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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부담에서 탈출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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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모르는 작가의 책을 읽을 땐 보통 제목에 끌리기 마련이다. 신춘문예 3관왕 타이틀에 빛나는 김애현 작가의 소설 <과테말라의 염소들>은 정말 그 특이한 제목, 천국보다도 낯설게 다가오는 ‘과테말라’라는 지명 때문에 읽게 된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그것도 정말 낯설 과테말라 광장에 염소 몇 마리를 거느리고 염소젖을 파는 ‘호세’라는 청년의 수다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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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모르는 작가의 책을 읽을 땐 보통 제목에 끌리기 마련이다. 신춘문예 3관왕 타이틀에 빛나는 김애현 작가의 소설 <과테말라의 염소들>은 정말 그 특이한 제목, 천국보다도 낯설게 다가오는 ‘과테말라’라는 지명 때문에 읽게 된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그것도 정말 낯설 과테말라 광장에 염소 몇 마리를 거느리고 염소젖을 파는 ‘호세’라는 청년의 수다로 소설은 시작한다.

 

읽다 보니 ‘어, 이 소설 재밌는 걸’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야기의 구성과 전개에 감칠맛이 돈다는 말이다. 그렇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모름지기 소설은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위태롭게 오가는 개연성을 꼭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읽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1987년생으로 이제 이십 대 후반으로 치닫는 소설의 화자 ‘나’는 개그우먼 지망생이다. 지구의 반대편으로 돌아 다시 이야기는 한국을 무대로 펼쳐진다. 개그맨 콘테스트에서 만난 꽃미녀, 소금쟁이 그리고 무당벌레 같은 정말 특이한 캐릭터들의 이름이 소개되는 동안, 작가는 슬며시 주인공의 프로파일링을 독자에게 들려준다.

 

‘나’는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과부가 된 방송국 구성작가 일을 하는 엄마 밑에서 자랐다. 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앞으로 뭘 해먹고 살 지에 대한 고민은 없다. 그런데 그녀는 왜 개그맨 공채에 응시한 걸까? 리뷰를 적다 보니 그 생각이 불쑥 들었다. 단순하게 남을 웃기기 위해? 너무 진부하다. 아마 다른 이유가 있겠지, 책장을 계속해서 넘긴다.

 

그러다 빵!하고 큰 사건이 터진다. 역시 밍밍한 이야기에 전개에 이런 임팩트가 필요하지 암. 아버지도 교통사고로 잃었는데, 어머니 역시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후송된다. 자,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내가 모르고 있던 어머니의 다른 면면이 다양한 캐릭터와 에피소드를 통해 소개된다. 그중에서 가장 큰 충격은 엄마가 전 선생과 불륜관계였다는 사실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전 선생의 입을 통해 그 이야기를 듣게 된 나는 바로 충격에 빠져 버린다.

 

<과테말라의 염소들>에는 크게 빵 터지는 한 방은 좀 부족하지만, 곳곳에서 쉴 새 없이 터지는 잽 같은 유머가 넘실거린다. 꽃미녀 개그맨 지망생은 자신의 “미친년” 콘셉트를 주인공의 친구가 채 갈까봐 걱정하고, 뇌사 상태에 빠진 엄마의 병실 앞에서 우울해하는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 번개머리 가발을 꺼내 뒤집어쓸 태세다. 병원에서 만난 초코의 엄마는 만성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고, 밥 얻어먹으러 들어간 어느 할머니 집에서 할머니는 밥 없다는 ‘과테말라’ 출신 며느리에게 니네 나라는 인심은 그러냐고 타박을 한다. 얼마 전에 라디오쇼에서 들은 “사랑합니다, 고객님”은 또 왜 이렇게 웃기던지.

 

이런 유머의 코드가 소설의 표피를 감싸고 있다면, 소설의 내면에는 소녀에서 여자라는 성인이 되어 가는 성장통을 앓고 있는 내가 자리하고 있다. 김애현 작가는 나의 이야기라는 씨줄에 간간이 과테말라 광장에서 염소젖을 파는 청년 호세의 타령을 들줄로 삼아 언젠가는 부모의 그늘에서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숙명을 이야기한다. 엄마가 만든 다큐에서 아이를 잃고 무언가 바라보고 있던 아이 엄마의 시선을 작가는 놓치지 않는다. 죽어가는 엄마의 실체를 외면하고 싶은 나는 담당의사와의 대면을 피한다. 나의 이러한 행동은 엄마의 유일한 사랑이라는 부담감으로부터 탈출하고 싶다는 무의식의 발로였을까? 애정결핍의 시대에 애증이라는 벽돌로 차곡차곡 쌓아올린 육친과의 사랑조차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쩔쩔매는 세태를 은근히 꼬집는다.

