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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스님이란 법정 스님 단 한 사람이다. 이분의 인상은 좋은편은 아니다. 글을 먼저 접했고 그 글에 마음이 스몄기에 인상은 친근함으로 바뀐것 같다. 그분의 글을 아주 오래전 샘터서 접하곤 몇 권의 책을 샀고, 세월 흘러서 기사로 매체로 접했으며 올해 입적하신 후 그동안 보관함에 두었던 책도 대여섯 권 또 장만했다. 그러다 이번에 혜민 스님을 만난 것이다. 타서점의 이벤트에 도전했는데(정말 댓글을 잘 쓴 것 같은데) 낙첨한후 이곳서 리뷰로 만나게 되었다. 읽을 책이 많아서 담아뒀는데 이쁜맘을 가지신 분의 손이 움직여 내게로 이 책이 달려왔다. 고마움.
젊은 날의 깨달음/이란 제목이 주는 느낌이 왠지 다가왔기에 이벤트에 도전할 마음을 먹었고 더 결정적인 이유는 혜민 스님의 인상이 동자승같아서였다. 순전히 세상물정을 모르는 동자승에게서만 풍겨나올 듯한 표정이란 단박에 내맘을 사로잡았다. 천진난만한 표정을 유지할 수 있음은 타고난 바탕에 인성이 자리를 그리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역시 그랬다. 물욕이 담기지 않은 듯한 담백한 글에 편안한 마음으로 내마음까지도 물욕이 적어지는 상태가 되더라는. 법정스님 책을 대할때 느껴지는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 태반있었다. 다만 혜민스님은 산사에 머무는 분이 아니기에 자연과 접한 소리는 거의 없고 자신이 몸담은 학교와 그 학교에 몸담기까지의 여정을 나누어 자연스레 풀어 나간다.
2000년 조계종 행자교육원에서 스님이 되기 위해 엄격한 수행을 시작한 행자들의 모습을 'MBC 스페셜'로 담아 '부처님오신 날' 특별 프로그램으로 방송했었다. 그로부터 10년 후 2009년에는 속세와 인연을 끊고 출가했던 그 스님들의 10년 후의 모습을 담은 '출가, 그 후 10년'을 다시 TV로 방송하게 된다. 혜민 스님은 '출가, 그 후 10년'의 주인공으로 100대 1일 넘는 경쟁을 뚫고 미美 동북부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햄프셔 대학교에서 정식 교수로 활동 중인 “미국 최초 한국인 스님 교수”이다. 스님은 학부 때 미국으로 건너가 버클리에서 공부하고 하버드에서 석사 공부를 하던 중 출가를 결심하여 2000년 해인사 행자 교육원에 들어가 계戒를 받았다. 이번 책은 스님이 계를 받고 난 후 지난 10년 동안 하버드, 프린스톤과 중국, 일본, 햄프셔 대학교등지에서의 삶을 소재로 쓴 에세이들의 모음집이다./출판사 리뷰 발췌
내가 승려가 된 이유는 이렇게 한 생을 끝없이 분투만 하다 죽음을 맞이하기 싫어서였다. 무조건 성공만을 위해서 끝없는 경쟁만 하다가 나중에 죽음을 맞게 되면 얼마나 허탈할까 하는 깨달음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성공의 잣대에 올라가 다른 사람들에게 비칠 나의 모습을 염려하면서 그들의 기준점과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위해 왜 그래야 하는지도 모르고 평생을 헐떡거리며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고 싶지 않았다. ㅡ40 페이지
이렇게 깨달았다 해도 행하기는 어려울 법한데 실천의 힘으로서 이 길에 임하신 심성을 대하니 많은 공감이 갔다. 마음을 나누다 보면 국적을 초월한 친구와도 교감이 되고 나아가 공명이 되는 관계. '미국 최초 한국인 스님 교수'로 한국 불교가 미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매우 낮음을 토로하기도 한다. 안타까움이다. 일본과 중국, 대만 불교는 의외로 많이들 안다고 한다. 그만큼 포교활동이나 알림에 있어서 대단한 열성으로 임함을 알게 된다.
