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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습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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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남편과 파주 출판단지에 다녀왔다. 갑자기 뜬금없이 왜 그곳에 가고 싶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날씨가 좋아서였을 것이다. 아침 일찍 도착해 카페에서 따스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출판 단지 한쪽 블록을 걸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지금보다 더 따스해진다면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아이들과 함께 이곳에 다시 와야지... 이런 나를 보고 환상에 젖어 현실을 알지 못하는 우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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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남편과 파주 출판단지에 다녀왔다. 갑자기 뜬금없이 왜 그곳에 가고 싶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날씨가 좋아서였을 것이다. 아침 일찍 도착해 카페에서 따스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출판 단지 한쪽 블록을 걸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지금보다 더 따스해진다면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아이들과 함께 이곳에 다시 와야지... 이런 나를 보고 환상에 젖어 현실을 알지 못하는 우매한 마음을 갖고 있다 생각할지 모르겠다. 출판사의 현실은 박봉이고 1년에 8권 이상 책을 내는 게 얼마나 힘든지 모르는 겉모습에 도취된 무식한 내 모습.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판단지에 출판사를 내면 참 좋겠구나 생각했던 건, 그 안에 왠지 내 꿈이 있을 것 같은 나만의 착각 때문인지도 모른다.

 

출판단지를 다녀온 후 출판사 습격기란 책을 만났다. 그곳에서 본 보리와 서해문집 출판사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어 더 흥미로웠다. 또한 1인 출판사이면서 이오덕 선생의 책을 펴낸 산처럼을 알게 되어 좋았다. 이 책에는 모두 7개의 출판사와 ()행복한 아침독서를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베스트셀러를 낸 대형출판사는 아니지만 뚝심을 가지고 자신의 색깔을 만든 출판사를 만나는 건 즐거운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생각한 건 하나다. 나는 어떤 책을 내고 싶은 것일까? 하는 것. 책에 소개된 출판사들은 나름의 철학과 가치가 있다. 외부에서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고, 돈이 되지 않아도 견디며 좋은 책을 만들려는 욕심. 그 욕심으로 인해 꾸준히 팔리는 책을 만들고 있었다. 사계절 출판사에는 두 개의 출판 정신이 있는데 하나는 책이라는 그릇에 시대정신을 담는다.’ 이고, ‘성장의 의미를 생각해야한다.’이다. 1318문고. 즉 청소년 문학의 지평을 연 사계절은 이런 출판 정신을 잘 담고 있는 듯하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1인 출판에 관심을 가졌고, 책을 찾아보며 두려움을 느꼈고, 현장을 보니 가슴 벅참을 느꼈다. 그리고 책임감이라는 새로운 고민도 생겼다. 나는 어떤 책을 내고 싶고, 그 책에는 어떤 정신을 담아야 할지... 알아보는 단계에서 나는 포기할지도 모른다. 이건 내 길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간에 포기한다고 해서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다. 알아보고, 공부하고, 생각했다면. 이 책을 읽으며 책이라는 페이지에 나의 무엇을 담아야할지 한 번도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안에 나의 무언가를 표현할 수 있는 것. 가치와 정신을 넣는다는 게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책에 이런 글이 있다. 이호철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시키면 안 된다고 하세요. 효도에 관한 글을 쓰라고 하는 대신, 그냥 오늘 집에 가서 엄마 발을 씻어 드리라고 하는 거죠. 그냥 아이들이 느끼고 생각해야 한다는 거예요. 선생님은 자연보호라는 제목으로 글짓기를 시키지 않아요. 그냥 바 아이들에게 얘들아 내일까지 저기 냇가에 제일 예쁜 조약돌 세 개씩만 주워 와라.’해요. 그러면 또 이 아이들이 착해서 그날 집에 가는 길에 냇가로 몰려가 조약돌을 꼭 세 개씩 골라 와요. 그러면 며칠 뒤에 선생님이 애들아 그 때 그 돌 다시 냇가에 갖다 놓아라.’하시죠 그리고 나서 글을 쓰게 하는 거예요.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과 소통하고 따뜻하고 착한 심성을 키우며 살아가게 된다는 겁니다.” (57) 이 글 안에 정신이 들어 있다는 생각을 했다. 글 뿐 아니라 우리네 인생사 모두 이렇게 착한 심성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돈을 벌기 위한 혹은 노후를 위한 무언가를 꿈꾸고 1인 출판을 꿈꿨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결코 쉽게 볼 일이 아니다. 정신을 담지 못하는 책이라면 오래 기억되지 못할 테니까. 오늘의 나를, 그리고 앞으로의 나를, 내 진로를 다시 생각하는 좋은 계기가 된다. 출판이라는 자리에 인생이라는 낱말을 대입하면 결국은 우리 네 인생이 아닐까 싶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5.03.13. 신고 공감 7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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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세상에 사는 인생. 출판인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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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편집학교 학생들과 선생님이 함께 기획한 책. 출판사를 탐방하고 출판사가 어떤 일을 하는 지, 출판사의 대표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책의 세상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책을 만드는지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게 해준다.책에는 총 8곳의 출판사 돌베개, 보리, 사계절, 산처럼, 서해문집, 이학사, 효형출판, (사)행복한 아침독서가 소개되고 있다. 출판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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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편집학교 학생들과 선생님이 함께 기획한 책. 출판사를 탐방하고 출판사가 어떤 일을 하는 지, 출판사의 대표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책의 세상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책을 만드는지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책에는 총 8곳의 출판사 돌베개, 보리, 사계절, 산처럼, 서해문집, 이학사, 효형출판, (사)행복한 아침독서가 소개되고 있다. 출판사는 크지만 아직 베스트셀러를 내본 적이 없는 출판사도 있고 작은 오피스텔에서 모든 일을 혼자 도맡아 하지만 누구나 알만한 베스트셀러 책을 낸 출판사도 있다. 돌베개, 보리, 사계절 같은 출판사는 출판 세상 뿐만 아니라 현대사에도 자사의 이름을 당당히 남긴 모두가 선망하는 출판사들이다.