 

김애현 작가가 책의 곳곳에서 아주 유용하게 써먹은 <쉘라후의 달(Luna de Xelaju)>라는 노래가 진짜로 있는지 찾아보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파코 페레스의 원곡은 찾을 수가 없었지만 그루포 라나(Grupo Rana)의 버전과 경쾌한 스타일의 경음악으로 들을 수가 있었다. 21세기 책읽기는 단순하게 눈으로 읽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귀까지 즐거워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거기에 시큼한 맛의 과테말라산 커피 한 잔까지 곁들이면 더 바랄 게 없겠지.



h******1 2010.10.21. 신고 공감 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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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슬픔의 한 복판 같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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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된 주체로서 내가 또 다른 독립체인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동정과 연민, 사랑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아마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것일 게다. 내가 그 누군가의 감정에 이입되려고 노력하지 않고서 그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얼마나 오만하고 그릇된 이해겠는가? 소설 속 방송작가인 엄마와 개그우먼 지망생인 딸의 어긋나는 대화에서 소통이란 것의 공허한 틈새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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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된 주체로서 내가 또 다른 독립체인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동정과 연민, 사랑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아마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것일 게다. 내가 그 누군가의 감정에 이입되려고 노력하지 않고서 그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얼마나 오만하고 그릇된 이해겠는가? 소설 속 방송작가인 엄마와 개그우먼 지망생인 딸의 어긋나는 대화에서 소통이란 것의 공허한 틈새를 발견한다. 일에 심취해있는 엄마, 자기 삶에 대해 진지한 자세를 가진 엄마, 주변인들의 한결같은 존경의 대상이 되는 커리어 우먼인 엄마이지만‘나(딸)’는 소홀해 보이기만 하는 자식에 대한 불성실한 태도가 마땅치 않기만 하다.

 

우리들 삶의 여정에서 툭하면 대두되는 일과 가정에 대한 비중, 그 무게중심의 편차에 대해 구성원들의 갈등이란 것의 실체는 어찌보면 이기심이라는 본질을 벗어난 감정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일하지 않으면, 아니 일을 통해 경제적 재화를 획득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그러나 과연 그 때문이기만 할까. 일이란 우리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가. 삶 그 자체가 되어버린 일이라면 그 사람을 그것에서 격리하려는 것은 오히려 고통이며, 삶의 의미를 포기하라는 압박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저녁밥을 기대할 수없는 나에게 엄마의 일은 사랑의 경쟁자이기에, 그 일에 몰두하는 그녀는 더욱 알 수 없는 대상이 되어버린다. 딸에게 미안한 것이 있다면 젖을 먹이지 못했다는 엄마의 말이‘나’의 삶에 결핍을 낳는 근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갈망하는 사람의 결여라는 상징이긴 하지만, 그래서 그 공허함을 채우는 무의식의 행위로 젖병에 흰 우유를 넣어 마시는 장면들은 아직은 삶의 이해에 서툴고 에고를 벗어나지 못한 어린 사람의 불안이어서 거북하기만 하다.

 

한편, 소설의 표제인‘과테말라의 염소’는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엄마의 방송프로그램 현지취재 내용의 장면으로서 염소의 젖을 관광객에 팔아 살아가는‘호세’라는 청년의 죽은 엄마에 대한 비로서의 이해와 사랑의 비감한 회고로서 생전에 생계의 원천이었던 염소들이 그녀에게는 “그저 다섯 마리의 염소가 아니었어요.”라는 그 지고한 삶의 원천이자 자식에 대한 사랑의 복합체로서의 깨달음에 대한 일종의 우화이다. 이 이야기는 話者인‘나’의 엄마에 대한 그 먹먹하고 뭉클한 사랑과 그녀의 삶에 대한 새로운 앎의 각성 과정과 중첩되어‘어머니’라는 아릿한 태곳적 그리움에 젖어들게 한다.

 

중환자실에 아무런 의식조차 없이 누워있는 엄마, 병문안을 위해 찾아오는‘나’의 친구들이 들려주는 엄마의 전문가로서의 모습, 남자친구라는‘전 선생’의 엄마의 여자로서의 관계에 대한 고백과 ‘나’에 대한 사랑의 안타까운 이야기들에서“젖 먹던 힘”의 본질을 알아가고, 결핍의 번민, 그 허전함의 틈새가 채워져 나간다. 엄마에 대한 향수, 일의 이면에 내재한 도덕적 책임이라는 자애(慈愛)의 실재함, 그리고 이별이란 불가피한 통증의 수용이 담담한 필체로 다가와 마음을 적신다. “태풍의 눈처럼 고요한 슬픔의 한 복판”에 놓여 참았던 울음이 막 터져 나올 듯한데도 마치 딴 청을 부리는 느낌의 소설이다. 내겐 참으로 낯 선 감정의‘나’였고,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이십대의 감성, 언어, 삶의 시선에 대한 놀라운 다름의 시간이었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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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말에서 나는 '젖'냄새를 다시 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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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의 광장에서 염소젖을 파는 호세가 군중들을 향해 자신의 염소젖의 다른 점을 호소한다. 독특한 시작이다. 그 다음 장면은 개그맨 시험을 보는 무당벌레, 소금쟁이와 꽃미녀 속에 '나'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다시 엄마에게로 옮겨간다. 그 첫 문장도 충격이다. '엄마는 지독한 함몰유두다.(p.19)' 그래서 젖을 먹이지 못한 것이 딸에게 미안한 엄마이다. 그리고 십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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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테말라의 광장에서 염소젖을 파는 호세가 군중들을 향해 자신의 염소젖의 다른 점을 호소한다. 독특한 시작이다. 그 다음 장면은 개그맨 시험을 보는 무당벌레, 소금쟁이와 꽃미녀 속에 '나'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다시 엄마에게로 옮겨간다. 그 첫 문장도 충격이다. '엄마는 지독한 함몰유두다.(p.19)' 그래서 젖을 먹이지 못한 것이 딸에게 미안한 엄마이다. 그리고 십년지기 친구들이 등장한다. H, P 그리고 Y. 

