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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고교 교과서에서 시조새와 말의 진화에 대한 서술 부분이 창조론자들의 요구에 따라 삭제될지도 모른다는 뉴스로 세계 과학계의 우려섞인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기독교계 단체에서 "시조새는 공룡과 조류의 중간종이 아니다"라며 교과서에서 그 내용을 삭제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다행히도 과학계에서는 교과서에 진화론에 대한 최신지견을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논란이 있었다고 반성하고 교과서를 이 기회에 새로운 내용으로 개정하겠다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것으로서 진화론과 창조론 교육에 대한 논란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본다. 현대의 과학문명을 사는 오늘날에도 이런 논쟁이 있을 정도이니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판했던 150여년 전의 일을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신학을 공부했었고 상류층에 속하는 다윈이 그의 이론이 가져올 파장을 알고 얼마나 신중을 기하고 고심했을지 짐작하게 한다.
당시 남아메리카를 탐험하며 생명체가 얼마나 다양한지, 우리의 지식이 얼마나 부족한지, 일깨워준 훔볼트조차도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에 감탄했을 뿐 생명의 기원에 대해서는 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뒤를 이어 위험한 탐험에 나섰던 다윈, 베이츠, 월레스는 스무살이 갓넘은 나이에 영국을 떠나 각각 남아메리카, 아마존의 밀림, 말레이반도에서 장기간 머무르며 다윈은 '자연선택'과 공통 조상에서 퍼져나오는 생물 종들에 대한 이론, 월레스는 개체사이의 '생존투쟁', 베이츠는 동물의 '의태현상'이론으로 다윈의 자연선택에 대한 증거를 제공했고, 이들의 연구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평생 친구관계를 이어가게 했다. 다윈의 진화이론도 백지상태에서 혼자 생각해 낸 것이 아니라 종의 변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소수의 선각자적인 과학자들이 있었기에 《종의 기원》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위대한 탐험과 탁월한 발견의 역사를 이루어낸 뛰어난 인물들의 성공과 실패, 개인사적인 행복과 불행은 과학을 빼놓고 읽어도 감동과 재미를 안겨준다.
훔볼트의 박물학적 모험여행이 이들에게 위대한 탐험의 여정을 시작하도록 이끌었던 것 처럼 이 세 사람의 연구는 또 다른 야심찬 후학들에게 과학연구와 위대한 발견을 독려했다. 동일한 조상에서 생물종들이 진화했다면 어류와 양서류, 파충류와 조류, 유인원과 인간사이를 연결하는 잃어버린 고리, 즉 중간종이 있을 것이며, 그 증거를 화석으로 발견해내려는 노력이 줄을 이었다. 네덜란드에서 의사로서의 안정된 삶을 버리고 열대 풍토병이 만연한 인도네시아에서 '자바원인'을 찾아낸 외젠 뒤부아와 고졸의 학력으로 버지스 혈암에서 선캄브리아기의 생명체를 발견해내고 나중에 NASA의 전신인 미국항공자문위원회를 설립하기까지한 월코트의 인간승리는 박진감이 넘친다. 인디아나 존스의 모델이 된 로이 채프먼 앤드류스는 공룡의 알을 발견해 냈고, 루이와 월터 앨버레즈 부자는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로 공룡이 멸종했다는 근거를 찾아냈다. 대망의 시조새를 발견해낸 존 오스트롬과 발달린 물고기 화석을 북극지방에서 찾아낸 닐 슈빈도 잊을 수 없다. 위대한 발견이 단지 우연일 수는 없다. 아이작 뉴턴이 "대담한 추측없이 이루어진 위대한 발견은 없다."고 했듯이 지식의 습득과 십수년에 걸쳐 반복된 고된 노동끝에 극적인 발견이라는 보상을 얻었음을 알 수 있다. 이제는 바야흐로 분자생물학의 시대, 인간 게놈이 밝혀졌듯이 네안데르탈인같은 선행인류의 유골에서 DNA를 추출하여 현생인류와의 차이를 비교할 날이 멀지 않았고 지구밖의 우주에서 생명체를 찾고자 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과학의 끝이 어디까지 가게될지 자못 궁금하지만 소행성 충돌로 중생대의 생물 대부분이 갑작스럽게 멸종했듯이 현생 인류에게도 충분한 시간이 없을지 모른다. 무생물에서 생물이 시작하는 궁극의 그 순간도 과연 우연의 확률로 계산할 수 있는 것일까? 그래서 인류가 종교에 귀의하게 되는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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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는 현행 고등학교 과학교과서에 실린 시조새와 말 등 다윈의 진화론 근거로 교과서에 실려 있는 증거들이 논란이 있으니 내용을 삭제 혹은 수정해 줄 것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요청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과학교과서에서 진화론의 증거로 기술된 시조새 내용이 삭제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유명 과학저널인 <네이처>는 ‘한국, 창조론자들의 요구에 항복하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리며, 한국은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했다. 과학계는 즉각 시조새 관련 내용의 삭제를 반대하는 청원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했다.
