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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는 그들이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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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료의 특성 중 하나는 내담자 이야기의 결말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그 결말이 궁금했던 한 심리치료사는 30년 전의 내담자들을 찾아 여행을 떠났다. 내담자들이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을지, 치료 효과는 있었을지, 혹은 자기 치료실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면 더 완벽한 삶을 살았을지 알고 싶어서였다. 내담자들의 생활 공간을 구경하고 개성의 일부를 엿보고 싶다는 저자의 고백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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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료의 특성 중 하나는 내담자 이야기의 결말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그 결말이 궁금했던 한 심리치료사는 30년 전의 내담자들을 찾아 여행을 떠났다. 내담자들이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을지, 치료 효과는 있었을지, 혹은 자기 치료실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면 더 완벽한 삶을 살았을지 알고 싶어서였다. 내담자들의 생활 공간을 구경하고 개성의 일부를 엿보고 싶다는 저자의 고백이 무척 솔직하게 느껴졌다. 물론 일차적으로는 상담사 개인의 역동에서 결말을 알고 싶은 이유를 찾고 생각으로만 그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도 그 결말이 궁금했다. 상담이라는 분야에 내 삶을 바쳐도 되는지 알고 싶었다.

 

자신을 스페인 백작부인이라고 믿었던 여자는 의식적이고 화려한 몸짓 후에 가족을 잘못 만났을 뿐이라고 말했다. 상담자는 신뢰로운 관계를 유지하였으나 내담자의 현실 감각을 시험할 기회를 놓쳤다. 53살이 된 내담자를 만났을 때 상담자는 내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던 질문의 답을 찾았다. 그녀는 한 가지 선택과 그 결과를 견딜 수 없었다. 많은 인생을 한 인생으로 뭉뚱그릴 수 있다는 것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 노력이 히스테리에 불과하다고 볼 수도 있으나, 어쩌면 개인적인 역사에 갇혀 있지 않는 생명력일 수도 있었다.

 

북극곰을 사랑했던 남자를 만난 상담자는 두 가지 선택을 동등하게 고려하는 것처럼 상담을 진행했다. 하나는 북극곰과의 관계에서 더욱 성취감을 얻을 수 있게 돕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북극곰과의 어처구니없는 위험한 정사를 단념하도록 돕는 것이었다. 후자만 보고 다그친다면 신뢰를 잃을 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다만 그의 사랑을 애초에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중요한 측면을 놓치기도 했다. 여러 과정 끝에 그는 편지를 남기고 떠났다.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렇게 살아 있다는 말밖에 못 하겠네요. 하지만 그 점에 대해 선생님에게 고마운 마음은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찰스로부터.'

 

그런데 30년이 지나 다시 만나게 되자 내담자는 말했다. '저는 내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감정을 느꼈을 뿐이에요. 자기애. ...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더 낫다는 단순한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 고백보다 더 무서운 질문도 남겼다. '심리치료사 일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에요. 그렇죠?' 무슨 일이건 누구나 위험을 무릅쓰고 하기 마련인데, 어떤 일을 시도할 때 안전한지 그렇지 않은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어떤 것이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내담자를 위해 그런 판단을 내린 상담자는 누구인지, 비통함을 깔고 있는 질문이었다.

 

가학피학성애 공상에 시달리는 남자 사례는 특정 어려움과 상담 전반에 대해 생각할 점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은 우울증의 반대말이 의기양양한 기분이나 행복감이라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다르게 생각한다고 했다. 저자는 우울증을 정신적이고 감정적인 사망의 형태로 보고, 그 반대말을 활력이라고 여긴다고 했다. 따라서 가학성애는 정말 기괴하지만 살아 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특별히 이 사례에서는 어머니가 몇 마디 말로 내담자의 사생활을 침범했고, 아들의 성적인 성장을 짐스러워했다. 25년이 지나 내담자는 말했다. '하나뿐인 친어머니와 정상적인 관계를 갖지 못하는 것이 슬프기는 하지만 그걸 비극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제 인생의 큰 구멍도 아니고요. 그 뒤로 제 인생이 각양각색의 멋진 사람들로 채워졌으니까요.' 그의 어머니는 자기애, 조종술, 파괴력의 극치를 나타냈으나, 같은 성향을 물려받은 남자는 사랑이 많은 사람, 베푸는 사람, 치유하는 사람, 창조하는 사람으로 살았다. 이후 상담자는 에리히 프롬에게 훈련받았다는 사실을 말했고, 내담자는 자기 삶에 빠진 부분이 완전히 채워진 기분이라고 답했다. 프롬의 말 중 인상 깊은 구절들을 적어두면 다음과 같다.

"나는 젊은 시절에 프랑크푸르트에서 공부를 한 적이 있어요. 그때 한 가지 걱정에 사로잡혀 있었죠. 직업을 잘못 선택해서 엉뚱한 길에 들어섰다가 영영 제 길을 찾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그러던 어느 날 삼촌에게 물었어요. '저는 어떻게 될까요?'하고. 그러자 삼촌이 대뜸 그러시더군요. '에리히, 너 말이야? 유대인 할아버지가 되겠지!'"