  과테말라의 광장에서는 호세의 이야기가 자신에게 다섯 마리의 염소를 물려 준 어머니의 인생으로 옮겨가고, 한국의 ‘나’는 엄마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는다. 의식불명이 된 엄마를 지키기 위해 중환자실 앞에서 졸면서 생활하는 가운데 '나'는 늘 초코우유를 먹는 ‘초코’를 만나 친구가 된다. '나'는 ‘젖먹던 힘까지’라는 엄마의 마지막 문자에 대해 되새기면서 흰 우유를 늘 마시며 스스로를 ‘밀크’라 칭한다.

  호세의 이야기와 밀크가 중환자실에서 엄마에 대한 기억을 되새겨가며 엄마의 진짜 모습을 알아가려하는 모습은 색감이 잘 어울리는 씨실과 날실 처럼 서로 조화를 이루며 상호보완작용을 하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두 어머니 모두 일찍이 남편을 여읜 채로 하나 뿐인 자식을 위해 스스로 밥을 벌어야 했던 어머니들이다.

  호세는 염소의 젖에 대해 이야기하며 엄마의 인생을 되새기며, 한국의 밀크는 이제야 젖먹던 힘에 대해 알아보려고 아기 우유병을 사서 빠는 연습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자신이 몰랐던 엄마의 모습을 하나씩 알게 된다. 중환자실이라는 불편한 현실 속에서 밀크는 자신의 친척들과 십년지기 친구들보다 이제 알게 된 사람들에게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낀다. 우유의 이름 같은 초코, 딸기가 그들이다.

  호세의 이야기가 반신불구가 된 어머니의 선택-‘반신불수의 몸 대신 염소젖은 파는 자의 영혼을 택한 것'(p.251)을 받아들이기로 한 슬픈 막바지를 향해 가면서 독자는 밀크가 외면하고 싶은 선택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게 된다. 팽팽하게 상호작용을 하면서 수평선상을 달리던 과테말라의 이야기는 이제 한국 이야기의 액자 속으로 쏙 들어간다. 과테말라의 광장은 다큐멘터리 작가였던 엄마의 녹화테이프 속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과테말라와 한국, 그 먼 거리에서 벌어지는 두 이야기는 코믹한 호객행위와 개그맨 시험 같은 웃을 수 밖에 없는 일들로 시작되지만 서로를 향해 점점 다가가다가 결국은 치밀하게 아귀를 맞추며 들어맞게 되고, '젖'이 담고 있는 상징의 깊이도 어머니의 삶, 자존심, 자식에 대한 사랑, 희생 등의 복합적인 감정이 가미되면서 미묘한 양탄자를 완성하면서 깊어진다.

  염소젖이던 흰 우유든, 우유 맛이 거의 탈색된 초코우유든 ‘밀크’라는 단어에서는 엄마냄새가 나는 것이 확실하다. 우리 모두가 젖을 뗐다고 생각하지만 엄마라는 단어로 부터 감정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때는 어느 때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엄마의 모습은 얼마나 진짜 엄마의 모습에 가까울까? 여하튼 과테말라에서도, 한국에서도, 세계 어디에서도 엄마는 엄마일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l*****a 2010.11.0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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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면서 재밌는 _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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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불편한 말(단어)이 있기 마련이라 생각한다. 살아가면서 본의 아니게 불편한 말이 늘어나는 것 같아 유감이기도 하고.      역시 나에게도 불편한 말(단어)가 꽤 있는데 그 중 3년 전부터 불편해 진 단어는 '중환자실'이다. 그 이전엔 이 단어가 나에게 뼈 아프게 와닿을거란 상상 조차 못했었고 응급실과 장례식장처럼 병원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많은 장소 중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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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에게나 불편한 말(단어)이 있기 마련이라 생각한다. 살아가면서 본의 아니게 불편한 말이 늘어나는 것 같아 유감이기도 하고.

 

 

 역시 나에게도 불편한 말(단어)가 꽤 있는데 그 중 3년 전부터 불편해 진 단어는 '중환자실'이다. 그 이전엔 이 단어가 나에게 뼈 아프게 와닿을거란 상상 조차 못했었고 응급실과 장례식장처럼 병원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많은 장소 중 한 곳일 뿐이라 여겼었다.

 

 

 이 단어를 '과테말라의 염소들'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부러 생각하지 않아도 절로 중환자실에서 외로이 싸우다 돌아가신 아빠가 생각나 어린 지유를 안고 남몰래 울었다. 아빠한테 아직 지유를 못보여드린 걸 죄송하게 생각하면서.