7월에 한국갤럽은 이런 진화 논란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의 45퍼센트가 진화론을 인정하지만, 성경의 창세기에 바탕을 둔 창조론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무려 32퍼센트나 된다. 요컨대 진화론과 창조론을 서로 대립되는 과학 이론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다. 며칠 전인 9월5일 과학기술계의 석학 단체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의 진화론에 대한 청원을 검토한 후에 진화론은 현대 과학의 가장 중요한 핵심 이론의 하나로 과학기술 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 학생 모두에게 반드시 가르쳐야만 한다고 발표했다. 내용을 보면, "시조새의 화석은 현재 진화의 상징적 존재로 사용되고 있음으로 반드시 삭제할 필요는 없다“"며 “조류는 공룡의 한 계열, 수각류에서 진화한 것으로 시조새 이외에도 수각류 공룡이 특징을 공유한 다양한 원시조류 화석이 이미 발굴됐다”고 덧붙였다. 즉 시조새 내용은 교과서에 계속 실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진화론 산책>(원제: Remarkable Creatures)은 이런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책이다. 저자인 션 B. 캐럴은 진화발생생물학(이보디보, Evo Devo)의 거장으로 이 책에서 진화론을 개척한 학자에서부터 현재까지 지난 두 세기에 걸쳐 과학사에 있어 가장 극적인 모험과 중요한 발견을 소개한다. 책의 시작을 장식한 인물은 훔볼트다. 그의 5년에 걸친 남아메리카 여행은 책으로 남겨졌고, 찰스 다윈은 훔볼트를 존경하게 되어, 마침내 비글호를 타고 펼쳐진 5년의 세계 여행은 진화론을 탄생시킨 배경이 되었다. 다윈과 비슷한 시기에 알프레드 월레스와 월터 베이츠는 아마존강과 인도네시아를 여행하며 각종 동식물 표본을 수집했다. 이들의 여정은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한 여행이었다. 월레스의 편지에 자극을 받은 찰스 다윈은 혁명적인 책 <종의 기원>을 펴냈다. 생명은 바다에서 태어났다. 그렇다면 이들 가운데 어떤 동물이 언제 지상으로 올라왔을까? 그 증거가 되는 화석은 2004년 발견되었다. 이 물고기는 손목뼈를 가지고 있어서 팔굽혀펴기를 할 수 있었다. 바로 ‘틱타알릭’이란 이름을 가진 동물로, 이를 발견한 닐 슈빈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 책에는 시조새와 관련된 부분도 나온다. 의사출신에 공룡 전문가였던 존 오스트롬은 “시조새가 쥐라기 초기나 중기의 수각아목 공룡으로부터 나왔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 계통 발생론에서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중요한 의미가 있다. 바로 공룡이 멸종하기 전 후손을 남겼다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요컨대 공룡의 후손이 바로 새라는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 진화론은 물리학의 법칙만큼이나 확실한 이론임을 깨달을 수 있다. 지구가 태양을 도는 것이 확실한 것과 같이 진화도 지금 이 시간 우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결코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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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하면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자연을 관찰하고 수집하며 기록을 남기는 과학자들, 그들이 현대 생물학의 기초를 마련한 멋진 탐험가들이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진화론"과 생물의 기원, 인간의 원류를 찾는 과학자들의 노력과 연구에 대한 뒷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결국 네안데르탈인은 사라지고 호모 사피엔스가 살아남은 이유가 바로 우리 인류가 가지고 있는 지적호기심과 탐험에 대한 욕구가 아닌가 싶다.
