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이 책의 저자로부터 위안을 받기 위해서였다. 내게는 대장암 4기인 아내가 있다. 지난 3월 말에 대장암 수술을 하고 나서 항암치료를 받으려고 여러 가지 검사를 하는 도중에 암세포가 간에까지 전이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어제 들었다. 나는 이 책을 지난 주에 전자책으로 사서 시간만 나면 읽었다. 동병상련이라고, 거의 식물인간 상태로 살아가시는 어머니를 7년 동안 병수발하는 저자를 통하여 나는 얼마나 많은 용기와 위로를 받았는지 모른다. 저자는 어머니를 마치 친 딸처럼 극진히 보살피고 자기의 모든 것을 다 바쳐 어머니를 간호해드렸다. 저자가 (숭실)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입학하고 얼마 안 있어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셨다. 저자는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고 24시간 어머니를 돌보기로 했다. (병원에서도 포기한 어머니를 집으로 모셔와서 그 때부터 24시간 어머니 돌보미가 된 것이다.) 저자는 24시간 어머니를 돌보면서, 사귀던 여자친구와도 헤어지게 되었다. (어느 여자가 그런 미래가 너무나 불확실한 남자와 사귀겠나?) 당연히 직장도 포기했다. 내가 만약 이런 경우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았다. 당연히 나는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냈을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저자가 너무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나도 약 한 달간 병실에서 24시간 아내 곁에서 아내를 병간호하면서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잠도 설치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는 묘미(?)를 조금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내와 결혼한 지 20년이 지났는데 병원에서 24시간 아내 병수발을 할 때보다 더 행복했던 적이 과거에는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어보면 구구절절 저자가 사랑하는 어머니를 간호하면서 느꼈던 행복이 나타나 있다. 그 행복감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게 전달되어왔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저자가 어머니를 요양원에 맡기고 텅빈 집에 와서 어머니 침대를 붙잡고는 오열을 터뜨리는 장면이다. 하마터면 나도 울 뻔 했다. 지금도 눈시울이 약간 더워온다. 나는 그 대목을 읽으면서 '식물인간인 어머니가 아들인 저자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주셨나?' 하는 것을 느꼈다. 저자는 아직도 여전히 식물인간 상태인 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돌보고 있을 것이다. 너무너무 행복한 마음으로... 그는 어머니를 통하여 탤런트 뺨 치는, 예쁘고 심성이 고운 아내를 얻었다. 그는 어머니를 통하여 든든한 직장도 생겼다. 그는 식물인간이 된 어머니를 24시간 돌보며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더 많다. 그가 부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