미국의 교육이 우수한 이유에서는 부러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공부로서만 평가되지 않는 미국의 교육. 획일화되지 않은 그네의 교육이 골고루의 자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원동력이 됨을 알았다. 공부 이외의 모든 개개인의 능력을 갖도록 권장하고 그 방면에서의 인정해줌이 '딴짓'이고 그런 '딴짓'이 괜찮은 자유로움으로 너무나 부러웠다. 자신의 장점과 특성을 찾아 즐기며 행해지는 교육아래 완성된 성공은 탄탄한 삶일 것을...막강한 인재를 갖춘 국가경쟁력임을...
이 책을 다 읽고 뭔가 미진한 마음에 검색을 했다. 네이버에 혜민스님 블로그가 있다. 책 안에서 사진들이 있는데 혜민 스님의 맑은 인상을 볼 수 있도록 이 곳에 있다. http://blog.naver.com/monkhaemin/120108481457 [출처] [책] 책안의 사진들 |작성자 혜민스님
대체로 인상은 그사람의 삶의 흔적이랄 수 있다. 적지아니하게 고난의 삶을 영위했다해도 마음자세가 굳건하고 바르면 그 의기가 배어나오고 비굴한 삶을 살았다면 왠지 모르게 눈빛도 맑지가 않다. 말소리도 분명하지 못하고 얼버무리며 눈을 맞추며 말하는것도 꺼려함을 본다. 나 역시도 세월따라 변모했다. 힘겨운 언덕을 넘었고 그 사이 조금은 인상도 변했다. 그러나 자존감도 회복하고 예전과 같을 수는 없으나 나의 인상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노력이 더 필요할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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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깨달음』은 아주 오래전에 구입한 책이다. 저자인 혜민 스님과는 약간의 인연이 있고, '젊은 날의 깨달음'이라는 제목이 눈길을 끌어서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지는 못했다. 그 무렵 나는 몹시 바빴고, 불자가 아닌 나로서는 스님의 책에 대해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후 혜민 스님에 대한 좋지 않은 소식도 들었기에 더욱 관심이 없었던 듯하다. 그런 책을 읽으면서 느낀 생각을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인연에 대해서 다시 생각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나는 혜민 스님과 약간의 인연이 있다. 한 식탁에서 식사를 했는데, 스님의 책인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받고, 어느 인터넷 서점에서 올해의 책 1위로 뽑혔을 때이다. 나는 그해에 네티즌 대표로 선정되어서 그 책을 출간한 출판사 대표에게 상패를 주는 인연이 있었는데, 그날 나는 혜민 스님과 한 식탁에서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었고, 함께 사진까지 찍었다.
약간 민망한 것은 나는 그때까지도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읽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상식 이후에 귀가한 뒤에 그 책을 구입해서 읽었고, 그때 쓴 리뷰가 어느 인터넷 서점에서 우수 리뷰로 선정되기도 했다. 큰 인연이라고 할 수 없겠지만, 소맷귀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시각에서 보면 큰 인연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 스님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렸을 때는 애잔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이 책을 읽은 것도 우연이 겹친 인연이다. 나는 외출을 할 때마다 책을 한 권 가지고 가는데, 이틀 전에 안흥에 갈 때 읽으려던 책이 아닌 이 책을 가지고 갔던 것이다. 겉장을 쌌기 때문에 착각을 했는데, 이런 우연도 역시 인연이 아니겠는가?
둘째, 저자와 책의 관계를 생각했다. 독서를 할 때는 저자를 보고 책을 구입하기도 하고, 책을 읽으면서 좋은 인상을 받고 저자를 알게 되기도 한다. 저자와 책에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었지만 어떤 사건이 계기가 되어서 마음이 부정적으로 바뀌기도 한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저자나 책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느끼던 감정이 긍정적으로 바뀌기도 한다. 한편 어떤 사건이 감정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혼란을 주어서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때 손석희 저자를 최고의 지성으로 생각하고 그와 관련된 책을 상당수 읽은 적이 있다. 그러나 조국 정국 이후 그에 대한 믿음을 버렸고, 더 이상 그의 책을 읽지 않는다. 심상정 의원도 비슷한 경우이다. 그를 성원하는 마음으로 책을 구입해서 읽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책마저 버린 상황이다. 조국 전 장관은 상황이 일어난 지금도 판단이 서지 않는다. 그의 처신이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를 수사했던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장관의 처신이 별반 나을 것이 없거나 더 심한 것이 아닌가 싶으니, 억울하게 당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혜민 스님의 경우는 또 다른 경우이다. 스님에 관한 좋지 않은 소문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젊은 날에 많은 것을 깨달은 고승으로 생각했지만, 그것은 아니지 않나 싶기도 하다. 그러나 인간은 기본적으로 약한 존재가 아닌가, 라고 생각하면 이런저런 삶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셋째, 저자의 언행에 대한 책임을 책에 물을 수 있는지 생각했다. 젊은 시절 나는 이문열 작가의 작품에 심취했다. 『사람의 아들』, 『영웅시대』, 『황제를 위하여』 , 『시인』 등 그의 작품을 10여 권 이상 읽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진보 진영에서 매도되면서 그의 책을 태우는 운동이 일어났을 때 나는 태우지는 않았지만 집에 있던 그의 책을 모두 버렸다. 다른 사람이 읽지 못하도록 파손을 한 상태로…….
