 모습을 보고 들으며 하이쿠의 진정한 맛이 무엇인가를 느낀 적이 있다.정갈하고 (약간의)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하이쿠를 배우고 익히려는 초심자들의 진지한 모습과 자세,그리고 이를 멘토하는 강사의 꼼꼼한 체킹이 인상적이었는데,이번 작품에선 마쓰오바쇼가 삿갓,봇짐,지팡이 하나에 의지하여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소회를 다양한 감각으로 선보이고 있기에 에도 시대의 시대상과 풍물,바쇼의 심상 등을 간접체험할 수 있었으며 일본 문화를 새롭게 대하고 발견하는 계기가 되어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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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대해 약간 관심을 갖게 된 후, 하이쿠를 알게 되었다. 짧고 계절감도 들어가 있으며, 감탄을 자아내는 하이쿠에 매료되었다. 언어를 그렇게 많이 쓰지 않으면서도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 경이로웠다. 그러면서 알게 된 책이 류시화가 엮은 <한 줄도 너무 길다>였다. 바쇼, 이싸 등의 하이쿠 시인들이 쓴 시 모음집이었다. 오래 전 품절되었고, 또다른 책을 발견할 수 없었던 나는 안타까운 마음이었는데, 이번에 <바쇼의 하이쿠 기행 1>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바쇼의 하이쿠 기행> 3권 중 1권이다. 3권이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바쇼의 하이쿠를 위주로 모아놓았을거란 나의 짐작과는 달리 바쇼의 기행에 하이쿠가 살짝 들어간 구성이다. 이 책에는 그림과 시, 기행 이야기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이쿠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하이쿠' 하면 '바쇼'가 먼저 떠오른다.
하이쿠 시를 중점적으로 보고 싶은 나에게 이 책은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아직 바쇼에 대한 궁금증 보다는 하이쿠를 더 읽고 감상을 해보고 싶었는데, 낯선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고급화였다. 종이 질도 좋고, 그림도 수록되고, 바쇼의 흔적을 따라 가는 구성이 멋졌지만, 나의 기대와 좀 달랐다는 느낌이 우선. 2,3권을 모두 읽어봐야 이 책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권이 궁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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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 이 책의 개정판이 나왔을 때 얼마나 흥분했는지 모른다. 어떤 책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바쇼의 하이쿠 기행' 제목을 본 터라 구입하려고 보니 절판된 상태였다. 절판된 책은 소유욕이 더 간절해 지는 터라 안타까움으로 일관하고 있었는데, 개정판이 나온 것이다. 책 내용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음에도 무조건 구입했다. 그러나 몇 장 읽지도 않고 책을 덮어 버렸다. 내가 생각했던 하이쿠 기행과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얼마 전 서점에서 바쇼의 하이쿠 기행 3권 세트를 보니 마음이 동했다. 얼른 1권을 읽고, 다음 권도 사서 읽고 싶었다. 하지만 1권을 읽기가 녹록치 않았다. 두껍지 않은 책임에도 주석이 1/3을 차지하고 있었고, 책을 읽으랴 주석 보랴 흐름이 자꾸 끊겼다. 이 책을 갖고 있는 지인에게 투덜대자 내용을 먼저 읽고, 그 다음에 주석을 따로 읽던지 아니면 두 번째 읽을 때에 주석을 찾아서 읽으라는 충고가 돌아왔다. 책을 절반쯤 읽다가 지인의 말대로 내용을 읽고 주석을 몰아서 읽었다. 내용은 조금 잡히는 듯 했지만, 역시 주석 내용이 겉돌아서 애를 먹었다. 내용을 쭉 읽어나가면서 궁금한 부분만 주석을 찾아서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주석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더군다나 책의 뒷면에 있는 주석은 찾아보는 불편함과 귀찮음이 공존하다.), 가장 큰 난관이 주석이었다. 바쇼가 1689년에 일본의 동북지방을 여행한 수기였기에 시대적 동떨어짐이 장애로 다가올 거라 생각했었다. 장애를 덜어주기 위해 기입된 주석이 오히려 난관이 되고 있었으니, 아이러니 하면서도 읽기를 포기할 수 없었다. 300년 전의 하이쿠 시인이 무엇을 위해 150일에 거쳐 2,400킬로미터를 여행했을까 하는 궁금증도 일었고, 그 과정을 알고 싶었다. 그 시절을 생각한다면, 지금의 배낭여행이라든가 자유를 갈망한 여행의 성격이 아니었다. 바쇼가 여행한 시기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의해 개막된 에도 바쿠후가 안정기에 접어들던 시기였다고 한다. 문화가 도시를 중심으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있던 시절, 바쇼는 변방인 오쿠를 향해 여행을 떠났다. 세속적인 용무를 빼고, 오로지 시인으로서의 순수한 무상의 행위로, 여행 그 자체를 순수한 예술적 실천으로 삼았다고 한다. 걸식여행을 각오하면서까지 제자 '소라'와 함께 먼 여행길에 오른다.