과학시간에 다윈의 진화론과 종의 기원을 배울때에는 전에 "비글호 항해기"를 책으로 읽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작은 배를 타고 지구를 한바퀴 돌았던 다윈의 여행이 그에게 얼마나 중요한 경험이었는지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갔던 것이다. 상대적으로 유럽에 비해 자연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신대륙의 탐험은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연구의 기회를 제공했고, 다윈과 월레스는 자신들의 탐험을 바탕으로 진화론을 정립하고, 자연과학의 역사를 바꾸게 된다.
다윈과 월레스의 후계자들은 탐험을 계속하면서 고대의 화석과 지층연구를 통해 생물의 진화와 역사를 탐구하고, 특히 인간의 기원에 대해 탐구한다. 현대에 들어서는 진보하는 기술을 활용하여 물리학과 DNA연구를 활용하면서 좀더 정확하고 정교한 연구를 진행시켜 나가고 있다. 단순히 교과서에서 배웠던 딱딱한 과학이 아니라 조지 루카스의 인디애너 존스의 캐릭터에 영감을 제공하고, 마이클 크라이튼의 쥬라기 공원의 벨로시랩터의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 과학수업을 듣기전에 미리 읽을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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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보다 재미있는 진화의 역사"
진화론이 아직도 자연과학의 한 분야로만 연구되고 있는 학문이다. 언젠가는 진화론이 학문이 아닌 인간의 역사로 쓰여질 날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어디까지나 하나의 학설에 불가하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진화론을 믿고 인간이 어떤 종으로부터 진화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하나의 가설로 남아있는 이유는 증거의 문제일 것이다. 처음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한 수많은 가설과 증거를 찾아가는 진화론의 역사.... 그 이야기를 이 책이 전하고 있다.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창조론의 반대 속에서 진화론을 발전시키고 증명하기 위하여 인생을 바친 흄볼트, 찰스 다윈과 월슨, 베이츠 등 진화론 선구자들의 모험을 전하고 있다. '진화론 산책'은 단순한 진화론이라는 학문적 이야기를 많이 다루지는 않는다. 진화론에 지대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들이 '증거'를 찾아 떠나는 모험 이야기라고 하는것이 옳을 것 같다. 자신의 꿈을 좇아 머나먼 땅을 여행하고, 야생의 이국을 보고, 이미 멸종된 동물의 화석이나 인류의 조상을 발견하는 여정을 담고있다.
400페이지 가까이 되는 다소 두꺼운 걷모습과 어려운 자연과학 이야기를 다룰 것 같은 제목만 보면 딱딱하고 읽기 힘든 책이라는 첫인상을 받을수도 있다. 표지에 지구를 들고있는 외국 할아버지의 표정이 꼭 무언가 중요한 진실을 말하려는 듯 사람을 묘하게 긴장시킨다. 하지만 막상 책장을 펼쳐들면 소설을 읽듯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전반적인 종, 2부는 특정 동물, 3부는 인간의 기원을 찾는 중요한 세가지 관점을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인류의 역사를 담은 3부가 가장 흥미롭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마치 기행문을 읽듯한 재미를 느낄수 있었다. 창조론을 믿는 사람이든 진화론을 믿는 사람이든 상관없이 한가지 목표와 신념을 가진 개척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과학의 모든 위대한 진보는 대담하고 새로운 상상력에서 나온다." - 존 듀이 John Dewey. '확신을 향한 여행_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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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연코 올해 읽은 최고의 책! 흥미, 지식, 흐름, 어느 것도 놓치지 않는 완벽한 책이다. 고고학, 생물학, 유전학, 그리고 역사에 관심없는 사람도 꼭 한번쯤 접해야할 책이다. 어려운 학문을 이렇게 쉽게, 그리고 조리있게 풀어쓰는 기술, 어떻게 보면 그러한 글쓰기가 과학을 발전시키는 것인지도 모른다. 모든 독자에게 추천한다.
원제목이 'Remarkable Creatures'인데 '진화론 산책'이라는 아주 원만한 제목을 붙였다. 책 내용은 원제목에 훨씬 가깝다. 책 내용에 비해 사진, 그림 등의 인쇄 수준이 함량 미달인 점은 몹시 아쉽다.