이제 와서 생각하니 내 행동이 치졸했다. 내가 어떤 저자의 작품에 심취했다면 작품 자체는 훌륭한 것이 아닌가? 저자가 혹시 마음에 안 드는 행위를 했다고 해서 그의 작품마저 버릴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 을사 늑약 당시 『시일야방성대곡』을 통해 국민의 심금을 울렸던 위암 장지연, 삼일운동에 앞서 『2.8독립선언서』를 통해 독립 정신을 떨쳤던 춘원 이광수, 삼일운동 당시 『독립선언서』를 쓴 육당 최남선……. 이 3인의 공통점은 뒷날 변절을 해서 친일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쓴 글까지 매도할 수는 없지 않은가. 아마도 그들은 그 글을 쓸 당시에는 독립의 열정이 불타고 있었을 것이다. 첫사랑의 연인을 향한 뜨거운 감정이 후에 식었다고 해서 그때의 사랑마저 폄하할 수는 없는 것처럼…….
혜민 스님이 이 책에서 밝힌 '젊은 날의 깨달음'은 그 당시로는 순수한 경지였다고 보고 싶다. 하버드대에 다니면서 티베트에서 온 스님을 만나 충격을 느낀 뒤에 출가까지 하기의 과정은 아름다운 첫사랑이었을 것이다. 책장 곳곳에서 구도를 향한 저자의 열정과 불자의 자비를 느낄 수 있었다. 순간순간 감동을 받기도 했다.
"젊은 날의 깨달음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렇게 깨달았다는 사람이 지금 어떻게 되었는가?"
저자에게 이렇게 물으며 비아냥거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젊은 날이 아니라 어린 날이라고 해도 깨달음이 있을 수 있지 않은가? 나이가 들면서 순수함이 사라졌다고 해서 젊은 날의 깨달음까지 매도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읽으니 별다른 거부감이 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좋은 내용이 유려한 문체로 흐르면서 감성을 자극하고 있었다.
넷째, 진정한 깨달음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진정한 깨달음이 무엇인지 정답은 없는 듯하다. 다만 그 순간 스스로 깨달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그 순간에서는 진정한 깨달음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 담긴 혜민 스님의 깨달음은, 젊은 날 그 무렵에는 진리였고 순수한 감정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뒷날의 일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뜨겁게 사랑해서 결혼식을 올린 사람이 뒷날 마음이 변했다고 해서, 결혼식 때의 서약이 '진정한 약속'이 아니었다고 할 수는 없는 것처럼…….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잘 모르겠다. 스님이 쓴 책이지만 불법에 관한 책은 아니다. 그냥 살아가는 이야기, 어떻게 살면 좋은지에 대한 길이 담겨 있다. 별다른 거부감이 없이 책의 내용에서 무엇인가 얻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펼쳐도 좋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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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조계종 행자교육원에서 스님이 되기 위해 엄격한 수행을 시작한 행자들의 10년 후 모습을 담은 MBC 다큐멘터리 '출가, 그 후 10년'의 주인공 혜민 스님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학부 때 미국으로 건너가 버클리에서 공부하고 하버드에서 석사 공부를 하던 중 출가를 결심하여 2000년 해인사 행자 교육원에 들어가 계戒를 받았다. 이 책은 계를 받고 난 후 지난 10년 동안 하버드, 프린스톤과 중국, 일본, 햄프셔 대학교 등지에서의 삶을 소재로 쓴 에세이 모음집이다.