 

 

 김애현 작가도 잘은 모르겠지만 (작가 후기에서 힌트를 얻은 바로는 )나처럼 '중환자실'이란 단어를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이라 생각된다. 나와 다른 점이 있다면  꽁꽁 싸매지 않고 소설 속 주인공을 불편함 한가운데 눕혔다는 것. 작가의 심정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 소설을 부모님께 바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작가 후기 마지막 문구를 읽고는 '정말 다행이에요.'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과테말라에서 염소젖을 파는 호세와 구성작가를 엄마로 둔 나의 이야기가 따로 따로 진행되다 결국 하나의 점에서 만나게 되는, 특이하다면 특이한 소설이다.  글 잘 쓰는 작가의 매력을 전작에서 이미 눈치챘지만 장편은 장편대로 좋네. 슬프면서 재밌는 참으로 아이러니하면서 바람직한 재주를 가진 작가란 생각이 든다. 슬픔에 대한 발랄한 터치, 절묘하고도 모순적인 필체가 돋보인다는 소설가 구효서의 말 중 '슬픔에 대한 발랄한 터치'라는 부분에는 백번 공감한다.

 

 

 



b******2 2011.05.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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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인생!, 젖 먹던 힘까지 내어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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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이 주인공인 소설을 읽으면 늘 마음이 먹먹했다. 연극이나 영화 등 다른 장르도 다르지 않다. 남편들에게 버림받은(사고로 인한 죽음이든,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리든) 엄마들은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억척스럽게 자식들을 키우다 죽을병에 걸리고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반항하던 딸들은 엄마의 죽음 앞에서야 비로소 엄마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는 그 시시한 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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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이 주인공인 소설을 읽으면 늘 마음이 먹먹했다. 연극이나 영화 등 다른 장르도 다르지 않다. 남편들에게 버림받은(사고로 인한 죽음이든,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리든) 엄마들은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억척스럽게 자식들을 키우다 죽을병에 걸리고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반항하던 딸들은 엄마의 죽음 앞에서야 비로소 엄마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는 그 시시한 스토리가 영 맘에 들지 않았다. 고백하자면 나 역시 소설 속 딸들과 다르지 않았기에 심장이 바늘에 콕 찔린 것처럼 아팠다. 엄마가 아플 때마다 내가 이기적이어서 엄마가 아픈 것은 아닐까, 하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나는 오래도록 엄마와 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는 장르를 불문하고 피했다.

 

 

제목만으론 어떤 내용인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과테말라의 염소들]은 2006년 신춘문예 3관왕에 빛나는 김애현의 소설이다. 서두를 보고 짐작했겠지만 이 소설은 내가 오래도록 피했던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개그맨 지망생인, 아빠가 없는 ‘나’는 구성작가인, 남편이 없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나’의 엄마는 그동안 소설에서 만났던 희생하는 엄마의 느낌도, 억척스런 엄마의 느낌도 나지 않는다. 엄마와 딸이 주인공인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그렇듯 ‘나’의 엄마에게도 뜻하지 않는 일이 생긴다. ‘나’의 엄마는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가 된다. 스토리를 진즉에 알았더라면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나는 읽는 동안 슬픔과 동시에 행복을 주었던 이 수상한 소설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소설은 ‘개그 시험을 준비하다 엄마의 사고를 겪는 20대 ’나’와 ‘나’의 별난 친구들의 이야기’와 엄마의 다큐 ‘과테말라에서 다섯 마리를 염소를 키우고 살아가는 호세 이야기’가 함께 진행된다. 엄마가 사고를 당한 날은 개그 시험 당일이자 잠자고 있던 머피의 법칙이 깨어나 활동을 했던 날이다. ‘나’는 알지 못했다, 지독한 함몰유두인 엄마로 인해 젖을 먹지 못하고 자란 ‘나’에게 ‘젖 먹던 힘까지 다 모아 모아서! 우리 딸, 아잣!’ 라고 보낸 엄마의 문자가 엄마의 마지막 말일 줄은.

 

 

삶은 이별의 연속이다. 슬픔의 크기는 달랐지만 정말 많은 이별을 하며 살았다. 많은 이별을 경험했으면서도 여전히 이별은 서툴다. 나이를 먹어도 달라지지 않는다. 엄마의 보호자가 된 현실도 아직 믿기지 않는 ‘나’는 엄마와의 이별까지 하게 될까 겁이 난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없는 세상은 상상이 되질 않는다. 엄마 없이 세상에 남겨진다는 건 많이 두려운 일일 것 같다, 이기적이게도.

 

 

나의 엄마는 ‘나’의 엄마처럼 일에서도 인정받고 ‘나’의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잘난 엄마, 멋진 엄마가 아니다. 그렇다고 억척엄마 쪽도 아니다. 가끔 신세한탄을 늘어놓긴 하지만 희생엄마 쪽에 가깝다. 정작 ‘나’는 엄마가 자신보다 일을 더 사랑하는 것 같아 불만이다. ‘나’는 친구들이 각각 ‘나’도 몰래 엄마를 만나 엄마가 사 준(돈으로) 밥을 (사)먹었던 얘기를 듣는다. 거기다 더 보태어 엄마의 단축번호 1번에 저장된 남자를 만나게 된다. 생각해본다, 나는 엄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도, 병원에서 만난 89년생 아이도, 개그 시험을 같이 봤던 지망생들도, ‘나’의 친구들도 정확한 이름이 없다. 밀크, 초코, 꽃미녀, 무당벌레, 소금쟁이, P, H, Y로 불린다. 꽃미녀의 이름은 신딸기로 밝혀지지만 그녀 자신이 만족하는 이름이 아니기에 예외로 하면 유일하게 전체 이름을 가진 사람은 ‘나’의 엄마 이연숙 뿐이다. 일상에선 엄마의 진짜 이름은 사라지는데 이 소설에선 엄마만이 유일한 이름을 갖고 있다.