캐럴의 다른 책 '한치의 의심도 없는 진화이야기'를 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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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의 부연설명으로 '소설보다 재미있는 진화의 역사'라고 되어 있는데 경우에 따라 소설보다 재미있는 것은 맞는 말인 듯 싶다. 소설도 소설나름이지만 정말 재미없는 소설도 많지 않은가. 그 다음은 '진화의 역사'인데 이말은 좀 어폐가 있다. 이 책은 '진화론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보통 진화론이라고 하면 찰스 다윈을 떠올리게 되는데 다윈이 종의 기원을 저술하기 이전에도 이미 '진화'의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한 학자들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진화의 과학적인 근거를 찾지 못했을 뿐 진화의 가능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었다. 진화에 대한 공감의 문화에 불을 지핀 학자는 알렉산더 폰 훔볼트라는 학자이다. 그는 그때 당시 박물학이라고 했던 학문을 연구했던 학자로서 요즘 표현으로는 박물학은 요즘 표현으로 자연사라고 불리우는 학문이다. 훔볼트는 진화를 주장하는 학자는 아니었다. 훔볼트에 따르면 자연이란 완전한 설계와 신성한 질서를 반영하는 다소 정적이고 평화로운 영역이라고 생각했다(p.29). 또한 생명의 근원에 대해서 설명하는 노력은 자연사의 범위에서 벗어나는 주제라고 판단하여 그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박물학자 답게 식물학, 지리학, 천문학, 지질학 등 거의 모든 과학 분야에 능숙했으며 구대륙과 신대륙을 통틀어 인류 역사를 꿰뚫고 있었다(p.21). 또한 남미의 여러 나라를 돌면서 엄청난 양의 힉물학, 동물학, 지질학, 민족학 표본을 수집했고 매우 정확한 지도를 만들었으며 개기일식, 지진, 유성우를 목격하기도 했고 산의 높이를 측정하기 위해서 에콰도르에서 가장높은 산(해발 5,878미터)의 꼭대기레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탐험은 프랑스 식물학자 에메 봉플랑과 함께 진행되었는데 그의 이러한 탐험과 연구에 대한 열정은 19세기 자연사 연구 탐험에 있어서 중요한 인물들에게 많은 영감을 불어넣어주었다. 그중의 대표적인 학자는 찰스 다윈이다. 책은 전체 3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찰스 다윈과 함께 남미의 정글을 탐험했던 알프레드 러셀 월레스와 헨리 월터 베이츠에 대한 탐험 이야기가 서술되는데 1부의 첫번째 장인 2장은 찰스 다윈, 3장은 월레스, 4장은 베이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탐험을 시작했으며 오늘날 진화와 관련된 많은 이론들의 배경이 되는 근거들을 어떻게 찾아내고 제시할 수 있었는지를 '소설과 같이'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2장의 제목인 '다윈 목사, 옆길로 빠지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찰스 다윈이 진화론의 위대한 업적을 세우게 된 첫번째 동기라고 할 수 있는 비글호에 어떻게 승선하게 되었는지 그의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재미있게 들려준다. 결국 비글호에 승선하여 많은 동식물 표본들과 지질학적 근거를 수집하면서 종의 기원이라는 '미스터리 중의 미스터리'의 근거를 제시하게 된다. 훔볼트가 다윈에게 그랬던 것처럼 다윈의 저술인 <비글호 탐험기>는 그 이후의 과학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게 된다. 3장의 월레스는 '월레스 선'을 주장한 학자인데 월레스 선이란 인도네시아의 발리와 롬복 사이에 좁은 해협이 있는데 그 두 섬에 살고 있는 동물의 종이 다른 것을 근거로 하여 발리는 아시아 대륙에 연결되어 있었으나 롬복과는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고 주장한 경계를 말한다. 4장에서 언급한 베이츠는 곤충의 의태현상이 환경적응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동물이 적으로부터 자신을 숨기는 방식의 사례를 찾아내면서 이러한 의태현상의 기원이 모든 종의 기원 및 환경적응 현상과 같다고 보았다(p.108). 이 세명의 탐험가들은 이후 죽는 날까지 서로 연락하며 친구로 지냈다고 한다. 