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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이면서 진보적인 k-punk라는 문화비평 블로그로 2000년대 초반부터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던 마크 피셔는 2009년 첫 저작물이자 대표작 『자본주의 리얼리즘』을 통해 문화 이론가로서 독자적 입지를 다지게 된다. 피셔의 2017년작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은 그가 항상 주목해왔던 장르문화와 인간의 본질을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파헤친 독특한 문화 비평서이다.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에 대한 피셔의 각기 다른 접근은, 모두가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아무도 구분 짓지 않은 것으로, 바로 이 측면에서 독자들을 흥분시킨다. 공포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주는 1부 ‘기이한 것’에 이어 독창성을 드러내는 2부 ‘으스스한 것’을 통해 신체적 공포나 물리적인 끔찍함이 아닌, 서서히 옥죄는 공포와 인간의 운명과 관련한 정서의 으스스함을 설명한다. 피셔에 따르면, “기이한 것은 외부 세계로부터 무언가가 끼어든 것이다. 바로 외부 세계, 미지의 힘에 대한 숨 막힐 듯하고 불가해한 공포심”을 뜻한다. 으스스한 것에 대한 피셔의 해석은 보다 독창적이다. 장소의 으스스함, 텅 빈 풍광의 으스스함, 폐허의 으스스함. 인간 주체와는 별개로 존재하는 빈 장소들에서 움직이는 것들. 으스스한 것에 대한 피셔의 에세이 중 압권은 책의 마지막 챕터 조앤 린제이 편이다. 소녀들의 미해결 실종사건에 대한 원작소설과 영화 [행잉록에서의 소풍]을 다룬 마지막 챕터야말로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을 한마디로 설명한다. “아무 해답도 없는 것이야말로 커튼 뒤에 무엇이 있으리라는 수수께끼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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