"가학성애는 언제 들어도 참 슬퍼요. 무력함에 대해 보상을 받으려고 하니 슬프기 짝이 없는 일이죠. 안타깝게도 발기불능을 전능으로 바꾸려고 애쓰잖아요. ... 자기 인생을 제대로 살지 못하면 그 결과 파괴하려는 의지가 생기기 마련이에요."

"우리는 결코 그 누구도 치료하는 게 아니에요. 내담자들이 스스로를 치유하는 동안 우리는 가만히 기다리며 응원할 뿐이지요."

 

자신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믿는 여자에게 상담자는 말해주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한두 번은 생각하기 마련이에요. 그런데 당신은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그럴 이유가 더 많았을 거에요. ... 하지만 아이들이 그런 생각을 한다고 때마침 죽는 아버지는 많지 않지요.' 그들은 '착한 소녀'와 '나쁜 소녀'가 되는 문제가 '진정한' 성인 여성이 되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연구했다. 특별히 조건 없이 사랑을 받아야 하는 그녀의 욕구에 대해, 받을 수 있거나 없는 사랑의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30년 후 만난 그녀는 먼저 선수를 친다. '당신이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요. 메리는 아직도 아버지에 집착하고 있어. ...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의식한다는 거에요. 알고 보니 나 같은 여자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 주제에 관해서만 학술지를 쓰고 있어요.'

 

정상과 비정상,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행동과 그렇지 않은 행동을 나누는 기준을 누가 정할 수 있는가? 관련하여 작품을 위해 자기 삶을 희생한 자기애적 특성의 작가 이야기도 소개한다. 상담자는 조증 증상처럼 내담자의 '희미한 경계'를 '강화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창조하는 그의 능력을 축소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조증을 병리학으로 간주하는 입장에서는 '극단으로 치우치는 것'이 정신건강에 나쁘다고 생각해서 내담자의 인생을 평범하게 만들고 싶어 하는 보수적인 의도가 깔려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반대의 화살표도 가능하다. '정신 건강'이 창조적인 과정을 단축시킬 수도 있지만, 창조적인 과정이 충만하게 살아온 인생을 단축시킬 수도 있다.

상담자는 여행을 돌아보고 정리한다. 내담자가 치료를 받고 나서 기분이 더 좋고, 그 뒤로도 몇년 동안 대체로 그런 기분이 유지되었다면 더 나은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러나 어느 누구도 '완벽하게 치료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었으며, 치료 결과로 나타난 감정을 비교할 통제 집단이 없어 치료 덕분이라 말할 수도 없다고. 심지어 자아를 이해한다고 해서 반드시 기분이 더 좋아진다거나 파괴적인 행동 패턴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특히 개인의 다른 선택을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기까지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여기서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은 대체로라는 말이다.' 그리고 묻는다. '더 나아졌다는 것은 누구의 생각인가?' 여기에 가학피학성애 공상에 시달렸던 남자의 답을 적고 싶다. '그 모든 것이 한몫했어요. 내가 만난 모든 사람 역시 그 점에서 도움이 되었고요. 나는 내 모든 경험의 총체예요. 그러나 당신과 함께 치료를 한 덕택에 나는 이 길로 들어섰고, 그 점에 있어서 당신에게 늘 감사하게 생각하죠.' 꿋꿋이 인생을 헤쳐나갈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동 받는다는 저자는 인간의 생존 능력에 경외감을 느낀다고 했다. 치료는 효과가 있든 없는 그 능력에 비할 바가 못 된다고 했다. 나는 그 여정을 함께 할 수 있는 자체가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꼭 구조화된 상담 세팅이 아니더라도 그 아름다운 일들이 일어지는 모든 장면이 귀하게 느껴졌다.

s******2 2019.09.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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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있었던 일들을 술술 익히게 하는 심리학자
"실제 있었던 일들을 술술 익히게 하는 심리학자" 내용보기
여러 내담자들의 과거 상담 내용과 문제점. 인간의 심리에 대해서 서술을 하고실제로 수십년 후의 내담자들을 찾아가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심리 치료가 효과가 있었는지 등..이야기를 풀어가는 아케렛 만의 색이 묻어 있는 책이다.심리 내용을 골자로 하더라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게 만드는 그의 능력에 감탄하고 간다.물론 심리치료를 통해서 모든 내담자들이 치료에 성공할 수
"실제 있었던 일들을 술술 익히게 하는 심리학자" 내용보기

여러 내담자들의 과거 상담 내용과 문제점. 인간의 심리에 대해서 서술을 하고


실제로 수십년 후의 내담자들을 찾아가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심리 치료가 효과가 있었는지 등..


이야기를 풀어가는 아케렛 만의 색이 묻어 있는 책이다.


심리 내용을 골자로 하더라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게 만드는 그의 능력에 감탄하고 간다.


물론 심리치료를 통해서 모든 내담자들이 치료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러한 사람들이 있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아가는 재미 또한 있는 책.

k*********a 2019.07.16. 신고 공감 0 댓글 0