계속되는 2부와 3부의 이야기도 탐험의 이야기가 소설과 같이 풀이된다. 5장은 외젠 뒤부아(Eugene Dubois)의 탐험이야기이며, 6장은 칼브리아기 화석을 연구했던 찰스 월코트(Charles Walcott)의 이야기이다. 7장은 로이 채프먼 앤드류스(Roy Chapman Andrews)의 몽골·고비 사막 탐험, 8장과 9장은 공룡의 멸종 현상을 설명하고 있으며 10장은 진화의 가장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는 '잃어버린 연결고리'를 찾기 위한 연구로서 '피셔보드'라는 생명체에 대해 이슈를 제기한다. 마지막 3부의 3개의 장에서는 인류의 역사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인류의 진화과정에 대해 심도깊은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진화론이라는 학설은 찰스 다윈이라는 학자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장된 학문이라는 오해를 깨고 그의 이론의 배경에는 훔볼트의 저술이 있었으며 다윈 이후에 여러 학자들의 진화론의 가장 취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잃어버린 고리를 찾기 위해 과도기의 화석을 찾아내고 과학적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진화론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가설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노력했던 여러 학자들의 노력과 수난에 관한 이야기를 잃다보니 그 노력만큼은 인정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진화론이라는 학문의 이론적 배경과 발전과정 그리고 과학적 이슈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흥미롭고 이해하기 쉬운 책이라고 생각하며 관심있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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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과학자들의 진화에 관련한 여정을 기록한 책으로 우리가 과학책에서 배운 내용들보다 더 많은 흥미로운 사실들을 지적, 물리적, 시간, 공간적 배경을 중심으로 풀어나간 책이다. 이미 과학계와 종교계와 진화론에 대한 갑론을박이 치열한 때 이 책을 때마침 읽게 되어 흥미로운 독서가 되었다. 교과서에 진화론을 삭제해야 한다는 종교계의 입장과 과학적으로 입증된 인간과 인류 변천과정들, 생물들의 진화 자체에 더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으로 입장차가 팽팽해 대립각을 세웠다. 이 책은 기발하고 재미있는 과학자들의 스토리이다.
후반부에 호모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의 진화론적 과정을 <잃어버린 연결고리>부분과 연결해서 설명해 준 부분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작은 조건과 단서만으로 많은 것들을 알게 해 주는 과학자들의 임무는 실로 막중한 것이다. 인류가 직립보행을 했었는지 아무런 근거 나 단서, 사료나 자료조차 없는 상황에서 래톨리에서는 350만년전에 이미 두 발로 걸었다는 생생한 증거를 찾았기 때문이다. 많은 논증과 무수한 논박 속에서 이루어 내는 쾌거들로 흥분과 놀람을 감추지 못 하는 디테일한 스토리가 무척 재미있으며 흥미롭다. 다지역 기원설 과 아프리카 기원설 역시 과학책에서 다루지 못한 실증적인 것들을 토대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인간 기원의 두 가지 가설을 통해 여러 종과의 관계나 역사들을 고찰해 볼 수 있다.
다윈이 이끈 새로운 세상과 종의 기원은 아직까지도 유력하게 그 입지를 다지고 있다. 비단 과학자 뿐만 아니라 고고학, 지질학, 생태학 전반의 모든 전문가들이 다양하고 폭 넓은 견해와 의견들을 통해 현대 인류의 발전과 기원을 탐색해 보고 있지만 초보자들도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게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우리 미래에 대해 깊은 생각들을 갖게 한다. 자연발생적인지 진화를 거듭해서 지금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고찰보다는 과거에 빠진 부분을 채워 넣고 외계 생명체에까지의 영역에 폭 넓은 스펙트럼으로 글을 전개한다. 다소 맥 빠지고 무리가 있는 전개도 있으나 고생물학자나 생명체의 기이한 삶, 같은 주제에 생소한 독자들에게는 신선한 <진화론 산책>을 떠나 볼만 하고 지식의 영역을 넓힌다.