젊은 날의 깨달음 사미승의 하루하루 북경 유학 미국 강단에 서서 사랑하는 마음 아파하는 마음 소중한 순간 귀중한 인연 만행에서 느끼다 하나만 알면 하나도 모른다 평범한 삶 속의 수행
변화된 중국을 보며 공허해지는 사람들을 느끼고, 긴자역 근처 청각장애인 근로자와 일본어를 가르쳐주던 우다 선생님을 보며 일본을 새롭게 느끼고 (사회적 약자를 존중해 주고 보호해 주려는 일본인들의 배려와 성숙된 시민정신) 외국인이 배우기 힘든 한국불교를 안타까워하고 (한국인 위주의 승가 고시나 행자 프로그램) 한국 교육과 비교해 미국 교육이 왜 우수한지 알려준다.
어떻게 하면 실제 나이보다 젊게보일까 생각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나이 들수록 한 잔의 차 향기와 같은, 은은한 지혜와 마음의 훈훈함이 느껴지는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는게 어떨까 말해준다.
꾸밈없이 본인의 경험을 담담히 말해주며 편안함을 준다. 혜민 스님의 표정을 보면서 남들도 나를 보며 그런 편안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생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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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멀지 않은 2월의 첫날, 줄기차게 비가 내리고 있다. 벌써 빗줄기에 봄 향기가 묻어 있는지 잠깐 비를 맞아도 한기가 전해오지 않는다. 내 마음에도 봄이 오려는지 문득 따뜻한 가슴을 가진 분이 그립다. 그래서인지 혜민스님의 <젊은 날의 깨달음>이란 책에 자연스레 손이 간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란 책을 통해 현대인의 아픈 가슴을 어려만져 주었던 혜민스님이란 존재를 알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는 혜민스님의 출가 배경과 젊은날들의 생각의 편린을 접하게 되었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수인 승려 혜민스님. 보기 드문 커리어에 대한 의문을 가졌었는데 사연을 들어보니 이제 정리가 된다. 학부때 미국으로 유학가 버클리에서 공부하다가 불법을 알게 되어 혜인사에서 출가를 하였고, 계속 공부를 해 정식교수로 임용되어 교수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다 한다. 이 책은 이러한 하버드에서의 출가와 그 후 10년간의 과정을 담담하게 소개하는 형식으로 쓰여진 에세이 모음집이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출가배경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버드에서 공부를 마칠 무렵 함께 공부했던 지인이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한다. 누구든지 죽음 앞에서는 학위도, 돈도, 사랑도, 명예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점을 뼈져리게 느끼는 법이다. 혜민스님도 언제 올지 모르는 성공 이후의 행복을 꿈꾸기보다는 지금 주변을 돌아보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느낄 수 있는 행복의 길을 찾아나서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경쟁만 하다가 죽음을 맞이하기 싫다는 깨달음이 출가로 이어졌다는 이야기이다.
만약 어떤 이가 자신의 것 하나만 알고 있다면 사실은 그 하나도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이다.
혜민스님이 좋아하는 독일의 종교학자 막스 뮐러의 말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혜민스님은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북경, 오사카, 티베트, 스페인 산티아고데 콤포스텔라 등을 다녀왔다고 한다. 스님의 글에는 나와 다른 종교, 문화, 사람들에 대한 무한한 포용력이 느껴진다. 다양한 체험에서 느낀 점들이 반영된 결과이겠지... 깨달음을 통한 행복한 삶을 살겠다는 결심이 한 걸음 더 나아가 ‘혼자서 도 닦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함께 행복해야지.’라는 생각으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종교 간의 벽을 허물고 서로 소통하고는데 보범을 보여 주신 법정 스님과 김수환 추기경님의 예를 본받자고 말하는 혜민스님... 그래서 스님은 오늘도 트위터를 통해 중생들과 소통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불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자신의 살아가는 모습을 차분히 성찰하고 그 속에서 소중한 깨달음과의 만남을 이루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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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까지 졸업하고서 구도자의 길로 들어선 사람이라면 뭔가 더 특별한 것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내가 '혜민' 스님에 가지는 생각이었다. 