 

 

‘나’는 바쁜 엄마의 등짝만 보며 사는 삶이 불만이지만 엄마가 일에 매달린 것은, 호세의 엄마가 쓰러져서도 다섯 마리의 염소들의 젓을 파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그것이 자신들이 선택한 삶이기 때문이었다. ‘나’와 호세를 낳을 때부터 쭉 부모였던 그녀들의 삶 말이다. 호세가 엄마로 인해 자신의 삶을 선택했듯 ‘나’는, 그리고 친구들은 ‘나’의 엄마 이연숙으로 인해 언젠가 자신들의 ‘이름’을 갖게 될 것이다.

 

 

언젠가 부모님은 세상을 떠나실 것이다. 부모님이 살아계시는 것이 돌아가신 것보다 못할 수도 있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되는 것도 아니고 개그맨이 되고 연극배우가 되고 작가가 되는 길도 쉽지 않다. 어렵게 들어간 직장은 꿈이 아닌 좌절만을 줄 수도 있다. 누군가는 애초 꿈꾸는 일조차 포기했을 것이다.

 

 

삶이 언제나 ‘눈부신 햇빛’이 아니다. 소설은 말한다, 생을 포기하지 말고 젖 먹던 힘까지 내어 보라고. 젖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젖 먹던 힘이 없다고 포기하지 말라고. 우리에게 훌륭한 대체식품 우유와 대체용품 젖꼭지가 있다고. 흰 우유를 먹지 못한다고? 초코우유, 바나나우유, 딸기우유도 괜찮다. 다 큰 성인이 젖꼭지를 빠는 모습은 썩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라 절대 남들 앞에선 하지 말아야 하지만. 인생의 스토리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과테말라의 염소들]은 김애현의 첫 번째 장편소설로 먹먹함과 발랄함이 공존하는 소설이다. 눈물이 나는데 입은 미소 짓게 된다.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YES마니아 : 로얄 m****6 2010.10.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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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의 염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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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너무 이뻐서 맘에 들었던 책이다. 파스텔톤에 두 남녀가 그려진배경이 연애소설같은?!^^ 나도 20대라서 특히 공감할만한 내용이 많을꺼같다는 기대감과 흥분감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김애현 작가의 책은 처음이라 . 장편소설은 이 작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기대된다  .. 첫장을 넘기면서 과테말라에서 염소젖을 짜는 호세이야기가 나와서.. 이사람이 이책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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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너무 이뻐서 맘에 들었던 책이다. 파스텔톤에 두 남녀가 그려진배경이 연애소설같은?!^^

나도 20대라서 특히 공감할만한 내용이 많을꺼같다는 기대감과 흥분감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김애현 작가의 책은 처음이라 . 장편소설은 이 작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기대된다  ..

첫장을 넘기면서 과테말라에서 염소젖을 짜는 호세이야기가 나와서..

이사람이 이책의 주인공인가 싶어서 계속 읽어나가는데 .. 읽고도 다시 전페이지를 보면서 다시 읽었다.

 

일단 모티브를 '젖'으로 해서 엄마에 대한 모성애를 자극 할수있는 신선한 소재였다 .

일밖에 몰랐던 엄마에게 한번도 사랑과 관심을 받지못해 젖을 물어본 적이 없는 나는 스스로 흰우유만 고집하는 밀크가 된다.

 

이책엔 여러 캐릭터가 등장했다 .

과테말라에서 염소의 젖을 짜는 호세. 딸기. 초코. P.H.Y 등등 .. 여러사람들이 살면서 겪는 많은 이야기들을 여기에 쏟아내지만

결국 이야기의 중심은 ' 어머니 ' 로 초첨을 맞춘다 .

엄마가 친구들에게도 남자를 소개시켜줄땐 청춘드마라처럼 굉장히 도시적인 느낌이 들었다 .

 

항상 일에 치여서 자신의 딸을 제대로 살펴볼틈도 관심도 못가지셨던 엄마.

그런 엄마가 교통사고로 사지가 마비되고 식물인간이 됐을때도 담담했던 밀크.

오히려 주위에서 안타까워했지만 그것조차 귀찮을만큼 아무렇지 않은 밀크. 오히려 사람들의 진심어린 걱정도 지나치게

느낄만큼 부담스러워했지만 밀크의 내면에서는 자신에게 아무것도 해준것없는 엄마가 미우면서도 두려웠을 것이다 .

너무 담담했지만 내심 그 마음이 이해가 가는 나였다 . 나도 그러니까 ..

 

잠깐 내얘기를 하자면 나는 아버지와의 추억이 없다 . 사랑받지 못하는 심정이 어떤건지 잘 알기때문에 나는 너무 공감했다 .

