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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는 상황이 변했단다. '급진'이 슬로건이었던 사회주의는 보수적으로 바뀌고, 말그대로 '보수'였던 보수주의는 급진적으로 바뀌고 있단다. 이념을 다루는 책이라서 그런지 전반부에 보수주의의 갈래, 사회주의 갈래에 대한 저자의 정리가 나오는데 그런 것들은 이념에 대한 지식의 체계를 잡는데 유용할 것 같다.
한권을 어렵게 어렵게 길게 읽었본 결과, 저자의 주장은 '복지'를 가운데 두고 벌어지는 지금의 이념 다툼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대안으로서 '탈결핍사회'를 제시하는데, 글쎄, 상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 그가 내놓는 상세한 설명으로 하는 얘기들을 열심이 좇아도, 머리속으로 잘 조합이 되지 않으니, 내 입장에서야 '현실성이 없다.'라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 본인도 그것을 인정하는 듯 자신의 주장을 '유토피아적 현실주의'라는 갈무리한다. 유토피아적 현실주의라...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성'에 대한 저자의 관심은 각별하다. 이러한 그의 관심이 '친밀함의 변동: 성, 사랑, 에로티시즘'이라는 책의 저술로 이어진 것 같다. 그리고 그의 모호한 주장에 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 구상이 '제3의 길'로 이어진 것 같다. 좌파, 우파을 넘어선 새로운 어떠한 체계가 요구된다는 생각은 100%동의함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모두가 오리무중인듯 보인다. 그래, 적어도 지금 이대로는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