이런 나의 속물적 생각을 반영하듯 이 책의 부제 선정에서도 '하버드' 세글자를 넣어달라는 출판사와, 당황스러워 하는 저자의 실랑이가 있었다. 이렇다할 성공이 보장 되지 않은 이의 출가는, 마치 결혼 못할 것 같은 이가 독신을 주장하는 것처럼 우리 맘에 비겁한 의심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나는 '하버드'가 써 있는 혜민 스님의 말에 귀 기울여보는 '속물'이 되고만다. 뻔하지만 흔하지 않은 우리는 '행복'을 위해 산다. 하지만, 누구도 행복을 얻지는 못한다. 그래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눈 앞의 성공만 바라보고 달려가기만 한다면 마지막 순간에 어떤 생각이 들겠냐이다. 중학교 때는 1등, 고등학교 때는 명문대, 명문대에서는 대기업, 대기업에서는 승진.. 이 꼬리를 물고 우리를 옥죈다. 그리고 혜민 스님 역시 이 얼마나 허무한 일인가 싶어서 스님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제 작은 것도 베풀고, 순간순간에 집착없이 잊어버리면서 행복해졌다고 말한다. 이 얼마나 뻔한 소린가. 어쩌면 이 책 제목만 보고도 이런 말은 예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 때문에 우리는 그 말의 가치를 곱씹어 보는 것이다. 무소유 스님들이 쓰시는 책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이 모든 소재와 주제들은 결국 법정스님의 '무소유'에 새로운 옷을 입혀서 내 놓은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학벌에 집착하는 것, 상품에 집착하는 것, 외관에 집착하는 것들은 결국 우리가 내려 놓기 전까지 벗어날 수 없는 것들이다. 우리는 그 것들을 소유하고 얻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우리가 거기에 얽매인 것이다. 법정 스님이 난초를 소유한 순간, 난초는 법정 스님을 옭아 매고 있었다. 결국 불가의 가르침은 이 깨달음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해석되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책의 선택은 지금의 나를 보여준다 지쳤다. 그것 밖에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다. 시험을 보고 답을 맞춰 보는 학생의 마음처럼, 내 남은 문제에서 동그라미가 아니라 작대기가 그어질까봐 조마조마한 것에 지쳤다. 그래서 한 발짝 물러서서 편한 말을 해주는 책을 읽고 싶었던 것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맘은 조금 더 복잡해졌다. 거지가 부러워 하는 것은 백만장자가 아니라 자기보다 형편이 좀 더 나은 거지라지 않았나. 그저 주변에서 좀더 못한 비교 대상을 찾았어야 했는데, 실천과 거리가 한 참 먼 대상을 찾는 바람에 나의 현실이 더 명징하게 다가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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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쯤에 MBC TV 스페셜 [출가 그 후 10년]이라는 예고편을 본 적이 있었다. 그 때 인상 좋고 잘 생긴 젊은 스님 한 분이 TV를 통해서 눈에 들어왔다. 주인공이었던 스님이 하버드대학에서 석사과정을, 프린스턴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았으며, 현재는 미국최초 한국인 스님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하시니 놀라움과 함께 급 관심이 생겼다. 예고편 광고를 보고나서 꼭 챙겨서 봐야지 했다가 다른 일로 인해서 시청하지 못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당시에 개인적인 특별한 관심이 인연이 되어서일까. 그 사이 시간이 흘렀지만, 혜 민 스님의 책이 내 손에 닿아있으니 이 또한 인연이고 행운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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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 민 스님에 대한 개인적인 호기심과 함께 그 분의 인생 과정이 궁금했기에 책을 읽는 과정이 생각보다 수월하고 즐거웠다. 혜 민 스님은 자신의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경험과 이야기들을 9개의 주제를 가지고 책 한 권에 풀어놓으셨다.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적인 명문대학 이력과 학식, 스님이라는 종교적인 위치 등을 고려했을 때 책의 내용이 일반인들에게는 생각보다 깊이 있고,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선입견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정말로 자유로우면서 쉬운 문체로 마치 자신의 일기를 쓰듯 풀어가는 에피소드 하나하나에서 전해지는 깨달음은 평안한 휴일에 거실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가만히 감상하는 기분이랄까. 잔잔하면서도 깊이 있고, 가벼우면서도 진한 무언가가 조금씩 스며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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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혜 민 스님이 출가 후 10년 동안 교계 언론지를 통해 발표한 글들과 최근에 쓴 새로운 글 몇 가지를 추가하여 모은 에세이집이다. 