근데 나도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밀크처럼 담담해할까? 라고 내 자신에게 묻는다.. 그럴수 있어? 라고 말이다 ..

 

아마 평범했던 가정이었더라면 평소 늘 함께하던 어머니에대한 고마움과 그리움을 몰랐을것이다 .

늘 곁에있어서 소중함을 몰랐는데 소중한 것도 눈에서 없어지면 그때서야 깨닫는다는게 나도 그렇고 모든 사람들도

반성하고 뉘우쳐야 할점인것같다 .

 

이 책을 읽다보면 밀크가 얼마나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필요로 하고 갈구하는지 느낄수 있는 부분이 많다 .

표현을 하지않아도 엄마는 늘 곁에있는데 너무 일상적이어서 느끼지 못할뿐 언제나 엄마는 우리곁에서 지켜주고 계시는

분이시란걸 이책의소재인 젖을 통해서 이 시대의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주는 책이었다 .

 

읽다보면 너무 내 감정이 이 책에 동요되어 빠져들어서 나에게도 가족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소중한 책이 되었다 .

t*********n 2010.12.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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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의 염소들 - '나'와 '엄마'의 슬프지만은 않은 이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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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낯설지 않은 이 이름을 뚫어지게 쳐다봐도 나는 아무것도 연상되는 것이 없었다. 책의 제목 속에 물음표를 백 개쯤은 숨기고 있는 것 같은 <과테말라의 염소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백 개의 물음표가 천 개의 느낌표로 바뀔 수 있을까? 내용에 대한 기대보다는 호기심으로 시작된 김애현 작가의 첫 장편소설과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2006년 신춘문예 삼관왕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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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낯설지 않은 이 이름을 뚫어지게 쳐다봐도 나는 아무것도 연상되는 것이 없었다. 책의 제목 속에 물음표를 백 개쯤은 숨기고 있는 것 같은 과테말라의 염소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백 개의 물음표가 천 개의 느낌표로 바뀔 수 있을까? 내용에 대한 기대보다는 호기심으로 시작된 김애현 작가의 첫 장편소설과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2006년 신춘문예 삼관왕이라는 화제를 모으며 등단했던 그녀가 4년 만에 내 놓은 첫 장편 과테말라의 염소들은 주인공 를 비롯한 그녀의 친구인 P, Y, H의 이야기에서 이십대 청춘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또한 주인공 ‘엄마’의 관계를 통해 우리들의 어머니를 재조명 한다.

 

우선 와 친구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자신의 꿈과 직업에 관한 것이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잠재적 백수가 될 예정인 이십대 중반의 는 난데없이 개그맨 시험에 도전하고자 한다. 십년지기 친구들조차 넌 전혀 웃기지 않아!”라고 대놓고 말하는데 는 그런 주변 반응에 아랑곳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의 이런 반응은 그저 남이 하는 소리에 귀를 막고 싶은 것일 뿐 정작 그녀도 그토록 되고 싶다는 개그맨에 열의가 넘쳐 보이진 않는다. 여기서 작가는 지금의 이십대에 관한 재밌는 사례를 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꿈도 없고, 잘하는 것이 뭔지도 모르는 평범한 이십대들이 가장 범하기 쉬운 오류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무턱대고 쉬워보이는 일은 시작하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대책 없이 시작된 일이 자신의 적성이나 이상에 맞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그래서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이직을 결심하고 또 다른 일에 뛰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된다. 그러다 어느 순간 꿈도 비전도 없는 현실에 한숨짓는다. 이들에게 가장 부럽고 멋있어 보이는 사람은 천직을 찾아 그 일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이들이다. <과태말라의 염소들에서는 바로 주인공 엄마가 그런 사람으로 등장한다.

 

방송작가인 엄마의 친구들은 우연히 만나 진지한 인생 상담을 한다. 공교롭게도 그들은 모두 엄마에게 방송작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 부분에서도 꿈과 목표를 상실한 이십대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막연히 다른 사람의 멋진 모습에 반해 나 역시 그 일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만으로는 그 어떤 일도 제대로 해 낼 수 없다는 것을 작가는 말한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큰 밑그림인 엄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두 살 때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고 혼자 딸을 키우며 살아온 엄마. 그런 엄마의 갑작스런 교통사고 소식에 는 개그맨 시험을 포기하고 병원으로 달려온다. 뇌사판정만을 남겨둔 엄마의 곁을 지키며 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그러나 지나치리만큼 담담한 도 똑같이 슬프고 고통스럽지만 그 표현 방식이 김애현 작가는 다를 뿐이다. 그리고 만 몰랐던 엄마의 모습을 하나씩 발견하며 '나'는 마지막으로 엄마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일을 결심하기에 이른다. 엄마였다면 분명 이것을 원하리라 믿으며...