캐럴의 이 저작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뒷편에 수록된 많은 참고문헌 들 중 번역된 몇 가지라도 살펴 보면 유익하다. 이 책을 통해 내가 몰랐던 것들 중에는 선캄브리아기의 생명체들 이야기나 발달린 물고기, 창조론에 대한 찰스의 비판 부분들이었다. 다양한 생명체의 기원과 인류의 현 시대를 조망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 책 초반엔 엠마와 찰스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모든 인간이라면 생명이 다 해 죽음을 맞을 때는 진화론보다 신의 존재에 더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까 하는 대목이었다. 종의 종말이 아니라 배타적으로 유전되는 생명체인 인간 역시 순차적으로 개별적인 죽음을 맞이하는데 이 문장만큼 도드라지는 건 없었다. <각자의 신앙심과 과학적 논리>사이 에서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하기 힘든 만큼 진화론 역시 입증된 실체들 속에서 답을 얻고 도움을 구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과학적으로 다져진 책 전반을 읽고서 인간을 제외한 모든 종의 기원과 과학자들이 펼쳐내는 지적 여정에 동참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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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는 가면으로부터 우리의 사고를 떼어놓아야 한다. 가능하다면 우리가 지구 동물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는 토성인이라고 치자. 이제부터 어느 여행자가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머나먼 지구에서 공간과 중력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럼주 통에 넣어 가져온 새롭고도 독특한 '직립보행을 하고 털이 없는 두발 달린 생물'과 지구 동물의 관계에 대해 논의한다고 상상해보자." -p121
신적 창조론의 관점에서 벗어나 인간 스스로를 객관화 하자는 헉슬리의 관점은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현상 그대로를 관찰하려는 과학자의 자세를 보여주며 그것은 인간위에 신이 있다는 위계질서를 벗어난, 모든 존재의 평등한 위치에서 바라봄을 통해 진보적인 지식으로의 확장을 선언했다. 그것에 동의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으며 그러한 객관적 입지를 가지게 되면서 나는 종교적인 이해와 선의를 더욱 깊게 생각할 수 있었기에 이 책은 종교와 과학의 경계선에 선 과학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다윈과 월레스의 연구발표에 대한 자세의 차이였다. 오랜 항해와 각종 자연재해를 통해 그 시대의 모험가로서 둘은 생사를 넘나들며 자신들의 지적 탐구를 위해 목숨을 내놓고 싸워온 것은 비슷하다. 하지만 그 결과로 과학계에서 주목을 받고 성장하게 된 다윈은 그 시대의 토대를 이루는 종교의 벽을 의식하며 오랫동안 자신이 믿고 조사해 온 과학적 증명을 서랍속에 숨겨두었지만 잃을 것이 없는 월레스는 연구결과를 세상에 내놓으며 거침없이 자신의 길을 간다. 물론 그 또한 과학계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고픈 사적욕망이 없었다고는 말 못하지만 그의 태도는 충분히 본받을만 하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각별했던 파트는 틱타알릭이라는 발이 달린 물고기의 존재의 발견과정을 알게 된 것이었다. 잠시 아이들을 가르쳤을 때 지구과학을 지루해하던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도 초기 물고기의 진화과정을 설명해주며 비늘의 한 부분이 여성의 가슴으로 변형되었거나 또 다른 신체 구조로 변형되었을 연관성과 태아 시절 파충류의 막같은 존재가 인간의 손에 존재하다 진화의 과정에서 불필요해진 부분이기에 막이 사라져 손가락이 형성되었다는 말을 했을 때 였다. 초롱초롱해진 아이들의 눈빛을 확인 할 때의 기쁨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격이었다. 그 중에는 과학을 싫어하던 여학생이 있었는데 과학에 그런 스토리가 있다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과학서적을 찾아 읽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좋은 책이 이끌어 내는 인간의 지적 호기심, 이 책 또한 그런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그리고 라이너스 폴링이라는 진화학자를 통해 내 과학적 식견이 얼마나 편협했는지를 깨달았으며 의식있는 지식인의 면모를 통해 새로운 멘토를 얻은 기분이었다. 분자시계라는 혁신적 개념을 이끈것은 세분화된 고도의 전문성이 아니라 통합된 지식에서 유출해 낸 초기의 과학자들의 도전정신을 잘 표현한 예라고 생각된다.