하이쿠 기행이라고 하기에, 하이쿠가 주를 이루는 책일 거라 생각했다. 여행을 하면서 하이쿠를 짓기도 하고, 지방 시인들과 하이카이로 교류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하이쿠의 나열보다는 여행의 배경과 하이쿠를 짓게 된 사연들이 더 많았다. 책 제목 그대로 하이쿠를 통한 여행을 했고, 시인으로써 갈망했던 여행을 한 것이다. 바쇼가 기록한 것과 제자 소라가 기록한 것이 조금씩 다르긴 했지만, 상세한 주석에 모두 설명되어 있으니 바쇼가 걸었던 길을 상상하며 하이쿠 시인이 되어보는 착각에 빠지며 읽는 방법이 가장 좋아 보였다. 바쇼가 오쿠지방을 선택한 연유는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했다. 와카의 명소인 우타마쿠라 탐방과, 공명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허무하게 죽어간 이들에 대한 진혼, 그리고 자시이 확립한 바쇼 풍 하이카이의 지방화 시도였다고 한다. 해설을 통해서 이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곳곳에 바쇼의 뜻은 잘 나타나 있다. 여행을 하면서 명소에 대한 찬사와 감탄, 참배를 하고 애도하는 모습, 많은 사람과 시를 나누고 읊던 모습은 책을 읽는 독자의 눈에도 잘 띄었다.
내가 읽은 하이쿠들은 현대의 하이쿠이기도 했고, 몇 수 되지 않아 하이쿠에 대한 지식은 전혀 없다. 하지만 짧은 시구 속에 들어있는 함축적인 의미와 묘사에 감탄을 터트렸던 기억이 난다. 하이쿠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더라도 바쇼의 하이쿠를 읽다보면 마음에 와닿는 시를 발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함축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설명이 필요한 것이었다. 책의 성격만 보자면, 하이쿠 기행이라기 보다 기행문에 하이쿠가 감칠맛나게 곁들어진 느낌이었다. 바쇼의 하이쿠의 진수는 2,3권에서 만끽해야 할 것 같다. 그렇지만 바쇼가 <오쿠로 가는 작은 길>의 기행문에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훨씬 더 크고 많다. 책과 주석만 읽었더라면 절대 이해할 수 없고, 무의미하게 지나쳐 버렸을 것들을 해설에서 아주 상세히 다뤄주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의 옮긴이는 <오쿠로 가는 작은 길>을 번역하고, 10년만에 2, 3권을 번역했다고 한다. 그만큼 바쇼에 대한 열정도, 그런 바쇼를 한국 독자에게 알리겠다는 신념도 강했다. 주석이나 해설을 보면 그런 애정이 듬뿍 들어있음을 느낄 수 있다. 내가 느낀 바쇼의 하이쿠 기행의 의미를 옮긴이는 '기행이라는 문예 형식을 빌려서 묘사한 풍아風雅의 이상도라고 말할 수 있다' 라고 했다. 그의 해설을 듣고 있자니 두리뭉실하게 뭉쳐있던 느낌들이 명확해 지는 기분이었다. 일본의 고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바쇼의 하이쿠 기행이 국내에 번역된 것이 너무 기쁘다. 나에게 이 책을 언급해주었던 또 다른 책의 저자에게도 감사한 마음이다. 현실을 벗어나 오로지 예술의 세계를 살다 간 바쇼의 삶의 방식에 많은 동경을 품은 사람들. 오로지 문학적인 태도만을 고수했던 바쇼의 태도는 우리가 앞으로 눈여겨 보아야 할 태도라며 옮긴이는 글을 마치고 있다. 바쇼를 따라 17세기 후반의 일본을 여행한 듯한 느낌. 곳곳에 배어나오는 바쇼의 감성이 21세기를 살고 있는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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