 

분명 슬픈 내용의 작품인데 슬프지만은 않다. 개성 강한 등장인물들과 재밌는 설정들이 슬픔마저 부드럽게 녹여내고 있다. 책의 띠지에 적혀있던 구효서 작가의 작품평인 슬픔에 대한 발랄한 터치가 무슨 뜻인지 이 작품을 끝까지 읽어보면 십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각 장의 앞머리에 등장하는 과테말라에서 염소젖을 파는 호세이야기는 이 책에서 중요한 구실을 한다. 결말의 복선이자 주인공 를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며, ‘엄마의 관계를 설명해 주는 열쇠이기도 하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솔직히 책의 제목이 뚜렷한 느낌표로 다가오진 않는다. 그래도 내 느낌대로 설명하자면 과테말라의 염소들삶의 이유라는 것. 나를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 말하는 과테말라의 염소들이란 생각이 든다. 호세의 어머니에게 염소들이 그랬던 것처럼...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읽은 것일까? 언젠가 김애현 작가에게 물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꼭 한 번 물어보고 싶다. 그녀가 말하고자 했던 바를 내가 귀담아 잘 들은 것이 맞는지...

 

 

 

 

 

 

m*******6 2010.11.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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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의 염소들 - 김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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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을 꿈꾸는 대학생인 나는 다큐 방송 작가인 엄마랑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엄마는 교통사고로 의식을 읽은 채 중환자실에 누워있게 되고, 결국 나는 중환자실을 지키며 병문안 오는 방문객을 맞으며 지낸다. 병원 생활을 하며 엉뚱한 만남으로 인해 귀염둥이 ‘초코’도 사귀게 되고, 그 후로 젖 먹던 힘을 내기 위해 흰 우유도 먹는다. 엄마의 담당 의사를 만나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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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을 꿈꾸는 대학생인 나는 다큐 방송 작가인 엄마랑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엄마는 교통사고로 의식을 읽은 채 중환자실에 누워있게 되고, 결국 나는 중환자실을 지키며 병문안 오는 방문객을 맞으며 지낸다.

병원 생활을 하며 엉뚱한 만남으로 인해 귀염둥이 ‘초코’도 사귀게 되고, 그 후로 젖 먹던 힘을 내기 위해 흰 우유도 먹는다.


엄마의 담당 의사를 만나고 싶지 않다.

영원히 깨어나지 않을 것만 같은 엄마 이야기를 들을까봐 두려운 것일지도 모른다.

아주 어렸을 때 돌아가신 아버지 이후 엄마는 작가로서의 삶을 살았다.

엄마의 사고 소식으로 인해 그동안 몰랐던 비밀들에 대해 알게 되어 딸인 나는 많이 놀랍다.


<과테말라의 염소들>에서인물들의 이름이 참으로 특이하다.

오래된 그녀의 친구들은 H, P, Y 등 영문 이니셜로 불리고, 개그맨 시험을 보면서 알게 된 친구들은 무당벌레, 소금쟁이 등으로 부른다.

그리고 병원 생활의 친구가 된 나는 ‘밀크’이고, 체구는 작지만 엄청 먹어대는 독특한 아이는 ‘초코’라고 부른다.


<과테말라의 염소들>에서는 2가지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과테말라에서 염소를 키우는 ‘호세’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개그맨을 꿈꾸는 대학생인 나.

그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왜 과테말라일까?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질문이었다.

웃긴 생각이지만 과테말라의 특산물이 염소인가라는 생각도 하면서 읽어 나갔는데, 결국 이 책을 읽어나감으로서 이 질문의 답을 알 수 있었다.


남겨진 사람들의 화합을 그렸다고 할까.

중환자실 속의 엄마는 자신을 병문안 온 사람들 그리고 딸을 위로하러 온 사람들을 한데 모아, 남겨진 사람들을 한 곳에 모음으로서 딸을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슬픔이 있지만 결국은 새로운 만남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슬픔과 아픔이 넘치는 이야기를 가졌지만, 또한 웃음을 갖게 하는 개그적인 요소도 많이 있어서 그런지 계속 우울함보다는 그 과정을 벗어나 건강한 모습을 찾으려는 노력이 보이는 것 같아 <과테말라의 염소들>이 매우 긍정적이게 다가와서 좋았다.


사랑하는 엄마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딸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는 못하지만, 짐작은 가기에 남겨진 딸이 엄마를 보내기 위한 힘든 과정을 지켜보면서 비슷한 감정과 시선을 가질 수 있었던 기회가 되어 부모, 형제 등 가족의 사랑 그리고 우정을 되돌아 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다.

c*********n 2010.11.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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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싶고 웃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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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가족들 특히 엄마의 모습을 생각해보는 시간입니다. 남들이 알고 있는 모습과 내가 알고 있는 모습사이에 방황하는 한마리의 백조하고 할까요. 결코 슬프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일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저도 한때 불행 한 엄마를 보면서 아빠가 빨리 죽었으면 하고 생각한적이 있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시간이 왜그리 빨리왔는지 마지막 순간에 제발 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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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가족들 특히 엄마의 모습을 생각해보는 시간입니다. 남들이 알고 있는 모습과 내가 알고 있는 모습사이에

방황하는 한마리의 백조하고 할까요. 결코 슬프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일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저도 한때 불행

한 엄마를 보면서 아빠가 빨리 죽었으면 하고 생각한적이 있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시간이 왜그리 빨리왔는지 마지막

순간에 제발 누워만 있어도 자식을 괴롭혀도 좋으니 곁에 있게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모든것을 잡아버리

고 저희 가족만 남았습니다. 세월은 엄마를 너무나 잔혹하게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주름진 얼굴 어딘지 웃음기가 없어진

힘없는 얼굴 모든것에 희망을 걸기 보다는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을 말입니다. 이별은 뜻하지 순간에 다가오고

전 다시올 그 순간이 올까 두렵습니다.

