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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교육열을 느낄 수 있다!
"뉴욕의 교육열을 느낄 수 있다!" 내용보기
사실 신간서적 코너에 이 책이 올라와 있는것을 보고 덥석 집어서 읽어 볼 만큼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몇달전에 이와 비슷한 내용이 담긴 "미국 8학군 페어팩스의 열성 부모들"이란 책도 읽었고, 그보다 몇달전에는 약간 주제는 틀리지만 "미국교육과 아메리칸 커피"란 책도 읽어서 그런지 미국 교육제도와 현실을 설명하는 이런류의 책들이 유독 눈에 들어오게 된다. 이 책은 매우 실용
"뉴욕의 교육열을 느낄 수 있다!" 내용보기

사실 신간서적 코너에 이 책이 올라와 있는것을 보고 덥석 집어서 읽어 볼 만큼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몇달전에 이와 비슷한 내용이 담긴 "미국 8학군 페어팩스의 열성 부모들"이란 책도 읽었고, 그보다 몇달전에는 약간 주제는 틀리지만 "미국교육과 아메리칸 커피"란 책도 읽어서 그런지 미국 교육제도와 현실을 설명하는 이런류의 책들이 유독 눈에 들어오게 된다. 이 책은 매우 실용적인 서적이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동아일보 뉴욕 특파원을 지낸 저자가 자신의 쌍둥이 두 딸들을 미국 초등학교 4학년에서 6학년까지 보내면서 보고 듣고 느낀 정보들과 이야기들을 담았기 때문이다.

 

저자가 뉴욕 특파원으로 있는 동안 미국 엘리트 교육을 직접 취재하기도 했기에 그에 대한 정보들도 많이 담겨있다. 게다가 저자 자신도 뉴욕에서 공부해 석사학위를 받았고, 저자의 아내마저도 뉴욕 주립대에 방문 연구원 자격을 얻어 뉴욕에서 공부했기에 현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볼 수 있겠다. 이 책은 피상적으로 우리가 많이 들어보았던 미국 공교육의 부실 문제에도 불구하고 미국 동부, 특히 뉴욕 만큼은 중산층을 중심으로 자녀 교육에 쏟는 열정이 대단하다면서 체험담을 들려주고 있다. 특히 뉴욕의 특목고, 아이비리그 입시 준비 방법, 미국 상류층에 동화된 유대인들의 성장과정, 자신의 딸들의 유학 체험기 위주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서 현지 사정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우선 뉴욕의 특목고 열풍은 학습 환경이 좋은 미국 사립고등학교에 비해 수업료가 공짜이기 때문에 더하다는 것, 적어도 12만달러는 벌고 들어가는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원래 뉴욕시 소재 일반 공립학교의 수준은 중산층 이상이 거주하는 교외 지역의 학교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기를 쓰고 특목고에 합격하려고 한다는 사실 역시 알 수 있었다. 과학고등학교라고 해서 인문교육에 소홀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스타이브샌드와 브롱크스 과학고의 라이벌 대결도 눈여겨 볼만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재산세는 철저히 지방세인데, 재산세의 약 70퍼센트가 교육 분야로 지출된다고 한다. 집값이 비싸고, 재산세가 높은 곳일수록 교육 재정이 많기 때문에 교육 여건이 좋다고 한다. 공립학교의 수준이 높은 곳은 예외 없이 재산세가 높은 지역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하버드 대학에 한인 남학생보다 한인 여학생들이 더 많이 합격하는 이유를 분석한 글이 있는데, 매우 흥미로웠다. 미국에서 한인 남학생들은 대체로 meek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온순하고 점잖은데 뭔가 강한 정신력이 부족하다고 여겨진다는 것이다. 반면 한인 여학생들은 지기 싫어하고, 강하고, 적극적이고, 독하다는 특징을 가지는데 이런 성격이 바로 미국 대학들이 대체로 선호하는 인재상이라 한다.

 

한국 가정은 남아 선호 사상이 강하기 때문에 남자들, 특히 공부 잘하고 똑똑한 아들은 굳이 기를 쓰지 않아도 모두가 잘해주어서 강하고 도전적인 성격을 갖추지 못하는 반면, 딸들은 계속 도전적인 자세로 독하게 뭔가를 하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기를 쓰고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야 하기에 그런 성격적인 특성들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한 한인들은 어렸을때 부터 책을 많이 읽고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고전을 읽으면서 독해능력과 비판적 사고능력을 다져왔고,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한 번은 뉴욕타임스 칼럼을 읽고, 나도 좋아하는 "뉴요커"라는 주간지도 열심히 읽는다고 한다.