또한 이 책을 통해 과학자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확인할 수 있다. 인디아나존스의 모델로도 인용된 로이 채프먼의 경우처럼 초기의 과학자들은 방랑하는 모험가의 이미지가 강했고 월코트처럼 그들은 사교적인 과학자였으며 과학의 진보를 위해 정치적 행보도 영리하게 이어갔다. 현재의 각 분야에 전문적인 과학자들과는 사뭇 다른 통섭적인 면모가 강했던 것도 내 스스로에게는 큰 자극이 되었다. 물론 이 책에 등장하는 이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시련과 모험과 고난의 과정들이 단지 그들의 지적 열망에서 비롯되었다기에는 충분히 혹독했으므로 과학자로서의 자세도 물론이지만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고 꿈을 향한 인간의 강렬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만큼 더 큰 교훈은 없겠지만.
과학을 좋아한다고 자부하는 나에게도 그런 용기가 있을까? 다윈의 갈라파고스의 되새가 내게도 있는 것일까? 베이츠의 나비는? 그들의 목숨을 건 모험은 그만큼 열정적이었고 과학적 정의에 전공책의 유전파트가, 아니 모든 분야가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과학적 정의가 아직도 여정에 있는 것임을 차치한다고 해도 과학적 정의가 세워지기까지 많은 이들의 모험과 땀과 노력이 베어든 것이라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운 동시에 너무도 쉬이 읽혀진게 아닌가 하고 반성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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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접근하지만, 그 주제에 대해 조금만 깊게 들어가도 어려워하는 학문입니다. 과학은 다른 학문들에 비해 과학의 역사와 현 시대의 패러다임을 파악하고 있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학문입니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과거 진리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오류를 범하고 있거나, 말도 안된다고 했던 주장들이 현 시대에 와서 사실로 받아지는 일들이 허다하니까요. 현재에 이르러서는 과학의 종류를 다 파악할 수 없을 만큼 세분화 되었고, 그 만큼 대중들의 관심도는 낮아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몇몇 과학이론들은 여전히 대중들에게, 시대의 조명을 받고 있죠.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인간의 기원, 즉 진화론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진화론은 과학계 내에서 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문제로도 언제나 시끌벅적한 이론인 듯합니다. 우리 인간의 존재에 대한 궁금중의 끝은 언제나 인간의 기원이니까요.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진화를 논하는 데 있어서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바로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일 것입니다. 태어난지 2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의 영향력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화론 산책』은 과학이론인 ‘진화론’이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찰스 다윈 이외의 인물과 ‘진화론’이라는 이론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찰스다윈의 종의기원 이후, 진화론 역사 속 굵직한 사건들과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흔히들 과학 서적이라고 하면, 전문용어가 난무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일반적이라 저만하더라도 관심을 가지다가도 이내 사그라지곤 했었어요. 아마도 과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이해와 과학계의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들의 노력이 현 시대에서 어느 정도의 중요도를 가지는 지 모르기 때문에 금방 지루하다고 느꼈나봅니다. 션 B. 캐딜의 『진화론 산책』은 머리말에서 이 책의 지향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위대한 진화학자나 그들이 놀라운 발견을 한 순간을 단순히 모아놓은 요약서도, 이 분야의 역사를 기록한 역사서도 아니다. 하지만 여기에 등장한 사람들은 분명 이러한 모험 정신을 몸소 실천했으며 나를 비롯한 수많은 과학자들이 그들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다. –p.8 저자의 명확한 책의 목적은 책의 구성방식이 기존의 객관적인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진화학자(책에 등장한)가 전 세대의 진화학자에 영향을 받고, 자신만의 목표를 위해 펼치는 모험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진화론의 증명을 위해 아프리카 정글과 동남아시아의 열대우림을 여행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실험실의 나약한 연구원 이미지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인디애나존스의 주인공으로 추정되는 로이 채프만 앤드류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졌있으니, 지하철 출근길에 읽는 책 속에서 모험하는 진화학자를 만날 수 있었다. 『진화론 산책』을 통해 진화학의 기본적인 역사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그들의 발견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보다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누구도 보지 못하고 그저 상상만으로 채워져 있던 지구 위 생명들의 역사를 보다 또렷이 볼 수 있었다. 특히, 1부 이론의 발전에서 진화학의 포문을 연 찰스 다윈과 전혀 다른 상황 다른 방식으로 생물’진화’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믿고 자신의 인생을 받쳐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던(오히려 즐겼던) 윌레스선을 발견한 알프레드 윌레스와 의태현상을 증명한 헨리 월터 베이츠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나눴던 과학적 의견과 우정은 과학을 넘어선 한편의 드라마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