 

드라마에서 나옴직한 딸과 엄마의 대화속에서 한 영화를 생각합니다. 바로 "애자" 그리고 "마요네즈" 입니다. 최진실과

김혜자의 연기속에서 오히려 울었고 최강희와 김영애를 통해서 웃고 울었습니다. 저런면에 딸들은 엄마에게 질리고 소

리를 지르고 하지만 결말에서는 울어버립니다.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엄마를 지켜야하는 "나"라는 존재가 우리들에게는 우리들 자신으로 보입니다. 자신을 불륜남

이라고 말하는 전선생, 십년지기 친구인 H 와 Y, 병원에서 알게된 초코와 시험장에서 만나게된 딸기를 통해서 나는 혼

자가 아님을 압니다. 하지만 엄마가 떠나걸라는 두려움에 의식적으로 전화를 피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충분히 주인공에게 공감할수 있었습니다. 죽어있는 아이를 안고 어딘가를 쳐다보는 여인에게 뭔지 모를 느낌을 엄

마는 결국 알게되었습니다. 그게 무엇일까요. 독자로서 전 아직 이해를 하지 못하지만 그자체가 슬픔이라는게 너무 눈

물납니다. 주인공은 이시대를 살아가는 엄마와 딸의 관계를 다시한번 따뜻히 보듬어주려고 하는것 같습니다. 당신들이

그저 엄마를 엄마로 알기이전에 누군가의 딸이었고 누군가의 아내였고 누군가의 연인이었음을 우리는 왜 뒤늦게 알게

되는건니 당체 알수 없습니다. 이별을 아픕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아픈것은 준비하지 못한 이별입니다. 상처를 세월이

약이라지만 세월이 변상해주지 못하는것은 그 아픔의 시간이고 바로 가슴에 있는 추억입니다. 다시한번 엄마와 딸을 통

해 한번의 눈물을 흘립니다. 기운내라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b*****8 2010.12.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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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과테말라의 염소들
"[서평] 과테말라의 염소들" 내용보기
과테말라의 ‘시끌벅적 광장’에서 염소들의 젖을 짜서 파는 ‘호세’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소설. 정말 낯선 느낌이었다. 첫 장부터 40여 쪽까지 읽고 또 읽고를 반복해야 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건 지 예측할 수 없었기에 난해한 느낌이랄까? 하지만 50여 쪽을 넘어서면서 곧 내용에 집중할 수 있었다.   방송작가 엄마와 단둘이 사는 20대 개그 지망생 ‘나’는 갑작스런 엄
"[서평] 과테말라의 염소들" 내용보기

과테말라의 ‘시끌벅적 광장’에서 염소들의 젖을 짜서 파는 ‘호세’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소설. 정말 낯선 느낌이었다. 첫 장부터 40여 쪽까지 읽고 또 읽고를 반복해야 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건 지 예측할 수 없었기에 난해한 느낌이랄까? 하지만 50여 쪽을 넘어서면서 곧 내용에 집중할 수 있었다.

 

방송작가 엄마와 단둘이 사는 20대 개그 지망생 ‘나’는 갑작스런 엄마의 교통사고를 마주하게 된다. 혼수상태로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엄마를 지키면서 느끼게 되는 허무감, 슬픔, 허탈감, 배신감, 의심...

 

엄마는 뇌사상태 판정을 받게 되지만 엄마와의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어 의사의 연락을 피해 다니는 ‘나’. 엄마의 남자친구라는 ‘전 선생님’이 나타나면서 자신이 알고 있던 엄마의 모습이 진실이 아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배신감을 느낀다. 하지만 과테말라에서 찍은 다큐 CD를 전생님으로 전해 받아 보고 엄마가 딸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느끼게 된다. 이 소설과 아무 상관이 없을 것 같았던 과테말라의 염소 키우는 ‘호세’의 이야기가 CD를 통해 펼쳐짐으로써 ‘호세’와 ‘호세 엄마’와의 사랑이 ‘나’와 ‘엄마’와의 사랑과 교묘하게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과테말라의 ‘호세’ 가 반신불수의 모습으로 살고 싶어 하지 않는 엄마를 이해하고 떠나보낸 것처럼 ‘나’도 엄마의 상태를 서서히 받아들여가게 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나’의 친구들. ‘Y', 'H', 'P', '초코’, ‘딸기’등. 정말 특이한 이름들이다. 친구들의 위로와 또 친구들의 얘기를 통해 엄마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었다는 것도 알게 된다. ‘나'에겐 늘 등만 보여주는 바쁜 엄마였지만 다른 사람들에겐 멋진 엄마였다는 걸,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늘 딸을 자랑하고 다녔다는 사실을 엄마가 사고 난 후에야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의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특이한 구성의 소설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딸을 남겨두고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엄마의 미어지는 심정을 생각해 본다.

s******1 2010.11.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