 

이렇게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을 나와서 뭘하는가 조사해 본 자료를 인용하고 있는데, 최고 명문이라 자부하는 하버드대생은 졸업 후 금융 및 컨설팅, 공직, 교육 분야 등의 순으로 진출을 가장 많이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금융 및 컨설팅 분야의 진출 비율이 높은 이유는 고소득을 보장해주기 때문이라 한다. 이 책에서는 캔자스 주에 사는 저자의 선배 이야기를 하면서 미국 동부의 독특한 교육열을 비교한다. 캔자스 주는 미국 동부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면서, 대부분이 캔자스에서 대학을 마친 뒤 현지에서 변호사도 하고, 회사도 다니면서 자신들의 삶에 만족하며 산다고 한다. 미국 동부, 특히 뉴욕은 미국안의 별도의 세계임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또한 저자의 딸들의 유학생활과 한국으로 돌아온 뒤의 생활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한인이 운영하는 학원들이 뉴욕 등에 성업할 정도로 한국식 학원 교습법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미국 초등학교의 교과과정과 학교 생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딸들이 영어로 말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을 보면서 영어로 말하는 데에는 왕도가 없으며, 결국 친구들과 어울려 떠들면서 말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수밖에 없는거란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저자의 쌍둥이 딸들의 영어쓰기 첨삭지도 사례까지 보여주고 있다. 또한 미국의 다양한 교육 체험들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방학기간을 활용한 캠프였는데, 한국에서도 미국으로 캠프를 보낼 수 있다면서 관건은 비용, 정보, 아이의 현재 영어실력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아이가 영어에 자신이 있고 독립심이 강하다면 자신의 두 딸 아이를 보냈던 residential camp에 보내는 것도 괜찮다고 추천하고 있다. 자신이 아는 어떤 공무원은 덴버에서 2년 동안 연수를 한 적이 있는데, 한국으로 돌아온 뒤 부인은 매년 여름만 되면 주변 사람들에게 여름 캠프 신청을 받은 뒤 자신의 자녀를 포함한 아이들을 데리고 덴버로 떠났다고 한다. 아파트와 차량을 1개월 정도 렌트해서 아이들을 근처 day camp에 보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뉴욕의 학생들은 문화적 혜택을 많이 보고 있다면서 그 사례로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뉴욕 필하모닉 공연등을 들고 있다. 뉴욕 필하모닉의 경우 매주 수요일 오전에 실제 공연과 거의 유사하게 진행되는 리허설을 한다고 하는데, 이 리허설 공연은 싼 값에 누구나 관람가능하기에 주로 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온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이런 공연들을 보러 다니면 남들에 비해 풍부한 문화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바로 학교에서 주관하는 인터내셔널 위크라 한다. 인터내셔널 워크에 몇 번 참여하다보니 이런 것이 앞으로 미국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고 한다.

 

즉,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 아이와 한 가지 문화만 경함한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과연 누가 더 경쟁력을 갖출 것인지 생각해보면 자명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3년간의 미국 초등학교 경험을 마치고 돌아온 저자의 딸들이 한국에서 적응하는 과정들을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미국에 있을 때는 잘 몰랐지만 3년간의 공백이 두 딸에게는 너무 컸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보통 본격적인 사교육이 시작되는 시점이 초등학교 4학년이라고 하는데, 자신의 두 딸은 그 때부터 한국을 떠나는 바람에 수학 사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고, 선행학습 및 심화학습을 통해 수학공부를 해 온 친구들을 따라가지 못해 특히 수학성적이 안좋았다고 한다.

 

이에 대한 해결 방법은 수학 공부에 절대적인 시간을 할애하는 것밖에 없었다고 한다. 또한 한국에 돌아오면 영어공부는 거의 공짜로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술회한다. 두 딸아이 모두 1학년 1학기 영어 성적이 전체 460명 중 100등 안팎이었다고 언급하면서, 한국식 문법에 대한 준비 부족과 세세한 부분까지 외우지 못했던 것, 그리고 자꾸 영어식으로 생각하면서 시험이 요구하는 엄격한 방식으로 문제를 풀지 못한 것들이 원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이미 미국에서 배우는 영어 학습법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한국의 방식으로 영어를 배우는 것을 많이 힘들어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언어학자들의 말을 인용하면서 모국어 실력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영어를 배우기에 가장 좋은 연령대로 초등학교 2~4학년을 꼽는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이보다 어린 나이에 외국에 나가면 발음이 원어민에 가까워지고 말하는 능력도 뛰어나지만, 영어책을 충분히 읽지 않았기 때문에 읽고 쓰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한편 중학교 때는 이미 뇌가 한국어 구조에 맞게 굳어져 있어 외국어 발음 등을 습득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맨 뒷편에는 미국 초등학교가 추천하는 도서목록이 나열되어 있다. 많은 참고가 될 듯하다. 전체적으로 이 책을 통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미국 동부의 교육체제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d****o 2010.05.11. 신고 공감 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