이 책에는 스님이 겪었던 유학생활, 영어공부에 대한 경험, 미국의 교육과 우리나라 교육의 차이, 미국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느낀 것들, 평범한 일상에서의 깨달음, 인간관계, 은사에 대한 추억과 고마움, 어린 시절의 추억, 사랑과 봉사, 법정스님과 김수한 추기경님이 추구했던 진정한 신앙의 본질 등 스님이 그 동안 겪어왔던 경험 안에서 깨달았던 느낌, 의미 등을 진솔하게 풀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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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학력지상주의가 만연한 우리나라 교육 열풍을 미국의 교육 분위기와 비교하면서 문제점을 지적하시기도 한다. 스님 자신이 세계적인 명문대학에서 교육과정을 밟았고, 현재 미국의 교육자로서 교편을 잡고 있기에 문제에 대한 인식과 차이점을 좀 더 명확하게 느끼셨으리라 본다. 그리고 자신의 종교에 집착하여 타종교를 배척하고 소통하지 않는 종교적인 현실에서 오는 부정적인 현상과 오류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법정스님과 김수한 추기경님이 종교 간의 벽을 허물고 서로 소통하고자 모범을 보였듯이 우리 모두가 본받을 필요성을 피력하신다. 또한 뉴욕, 북경, 오사카, 티베트 등 여러 나라를 경험하며 느꼈던 불교 현실, 각 나라의 일상과 특별한 에피소드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익혔던 외국어공부 비법, 외국인 친구들과의 생활과 추억, 자금성에서 구걸하는 북한 아이를 보고 가슴아파했던 이야기, 외국의 인종차별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인종차별 문제, 중국 생활 당시 자전거를 여러 번 도둑맞으면서 느꼈던 일상에서의 깨달음, 남의 흉이 내개 보이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 등 한번쯤은 누구나 진지하게 고민했던 외적인 문제, 내적인 문제,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생각들도 소소한 일상과 함께 진솔하게 담아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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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교육열의 현상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스님의 이력만 보고 이 책을 보고자 하는 분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공부에 대한 방법론이나 드라마틱한 인생 성공 신화 등을 찾으려고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이야기와는 상관성이 적다. 스님 자신이 일상에서 느꼈던 깨달음을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자유롭게 쓴 글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기대와는 달리 생각보다 문장이 유려하거나 고급스럽지는 않았지만, 쉬우면서도 자유롭게 쓴 글이라 더욱 공감가고 잔잔하게 와 닿으면서도 진한 여운이 남았다. 나이를 먹을수록 진솔하고, 쉬우면서, 깨달음이 있는 이런 글들이 너무나 좋다.
본인의 종교는 천주교이다. 모태신앙이라 독실한 편이지만, 타종교에 대해서 배타적인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 나이를 먹으면서 지적으로나 영적으로나 성장할수록 모든 종교의 가르침이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든다. 그래서인지 스님의 글을 읽다보면 진정한 신앙과 삶에 대한 방향성이 더욱 공감가기도 한다. 한편으로 이 책의 내용은 스님이 쓰신 글이기도 하지만, 종교적인 색채에 치중한 글은 아니다. 불자인 분들에게는 그 분들 나름의 좀 더 깊은 깨달음을 가져갈 수도 있을 것이고, 불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는 자신의 삶을 차분히 성찰하면서 스님이 그랬듯이 그 안에서 의미 있는 깨달음을 얻어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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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에서 슬쩍 옷깃만을 스치는 인연이라도 몇백겁 전생의 인연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미리 작정한 일도 아니었건만 부처님 오신날 빼어든 책이 바로 이책이다. 혹 전생에 혜민스님과 나의 맘남은 테벳의 린포체스님과 혜민의 인연처럼 예정된 일들은 아니었을까. 우연히 미국의 버클리대학 교정에서 마주친 인연으로만 불가에 귀의했으랴 싶지만 린포체 스님은 일부러 그곳에서 혜민을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전생으로부터 부처님의 가르침과 인연이 깊다 했으니 혜안이 밝으신 큰스님이 그의 인생 길목에서 당연한듯 그를 맞으셨을거라고 믿어지는 것이다.