책을 읽으면서 출판 세상 사람들은 참 한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책에 소개되지 않은 이면에는 더 많은 것들이 숨어있겠지만, 그들은 한결 같이 소탈하고 겸손했다.


직원 모두가 함께 밥을 해먹으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동료애를 느끼는 보리 출판사, 제때 제때 월급 안 밀리고, 야근 할 때 밥 먹고,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내고 싶은 책 낼 수 있는 걸 '살림이 폈다'라고 말하는 돌베개,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고 아이들을 위한 책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행복한 아침독서.


책에 실린 출판사들이 전부 큰 출판사가 아닌 작은 출판사이기 때문일까? 창비, 문학동네, 김영사 등 우리가 알만한 대형 출판사들은 또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을까? 출판 세상에 관련된 책들을 한 권 한 권 읽으며 느낀 것은 출판사 크기에 상관 없이 그 안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한 권 한 권 묵묵히 책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인기를 끄는 유명 저자의 책이든, 몇 명 보지 않는 전문적인 학술서든 상관없이 책을 만드는 사람들 모두 자기 자식을 낳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 책을 만들고 있다.

 

사람들은 모두 삶의 이유를 찾으려 한다. 어떤 이는 돈과 명예를 통해, 또 누군가는 권력을 통해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는다. 돈 많이 벌어서 사고 싶은 것 사고, 먹고 싶은 것 원없이 먹으면서 사는 것을 인생의 즐거움으로 여긴다. 책의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책에서 삶의 이유를 찾고 있었다. 비록 베스트셀러 하나 없는 출판사, 젊음 하나 믿고 무식함으로 밀어붙인 출판인의 삶이었지만 그들은 안락한 은행원의 삶을 박차고 나왔고, 대형 출판사의 안정된 직장을 떠났다. 내가 내고 싶은 책, 내가 좋아 하는 책을 위해 살았다. 일이 고되고 어렵더라도, 오늘 하루 야근 할 때 밥 먹을 수 있는 삶에 만족했다.


낭만에 빠져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현실은 지금처럼 녹녹치 않다. 위에서 지시하는 책, 내려주는 책만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다. 회사에서 한국 노동사 영인본 작업을 했을 때, 반복되는 단순 노동은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나' 하는 자괴감에 빠지게 했다. 하지만 유시민 작가의 [나의 한국 현대사], 임영태 작가의 [두 개의 한국 현대사]를 읽으면서 80년대 노동 운동이 가진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알게 됐다. 이 사실을 미리 알았으면 어땠을까? 무심하게 넘긴 노동사 영인본의 잡지 [깃발]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이제는 아쉬운 마음이 들 뿐이다.


책은 출판사의 업무를 상세히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깊이 있게 출판사를 다루지도 않은 것 같았다.

다만 책을 읽다보면 출판인들이 어떤 모습, 어떤 생각으로 책을 만들며 살고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하게 만든다. 3,000가지의 책을 만드는 과정과 순서 속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에게 뿌듯한 자부심을 갖게 만들어 주는 책.

YES마니아 : 로얄 k********4 2015.05.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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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사무실의 냄새를 맡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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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책과 출판사에 관심이 많아서 서점에서 보자마자 바로 집은 책이다.출판편집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출판사를 취재하면서 구성하였는데아마추어가 만들었지만 결코 아마추어같지 않은 참신함과 완성도가 있는 책이다.   주로 인문사회 및 어린이서적들을 출판하는 출판사들을 대상으로 취재하였고출판사 사무실의 환경, 분위기를 잘 잡아냈다. 출판사 대표 및 편집자들의 인터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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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책과 출판사에 관심이 많아서 서점에서 보자마자 바로 집은 책이다.
출판편집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출판사를 취재하면서 구성하였는데
아마추어가 만들었지만 결코 아마추어같지 않은 참신함과 완성도가 있는 책이다.

 

주로 인문사회 및 어린이서적들을 출판하는 출판사들을 대상으로 취재하였고
출판사 사무실의 환경, 분위기를 잘 잡아냈다.
출판사 대표 및 편집자들의 인터뷰와 부연설명을 통해서
인문서적이 인간생활에 의미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고, 
책을 만드는 사명과 철학, 그리고 출판사의 경영정신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책의 말미에 출판사 창업과 운영에 대해서 알고싶은 독자들을 위한 글은
출판업에 대한 궁금증을 갖는 독자들의 갈증을 풀어준다.

 

책의 내용이 길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출판사의 내부 분위기와
인문서적 분야를 접하고 관심을 유발시키기에 좋은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b***n 2009.10.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