책의 제목에 하버드가 붙는 것 만으로도 학력 지상주의의 위선처럼 느껴져 부끄러웠다는 서문처럼 부처를 모시는 승가의 사람이 떡허니 뉴욕의 성베드로 성당안에서 찍은 사진을 표지로 삼은 것만으로 이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그대로 전해진다. 위선적이고 공격적이고 포장되어진 종교가 아닌 날 그대로 순수의 말씀을 전하고픈 간절함. 아마 그것이었을게다. 귀여운 담쟁이 아이비가 한국에서는 지상최대의 목표가 되는 미국대학의 상징이 되었고 쉬운듯 말하지만 한때는 그곳에 적을 두었던 스님이 절로 들어간 까닭은?
'한 생을 끝없이 분투만 하다가 죽음을 맞이하기 싫어서였다. 무조건 성공만을 위해서 끝없는 경쟁만 하다가 나중에 죽음을 맞게 되면 얼마나 허탈할까 하는 깨달음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성공의 잣대에 올라가 다른 사람들에게 비칠 나의 모습을 염려하면서 그들의 기준점과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위해 왜 그래야 하는지도 모르고 평생을 헐떡거리며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고 싶지 않았다' -40p
그가 성공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하버드와 버클리를 떨치고 승복을 입은 이유이다.
우리는 미욱하여 평생 죽지않고 살것처럼 오만하고 흔하게 말하는 성공을 위해 정신없이 뛰고 때로는 약자를 짓밟고 올라서는 일을 서슴치 않는다. 이세상에 태어난 이상 최고의 자리에 올라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온갖것들을 누리고 간다는 것이 죄가 될 수는 없다. 그리고 그렇게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행복하고 아무 문제없이 잘 살아가고 있다고 믿으면서 살고 있는데...스님은 우리가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고 어쩌면 생각할 필요조차 없는 것들을 너무 많이 보고 느끼신게 아닐까. 그렇다고 속가에 살고 있는 우리가 모두 속물은 아니잖는가. 별반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나는 고민없었던 삶이 문득 부끄러워 이렇게 항변해본다.
스님은 그길로 가기까지 지었던 죄업에 대해...말로..또는 마음으로 지은 업보를 끄집어 내신다. 어느 날 문득 스님의 방에 찾아든 낯선 벌레처럼 우리곁에 있지만 알려고 하지 않았던 수많은 존재들과 그들에게 무관심으로..혹은 오만으로 지었던 죄를 더이상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 미국인들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는 뉴욕 한복판에서 회색의 승복을 입고 주눅들기는 커녕 환한 웃음으로 거리를 밝히고 있는 스님의 모습에서 평화가 느껴진다. 어디에든 천국이 있고 지옥이 있고 지천이 친구이고 적(適)인 세상에서 극락으로 가는 열쇠는 모두 내안에 있다는 것을 스님은 조용히 일깨워 주신다. 마음을 열어 상대를 보면 그역시 나를 그렇게 봐줄것임을 믿고 때로는 한 발자욱 떨어져 자신을 보라고 타일러 주신다. 스님의 미소속에는 산위에 절이 있고 풍경소리가 있고 깨달음이 있다.
때로는 인간의 마음으로 속가의 동생을 떠올리고 말도 없이 떠나간 보살님의 무책임에 화가 난 모습을 보이는 장면에서는 오히려 내곁에 있는 보통의 이웃같아서 친근하기만 할 뿐 스님의 솔직함이 티끌도 되지 못한다. 어려서 담임선생님이 해주셨다는 그말씀에 내맘도 따뜻한 물결이 밀려든다.
'얘들아, 너희들이 어른이 되면 정해진 규칙만 보고 사람을 보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지 마라. 그리고 사람이 실수를 했어도 때에 따라서는 큰 아량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거라.' '너는 앞으로 공부도 잘하고 다른 친구들에게 모범이 되며, 나중에는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것을 선생님은 믿는다' -139p, 143p
![]() 내삶에도 누군가 인생을 바꿔줄 한마디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미욱한 내가 알아차리지 못했을수도.. 선생님의 말한마디를 양분삼아 이렇듯 크게 성장하신 스님의 일대기가 바로 내인생의 싸인(sign)일지도 모르겠다. 진흙탕 같았던 삶에서도 고귀한 연꽃이 피어날 수 있음을 바로 오늘 부처가 오신날 내게 전하려고 오신지도 모를 일이다. 전생에 내게 지신 전생의 빚을 갚으시려고. 오늘 스님이 내마음에 등을 켜주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